검색결과20건
야구일반

“넌 내게 반했어!’ 야구장서 쓰인 노래들, 저작권료 어떻게 될까

“넌 내게 반했어! (강민호!) 화려한 조명 속에 빛나고 있는 넌 내게 반했어! (강민호!)”2024년 프로야구가 개막하면서 한국 야구장은 전국에서 가장 큰 노래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수 각자의 개성과 취향을 반영한 선수 등장 곡과 응원가는 물론, 경기 중간중간 이어지는 치어리더들의 공연에서도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노래’다. ‘넌 내게 반했어’는 삼성라이온즈 포수 강민호 팬이라면 모를 수 없는 등장 곡이다. 강민호가 선수 생활을 처음 시작한 롯데자이언츠부터 사용해 왔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지금은 은퇴한 박용택의 ‘나타나’, 이대호의 ‘오리날다’ 역시 유명하다. 이처럼 선수 등장곡은 대중에게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뮤직카우 저작권료 배당 정보에 따르면 한화이글스 정은원의 등장 곡 2008년에 발매된 마이티마우스 ‘에너지’는 최근 4년간 1주당 연간 저작권료 배당금액이 2020년 1610원, 2021년 1220원, 2022년 2071원, 2023년 1495원으로 꾸준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삼성라이온즈 류지혁의 등장곡인 데이크브레이크 ‘좋다’도 2020년 1664원, 2021년 1810원, 2022년 1699원, 2023년 1624원을 기록하며 큰폭의 변동 없이 지속적으로 소비되고 있는 것 을 확인할 수 있다.야구팬들에게 응원가로 사랑받으며 역주행한 노래도 있다. 기아타이거즈의 전신인 해태타이거즈 시절부터 응원가로 사용된 김수희의 ‘남행열차’는 발매 당시에 큰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야구장에서 불리기 시작하면서 인기가 상승했다. 야구 외에도 축구, 농구, 배구 등 프로 스포츠 경기장에서 관객들의 흥 유발을 목적으로 활발히 노래를 활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프로스포츠단에서 사용하는 저작권료는 어떻게 정산될까. 음악저작권료는 곡 수가 아닌 입장료 수익으로 계산된다. 즉 입장료 수입의 0.2% 를 저작권료로 정산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4.16 08:51
스포츠일반

[이석무 파이트클럽] 조성진이 언더테이커 등장음악을 연주한다고?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공연을 운좋게도 본 적이 있다. ‘클알못’이기는 하지만 즐겁게 연주를 즐기던 그때. 귀가 확 트이는 음악이 들려왔다. 매우 조용하고 잔잔하게 흐르던 피아노 선율. 바로 WWE 프로레슬러 언더테이커의 등장음악이었다. 귀를 다시 쫑긋 세워 들어봐도 분명히 언더테이커가 나올 때 흐르는 음악이었다.조성진이 알고 보니 WWE 팬이었던가. 추측이지만 그럴 것 같지는 않다. 그가 언더테이커의 등장음악을 연주한 것은 ‘피아노의 시인’으로 불리는 프레데리크 쇼팽의 곡이기 때문일 것이다.언더테이커는 ‘장의사’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프로레슬러다. 상대 선수를 쓰러뜨린 뒤 저승으로 데리고 간다는 컨셉이다. 과장되고 현실에 맞지 않는 캐릭터지만 워낙 레슬링 실력이 좋고 연기력이 탁월하다보니 팬들을 설득시킬 수 있었다. 이후 몇 번의 캐릭터 변화가 있기는 했지만 언더테이커는 30년 넘게 WWE를 대표하는 최고 스타로 이름을 남겼다.언더테이커는 장의사 답게 ‘Rest in Peace(레스트 인 피스)’라는 곡을 등장음악으로 사용했다. 1985년 당시 WWE 음악감독이었던 짐 존스턴이 이 곡을 만들었다 그 곡 안에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2번의 3악장이 들어 있다. 바로 ‘장송 행진곡’이다. ‘장송 행진곡’은 깊은 사연이 담겨 있다. 쇼팽이 세상을 떠나기 전 조국 폴란드가 러시아, 프로이센, 오스트리아에 분할돼 폴란드 말조차 사용할 수 없게 되자 나라 없는 민족의 서러움을 표현했다. 나라를 뺏긴 현실을 장례식에 비유했다. 이 당시 건강이 안 좋았던 쇼팽이 자신의 죽음을 예견한 곡으로도 잘 알려졌다. 실제 쇼팽의 장례식 때 연주됐다고 한다.처음에 무겁고 침울하면서 비장한 악상이 전개되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아름다운 천상의 선율이 나타난다. 언더테이커의 등장음악에 포함된 부분은 처음의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를 표현한다.WWE에선 언더테이커 외에도 대중들 귀에 익숙한 클래식 음악들이 자주 쓰였다. 선수들의 멋진 외모와 강력한 힘과 기술,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데 있어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웅장한 클래식 음악만큼 효과적인 것도 없었다.대표적인 예가 2011년 교통사고를 세상을 떠난 ‘마초맨’ 랜디 새비지의 등장음악 ‘위풍당당 행진곡(Pomp And Circumstance)’이다. 영국의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가 작곡한 관현악곡인 이 곡은 모르는 사람이 없다. 결혼식 신랑 입장곡이나 각종 시상식 및 졸업식에서 자주 연주된다. 영국에선 ‘제2의 국가’라고 불릴 정도다. 이 곡은 1980년대 초반 신예였던 마초맨의 존재를 팬들에 각인시키는데 큰 도움을 줬다. 지금도 이 음악이 나오면 40~50대 올드팬들은 ‘마초맨 음악이다!’라고 떠올릴 정도다.사실 ‘위풍당당 행진곡’은 마초맨이 처음 사용한 것이 아니었다. 원래 1940~50년대 미국 서부에서 활동했던 고저스 조지라는 선수가 이 음악을 들고 나와 큰 인기를 누렸다. 마초맨이 WWE에서 자신의 위대함을 과시하기 위해 이 음악을 다시 선택했고 큰 성공을 거뒀다.현재는 WWE를 떠나 AEW라는 단체에서 활약 중인 대니얼 브라이언(현재 활동명은 브라이언 대니얼슨)도 클래식을 적절히 사용해 인기를 높은 주인공이다. 그가 WWE 활약 당시 사용했던 등장음악은 독일의 음악가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에 나오는 ‘발키리의 기행(Ride of the Valkyries)’을 일렉기타 버전으로 편곡한 것이다.이 음악이 더 화제가 된 것은 팬들과 함께 하는 ‘예스(YES)’ 퍼포먼스 때문이었다. 대니얼 브라이언은 음악에 맞춰 등장할 때 양손 검지손가락을 하늘로 뻗으면서 ‘YES’를 외친다. 팬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었던 이 퍼포먼스는 큰 인기를 얻었다. 심지어 야구, 미식축구 등 다른 스포츠에서도 이 퍼포먼스가 유행했을 정도였다.전설적인 레슬러인 릭 플레어도 클래식 등장음악 소개에서 절대 빠질 수 없다. 등장음악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Also sprach Zarathustra)’는 이제 릭 플레어를 떼어놓고는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이 됐다. 심지어 아버지를 따라 현재 WWE 프로레슬러로 활동 중인 딸 샬럿 플레어도 아버지의 원곡을 새롭게 편곡해 사용하고 있다.그밖에도 1980년대 근육질 몸매에 강력한 파워를 자랑했던 ‘브리티시 불독’이라는 선수는 영국 출신 답게 ‘지배하라 대영제국이여(Rule, Britannia!)’라는 곡을 사용했다. 이 곡은 영국의 국가 상징곡이자 비공식적인 준국가로 사용된다. 영국 해군에선 지금도 군가로 자주 불리고 있다.프로레슬링에서 단골로 쓰이는 클래식 곡 중 하나는 1800년대 러시아 작곡가 모데스트 무소륵스키가 만든 ‘키에프의 위대한 문(Great Gate of Kiev)’이다. 왕의 즉위식이나 큰 행사의 클라이막스에서 울리는 이 곡은 ‘킹’이라는 수식어를 가진 레슬러들이 즐겨 사용했다. 대표적인 인물은 ‘더 킹’ 제리 롤러였다.지금 WWE에서 클래식 음악을 직접 사용하는 경우가 흔치 않다. 대신 WWE가 선수에 맞는 음악을 직접 제작한다. 음악 저작권 수입을 벌어들이기 위해서다. WWE는 프로레슬링 회사이지만 관련 음악, 영상, 캐릭터 등 지적재산권 등으로 벌어들이는 돈도 연간 수백억원에 달한다.현역 선수 가운데 클래식을 등장음악으로 사용하는 선수는 군터가 거의 유일하다.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큰 체격과 강력한 파워가 돋보이는 군터는 과거 WWE 오기 전부터 안토닌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신세계로부터(From the New World)’ 4악장을 등장음악으로 썼다.롯데자이언츠 이대호의 응원가로 잘 알려졌고 영화 ‘죠스’에 삽입되기도 했던 이 음악은 선수의 강력하고 오만한 이미지를 잘 보여준다. 저작권에 민감한 WWE도 이 음악만큼은 사용을 허락했다. 대신 초반 5~6초 정도만 들려주고 그 이후는 직접 작곡한 음악을 붙여 사용하고 있다.이데일리 기자 2023.05.26 08:47
프로야구

[정진영의 B컷] 인천 갈매기는 어쩌다 ‘죽어도 자이언츠’를 외치게 됐나

그날이 그렇게 운이 좋았던 날인 줄 몰랐다. 아니, 그날 이후로 롯데 자이언츠와 애증의 세월을 쌓게 됐으니 지나치게 운이 나빴던 거라고 해야 할까. 2008년 7월 29일. 생애 처음으로 야구 직관을 했다. 두산 베어스의 잠실 홈경기. 상대는 7월 들어 주춤하며 4위 자리를 내준 롯데 자이언츠였다. 부산에서 상경한 복학생 선배들의 꾐에 빠져 3루석에 자리했다. 경기는 지루했다. 당시 롯데 자이언츠는 송승준, 장원준, 조정훈의 선발 3톱 체제였는데, 그날 선발이 송승준이었다. 상대인 두산 베어스의 김상현 역시 호투를 펼쳐 양측 모두 점수가 잘 나지 않았다. 그러다 4회에 홍성흔이 스리런을 치며 경기는 순식간에 3-0으로 기울었다. 그날 그 현장에 있던 모두는 아마 롯데 자이언츠가 지리라고 확신했을 것이다. 약속의 8회, 아니 9회가 오기 전까지. 9회 1사 2, 3루 상황. 가르시아가 타선에 섰다. ‘가~르시아 가르시아 가르시아 가~르시가 가르시아 가르시아’ 머리에 주황색 봉투를 쓴 사람들이 가르시아의 이름을 연호하기 시작했다. 한 번 들어도 쉽게 귀에 꽂히는 응원가라 따라 부르기 어렵지 않았다. 이상하게 3루석 분위기가 달아오른 것 같다는 느낌에 그때까지 경기장을 가득 메운 응원에도 쑥스러워하며 경기만 보고 있던 내 입에서도 가르시아의 응원가가 흘러나왔다. 그때였다. 가르시아의 적시타가 터진 것은. “으아아아~” 복학생 선배들의 입에서 괴성에 가까운 함성이 튀어나왔다. 펜스 근처에서 팔짱을 끼고 경기를 보고 있던 점잖은 선배마저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환호했다. 신문지를 가닥가닥 찢어 만든 응원 도구가 3루에서 파도처럼 나풀거렸다. 이날 경기는 결국 가르시아의 추격점과 강민호의 동점 희생플라이, 연장 10회 초 김주찬의 역전타로 롯데 자이언츠가 가져갔다. 무승부가 폐지된 첫해에 치러진 경기, 9회에 이뤄낸 극적인 동점 상황, 연장전까지 이어진 승부 끝에 거머쥔 짜릿한 승부. 이날 이후 그 점잖던 선배와 연인이 됐고, 우리의 데이트 대부분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보는 것으로 채워졌으며, 김주찬은 내 최애 선수가 됐다. 그해 롯데 자이언츠는 정규시즌 3위라는 호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참고로 그해 정규시즌 1위는 SK 와이번스였고, 포스트시즌 우승 또한 SK 와이번스가 차지했다. 2008년 7월 29일 후배들을 잠실 주경기장 3루석에 앉혔던 복학생 사총사만 아니었다면, 나의 야구 덕질사는 꽤 평안했을지 모를 일이다. 어쨌든 그 정도의 성적은 그게 마지막이었다. 뒤늦게 알고 보니 롯데 자이언츠는 1992년 이후 단 한 번도 우승을 하지 못 한 구단이었고, 2008년의 정규시즌 3위라는 성적은 1999년 이후 거의 10년 만에 맞이했던 대기록이었다. 로이스터라는 외국인 감독을 영입해 ‘공격 야구’, ‘즐거운 야구’를 했던 것도, 안정적인 선발진 덕에 경기 초반 안심하며 경기를 볼 수 있었던 것도 딱 그때뿐이었다. 롯데 덕질을 시작한 지 불과 3년 만에 간판스타인 이대호가 일본으로 떠났고, 가르시아 역시 3시즌을 뛰고 방출됐다. 첫정을 줬던 김주찬은 기아로(2022년 현재 두산 베어스), 장원준은 두산으로 이적했다. 그래도 인천 갈매기는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지 않았다. 아니, SK 와이번스를 외면하며 치른 비용과 마음고생이 너무 심해서 돌아갈 수 없었던 게 맞을지도 모른다. SK를 응원하던 사촌오빠와 같이 문학경기장 1루석에 주황색 봉투를 쓰고 앉아 다른 관중의 동정을 받던 굴욕의 시간이 여전히 머리에 선하다. 봄만 되면 가을 시즌에 대한 희망에 부풀게 하고, 여름에 푹 꺾였다가 9월께가 되면 마지막 포스트시즌 티켓을 마치 거머쥘 수 있을 것처럼 사람을 바짝 애타게 하는 롯데 자이언츠. 마치 나쁜 남자와 연애를 하는 것 같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은 짜릿함이 롯데에는 있다. 이대호의 은퇴로 주변의 많은 갈매기들이 “내년부턴 야구 다시 안 본다”고 선언했다. 너희들 내년에 사직야구장에 앉아 있을 거 내가 다 안다. 손아섭을 잃고도 처참한 심경으로 야구장에 향했던 것처럼, 조선의 4번 타자가 떠나도 롯데의 야구는 계속될 것이기에. 이대호 선수 역시 ‘죽어도 자이언츠’에서 이렇게 말했다. “선수 생활을 은퇴하더라도 죽을 때까지 팬으로서 롯데 자이언츠를 응원할 것 같다”고.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10.23 12:48
프로야구

[포토]체리필터, 이대호 응원가 축하공연

8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 LG트윈스의 경기 후 이대호의 은퇴식이 열렸다.그룹 체리필터가 은퇴식에 깜짝 등장해 이대호의 응원가인 '오리날다'를 열창하고 있다. 부산=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2.10.08/ 2022.10.08 22:09
프로야구

'역시 스타' 이대호 9차례 은퇴 투어 모두 안타…이제 막을 내리다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의 은퇴 투어 행사가 막을 내렸다. 9차례 은퇴 투어 경기에서 한 번도 빠짐없이 안타를 터뜨렸다. 롯데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7-1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이대호의 마지막 은퇴 투어로 이목을 끌었다. LG는 이대호가 주로 사용하는 야구 방망이와 동일한 재질로 제작한 목각 기념패에 이대호의 등장 응원가를 담아 은퇴 선물을 증정했다. 또 LG 선수단의 메시지와 사인이 담긴 대형 액자도 건넸다. 이대호는 이승엽에 이어 KBO '은퇴 투어' 2호 선수로 선정됐다. 7월 16일 올스타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 이대호의 은퇴 투어는 22일 행사를 끝으로 모두 막을 내렸다. 이대호는 자신이 주인공이기도 한 9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생산, '스타 플레이어'의 모습을 선보였다. 그의 방망이는 은퇴 투어 때 더 매섭게 돌아간다. 은퇴 투어가 열린 날, 그의 타율은 0.333(39타수 13안타)였다. 9경기에서 홈런 2개, 타점은 14개를 기록했다. 홈런 2개는 모두 결정적인 순간 터졌다. 이대호는 8월 28일 인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1-2로 뒤진 7회 초 2사 1루에서 좌완 김택형의 131㎞ 포크볼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의 역전 2점 홈런으로 장식했다. 이대호의 홈런 덕에 롯데는 4-2,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20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엣어는 4-5로 뒤진 9회 초 1사 만루에서 역전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시즌 8호, 9호 결승타를 자신의 은퇴 투어 경기에서 기록했다. 첫 번째 은퇴 투어는 7월 28일 서울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이었다. 팀은 5-8로 졌지만, 이대호는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3-8로 뒤진 9회 1사 3루에서 1타점 적시타로 역전 희망을 이어갔다. 8월 13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선 4타수 2안타, 팀 내에서 유일하게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했다. 세 번째 은퇴 투어가 열린 창원NC파크에서도 이대호의 상승세는 이어졌다. 8월 23일 NC전에서 4타수 1안타를 쳤고, 팀은 9-3으로 이겼다. 이대호는 5타수 2안타를 기록한 22일 LG전까지 은퇴 투어 안타 생산을 멈추지 않았다. 이대호의 은퇴 투어 경기에서 롯데의 승률은 0.556(5승 4패)였다. 시즌 승률(0.462)보다 높다. 안치홍은 "대호 형의 이름을 걸고 하는 경기이지 않나"라고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이대호가 이날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좌전 안타를 치고 대주자로 교체돼 물러나자 3루측 롯데 팬들이 이대호의 이름을 연호했다. 이대호는 더그아웃 앞에 다다른 뒤 헬멧을 벗어 인사했다. 이어 1루측 LG 팬들에게도 똑같이 고개 숙여 감사 인사를 전했다. LG 팬 역시 크게 환호했다. 이대호는 "은퇴 경기마다 홈, 원정 가리지 않고 모든 팬이 나를 응원해주셔서 힘이 된다"고 전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2.09.23 10:28
프로야구

'LG는 목각패' 이대호 은퇴 투어 마무리…"영원한 10번" "선배님처럼 빅보이"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의 은퇴 투어가 마무리됐다. LG 트윈스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 전에 은퇴 투어 행사를 진행했다. 7월 16일 올스타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 이대호의 은퇴 투어는 이날 행사를 끝으로 모두 막을 내렸다. LG는 이대호가 주로 사용하는 야구 방망이와 동일한 재질로 제작한 목각 기념패를 은퇴 선물로 마련했다. 목각 기념패에는 이대호의 등장 응원가가 내장됐다. 또 LG 선수단의 메시지와 사인이 담긴 대형 액자도 건넸다. 이대호와 등번호가 같은 오지환은 "저의 가슴 속에 10번은 오직 이대호 하나입니다. 새 출발을 응원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잠실 빅보이' 이재원은 "선배님 같은 빅보이가 되겠습니다"라고 했다. 포수 유강남은 "선배님을 상대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함과 평온함을 느낍니다"라고 적었다. 롯데를 제외한 9개 구단은 차례대로 은퇴 투어를 준비했고, 이날 LG가 9번째 마지막 구단이었다. 가장 먼저 두산 베어스는 달항아리를, 이어 KIA 타이거즈는 9경기 연속 홈런 트로피를 제작했다. NC 다이노스는 이대호의 1군 데뷔전과 해외 무대 생활을 정리하고 돌아온 KBO리그 복귀전 기록지, 마산구장 홈플레이트를 선물했다. SSG 랜더스는 조선 시대 마패 기념품과 인천에서 프로 첫 홈런을 친 이대호의 홈런 기념구, 등번호 사인볼 액자를 증정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이대호의 타격 피겨를, 삼성 라이온즈는 포수 마스크를 쓴 이대호 피겨를 제작해 선물했다. KT 위즈는 목검, 한화 이글스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44명의 자필 메시지를 담은 롤링 페이퍼를 책자로 만들어 건넸다. 이대호는 "다치지 않고 은퇴 투어를 기쁘게 마칠 수 있어 다행"이라며 "9개 구단이 준비한 선물도 좋지만, 은퇴 투어 사인회 때 팬들이 한마디씩 해주는 말에 괜히 눈물이 났다"고 털어놨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이 방한하는 '월드 투어' 출전 여부에 대해선 "(시즌이 끝난 뒤) 한 달 뒤에 열리는 터라 경기 감각이 떨어질 것이다. 만일 출전하더라도 대타로 한 번이나 타석에 설까, 경기를 다 뛸 수 있는 몸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홈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이대호의 은퇴식은 정규시즌 최종전인 10월 8일 열릴 예정이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2.09.22 19:28
프로야구

이대호, 은퇴투어 전격 시작...두산 선물은 '달항아리'

'빅 보이'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의 마지막 여행이 시작됐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와의 홈 경기에서 이대호의 은퇴 투어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경기 전부터 시작됐다. 이대호는 오후 5시부터 롯데 팬 50명, 두산 팬 50명 등 총 100명을 위한 사인회를 개최했다. 이대호는 팬들을 위해 사비로 모자 약 3천 개를 준비, 은퇴 투어 기간 만나는 팬들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오후 6시 10분부터는 본격적인 장내 은퇴 투어 행사가 시작됐다. 유창근 장내 아나운서가 "이대호 선수를 모십니다"라고 외치자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팬들이 박수로 이대호를 맞이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시작된 은퇴 투어 행사의 백미는 선물이다. 두산은 축하를 받기 위해 이대호가 홈플레이트 근처로 나오자 전풍 두산 대표이사가 달항아리를 선물했다. 달항아리는 두산의 퓨처스리그 구장이 위치한 경기도 이천의 특산품이다. 평범한 달항아리는 아니다. 항아리에는 이대호의 좌우명 '가장 큰 실패는 도전하지 않는 것이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선물을 받은 이대호도 전 사장에게 사인 배트를 답례품으로 전했다. 이어 김태룡 두산 단장이 기념 액자를, 김태형 두산 감독과 주장 김재환이 꽃다발을 이대호에게 안겼다. 행사에 함께한 이대호의 아내 신혜정 씨도 남편에게 꽃다발을 건넸다. 은퇴 투어의 마무리는 응원가였다. 원정 롯데 팬들은 물론 홈팀 두산 팬들까지 이대호의 응원가를 합창했고, 이대호는 양 팀 선수단과 기념 촬영으로 이날 행사를 마무리했다. 이대호는 "첫 은퇴 투어를 준비해 준 두산에 감사드린다. 저를 위해 시간을 내주신 롯데 팬과 두산 팬들께도 감사하다"며 "이렇게 축하를 받고 떠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2010년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기억에 남는다. 발목을 다친 상태에서 진통제를 8알 정도 먹고 경기에 나섰다"며 "마지막 타석에서 고통을 참고 죽기 살기로 쳤는데 홈런이 나와 기분 좋게 부산으로 내려갔다. 수훈 선수 인터뷰 때도 어지러워서 머리가 빙빙 돌았던 기억이 있다"고 두산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이대호는 "몇 년 전 오재원과의 사건이 있었다"고 운을 뗀 후 "오재원과는 워낙 친한 사이다. 우리 팀이 지고 있어서 우스운 모습을 보일 수 없었던 것이지 절대 상대 팀을 기분 나쁘게 하려고 한 행동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대호는 지난 2017년 6월 23일 잠실 경기가 끝난 후 오재원을 불러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 이슈가 됐다. 이대호는 "오재원은 정말 착하고 좋은 동생"이라며 "그 장면을 보고 기분이 상하신 두산 팬들께 죄송하다. 떠나는 길이니, 오해를 풀고 예쁘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두산 팬들에게 전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이대호의 은퇴 투어 행사 진행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16일 올스타전에서 KBO 주최로 이대호 은퇴 투어의 서막을 열었고, 28일 두산을 시작으로 구단별 은퇴 투어도 시작됐다. 다음 달 KIA 타이거즈는 13일(광주), NC 다이노스는 23일(창원), SSG 랜더스는 28일(인천), 키움 히어로즈는 31일(고척)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삼성은 8일(대구), kt wiz는 18일(수원), 한화 이글스는 20일(대전)에 일정을 잡았다. LG 트윈스는 9개 구단 중 가장 마지막인 9월 22일에 이대호 은퇴 투어를 연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7.28 20:48
프로야구

'40대에도 어메이징' 최고령 선수의 마지막 축제가 시작된다

2022 KBO리그 올스타전 주인공은 단연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였다. '빅보이'의 축제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이대호는 지난 15~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가장 많은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6일 '이대호 은퇴 투어' 행사의 막을 올렸다. KBO리그에서 진행하는 은퇴 투어는 이승엽에 이어 이대호가 역대 두 번째다. 이날 올스타전 클리닝타임에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왕정치(오사다하루) 회장과 제리 로이스터(2008~2010년 롯데 감독), 전준우 등 그와 야구 인생을 함께한 이들의 특별한 영상 메시지가 잠실구장 전광판을 통해 전해졌다. 아내 신혜정 씨가 마이크를 들고 인사말을 하자 이대호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을 보였다. '덕분에 감사했습니다'라고 적힌 유니폼을 입은 이대호는 "즐거웠고 행복했습니다.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고 더 좋은 사람으로 남겠습니다"라고 했다. 10개 구단 팬이 '이대호 응원가'를 열창했고, 그는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드림 올스타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대호는 마지막 올스타전에서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경기 종료 후엔 10개 구단 선수들이 130㎏ 거구 이대호를 헹가래 쳤다. 이대호는 홈런 레이스에서 우승하며 제대로 '팬 서비스'를 했다. 14일 진행된 홈런 레이스 마지막 타자로 나서, 홈런 5개를 치며 우승했다. 개인 통산 3번째 우승, 동갑내기 김태균(은퇴)과 함께 통산 최다 우승자가 됐다. 김현수(LG 트윈스), 박병호(KT 위즈), 나성범·황대인(이상 KIA 타이거즈·4개) 등 쟁쟁한 홈런 타자를 모두 제쳤다. 팬들은 리그 최고령 타자가 홈런 레이스 우승을 차지하자 환호했다. 이대호는 "잠실구장(2만 3750석 매진)이 가득 찼다. 그 관중이 내 이름을 부르는데, 올해 처음으로 울었다. 행복하고 즐거운 추억을 안고 돌아간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대호는 최고의 모습으로 작별인사를 준비하고 있다. 전반기 타율 0.341을 기록, 호세 피렐라(삼성 라이온즈, 0.340)를 제치고 타격 1위에 올랐다. 최다 안타 부문에선 피렐라와 함께 공동 1위(108개)다. 은퇴 시즌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대단한 활약이다. 이대호가 현재 기세를 마지막까지 이어가면 이병규를 제치고 최고령 타격왕에 오를 수 있다. 또한 장효조와 양준혁이 가진 최다 타격왕(4회)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도 있다. 이대호의 이런 활약에 많은 레전드와 팬들이 은퇴를 만류한다. 이대호는 전반기 83경기에서 타율 0.341 11홈런 46타점을 기록했다. 해외 무대 진출 전인 2011년(타율 0.357) 이후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이대호가 꼽는 최고의 해피엔딩은 롯데의 가을 야구다. 이대호는 2001년 입단 후 한국시리즈 무대조차 밟은 적이 없다. 가장 최근 포스트시즌 출장은 2017년이 마지막이다. 롯데는 전반기 6위(승률 0.463)로 마감했다. 약체 예상을 뒤엎고 시즌 초반 2위까지 오른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성적이지만, 전반기 막판 4연승을 내달리며 후반기 반전을 예고했다. 그 중심에는 이대호가 있다. 후배들은 '자이언츠의 심장'으로 통하는 이대호의 멋진 피날레를 위해 더 힘을 쏟겠다고 다짐한다. 이대호는 "개인보다 팀이 중요하다. 전반기 팀이 6위를 했으니까 (내 활약도에) 40점을 주겠다"며 "부상 선수가 다 돌아왔으니 후반기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59경기보다 더 뛰고 싶다"고 했다. 롯데는 후반기 59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가을 야구를 하고 싶다는 의미다. 그는 "포스트시즌으로 내 은퇴 경기가 한 경기라도 밀렸으면 한다"고 밝혔다. 올스타전을 시작으로 이대호는 각 구장을 돌며 은퇴 투어를 할 예정이다. 그는 "부담스럽지만 전국에 많은 팬이 있다. 마지막 원정 때 인사드리면 의미 있을 것"이라며 "기회가 되는 한 최대한 사인을 많이 하고 작은 선물이라도 드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2.07.18 05:16
야구

'인천상륙' SSG 추신수, 첫 상대는 롯데 이대호…역대 최고의 개막전

2021년 4월 3일. SSG 랜더스의 역사적인 인천 상륙과 함께 역대 최고의 개막전이 펼쳐진다. 오는 3일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이 전국 5개 구장에서 열린다. 지난해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무관중으로 개막했으나, 올해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기준에 따라 관중 입장이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수도권은 10%, 비수도권은 30%까지 관중이 입장할 수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경기는 단연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열리는 SSG와 롯데전이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40번째를 맞이하는 개막전 중에서, SSG-롯데전처럼 모두의 이목이 쏠리는 '플레이볼 선언'은 처음이다. 지난 2월 SK를 인수한 SSG는 지난달 30일 창단식을 열고 공식 유니폼과 마스코트, 응원가 등을 공개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겸 SSG 구단주는 "'NO Limits, Amazing Landers(한계는 없다, 놀라운 랜더스)'라는 캐치프레이즈가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며 "우리가 한마음으로 팬들에게 광적으로 집중한다면 꿈이 현실이 되는 야구단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SG의 공식 첫 경기 상대는 '유통 라이벌' 롯데다. 운명의 장난 같은 개막전 일정은 SSG가 SK를 인수하기 전 확정된 것이다. 이 경기는 추신수(39·SSG)의 KBO리그 공식 데뷔전이기도 하다. 부산고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간 추신수는 메이저리그(MLB)에서 성공신화를 쓴 뒤 한국으로 돌아왔다. 2012년 투수 박찬호의 한화 복귀 사례가 있었지만, 추신수 정도의 MLB 커리어를 쌓은 야수는 없었다. SSG와의 계약부터 팀 합류, 시범경기 출전 등 추신수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를 모았다. 예년 같으면 6~7주에 거쳐 진행했던 개막 준비를 2주 만에 소화하면서도, 그는 시범경기 타율 0.278, 4타점으로 컨디션을 조율했다. 추신수의 인천상륙작전을 저지하려는 '거인 군단'의 심장은 이대호(39·롯데)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동갑내기의 자존심 대결이 관심을 끌고 있다. 추신수와 이대호의 인연은 30년 전 부산 수영초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야구에 먼저 입문한 추신수가 이대호에게 야구부 가입을 권유했다. 단짝 친구였던 둘은 중학생 때부터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추신수와 이대호는 부산고와 경남고 시절부터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추신수는 MLB 도전을 선택했고, 이대호는 한국에서 '조선의 4번 타자'로 성장했다. SSG와 롯데를 대표하는 선수로 만난 만큼, 둘은 개인과 팀 성적을 놓고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추신수는 "굉장히 부담이 큰 경기다. 하지만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나만의 플레이를 할 거란 믿음이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SSG와 롯데는 같은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을 놓고 치열한 경쟁 관계를 형성한다. 2020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롯데의 재계 순위 5위다. 신세계는 11위. 롯데는 "유통뿐만 아니라 화학과 금융 등 다양한 계열사를 보유한 롯데의 그룹 규모가 더 크다"고 주장한다. 신세계는 "마트와 온라인 등 유통 시장에서 우리가 더 앞서 있다"라고 맞선다. 부지 선점 경쟁만큼 야구단 자존심 경쟁도 뜨겁다. 공교롭게도 롯데의 홈 부산 지역에선 신세계 '센텀시티'의 매출액이 가장 높다. 신세계 백화점 본점의 3배 이상의 규모로 '세계 최대백화점'이라는 기네스 인증도 받았다. 불과 1년 전 센텀시티점을 냈던 롯데로선 신세계의 도전이 뼈아플 수밖에 없다. 반면 SSG 연고지 인천의 유일한 백화점은 롯데가 갖고 있다. 롯데에는 매출 '빅5' 안에 드는 효자 점포다. 원래 1997년부터 신세계가 운영하던 매장이었는데, 롯데가 2012년 9월 인천시로부터 터미널 부지와 건물을 매입했다. 정용진 구단주는 선전포고했다. 얼마 전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SNS) 클럽하우스의 'SSG 랜더스 응원' 대화방에서 그는 "야구단을 가진 롯데가 매우 부러웠다"라며 "(롯데는) 본업 등 가치 있는 것들을 서로 연결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롯데를 보면서 야구단을 꼭 해야겠구나 생각했다. 우리는 본업과 연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 관계자는 "백화점, 마트, 그리고 온라인 시장에서 신세계와 치열한 경쟁 관계에 있다"라며 "야구단의 이미지는 기업의 이미지와 직결된다. 롯데가 출범 때부터 야구단을 운영한 것처럼, 신세계 역시 이런 관점에서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두 그룹이 매출 1~2위를 놓고 굉장히 민감해하는 만큼 (야구단 라이벌 관계가) 아무래도 신경 쓰일 것"이라고 전했다. 신세계 이마트는 1일부터 4일까지 '랜더스데이'를 실시, 500여종의 품목을 할인 판매한다. 창립 23주년(4월 1일)을 맞은 롯데마트도 한 달간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야구 개막에 앞서 SSG와 롯데의 유통 전쟁은 이미 시작한 것이다. 두 그룹의 대결을 압축하는 선수가 추신수와 이대호다. '절친'에서 유통 그룹의 상징이 되어 개막전에서 재회하는 것이다. SSG와 롯데의 뜨거운 자존심 대결이 녹색 다이아몬드 위에서 펼쳐진다. 이형석 기자 2021.04.02 10:00
야구

‘기둥뿌리’ 강민호 잃은 롯데에 무슨 일이

기둥뿌리가 뽑힌 집은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딱 그 꼴이다. 2004년 입단 후 14년 동안 롯데의 기둥뿌리 역할을 했던 강민호(32)가 삼성으로 떠났다. 롯데도 흔들리고 있다. 사실 롯데 구단도, 롯데 팬들도 강민호의 삼성행은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강민호의 응원가는 ‘롯데의 강민호~’로 시작한다. 강민호는 그 응원가를 특히나 좋아했다. 그만큼 롯데에 대한 애착이 강한 선수였다. 2013년 첫 번째 FA 자격을 얻었을 때도 그는 기꺼이 롯데에 남았다. 협상 과정에 석연치 않은 점들이 보인다. 롯데는 21일 오후 강민호와의 협상 종료를 알리는 보도자료를 공개했다. “강민호에게 4년간 80억원을 제시했지만 계약에 이르지 못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5분이 채 지나지 않아 강민호의 삼성행 소식이 터져 나왔다. 삼성은 기다렸다는 듯이 강민호와 계약 소식을 알렸다. 강민호는 “모든 이야기를 다할 수 없지만 삼성의 제안에서 진정성이 느껴졌다”고 표현했다. 뒤집어보면 롯데와의 협상 과정에서 말 못할 서운한 감정을 느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FA 시장이 열린 한참 뒤에야 협상 테이블이 차려졌다. 소문은 소문을 낳기 마련이다. 이후 강민호와 관련된 소문이 쏟아졌다. 이대호(35)와의 불화설도 그중 하나다. ‘올 시즌을 앞두고 복귀한 이대호와 감정적으로 충돌한 강민호가 (그를 피해) 삼성과 계약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롯데 관계자는 “확인해 봤지만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말도 안 되는 소문이 도는 건 롯데 구단의 책임이기도 하다. 롯데는 그동안 FA 자격을 얻은 내부 선수와의 계약 과정에서 순탄한 적이 별로 없었다. 계약 금액에서 이견이 발생해 팀을 떠난 선수도 있고, 협상 과정에서 구단에 실망해 다른 구단의 제의를 받아들인 선수도 있다. FA 제도가 도입된 1999년 이후 롯데는 22명의 FA 선수 가운데 12명과 계약했다. 재계약률이 54.5%에 그친다. 이는 NC와 kt를 제외한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FA 19명 중 17명(89.5%)과 재계약한 한화와 비교된다. 롯데가 계약 과정에서 선수와 충분히 교감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수치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롯데는 2014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은 투수 장원준을 붙잡지 못했다. 당시 롯데는 장원준에게 4년 88억원을 제시했다고 공개했지만, 두산은 장원준과 84억원에 계약을 성사시켰다. 올해 강민호의 사례와 거의 비슷하다. 이미 떠난 버스를 다시 돌아오게 할 수는 없다. 롯데는 올해 정규시즌 3위로 2012년 이후 5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특히 8월 이후 상승세가 돋보였다. 비록 준플레이오프에서 NC와 5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다 졌지만 롯데 팬들은 만족한 표정이었다. 롯데는 성과를 낸 조원우 감독과 시즌 후 재계약(3년)했다. 박세웅(22)·김원중(24)·박진형(23) 등 어린 투수들이 올 시즌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 내년에는 한 단계 더 올라갈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강민호가 떠나면서 이 모든 게 수포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무엇보다도 롯데에는 강민호를 대체할 포수 자원이 마땅치 않다. 그나마 나종덕(19)이 가장 유력한 대안이다. 그는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의 1순위 지명을 받은 유망주다. 잠재력은 크지만 경험은 거의 없다. 특히 포수는 ‘숙성’ 기간이 필요하다. 나종덕 외에 김사훈(30)·안중열(22) 등이 있지만 강민호의 공백을 메우기는 어렵다. 롯데의 더 큰 문제는 FA 손아섭(29)과의 협상이다. 이제 롯데는 손아섭만큼은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부담마저 생겼다. 그런데 손아섭을 노리는 구단은 한둘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도 있다. 몸값이 100억원은 가볍게 넘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손아섭과는 일찌감치 협상 테이블을 차렸지만 아직 소득이 없다. 안심했던 강민호가 이적하면서 급해진 쪽은 롯데가 됐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7.11.24 08:28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