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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23연패→선수단 내홍' 표류하는 최하위 페퍼, 조 트린지 감독 경질

23연패, 베테랑 선수의 괴롭힘 등 내홍이 끊이지 않던 페퍼저축은행이 조 트린지 감독을 경질했다. 페퍼저축은행은 26일 조 트린지 감독과 동행을 마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지난 24일 트린지 감독에게 결별을 통보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이경수 코치 감독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치른다.우여곡절 끝에 선임한 트린지 감독도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을 구해내지 못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비시즌에 외국인 사령탑 아헨 킴 감독을 새롭게 영입했으나, 아헨 킴 감독이 개인사를 이유로 곧 팀을 떠나면서 조 트린지 감독을 데려왔다. 트린지 감독은 2013~2016년 미국 여자 대표팀 코치로 세계배구선수권대회 우승과 2016 리우 올림픽 동메달 획득에 공헌한 인재. 시즌 시작부터 큰 기대를 모았지만 역대 여자부 최다 연패 신기록(23연패) 등 부진한 성적으로 경질됐다. 페퍼저축은행은 현재 3승 28패 승점 10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내홍도 끊이지 않았다. 최근 선수단 내에선 베테랑 선수의 후배 괴롭힘 사건이 불거졌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3일 상벌위원회를 개최해 베테랑 선수 A의 징계를 논의, 추가 사실 관계를 파악한 뒤 27일 회의를 다시 개최할 예정이다. 트린지 감독은 선수단 관리에도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경질됐다. 2021~22시즌 창단한 페퍼저축은행은 세 시즌 연속 최하위를 확정했다. 시즌 출발 전만 하더라도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모았다. 박정아와 이한비, 오지영 등 FA(자유계약선수) 4명과 계약하며 거액을 투자했고 검증된 외국인 선수 야스민까지 영입했다. 하지만 FA 박정아 보상선수-이고은 트레이드 해프닝 등 아마추어 행정을 거듭하며 고개를 숙였고, 23연패 부진 속에 이번에도 최하위 사슬을 끊어내지 못했다. 표류하는 페퍼저축은행은 이경수 코치가 수습한다. 이경수 코치는 벌써 세 번째 감독대행직을 맡는다. 이경수 대행은 지난 2020~21시즌 KB손해보험 시절 이상렬 감독을 대신해 감독대행을 했고, 2022~23시즌 페퍼저축은행에선 김형실 초대 감독이 자진사퇴하자 소방수 역할을 한 바 있다. 이번이 페퍼저축은행에서만 두 번째 감독대행직이다. 이경수 대행은 오는 29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리는 IBK기업은행전에서 분위기 수습에 나선다. 윤승재 기자 2024.02.27 09:30
스포츠일반

[공식 발표]KB손보, 이상열 감독 후임으로 후인정 감독 선임

KB손해보험(이하 KB손보) 배구단이 후인정(47) 감독 체제로 새 출발 한다. KB손보는 "2021~22시즌을 이끌어갈 감독으로 후인정 경기대 감독은 선임했다"고 5일 밝혔다. 후인정 신임 감독은 2005년 V리그 남자부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한국 배구계를 대표하는 스타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주장으로 활약하며 금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현역 은퇴 후에도 남자배구 프로팀 코치와 대학팀 코치 및 감독을 역임하며 후배 양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KB손보 관계자는 “V리그 최고의 스타였던 후인정 감독은 선수 시절 경험했던 다양한 포지션을 바탕으로 많은 전략과 전술 수립이 가능하고, 오랜 기간의 프로 경험을 통해 풍부한 리더십도 겸비하고 있다"며 "후인정 감독이 선수들과 적극 소통하며 KB배구단을 새롭게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선임 배경을 말했다. 후인정 감독은 “믿고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아버지께서 선수 생활을 하셨던 팀(KB배구단 전신인 금성통신배구단)에 감독으로 오게 되어 감회가 정말 남다르다. KB배구단과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팀을 이끌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희수 기자 2021.04.05 17:14
스포츠일반

박철우, 이상렬 감독 발언에 ‘피꺼솟’ 분노…왜?

프로배구 한국전력의 박철우가 의미심장한 인스타그램 글을 남겨 스포츠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박철우는 18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정말 피꺼솟이네. 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느낌이 이런 것인가”라는 글을 올렸다. 박철우는 이 글을 올린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팬들은 전날 이상렬 KB손해보험 감독의 한 마디가 박철우의 분노를 자극한 게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다. 이상렬 감독은 17일 경기 전 기자들과 이야기하던 중 최근 프로배구의 핫이슈인 학폭(학교폭력)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민감한 이야기다. 나는 경험자이기 때문에 우리가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어떤 일이든 대가가 있다”, “인과응보가 있더라. 나 역시 그래서 선수들에게 사죄하는 느낌으로 지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 감독은 2009년 배구대표팀 코치를 할 때 대표팀 선수 박철우를 구타해 대한배구협회로부터 무기한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이는 협회의 징계였고, 한국배구연맹(KOVO)의 징계는 없었기 때문에 프로팀 감독으로 복귀했다. 이은경 기자 2021.02.18 20:11
스포츠일반

봄 배구 '희망' 살린 한전, 봄 배구 '빨간불' 켜진 KB손보

한국전력은 봄 배구 '희망'을 이어갔다. 반면 KB손해보험은 10년 만의 봄 배구 도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전력은 7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도드람 V리그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19, 24-26, 25-22, 25-17)로 이겼다. 최고참 박철우(한국전력)가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21점(성공률 50%)을 올렸다. 카일 러셀이 16점에 그쳤으나, 센터 신영석이 블로킹 7개를 포함해 16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KB손해보험은 김정호가 17점(53.33%)을 기록했고, 정동근(13점)과 정수용(11점)도 분전했으나 노우모리 케이타의 부상 공백을 실감했다. 한국전력은 베테랑의 활약 덕에 봄 배구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이날 승리로 승점 42를 기록했다. 현재 5위에 올라있는 한국전력은 언제든 상위권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했다. 현재 2위 OK금융그룹과 3위 KB손해보험이 나란히 승점 47을, 4위 우리카드도 승점 45를 기록하고 있어 추격권에 둔 상황이다. 2라운드 신영석과 황동일을 트레이드로 영입한 뒤 상승세를 탄 한국전력은 3~4라운드에서 각각 3승 3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5라운드 돌입 후 우리카드와 현대캐피탈에 연달아 패해 분위기가 한풀 꺾인 모습이었다. 그래서 이날 경기가 상당히 중요했다. 자칫 이날 경기에서 졌다면, 봄 배구 희망이 멀어질 수 있었던 상황. 한국전력은 7일 KB손해보험을 꺾고 분위기 전환의 계기를 마련했다. 반면 KB손해보험은 다시 한번 케이타 공백을 뼈저리게 느꼈다. '말리 출신' 케이타는 이번 시즌 득점 1위(890점)에 올라 있다. 부문 2위 러셀(686점)에게 압도적으로 앞선다. 공격 성공률은 54.65%로 3위. 이날 전까지 KB손해보험 공격 점유율의 54%를 차지할 만큼 팀 공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이상렬 KB손해보험 감독도 "승부처 상황에서 다른 고민 없이 케이타에게 공을 줘라"고 할 정도다. 케이타는 현재 허벅지 부상으로 빠져 있다. 그가 빠진 지난 3일 선두 대한항공전에서 0-3 셧 아웃 패배를 당했다.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가 없었다. 이상렬 감독은 경기 뒤 이례적으로 "오늘(3일)처럼 배구하려면 다 그만둬야 한다. 무책임하게 하면 어떻게 하나"라고 발언했다. 이후 이 감독은 당시 일침에 대해 선수들에게 사과했다. KB손해보험의 마지막 봄 배구는 2010-11시즌(4위, 준플레이오프 탈락)이었다. 이상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 시즌 '케이타 효과'로 한때 선두를 달렸다. KB손해보험은 케이타가 코트에 복귀하기 전까지 난관을 헤쳐나가야 하는 숙제를 확인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1.02.07 19:00
스포츠일반

연패 탈출 의지…명가의 자존심 VS 계곡물 입수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이 펼쳐진다.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은 17일 오후 7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0-21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맞대결을 갖는다. 두 팀 모두 최근 사정이 좋지 않다. 연패에 빠져 있다. 삼성화재 상황은 최악이다. 삼성화재는 17일 경기에서 KB손해보험에 패하면 창단 최다 연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지난달 14일 현대캐피탈전에서 3-0으로 승리한 뒤 한 달 넘도록 승리 없이 7연패 중이다. 현재는 2019~20시즌 당했던 구단 최다 7연패와 타이기록이다. 삼성화재는 명실상부 V리그 최다 우승팀이다. 지금까지 프로 출범 후 15시즌을 치르는 동안 총 8차례(준우승 3회)나 챔피언결정전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최근 몇 년간 '명가'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부진하다. 고희진 신임 감독 체제로 출발한 이번 시즌 고작 2승(14패)에 그치고 있다. 승점 12점으로 6위에 랭크됐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삼성화재는 그동안 외국인 선수를 잘 뽑았고, 이는 우승의 밑거름이었다. 올 시즌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외국인 선수 바토즈 크라이첵(등록명 바르텍)의 활약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 기복도 심한 편이다. 고희진 감독은 "어쨌든 내가 뽑았으니까 나의 선택이 잘못된 것"이라고까지 했다. 트레이드로 데려온 황경민 역시 아직 부족한 모습이다. 팀 전체적으로도 수비와 디그는 최하위, 범실(경기당 평균 1위)은 가장 많다. V리그 최다 우승팀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연패 탈출이 시급하다. 말리 출신 '19세 소년' 노우모리 케이타를 앞세워 초반 돌풍을 일으킨 KB손해보험도 최근 주춤하고 있다. 최근 2연패를 포함, 이달 치른 4경기에서 1승 3패에 그쳤다. KB손해보험은 1위 탈환까지 넘보고 있다. 15일 현재 10승 5패 승점 29점으로 3위에 올라 있다. 여전히 대한항공-OK금융그룹과 선두권을 형성하며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연패 탈출의 절박함을 '몸'으로 표현했다. 이상렬 감독과 몇몇 선수들이 차가운 계곡물에 입수했다. 이상렬 감독은 최근 연패에 빠진 뒤 기자회견에서 "얼음물에 입수하는 모습을 선수들에게 보여주면 동기부여가 될까"라고 말했다. 이 인터뷰가 화제였다. 그러자 이상렬 감독은 아침 기온이 뚝 떨어진 지난 13일 강원도 인제군 내린천 진동계곡의 아침가리골을 찾아 반바지 차림으로 얼음물에 몸을 담갔다. 다음날(14일) 황택의와 김재휘, 김지승, 김도훈이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삼막사 인근 계곡을 찾아 "사랑한다. KB손해보험 파이팅"이라고 구호를 외치며 얼음물에 입수했다. 이상렬이 계곡물 입수 장면을 단체 채팅방에 올리자,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따라 한 것이라고 한다. 이런 광경은 1980~90년대 흔한 동계훈련의 일부였다. 최근에는 이런 '극기훈련'이 사라졌다. 그러나 KB손해보험은 얼음물에 뛰어들어서라도 연패 탈출 및 우승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리시브 효율을 높이고, 범실을 줄이는 것이 과제다.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은 모두 간절하게 승리를 원한다. 이형석 기자 2020.12.17 06:00
스포츠일반

1R 1위 걸렸다…'5연승' KB손해보험 vs OK금융그룹

5연승 대 5연승. 개막 후 단 한 번도 패한 적 없는 KB손해보험과 OK금융그룹이 이번 시즌 처음으로 맞붙는다. 10일 오후 7시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펼쳐지는 도드람 2020~21 V리그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다. 이날 승리하는 팀이 1라운드를 선두로 마친다. 두 팀은 나란히 개막 5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이 승점 13으로 1위, OK금융그룹이 승점 12로 2위를 달리고 있다. 깜짝 돌풍이다.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는 '대한항공 1강' 체제가 유력하게 거론됐다. 시즌 초반 KB손해보험과 OK저축은행의 선두 경쟁을 점친 전문가는 없었다. 이상렬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만년 하위 팀' KB손해보험의 기세가 무섭다. 주역은 단연 노우모리 케이타다. 말리 출신 19세 공격수 케이타는 득점 1위(203점), 성공률 2위(56.02%), 서브 2위(세트당 0.591개)에 올라 있다. 지난 3일 삼성화재전에선 혼자 54득점을 올렸다. 높은 타점에 센스까지 갖췄다. KB손해보험은 케이타가 해결사로 나서면서 답답했던 공격을 풀어가고 있다. 덕분에 두 차례 5세트 접전에서도 3-2로 승리했다. 배구 경력이 아직 짧지만, 더 가다듬으면 보다 좋은 기량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케이타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은 건 걱정이다. 그의 공격 점유율은 57.44%나 된다. KB손해보험은 케이타가 터지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반대로 그가 부진하거나 상대의 전략에 막히면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KB손해보험이 10일 경기에서 이기면 LIG손해보험 시절인 2009~10시즌에 기록한 팀 최다 6연승과 타이를 이룬다. OK저축은행은 세 시즌 연속으로 좋은 출발을 하고 있다. 2018~19시즌 1라운드를 5승 1패(2위), 석진욱 감독이 처음 지휘봉을 잡은 지난 시즌에도 1라운드를 5승 1패(1위)로 마쳤다. V리그에서 네 시즌째 뛰는 펠리페 안톤 반데로(등록명 펠리페)가 득점 공동 5위(142점), 성공률 4위(54.47%)에 올라 있다. 특히 구단 사상 첫 외부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진상헌과 공·수에서 맹활약 중이다. 진상헌은 현재 속공(74.36%)과 블로킹(세트당 1.150개) 1위를 질주 중이다. 국내 공격수 송명근도 힘을 보탠다. 석진욱 감독은 "선수들이 구호도 만들어 외친다. 그 정도로 뭉치니까 잘 되는 것 같다"라며 뿌듯해했다. 두 팀은 1라운드 맞대결 이후 사흘 만인 오는 13일 의정부실내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겨 2라운드에서 다시 맞붙는다. 이형석 기자 2020.11.10 06:00
야구

'망아지' 케이타, KB손보 돌풍 견인

KB손해보험의 새 외국인 선수 노우모리 케이타(19)가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판세를 뒤흔들고 있다. 케이타는 지난달 30일 열린 도드람 2020~21 V-리그 1라운드 대한항공전에서 37득점(공격 성공률 58.62%)을 기록, KB손해보험의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이끌었다. 승부처였던 3세트에만 9득점(공격 성공률 64.29%)을 쏟아냈다. 대한항공 블로커들은 높은 타점에서 때리는 케이타의 스파이크를 막지 못했다. 케이타는 데뷔전이었던 10월 23일 우리카드전에서 40점을 올린 데 이어 27일 한국전력전에서는 32득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36.3득점. 공격 성공률(56.82%)은 10월 31일 기준으로 리그 2위 기록이다. 지난 시즌 6위 KB손해보험은 케이타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며 3연승을 달렸다. 케이타는 지난 5월 열린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KB손해보험에 지명됐다. 그는 지난해 세르비아 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공격력을 증명한 선수다. 그러나 KB손해보험의 선택은 '모험'으로 평가됐다. 나이가 어리고, 프로 경력이 짧은 탓에 기복이 있을 것으로 우려한 것이다. 실제로 이상렬 KB손해보험 감독은 케이타의 데뷔전을 앞두고 "너무 자유분방한 스타일이다. 고삐 풀린 망아지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전체 훈련일 중) 잘한 날이 19% 정도다. 이날(컨디션이 좋은 날)에만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력과 멘탈 관리 모두 기복이 있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첫 3경기에서 보여준 케이타의 경기력은 나무랄 데 없었다. 지난 시즌(2019~20) 리그 수비 부문 5위에 그칠 만큼 리시브가 불안한 KB손해보험에 케이타는 꼭 필요한 공격수였다. 하이볼 처리 능력이 탁월하다. 탄력이 좋고, 체공 시간이 길어 부정확한 세트도 무리 없이 스파이크로 연결한다. 케이타도 "하이볼을 처리하는 플레이를 즐긴다"고 했다. 덕분에 KB손해보험의 공격도 루트가 다양해졌다. 국가대표 세터 황택의는 블로커와 리베로가 케이타에 집중한 틈을 놓치지 않고, 레프트 김정호를 활용했다. 김정호는 대한항공전에서 17득점(공격 성공률 62.5%)을 기록했다. 뛰어난 스코어러가 합류한 덕분에 국내 선수들의 공격력도 살아났다. 케이타의 화끈한 세리머니도 주목받고 있다. 득점에 성공할 때마다 익살맞은 표정과 제스처를 보여준다. 한 손을 쫙 편 뒤 얼굴 앞을 흔드는 모습은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케이타는 "'누구도 나를 막을 수 없다'는 뜻이다"며 웃었다. 이상렬 감독은 "망아지 같은 모습을 제어할 생각이 없다. 그런 모습을 보고 뽑았다. 스스로 흥을 돋우면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며 케이타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외국인 선수 한 명이 팀 경기력과 리그 판도를 바꾼 사례는 적지 않다. 케이타가 시즌 초반 V리그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0.11.02 06:00
스포츠일반

[IS 장충 시선]'40득점' 케이타, 하이볼 처리 능력이 주는 기대감

KB손해보험 새 외국인 선수 노우모리 케이타(19)가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다. 케이타는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우리카드전에 출전해, 40득점을 쏟아내며 소속팀 KB손해보험의 세트 스코어 3-1(29-27, 24-26, 25-20, 25-18) 승리를 이끌었다. 케이타는 지난 5월 열린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명된 유망주다. 2019~2020시즌에 세르비아 OK 니쉬에서 뛰며 득점 1위에 오른 선수다. V-리그 최초 아프리카 말리 출신 외국인 선수이자, 최연소 선수였다. 경기 전 이상렬 KB손해보험 감독은 "케이타는 고삐 풀린 망아지 같은 선수다"고 했다.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아직은 마인드컨트롤이 성숙하지 않다는 말을 다소 강하게 표현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런 성향을 제어할 생각은 없다. 원래 알고 뽑았다"고 했다. 경기 기복 가능성은 감수하고, 성장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다. 신체 능력과 자질은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현재 리그에서 체공 시간이 가장 길고 높은 타점에서 공격하는 선수는 다우디다. 배구 현장에서는 케이타가 한 수 위라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로 그랬다. 우리카드 블로커의 가로막기 타이밍이 늦지 않았는데도 네트에 꽂히는 공격이 많았다. 두 번 연속 공격을 실패하는 장면이 드물 정도로 실속 있는 플레이를 했다. 가장 인상적인 능력은 하이볼 처리. 세팅된 상황에서의 공격뿐 아니라 불안한 세트, 2단 세트를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능력이 매우 뛰어났다. KB손해보험은 지난 시즌 리그 수비 부문 5위였다. 상위권으로 볼 수 없는 조직력이지만, 해결 능력이 뛰어난 외국인 선수가 가세하며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경기 뒤 만난 이상렬 KB손해보험 감독도 "케이타는 실전용 선수인 것 같다. 중요한 순간마다 잘 해줬다. 점수를 주기 어려울 만큼 잘 해줬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선수는 보여줄 게 더 남은 모양새다. 케이타는 "팀이 승리해서 기분이 좋다"면서도 "경기 초반 범실이 많았다. 아직 내 경기력을 되찾고 있는 과정이다"고 했다. 하이볼 처리 능력도 100%는 아니라고. 그는 "원래 하이볼 처리를 좋아한다"며 "오늘 경기(우리카드전)가 베스트는 아니었다. 더 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장충=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0.23 18:23
스포츠일반

[IS 장충]'케이타 등장' KB손보, 우리카드에 3-1 완승

KB손해보험이 지난 시즌 1위 우리카드를 3연패로 몰아 넣으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KB손해보험은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우리카드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9-27, 24-26, 25-20, 25-18)로 승리했다. 새 외국인 선수 노우모리 케이타가 40득점하며 상대 코트를 폭격했다. 레프트 김정호도 세터 황택의와 좋은 호흡을 보였다. 중요한 순간마다 퀵오픈 공격을 성공시켰다. 우리카드는 20점대 이후 집중력 저하를 극복하지 못했다. 3연패를 당했다. 1세트는 박빙 승부로 흘렀다. 우리카드는 나경복, 알렉스가 좋은 컨디션을 보이며 득점을 양분했다. KB손해보험은 케이타가 공격을 이끌었다. 높은 타점에서 때리는 대각 공격을 고비마다 성공시켰다. 우리카드는 앞선 두 경기(대한항공·현대캐피탈) 모두 20점대에서 공격 성공률이 낮았다. 이 경기에서는 먼저 20점 고지를 밟은 뒤 상대 서브 범실과 알렉스의 백어백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23-22, 1점 차 추격이 이어진 상황에서도 KB손해보험의 속공 범실로 1점을 추가했다. 그러나 KB손해보험도 김정호의 퀵오픈 득점, 케이타의 오픈 공격으로 점수 쟁탈전에서 밀리지 않았다. 케이타는 26-26, 동점에서 왼쪽으로 자리를 옮겨서도 득점을 성공시켰다. 두 번 중 한 번은 득점을 해내다. 결국 KB손해보험이 일격을 가했다. 케이타의 오픈 공격으로 28-27로 앞선 뒤 우리카드 한성정의 리시브가 네트를 넘어오자, 김동민이 다이렉트로 스파이크를 꽂아 넣었다. 경기 전 이상렬 감독은 케이타가 기세에 따라 경기력 차이가 있는 선수라는 점을 짚었다. 1세트만 10득점 한 케이타는 신이 났다. 2세트 초반에도 수차례 오픈 공격과 백어택을 시도했다. 다소 낮은 세트에 가로막기에 막히기도 했지만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카드도 저력을 발휘했다. 다시 박빙으로 진행된 20점대 공방전에서 나경복과 알렉스가 활약했다. 듀스 승부 끝에 26-24로 2세트를 가져갔다. 분수령은 3세트. KB손해보험은 케이타의 공격점유율을 1·2세트보다 조금 낮췄다. 김정호, 김동민을 두루 활용했다. 케이타는 완급 조절을 할 수 있었다. 반면 우리카드는 범실을 쏟아내며 자멸했다. 리시브효율(47.54%)는 나쁘지 않았지만, 공격 범실이 11개나 나왔다. 손해보험은 틈을 놓치지 않고 몰아붙였다. 케이타가 연속 백어택 득점을 해내며 21-18로 앞서갔다. 황택의는 서브 득점을 성공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케이타는 남은 2점도 자신이 장식했다. 모두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다. 기세가 오른 KB손해보험은 4세트도 2~3점 차 리드를 유지했다. 14-11에서는 나경복의 백어택을 김홍정이 가로막으며 먼저 15점 고지에 올랐다. 경기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이날 화려하게 등장한 케이타는 KB손해보험의 승리를 결정짓는 득점까지 해냈다. 장충=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0.23 17:46
스포츠일반

[IS 장충 코멘트]이상렬 KB손보 감독 "케이타, 19%에 걸리면 잘 할 것"

리그 데뷔전을 치르는 이상렬 KB손해보험 감독이 승부 변수로 새 외국인 선수 노우모리 케이타를 꼽았다. KB손해보험은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전을 치른다. 올 시즌 리그 첫 경기이자, 이상렬 감독의 데뷔전이다. 상대 우리카드는 올 시즌 치른 두 경기(대한항공, 현대캐피탈)에서 모두 패했지만, 지난 시즌 리그 1위에 오른 강팀이다. 객관적인 전력은 KB손해보험보다 앞서 있다. 아직 베일에 쌓인 새 외국인 선수 케이타는 승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수다. 그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다. 이상렬 감독도 개막 전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최근 케이타를 향한 기대치가 높아진 상태다. 지난 시즌 대체 선수로 합류한 뒤 리그 대표 고공 폭격기로 자리 잡은 현대캐피탈 다우디보다 타점이 더 높다는 후문도 나왔다. 이상렬 감독은 우리카드전을 앞두고 열린 사전 인터뷰에서 객관적인 평가를 전했다. 이 감독은 "나이(19)가 어린 만큼 발전 가능성이 크다. 매우 자유분방한 스타일인데, 딱히 제어할 생각은 없다. 알고 영입한 것이다"며 선수의 성향을 가늠케 했다. 경기력 기복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는 "아직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고, 허벅지 부상 탓에 1주일 동안 운동을 쉬기도 했다. 아직은 잘 하는 날(훈련 집중력이 좋은 날)이 19% 정도인 것 같다. 그래도 그 19% 걸리는 경기는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웃었다. "다우디보다 타점은 높을 것이다"며 기대감을 주기도 했다. 장충=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0.2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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