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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울 게 뭐 있노" 울컥한 박석민 은퇴식, 공포의 테·이·박도 뭉쳤다 [IS 창원]

"울 게 뭐 있노."동갑내기 친구에게 자신 있게 말했지만 결국 박석민은 팬들 앞에서 눈물을 보였다. 박석민은 지난 1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 앞서 프로 20년 생활을 마무리하는 은퇴식을 가졌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이미 은퇴를 선언했지만, NC 홍보팀에서 새 시즌 은퇴식을 추진하면서 성사됐다. 2004년 삼성의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문한 박석민은 삼성에서 12시즌, NC에서 8시즌을 뛰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로 활약해왔다. 삼성에선 2004년부터 2015년까지 뛰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5차례(2005년, 2011~2014년) 이끌었고, FA(자유계약선수)로 옮긴 NC에선 2020년 팀의 창단 첫 우승을 견인한 바 있다.이날 오랜만에 창원NC파크 그라운드에 선 박석민은 먼저 구단이 준비한 기념 영상을 가족들과 함께 지켜봤다. 이 영상에서 옛 동료들의 격려 영상이 함께 했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과 오승환, 구자욱 등 삼성 왕조를 이끌고 추억하게 한 선수들이 박석민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고, NC에서 함께 우승에 도전했던 이종욱 NC 코치, 심창민, 손아섭이 등장해 그의 제2의 인생을 응원했다. 그리고 이어진 누군가의 "석민아, 형이다" 한마디에 창원NC파크가 술렁였다. 과거 NC에서 함께 뛰었던 이호준 LG 트윈스 코치였다. 이호준 코치는 "2016년에 네가 NC에 왔을 때 공포의 타선 '나테이박'을 구축했는데, 지금 생각해도 멋있고 다른 구단들도 우리를 굉장히 무서워했던 걸로 기억한다"라고 말했다. 이호준 코치가 말한 '나테이박'은 당시 NC의 강타선을 구축했던 '나성범-에릭 테임즈-이호준-박석민'을 차례로 언급했던 단어였다. 나테이박 타선은 2016시즌 타율 0.309, 425타점, 115홈런을 합작하며 팀을 정규시즌 2위에 올려 놓은 바 있다. 이 코치는 "내 (타석) 뒤에 네가 있어서 내가 편하게 타석에 들어설 수 있었던 기억이 있다"라고 당시를 추억했다. 이 코치는 "(은퇴식을 앞두고) 아쉬움이 교차할 거라고 생각한다. 나도 은퇴할 때 느꼈다"라면서 "제2의 인생도 앞으로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 응원하겠다. 파이팅"이라며 뜻깊은 격려의 한 마디를 남겼다. 이어 '나테이박'의 또 한 명의 주인공 테임즈가 영상에 등장하자 NC파크는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헤이 박석민"이라며 유쾌하게 축하 영상을 시작한 테임즈는 "선수 생활 훌륭하게 마무리한 것 축하한다. NC에 와서 같은 팀이 됐을 때 너무 기뻤다. 삼성에 있을 때 우리를 상대로 너무 잘했으니까. 당신과 함께 뛸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고생 많았다"라고 고마워했다. 전광판엔 옛 동료들의 뜻깊은 격려사를 들은 박석민의 모습이 비춰졌다. 공포의 '나테이박' 중 '테이박'이 오랜만에 창원NC파크 전광판에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이미 박석민의 얼굴엔 눈물이 가득했다. 은퇴식에 앞서 박석민은 강민호와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은퇴식 때 울지 았겠다고 대답했지만 결국 그는 팬들 앞에서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박석민은 준비된 은퇴사를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울컥했다. 그는 "팬분들의 응원이 없었다면 '선수 박석민'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야구장에서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의 함성을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라며 눈물을 삼켰다. 이어 그는 "나는 정말 운이 좋았던 선수다. 6번이나 한국시리즈 우승의 영광을 함께 했다. NC와 삼성이라는 좋은 팀과 훌륭한 지도자 분들, 멋진 동료들과 함께 했다"라면서 "보내주신 뜨거운 관심에.. 보답하고자 최선을 다했지만.. 팬 여러분들께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박석민은 "많은 분이 생각이 나는데, 내 기본기와 인성을 중요시 가르쳐주셨던 초중고 감독님들이 생각난다. 이분들 덕분에 내가 20년 동안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감사하다"라면서 "좋은 형이자, 존경하는 선배, 멘토가 돼주신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님께도 감사드린다. 나와 함께 뛰어준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감사 인사를 이어갔다. 그는 "야구장에서 최선을 다해준 NC, 삼성 선수들에게 팬 여러분들의 많은 박수와 응원을 부탁드리겠다. 후배님들도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고 인간으로서 존중받는 선수가 되길 기원하겠다"라면서 "그동안 나만을 위해 고생해준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저는 이제 '선수 박석민'이 아닌 '코치 박석민'으로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 많이 배워서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오겠다. 제 인생 2막에서도 항상 최선을 다하고 모범이 되는 그런 박석민이 되겠다. 정말 감사드린다"라며 눈물의 은퇴사를 마쳤다. 은퇴사 후 박석민은 NC, 삼성 선수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삼성 포수 강민호가 다가와 그에게 삼성 모자를 씌워주면서 웃음을 자아냈고, 오승환도 그를 포옹하면서 옛 정을 다시 나눴다. 이후 박석민은 아들 박준현(천안북일고 투수)과 시구, 시타를 진행했다. 아들의 공을 지켜보면서 방망이를 휘두른 박석민은 이날 경기장을 찾은 1만7891명의 관중들의 환호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창원=윤승재 기자 2024.05.12 00:04
야구

손아섭, 올림픽·가을야구 찍고 FA 대박 향한다

프로야구 최다 안타(2504개) 주인공 박용택(42)이 지난해 은퇴했다. 박용택의 기록을 뛰어넘을 후보는 누구일까. 가장 강력한 후보는 한 명으로 좁혀진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손아섭(33)이다. 2007년 롯데에 입단한 손아섭은 14년간 통산 1904안타를 쳤다. 통산 안타 순위는 역대 13위에 해당하지만, 현역 선수만 놓고 보면 최형우(1986안타)에 이어 2위다. 그런데 최형우는 올해 39세라서 은퇴 전까지 500안타 이상 추가하는 건 사실상 쉽지 않다. 손아섭은 주전이 된 2010년 이후 매년 100안타 이상 쳤다. 11시즌 가운데 타율이 3할에 못 미친 건 2019년(0.295)뿐이다. 그 바로 다음 해인 지난해에는 오히려 0.352로 반등하며 타격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안타는 개인 최다인 190개였다. 매년 안타를 150개씩 친다고 가정하면 2026년 박용택을 넘어서게 된다. 롯데의 스프링캠프지인 부산 사직구장에서 15일 만난 손아섭은 “최다 안타 후보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다. 팬들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다. 몸도 더 잘 관리하고 기술적으로도 성장해야겠다는 동기도 생긴다”고 말했다. 타격 코치 출신인 허문회 롯데 감독은 “타석에서 헤쳐나가는 손아섭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연습 때만 잘하는 선수도 있는데, 집중력이 정말 뛰어나다. (볼카운트, 구종, 주자 등)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정말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크지 않은 체격(174㎝, 84㎏)이지만, 배트를 짧게 쥐고 빠르게 스윙한다. 심심찮게 장타(통산 164홈런)를 터뜨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손아섭은 연습벌레다. 코로나19 탓에 해외로 못 나가고 국내에서 하는 전지훈련에서도 똑같다. 그는 “조금 지칠 시기가 됐는데 몸 상태는 좋다. 낯설고 집중이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이제는적응됐다”고 말했다. 손아섭의 강점은 철저한 몸 관리다. 데뷔 이후 큰 부상을 당한 적이 없다. 2016, 17년에는 전 경기에 출전했다. 지난해에도 3경기만 빠졌다. 그는 “많이 뛰는 선수가 부상 확률이 높은 건 사실이다. 나도 거칠게 플레이하고, 많이 뛰는 편이다. 부상 위험이 높은 유형이다. 그래도 지금까지 큰 부상 없이 뛰었다. 앞으로도 많은 경기를 뛰고 싶다”고 말했다. 프로야구에선 심심치 않게 개명하는 선수가 나온다. 올해도 SK 한동민과 롯데 지시완(개명 전 지성준)이 개명했다. 손아섭도 손광민에서 이름을 바꾼 뒤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손아섭은 “좋은 영향력을 준 것 같아 좋다. 사실 이름만 바꾼다고 되는 건 아니다. 잘하겠다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이 끝난 뒤 손아섭은 MBC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에 출연해 노래 실력을 선보였다. 그는 “팬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드리고, 야구선수 손아섭이 아닌 인간 손아섭도 보여주고 싶었다. 야구를 더 알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이 긴장해 (실력을) 다 못 보여드려 아쉽다. 좋은 추억이었고 재밌는 시간이었다. 야구에 지장이 안 된다면 다른 모습을 더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7월 도쿄올림픽이 열릴 예정이다. 손아섭은 유력한 태극마크 후보다. 그는 “신인이던 2008년에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보며 ‘나도 큰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꿈을 가졌다. 이후 야구가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제외돼 기회가 없었다. 올해 좋은 성적을 올려서 당당하게 올림픽에 가고 싶다. 그만큼 내게는 꿈같은 무대”라고 말했다. 2019년 프리미어12 우승팀 일본은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최고 투수로 구성된 대표팀을 내보낼 전망이다. 최근 미국에서 돌아온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 미국 행을 보류한 스가노 도모유키(요미우리) 등도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손아섭은 “투수 중 누구와 맞붙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한 명을 꼽으라면 다나카다. 더 잘 던지는 투수도 있겠지만, 세계 최고 무대에서 인정받은 투수이기 때문이다. 나이도 같아서 더욱 붙고 싶다”고 말했다. 손아섭은 예비 자유계약선수(FA)다. 도쿄올림픽과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 그리고 FA까지, 많은 게 걸린 한 해다. 그는 “1월 1일에 좋은 기운을 느꼈다. 묘하게도 기분이 상쾌했고 몸도 가벼웠다. 지금까지는 준비하는 것들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좋은 느낌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2.17 08:30
야구

"3루수 구했다" "새로운 도전" "원팀 롯데"…미디어데이 출사표

프로야구 10개 구단 감독들이 출사표를 던졌다.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염경엽 SK 감독을 비롯해 10개 구단 감독들은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미디어데이&팬페스트'에 참석해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이야기에 온도 차이는 있었지만 하나같이 '우승'과 '최선'을 이야기했다. ◇ 10개 구단 감독들의 출사표 ▲ 염경엽(SK)"감독이라는 자리에 2년 만에 다시 돌아오게 됐다. SK라는 훌륭한 팀을 이어받았다. 전년도 힐만 감독님이 아주 감동적인 경기로 팬들과 선수들에게 좋은 선물을 주고 가셨다. 조금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재원을 비롯한 선수단이 미국 베로비치 캠프부터 시범 경기까지 정말 좋은 과정을 보여 줬다. 많이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 주도록 노력하겠다." ▲ 김태형(두산)"5년째 미디어데이인데 목표는 계속 우승이다. 올해도 역시 두산 팬들께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겠다." ▲ 한용덕(한화)"지난해 키워드는 도전이었다. 그 도전으로 정말 좋은 성적을 냈다. 올 시즌엔 새로운 도전으로 전년도 3위가 우연이 아니었음을 보여 주겠다." ▲ 장정석(키움)"이번 캠프 내내 작년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 노력했다. 일단 안정된 선발을 구축하기 위해 새 외국인 투수로 에릭 요키시를 영입해 변화를 줬다. 올 시즌에도 영웅군단 팬들께 좋은 경기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김기태(KIA)"겨울에 준비를 많이 했다. 옆에 있는 캡틴 김주찬과 안치홍을 비롯해 모든 선수들이 협동심을 발휘해 올 시즌 가장 마지막까지 경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 팬들께 즐거움과 우승, 멋있는 KIA 타이거즈의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 ▲ 김한수(삼성)"달라진 삼성 야구를 보여 주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선수단 전체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양상문(롯데)"옆이 있는 전준우처럼 성실하고, 롯데의 캡틴 손아섭처럼 근성과 투지가 넘치가 넘치고, 매처럼 날카로운 눈을 가진 원 팀 롯데가 되겠다." ▲ 류중일(LG)"작년에 가장 아쉬웠던 팀이 LG가 아닌가 싶다. 아쉬운 부분을 캠프 기간에 조금 채웠다고 생각한다. (스프링캠프를 떠날 때) 기자분들께 공항에서 3루수와 5선발을 구한다고 했다. 3루수는 (김민성 영입으로) 구했고, 5선발은 배재준으로 시작하겠다. 포스트시즌에 꼭 나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 이강철(kt)"우리팀은 올해 비상(飛上)이다. 비상이라는 말은 다 아시겠지만, 모든 인간이 위로 올라갈수록 두려움을 느낀다. 우리팀 선수들이 고개를 떳떳이 들고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해 kt가 비상하도록 하겠다." ▲ 이동욱(NC)"예쁘게 잘 지어진 창원NC파크에서 팬과 하나가 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가을까지 팬들과 함께하겠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9.03.21 15:35
야구

롯데, 네 번은 기다리지 못한 조정훈의 재기

롯데가 조정훈(33)의 손을 놓았다. 역대 최고의 포크볼러는 은퇴 기로에 놓였다. 롯데 구단은 24일 "조정훈에게 재계약 포기 의사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미 지난 14일 선수 9명을 웨이버 공시했다. 두 번째 선수단 정리다. 이목을 집중시키는 이유는 그 대상이 조정훈이기 때문이다. 롯데는 오랜 시간 그에게 걸었던 희망을 놓지 않았다. 2005년 신인 2차 드래프트 1라운드에 지명한 투수다. 꾸준히 성장했고 2009년엔 14승을 올리며 롯데의 중흥기에 힘을 보탰다. 그가 구사하는 포크볼은 타자가 알고도 칠 수 없는 공이었다. 그러나 그는 아픈 손가락이 됐다. 2010시즌 이후 팔꿈치 부상에 시달렸다. 지난 2010년 이 수술로 저명한 미국 조브 클리닉, 2013년엔 게이유 정형외과에서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이후에도 재기는 더뎠다. 실전투구까지 하며 복귀에 다가섰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전력으로 활용할 수 없는 선수를 계속 안고 갈 수도 없다. 연봉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롯데는 포기하지 않았다. 선수와 면담을 갖고 세 번째 수술을 권유했다."기다림이 길어질 수도 있겠지만, 조바심 갖지 말자"며 말이다. 당시 구단 관계자는 "희망을 버렸다면 수술을 결정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했다. 그리고 2015년 1월, 조정후은 다시 자신의 인대를 떼어내는 수술을 감행했다. 이전 두 번은 양쪽 다리 인대를 사용했지만 이 때는 왼팔이었다. 세 번째 수술 뒤 조정훈은 "반드시 재기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모바일 메신저 프로필 사진에 '고무' 인간인 일본 만화 주인공을 올리며 건강한 복귀를 열망했다. 그리고 드라마를 썼다. 재활기를 잘 마쳤다. 2017년 7월 9일, 2583일 만에 1군 무대로 돌아왔다. 주무기 포크볼은 여전했고 속구의 구속도 점차 올랐다. 무너진 불펜진에 단비가 됐다. 박진형과 함께 셋업맨을 맡았다. 뒷문이 안정된 롯데는 후반기 상승세를 탔고 정규시즌 3위에 올랐다. 5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연말 시상식에서 재기상을 휩쓸었다. 올 시즌 기대감도 높였다. 그러나 7년이라는 공백 뒤 치른 시즌 여파가 겨울까지 이어졌다.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1군 복귀도 늦었다. 공도 성적도 안 좋았다. 일곱 경기 등판에 그쳤다. 롯데는 양상문 신임 감독 체제로 재도약을 노린다. 조정훈이 더이상 1군 전력으로 활용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2005년부터 이어진 13년 인연, 2010년부터 쌓인 8년이라는 기다림을 접기로 했다. 한편 외야수 박헌도도 롯데와 재계약을 하지 못했다. 2016년 11월, 2차 드래프트로 영입된 선수다. 펀치력을 갖췄지만 수비 능력이 떨어졌다. 현재 롯데 외야진은 전준우, 손아섭, 민병헌이 버티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백업을 맡고 있다. 기회를 줄 수 없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8.10.24 16:32
야구

정순주가 만난 31명 "'말발'은 유희관이 최고!"

2014시즌이 종료되면서 베이스볼긱 '꽃보다 야구' 시즌 1이 마감됐다. '꽃보다야구'의 정순주 베이스볼긱 위원은 올 시즌 9개 구단 31명의 선수들을 만나 야구와 인생, 사랑에 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선수들은 '꽃보다야구'를 통해 야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자신의 야구인생 목표를 밝혔다. 여기에 평소 밝히기 어려운 사랑과 결혼 등 인생 이야기도 스스럼 없이 털어놨다. 정순주 위원은 누나 또는 친구로서 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정순주 위원이 올 한 해 인터뷰를 한 선수는 다음과 같다. 이지영 이흥련 김현우 박해민(이상 삼성), 문우람 강정호 한현희 손승락 윤석민(이상 넥센), 김종호 이재학(이상 NC), 김용의 정찬헌 최경철 황목치승 최승준(이상 LG), 이재원 이명기(이상 SK), 최재훈 유희관 김재호 정수빈(이상 두산), 전준우 정훈 신본기 황재균 손아섭(이상 롯데), 양현종 나지완 안치홍(이상 KIA), 이태양(한화). 베이스볼긱은 정순주 위원을 만나 올 시즌을 마친 소감을 들었다. 베이스볼긱(이하 긱)="1년 동안 많은 선수들을 만났습니다. '꽃보다야구'를 시작하기 전 걱정했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정순주 베이스볼긱 위원(이하 정)="늘 인터뷰를 하다가 이렇게 인터뷰를 당하니 기분이 묘하네요. '꽃보다야구' 같은 인터뷰는 처음이었어요. 방송으로 수훈 선수 인터뷰는 많이 했지만, 지면을 위해 공식적으로 하는 인터뷰는 처음이었죠. 사실 아나운서와 선수의 관계는 쉽지만 어려운 관계에요. 그냥 막연하게 선수와 개인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이 어색하고 힘들거든요. 어색함을 뚫고 이성이 아닌 야구 관계자로서 대화를 잘 이끌어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많았죠. 게다가 짧은 시간이 아닌 평균 30~40분의 긴 인터뷰를 하면서 선수들의 인간적인 면까지 속속들이 인터뷰하기 위해서 어떤 방법을 택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좋아하지만 대하기 어려운 교수님을 만난다는 그런 느낌이랄까? 물론 시작하기 전에 엄청 설렜어요. 긱="31명을 인터뷰 하면서 '말을 정말 잘한다'고 느낀 선수는 누구인가요."정="단연 두산의 유희관 선수죠. 소위 '말발'로 따지면 최고인 것 같아요. 유희관 선수는 자기 주장이 확실해요. 여기에 기승전결로 일목요연하게 말을 하고요. 보통 오랜 시간 이야기를 하면 결말이 흐트러지는 경우가 많은데, 유희관 선수는 그렇지 않았어요. 나중에 해설을 하면 잘 할 것 같아요." 긱="반면 인터뷰를 어색해하던 선수는 누구였나요."정="최경철 선수에요. 인터뷰 당시에는 어떻게 말을 해야할 지 모르는 것 같았어요. 본인을 드러내는 데 익숙하지 않는 것 같다고 할까. 그런데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최경철 선수의 인터뷰를 봤는데, 말을 엄청 잘하는 거에요. 인터뷰할 때와 너무 달랐어요. 야구도 그렇고 사람도 기다려줘야 하는 것 같아요.(웃음) 조금만 참고 기다려주면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이죠. 선수들의 인터뷰가 그런 것 같아요. 여자 아나운서에 대해서도 그런 시각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긱="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최경철은 스타가 됐어요. 느낌이 달랐을 것 같은데."정="뿌듯했어요. 7월에 만났는데, 3개월 사이에 너무 많이 달라진 거에요. 원석을 캐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웃음) 인터뷰를 한 뒤 어색함이 사라져서 좋았어요. 최경철 선수뿐 아니라 모든 선수와 한 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하면 어색한 느낌이 사라졌어요. 그리고 현장에서 반갑게 인사를 해주는 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됐어요." 긱="최경철을 비롯해 인터뷰를 하고 나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정="저도 신기했어요. 최경철 선수는 인터뷰를 마치고 곧바로 나선 경기에서 홈런을 때려냈어요. 안치홍 선수는 4타수 4안타를 기록했고. 황목치승 선수는 포스트시즌에 나섰죠. 빛을 보지 못한 선수들이 잘 될 때마다 기분이 좋더라고요." 긱="인간미를 느낀 선수는 누구였나요."정="인터뷰를 할 때마다 선수들에게 인간미를 느껴요. 속 깊은 이야기를 해보니 방송 인터뷰 할 때와는 다른 인간적인 모습을 느낄 수 있었어요. 이태양 선수가 인상에 남네요. 어리지만 자기 주관이 뚜렷했어요. 어른을 공경하고, 발전하기 위해 자기 자신을 채찍질하고 공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이상형이 바른 사람인데 이태양 선수가 비슷하네요." 긱="웃음이 끊이지 않게 재미있는 선수를 꼽자면 누구인가요."정="양현종 선수를 꼽고 싶어요. 사람을 편하게 해줘요.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넉살 좋게 다가가는 스타일이에요. 김용의 선수는 생각보다 끼가 많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자기는 원래 끼가 많은데 숨기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이제 나이가 들어서 발산하기 어렵다고 말하던데, 끝까지 그 끼를 보고 싶어요." 긱="반면 너무 딱딱한 선수를 꼽자면? 뭐랄까 FM 스타일이라고 하죠."정="손아섭!!(엄청 강조했다) 손아섭 선수는 말은 잘하는데, 너무 정형화돼 있어요. 오로지 야구 생각뿐이었죠. 강정호 선수 역시 비슷했어요. 둘이 친하던데 스타일이 닮은 것 같기도 하네요." 긱="후폭풍이 컸던 인터뷰도 여러 차례 있었죠."정="양현종·윤석민 선수의 인터뷰에서 후폭풍이 좀 있었죠. 당시는 과도기였던 것 같아요. 인터뷰를 하고, 녹취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소통이 조금 부족했어요. 조심하지 못한 것도 있었고요. 그런데 그런 경험을 하고 보니 다음에는 어떻게 인터뷰를 해나가야 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본인의 의도와 다르게 왜곡돼 받아들여지는 것이 속상했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해요. 말로 하는 것과 글로 쓰여지는 건 다르다는 걸 많이 느꼈어요." 긱="여러 선수들이 '꽃보다야구'를 통해 열애과 결혼 소식을 전했어요."정="굉장히 뿌듯했어요. 특종을 캔 기자 같은 느낌이랄까. 선수들이 나를 믿어주고 이야기해준 것이 고마웠어요. 자신감을 얻었기도 했고요. 내가 선수들을 믿고 과감한 질문을 해도 답을 해준다는 확신이 들었죠. 선수들이 모두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나저나 저도 연애를 해야할 텐데…." 긱="인터뷰 환경이 항상 좋지는 않았죠. 시간에 쫓겨 깊은 대화를 나누지 못한 선수는 없었나요."정="이재학 선수에요. 당시 성적이 좋지 않아 힘들어 하던 시기였거든요. 예민한 시기에 선수를 괴롭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됐어요. 그래서 짧은 시간에 인터뷰를 할 수밖에 없었어요. 누나로서 기운을 북돋아주는 말을 하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마음을 조금 닫고 있었어요. 많은 이야기를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어요. 다시 만나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긱="선수들과의 대화 속에서 느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정="제가 인터뷰를 한 선수는 크게 두 가지 유형이었어요. 벌써 성공의 반열에 오른 선수. 그리고 이제 막 올라가려는 선수에요. 두 그룹에 차이가 있어요. 성공한 선수들은 스타로서 마음가짐이 확실했어요. 자기가 지금까지 잘 해왔고, 앞으로 잘 할 거라는 자신감이 꽉 차 있더라고요. 성장하는 선수들은 자기 성찰을 많이 하는 모습이었어요. 발전 가능성이 보인다고 할까. 비단 이건 야구뿐 아니라 어떤 분야에도 적용이 가능한 것 같아요. 자기 성찰을 하면서 중심을 잡고, 자신감을 갖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 점을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었어요." 긱="31명 외 인터뷰를 하고 싶었던 선수가 있었나요."정="넥센 서건창 선수와 하고 싶어요. 올해 가장 큰 이슈를 몰고 다녔는데, 그런 점을 염두에 둔 건 아니에요. 서건창 선수의 별명이 교수님이잖아요. 인터뷰 때문은 아니겠지만, 인터뷰를 할 때 교수님처럼 바르고 자기 주관이 확실하더라고요. 공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어요. 거기에서 조금 더 진솔한 서건창 선수의 속마음을 알고 싶었어요. 200안타 신기록을 달성할 때 제가 직접 방송 인터뷰를 했어요. 그날 본인의 모습을 가장 많이 보여줬어요. 어머니에게 '사랑해요'라는 멘트를 하는데 너무 인간적인 거에요. 저는 인터뷰 할 때 멋있는 부분 말고 인간적인 부분을 끄집어 낼 때 가장 기뻐요. 서건창 선수의 그런 모습을 베이스볼긱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긱="마지막으로 '꽃보다야구'를 사랑해 준 독자들에게 감사 말씀을 전하자면."정="정말 새로운 경험을 했어요. 저는 선수들의 말을 잘 전달해줘야 하는 위치에 있잖아요. 그런 역할을 하는 데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던 기회였어요. 방송뿐 아니라 기사에 대해서도 좋은 반응을 보여주신 독자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어요. 올해 성장을 기반으로 더 좋은 방송, 더 좋은 인터뷰를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인터뷰를 위해 귀한 시간을 내주신 선수들께 감사드리고, 협조를 해주신 구단 관계자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내년에도 더 많은 인터뷰를 할테니 많은 도움을 당부드릴게요.(웃음)" 정리=유병민 기자 2014.12.06 13:35
야구

프로야구, 팬 사랑 보답 방법도 각양각색

프로야구 각 구단이 올 시즌 받은 팬들의 사랑을 보답하고 있다. 마무리 훈련이 매조지되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 NC는 지난 달 30일 창원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선수단과 팬이 함께 하는 타운홀 미팅을 개최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찻집·포토타임·바자회·먹거리 장터 등 풍성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NC 관계자는 "팬들께서 많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당초 7시30분에 종료가 예정됐는데, 8시30분까지 행사가 진행됐다. 예상보다 1000명이 넘는 팬이 더 찾아오셨다. 시즌 회원과 면담을 통해 개선사항 등을 접수하는 등 생산적인 시간이 됐다"고 밝혔다.두산은 같은 날 잠실구장에서 '2014 곰들의 모임'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1년 간 한결 같은 응원을 보내준 팬들을 초대하는 자리인 만큼 선수들과 구단 모두 만반의 준비를 했다. 하지만 새벽부터 비가 내렸고, 그라운드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행사 이벤트가 모두 취소됐다. 장민익과 조승수, 남경호 등 장기자랑을 준비했던 선수들도 무대에 서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아침일찍부터 선수들을 만나기 위해 구장을 찾은 팬들을 위해 팬 사인회가 진행됐다. LG는 하루 앞선 지난달 29일 잠실구장에서 '2014 러브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LG 선수단이 참여한 사인회가 약 1시간 동안 진행됐고, 야구 꿈나무 영상 및 지원금 전달식이 열렸다. 무엇보다 압권은 선수들의 장기자랑이었다. 김용의가 대형 퍼머 가발을 착용한 뒤 댄서들과 함께 코믹 댄스를 선보여 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문선재는 발라드를 선보이며 놀라운 가창력을 뽐냈다. 페스티벌이 끝난 뒤 인터넷에는 문선재의 영상이 화제가 될 정도였다. 롯데는 지난 달 28~29일 경남 통영의 한 리조트에서 구단 납회식을 열었다. 7위에 그친 부진한 성적과 프런트와 선수와의 갈등으로 내홍을 겪었지만 이럴 때일수록 내부 결속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예년보다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롯데 측은 팬 20명을 초청해 함께 시간을 가졌다. 인간 윷놀이를 함께하고, 저녁식사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롯데 선수단은 납회식이 종료된 뒤 곧바로 부산으로 이동해 '소아암 환자 돕기 자선행사'를 열었다. '故 임수혁 돕기 행사'가 지난해로 종료되자 선수단 상조회는 매년 해오던 소아암 환자 돕기 자선행사를 '故 임수혁 돕기 행사'와 같은 방식으로 전환해 팬들과 만남을 가졌다. 손아섭은 "소아암 환우를 도울 수 있는 것은 물론 팬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뜻 깊은 자리였다. 일석이조의 효과라고 본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프로야구 구단들의 나눔 실천에 겨울은 따뜻해지고 있다.유병민 기자 yuballs@joongang.co.kr 2014.12.01 11:36
야구

마지막이 될지 모를 ‘BK’의 피칭, 그리고 허세환-한경민씨의 기도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하지만, 이제 간신히 위기를 넘긴 것뿐이다."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BK'의 두 번째 선발 등판을 지켜본 스승과 아내의 평가는 이랬다. 김병현(35·KIA)이 지난 15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6피안타 3실점 했다. 짧은 이닝이었으나 평소보다 최고 구속이 3~4㎞ 가량 더 나왔고, 시즌 최다인 90개를 던졌다. 선동열(51) KIA 감독은 "비교적 제 몫을 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KIA는 김병현과 타선 지원에 힘입어 사직 7연패 고리를 끊었다. 그리고 이날, 김병현의 비상을 그 누구보다 간절하게 기다린 이들이 있었다. 'BK'의 절정기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봤던 허세환(53·현 인하대 감독) 전 광주제일고 감독과 인간 김병현의 모습을 가장 잘 아는 아내 한경민(33)씨다. 15일 밤 본지와 연락이 닿은 두 사람은 기도하는 마음으로 피칭을 봤다고 했다. 허세환 감독 '표정에서 절실함이 느껴졌다'허 감독은 김병현이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이던 1995년 서재응-최희섭과 함께 50대 청룡기 우승을 일궜다. 김병현을 앞세운 광주일고는 당시 아마야구계 최강이었다. 허 감독은 "(김)병현이가 마운드에 서면 늘 든든했다. 그날은 이기는 날이였다"고 회상했다. 대학하계리그를 위해 광주에 내려와 있다던 그는 19년 만에 TV로 제자의 피칭을 지켜봤다. 허 감독은 "2회 0-2로 뒤진 상황에서 1점을 더 주는 과정이 아쉬웠다. 손아섭의 파울이 인정되면서 적시타를 허용했다"고 했다. 고교시절 김병현은 늘 자신만만했다. '너희가 내 볼을 쳐? 못 치지'라는 자신감이 읽혔다. 이날은 달랐다. 그는 "옛날과 다르게 눈빛이 너무 절실하더라. 바라보기가 안쓰러웠다. 오늘은 꼭 이겨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다행히 안치홍이 홈런을 치면서 승기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스승이 보는 김병현의 객관적인 구위는 어땠을까. 그는 현재가 아닌 더 나아질 수 있는 미래에 점수를 줬다. 허 감독은 "지금도 직구 볼 끝이 살아있었다. 130㎞ 후반에서 140㎞초반까지 기록했는데, 바깥쪽으로 꽂히는 볼끝이 상당했다. 볼 끝이 좋다는 건 그만큼 힘이 붙었다는 것이다"며 "변화구 제구는 아직 들쭉날쭉하다. 이제 두 번 선발 등판했다. 짧은 시작이다. 앞으로 기회를 더 준다면 확실히 달라질 것이다"고 평했다. 아내 한경민씨, '이제 겨우 위기 넘긴 것뿐'남편이 사직 구장에서 공을 던지던 시각. 아내는 딸 민주양과 함께 집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한 씨는 "인터뷰하기가 조심스럽다. 그저 남편이 공을 던질 때마다 간절하게 기도하며 지켜봤다. 야구 선수의 아내로 사는 삶이 쉽지않더라. 하루 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다"고 말했다. 함께 사는 사람이다. 서로 잘 안다. 한 씨는 "(병현씨가) 고향 팀에 간 뒤 정말 잘하고 싶어했다. 집에서 야구 이야기는 잘 안 한다. 그런데 요즘엔 많이 힘들어 보였다. 오늘 공 던지는 모습을 보면서 간절함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마운드가 뭔지도 몰랐던 그녀는 결혼 4년여 만에 야구를 조금씩 이해하게 됐다고 한다. 4이닝 3실점을 한 남편의 피칭에도 들썩이지 않는다. 한 씨는 "공백도 있었고, 체력적으로 떨어진 부분이 있다. 이제 위기를 간신히 넘긴 것 뿐이다. 앞으로 병현씨다운 공을 던져주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saltdoll@joongang.co.kr 2014.06.1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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