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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리뷰IS] 오래 기다렸다! 이찬원, 국보급 음색 담긴 ‘풍등’

“열심히 노래하겠습니다!”지난 20일 가수 이찬원이 정규 1집 앨범 ‘원(ONE)’을 발매하며 드디어 본업으로 돌아왔다. 2021년 12월 발표한 싱글 ‘참 좋은 날’ 이후 무려 1년 2개월 만에 선보인 신곡이자 데뷔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발매한 정규앨범이다. 그 만큼 이찬원의 팬들은 앨범 발매 소식에 부푼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원’에는 좋은 음반을 만들기 위해 고심한 이찬원의 노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풍등’을 비롯해 총 13곡이 수록됐으며, 각 곡마다 색다른 장르를 선보여 이찬원의 폭넓은 음악 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풍등’은 연인 간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풍등’이라는 소재를 통해 표현한 곡이다. 섬세한 강세를 더한 이찬원의 가창력이 돋보인다. 누군가를 향해 말을 하듯 나지막하게 시작되는 도입부에서 이찬원 특유의 발성과 바이브레이션으로 귀를 사로잡는다. 이어 후렴으로 갈수록 이별과 그리움에 대한 감정이 폭발할 듯 끓어오르며 애절함을 더한다. 이찬원의 한층 더 성숙해진 표현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풍등’의 뮤직비디오 또한 오롯이 노래와 이찬원의 목소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한복을 입고 등장한 이찬원은 노래 제목과 같이 여러 개의 ‘풍등’을 띄운 장소에서 노래를 시작한다. 이어 사랑의 시작부터 실연의 아픔을 겪는 한 여성의 모습을 교차해 보여주면서 잔잔한 흐름을 이어간다. 비록 화려한 세트장과 퍼포먼스가 눈에 띄는 최신 스타일의 뮤직비디오는 아니지만, ‘풍등’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최고의 장치로 보인다. 또 곡의 전개에 따라 변하는 이찬원의 표정 연기도 시선을 사로잡는 요소 중 하나다.이 외에도 이찬원은 높은 퀄리티의 수록곡을 통해 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마음껏 뽐낸다. 쾌활한 전주로 흥을 안기는 ‘사나이 청춘’, 가슴을 절절하게 만드는 ‘바람 같은 사람’, 여름날 여행의 설렘을 표현한 ‘트위스트 고고’, 정통 트롯 사운드가 매력인 ‘밥 한 번 먹자’, 연인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나와 함께 가시렵니까’, 호소력 짙은 보컬이 담긴 ‘망원동 부르스’, 무한 사랑을 그려낸 ‘좋아좋아’를 통해 한계가 없는 음악적 스펙트럼을 자랑했다.2020년 3월 종영한 TV조선 ‘미스터트롯 시즌1’(‘미트1’)의 신동부 참가자였던 이찬원은 첫 무대에서 가수 이성우의 ‘진또배기’로 심사위원들에게 올하트를 받으며 단숨에 유력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이어 ‘찬또배기’라는 수식어로 불린 이찬원은 방송 내내 상위권을 유지하다 최종 3위인 ‘미(美)’를 차지했다. 이찬원의 인기 비결은 단연 가창력이다. 방송 출연 당시 25살이었던 그는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풍부한 성량과 시원한 고음을 자랑하며 현역부에 뒤지지 않는 실력을 과시했다. 특히 정통 트롯 스타일이라 할 수 있는 특유의 ‘꺾기’와 흥으로 이모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여기에 착하고 성실한 인성과 귀여운 외모까지 더해지니 최종 톱7에 선정된 것은 예견된 수순이었다.하지만 이찬원은 ‘미스터트롯’ 종영 이후 활발한 음반 활동을 펼친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방송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1년 8월 발매한 싱글 ‘편의점’과 같은 해 12월 발표한 싱글 ‘참 좋은 날’로 짧은 활동을 이어갔고, 톱7 멤버들과 함께 출연한 TV조선 ‘사랑의 콜센타’와 ‘뽕숭아 학당’에서 라이브 무대를 꾸몄을 뿐이다.이같이 뜸한 음반 활동으로 인해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이찬원의 ‘노래’가 듣고 싶다는 염원이 나오기도 했다. 오랜 기다림이었지만 이찬원은 웰메이드 명반 ‘원’을 통해 팬들의 갈증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찬원은 ‘원’이 발매되자마자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열심히 노래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간단명료하지만 노래에 대한 열정을 잊지 않겠다는 굳은 각오가 느껴지는 글이었다. 방송가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만능엔터테인먼트로 거듭난 이찬원이지만, ‘미스터트롯’에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안겨준 ‘노래’로도 더욱 대중을 찾아와주길 기대해본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2.22 06:59
프로야구

외국인 타자는 없지만, 공격 옵션 늘어난 LG

LG 트윈스가 2년 연속 외국인 타자 없이 포스트시즌(PS)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LG가 교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저스틴 보어는 32경기에서 타율 0.170으로 부진했다. 결국 준플레이오프(PO)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올 시즌 역시 외국인 타자 악몽에 시달리며 교체를 단행했다. 로벨 가르시아를 새롭게 데려왔지만 이번에는 시즌 후반 아예 고국으로 돌려보냈다. 가르시아가 39경기에서 타율 0.206로 부진하자, 류지현 LG 감독은 "국내 내야수들에게 힘을 더 실어주고 싶었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LG는 최근 몇 년간 마운드의 높이가 좋았다. 타선의 뒷받침이 그래서 중요하다. 올해 LG에는 외국인 타자의 공헌도가 거의 없었다. 그래도 타선이 지난해보다 강해졌다. 지난해 백업 야수로는 이성우와 김용의, 구본혁, 정주현, 장준원, 손호영, 이영빈, 안익훈 등이 포함됐다. 문보경과 문성주 등 포스트시즌을 처음 치르는 선수만 5명이었다. 또한 주전과 백업의 기량 차이가 컸고, 특히 공격에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적었다. 문보경과 문성주가 데뷔 첫 PS에서 타율 0.462, 0.273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 주전으로 나설 정도였다.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졌다. 올 시즌은 다르다. 데뷔 첫 PS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가 '잠실 빅보이' 이재원과 '제3의 포수' 김기연, 두 명뿐이다. 그만큼 LG 야수진이 두터워졌다. 올 시즌 LG는 팀 타율 3위(0.269, 1위 KIA 타이거즈 0.272) 홈런 3위(118개, 1위 SSG 랜더스 138개) 장타율 2위(0.396, 1위 KIA 0.398) 출루율 2위(0.346, 1위 KIA 0.349) 도루 2위(102개, 1위 KIA 103개) 등 공격 주요 부문에서 상위권에 포진했다. 전체적으로 타선에 힘이 생겼다. 올해 PS 엔트리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쇄골 골절로 PS에 결장한 오지환이 홈런 4위(25개) 중심 타자로 돌아왔다. 4년 총 60억원을 투자해 외부 FA(자유계약선수) 박해민을 영입, 수비 및 작전 야구가 강화됐다. 올 시즌 주축 선수로 발돋움한 신예 문보경과 문성주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이 좋은 경험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예년보다 주전과 백업의 기량 차이가 줄어들었다. 타선이 강화됨에 따라 경기 중후반 벤치의 대타 및 대주자 투입 등 다양한 옵션 활용이 가능해졌다. 적재적소에 투입하면 득점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백업 외야수 이재원은 정규시즌 홈런 13개를 쏘아 올렸다. 우타자 이형종의 PO 엔트리 승선도 호재다. 정규시즌 부상 여파로 타율 0.264에 그쳤지만, PS 10경기에 나선 경험이 있다. 특히 이형종은 좌투수 상대 통산 타율이 0.321로, 우투수(0.265)보다 훨씬 높다. 왼손 투수를 겨냥하는 스페셜리스트로 투입할 수 있다. 이형종을 지명타자로 활용하고, 경기 중·후반 대타 카드로도 기용이 가능하다. 올 시즌 대타 타율은 0.385(13타수 5안타)로 높다. 류지현 감독은 "이형종이 합류한 것이 큰 힘이 될 것 같다. 합류 가능성을 50대50으로 봤는데"라며 "이형종의 합류로 선택지가 다양해졌다"고 반겼다. 이형석 기자 2022.10.24 11:39
뮤직

노브레인, 2014년 미국서 만든 음반 꺼낸다 "계약 문제 해결"

록밴드 노브레인(Nobrain)이 새 앨범으로 돌아온다. 노브레인은 8일 새 앨범 'Big mistake (빅 미스테이크)'를 발매한다. 지난 2014년 미국에서 제작한 앨범으로, 저작권과 계약상 문제를 해결하고 8년 만에 발매를 확정했다. 음반엔 그래미상 수상에 빛나는 명프로듀서 줄리안 레이몬드가 참여했다. 또한 Green Day (그린데이), Bon Jovi (본조비), Maroon 5 (마룬파이브), Mariah Carey (머라이어 캐리)가 녹음했던 미국 내슈빌에 위치한 블랙버드 스튜디오에서 곡을 작업했으며, Green Day의 'American Idiot (아메리칸 이디엇)' 앨범을 믹싱한 크리스 로드알지의 손을 거쳤다. 음반에는 타이틀곡 'Uh-huh'를 비롯한 총 5곡이 수록됐으며 거칠고 상쾌하고 신나고 재치 넘치는 사운드를 담으며 리스너들에게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Uh-huh'는 경쾌한 드럼 비트로 시작하지만 이내 헤비한 기타 리프와 보컬 이성우의 까랑까랑한 보이스로 분위기가 반전되는 매력적인 곡이다. 반항적인 메시지에 한 번 들으면 잊어버리기 힘든 캐치한 후렴구가 록 페스티벌에서 진가를 발휘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베이스 연주가 질주감을 선사하는 'Take A Long Line (테이크 어 롱 라인)', 너의 편이 되어 널 위해 싸우겠다는 투쟁적인 가사가 돋보이는 'I Will Fight (아 윌 파이트)', 통통 튀는 느낌에 충격적인 가사를 더한 'Better Off Dead (베러 오프 데드)', 미국 펑크 밴드계의 레전드 Social Distortion (소셜 디스토션)의 'Bad Luck (배드 럭)'을 노브레인식으로 블루지하게 표현한 'Bad Luck'까지 다양한 곡이 수록되며 리스너들의 귀를 만족시킬 예정이다. 홍대 인디 신 1세대 밴드 노브레인은 1997년 데뷔 이래 20여 년간 무려 4천여 회의 왕성한 공연 활동을 펼치며 수많은 음악 팬들을 사로잡았다. 26일에는 서울 KT&G 상상마당 홍대 라이브홀에서 6년 만의 단독 공연 '미친 듯 놀자'를 개최한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2022.06.08 08:56
야구

두 달 만에 백수 생활 접고 코치로 돌아온 잡초…"3~5번 백업 포수 만들겠다"

LG 이성우(41)가 '백수 생활'을 조기 마감했다. 이성우는 21년간 입은 정든 프로 유니폼을 지난해 11월 벗었다. 선수로서 주연은 아니었지만, LG에서 뛴 3년간 소금 같은 역할로 프로 생활을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그는 은퇴와 동시에 광주로 내려갔다. 은퇴 발표 다음 날 일간스포츠와 연락이 닿은 그는 "어젯밤에 광주에 왔다. 내일부터 아내 가게 일을 도울 것이다. 아이들 유치원 등하교시키는 등 (2017년 SK 시절부터) 5년간 떨어져 지낸 가족과 당분간 함께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성우는 "오늘부터 백수여서 시간이 많다"며 웃었다. 하지만 그는 다시 가족과 떨어져 지내게 됐다. LG는 지난달 31일 2022시즌 1~2군 코칭스태프 명단을 발표했고, 그 가운데 이성우는 퓨처스(2군) 배터리 코치로 이름을 올렸다. 류지현 LG 감독과 전임 류중일 감독까지 모두 "이성우는 정말 성실한 선수다. 코치가 되어도 잘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성우도 은퇴 발표 후 "지도자가 되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제는 (구단의) 연락을 기다리는 입장이다. 어느 곳이든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코치로 일하고 싶다"고 구상을 밝혔다. 이번에도 그에게 손을 내민 팀은 LG였다. 그는 "12월 말 LG와 코치 계약 이야기가 오갔다. 또 고맙다"고 했다. 2018년 말, 이성우는 선수 생활 연장 의지를 품고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의 전력분석원 제의를 뿌리치고 나왔다. 한동안 무적 신분일 때, LG가 그를 영입했다. 이성우는 선수 유니폼을 입는 내내 백업 포수였다. 한 시즌 절반 이상을 소화한 시즌이 세 차례(2015, 2018, 2020년)에 불과하다. 하지만 2019년부터 LG에서 뛰며 프로 데뷔 첫 끝내기 안타와 만루홈런, 결승 홈런까지 기록했다. 그는 "나도 주인공이 되고 싶은 적이 있는데 LG에서 그런 기분을 맛봤다"며 감격해 했다. 프로 통산 성적은 620경기에서 타율 0.222·7홈런·75타점이다. 그는 "밑바닥부터 힘들게 여기까지 올라온 잡초라고 생각한다. 잡초는 쉽게 안 죽지 않나. 밑에서부터 열심히 다시 시작할 것"이라며 제2의 야구 인생을 다짐했다. LG의 포수진은 약하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이성우가 은퇴했고, 백업 포수 김재성은 FA(자유계약선수) 박해민의 보상선수로 삼성에 지명돼 팀을 떠났다. 그러자 FA로 시장에 남아있던 허도환을 2년 총액 4억원에 급히 영입했을 만큼 안방 사정이 좋지 않다. 이성우는 "허도환의 합류로 2군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도 있다. '사람 일은 항상 모른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이를 잘 설명하며 3~5번 백업 포수를 준비해야 한다. 어깨가 무겁다"라고 했다. 이어 "나도 2군에서 많이 방황했다. 신인 포수 2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과 함께 생활했기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좋은 기술을 전수하는 것보다 선수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교감하고 소통하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형석 기자 2022.01.11 06:30
야구

은퇴 이성우 "슈퍼스타도 아닌데, 가장 행복한 마무리"

"슈퍼스타도 아닌데…누구보다 행복하게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LG 이성우(40)의 진심이 담긴 은퇴 소감이다. 이성우는 2000년 LG 육성 선수로 입단했다. 이후 방출과 트레이드를 통해 2008년 KIA에서 겨우 1군에 데뷔했다. 다만 타격이 너무 약해 주로 백업 포수에 머물렀다. 한 시즌 절반 이상을 소화한 시즌이 세 차례(2015년, 2018년, 2020년)에 불과하다. 2018년 SK의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로 활약한 뒤 전력 분석원 제의를 받았으나 이를 거절했다. 선수로서 제대로 불꽃을 태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마침 친정팀 LG가 손을 내밀었다. 이성우는 백업 포수로서 알토란 활약을 펼쳤다. 데뷔 첫 끝내기와 만루포, 결승 홈런까지 장식했다. 지난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 3-10으로 뒤진 9회 말 2사 후 타석이 마지막 경기였다. LG의 올 시즌 마지막이자, 이성우의 선수 생활 마지막 경기·타석이었다. 프로 통산 성적은 620경기에서 타율 0.222·7홈런·75타점이다. 이성우는 "정말 행복하게 은퇴한다"고 웃었다. -은퇴 소감은. "정말 후련하다. 그동안 후회 없이 달려왔다. 미련은 남지 않는다. 원 없이 야구했다. 다만 추격조 투수들이 장점을 살려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왔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크다." -준PO 3차전이 사실상 은퇴 경기였다. "어떤 선수보다 행복하게 마무리한 것 같다. 정말 마지막 타석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져 '내 야구 인생이 마무리되는구나'라고 여겼다. 그런데 9회 초 수비 때 코치님이 '9회 말 2아웃에서 무조건 타석에 나가게 될 것'이라고 일러주셨다. 슈퍼스타를 제외하곤 정말 가장 행복한 은퇴가 아닌가 싶다. 팬들도 박수를 많이 보내줘 정말 눈물이 날 뻔했다. 감정이 북받쳐 올라왔다." -정규시즌 홈 마지막 경기 후 그라운드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주장 김현수가 낸 아이디어였다. 그라운드에서 사진을 찍으러 가자길래 영문도 모르고 따라갔는데 날 위한 자리였다. 라커룸에선 불 다 끄고 특별 케이트를 들고 와서 주더라. 감동적이었다." -은퇴 결정에 가족들 반응은 어땠나. "준PO 3차전 후에 라커룸에서 영상통화를 했다. 먼저 아내가 울었다. 두 아들까지 대성통곡을 하더라. 둘째 아들은 '아빠 야구 계속 했으면 좋겠다'라고 하더라. 나도 눈물을 쏟을 뻔했지만 라커룸에 있어 참았다. 처음에는 둘째 아들에게 '야구 선수 아버지 이성우'를 보여주려 더 뛰었는데, 이제는 내가 포수 장비를 착용하고 앉아있는 모습만 보고선 아빠인 줄 알아본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만루 홈런도 있지만, 2019년 6월 21일 잠실 KIA전에서 친 끝내기 안타다. 내 인생에서 최고의 경기였다. 아직도 찾아본다. 덕분에 (끝내기 영상) 유투브 조회수를 내가 많이 올렸을 거다. 내가 주인공으로 남은 경기가 거의 없었는데 그날은 제가 끝내기를 쳤으니 가장 기억에 남는다. 비공식이지만 데뷔 첫 최고령 끝내기 안타 기록으로 알고 있다. 자랑스럽다. 추신수(SSG)가 계속 뛰면 기록이 깨지지 않을까 싶다. 내가 계속 갖고 있었으면 한다." -2000년 LG 입단 후 1군 무대를 밝기까지 8년이 걸렸다. "2007년 7월 17일 SK에서 1군에 등록됐다. 전반기 마지막 3경기를 남겨둔 시점이었는데 두 경기는 우천 취소됐고, 한 경기는 못 나갔다. 2008년 KIA로 트레이드 되고 5월 7일 대수비로 처음 출전했다." 이성우는 날짜와 상대팀까지 정확히 기억했다. 그는 "스무 살부터 잘리지 않도록 정말 최선을 다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다 밤 새기도 했다"면서 "방출 소식을 듣고 엄청나게 울었다. 밑바닥부터 열심히 하다 보니 운이 따라줬다"고 회상했다. -이성우에게 LG란. "'감사하다'는 말로 부족하다. 2018년 12월 다소 늦게 팀(SK)을 떠난 뒤 정말 오갈 때 없었다. 아마추어 지도자 준비까지 고민하던 중에 연락을 받고 입단하게 됐다. 특이하게 한 번 떠난 팀을 베테랑이 되어 다시 돌아왔다. 내 프로 야구 인생의 처음과 끝을 함께 했다." -류지현 LG 감독과 전임 류중일 감독까지 모두 '이성우는 코치가 되어도 잘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일단 지도자 생활을 염두에 두고 있다. 연락을 기다리는 입장이다. 어느 곳이든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으면 하고 싶다." -앞으로의 계획은. "당분간 가족과 함께 보낼 예정이다. 아이들 유치원 등하교시키고, 아내 가게 일도 도와 과일즙도 짜고 있다. 아내와 떨어져 5년을 지냈다. 그동안 육아를 도맡아 해 미안했다. 본격적인 새 출발을 하기 전까지 아내랑 데이트도 다녀오고 5년간 떨어져 지낸 가족에게 올인할 계획이다. 백수여서 시간은 많다. 하지만 밑바닥부터 힘들게 여기까지 올라온 잡초라고 생각한다. 잡초는 쉽게 안 죽지 않나. 나도 밑에서 열심히 다시 시작할 것이다" 2021.11.15 14:00
야구

LG 이성우·김용의 은퇴, 김지용 방출

LG 트윈스 이성우(40)와 김용의(36)가 은퇴한다. LG는 11일 "이성우(포수)와 김용의(내야수)가 은퇴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라고 밝혔다. 이성우는 LG에서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팀 내 최고참이자 든든한 백업 포수로 활약한 그는 LG 유니폼을 입고 데뷔 첫 끝내기 안타와 만루 홈런까지 영광의 순간을 경험했다. 2000년 LG 육성선수로 첫 발을 내디딘 이성우는 2008년 KIA에서 1군 무대에 데뷔했다. 프로 통산 620경기에서 타율 0.222·7홈런·75타점을 기록했다. 김용의도 유니폼을 벗는다. 입단 첫 시즌인 2008년 두산에서 LG로 트레이드된 김용의는 주로 대수비와 대주자, 대타 등 백업 요원으로 활약했다. 프로 통산 성적은 980경기에서 타율 0.260·165타점·322득점·106도루를 기록했다. LG는 투수 고효준, 김지용과 2022년 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 2010년 LG에 입단한 김지용은 2018년 5승 6패 13홀드를 올린 뒤 부상으로 최근 3년간 단 1개의 홀드도 추가하지 못했다. LG는 김동수 2군 감독, 안상준 2군 주루코치, 유동훈 잔류군 투수코치, 안용완 2군 컨디셔닝코치와도 내년 시즌 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이형석 기자 2021.11.11 12:23
야구

류지현 감독 "보어, 김현수와 켈리가 잘 챙겨준다"

류지현 LG 감독이 새로 온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미국)가 잘 적응하도록 세심하게 살피고 있다. 류 감독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SSG전을 앞두고 전날 KBO리그 첫 경기를 치른 보어를 향해 격려의 말을 남겼다. 그는 "이제 한 경기를 했는데, 어땠는지 물어보는 건 부담스러울 것 같았다. 김현수와 케이시 켈리가 잘 챙겨줬다고 한다"고 전했다. 보어는 데뷔전에서 4타수 무안타 3삼진을 기록했다. 4번 타자로 나선 그는 1회 말 2사 1루에서 SSG 선발 투수 윌머 폰트를 상대로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아웃됐다. 3회 말에는 2사 1, 3루에 나갔는데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헛돌리며 삼진을 당했다. 이에 김현수와 켈리는 보어에게 "이제 시작이다. 상대 투수가 생소했다. 적응하면 좋아질 것"이라고 다독였다. 보어는 올해 우승에 도전하는 LG에겐 필승카드다. 잦은 부상으로 고생했던 로베르토 라모스를 대체해서 야심차게 데려왔다. 메이저리그(MLB) 통산 559경기에 출전해 92홈런을 기록했다. 이름값으로는 역대 외국인 타자 중에서도 상위권에 꼽힌다. 한편 LG는 포수 유강남은 이날 선발로 나서지 않는다. 전날 6회 말 왼발에 공을 맞은 뒤 김재성과 교체됐는데 수비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대신 이성우를 2군에서 불렀다. 류 감독은 "유강남은 경기 막판 상황에 따라 대타로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야수 김민성도 전날 경기 도중 왼쪽 옆구리에 경미한 손상을 입어 2주 동안 경기 출전이 어렵다. 잠실=박소영 기자 2021.08.11 17:09
무비위크

'유명가수전', 음악으로 하나 된 김경호X에일리X이성우XTOP3

가수 김경호, 에일리, 이성우가 유명가(家)를 완벽하게 흥으로 물들였다. 지난 8일 방송된 JTBC ‘유명가수전’ 시청률은 3.6%(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지난주보다 상승한 수치를 보이며 화요일 밤을 매료시켰다. 이날 방송에서는 초특급 게스트 군단 김경호, 에일리와 크라잉넛 이성우가 유명가수로 등장해 톱3 이승윤, 정홍일, 이무진과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역대급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선보이며 안방극장을 감격케 했다. 유명가 최초로 세 명의 유명가수가 등장한 만큼 김경호, 에일리, 이성우와 톱3가 각각 팀을 꾸려 대결을 펼쳤다. 김경호와 정홍일은 ‘락투’로 에일리와 이무진은 ‘찐찐보이스(찐찐)’로, 이성우와 이승윤은 ‘날아가다 반했어(날반)’로 뭉쳐 호흡을 맞춘 것. 팀이 결정되자 ‘락투’ 팀과 ‘찐찐보이스’ 팀은 서로를 강력한 경쟁상대로 꼽으며 팽팽한 접전을 예고했다. 반면 ‘날아가다 반했어 팀’은 “홍대 클럽이나 놀러가자”며 경쟁을 떠난 쿨한 아티스트의 면모를 드러내 시작 전부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대결에 앞서 워밍업으로 펼쳐진 ‘네 멋대로 송’ 코너는 ‘떼창 송’을 주제로 진행, 가장 먼저 자리에서 일어난 김경호가 현장 분위기에 맞게 즉석에서 핑클의 ‘NOW’로 선곡을 변경하며 남다른 연륜을 뽐냈다. 이어 그는 정홍일과 함께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로 떼창을 유발했다. 또한 이무진은 ‘봄바람 휘날리며’로 호응을 유도, 크라잉넛과 자주 혼동돼 언급되는 이성우는 센스 있게 크라잉넛의 ‘말 달리자’로 강력한 한 방을 날렸다. ‘떼창 장인’ 이승윤은 ‘we will rock you’로 모두를 하나 되게 만들었으며 에일리는 전주만 나와도 아는 그 곡 ‘보여줄게’를 불러 환호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규현의 요청에 명곡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로 전율을 일으켰고 정홍일이 ‘겨울비’로 코너의 깔끔한 마무리를 지었다. 더불어 유명가수의 명곡 무대를 보여주는 시간에는 이성우가 노브레인의 ‘미친 듯 놀자’로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무진은 에일리에게 디바 수식어를 붙여준 곡 ‘U&I’를 자신만의 느낌으로 재해석, 정홍일은 김경호의 곡 ‘와인’으로 극찬을 받았다. 이처럼 가볍게 몸을 푼 유명가수와 TOP3는 본격적인 대결에 들어가자 더욱 열정적으로 승부의 칼을 뽑았다. 첫 주자로 나선 ‘찐찐보이스’ 팀은 에일리의 데뷔곡인 ‘Heaven‘을 선택해 파워 보컬과 음색 보컬의 합으로 천국을 보여줬다. ’락투‘ 팀은 ’금지된 사랑‘으로 컬래버의 정석 무대를 선사했으며 자유로운 영혼 ’날아가다 반했어‘ 팀 역시 노브레인을 대중 가수 반열에 올려놓은 ’넌 내게 반했어‘로 미(美)친 텐션을 끌어올렸다. 그 결과 ’락투‘ 팀의 김경호와 정홍일이 1위를 차지, 기쁨을 만끽했다. 세 팀 중 3위를 차지한 이성우는 한껏 들떴던 무대 분위기와 다른 결과에 “인생이 다 그렇지”라고 너스레를 떨어 현장을 폭소케 했다. 끝으로 김경호는 마지막 건배사로 “오늘 아우들과 함께하면서 많이 복받쳤다. 장시간 동안 노래를 못했는데 이 안에서 시청자분들이 함께 해주실 거라 믿고 열심히 임했다. ‘코로나 종식을 위하여’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하며 시원하게 만남을 마무리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6.09 09:12
야구

'아름다운 마무리' LG 베테랑 이성우의 품격

베테랑이 말한다. "사실 난 백업 선수다. 나이만 많지, 커리어가 미약해 후배들에게 조언하는 게 민망하다." 그렇다. 지난 21년(2000년 육성 선수로 입단) 동안 그의 프로 생활은 화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LG 이성우(40)는 '현역 최고령 포수'라는 타이틀을 몇 년째 유지하고 있다. 화려한 스타는 아니지만, 그는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다. 2021년 '현역 최고령 선수' 타이틀은 플레잉 코치로 뛰는 롯데 송승준(41)이 예약해 놓았다. 그다음이 1981년 KT 유한준과 이성우다. 이성우는 SK에서 뛰었던 2018년 구단으로부터 전력분석원을 맡아달라는 제의를 받았다. 선수 생활을 연장하고 싶었던 그는 SK의 제안을 정중히 거절했다. LG가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렇게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이성우는 LG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주전 선수만큼은 아니지만,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이성우는 "인기 구단에서 야구를 하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고 느꼈다. 영광스럽게도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주전 포수 유강남을 대신하는 게 그의 역할이다. 수비형 포수인 그는 LG의 젊은 투수진을 잘 이끌었다. 뒤늦게 타격도 꽃피우고 있다. 2019년 프로 데뷔 첫 끝내기 안타를, 지난해엔 데뷔 첫 만루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해 총 72경기에서 타율 0.234, 3홈런, 11타점. 돋보이진 않지만, 데뷔 후 한 시즌 최다 홈런, 최고 장타율(0.364)에 해당한다. 그는 "난 백업 선수였기에 타격에 대한 재능도, 자신감도 없었다. 지난해 전지훈련 때 (박)용택이 형에게 타격에 대한 조언을 구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좀 일찍 조언을 구할 걸 그랬다"며 웃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그는 2021년 거취를 확신할 수 없었다. LG에선 그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화려한 선수 생활을 보낸 박용택과 정근우가 은퇴를 선택한 뒤였다. LG는 그의 가치를 인정, 다시 한번 계약을 이어갔다. 많은 선수가 등 떠밀려 유니폼을 벗거나 팀에서 떠났지만,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이성우는 선수 생활 막판에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그는 "2017년부터 매년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이제는 정말 마지막"이라며 "은퇴로 고민할 때 손을 잡아 준 구단에 정말 감사하다. 처음 입단했던 LG에서 은퇴할 수 있어 정말 감회가 새롭다"라고 말했다. LG에 대한 고마움은 그라운드에서, 또 후배들을 위해 되돌려 주고 싶다. 그는 "우리 팀에는 정말 좋은 포수들이 많다. 박재욱, 김재성, 김기연은 내가 가지지 못한 재능을 가진 후배들이다. 계속 경험을 쌓으면서 자기의 장점을 믿고 노력한다면 좋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 선배로서 후배들 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싶다"라고 했다. 이성우는 이어 "지금까지 여러 팀을 옮겨 다니며 야구를 했는데, LG에서의 지금 이 순간이 내 인생의 최고의 시간인 것 같다"며 "약속드린 목표인 우승을 이루지 못해 죄송하다. 올해는 꼭 우리 선수들이 김현수 주장을 필두로 더욱 노력해서 그 목표를 이루고 팬들과 함께 최고의 행복을 만끽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는 누구보다 행복한 마무리를 준비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1.01.20 06:00
야구

[김효경의 김기자 B 토크] 고교때 466구 눈물 투혼 성재헌, 5년 만에 프로 마운드 서다

2015년 7월 23일 서울 목동야구장. 쏟아지는 빗속에서 진행된 제49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은 광주일고의 우승으로 끝났다. 감투상을 받은 성남고 투수 성재헌 얼굴에는 빗물과는 다른 눈물자국이 있었다. 성재헌의 별명은 ‘성남고 유희관’. 1m72㎝ 단신인 그의 최고 구속은 시속 135㎞에 머물렀지만, 예리한 변화구로 타자를 상대했다. 무엇보다 투혼이 빛났다. 8일간 5경기에 나와 466개의 공을 던졌다. 8강전부터 결승전까지는 사흘 연속 마운드에 올랐다. 한 번도 우승 경험이 없던 그가 결승전 등판을 자원했다. 결과는 준우승이었다. 2020년 8월 24일 서울 잠실야구장. 한화 이글스가 LG 트윈스에 5-1로 앞선 7회 초였다. LG가 투수를 교체했다. 등번호 63번 성재헌. 이날 1군에 등록되자마자 데뷔전을 치렀다. 얼굴에는 긴장이 가득했다. 성재헌은 한화 정진호를 맞아 9구 승부 끝에 포수 파울플라이를 끌어냈다. LG 베테랑 포수 이성우는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성재헌에게 그 공을 건넸다. 프로 첫 아웃카운트 기념구였다. 성재헌의 이날 기록은 3분의 2이닝 2피안타 무실점. 최고 구속은 시속 140㎞였지만, 슬라이더가 날카로웠다. 퓨처스(2군) 리그에서 좋은 성적(3승1패, 평균자책점 2.17)을 내고 1군에 올라온 이유를 증명했다. 성재헌은 “1군에 오자마자 마운드에 설 줄 몰랐다. 너무 긴장했다. 내 공을 다 못 보여줘 아쉽지만 나쁘진 않았다”고 말했다. 투수에게 빠른 공은 최고 무기다. 체격이 작은 성재헌도 강속구 투수를 꿈꿨다. 비슷한 키(1m74㎝)에도 시속 150㎞대 강속구를 뿌리는 마쓰이 유키(라쿠텐)가 그의 롤모델이었다. 무리해서 힘을 실어 던지다가 고교 1학년 때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도 받았다. 다행히 잘 회복됐다. 덕분에 3학년 때 대통령배에서 최고 활약을 펼쳤다. 사실 성재헌은 고교 졸업을 앞두고 프로팀 지명을 받지 못했다. 한 구단 스카우트는 “프로까지 가기 힘든 타입이다. 선수 잠재력을 보고 뽑을 수밖에 없다. 공은 잘 던지지만 체격이 작아 안타깝다”고 평가했다. 그래도 그는 “꼭 프로에 가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대학(연세대)에 진학한 성재헌은 구속을 끌어올리려고 애썼다. 임선동 코치 도움으로 시속 144㎞까지 던지게 됐다. 그는 “빠른 공을 던지고 싶어 많이 노력했다. 유연성 훈련도, 연구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신인 2차 드래프트 8라운드에 전체 73순위로 LG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는 “프로에 온 것만으로 너무 기뻤다. 2군에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검게 그을린 그의 피부는 그가 흘린 땀의 양을 가늠케 했다. 1군 데뷔라는 꿈을 이뤘다. 프로 생활은 이제 진짜 시작이다. ‘적자생존’의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노력 이상의 그 무언가가 필요하다. 한계를 극복해봤기에 이미 잘 알고 있다. 그는 “아직 끝이 아니란 걸 안다. 더 빠른 공을 던지고 싶고, 노력하고 있다. 힘들게 왔으니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5년 전 눈물자국이 있던 그 자리에 땀자국이 선명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08.2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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