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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여전히 탁월한 주루 능력...공격 선봉장으로 돌아온 이용규

'발에는 슬럼프가 없다.’ 주루 능력이 좋은 주자는 항상 상대 수비에 위협적인 존재라는 의미의 야구 격언이다. 40대를 앞둔 이용규(37·키움 히어로즈)는 발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용규는 지난 2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재치 있는 주루로 득점을 만들었다. 키움이 1-4로 지고 있던 5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투수 문동주로부터 우전 안타를 치고 출루한 이용규는 후속 김혜성의 볼넷으로 2루를 밟았다. 이어진 상황에서 로니 도슨의 내야 타구가 나왔을 때 3루로 내달렸다. 한화 2루수 정은원은 이 타구를 잡았다가 놓쳤다. 다시 잡으려다가 발로 차기도 했다. 이용규는 3루를 지나 이 상황을 보고, 홈 방향으로 몇 걸음 뒤 다가섰다가, 과감하게 쇄도해 득점까지 해냈다. 내야 타구에 2루 주자가 홈까지 밟았다. 비슷한 장면은 전날(25일) 한화전에서도 있었다. 이용규는 키움이 1-0으로 앞선 3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서 안타를 친 뒤 김혜성과 도슨이 볼넷을 얻어내며 3루를 밟았다. 이어진 상황에서 후속 타자 이원석의 타구가 좌측 파울선 부근으로 향했고, 한화 유격수 이도윤은 불안한 자세로 공을 잡아냈다. 몸의 방향이 홈을 바라보는 쪽이 아닌 3루 쪽 관중석을 향했다. 이용규는 태그업 뒤 홈을 파고들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송구보다 먼저 홈을 터치했다. 판단력과 빠른 발이 돋보였다. 2004년 데뷔한 이용규는 어느덧 프로 20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30대 중반을 훌쩍 넘어 팀 최고참이 됐다. 통산 393도루(26일 기준)를 기록한 한국 야구 대표 '대도'지만, 스피드는 전성기보다 떨어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동안 쌓인 경험을 바탕으로 여전히 빼어난 주루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5월 오른쪽 손등 염좌 부상으로 이탈했던 이용규는 23일 1군 복귀전을 치렀다. 원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실전 감각을 회복할 계획이었지만, 간판타자 이정후가 왼쪽 발목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면서 긴급 콜업됐다. 이용규는 복귀 뒤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출전한 3경기, 14타석에 나서 안타 5개를 쳤다. 타율은 0.385. 특유의 커트(의도적으로 파울을 만드는 타격) 능력으로 상대 배터리를 압박했다. 전반기 이용규 대신 1번 타자로 나선 김준완·이형종·임지열은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번 타순에서 출루율이 떨어지다 보니 김혜성·이정후 앞에 타점 기회가 적었다. 이제 이용규가 돌아왔다. 긴 공백에도 나쁘지 않은 타격감과 노련한 주루 능력으로 키움 공격 선봉장을 맡아줄 전망이다. 발목 수술을 받고 장기 이탈하는 이정후 대신 팀 리더 역할도 맡아야 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28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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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듀오 의존도 여전한데...키움, 이정후 이탈 '악재'

키움 히어로즈 간판타자 이정후(24)가 이탈했다. 키움은 지난 23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부산 원정 경기를 앞두고 이정후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왼 발목 부상 탓이다. 이정후가 1군에서 빠진 건 옆구리를 다쳤던 2021년 8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이정후는 지난 22일 롯데전에서 3번 타자·중견수로 출전, 3타수 3안타·1타점·1득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그는 8회 말 롯데 선두 타자 김민석의 중전 안타 타구를 처리한 뒤 후속 타자 윤동희 타석 때 벤치를 향해 손짓을 했다. 왼발을 절뚝거리며 상태를 확인하던 이정후는 결국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키움은 이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하며 8연패를 끊었다. 하지만 간판타자의 부상에 웃을 수 없었다. 수훈 선수 인터뷰에 나선 키움 다른 간판타자 김혜성도 “병원에 가봐야 알겠지만 (이)정후의 부상이 가벼운 것 같지 않아서 마음이 아프다”라며 우려를 전했다. 결국 이정후는 이튿날(23일) 정밀 검진을 위해 서울로 이동하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김민석의 타구를 잡기 위해 스타트하는 과정에서 발목에 이상을 느꼈다고 하더라. 평소에 (몸 상태가 좋지 않아도) 잘 내색하지 않는 선수여서 더 우려스럽다”라고 전했다. 악재가 겹치고 있다. 전반기 막판 키움의 베테랑 셋업맨 원종현이 오른쪽 굴곡근 부분 손상 진단을 받고 이탈했다. 장타로 공격에 힘을 보탰던 내야수 임지열은 12일 KT 위즈전에서 사구에 오른쪽 엄지손가락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이정후의 부상은 더 치명적이다. 그는 지난 시즌(2022)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리그 대표 타자다. 올 시즌도 초반 타격 부진을 딛고 타율을 0.319(22일 기준)까지 끌어올렸다. 키움 공격은 이정후와 2루수 김혜성 듀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4번을 맡았던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이 왼쪽 손목 부상으로 이탈한 뒤엔 더 그랬다. 최근 8연패를 당하는 동안에도 이정후와 김혜성은 2번과 3번 타자로 나서 각각 타율 0.308, 0.294를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지만, 다른 타자들은 존재감이 거의 없었다. 키움은 오른쪽 손등 부상으로 5월 초 이탈했던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를 긴급하게 콜업했다. 원래 퓨처스(2군)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시간을 주려고 했지만, 이정후가 이탈하며 그럴 여유가 없어졌다. 이정후가 맡던 3번 타자·중견수는 방출된 러셀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로니 도슨이 맡는다. 도슨은 22일 롯데전 1회 초 타석에서 선취 적시타를 쳤다. 부상 악령에 시달리는 키움이 돌파구를 찾아 왔다. 그러나 이정후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2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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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도쿄] 실패한 올인 전략..투수 7명이 8실점

올인(all in, 다 걸기)했으나 얻은 건 별로 없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 위기에 몰렸다. 한국은 9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1라운드 B조 호주와의 1차전에서 홈런 세 방을 두들겨 맞으며 7-8 재역전패 했다. 2010년 이후 프로 정예선수가 참가한 국제대회에서 호주전 8연승을 거뒀던 한국은 WBC 8강 첫 관문에서 참패하고 말았다.이날 경기가 8강 진출의 승부처였다. ‘올인’ 전략을 펴고도 호주에 패한 한국은 10일 B조 최강 팀인 일본과 맞붙는다. 한국은 일본을 이기고 체코(11일), 중국(13일)까지 꺾어야 8강 진출을 자신할 수 있다.2006년 제1회 WBC에서 4강 진출한 한국은 2009년 대회에서는 준우승까지 차지했다. 그러나 2013년과 2017년에는 1차전부터 패배한 뒤 1라운드 탈락했다. 대회 전부터 이강철 감독은 한일전보다 호주전에 “모든 전력을 투입하겠다”고 다짐했다.호주전 필승 카드는 사이드암 고영표였다. 그는 특유의 체인지업과 커브를 섞어 1회 초를 공 4개로 간단하게 막았다. 3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이어간 고영표의 제구가 흔들리더니 무사 만루에 몰렸다. 로건 웨이드에게 희생플라이만 내주고 이닝을 마쳤다.고영표는 5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1사 후 팀 케넬리에게 솔로홈런을 맞아 0-2로 쫓겼다. 그러자 안타를 하나도 치지 못하며 침묵하던 한국 타선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5회 말 공격에서 김현수의 볼넷과 박건우가 안타 후 2사 1, 2루에서 8번타자 양의지가 호주 세 번째 투수 대니얼 맥그레스로부터 좌월 3점포를 터뜨렸다. 3-2 역전.6회 말 이정후의 안타와 박병호의 2루타로 4-2로 달아난 한국은 완전히 몸이 풀린 듯했다. 그러나 7회 초 충격의 재역전을 허용했다. 네 번째 투수 소형준이 1사 2, 3루에 몰렸다. 이어 등판한 김원중은 2사에서 로비 글렌디닝에게 역전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한국은 7회 말 강백호의 2루타로 추격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강백호는 2루에서 세리머니를 하다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을 당했다. 분위기 반전에 실패한 한국은 8회 초 베테랑 투수 양현종을 긴급 투입했다. 그러나 양현종도 흔들린 끝에 로비 퍼킨스에게 3점포를 얻어맞아 점수차가 8-4로 벌어졌다. 한국은 8회 말 호주 마운드가 흔들리는 틈을 타 3점을 만회했으나 끝내 역전에 실패했다.한국은 호주전에 투수 7명을 투입했다. 가용 자원 15명 중 거의 절반을 쏟아내고도 한 수 아래로 평가 받는 호주 타선에 난타를 당했다. 고영표(4와 3분의 1이닝 2실점), 양현종(0이닝 3실점) 등 베테랑은 물론 소형준(3분의 1이닝 2실점), 김원중(1이닝 1실점) 등 젊은 투수들도 실점한 채 내려갔다. 투구 수 제한을 떠나 일본전에 이들을 중용하기 쉽지 않아졌다.도쿄(일본)=김식 기자 2023.03.09 17:28
프로야구

롯데 김원중·최준용 이탈, 김도규가 깜짝 등장했다…3연속 완벽 세이브

롯데 자이언츠 우완 투수 김도규(34)가 깜짝 뒷문지기로 나서 팀의 스윕승을 이끌었다. 롯데는 10~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3연전을 싹쓸이했다. 3연전 내내 선발 투수가 호투했고, 경기 막판에는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다만 한 가지 불안 요소가 있었다. 마무리 투수의 부재였다. 김원중이 지난 6일 코로나19 확진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시즌 초반 김원중이 자리를 비웠을 때 14세이브를 올린 최준용이 지난 10일 키움전 4-1로 앞선 9회 말 마무리 투수로 나섰지만 3분의 1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다음날 오른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했다. 김도규가 임시 마무리 바통을 넘겨받아 무거운 임무를 책임졌다. 김도규는 10일 키움전 4-3으로 쫓긴 9회 말 1사 1, 2루에서 등판해 야시엘 푸이그를 2루수 인필드플라이 아웃으로, 후속 김휘집을 삼진 처리했다. 생애 첫 세이브를 터브 세이브로 장식했다. 다음날 역시 위기 상황에서 등판했다. 3-0으로 앞선 9회 말 2사 2, 3루에서 송성문을 상대로 3구 만에 내야 땅볼로 유도 경기를 매조졌다. 김도규는 12일 경기에서도 4-0에서 4-1로 쫓긴 9회 말 1사 2루에서 긴급 호출을 받고 등판했다. 그는 첫 타자 타격 1위 이정후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푸이그와 송성문을 연속 범타 처리하고 실점 없이 경기를 끝냈다. 3경기 모두 주자 있는 상황에서 등판해 승계 주자 실점 없이 뒷문을 든든하게 책임졌다. 총 1과 3분의 2이닝을 던지는 동안 피안타 없이 무실점 호투했다. 3연속 세이브. 이전에 세이브를 올린 적이 없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표정 변화 없이 듬직한 모습이었다. 그것도 사흘 내내 키움 중심 타선을 상대로 얻은 결과였다. 김도규는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전체 23순위로 입단했다. 1군 데뷔 없이 군 입대해 2020년 말까지 경기도 파주에서 박격포병으로 복무했다. 지난해 43경기에서 2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5.79를 올렸다. 올 시즌엔 2승 3패 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1.83을 기록하고 있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0㎞ 초반에 그치지만 묵직했다. 슬라이더와 포크볼도 섞어 던지며, 1m92㎝, 118kg의 체격을 활용한 높은 릴리스 포인트가 강점이다. 위기의 순간, 김도규가 팀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이형석 기자 2022.08.13 05:50
게임

다시 프로야구, 다시 야구 게임 ‘플레이볼’

코로나19 팬데믹에도 프로야구 시즌이 돌아왔다. 시범경기로 몸을 푼 프로야구는 오는 4월 3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올해도 코로나19 여파로 관중 입장에 제한이 예상되면서 분위기가 예년 같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거 추신수의 국내 복귀와 SK가 이마트로 간판을 바꿔 달고 참여하는 등 흥행 요소가 적지 않다. 이에 야구 게임을 준비하는 게임사들이 야구팬 공략에 적극 나선다. 신작 야구 게임이 나오는가 하면 기존 게임은 올 시즌을 겨냥해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집행검 재미 본 엔씨, '프로야구 H3' 총력전 올 시즌 야구팬 공략에 가장 적극적인 게임사는 엔씨소프트다. 지난해 창단 이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 올린 엔씨는 대표작 ‘리니지’에 등장하는 최고의 아이템 ‘진명황의 집행검’ 세리머니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게임사가 야구단을 운영하면서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시너지 효과를 거둔 것이다. 여기에 재미를 본 엔씨가 올해는 야구팬 공략에 더욱 적극적으로 뛰어든다. 신작 야구 게임 ‘프로야구 H3’를 오는 4월 6일 정식 출시한다. 모바일뿐 아니라 PC(퍼플)에서도 즐길 수 있는 프로야구 H3는 엔씨가 전작의 경험과 자체 개발력을 반영하는 등 심혈을 기울여 선보이는 차세대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이다. 가장 큰 특징은 기존 매니지먼트 게임에서 강조됐던 ‘감독’을 넘어 ‘구단주’의 역할을 구현한 점이다. 이용자는 구단주로서 5개 분야로 구성된 프런트를 운영하며 선수뿐 아니라 구단 전체를 성장시키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선수 영입 시스템도 새롭게 준비했다. 단순히 팩에서 선수 카드를 뽑는 형태가 아니라, 실제 선수를 영입하는 것과 유사한 방식을 선보인다. 이용자는 ‘콜업’ 시스템을 활용해 필요한 선수를 스카우터에게 요구할 수 있다. 스카우터와 콜업을 이용하면 본인의 팀 색깔에 맞는 최적의 선수를 영입해 더욱 전문적인 선수단 운영이 가능하다. 국내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 최초로 ‘이적시장’을 도입했다. 이용자는 자신의 개성을 살려 육성시킨 선수 카드를 이적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다. 이적시장에서는 선수 카드의 모든 스펙이 거래돼 판매자는 애정을 갖고 키운 선수의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다. 구매자는 원하는 선수를 쉽게 영입해 팀을 구성하는 데 도움을 받는다. 엔씨는 이용자에게 실감 나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경기를 직접 볼 수 있는 중계, 경기 결과를 담은 AI 리포트, 하이라이트, H3 뉴스 등도 준비했다. 엔씨는 프로야구 H3를 띄우기 위한 마케팅도 적극적이다. 사전예약 특집 방송 ‘티키타구’를 오는 25일까지 선보인다. KBO 리그 최고의 단짝 선수들이 출연해 본인들의 야구 경험과 게임 체험 등 여러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콘셉트인데, 지금까지 NC의 양의지·박민우, 레전드 박용택·김태균 해설위원이 출연했다. 엔씨는 양의지와 박민우가 코믹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프로야구 H3 스페셜 영상도 공개해 야구팬의 시선을 잡았다. 엔씨가 출시 전부터 총력전을 펼친 덕에 프로야구 H3에 대한 관심은 뜨거워지고 있다. 사전예약 1주일 만에 100만명이 넘어섰고 정식 출시 직전에는 더 많은 팬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컴투스·게임빌, 조만간 대규모 업데이트 기존 야구 게임 강자들은 대규모 업데이트로 2021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넷마블은 모바일 야구 게임 ‘마구마구2020’의 이름을 ‘마구마구2021’로 바꾸고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한다. 이 게임은 넷마블이 15년간 서비스한 PC 온라인 야구게임 ‘마구마구’를 IP로 활용한 모바일 야구 게임이며, 시즌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클럽 시스템이 추가될 예정이다. 클럽은 게임 내 기본적인 커뮤니티 역할과 클럽에서만 할 수 있는 콘텐트 '클럽 점령전' 등이 새롭게 선보인다. 신규 선수카드 ‘타이틀 홀더’도 준비했다. 각 연도 타이틀별(홈런왕·다승왕 등)로 최고 활약을 펼친 선수들로 구성된 신규 선수카드다. 이용자의 전략적인 팀 구성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넷마블은 신규뿐만 아니라 기존 이용자의 플레이를 돕는 가이드 미션도 추가한다. 성장을 위한 모든 가이드와 지원을 담았으며, 미션을 달성하면 최대 1만 보석, 1억 거니, 선택 구단 엘리트 5강 카드가 주어진다. 넷마블은 현직 프로야구 선수들이 등장하는 영상을 만들어 야구팬을 공략하고 있다. 유튜브 '마구마구 모바일TV'에 공개된 이 영상은 기아 최원준, 한화 정은원, 롯데 김원중, 삼성 원태인 등이 참여해 게임 실력을 발휘하는 내용을 담았다. 컴투스는 실사형 3D 모바일 야구 게임인 ‘컴투스프로야구2021’(이하 컴프야2021)과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 ‘컴투스프로야구 for 매니저’(이하 컴프매)의 업데이트를 조만간 진행한다. 컴프야2021은 올해 KBO 10개 구단별 로스터 및 리그 스케줄 등 최신 정보를 반영할 예정이다. 특히 새로 참여하는 이마트 야구단 SSG 랜더스의 엠블럼뿐 아니라 선수 유니폼도 긴급 반영해 사실성을 높인다. 또 유저들끼리 실시간으로 대전을 펼칠 수 있는 신규 실시간 대전 콘텐트도 도입할 계획이다. 컴프야2021은 또 KBO리그 신인왕 출신 소형준·정우영·강백호·이정후를 공식 모델로 선정, 팬 공략에 나섰다. 컴프매는 올 시즌을 맞아 구단주가 자신의 입맛에 맞게 구장을 자유롭게 세팅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인 ‘나만의 구장’을 새롭게 도입한다. 펜스 거리 및 마운드 높이 등 시설물들의 변화로 경기 결과를 달라질 수 있게 하는 등 한층 정교한 구단 운영의 재미를 줄 전망이다. 컴투스는 메이저리그 라이선스 기반의 모바일 야구 게임 'MLB 9이닝스 21’과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 ‘MLB 9이닝스 GM’에도 최신 정보 및 콘텐트를 추가해 MLB 팬을 공략한다. 게임빌은 비라이선스 캐주얼 야구게임 ‘게임빌프로야구 슈퍼스타즈’(이하 겜프야)의 올 시즌 업데이트를 앞두고 이달 말까지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 2021시즌의 핵심 콘텐트는 글로벌 실시간 PvP(이용자 간 대결)다. 나만의 선수를 통해 육성한 강력한 팀으로 글로벌 유저들과 실시간 대결을 펼칠 수 있다. 게임빌은 메이저리그 라이선스 야구 게임인 ‘MLB 퍼펙트 이닝 2021’의 사전 예약도 시작했다. 올 시즌 신규 로스터 반영은 물론이고 ‘라이브 배틀’ 콘텐트를 개선한 ‘PvP 리그’를 새롭게 오픈한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야구 게임은 넷마블과 컴투스, 게임빌이 전통 강호로 시장을 이끌고 있다"며 "올해는 엔씨가 신작을 내세워 야구팬 공략에 나서 4개 사의 유저 쟁탈전이 뜨거울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엔씨가 의욕적으로 내놓는 프로야구 H3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고 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03.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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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2020 신입사원⑧] "최준용, 직구·슬라이더 조합 위협적…당장 1군 올라와도 불펜에서 활약 기대"

이 정도로 장기화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사그라질 줄 모른다. 2020 KBO 정규시즌 개막 역시 기약이 없다. 당초 3월 28일로 예정됐던 개막일을 4월 중순으로 한 차례 미뤘던 KBO는 지난달 24일 긴급 이사회에서 정규시즌 개막을 4월 20일 이후로 다시 미뤘다. 그러나 그 후에도 사회적 긴장감은 전혀 완화되지 않았고, 5월 개막은 물론 경기 일정 축소까지 검토해야 하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선수단과 팬들의 감염을 막고 안전을 지키는 것이 리그 강행보다 중요하다는 데는 모두가 동의한다. 다만 그 누구보다 벅찬 마음으로 개막을 준비해왔던 이들의 마음이 타들어가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다. 가장 큰 피해자는 역시 각 팀의 '새얼굴'들. 대망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앞두고 뜻밖의 암초에 부딪힌 김광현(세인트루이스)처럼, KBO 리그에도 아직 새로운 출발선에 설 그날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신입 사원'들이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을 기다리는 일간스포츠가 그 안타까운 이름들을 한 발 먼저 소개하기로 한 이유다. 〈일간스포츠 야구팀〉 롯데의 2020년 신인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37명의 소규모로 꾸린 스프링캠프 전지훈련에도, 현재 진행 중인 자체 청백전에도 올해 신인이 얼굴을 드러낸 적 전혀 없다. 2020에 입단한 신인은 모두 2군 상동 구장에서 구슬땀을 쏟고 있다. 그런데도 신인 가운데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는 속속 나타나고 있다. 그중에 2020 1차지명 투수 최준용(19)이 가장 앞서 있다. 경남고 출신의 최준용은 185cm, 85kg의 좋은 체격 조건을 지녔다. 유연한 신체에서 나오는 좋은 투구 밸런스와 함께 높은 볼 회전수와 빠른 종속을 선보인다는 평이다. 또 안정된 직구 구속과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지난해 고교리그에선 26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피안타 11개, WHIP 0.73을 기록했다. 4사구가 13개로 다소 많았지만, 탈삼진 능력(34개)도 선보였다. 지난해 부산 기장에서 열린 제29회 세계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대표팀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롯데는 1차지명 투수로 최준용을 선택하며, 계약근 2억5000만 원을 안겼다. 2군에서 최준용의 투구를 지켜본 박현우 롯데 육성 총괄은 "올해 신인 가운데 홍민기와 함께 유이한 파워피처다. 당장 1군에 올라오더라도 불펜에서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둘 다 직구와 슬라이더 조합이 위력적이다"고 밝혔다. 롯데 구단은 최준용을 전형적인 중간 계투로 분류한다. 구단 관계자는 "시속 148~150km의 빠른 공을 던진다. 중간 계투에 더욱 적합해 보인다"며 "10개 구단 신인 가운데서도 굉장히 돋보이는 구위를 지녔다고 본다. 올해 1군에서 몇 차례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구단에서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청소년 대표팀에서도 마무리로 뛴 최준용의 롤 모델 중 한 명도 손승락이다. 2016년부터 롯데에서 뛴 손승락은 올해 2월 은퇴를 선언했는데, KBO리그 통산 세이브 부문 2위(271개)에 올라 있다. 최준용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마운드에서 카리스마 있고 승부하는 게 멋있다"고 말했다. 구단의 평가와 마찬가지로 마무리 보직에 목표를 갖고 있다. 최준용은 "선발보다 마무리가 더 좋다. 팀이 이기고 있을 때 경기를 마무리 짓기 위해 마운드에 오르면 정말 짜릿할 것 같다"며 "접전 상황 등판을 더 즐기는 편"이라고 웃었다. 프로 입단 후 가장 상대해보고 싶은 타자로는 이정후(키움) 강백호(KT) 노시환(한화)을 꼽으며 "특히 중학교 때 구덕야구장에서 (노)시환이 형에게 전광판 상단을 직접 맞히는 대형 홈런을 허용했다. 프로 무대에서 만나면 아쉬움을 떨쳐내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부산수영초-대천중-경남고 출신의 최준용은 롯데 입단을 꿈꿨다. 그는 "국가대표 출신 타자 선배님들이 많이 계셔 든든하다"며 "함께 생활했던 한동희, 서준원 선배가 프로에서 뛰는 모습이 멋져 보였는데 나 역시 동경하던 롯데에 입단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롯데자이언츠의 영구결번 선수가 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만큼 책임감 있고 성실한 모습으로 구단과 팬 여러분을 실망하게 하지 않겠다. 무엇보다 신인다운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며 첫 시즌에도 1군 경기에 많이 나가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관련기사 정민태 등번호 후계자, 한화 차세대 에이스 남지민 '실력+배포 겸비' 소형준, KT 첫 '투수 신인왕' 겨냥 개봉 앞둔 '타자 원탑 유망주' 키움 박주홍 정우영에 이어 올해도…즉시 전력감으로 떠오른 LG 김윤식 KBO 리그 최단신…삼성 '작은 거인' 김지찬 공수주 다 갖춘 SK 최지훈, '제2의 김강민' 꿈은 아니다 99순위 안권수, 휴먼 스토리 그 이상의 자질 2020.04.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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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2020 신입사원③] 개봉 앞둔 '타자 원탑 유망주' 키움 박주홍

이 정도로 장기화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사그라질 줄 모른다. 2020 KBO 정규시즌 개막 역시 기약이 없다. 당초 3월 28일로 예정됐던 개막일을 4월 중순으로 한 차례 미뤘던 KBO는 지난달 24일 긴급 이사회에서 정규시즌 개막을 4월 20일 이후로 다시 미뤘다. 그러나 그 후에도 사회적 긴장감은 전혀 완화되지 않았고, 5월 개막은 물론 경기 일정 축소까지 검토해야 하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선수단과 팬들의 감염을 막고 안전을 지키는 것이 리그 강행보다 중요하다는 데는 모두가 동의한다. 다만 그 누구보다 벅찬 마음으로 개막을 준비해왔던 이들의 마음이 타들어가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다. 가장 큰 피해자는 역시 각 팀의 '새얼굴'들. 대망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앞두고 뜻밖의 암초에 부딪힌 김광현(세인트루이스)처럼, KBO 리그에도 아직 새로운 출발선에 설 그날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신입 사원'들이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을 기다리는 일간스포츠가 그 안타까운 이름들을 한 발 먼저 소개하기로 한 이유다. 〈일간스포츠 야구팀〉 키움은 지난해 7월 발표된 1차 지명에서 장충고 외야수 박주홍(19)을 선택했다. 10개 구단 1차 지명 선수 중 유일한 야수였다. 키움은 지명 후 '배트 컨트롤과 장타 생산 능력에서 2019년도 전국 고교 및 대학 선수 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자평했다. 고형욱 스카우트 상무는 "타자 중에선 원탑 유망주"라고 했다. 고교 시절 거포 외야수로 이름을 날렸다. 2학년 때 전국대회에서 홈런 다섯 개를 때려냈고 졸업반 때 장타율은 6할을 넘겼다. 동급생 중 경쟁자가 없었다. 고형욱 상무의 말대로 자타가 공인한 서울권 최고의 '타자' 유망주였다. 구단의 특별 관리를 받는다. 신인 중에선 유일하게 1군 대만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손혁 감독은 이정후, 김규민을 비롯해 외야수 다섯 명으로 선수단을 꾸렸는데 박주홍을 포함했다. 손 감독은 대만 프로팀과 가진 여섯 번의 연습경기에 박주홍을 모두 내보냈다. 타격 성적은 0.125(16타수 2안타)로 낮았지만, 적응력을 보여줬다는 게 고무적이었다. 첫 세 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에 그친 박주홍은 마지막 세 경기에서 8타수 2안타를 쳤다. 2안타 중 하나가 홈런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시범경기가 취소되고 개막전까지 미뤄지면서 신인 박주홍의 1군 데뷔전도 기약이 없다. 그러나 자체 청백전을 통해 1루수 연습까지 병행하면서 활용 폭을 넓히고 있다. 내야와 외야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면 1군 생존 능력도 더 강해지게 된다. 손혁 감독은 "외야 수비와 송구도 좋다. 1루를 시켜봤는데 민첩하게 움직이는 모습에서 야구 센스가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1루가 가능하면 중심타자 박병호의 체력 안배가 수월해진다. 박주홍의 장점은 아무래도 '타격'이다. 강병식 타격코치는 "다른 팀과 연습경기나 정규시즌이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라 판단이 이를 수 있지만 지금 보여주고 있는 모습만 봤을 땐 왼손 거포로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라고 평가된다"며 "고등학교 2학년 때 타격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 스윙 폼이 부드럽고 방망이에 공이 맞았을 때 힘을 싣는 능력이 인상적이었다. 스프링캠프를 거쳐 국내 훈련을 이어가면서 그 당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손혁 감독도 "타자로서 좋은 체격 조건(188cm·92kg)을 갖고 있다. 스윙에 힘이 있고 타구의 질이 좋다"고 했다. 타격만큼 좋은 건 '멘탈'이다. 주눅 들지 않는다. 강 코치는 박주홍에 대해 "항상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이다.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하나하나 이뤄나가는 모습을 보면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손 감독은 "신인이기 때문에 어려울 수 있는데 코칭스태프나 감독에게 와서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적극적인 성격은 야구라는 단체 종목에서는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주홍은 당차다. 팀의 롤모델로 대선배 박병호를 꼽은 그는 "대한민국 최고의 홈런 타자 아닌가. 강한 타구를 날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박병호 선배님이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많이 배운다. 선배님과 같은 타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어 "부담감도 있지만, 준비만 돼 있으면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시즌 목표는 먼저 1군 엔트리에 들고 싶다. 그다음은 자리를 잡고 경기를 많이 나가는 거다. 신인왕도 한번 노리고 싶다"고 했다. 타자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키움. 이번엔 박주홍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관련기사 정민태 등번호 후계자, 한화 차세대 에이스 남지민 '실력+배포 겸비' 소형준, KT 첫 '투수 신인왕' 겨냥 2020.04.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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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2020 신입사원②]'실력+배포 겸비' 소형준, KT 첫 '투수 신인왕' 겨냥

이 정도로 장기화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사그라질 줄 모른다. 2020 KBO 정규시즌 개막 역시 기약이 없다. 당초 3월 28일로 예정됐던 개막일을 4월 중순으로 한 차례 미뤘던 KBO는 지난달 24일 긴급 이사회에서 정규시즌 개막을 4월 20일 이후로 다시 미뤘다. 그러나 그 후에도 사회적 긴장감은 전혀 완화되지 않았고, 5월 개막은 물론 경기 일정 축소까지 검토해야 하는 상황으로 치달았다.선수단과 팬들의 감염을 막고 안전을 지키는 것이 리그 강행보다 중요하다는 데는 모두가 동의한다. 다만 그 누구보다 벅찬 마음으로 개막을 준비해왔던 이들의 마음이 타들어가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다. 가장 큰 피해자는 역시 각 팀의 '새얼굴'들. 대망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앞두고 뜻밖의 암초에 부딪힌 김광현(세인트루이스)처럼, KBO 리그에도 아직 새로운 출발선에 설 그날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신입 사원'들이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을 기다리는 일간스포츠가 그 안타까운 이름들을 한 발 먼저 소개하기로 한 이유다. 〈일간스포츠 야구팀〉 "완성형 투수다." 이강철(54) KT 감독과 주전 포수 장성우(30)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치른 1차 스프링캠프 초반에 신인 투수 소형준(19)의 불펜피칭을 보고 한 목소리를 냈다. 1차 지명 유망주라는 점을 감안해도 후한 평가. 그의 데뷔 시즌 성공을 예단하는 게 아니다. 공을 던지는 자세와 배포가 여느 신인과 다르다는 얘기다. 신인 선수가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잠재력을 인정받았고, 실전 투구에서 위력적인 구위와 예상보다 좋은 변화구 구사력을 증명했다. 국내 3차 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현재, 그는 사실상 KT의 5선발이다. 전투력이 있다. 이강철 감독과 박승민 투수 코치가 오버페이스를 우려할 정도로 캠프 초반부터 공이 좋았다. 소형준은 "너무 가볍게 던지면 밸런스가 맞지 않더라"며 "고교 시절 은사이진 이성열 유신고 감독님께서도 한 시즌 내내 등판할 수 있도록 캠프 초반부터 무리하면 안 된다고 하신다. 잘 새기고 있지만 힘을 줄 때는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프로 무대의 훈련 방식도 이미 적응했다. 소형준은 "고교 시절에는 훈련 시간이 너무 길면 집중력이 떨어졌다. 짧은 시간 동안 스스로 효율적인 훈련을 해야 하더라. 부족한 부분을 내가 알아서 개선해야 하는 점도 중요한 것 같다"며 웃었다. 팀 선배들에게 멘탈 조언도 받으며 이미지 트레이닝도 했다. 야수 강백호에게는 상대 타자에 명성에 주눅이 들지 않는 자세를 배웠다. 투수 배제성에게는 심판의 볼 판정에 끌려가지 않는 멘탈을 겸비해야 한다고 배웠다. 소형준은 10구단 신인 가운데 가장 먼저 주목받았다. 커진 기대와 관심을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너무 연연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말이다. 그래서 코로나19 사태로 거듭 연기되고 있는 개막이 아쉽다. 소형준은 "아무래도 몸 컨디션과 시즌 준비 페이스가 좋았기 때문에 빨리 개막이 되길 바랐다"고 했다. 가장 상대해보고 싶은 타자로 꼽은 이정후(키움)과의 승부가 늦어지는 것도 마찬가지. SK와의 스프링캠프 연습 경기에서 최정, 제이미 로맥을 상대한 뒤 리그 정상급 타자들과의 승부에 설렘이 고조되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마음을 다잡고 있다. 소형준은 "지금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도록 몸 관리를 더 잘해야 할 때다. 투구도 다시 잘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지난달 등판한 세 차례 청백전에서는 12이닝을 소화하면 2자책점만 기록했다. 여전히 페이스가 좋다. 소형준은 KT 구단 역대 두 번째 신인왕, 투수로는 최초 수상을 기대하게 만드는 투수다. 선수도 "신인인만큼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2020 도쿄 올림픽이 연기되기 전에 발표된 예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김경문 감독의 눈에 들었다. 한국 야구를 이끌어갈 미래로 여겨지고 있다. 비록 전례 없던 정국 탓에 데뷔가 미뤄졌지만 KT팬은 그의 등판 경기를 가장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4.06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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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KBO 신입사원 미리보기①] 정민태 등번호 후계자, 한화 차세대 에이스 남지민

이 정도로 장기화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사그라질 줄 모른다. 2020 KBO 정규시즌 개막 역시 기약이 없다. 당초 3월 28일로 예정됐던 개막일을 4월 중순으로 한 차례 미뤘던 KBO는 지난달 24일 긴급 이사회에서 정규시즌 개막을 4월 20일 이후로 다시 미뤘다. 그러나 그 후에도 사회적 긴장감은 전혀 완화되지 않았고, 5월 개막은 물론 경기 일정 축소까지 검토해야 하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선수단과 팬들의 감염을 막고 안전을 지키는 것이 리그 강행보다 중요하다는 데는 모두가 동의한다. 다만 그 누구보다 벅찬 마음으로 개막을 준비해왔던 이들의 마음이 타들어가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다. 가장 큰 피해자는 역시 각 팀의 '새얼굴'들. 대망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앞두고 뜻밖의 암초에 부딪힌 김광현(세인트루이스)처럼, KBO 리그에도 아직 새로운 출발선에 설 그날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신입 사원'들이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을 기다리는 일간스포츠가 그 안타까운 이름들을 한 발 먼저 소개하기로 한 이유다. 〈일간스포츠 야구팀〉 한화 신인 투수 남지민(19)은 언젠가부터 유니폼 상의가 유독 묵직하게 느껴진다. 정민태 투수코치의 전성기 시절을 상징하는 20번을 달기 시작해서다. 처음부터 20번의 행운이 찾아온 것은 아니다. 입단과 동시에 자동으로 받아든 번호는 68번. 그러나 서산 2군 전용 훈련장을 찾은 한용덕 감독은 68번을 달고 있는 남지민을 본 뒤 정민태 투수코치를 불러 "번호를 바꿔 주는 게 좋겠다"고 특별히 얘기했다. 한 감독은 이와 관련해 "앞 순번에 지명을 받고 들어왔다는 것은 우리 팀이 큰 기대를 하는 선수라는 의미다. 어떤 등번호를 받느냐에 따라 생각이 달라지고, 그런 작은 일들이 프로 생활에 큰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며 "다행히 자연스럽게 투수에게 맞는 번호를 달게 된 것 같다"고 했다. 한 감독의 부탁을 받은 정민태 투수코치는 곧바로 남지민에게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20번을 주기로 결심했다. 이 역시 이유가 있다. 정 코치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태평양과 현대의 에이스로 군림하면서 늘 등번호 20번을 달았다. 영광과 환희의 역사를 상징하는 번호다. 정 코치는 "때마침 20번의 주인이 없기에 내가 '남지민에게 이 번호를 주자'고 했다. 지민이가 선발로 성장할 만한 투수라 이 번호가 어울릴 것 같았다"며 "그 후로 계속 '이 번호에 먹칠하지 않게 잘해야 한다'고 잔소리를 하고 있다"고 기분 좋게 웃어 보였다. 한 감독과 정 코치는 모두 한 시대를 풍미한 명 투수 출신이다. 이런 두 지도자가 모두 갓 고교를 졸업한 신인 투수에게 이렇게 관심을 표현하는 이유가 있다. 향후 팀의 에이스로 성장해 주기를 기대하는 재목이라서다. 우완 정통파 투수인 남지민은 프로 첫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자마자 곧바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으면서 동기생 한승주와 함께 5선발 경쟁에 뛰어 들었다. 고교 시절 시속 150km 강속구를 뿌린 이력이 있는 데다 이번 캠프에서도 직구 구속이 시속 145km까지 나왔다. 변화구 제구도 안정적이고, 정민태 코치가 이번 캠프에서 전수한 스플리터도 빠르게 습득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무엇보다 실전에서도 불펜에서와 큰 차이가 없는 침착한 피칭을 한다. 이런 남지민의 가능성을 눈여겨 본 KBO 기술위원회는 2020 도코올림픽이 연기되기 전 야구 국가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남지민의 이름을 올려 놓았다. 이 안에 포함된 신인 선수는 단 세 명뿐이다. 남지민도 의욕이 넘친다. 그는 "프로에 와서 훈련을 하니 몸은 힘들지만, 체계적이고 형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운동할 맛이 난다"며 "(마운드에서) 잘 주눅들지 않는 성격이다. 모든 게 새롭고 적응하느라 힘들지만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많지 않은 나이에도 프로에 오자마자 맹활약한 이정후(키움)는 그가 꼭 상대해보고 싶었던 타자다. 남지민 역시 2~3년 안에 믿음직한 선발 투수로 1군에서 자리를 잡는 게 목표다. 그는 "프로에 온 이상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되고 싶다. 내가 경기에 나갈 때마다 팬들이 기대를 하고, '남지민이 나가니 오늘 이길 것 같다'는 말이 나올 수 있는 투수가 되는 게 내 목표"라며 "만원 관중이 있을 때 마운드에 올라가서 잘 던지고, 내려오면서 기립박수를 받는 장면을 상상만 해도 좋다. 이 20번을 달고 계속 좋은 투수로 남고 싶다"고 다짐했다. 배영은 기자 2020.04.03 06:00
야구

뚜껑을 열어보니…기대보다 더 대단했던 넥센의 '패기'

"젊은 선수들이 많으면 체력적인 면에서 훨씬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또 젊기 때문에 더 과감하고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김하성)"내가 가을 무대 경험이 없어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런 부분은 우리 팀 선배들 조언을 듣고 잘 극복하면 될 것 같다. 젊은 패기를 보여 드리도록 하겠다." (이정후) 넥센은 선수단 평균 연령이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어린(25.5세) 팀이다. 투수진은 물론 야수진도 20대 초중반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넥센이 2년 만에 다시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르자 많은 야구 전문가가 가장 큰 약점으로 '큰 경기 경험 부족'을 꼽았다. 그럴 때마다 넥센의 젊은 선수들은 자신들의 '패기'와 '과감함'을 무기로 내세우며 승리를 자신하곤 했다. 뚜껑이 열리자 그 호언장담은 이유 있는 자신감으로 밝혀졌다. 넥센의 젊은 선수들은 '두려움 없는' 플레이로 상대를 제압해 나갔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준PO)까지 다섯 경기를 거치는 동안 무서운 속도로 안정감을 찾았고, 박병호·서건창·김민성 같은 포스트시즌 베테랑 선수들보다 더 눈에 띄는 활약으로 팀을 플레이오프(PO)에 올려 놓았다. 지난해 신인왕인 이정후가 그 시작이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팀의 대량 실점을 막는 결정적인 '슈퍼 캐치'로 승리의 숨은 주인공이 됐다. 2차전 9회 다이빙 캐치를 하다 어깨를 다쳐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3·4차전에 나서지 못했지만, 이정후가 보여준 투지는 동료들의 정신 무장에 큰 도움을 줬다. 주전 유격수 김하성은 중심 타선과 내야에서 제 몫을 한 데다 이정후가 이탈한 4차전에선 리드오프 역할까지 맡아 전천후 존재감을 뽐냈다. 김하성의 동기생인 외야수 임병욱은 이번 준PO의 '발견'이다. 2차전에서 연타석으로 역전 3점포를 터트리는 괴력을 뽐낸 데 이어 4차전에선 3-2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8회 2타점 쐐기 적시타를 터트렸다. 한 시리즈에서 8타점을 쓸어 담으면서 역대 준PO 단일시즌 최다 타점에 타이를 이뤘다.또 2차전부터 2루수로 깜짝 투입된 송성문은 타율 0.538(13타수 7안타) 불방망이를 휘두르면서 넥센의 공격을 뒷받침했고, 이정후의 부상으로 인해 좌익수 자리에 긴급 투입된 김규민은 1-2로 뒤진 4차전 4회 2사 만루서 승부를 3-2로 뒤집는 역전 결승 2타점 적시타를 때려 내는 깜짝 활약을 펼쳤다. 이뿐 아니다. 타선에 비해 마운드가 불안해 근심이 깊던 넥센은 올해 1차지명을 받고 입단한 투수 안우진의 '강심장' 덕에 2승을 챙겼다. 안우진은 포스트시즌 데뷔전이던 준PO 2차전에서 최고 시속 154km 강속구를 뿌리면서 3⅓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역대 준플레이오프 최연소 승리투수(19세1개월20일)가 됐다. PO 행을 확정하던 4차전에선 팀이 1-2로 뒤진 4회 1사 3루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경기가 끝날 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5⅔이닝을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포스트시즌 2승 째를 올렸다. 포스트시즌이라는 큰 무대의 압박감과 관중석의 대부분을 점령한 상대팀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도 이들은 위축되지 않았다. 오히려 "관중의 함성이 다 우리를 향한 응원이라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신나게 경기했다"고 웃어 보였다. 젊은 선수들의 파죽지세 속에 상대 팀들은 속수무책.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만난 KIA가 한 경기만에 짐을 쌌고,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한화도 11년 만의 가을에서 단 1승을 올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넥센의 다음 상대는 2위 SK다. 이미 3위 팀을 꺾고 올라온 터라 기세가 등등하고, 자신감도 최고조다. 준PO 시리즈 MVP로 선정된 임병욱은 "SK는 분명히 타격과 수비가 강한 팀"이라면서도 "우리가 지금까지 그랬듯 한결 같이 패기 있는 경기를 하면 PO에서도 기적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배영은 기자 2018.10.2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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