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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롤드컵’ 휩쓴 한국 LCK…원동력은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e스포츠 대회인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을 휩쓸었다. 한국 '리그 오브 레전드'(LoL) 리그인 LCK의 4개 팀이 출전해 4강까지 3개 팀이 올랐으며 1개 팀이 결승전까지 진출했다. e스포츠 종주국 한국이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올해로 11회째인 최대 규모의 글로벌 e스포츠 대회인 ‘2021 롤드컵’이 오는 6일 결승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날 LCK의담원 기아와 중국(LPL)의 에드워드 게이밍(EDG)이 우승컵을 놓고 대결을 펼친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총 11개 지역 중 중국과 함께 가장 많은 4개 팀(담원·T1·젠지·한화생명e스포츠)이 출전해 본선 예선인 플레이-인 스테이지, 16강, 8강까지 모두 살아남았다. 8강에서는 한국 팀끼리 맞붙는 상황이 벌어져 한화생명e스포츠가 탈락하고 3개 팀이 4강에 진출했다. LCK가 4강 중에 세 자리를 차지한 것은 2016년 이후 5년 만이다. 4강에서도 한국 팀 간 대결로 ‘페이커’ 이상혁이 소속돼 있는 전통 강호 T1이 아쉽게 떨어졌다. 8강까지 한국 팀을 꺾을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한국 팀뿐이었던 것이다. 초강세를 보인 한국 때문에 중국과 유럽, 북미는 힘을 못 썼다. 중국은 4개 팀 중 한 팀만 4강에 올라 겨우 결승 티켓을 확보했다. 유럽과 북미는 한국에 막혀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롤드컵에서 최강국 한국의 면모를 엿볼 수 있었던 것은 또 있다. 한국 국적을 가진 선수들이 역대 대회 중 가장 많았다. LCK 소속 팀 선수를 포함해 세계 각 지역에서 용병으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까지 포함하면 무려 41명이나 됐다.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거쳐 16강에서는 32명의 한국 선수가 살아남았고, 8강에는 22명, 4강에는 17명이 생존했다. 결승전에 진출한 EDG에도 '스카웃' 이예찬과 '바이퍼' 박도현 2명이 한국인으로 용병으로 활약하고 있다. 한국의 초강세 요인으로는 올해부터 도입된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꼽힌다. 이 시스템은 기존 승강전을 폐지하고 참가비를 낸 10개 팀이 정규 리그를 펼치는 것이다. 올해 LCK 정규 리그의 경쟁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스프링에서는 6위 자리를 놓고 정규 리그 막바지까지 치열하게 순위 싸움이 벌어졌고 서머에서는 마지막 날 1위가 결정될 정도로 물고 물리는 혼전을 거듭했다. 프랜차이즈 도입으로 선수와 코치진의 처우 개선이 진행되면서 인재의 해외 유출이 최소화된 것도 한국이 이번 롤드컵에서 최강국이 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LCK는 1군에 속한 선수의 최저 연봉을 6000만원으로, 코치진은 4000만원으로 상향했다. 이런 시스템 정비로 LCK는 선수들의 리그 잔류율을 끌어 올렸다. 유망주에 대한 투자도 이뤄졌다. 프랜차이즈 도입으로 인해 뛸 팀이 사라진 선수들과 '롤 더 넥스트' 등에서 두각을 나타낸 신예들을 영입하는 팀들에게 일정 금액을 지원해 금전적인 부담을 덜어줬다. 이번 롤드컵에서 두각을 나타낸 T1 문현준과 젠지노태윤은 유망주 육성 프로그램으로 발굴된 선수들이다. 프랜차이즈 도입은 팀들을 자극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LCK에서 활동하고 있는 팀 가운데 한화생명e스포츠와 KT 롤스터는 대기업이 직접 운영하고 있고 T1과 젠지 등은 대기업 못지않은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절반 이상의 팀은 자본금이 크지 않다. 중소 규모 자본으로 운영되는 주체가 존재하고 네이밍 후원 등의 스폰서십을 유치해서 팀을 꾸리고 있다. 그러다 보니 다음 해에 탄탄한 후원사를 유치하기 위해서 매년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LCK 팀 입장에서는 한 시즌도 허투루 보낼 수 없기 때문에 내부 경쟁이 고도화되고 있고 이 과정에서 팀들의 국제 경쟁력이 상승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도입한 첫해자, 팀이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는 목표를 확고히 다진 첫 시즌에 롤드컵에 출전했기 때문에 선수들과 팀 모두 확실한 목적의식을 갖고 대회에 임하고 있다”며 “이런 점을 LCK 팀들의 호성적 요인 중 하나로 꼽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11.02 07:00
스포츠일반

리그 수익 분배·팀 투자·선수 이적…2021년 LCK 빅마켓 열린다

국내 e스포츠 시장에 빅마켓이 열린다. 인기 e스포츠 리그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가 프랜차이즈화된다. 기존 승강전이 없어지고 가입비를 낸 팀들이 참가하게 되면서 프로화와 상업화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LCK, 2021년부터 프랜차이즈화 라이엇게임즈는 2021년부터 LCK에 프랜차이즈 모델을 도입한다고 6일 밝혔다. 그동안 LCK 참가팀은 이전 시즌 상위팀에 시드권을 주고 하위팀은 승강전을 거치도록 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화되면 승강전은 폐지되고 가입비를 낸 팀들이 참가할 수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e스포츠의 4대 지역 리그 중 프랜차이즈를 도입한 곳은 2018년 북미(LCS)와 중국(LPL), 2019년 유럽(LEC)이다. 4대 지역 리그 중 마지막으로 도입하게 되는 한국 LCK는 내년에 크게 변한다. 2015년 리그제 전환 이후 6년간 자리를 지켜왔던 승강제가 폐지되고, 2부 리그인 ‘LoL 챌린저스 코리아’가 중단된다. 대신 프랜차이즈 팀들은 선수 육성을 위해 의무적으로 2군 팀을 보유, 운영해야 한다. 팀은 2부 리그 강등 위험이 사라지면서 머천다이즈나 스폰서십 등 다양한 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게 된다. 팀들에게는 리그 차원의 수익도 분배돼 한층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출 수 있을 전망이다. 선수들을 위한 지원도 확대된다. 현재 연 2000만원의 최저연봉은 2021년부터 3배가량 높은 연 6000만원 수준으로 인상된다. 라이엇게임즈 측은 “프랜차이즈화를 통해 안정성을 확보하고, 이를 발판으로 팀과 스폰서들의 투자를 이끌어내 경기력 향상을 도모하는 지속 가능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리그 수익분배·팀 투자·선수 이적 시장 등…“돈이 도는 e스포츠판” 국내 최대 e스포츠 리그인 LCK의 프랜차이즈화로 빅마켓이 열리게 됐다. LCK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은 빅 e스포츠 리그다. 그러나 주최사인 라이엇게임즈와 ‘페이커’ 이상혁 등 일부 스타 선수들을 빼고는 돈을 버는 팀이나 선수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프랜차이즈가 되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팀들은 LCK 참가를 위해 가입비를 내는 대신에 라이엇게임즈로부터 리그 수익을 나눠 받을 수 있다. 라이엇게임즈는 LCK 중계권 판매와 스폰서 유치 등으로 상당한 수익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팀들은 자사 선수의 초상권이나 게임 속 아이템 등을 팔거나 스폰서 유치 등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LCK 참가팀의 가치 상승으로 인한 마켓도 열릴 전망이다. LCK 가입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북미 LCS 수준인 120억원가량이 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LCS에서는 프랜차이즈가 도입될 때 기존 팀은 1000만 달러(120억원), 신규 팀이 합류할 때에는 1300만 달러(160억원)를 가입비로 받았다.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신규 창단팀이 30억원가량을 내는 것과 비교하면 거액이다. 이처럼 거액의 가입비를 낸 팀이라면 그 이상의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다. e스포츠 업계 관계자는 “LCK 참가 자체로 팀 가치가 올라가게 되고 투자 가치가 생기게 되는 것”이라며 “미국이나 중국 투자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LCK 참가팀의 지분 등을 사고파는 시장도 생겨날 수 있을 것”이라며 “프랜차이즈 도입으로 국내 e스포츠 시장에 돈이 돌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선수 이적 시장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팀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선수 육성뿐 아니라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이적 시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일부에서는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에서 팀 운영보다는 권리를 넘겨서 한몫 잡겠다는 모습도 감지된다”며 “그동안 여기저기서 돈을 끌어다 투자한 걸 이번 기회에 일거에 만회하겠다는 것인데 자칫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라이엇게임즈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가입비 등과 관련한 세부 사항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라며 “프랜차이즈화에 있어서 문제가 발생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04.07 07:00
연예

'라디오스타'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 연봉 50억 진실 밝힌다

세계 최정상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이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연봉 50억설의 진실을 밝힐지 관심이 집중된다. 1일 방송 예정인 고품격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는 김희철, 페이커, 김소현, 정샘물이 출연하는 ‘올해도 잘 될 거야 아마두~♬’ 특집으로 꾸며진다. e스포츠의 살아있는 레전드 페이커 이상혁은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연봉 50억설'을 언급했다. 앞서 ‘라디오스타’에 출연했던 홍진호는 페이커의 수입에 대해 “순수익이 30억, 인센티브 합치면 약 50억 정도일 것이다"고 언급해 주목을 받았다. 이에 페이커는 “그런 소문이 있더라고요”라며 운을 뗀 후 한 달 지출액까지 솔직하게 공개했다. 손흥민, 방탄소년단과 함께 한국을 알린 3대장으로 꼽힌 페이커는 '중국 100억 연봉 제안'과 '북미 백지 수표설'에 대해서도 밝혔다. 특히 그는 해외 구단과 계약을 하지 않는 이유도 모조리 털어놨다. 또 페이커는 e스포츠 1세대 선배 임요환과의 비교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다. “둘 중 누가 더 훌륭한 것 같냐"는 질문에 자신의 생각을 밝힌 것. 페이커의 대답은 감탄을 불러 모았다는 후문이다. 이와 함께 페이커는 이날 흑역사 방출부터 모태 솔로 소문 해명까지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한 반응을 보였다. 흑역사 방출에는 세상 쿨한 반응을 보인 것과 달리, 모태 솔로 소문에는 당황하며 물을 마시는 극과 극 반응으로 반전 매력을 뽐냈다. 마지막으로 1996년생으로 올해 25살이 된 페이커는 "나이에 집착한다"고 토로했다. 페이커는 나이 집착 이유와 함께 은퇴 후의 삶까지 계획하는 등 확고한 소신으로 감탄을 더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1.01 09:30
야구

[외인택스 파동] 실효성 없는 외인 세금, 합리적 개선 방안은?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시장에 '세금 이슈'가 터져 나와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일간스포츠는 지난 2일부터 '외인 택스 파문' 기획 3회에 걸쳐 드러난 문제점, 향후 외국인 선수와 계약 시 미칠 영향 등에 대해 집중 분석한 바 있다. 각 구단과 KBO 모두 일간스포츠의 보도에 깊은 관심을 드러낸 가운데, 현직 세무사의 의견을 빌려 개선 방안을 고민해 본다. 2015년 2월 3일 소득세법 시행령이 일부 개정됐다. 이미 3년이 지났지만 야구와 축구를 비롯한 주요 스포츠 구단은 기존의 시행령을 따랐고, 이에 국세청이 최근 조사에 나서면서 구단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외국 국적을 가졌더라도 '국내에 머무르는 기간이 183일 이상 국내에 거주할 것으로 인정되는 때'에는 '거주자'로 간주, 종합소득세를 신고해야 한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최대 40%(내년 5월에 신고하는 2018년 소득분에 대해선 최고 42%)를 내야 한다. 종전에는 외국인 선수가 비거주자에 해당돼 구단들은 해당 연도 연봉(계약금 포함) 가운데 원천징수 세율인 22%(지방세 포함)를 떼고, 나머지 금액(78%)을 외국인 선수들에게 줬다. 종전에는 계약 연도에 세금 22%를 뗐지만, 이제부턴 계약 연도에 3.3% 세금+이듬해 5월 최고 40% 종합소득세 신고 의무가 생긴 셈이다.KBO 관계자는 "시행령 개정으로 외국인 선수도 국내 선수처럼 종합소득세를 신고하고 납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A구단으로부터 외국인 선수 종합소득세 신고와 관련해 일임받은 이상혁 한경회계법인 공인회계사·세무사는 "외국인 선수가 내야 하는 세금이 2배 가까이 껑충 뛰어오른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시행령 개정에 따라 외국인 선수가 내야 하는 돈은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그만큼 세수 효과를 얻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세무회계여솔에 몸담고 있는 방준영 대표 세무사는 "최근 국내 스포츠 시장의 확장으로 야구와 축구 등 외국인 선수가 국내에서 장기간 활동하는 경우 또한 매우 많아지고 있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선수는 평균적인 국내의 동종 운동선수보다 많은 소득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거액의 소득을 버는 이들이 거주자(183일 이상 체류)에서 비거주자(183일 이상 체류 이후 자국으로 출국 시)가 될 때 실무상 우리나라 과세권의 일실이 생기는 경우가 꽤 많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방 세무사는 두산 김재호·안정환 해설위원·전북 현대 김신욱 등 세무 이슈에 대한 컨설팅과 세무 대리 업무를 맡고 있다. 가령 A선수가 2018년 특정 팀에서 활약한 뒤 재계약에 실패했다고 가정해 보자. 그럼 고국으로 돌아간 뒤 2019년 5월, 국세청을 통해 종합소득세를 신고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 경우 기존 원천징수세 22%를 거둔 국세청은 고작 3.3% 세금밖에 확보하지 못한다. 외국인 선수가 탈세자로 처리되겠지만 특별한 제재 수단은 없다. 국세청 관계자 역시 "사실 외국인 선수가 (재계약하지 못해 1년만 뛰고 떠날 경우) 종합소득세를 신고하지 않아도 막을 방법이 없다. 다만 법적으로는 출국 전날 소득세를 신고할 의무가 있다"면서도 "(신고하지 않는다면) 받아 낼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게 사실이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혼란도 적지 않다. 게다가 국세청마다 시행령 적용이 제각각이다.5월 종합신고세 등록 마감을 앞두고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중인 구단들은 "실효성이 떨어지는데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아우성치고 있다. 한 세무사는 "바뀐 시행령은 복잡하고 허점이 많다. 국세청의 한 관계자도 '왜 이렇게 하는지 모르겠다. 기존대로 하면 좋겠다'고 아쉬워하더라"고 귀띔했다.세무사들에 따르면 "외국인 선수의 국내 원천소득에 대해 미국과 영국은 보다 광범위하게 과세하고 있다"고 한다. 개정된 시행령 취지는 이해되지만 '과세 실익'이 없다면 좀 더 효과적인 방법으로 변경 혹은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방 세무사는 이와 관련해 2017년 '연예인, 체육인 소득 과세 제도의 합리적 개선 방안에 관한 연구'라는 주제로 논문을 발표했다. 방 세무사는 "소득이 발생하는 원천지국인 국내(한국)에서 원천징수 세율을 외국인 선수에게는 더 높은 세율을 적용하는 과세 특례를 신설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현행 세법으로는 기존에 얻던 세수까지 확보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와 유사한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 단일 세율을 최대 15~19%까지 인상한 과세 특례 제도처럼 실효성이 있는 특례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 경우 종전 22%(지방세 포함) 원천징수세 확보가 가능하고, 종합소득세를 신고하는 외국인 선수를 통해 종전보다 더 많은 세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회계사 역시 "(외국인 선수의 사례는 시행령 취지를 살리기 위해) 과세 특례 등 예외 조항 등을 두더라도 현실에 맞게 법을 보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조언했다. 이형석 기자 [단독-외인택스 파동 ①] 외국인 선수 세금 최대 40%까지…폭탄 맞나? [단독-외인택스파동 ②-1] 세금 관련 소동, 예전엔 어떤 일이... [단독-외인택스 파동 ②-2]구단의 이구동성 "외국인 선수 세금 증가 실효성 없다[단독-외인택스 파동 ③] 외국인 세금 UP, 구단 부담 늘어나나" 2018.05.08 06:00
야구

[단독-외인택스 파동 ③] 외국인 세금 UP, 구단 부담 늘어나나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시장에 '세금 이슈'가 터져 나와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달 중순부터 10개 구단 경영지원팀 또는 운영팀 실무자들과 함께 긴급 대책회의를 했으나 뚜렷한 대책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간스포츠는 [외인택스 파문] 기획 3회에 걸쳐 드러난 문제점, 향후 외국인 선수와 계약 시 미칠 영향 등에 대해 집중 분석했다. 외국인 선수 '세금 이슈'는 향후 계약 및 몸값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구단들이 '세금 이슈'를 주목하는 이유다.그동안 각 구단들은 외국인 선수의 연봉(계약금 포함) 가운데 원천징수세율인 22%(지방세 포함)를 떼고, 나머지 금액(78%)을 외국인 선수들에게 줬다. 그런데 2015년 2월 3일 소득세법 시행령이 일부 개정돼(일간스포츠 2~3일 보도) 올해부터 최대 40%(내년 5월 신고하는 2018년 소득분에 대해선 최고 42%)를 내야 한다. KBO 관계자는 "시행령 개정으로 외국인 선수도 국내 선수처럼 종합소득세를 신고하고, 납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혁 한경회계법인 공인회계사·세무사는 "외국인 선수가 내야 하는 세금이 대략 2배 가까이 껑충 뛰어오른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들은 종합소득세 신고와 관련한 '세금 이슈'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구단이 먼저 외국인 선수에게 개정된 소득세법 시행령에 대해 통보하기 전에 이미 파악하고 있던 선수들도 있다. 모 구단 관계자는 "우리팀 외국인 선수는 이미 타 구단 외국인 선수에게 전해 들었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낯선 이국땅에서 선수 생활을 하는 외국인 선수에게는 그만큼 민감하고, 중요한 이슈다.단지 외국인 선수에게만 국한된 사항은 아니다.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구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연봉은 변함없는데 내야 할 세금이 많다'면 가장 먼저 구단을 찾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구단에 더 많은 연봉(계약금 포함)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외국인 선수에게 바뀐 시행령에 관한 소문이 퍼져 있는 데다 에이전트가 외국인 선수에게 이를 직접 알려 줄 것이기 때문이다. A구단 외국인 선수는 '기존 계약서에 포함된 22% 원천징수세율과 달리 최대 40%까지 세금을 낼 수 있다는 구단 측 설명을 듣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고 한다. KBO와 각 구단들도 이를 염려하고 있다. KBO 관계자는 "쉽지 않은 문제"라면서 "지금 당장은 문제가 아니지만 향후 외국인 선수와 계약 시 '연봉을 더 올려 달라'는 식의 요구를 해 올 가능성이 있다"고 귀띔했다. B구단 관계자는 "향후 외국인 선수의 몸값이 오를 수 있는 여지가 된다"고 밝혔다.한국 무대를 처음 밟는 선수는 첫해에 기존 원천징수세율 22%보다 낮은 3.3%만 낸다. 그리고 재계약에 실패하면 이듬해 종합소득세를 신고할 가능성이 매우 낮아 구단 입장에선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 전망이다. 반면 KBO 리그 2년 차 이상 외국인 선수의 경우엔 문제가 된다. 가령 2017년에 활약한 외국인 선수가 재계약에 성공하면 2017년 소득에 대해 2018년 5월 종합소득세 신고를 반드시 해야 한다. C구단 관계자는 "한 시즌 이상 KBO 리그에서 뛴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할 때 '세금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구해 올 수 있다. 결국 몸값 상승이나 세금 문제 해결 대납 등 구단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이 경우 구단 입장에선 좋은 성적을 남긴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하자니 비용 부담이 걱정되고, 재계약을 안 하자니 팀 전력을 고민해야 하는 난처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형석 기자 [단독-외인택스 파동 ①] 외국인 선수 세금 최대 40%까지…폭탄 맞나? " [단독-외인택스파동 ②-1] 세금 관련 소동, 예전엔 어떤 일이... " [단독-외인택스 파동 ②-2]구단의 이구동성 "외국인 선수 세금 증가 실효성 없다" " 2018.05.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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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외인택스 파동 ②]구단의 이구동성 "외국인 선수 세금 증가 실효성 없다"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시장에 '세금 이슈'가 터져 나와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달 중순부터 10개 구단 경영지원팀 또는 운영팀 실무자들과 함께 긴급 대책 회의를 진행했으나 뚜렷한 대책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간스포츠는 '외인택스 파문' 기획 3회에 걸쳐 드러난 문제점, 향후 외국인 선수와 계약 시 미칠 영향 등에 대해 집중 분석했다. 외국인 선수가 내야 하는 세금은 늘었지만 과세 실익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그동안 각 구단은 외국인 선수의 연봉(계약금 포함) 가운데 원천징수세율인 22%(지방세 포함)를 떼고, 나머지 금액(78%)을 외국인 선수들에게 줬다. 그런데 2015년 2월 3일 소득세법 시행령이 일부 개정됐다.(일간스포츠 5월 2일 자 1면 보도) 이에 따라 외국인 선수는 최대 40%(내년 5월에 신고하는 2018년 소득분에 대해선 최고 42%)를 내야 한다. KBO 관계자는 "시행령 개정으로 외국인 선수도 국내 선수처럼 종합소득세를 신고하고, 납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혁 한경회계법인 공인회계사·세무사는 "외국인 선수가 내야 하는 세금이 대략 2배 가까이 껑충 뛰어오른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출신 국가 등에 따라 개정된 시행령이 다르게 적용될 여지가 있지만, 어쨌든 외국인 선수가 한국에서 추가로 내야 하는 금전적인 부담이 늘어났다. 시행령 개정에 따라 외국인 선수가 내야 하는 돈은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그만큼 세수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규정의 허점 때문이다. 기존에는 구단이 계약 연도에 22% 원천징수를 제하고 나머지 금액을 외국인 선수들에게 지급했다. 하지만 이제는 계약 연도에 3.3%를 원천징수할 뿐이다. 종합소득세 신고는 계약 연도 이듬해에 전년도 소득분에 대해 신고하며, 최대 40% 세금을 더 내야 한다. 여기서 묘하게 '공백'이 생긴다. KBO 리그는 '원칙적으로' 구단과 외국인 선수의 단년 계약만 허용한다. A선수가 2018년 특정 팀에서 활약한 뒤 재계약에 실패했다고 가정해 보자. 그럼 고국으로 돌아간 뒤 2019년 5월, 국세청을 통해 종합소득세를 신고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 경우 탈세자로 처리되지만 특별한 제재 수단은 없다. 국세청 관계자는 "사실 외국인 선수가 (재계약하지 못해 1년만 뛰고 떠날 경우) 종합소득세를 신고하지 않아도 막을 방법이 없다. 다만 법적으로는 출국 전날 소득세를 신고할 의무가 있다"면서도 "(신고하지 않는다면) 받아 낼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게 사실이다"고 했다. KBO 리그 소속 선수 신분이 아닌 여행 등 목적으로 한국에 방문할 경우 해당 선수의 지위 및 자격을 어떻게 분류할지, 그에 따라 입국 거부 등이 가능할지에 대해선 제대로 확인된 바 없다. 구단의 목소리를 들어 보자. A구단 관계자는 "1년만 한국에서 뛴 뒤 돌아간 선수는 굳이 종합소득세를 신고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B구단 관계자 역시 "내가 만약 외국인 선수라면 추후에 가산세를 부과 받더라도 종합소득세를 신고하지 않을 것이다"고 얘기했다. C구단 관계자 역시 이 같은 흐름을 예상하며 "오히려 세원 확보가 더 어려워지지 않겠나"고 내다봤다. 이구동성으로 "실효성이 없다"는 의견이다. 국세청 역시 이 같은 의견에 동의하면서도 KBO나 각 구단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주기 바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렇다고 KBO나 구단에서 앞장서 외국인 선수에게 종합소득세 신고와 관련해 강제성을 띠거나, 미리 금액을 떼 놓고 지급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물론 법의 맹점을 이용하는 것이 잘못이다. 하지만 1년만 뛰고 돌아가는 외국인 선수가 법의 허점을 이용할 여지가 충분해 보인다. 이에 이상혁 회계사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프로 외국인 선수 사례는) 과세 특례 등 예외 조항 등을 두더라도 현실에 맞게 법을 보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조언했다. 현재 드러난 상황에선 시행령 적용이 각 국세청마다 제각각이다. 한 관계자는 "일부 지방 구단은 이미 종합소득세 신고 납부 고지서를 받았다. 또 지방의 한 구단은 기존에 낸 22% 원천징수세율에서 (종합소득세 신고 시 적용되는) 3.3%를 제외하고 나머지 금액을 돌려받았다. 그리고 내년 5월에 종합소득세를 신고하라고 전해 들었다고 한다"며 "반면 특정 구단은 개정된 시행령을 적용하면 과세 실익이 없기 때문에 기존대로 22% 원천징수세율을 납부하라는 고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개정된 시행령의 취지는 이해되지만 '과세 실익'이 없다면 좀 더 효과적인 방법으로 변경 혹은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tbc.co.kr 2018.05.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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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외인택스 파동 ①] 외국인 선수 세금 최대 40%까지…폭탄 맞나?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시장에 '세금 이슈'가 터져 나와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00년대 중반 대형 FA(프리에이전트) 선수들의 계약금 항목을 놓고 분류기준이 바뀌면서 불거졌던 '세금 폭탄' 이후 십 수 년만의 일이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 달 중순부터 10개 구단 경영지원팀, 또는 운영팀 실무자들과 함께 긴급 대책회의를 했으나 뚜렷한 대책을 세우진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국인 선수에게 해당되는 종합소득세 관련 시행령은 크게는 미국과 도미니카 공화국 등 출신 국적 및 여러 조건에 따라 다르게 적용될 여지가 있어 앞으로 두고두고 구단의 풀기 어려운 숙제로 남게될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최고의 실력을 보여주던 몇 몇 외국인 선수가 왜 영문도 모르게 기량이 저하 됐고, 심지어 '태업'으로도 보여지는 플레이를 선보였는지 세금 문제와 연관됐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일간스포츠는 [외인택스 파문] 기획 3회에 걸쳐 드러난 문제점, 향후 외국인 선수와 계약시 미칠 영향, KBO와 구단의 대응에 대해 집중 분석했다.#. KBO 리그에서 몇 년째 뛰고 있는 지방 구단의 A 외국인 선수는 최근 구단으로부터 "세금을 기존 22%에서 최대 40%까지 내야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A 선수는 시즌 초반 부진했다. 최근까지 KBO 리그를 호령해온터라 야구계에는 ’A 선수의 부진이 세금 증가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B 구단 외국인 담당 관계자는 "A 선수가 구단과 맺은 계약서에 세금 22% 징수 조항이 들어있었는데, 갑자기 세금이 4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구단에 ’위법 아니냐’고 항의했다고 들었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해당 구단과 A 선수가 이와 관련해 합의한 것으로 들었다"고 덧붙였다.KBO 리그 외국인 선수 시장에 ’세금 이슈’를 놓고 각 구단이 신중하게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여기에 5월 종합소득세 신고기간이라 각 구단은 대혼란을 겪고 있다.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 4월 18일 10개 구단 경영지원팀장 또는 실무자가 모여 긴급 대책 회의를 했다. 외국인 선수의 종합소득세 신고 의무 여부에 따라 향후 외국인 선수 몸값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각 구단 담당자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참석했다. 어떻게 바뀌었길래 그동안 각 구단은 외국인 선수의 계약 총액 가운데 원천징수세율인 22%(지방세 포함)를 떼고, 나머지 금액(78%)을 외국인 선수들에게 줬다. 그런데 2015년 2월 3일 소득세법 시행령이 일부 개정됐다. 외국 국적을 가졌더라도 [국내에 머무르는 기간이 183일 이상 국내에 거주할 것으로 인정되는 때]에는 ’거주자’로 간주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 경우 대한민국 국민과 마찬가지로 국내에서의 모든 소득을 합산해 이듬해 5월 종합소득세를 신고해야 한다.외국인 선수는 정규시즌 기간만 따져도 183일 넘게 국내에서 생활한다. KBO 관계자는 "시행령 개정으로 외국인 선수도 국내 선수처럼 종합소득세를 신고하고, 납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 소득세법 시행령은 거주자로 인정하는 국내 체류기간이 현행 보다 길었다. 따라서 개 7~8개월 머무르다 자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선수의 경우 ’거주자’로 간주되지 않았다. 하지만 개정된 시행령에 따르면 22%의 원천징수세를 내던 외국인 선수는 최대 40%의 세금을 내야한다. 이마저도 내년 5월 신고하는 2018년 소득분에 대해선 소득 5억원 초과 구간의 세율이 기존의 40%에서 42%로 더 높아진다. 가령 1년 총액 연봉 10억원을 받는 선수라면 기존에는 2억2000만원을 세금으로 냈다. 하지만 개정된 시행령에 따라 최고 세율 구간을 적용하면 국내에서 사용한 제반 경비를 빼더라도 1억7460만원+5억원을 초과하는 금액의 42%, 즉 대략 3~4억원의 세금을 내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혁 한경회계법인 공인회계사·세무사는 "외국인 선수가 내야하는 세금이 대략 2배 가까이 껑충 뛰어오른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2018년 KBO 리그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의 계약 총액을 4월30일 환율에 적용하면 어떤 계산이 나올까. 모두 최고 세율 구간에 해당하는 5억원(약 46만 7000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고 있다. 시행령 개정은 2015년에 이뤄졌으나 그동안 각 구단은 바뀐 시행령을 따르지 않고, 기존대로 원천징수세율 22%만 국세청에 냈다. 최근 외국인 선수의 송금내역, 출입국 신고 기록 등을 검토한 국세청이 ’외국인 선수가 종합소득세 신고를 하지 않느냐’고 연락을 해온 게 시발점이 됐다. 이에 따라 2015년 이후 한국에서 뛴 외국인 선수에게 소급 적용 및 가산세가 부과될 가능성도 있다. KBO 관계자는 국내에서 최근 몇 년간 활약한 "더스틴 니퍼트(KT·8년차) 헥터 노에시(KIA·3년차) 브룩스 레일리(롯데·4년차) 등은 세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엎친데 덮친 격? 도미니카 쇼크? 바뀐 시행령이 국적을 비롯해 여러 조건에 따라 다르게 적용될 여지가 있다는 데서 각 구단마다 이해 관계가 달라진다. 국세청과 KBO는 "미국 출신 선수는 한-미 조세협약에 따라 거주자 개념을 적용받지 않을 수 있다. 또 미국에 따로 세금을 낸다거나, 한국에 가족이 머무르거나 등에 따라 국세청에 납부해야할 금액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이 이에 해당한다고 한다. 이상혁 세무사는 "미국 선수의 경우 한국에서 많은 세금을 내면 자국에서 적게 낸다. 또 한국에서 적게 내면 미국에서 추가로 납부해야 한다"며 "결국 미국 선수는 바뀐 시행령이 적용되더라도 납부 금액에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고 귀띔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선수는 직격탁을 맞을 전망이다. 양국 간에 따로 협약이 없다. 이들은 자국에 돌아가더라도 따로 세금을 내지 않는다. 올 시즌 KBO 리그 외국인 선수의 출신 국가를 살펴보면 미국이 19명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이 6명이다. 그외 네덜란드, 베네수엘라, 대만. 캐나다, 쿠바 등 기타 국가 5명이다. 또 미국 영주권을 갖고 있는 헨리 소사(LG)처럼 다소 애매한 경우도 있다. 수도권의 C 구단은 "외국인 선수 세금 관련 이슈를 큰 문제로 보고 있다"고 했다. 지방 D 구단 관계자는 "민감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 다소 골치 아프다"고 발했다. D 구단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와 직접 연락이 어렵기 때문에 지방 국세청에서 먼저 구단에 연락해 왔다"고 말했다. 이미 일부 지방 구단 가운데선 외국인 선수에 대한 종합소득신고 납부 고지서를 받은 경우도 있다. 여기에 2015~2017 시행령을 적용해 가산세가 부과될 수 있다. 각 구단은 지금은 KBO 리그를 떠났더라도 소급 적용이 가능한 외국인 선수 및 에이전트에게 통화 및 이메일을 통해 이 사실을 통보하고 있다. 지방 B 구단은 "외국인 선수와 회계사를 연결해 종합소득세 신고와 관련, 수임을 맡겨놨다"고 귀띔했다. 니퍼트(두산→KT)처럼 팀을 옮긴 경우 전 소속팀과 현 소속팀 간 함께 논의중이다. 당연히 외국인 선수 사이에서도 ’세금 증가’는 큰 이슈다. D 구단 관계자는 "우리 선수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E 구단 관계자는 "소득세법 시행령과 관련해 우리팀 외국인 선수에게 통보하니 이미 알고 있더라. 타 구단의 외국인 선수로부터 ’이미 전해 들었다’고 했다"고 밝혔다. 개정된 시행령 적용과 관련해 수도권 및 지방 등 국세청마다 입장이 조금씩 다르다. 또 거주자 해석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결론난 것이 없다. 수도권 C구단 관계자는 "국세청에서 처음에는 강경한 입장이었는데, 구단의 입장을 전해 듣고 ’비거주자로 해석한 이유를 소명 해달라’고 연락이 왔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이는, 구단의 희망사항에 가깝다. 법적으로는 외국인 선수를 ’거주자’로 봐도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게 업계의 유권해석이다. 즉, 외국인 선수의 세금 증가는 필연적이라는 이야기다. 이상혁 회계사는 "소득세법과 시행령을 보면 외국인 선수는 국내에서 183일 이상 머무르고, 또 머무를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종합소득세 신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KBO도 난처하다. 일단 국세청에 외국인 선수를 거주자로 해석할 것인지에 대해 지난 3월 말 서면 질의를 해놓은 상황이다. 하지만 앞서 다른 사항과 관련해 서면질의를 했는데 3개월 뒤에 회신을 받았다. 종합소득세 신고기간은 5월 말까지다. 구단 입장에선 "외국인 선수에게 종합소득세 신고 납부 의무에 대해 확답을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기간을 놓칠 경우 가산세가 부과될 수도 있다. 일부에선 "나중에 가산세를 내더라도 아직 확실하게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일단은 지켜보는게 낫지 않겠느냐"는 입장이다. KBO 관계자는 "확실하게 결론난 것이 없는 가운데 담당자 회의에선 2015년 이후 국내 무대에서 뛴 외국인 선수에게 ’시행령 개정으로 가산금이 더 나올 수 있다’고 알려주는 것으로 얘기를 끝냈다"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18.05.02 06:00
스포츠일반

중국 사드 보복, 한국 e스포츠엔 영향 없나

한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중국의 보복이 거세지면서 e스포츠계도 긴장하고 있다.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이 적지 않고, 국내 e스포츠팀들이 중국 업체들과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 한국 e스포츠의 주요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진출이 막힌다면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선수·개인방송 등 중국 진출 활발 중국 e스포츠가 불과 몇 년 사이에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한국 e스포츠의 중국 진출이 활발하다.특히 한국 선수들이 중국 e스포츠팀에 많이 나가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를 기준으로 보면 1·2군을 합쳐서 40명 가량이 올해 중국에서 뛰고 있다. 삼성 소속으로 2014년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 우승한 구승빈과 SK텔레콤의 롤드컵 우승을 이끈 이지훈(2015년), 배성웅(2013년·2015년·2016년) 등이다. 작년 60명에 비해 줄었지만 적지 않은 숫자이다.한국 e스포츠팀들이 중국에서 개인방송도 하고 있다. 최근 2년 간은 한국e스포츠협회가 중국 스트리밍 사업자와 계약을 맺어 각 팀의 주요 선수들이 진행하는 개인방송을 진행해 총 5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올해는 각 팀들이 개별적으로 중국 업체들과 손잡고 개인방송을 하고 있다. '페이커' 이상혁 등 세계적인 선수를 확보하고 있는 SK텔레콤은 중국의 유명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자인 도유TV와 함께 개인방송을 시작했다. 지난 3일 이상혁·배준식·한왕호·이재완·허승훈 등이 출연한 첫 방송에 400만명(동시접속자 기준)이 몰렸다. 이는 도유TV에서 한 콘텐트가 올린 기록으로는 최고이다.KT도 중국에서의 개인방송을 위해 관련 업체와 마지막 조율 중이다.이외에 세계적인 리그로 성장한 한국의 LoL 리그 '롤챔스 코리아(LCK)'도 중국에서 인기리에 중계되고 있다. e스포츠협회도 중국과 함께 케스파컵 등 다양한 대회를 열고 있다.한국 e스포츠의 중국 진출이 어느 때보다 활발한 것은 중국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중국음향디지털출판협회가 발표한 2016년 중국 게임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전체 게임 시장에서 e스포츠가 차지하는 비중은 30%로 약 504억 위안(8조4000억원)에 달한다.또 중국 시장조사기관 아아리서치의 ‘2016년 중국 e스포츠 콘텐트 생태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e스포츠 이용자수는 2015년 1억2000만명에서 2018년 2억80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 기반 게임 생중계 이용자수는 2014년 3000만명 수준에서 2016년 1억명을 넘어섰다. 아직 불이익 없어…신 사업은 물 건너 가문제는 중국의 사드 보복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한류 연예인 및 콘텐트 금지령(한한령)에 이어 한국관광 금지, 한국 제품 불매운동 등으로 시간이 갈수록 보복 대상과 수위가 확대하고 거세지고 있다. 여기에 한국 게임의 중국 진출에 필요한 판호(콘텐트 서비스 허가제도)를 발급하지 말라는 구두 지침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e스포츠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다행스럽게도 아직까지 한국 e스포츠에 대한 직접적인 제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도유TV에서 SK텔레콤 선수들의 개인방송이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KT가 추진하는 개인방송도 사인만 남겨두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사드 문제를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아직 별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도 "중국 업체 측에서도 사드 영향없이 개인방송을 할 수 있다며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다"고 말했다.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개인방송에서 일반인 VJ의 경우 한국인이 등장하는 것은 사라졌다"며 "SKT와 같은 경우는 스포츠라는 점 때문에 아직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중국팀의 한국 선수에 대한 불이익도 아직 없다. e스포츠협회 관계자는 "사드 보복이 된다면 우리 선수들을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을텐데 아직 그런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만약 한국 선수들에게 불똥이 뛸 경우 피해는 심각해질 수 있다. 한 e스포츠팀 관계자는 "중국 업체와의 계약에는 정부의 정책에 의한 것이라면 불가항력적인 것으로 회사에 책임이 없다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선수들은 연봉을 못받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 등 다른 나라에 갈수도 없는 신세가 된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새로운 대회나 사업 진행은 어려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스포츠협회 관계자는 "올해 다양한 케스파컵 대회를 중국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논의가 더 이상 진척되지 않고 있다. 사실상 물 건너 갔다"고 말했다.e스포츠계는 사드 문제가 장기화되는 것을 걱정했다. 한 팀 관계자는 "중국 시장을 보고 팀을 운영하는 것인데 이게 막힌다면 팀을 운영할 이유가 없어진다"며 "사드 갈등이 장기화되면 e스포츠팀에 대한 전략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팀 해체를 고려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중국에서 열리는 롤드컵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또 다른 팀 관계자는 "사드 갈등이 롤드컵 때까지 계속 된다면 강력한 우승 후보인 한국팀들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경기 도중에 돌발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조만수 e스포츠협회 사무총장은 "작년 한한령 때부터 중국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며 "e스포츠쪽에도 일부 영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사무총장은 "중국이 우리로서는 최대 시장인 만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문화체육관관부 최성희 게임콘텐트산업과장도 "가시적으로 드러난 것은 없다"며 "협회와 함께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2017.03.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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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최고 대우했다는 '페이커' 이상혁 연봉은

SK텔레콤이 세계적인 e스포츠 선수인 '페이커' 이상혁(20)과 재계약을 하면서 연봉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SK텔레콤은 자사 프로게임단인 SKT T1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 팀에서 뛰고 있는 이상혁과 e스포츠 사상 최고의 대우로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사무국은 "'최고의 선수에게 최고의 대우를 해주는 팀'이라는 모토에 따라 최고의 조건을 제시해 재계약 체결이 가능했다"고 말했다.이상혁은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LoL e스포츠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로 꼽히고 있다. 특히 LoL e스포츠에서 가장 권위있는 대회인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 SKT의 3회 우승을 이끌었다. 롤드컵은 전 세계 누적 시청자 수가 3억3400만명(2015년 기준)일 정도로 세계적인 e스포츠 대회이다. SKT는 2013년 한국 팀으로는 처음으로 롤드컵에서 우승한 이후 2015년에 이어 올해도 왕좌에 올랐다. LoL e스포츠 역사상 첫 3회 우승의 대기록을 세운 것은 SKT가 유일하다. 이처럼 '롤드컵 황제'로 떠오른 이상혁은 전 세계 팀들이 탐내는 0순위 선수이다. 특히 중국 팀들이 SKT와 재계약 협상에 나서는 이상혁을 잡기 위해 거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SKT는 고심 끝에 통큰 배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프로야구 선수 중 최고 선수에게 주는 수준의 연봉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한 e스포츠 관계자는 "SKT가 이상혁에게 최소 30억원 이상의 연봉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프로농구 선수의 연봉과는 비교도 안되게 많은 것이고 최고의 프로야구 선수 수준이다"고 말했다.업계에서 최소 30억원 이상으로 보는 이유는 이상혁이 직전까지 인센티브 등을 포함해 10억원 안팎의 연봉을 받았고, 2015년 SKT를 우승으로 이끌며 MVP를 받은 장경환(마린)이 중국 팀으로 가면서 최대 20억원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이 관계자는 "SKT가 3회 우승하는데 크게 기여한 이상혁이 장경환보다 더 많이 받았을 것"이라며 "여기에 중국 팀들이 이상혁을 무척 잡고 싶어한다는 점이 SKT의 연봉 책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SKT가 실제로 이같은 거액으로 이상혁을 잡았다면 한국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역사 17년 만에 처음으로 100억원 시대를 연 KIA의 최형우(33)보다 많은 것이다.삼성에서 FA로 풀린 최형우는 KIA와 4년 계약금 40억원, 연봉 15억원 등 총 10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단순 계산하면 1년에 25억원씩을 받는 것이어서 이상혁 연봉이 더 많다.SKT 관계자는 "이상혁의 연봉에 대해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며 "다만 글로벌 시장에 맞춰 연봉을 책정했다"고 말했다.e스포츠 업계는 이상혁이 고액의 연봉을 받은 것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이다.한 관계자는 "이상혁이 프로야구 선수 못지 않은 연봉을 받게 되면서 e스포츠나 선수에 대해서 대중들이 다시 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다른 선수들과 연봉 차이가 더욱 벌어지는 문제는 e스포츠 업계가 해결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SKT는 배준식(ID 뱅)·이재완(울프)·강선구(블랭크)을 비롯해 최병훈 감독과 김정균 코치와도 재계약을 했다. 배성웅(벵기)와 이호성(듀크), 이정현 코치(푸만두)와는 계약을 종료했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2016.11.30 07:00
스포츠일반

한국 롤드컵 제패했지만…구단들 ‘연봉 전쟁’에 고민 가득

한국 e스포츠 팀들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휩쓸었다. e스포츠 종주국의 위상을 또 한 번 전 세계적으로 드높였지만 팀 구단들은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처지다. 기회만 되면 엄청난 금액을 제시해 한국 선수들을 빼가려는 중국 팀들을 상대로 선수들을 잡기 위해 연봉 전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중국 30억~40억원? SKT '페이커' 연봉 고심3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2016 롤드컵' 결승전에서 SK텔레콤 T1(이하 SKT)가 삼성 갤럭시를 3-2로 꺾고 우승했다. 이로써 SKT는 2013년과 2015년에 이어 3번째로 롤드컵 왕좌에 올랐다. 올해로 6회째인 롤드컵에서 3회 우승한 것은 SKT가 처음이다. 삼성은 비록 준우승했지만 명승부를 펼치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국이 롤드컵 1위와 2위를 모두 차지한 것은 작년에 이어 두번째이고, 2013년 이후 4회 연속 우승컵을 가져갔다. 한국은 그야말로 전 세계에서 LOL e스포츠의 최강국인 것이다.한국 선수들이 너무 잘 하다보니 구단들의 고민이 깊다. 롤드컵 폐막과 함께 선수들과의 연봉 재협상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고민이 깊은 구단은 롤드컵 3회 우승의 대기록을 세운 SKT이다. 특히 오는 11월말로 세계 최고의 LOL 선수인 '페이커' 이상혁과의 계약이 종료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SKT는 이상혁을 잡고 싶지만 중국 팀들이 거액의 연봉을 내걸고 스카우트 경쟁을 벌일 경우 재계약이 어려울 수 있다. 중국 팀들은 한국 선수들에게 억대 연봉을 제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3번이나 SKT를 우승으로 이끈 이상혁은 오래 전부터 스카우트 0순위 선수였다.제시 금액도 상상을 초월한다. 작년 롤드컵 우승 직후에는 중국 팀들이 백지 수표를 제시했다는 루머까지 나돌았다. 올해는 30억~40억원 가량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정도 액수는 프로야구의 특급 외야수의 연봉 수준이다.SKT는 중국 팀들이 이같은 거액을 부르면 대응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상혁의 순수 연봉은 5억원이 안되고 추가 보너스 및 수입을 합쳐도 1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SKT는 현재 수준에서 3~4배를 더 올려줘야 한다. 한 e스포츠 관계자는 "SKT는 이상혁만 있는 게 아니라 '뱅' 배준식이나 '울프' 이재완 등 A급 선수들이 대부분이다"며 "다른 선수들도 이번 우승으로 연봉 인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상혁에 올인하기 힘든 것이다"고 말했다.이상혁도 연봉 협상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굳이 SKT에 남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는 그래도 롤드컵에서 우승할 수 있는 SKT를 선택했지만 이번에 3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만큼 다른 도전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한 e스포츠 팀 관계자는 "이상혁이 이제 명예보다는 돈을 벌고 싶어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삼성·락스도 연봉 전쟁 돌입준우승을 한 삼성 구단도 SKT와 마찬가지 처지다. 더구나 삼성은 2014년 롤드컵에서 처음으로 우승한 이후 모든 멤버가 중국 팀 등으로 옮겨간 경험이 있다.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새로운 멤버들이 손발을 맞춘 지 얼마 안됐지만 이번 롤드컵에서 최강 SKT를 상대로 5세트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쳐 중국 팀들이 충분히 탐낼만하다.삼성 선수들의 연봉이 높지 않다는 점도 이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또 다른 e스포츠 관계자는 "삼성 선수들은 새로 팀에 합류한 게 얼마 안되고 큰 무대에 오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또 삼성이 연봉을 많이 주는 구단이 아니다"며 "중국에서 크게 지르면 선수들이 흔들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이번 롤드컵에서 4강에 오른 한국 팀 락스 타이거즈의 선수들도 중국행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락스는 4강전을 앞두고 ESPN의 '팀 해체설' 보도를 부인하며 기존 후원사들과 협상 중이라고 했지만, 중국 팀들이 물밑으로 개별 선수들과 접촉하고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SKT 관계자는 "한국은 중국처럼 선수들에게 많은 연봉을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그러다보니 잘 키운 A급 선수들을 빼앗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1년 단위로 재계약이 이뤄지다보니 매년 이런 일이 반복되는데 LOL 리그 발전에 도움이 안된다.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실제로 한국과 중국 e스포츠협회 등은 무분별한 지역간 선수 이동을 막기 위해 비자를 취득해야 양국의 정규 리그에 뛸 수 있는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한국e스포츠협회 조만수 사무총장은 "올해는 예전처럼 한국 선수들이 대거 중국으로 진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이상혁처럼 특급 선수들이 움직일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조 사무총장은 "한·중 LOL 선수들의 지역 간 이동과 관련한 내용을 곧 발표할 계획"이라고 했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2016.10.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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