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IS 인터뷰] SK 화이트, "KBO 리그 익사이팅, 로맥은 경쟁자 아닌 동료"
SK 대체 외국인 타자 타일러 화이트(30)가 착실하게 자가격리 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화이트는 구단에서 마련한 인천광역시 강화군에 있는 주택에서 자가격리 중이다. 강화군 보건소에서 진행한 1차 코로나19 검사에선 음성 판정이 나왔다. 격리 기간 중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2주 자가격리가 끝나는 14일 정오 이후 팀 훈련에 합류할 계획이다. 박경완 감독대행은 9일 인천 삼성전이 우천 취소되기 전 "(1군 선수단에 들어오는) 가장 빠른 건 18일인데 쉽지 않을 것 같다. 16일 2군에서 자체 청백전을 소화하고 (이동일인) 17일 인천 홈구장에서 훈련을 한번 해보고 싶다고 해 선수 편한 시간에 훈련할 계획이다. 18일 2군에서 연습경기가 오전 11시에 있다. 1군이 야간경기니까 그날 쓸 생각은 있는데…18일이나 19일이 될 것 같다. 상황 봐서 정하겠다"고 했다. 화이트는 부상을 이유로 퇴출당한 외국인 투수 닉 킹엄을 대신해 영입됐다. 연봉 13만 달러, 옵션 3만 달러 총액 16만 달러(1억9000만원). SK는 기존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이 있는 상황에서 타선 강화를 이유로 투수가 아닌 타자 화이트와 계약했다. 화이트는 메이저리그 통산(4년) 타율 0.236, 26홈런, 103타점을 기록했다. 2018년 휴스턴 소속으로 타율 0.276, 12홈런, 42타점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자가격리 어떻게 지내나. "잘 지내고 있다. 생각보다 격리 기간이 긴 것 같다. 벗어날 수 있으면 빨리 벗어나고 싶은데 생활은 너무 좋다. 할 수 있는 걸 최대한으로 하고 있다." -어떤 훈련을 하고 있나. "사이클을 탈 수 있게 돼 있어서 그걸 이용한다. 웨이트 트레이닝 준비도 잘 돼 있다. 방에서 누워서 TV 보는 것보다 뭐라도 할 수 있는 게 있어서 하루 중에 (운동하는걸) 가장 좋아한다. 마당에서는 티배팅이나 캐치볼을 한다. 시설이 완벽하다고 할 수 없지만, 너무 잘 돼 있어서 충분한 연습이 가능하다." -한국야구에 대한 인상은. "가장 인상 깊었던 건 팬이다. 입장을 제안해 많은 분이 들어오지 못하지만 응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미국에선 유니폼을 입고 오지만 유니폼을 손에 들고 있는 모습이 신기했다. 소리 지르지 못하더라도 끝까지 집중하고 관전하더라. 한국야구는 익사이팅했다. 굉장히 좋고 많은 에너지가 있다." -TV로 본 투수 중 인상 깊은 투수가 있나. "특별히 한 선수를 뽑기엔 한국야구를 아직 잘 알지 못한다. 전체적인 경기 투구나 스타일 같은 걸 공부하면서 봤다. 배워야 할 단계다. 피칭 스타일이 (미국과 비교하면) 많이 다르기 때문에 그걸 염두에 두고 훈련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미국에서 훈련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올 시즌 초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그 이후로 야구를 못했는데 계속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 운동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어서 와이프랑 캐치볼도 하고 운동을 많이 했다. 정신적으로도 야구할 준비가 다 됐다. 야구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 이 생활(자가격리)을 벗어나 야구를 하고 싶다." -어필 포인트가 있다면. "타자로서 강점은 스트라이크존을 판단하는 거다. 원하는 공을 기다리고 원하는 공이 왔을 때 놓치지 않는 거다. 파워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두 가지를 합친 게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스트라이크존 파악은 어떻게 하고 있나. "경기를 계속 보면서 연구하고 있다. 미국에서 생각했던 스트라이크존과 차이가 심할 정도로 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구단에서 준비해준 자료나 친한 동료를 통해서 심판 성향을 물어보고 있다. 큰 영향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들어오는 건 어느 나라에서도 스트라이크다." -SK에 어떤 영향을 주고 싶은가. "우리 팀만 아니고 모든 팀이 힘든 시기를 겪는다고 생각한다. 슬럼프나 힘든 시기를 어떻게 이겨내고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가 중요하다. 어제도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 기뻤다. 팀에 에너지를 불어 넣어주고…야구 스타일을 계속 유지하면서 팀에 큰 도움이 됐으면 한다. 연패 말고 연승을 이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제이미 로맥이 경쟁자이자 팀 동료인데. "로맥을 동료라고 생각한다. 경쟁이라고 의식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워낙 오래 뛰면서 인정받은 선수고 큰 성공을 한 선수다. 경쟁하거나 견제하는 건 전혀 없다. 배울 점이 많을 것 같다. 많이 배우고 따르면서 적응을 잘하겠다." -프레스턴 터커(KIA)와 친하다고 하던데. "같이 살았던 경험이 있어서 꽤 친하다. 조언보다는 꽤 많은 정보를 주더라. 원정이 얼마나 멀고 (이동하는데) 얼마나 오래 걸리느냐 같은 거다. 특별한 얘기보다 수다를 많이 떤다. SK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 터커의 소속팀 경기를 보면서 상대 투수가 어떻게 던지는지 보고 피드백했다. 터커는 한국을 좋아하고 좋은 얘길 많이 해준다. 빨리 즐기고 싶다." 인천=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8.09 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