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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BTS 진도 정신없이 휘둘려”…차태현→오상욱, 이색 케미 자신 ‘핸썸가이즈’ [종합]

배우 차태현부터 펜싱 금메달리스트 오상욱까지. tvN 새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엔 핸썸가이즈’(이하 ‘핸썸가이즈’)가 독특한 조합의 출연진으로 색다른 케미와 재미를 전할 예정이다.28일 ‘핸썸가이즈’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류호진PD, 윤인회 PD, 차태현, 격투기 선수 출신 김동현, 배우 이이경, 배우 신승호, 오상욱이 참여했다. ‘핸썸가이즈’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 자연, 장소, 매력적인 인물을 직접 찾아 나서는 버라이어티다. ‘어쩌다 사장’ 시리즈, ‘서울촌놈’, ‘부산촌놈 in 시드니’ 등을 통해 일상의 사소한 감성을 자극해 뜻밖의 웃음과 울림을 선사한 류호진 PD의 신작이다. 류호진 PD는 5명을 한 데 모은 데 대해 “‘핸썸가이즈’라는 제목에 맞춰 외모가 제일 기준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말씀 드릴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며 “일요일 버라이어티 예능에 맞는 출연자들을 무척 고심했다. 일요일 가족이 모여 함께 볼 수 있는 예능에 맞는 출연자들을 섭외했다. 편안하면서도 매력적인 5명의 호흡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출연자들이 5명의 아이돌처럼 한데 뭉치거나 유닛으로 활동하듯 활약한다”고 비유했다. 이제는 ‘예능 베테랑’ 차태현 또한 “비슷한 소재이더라도 출연자들에 따 확 다르다. 우리는 그 묘미가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핸썸가이즈’는 맏형인 차태현이 이끌고, 김동현과 이이경이 ‘허리’로 중심을 잡고, 신승호와 오상욱이 ‘막내 라인’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류호진 PD와 여러 예능에서 호흡을 맞춘 차태현은 “우리의 관계는 마치 ‘나영석 PD와 배우 이서진’과 같다. 인기는 그 바로 밑 정도”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류호진 PD의 전화가 왔고, 받았을 뿐이다. 그랬더니 이 자리에 있게 됐다”면서 “워낙 잘 알고 있는 PD라서 어떤 프로그램인지 물어보지 않았지만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출연하는 게 좋더라”고 덧붙였다. 이날 출연자들은 차태현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지난 2021년 tvN ‘라켓보이즈’에 이어 두 번째 예능 도전인 오상욱은 “제가 열정은 있는데 예능 경험이 별로 없는 상황이었는데 라인업을 보니까 따라가기만 하면 되겠다 싶더라”며 “출연자들을 듣고 ‘바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처음에 차태현 형이 가장 먼저 보였고, 다음이 신승호였다”고 말했다. 김동현 또한 “차태현 형만 따라갈 생각이었다”고 강한 믿음을 표했다. ‘핸썸가이즈’는 첫 게스트로 BTS(방탄소년단) 진이 출연해 일찍이 화제를 모았는데 유호진 PD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문화를 알리고 싶었는데 여기에 딱 맞는 분이 진이었다”며 “촬영 왔다가 정신 없이 휘둘리고 갔다”고 말했다. 윤인회 PD는 “진이 이이경과 사적으로 친하다 보니까 ‘신박하다’ 등의 얘기를 함께 나누더라”고 전했고, 이이경은 “제 소망은 앞으로 계속 출연해주는 거다. 계속 연락을 이어가고 있다”고 ‘핸썸가이즈’를 위한 인맥 관리로 웃음을 불러모았다. 류호진 PD는 “일요일 늦은 오후에 가족들이 모여 무척 편안한 분위기 속 우리나라의 유산들을 보고 얘기를 나누는 시간을 만들어줄 예능”이라고 자신했다. 윤인회 PD는 “매번 다른 주제가 펼쳐진다. 다양한 소재가 나오는 만큼 그 이야깃거리도 풍성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핸썸가이즈’는 오는 12월 1일 오후 7시 40분에 첫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1.28 11:22
연예일반

돌싱·커밍아웃·환승·첫사랑… 지금 예능은 ‘연애중’

바야흐로 지금 TV는 ‘연애중’이다. 지상파를 막론하고 종합편성채널, OTT까지 합세해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봇물 터지듯 등장하고 있다. 특히 비연예인이 출연하는 연애 프로그램들이 괄목할만한 화제성과 시청률을 거두고 있다. 일례로 ENA와 SBS Plus의 ‘나는 SOLO’는 지난해 TV화제성 지수에서 비드라마 검색 반응 2위에 올랐고, 넷플릭스에서도 ‘한국 TOP10 콘텐츠’에서 1, 2위를 오르내리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나는 SOLO’는 현재 9기까지 진행되며 실제 결혼 커플을 탄생시켰다. 공영방송 KBS도 그야말로 ‘연애 중’인 방송계의 분위기를 탔다. 지난 11일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라는 새 예능 프로그램을 내보냈다.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는 각자의 사정으로 헤어진 연인들을 다시 만나게 해 서로 사랑을 말할 기회를 주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예능이다. 방송 이전에 연인 관계였던 이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27일 첫 방송한 MBC에브리원 ‘다시, 첫사랑’은 첫사랑이었던 네 쌍의 재회 커플들이 모여 다시 첫사랑을 이어갈 수 있을지 혹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지 알아본다. 또 카카오TV에서 공개 중인 ‘체인지 데이즈2’는 이별의 문턱에 서 있는 연인들이 한곳에 모여 함께 지내는 과정을 다룬다. 출연진들은 다른 커플의 이성과도 시간을 보내며 기존의 연인과 이별을 선택할지 고민하고 최종회에 마지막 선택을 한다. 15일에는 두 편의 연애 예능이 같은 날 전파를 탄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환승연애2’가 이날 첫 회를 공개한다. ‘환승연애’는 지난해 6월 시즌1을 공개하며 새롭게 시작하는 연인들의 이야기가 아닌 헤어진 커플이 다시 만난다는 일례 없는 기획으로 화제를 모았다. 새롭게 돌아온 ‘환승연애2’는 이별한 커플들이 전 연인과 다시 만나 합숙하며 시간을 보낸다. 출연진은 전 연인과 재회를 하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등 선택의 갈림길에서 고민하며 마지막 회에 최종 선택을 한다. 채널S와 K-STAR의 신규 예능 ‘나대지마 심장아’는 연인이 아닌 친구 간의 심리를 활용한 연애 프로그램. 이성 친구 간에 순수한 우정이 존재하는지 혹은 사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알아본다. tvN은 8월 7일 ‘각자의 본능대로’를 공개한다. 여행지에서 이상형, 연애 스타일, 흑역사까지 아는 친구와 같은 사람에게 관심이 갈 때 어떤 일이 펼쳐지는지 확인할 수 있는 연애 예능이다. 이처럼 실제 커플이었던 사람들과 아는 사이인 출연자들을 등장시키는 경우가 늘고 있다. 조성경 대중문화비평가는 “처음 만나는 사이보다 쌓아놓은 감정선이 많고 히스토리가 있다. 그만큼 이야깃거리도 많고 드라마가 아니어도 극적으로 스토리가 생겨날 수도 있다”고 짚었다. 물론 서로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출연하는 연애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iHQ ‘에덴 : 본능의 후예들’은 처음 만난 남녀가 직업, 돈, 나이 어떠한 조건도 밝히지 않은 채로 한 공간에 모여 마음이 끌리는 대로 행동하며 사랑을 찾는다. 오는 26일 첫 방송하는 KBS Joy의 ‘비밀남녀’는 각자 다양한 사연과 상처를 가진 남녀가 진실한 사랑을 찾는 과정을 보여줄 예정이다. 쿠팡플레이의 ‘사내연애’는 연애를 권장하는 가상의 패션회사에 취직한 12명의 신입사원이 펼치는 로맨스 리얼리티 예능이다. 8월 3일 첫 방송하는 SBS의 ‘연애는 직진’은 공통의 취미를 가진 싱글 남녀가 함께 취미생활을 즐기며 소울메이트를 찾는 과정을 담는다. 첫 에피소드에는 축구를 좋아하는 싱글 남녀 8인이 등장한다. 여성 출연자 최여진, 송해나, 최윤영, 유빈과 축구를 좋아하는 일반인 남성 4인이 나온다. 이성 간의 사랑만 다루던 틀을 깨고 등장한 연애 예능도 있다. 웨이브는 지난 8일부터 연애와 결혼을 향한 다양성(性) 커플들의 도전기인 커밍아웃 로맨스 ‘메리 퀴어’를 공개했다. 실제 방송에서 한 출연자가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별 정정을 하기 위해 수술을 받기로 결심했다. 15일부터는 국내 최초 남자들의 연애 리얼리티 ‘남의 연애’를 첫 공개한다. ‘남의 연애’는 동성에게 끌리는 남자들이 ‘남의 집’에 입주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과정을 담는다. 돌싱들의 연애 리얼리티도 존재한다. MBN과 ENA의 ‘돌싱글즈3’는 사별이나 이혼으로 인해 다시 혼자가 된 남녀들이 연애부터 동거까지 경험해보는 예능이다. ‘돌싱글즈’는 2021년 시즌1을 마무리하고 같은 해 10월에 시즌2를 곧바로 선보였다. 시즌2의 출연진이었던 윤남기, 이다은은 방송 후 결혼했다. 심리를 이용한 연애 서바이벌 프로그램도 곧 출시된다. 카카오 TV ‘좋아하면 울리는’은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반경 10m 안에 들어오면 자동으로 알람이 울리는 앱 ‘좋알람’을 활용한 연애 심리 서바이벌이다. 조성경 대중문화비평가는 시청자가 연애 예능에 빠지는 이유로 “드라마에서 보이는 로맨스는 뻔하다. 주인공부터 정해져 있다. 그런데 예능은 주인공이 정해져 있지 않다. 많은 경우의 수를 열어두는 설정이 많다. 시청자는 그들 중 자신의 주인공을 마음으로 정한다. 그가 누구와 이루어질지 계속 지켜보게 된다”고 분석했다. 김다은 인턴기자 2022.07.14 13:20
야구

'외인 천하' 2020년, 외국인 이야깃거리도 풍성

2020 KBO리그는 외인 천하다. 기량도 좋고, 이야깃거리도 넘쳐난다. 외국인 선수가 투타 각 부문에서 부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22일 현재 KT 멜 로하스 주니어가 홈런과 타점·장타율, 두산 페르난데스가 타율과 최다안타 선두다. 평균자책점은 에릭 요키시(키움), 다승은 드류 루친스키(NC), 탈삼진은 댄 스트레일리(롯데)가 1위에 올라 있다. 두산 라울 알칸타라는 승률 1위다. 그라운드에서 뛰어난 실력뿐만 아니라 넘치는 동료애와 선행으로 훈훈한 모습을 보여주는 이들도 많다. 롯데 스트레일리는 7이닝 무실점 호투로 11승째를 거둔 22일 사직 KT전에 앞서 더그아웃에 징을 갖다 놓았다. 홈런을 치고 타자들을 징을 쳐 소리를 울리도록 직접 마련한 것이다. 앞서 딕슨 마차도와 김준태의 얼굴을 새긴 티셔츠를 만들고, 응원도구 '짝짝이'를 구입해 팀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이 모두 치열한 5강 싸움 중인 팀 분위기를 올리기 위한 것이다. 동료들의 반응도 뜨겁다. 그라운드에서는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지난 10일 사직 삼성전에서 4회까지 7실점으로 부진했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5회까지, 한 이닝만 더 던져달라"고 했다. 스트레일리는 5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6회까지 책임지겠다"라고 약속했다. 최악의 투구 속에서도 6회까지 마운드를 버텨준 덕에 롯데는 2-7로 뒤진 경기를 13-8로 뒤집었다. 삼성의 외국인 투수 잔혹사를 끊은 데이비드 뷰캐넌 역시 마찬가지다. 삼성 투수로는 2015년 알프레드 피가로(13승 7패) 이후 13승을 거둔 뷰캐넌은 감동의 편지를 자주 썼다. 그는 부진한 투구를 한 다음 날 허삼영 삼성 감독에게 미안함을 담은 편지를 적어 보내는가 하면, 자신의 아내를 걱정해준 동료들에게는 "나와 내 가족을 응원해줘 정말 감사하다. 우리는 원팀이다"라는 감사 편지를 써 붙였다. 허삼영 감독은 "대개 미국 출신 선수는 개인주의 경향이 강하지만, 뷰캐넌은 한국과 일본에서 오랫동안 아시아 야구를 경험하며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야구를 한 영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손편지 내용은 중요하지 않다. 편지를 자주 써 주더라"며 고마워했다. LG에서 3년째 뛰고 있는 타일러 윌슨은 따뜻한 마음씨를 선보였다. 시즌 8승을 거둔 뒤 햄버거 80개를 잠실구장으로 주문했다. 다름 아닌 잠실구장에서 근무하는 경호, 경비, 청소, 그라운드 관리 등 협력업체 직원을 위해서다. 그는 "많은 분이 잠실구장에서 수고해주시는 부분에 감사를 표시하고 싶었다"라고 했다. 케이시 켈리는 이후 동료들을 위해 햄버거 65세트를 선물했다. 과거에는 더스틴 니퍼트와 조쉬 린드블럼, 에릭 테임즈가 다양한 선행으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얻은 바 있다. 한편 KIA 외국인 투수 에런 브룩스는 부인과 자녀 2명이 교통사고를 당해 22일 미국으로 출국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스트레일리는 "소식을 접하고 심장이 무너졌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브룩스의 가족 모두 무사히 쾌유하도록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으로 치러지는 KBO 리그에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0.09.24 06:00
야구

공인구 적응? 포비아 탈출? '타고' 현상 세 가지 이유

타자들이 공인구 포비아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여주고 있다. 일시적인 현상인지, 트렌드가 될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두산과 KT의 시즌 두 번째 경기가 열린 10일 잠실구장. 홈런 6개가 터졌다. 9회 이후에만 3개가 쏟아졌다. 이날 다섯 구장에서는 그려진 아치는 총 17개. 2020시즌 개막 첫째 주에 기록된 홈런 개수는 61개다. 반발 계수가 줄어든 공인구가 도입된 2019시즌에는 같은 기간 동안 58홈런이 나왔다. 2020시즌이 3개 더 많다. 9일에는 세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경기가 우천으로 순연됐다. 이 시점까지 팀 홈런이 가장 많던 롯데와 NC가 한 경기를 덜 치렀다. 30경기 기준 예상 홈런은 개수는 67.8개. 돌아온 야구에 팬들은 열광한다. 모바일, 인터넷 중계의 동시 접속자 수가 한 경기에 200만 명에 육박할 때도 있다. 그만큼 이야깃거리도 쏟아지고 있다. 홈런쇼, 타고 현상은 화두다. 시즌 초반이고 표본은 적다. 그러나 야구팬은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밀어친 스윙으로 담장을 넘기고, 비거리가 130~140m인 대형 홈런도 나왔다. 소위 '탱탱볼' 야구로 회귀한 게 아니냐는 우려다. 물론 반기는 시선도 있다. 공인구는 이미 1차 수시 검사 결과가 나왔다. KBO는 지난 7일 "경기사용구인 스카이라인스포츠 AAK-100의 샘플 3타(36개)를 무작위로 수거해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용품시험소에 의뢰해 검사했다"며 "모든 샘플은 합격 기준을 충족했다"고 발표했다. 반발 계수의 합격 기준은 0.4034~0.4234이다. 크기와 무게도 정상이라고 한다. 현장에서도 미온한 반응이다. 한 사령탑은 "특별히 체감되지 않는다"고도 전했다. 공인구는 문제가 없고, 홈런·타율·장타율은 모두 증가했다. 어떤 요인이 시즌 초반 타고 현상에 영향을 미쳤을까.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일단 타자들의 준비 상태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시즌을 준비할 기간이 늘었고, 외출이 자제되는 상황에서 개인 훈련에 매진한 선수가 많다. 일반적인 사고를 가진 선수는 대부분 웨이트트레이닝장으로 향했다. 한 젊은 선수는 "모임을 자제하자는 선수단의 공감이 있었고, 집에서 게임만 하는 것도 지겨웠다. 경기장에 남아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고 했다. KT 간판타자 강백호도 "스프링캠프에서도 다스리지 못했던 보완점에 집중할 수 있던 시기였다"고 전했다. 자기 관리에 노하우가 있는 베테랑은 더 값진 시간을 보냈다. 반발력이 낮아진 공인구를 준비할 시간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한때 유행했던 어퍼 스윙 대신 레벨 스윙으로 수정한 타자가 많다. 히팅 포인트를 앞에서 두고 타격을 하는 타자가 상대적으로 공인구에 덜 영향을 받는다는 분석이 있었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훈련을 한 선수도 많다. 두 번째는 심리적 장벽이 무너진 점이다. 2019시즌 초반에도 새 공인구 여파는 크지 않았다. 그러나 타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영향을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담장을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한 타구가 워닝 트렉에서 잡히고, 외야 가운데를 갈랐다고 본 타구가 야수에게 잡혔다. '안타를 잃었다'는 허탈감은 다음 타석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무엇보다 자신의 스윙과 타격 지향점 믿지 못하는 마음이 생겼다. 변화를 준 뒤 오버 스윙이 됐고, 어깨가 빨리 열리다 보니 몸쪽 승부에 약해졌다. 악순환. 베테랑도 다르지 않았다. 프로 데뷔 20년 차이자 리그 대표 타자인 김태균(한화)조차 "(지난해는)결과가 좋지 않다 보니까 혼동이 왔고, 다른 방식을 찾으려고도 했다. 그러나 홈런 개수가 감소한 것은 공인구 탓이 아니라 내가 제대로 맞추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다. 원래 하던 대로 하면서 배트 중심에 맞추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심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스윙을 한 타자는 여파가 적었다. 새 공인구가 도입된 2019시즌에 KBO 리그에 입성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두산)는 "나는 처음부터 현재 공인구로 경기를 했기 때문에 차이를 모른다"며 타격 지향점에 변화가 없다고 전했다. 페르난데스는 2019시즌 안타왕이다. 예상이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타구가 나오더라도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자세가 생겼다. 전지훈련에서 미국, 일본 리그의 공인구로 라이브 배팅을 소화한 뒤 '내 스윙이 문제가 있던 게 아닌 것 같다'는 확신을 가진 선수도 있다. 전반적으로 공인구 포비아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다. 마지막으로 불펜투수의 컨디션 난조다. 개막 첫째 주에 나온 홈런 61개 가운데 선발투수가 허용한 홈런은 33개, 불펜투수는 28개다. 선발은 284이닝을 소화했고, 불펜은 196⅔이닝을 막았다. 불펜 피홈런이 많다. 평균자책점(5.81)은 타고투저 현상이 이어지던 2018시즌 같은 기간 기록(3.95)보다 훨씬 높다. 두산 불펜진은 10일 KT전에서 10-4로 앞선 7회부터 투입됐지만, 역전을 허용했다. NC도 10일 LG전에서 6-0으로 앞서던 경기를 지키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불펜이 강하다고 평가받던 팀도 고전하고 있다. 이름값 있는 셋업맨이 줄줄이 무너졌다. 투수는 코로나19 여파로 길어진 준비 기간이 독이 됐다. 불펜은 더 그런 편이다. 선발 투수는 3월부터 등판 간격을 관리받았다. 개막 연기가 결정되면 투구 수를 조절했다. 이미 3월 초에 베스트 컨디션을 끌어올렸던 불펜투수들은 혼란이 왔다. 구속이 2월보다 더 떨어진 투수도 나왔다. 4월 21일부터 열흘 동안 진행된 연습경기에서도 주로 선발투수의 컨디션을 점검하는 데 중점을 뒀다. 타자는 따뜻한 날씨로 인해 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고, 불펜은 아직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 후반에 홈런쇼가 나오고 있는 이유로 볼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mgang.co.kr 2020.05.13 06:00
축구

K리그2 뒤흔든 공격적 영입, 제주·대전이 펼칠 미리보는 승격 전쟁

K리그2(2부리그)가 살벌한 승격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겨울 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군 구단들의 공격적 행보와 함께 오는 29일 개막할 K리그2 순위 경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0개 구단 중 기업구단만 넷에 사령탑을 교체한 팀도 6개 팀이나 된다. 선수들의 이동도 활발했고 이야깃거리도 풍부하다. 10개 구단 모두 한 시즌 '농사'를 잘 치러 K리그1(1부리그)에 승격하겠다는 목표가 뚜렷하다보니 초반부터 말 그대로 혈투가 예상된다. 그 중심에 있는 팀이 바로 지난 시즌 강등의 고배를 맛본 제주 유나이티드다. K리그1에서 최하위인 12위에 그치며 자동 강등의 쓴맛을 봤던 제주는 올 시즌 K리그2 판도를 뒤흔들 유력한 우승 후보다. 굴욕적인 강등의 아픔을 털어내기 위해 올 시즌 무조건 승격에 성공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제주는 어느 팀보다 바쁜 겨울을 보내고 있다. 가장 먼저 '승격 전문가'로 불리는 남기일(46) 감독을 사령탑에 앉히며 승격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2014년과 2018년, 각각 광주FC와 성남FC를 1부리그로 올려보낸 남 감독의 경험에 기대를 걸었다. 선수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베테랑 스트라이커 정조국(36)을 영입하며 이적시장의 문을 연 제주는 이후 박원재(26) 임동혁(27) 발렌티노스(30) 김영욱(29) 공민현, 조성준(이상 30) 골키퍼 윤보상(27) 등을 데려와 전력을 강화했다. 대부분이 성남, 광주 시절 남 감독과 함께 했던 선수들이다. 여기에 이정효 수석코치를 비롯해 코칭 스태프도 광주, 성남 시절 남 감독과 함께 했던 이들로 구성해 말 그대로 '남기일 사단'이 꾸려졌다. 지난 시즌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포석이다. 여기에 외국인 공격수를 비롯해 추가적인 영입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시장에서 제주에 맞불을 놓고 있는 팀은 기업구단으로 재창단한 대전하나시티즌이다. 황선홍(52)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대전은 채프먼(26) 이규로(32) 구본상(31) 이슬찬(27) 박용지(28) 등 알짜급 선수들을 영입하며 팀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여기에 지난 하반기 전남 드래곤즈에서 뛰며 16경기 10골을 터뜨렸던 검증된 외국인 선수 바이오(25)도 품었다. 그러나 아무래도 가장 눈에 띄는 영입은 1부리그 성남의 골키퍼인 김동준(26)이다. K리그1과 K리그2의 선수 이동 경계가 많이 옅어진 상황이라곤 해도, 한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급 선수가 2부리그 팀으로 이적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주가 정조국을 영입하고, 대전이 김동준을 데려오면서 이적시장에서도 1, 2부간 선수 이동 분위기에 변화가 일고 있다. 이처럼 두 기업구단이 적극적으로 판을 이끌어가는 가운데 다시 한 번 2부리그를 밟게 된 경남FC도 설기현(41) 감독 체제에서 심상찮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력의 핵이었던 쿠니모토(23)를 전북 현대로 보내고 김준범(22)도 인천에 내줬지만 백성동(29) 장혁진(31) 황일수(33) 등 알짜 선수들을 데려와 팀을 만드는 중이다. 2018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을 이끈 정정용(51) 감독을 데려온 서울 이랜드도 '폭풍 영입'으로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2.0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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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프로야구대상’ 10주년 기념 ‘레전드 사인회’ 개최

- 11월 30일부터 3일 동안 네이버 스포츠에서 생방송- 정민철·박재홍·봉중근 등 은퇴한 레전드와 한동민·임찬규 등 현역 레전드 동반 출연- 온라인에서만 단독으로 진행되는 신개념 라이브 사인회 조아제약(대표이사 조성환, 조성배)이 10주년을 맞는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을 기념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조아제약은 12월 4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리는 ‘2018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 앞서 오는 30일부터 3일간 매일 오후 5시 국내 최고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레전드 사인회’ 이벤트를 개최한다. 네이버 스포츠에서 단독으로 방송되는 ‘레전드 사인회’에는 KBO역대 최고의 우완투수 정민철, ‘리틀쿠바’ 박재홍(現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과 ‘LG의 수호신’ 봉중근(現 KBSN해설위원) 등이 레전드로 출연한다. 현역 선수 중에는 한동민(現 SK와이번스), 임찬규(現 LG트윈스), 강백호(現 KT위즈)가 출연해 레전드들과 입담 대결을 펼친다. 진행은 MBC스포츠플러스의 박지영 아나운서가 맡는다. ‘레전드 사인회’는 토크쇼와 사인회가 결합된 신개념 라이브 방송으로, 레전드와 팬들이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프로그램이다. 팬들의 댓글을 선수가 직접 선정하고, 질문에 직접 대답한다. 채택된 팬에게는 사인볼이 선물로 지급된다. 뿐만 아니라, 2018시즌을 되돌아보는 리뷰, 한국시리즈 뒷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깃거리도 주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레전드 사인회’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네이버 레전드사인회 포스트(http://naver.me/FFxfWDUt)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시상식으로 자리매김한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은 12월 4일 화요일 오전 11시 20분 서울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포함해 총 17개 부문을 시상할 예정이다.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11.2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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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럭키' 김민상 "곁에서 본 유해진, 늘 고민하는 배우"

올해 하반기 스크린 시장의 최대 반전은 뭐니뭐니해도 영화 '럭키'의 흥행이었다.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 흥행은 현재 700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 스크린 수가 줄면서 주춤하고 있지만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1일 기준 697만3451명으로 흥행 신화를 쓰고 있다. 주연 배우 유해진의 힘이 압도적이었던 작품에 막장 드라마 '불광동 스캔들'의 감독으로 출연했던 김민상(48) 역시 힘을 보탰다. 그는 "이 정도로 흥행할 줄 몰랐다. 실감이 안 난다"면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럭키' 7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이제 상영 중인 영화관 수가 많이 줄어 700만이 가능할까 싶다.(웃음) 이렇게까지 많이 볼 줄은 몰랐다. 감독님과 개봉 후 연락했었는데 자기도 얼떨떨하다고 하더라. 이 숫자가 맞는 거냐고 되물었다."-어떤 작품으로 기억하고 있나."유쾌한 작품이었다. 극 중 유해진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 '불광동 스캔들'의 감독 역을 맡았다. 이 역할은 보여야 하는 역할이 아니라 숨어야 하는 역할이었다. 괜히 이러한 역할이 보여주려고 하면 안 된다. 작품에 폐가 될 수 있다."-곁에서 지켜본 유해진은 어떤 배우였나."항상 자기 촬영이 없어도 촬영장을 배회한다. 거듭 촬영을 두고 고민한다. 첫 원톱인 주연작이라 부담을 많이 가진 것 같은데 배우는 항상 고민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유해진은 그 의무에 맞게 고민을 참 많이 하는 배우다." -막장드라마 '불광동 스캔들'이 깨알 재미를 안겼다."'불광동 스캔들'은 좋은 작품이지만 막장은 맞다. 이번에 막장드라마 감독 역을 맡으면서 '막장이란 게 뭘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이러한 드라마는 작품에만 집중해서 분석하며 보지 않는다. 집안 일하면서 대개 보니까 언제 봐도 잘 이해할 수 있는 드라마여야 한다. 그렇다 보니 좀 더 친절하고 좀 더 강한 반전, 격한 감정, 강한 임펙트 이런 게 있어야 재미를 느끼게 되고 다음 날 이야깃거리도 되지 않나 싶다. 그러다 보니 막장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 같다."-어떠한 점에 집중해서 감독 역할을 소화했나."단막극 위주로 그간 드라마를 했었는데 드라마 연기 경험이 '럭키'에 도움이 됐다. 영화감독은 '레디 액션'을 많이 하는데 드라마 감독은 '하이 큐'를 많이하더라. 그 경험을 기반 삼아 대본을 수정했던 기억이 난다. 영화감독보단 드라마 감독들이 피곤함을 더 달고 사는 것 같다. 그래서 그 점에 집중해서 연기했다."-실제 참고한 드라마 감독이 있다면."'갑동이' 당시 만났던 조수원 감독님을 참고해서 연기했다. 당시 거의 생방송으로 촬영했었다. 쪽잠을 자고 찍는 모습이 생각나서 그 모습을 참고해 연기했다."-데뷔 20년을 넘겼다."1992년 연극 '바리데기'로 데뷔했다. 데뷔 20년이 넘었다는 게 잘 실감이 안 난다. 그리고 그걸 생각 안 하고 살려고 한다. 나이도 자꾸 잊어버린다. 내가 벌써 그렇게 됐구나 싶은데 20년의 세월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연극을 주로 했다. 생계가 어려웠을 것 같은데."넉넉하진 않았지만 연극을 할 때 즐거움이 커서 생계에 대한 어려움은 별로 기억나지 않는다. 바쁘게 연극만 하는 분들을 보면 즐거움이 더 크다. 행복지수가 커서 현실적으로 힘든 건 괜찮다. 진정한 연극배우 생활을 즐기는 배우들을 보면 멋있다. 삶마저 즐기는 모습이 멋있는 것 같다."-영화와 브라운관으로 발을 넓히게 된 계기는."'도가니'란 작품으로 스크린에 진출했다. 연극이 너무 재밌어서 1년에 여섯 작품씩하고 그랬는데 문득 쉬는 타임이 있었다. 석 달 정도 놀 때가 있었는데 그때 아는 형이 영화 오디션을 보라고 추천해줘서 오디션을 본 게 '도가니'였다. 예전에 책으로 봤었는데 워낙 그 역할이 세기도 하고 더럽기도 해서 내가 해도 되나 싶었다.(웃음)"-첫 영화라 신기한 점도 많았겠다."시사회에 갔는데 내 모습이 스크린에 나오니 신기했다. 영화가 아니라 날 바라보는 관객을 바라보고 있었다. 관객에 대한 관객이 된 상황이 기억에 남는다." -배우가 본래 꿈이었나."고등학교 때까지는 별다른 꿈이 없었다. 전자계산과에 진학할 생각으로 재수하게 됐다. 학력고사가 100일도 안 남았을 때인데 한 형이 '네가 하고 싶은 걸 해라'라고 하더라. 그때 처음으로 '내가 뭘 하고 싶은가'에 대해 고민했다. 문득 고등학교 때 연극을 봤던 경험이 생각났다. 배우가 멋있던 게 기억이 나서 공부를 그만두고 연극영화과 진학에 도전했다. 그때 당시엔 배우란 직업 자체가 멋있었던 것 같다."-학창 시절 어떤 학생이었나."초등학교 때는 활발했다. 앞에 나가서 발표도 많이 하고 연극 시나리오 같은 게 있으면 연극도 했었다. 근데 중학교 땐 수줍음이 많은 학생이었다. 고등학교 때는 노는 걸 좋아했던 것 같다. 밴드 결성을 해서 기타 연주도 했다. 대학교 때는 연극을 하는 실습 과정만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난다."-연극배우 김시영과 결혼했다."올해로 결혼한 지 9년이 됐다. 자녀는 현재 없다. 워낙 활동적인 친구라 집에 있는 걸 싫어한다. 우리 부부의 모토는 '둘이 행복하게 살자!'다. 그렇게 살고 있다."-어떻게 부부의 연을 맺게 됐나."상대역이었는데 공연하다가 눈이 맞았다. 사실 서로의 스타일이 아니라 관심이 없었다. 코미디 공연이었는데 6개월을 같이하면서 점점 얘기가 잘 통한다는 걸 알게 됐다. 그러면서 '이 친구라면 평생 친구할 수 있겠다' 싶어 결혼하자고 했다. 지금도 서로 말을 많이 한다. 같은 직업이다 보니 대사도 맞춰보고 조언도 해주곤 한다."-좋은 흐름을 탔으니 다음이 더 중요할 것 같다."물이 들어왔을 때 노를 저으라고들 하는데 난 내가 가야 할 곳을 보면서 노를 젓고 싶다. 인지도에 연연해 하지는 않을 것이다."-배우로서의 목표는."배우관은 나이를 먹으면서 조금씩 바뀌는 것 같다. 왜 그런가 생각해봤더니 배우란 사람이 되고 싶은 것 같다. 배우란 이름이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다. 좋은 배우는 있는데 나쁜 배우는 없지 않나. 부끄럽지 않은 배우란 직업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사진=김진경 기자 2016.12.0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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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의 선택]하정우, 백상예술대상 역대 최고의 순간 선정

반세기를 대한민국 대중문화와 함께해 온 백상예술대상은 긴 역사만큼 많은 이야깃거리도 남겼다. TV와 영화 부문을 총망라하는 국내 유일의 시상식으로서 매 회 국내 스타들의 '꿈의 무대'로 자리매김했다. 셀 수 없이 많은 스타들이 시상식 현장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쳤고 수상여부와 관계없이 멋진 드레스와 특별한 사연으로 화제를 불러모았다. 독특한 공약, 혹은 위트 넘치는 수상소감으로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오는 27일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막을 올리는 50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 앞서 지난 백상 화제의 장면들을 리서치 전문 사이트 소비자 리서치패널 틸리언(www.tillionpanel.com)을 통해 돌아봤다. 총 1만 45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1위 하정우(1904명·19%)시기 : 2011년 제47회 시상식그의 책임감을 엿볼 수 있었다. 제46회 백상예술대상에서 '국가대표'로 영화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하정우가 이듬해 시상자 자격으로 무대에 올랐다. 그는 그 자리에서 "올해도 상을 받으면 국토종단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미 그 말은 방송을 통해 전달됐고 5000만 국민이 듣게 됐다. 그리고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 하정우는 47회 백상예술대상에 영화 '황해'로 또 한 번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공약을 지켜야했던 하정우는 국토를 종단했다. 혼자하기 억울했는지 공효진과 함께 했고 그 모습을 영화 '577 프로젝트'에 담아냈다.▶2위 유재석-강호동(1707명·17%)시기 : 2013년 제49회 시상식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민 MC'들이자 연예계 최고의 라이벌인 두 사람이 나란히 무대 위에 섰다. 이날 강호동은 시상자로 등장, TV 부문 대상 수상자인 유재석에게 대상 트로피를 건내며 그를 번쩍 들어올렸다. 유재석은 "오랜만에 백상에서 상을 받는다. 예전에 TV 예능상을 받았는데 올해는 너무 큰 상을 받아서 다시 감사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카메라 뒤에서 고생하는 스태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들의 여건이 좀더 많이 나아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뜻 깊은 소감을 전했다. 함께 참석한 강호동을 언급하며 "우리들이 함께 배꼽빠지게 웃겨드리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3위 이정재(1467명·14.6%)시기 : 1995년 제31회 시상식19년 전도 이정재는 멋졌다. 그래서 상 두 개를 한꺼번에 받을 수 있었다. SBS 드라마 '모래시계'로 '재희 신드롬'을 일으킨 이정재는 TV부문 신인상 후보에 올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몇 분 뒤 '젊은 남자'로 영화부문 남자신인연기상까지 거머쥐며 두 부문 모두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31년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사상 TV·영화 부문 동반 수상을 한 최초의 인물로 기록됐다.▶4위 유재석-이영애(1443명·14.4%)시기 : 2006년 제42회 시상식유재석의 예능 감각은 시상식 무대 위에서도 빛났다. TV부문 남자 예능상 트로피를 거머쥔 뒤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특히 40분 동안 옆에 있으면서 한마디도 못한 이영애씨, 이 자리를 빌어 뵙게 돼 영광이라는 말씀 꼭 드리고 싶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유재석은 이후 '무한도전'에서 "시상식을 마치고 이영애 씨가 저에게 ''무한도전' 잘 보고 있어요'라고 말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결국 한 살 터울의 두 사람은 당시 상황을 소재로 한 금융회사의 CF까지 동반으로 찍으며 인연을 이어갔다.▶5위 현빈(1096명·10.9%)시기 : 2011년 제47회 시상식누가봐도 그 해 대상은 김주원, 현빈 몫이었다. 하지만 현빈은 해병대 입대했고 백상예술대상에 참석할 수 없었다. 현빈을 위해 제작진은 발빠르게 움직였고 백령도로 달려가 바짝 긴장한 '이병 김태평'을 마주했다. 그는 드라마 '시크릿가든'으로 TV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당시 해병대에 입대해 현장을 찾지 못한 서운함을 영상으로 대체했다. 직접 참석하지 못한 안타까움은 지난해 49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시상으로 대신했다. 전역 후 첫 공식 석상을 백상예술대상 시상으로 서며 의리를 지켰다.▶6위 소지섭(951명·9.5%)시기 : 2010년 제46회 시상식박보영과 함께 영화부문 신인상 시상자로 참석한 그는 황토색 군복을 입고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소지섭은 연천에서 6.25 전쟁 60주년 드라마 '로드넘버원'을 촬영하던 중 갑작스레 달려왔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군복을 착용하고 온 상황. 그럼에도 '군복을 입고도 저렇게 스타일 좋은 남자는 소지섭밖에 없을 것'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오히려 현장에 있던 관객들이 감탄사를 쏟아내며 환호를 보내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7위 유동근-전인화(685명·6.8%)시기 : 2002년 제38회 시상식부부가 나란히 최우수상을 수상할 줄 누가 알았을까. KBS 드라마 '명성황후'로 TV 남자 최우수연기상 후보에 오른 유동근은 이견없이 상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몇 분 뒤 부인 전인화는 SBS '여인천하'로 여자 최우수연기상을의 영예를 안았다. 당시 강수연·도지원 등 쟁쟁한 후보가 있었지만 처음부터 극을 이끌어 온 전인화에게 표는 던져졌다. 이로써 백상예술대상 38년 역사상 최초의 부부 동반 수상. 두 사람은 서로에게 축하를 보내며 그 어떤 수상자보다 감격했다.▶8위 이민호(400명·4%)시기 : 2009년 제45회 시상식첫 레드카펫 행사라 블랙 수트에 블랙 보타이까지 착용하고 등장했지만, 너무 긴장한 나머지 턱이 진 계단을 발견하지 못했다. 레드카펫 진입 도중 발이 걸려 넘어지려다 가까스로 중심을 잡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안 그래도 긴 팔과 다리를 코믹하게 허우적대는 모습이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곧바로 팬들로부터 '꽈당 민호'라는 별명을 얻었고, 오히려 '멋진 외모에 인간적인 면모까지 갖췄다'는 평가와 함께 이미지 상승 효과를 제대로 누렸다.▶9위 강호동(258명·2.6%)시기 : 2008년 제44회 시상식지난해 '유느님' 유재석이 TV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예능인으로선 두 번째. 첫 번째는 강호동이었다. '1박 2일'로 전국을 들썩이게 하고 여행 신드롬을 일으킨 강호동이 2008년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대상을 거머쥐었다. 백상예술대상 개최 44년 만에 처음으로 예능인이 대상을 탄 순간이었다. 두고두고 기억될만큼 강호동의 수상은 기억됐다. 본인도 당시 수상이 얼떨떨했는지 파이팅 넘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고 상을 받고 바르르 떠는 모습이었다. 조만간 강호동의 재수상을 기약해본다,▶10위 윤계상(134명·1.3%)시기 : 2005년 제41회 시상식소지섭과는 달리 '진짜' 군복을 입고 등장했다. 당시 영화 '발레교습소'로 영화부문 신인연기상을 수상한 윤계상은 입대한지 얼마 되지않아 현역군인으로 복무중이었다. 그것도 최전방 부대에서 초소 근무 중이었지만, 특별히 부대장의 허가를 얻어 현장에 등장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등병의 신분이었던 그는 "남은 1년6개월의 군생활 동안 많은 것을 배운 뒤 돌아오겠다"며 "이번 시상식에 참여할 수 있도록 휴가를 주신 군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며 거수 경례까지 해 눈길을 끌었다.김진석·원호연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14.05.14 09:51
스포츠일반

여자농구 챔프전, 외곽 슛터들 대결 주목하라

승부처는 골밑이다. 하지만 외곽이 열려야 빅맨들이 힘을 쓸 수 있다.안산 신한은행과 청주 KB국민은행의 여자농구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양 팀의 외곽 슈터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맞대결의 승부처로는 하은주(29)와 강영숙(31·이상 신한은행), 정선민(38)과 정선화(27·이상 KB)이 맞붙는 페인트존 부근이 첫 손에 꼽히지만, 골 밑 싸움이 전부가 아니다. 외곽슛이 살아나지 않을 경우, 장신 선수들이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피할 수 없다.신한은행은 김단비(22)와 이연화(29)라는 걸출한 슈터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연화는 3점슛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고, 김단비는 슈팅과 돌파를 자유롭게 해내는 재주꾼이다. 역할이 서로 달라 조화롭다. 두 선수는 정규리그에서 매 경기 30.7점을 합작한 데 이어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평균 27.3점을 기록해 변함 없는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KB 또한 변연하(32)-강아정(23) 콤비에 기대를 건다. 강아정은 내·외곽슛에 두루 능통하고 변연하는 득점원 역할 뿐만 아니라 경기를 리딩하는 능력도 탁월하다. 두 선수는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29.1점을, 4강 플레이오프에서 26.6점을 성공시켰다.이야깃거리도 풍성하다. 김단비와 강아정은 나란히 여자농구 세대교체의 기수들이자 자타가 공인하는 '여자농구 대표 절친'이다. 하지만 이번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서로를 뛰어넘기 위해 칼을 갈고 있다. 변연하와 이연화의 맞대결도 주목 포인트다. 엘리트 코스를 두루 밟으며 한 시대를 풍미한 변연하의 아성에 '늦깎이 스타' 이연화가 도전장을 내는 모양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12.03.26 10:33
축구

황선홍 “독수리는 강해도 황새가 더 우아하다”

"황새가 독수리보다 더 우아하다."'황새' 황선홍(43)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독수리' 최용수(40) FC 서울 감독대행에게 "프로의 쓴 맛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양 팀은 11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 13라운드 경기에서 만난다. 황 감독은 "최 감독대행의 자신감이 대단하다. 아주 보기 좋다. 하지만 내일은 '프로가 이래서 어렵구나'하는 말이 나오도록 하겠다"며 옛정은 잠시 접어놓기로 했다.-경기를 앞둔 소감은."근래 축구계에 안 좋은 일들이 많았다. 축구인 한 사람으로서 팬들께 죄송하다. 팬들의 신뢰를 살리기 위해 보다 좋은 축구로 보답해야 한다. 그 첫 번째 발걸음이 내일 서울과 경기가 될 것이다. 혼신의 힘을 다해 열정을 쏟아붓는다면 조금이나마 팬들 사랑에 보답할 수 있을 것이다."-최용수를 라이벌로 여긴 적 있었나."굉장한 라이벌이었다. 선수시절 내가 가지고 있지 못한 걸 갖고 있었다. 부러웠다. 최 감독대행과 황선홍의 장점을 잘 섞었다면 세계적인 선수가 됐을 것이다. 나는 좀 샤프하고 우아하지 않는가(웃음). 최 감독대행은 파괴력이나 터프한 면이 좋았다. 상반되는 두 성격이 믹스돼야 좋은 공격수가 된다." -독수리가 강한가. 황새가 강한가."강하다고 무조건 이기는 건 아니다. 우아함, 부드러움 속에서 승리가 나온다. 내일은 포항이 이긴다."-A매치 휴식기 동안 어떤 준비를 했나."시즌을 앞둔 동계훈련 때 수비불안을 걱정했는데, 의외로 공격에 취약해졌다. 공격적인 부분에서 더 좋은 전술을 펼치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 수비도 개인적인 수비가 아니라 조직이 하는 수비를 다 다듬었다."-두 팀 모두 공격적이다. 한 두 골로 승부가 나지는 않을 것 같은데."3번째 골을 넣는 팀이 이길 것이다. 서울은 공격력이 좋고, 개인기량도 출중하다. 그 선수들을 조직적으로 막아내야 한다. 최용수 감독대행의 골 세리머니가 회자되고 있다. 내일 경기에서는 그 세리머니를 볼 수 없도록 할 생각이다."-새로운 K-리그 라이벌전을 기대해도 될까."감독으로는 처음 맞붙는다. 우리도, FC 서울도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좋은 라이벌은 리그 전체와 팀을 발전시킬 수 있다. 좋은 라이벌로 형성됐으면 좋겠고, 만날 때마다 이야깃거리도 많았으면 좋겠다."-최용수 감독대행이, '내일 경기를 양보하라'고 했는데."경기는 항상 이기기 위해 한다. 최 감독대행과 FC 서울의 자신감이 대단하다. 그만한 자격이 있는 팀이다. 하지만 내일은 나도 갈 길 바쁘다. 승점 3점을 줄 생각은 없다. 최 감독이 '아, 프로는 역시 어렵구나'하는 말이 나오도록 하겠다."-서울의 강점은."외국인 선수가 강하다. 데얀·몰리나·제파로프 등의 플레이는 위협적이다. 개인적으로 막기는 어렵다. 조직적인 수비가 필요하다. 최용수 감독도 얘기했지만, 수비 쪽에는 허점은 있다고 본다.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생각이다. 좋은 승부가 될 것이다."장치혁 기자 [jangta@joongang.co.kr] 2011.06.1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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