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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마무리' 정대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기증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 금메달 획득의 주역인 정대현 삼성 라이온즈 수석코치가 당시 받았던 금메달과 2000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을 기증했다고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5일 밝혔다. 특히 정대현 코치는 올림픽 금메달을 확정한 순간, 마운드에 있었던 주역이다. 쿠바와의 결승전에 마무리로 등판한 정 코치는 3-2로 앞선 9회 말 1사 만루에서 율리에스키 구리엘을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해 경기를 끝냈다. 한국 야구 역사상 가장 빛나는 순간에 가장 높은 곳(마운드)에 있었던 정 코치가 기증하는 메달이어서 그 의미는 더 크다.정대현 코치는 2000 시드니 올림픽에는 프로 선수들로 구성된 팀에서 아마추어 선수(경희대 4학년) 자격으로 출전했다. 그는 당시 2경기 13과 3분의 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35로 호투, 한국 야구대표팀의 첫 올림픽 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잠수함 투수였던 그는 독특한 투구 폼으로 북미, 남미 타자들을 잘 상대했다. 정대현 코치가 기증한 메달은 KBO 한국야구박물관(명예의 전당)에 전시돼 야구팬을 기다린다. 야구계의 숙원 사업인 한국야구박물관은 올해 하반기 부산시 기장군에서 착공해 내년 12월 개장 예정이다. 정 코치는 "성공적인 한국야구박물관의 완공을 기원하며, 베이징 올림픽의 즐겁고 행복한 기운이 담긴 메달을 많은 야구팬이 박물관에서 보길 희망한다"고 했다.이어 정대현 코치는 "보다 많은 야구인과 팬들이 유물 기증에 참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KBO 사무국은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야구 물품에 대한 기증을 지속해서 받고 있다며 참여를 당부했다.김식 기자 2025.04.1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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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공으로도 이길 수 있다" '원조 잠수함' 박상열 전 코치 별세

초창기 프로야구를 호령했던 '원조 잠수함' 투수 박상열 전 코치가 9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69세.박상열 전 코치는 동대문상고(현 청원정보산업고)를 졸업하고 실업 야구에서 뛰다가 KBO리그 원년인 1982년 OB(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그해 우승을 맛봤다. 1983년에는 7번의 완봉을 포함해 10승 9패, 평균자책점 2.49로 활약했다. 이듬해인 84년에도 12승 7패, 평균자책점 2.57로 좋은 성적을 냈다. 프로 통산 38승을 남기고 1988년 선수로서 은퇴한 박상열 전 코치는 실업 야구 기업은행 시절부터 은사로 모셨던 김성근 전 감독을 따라 1989년 태평양 돌핀스 코치로 부임해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김 감독과 태평양, 쌍방울 레이더스, SK 와이번스, 한화 이글스 등 여러 구단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으며, 2007년부터 2011년까지 SK 코치로 일하며 3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김 감독이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 지휘봉을 잡을 때도 함께했다.잠수함 투수로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박상열 전 코치는 생전 인터뷰에서 "지기 싫어하는 선수들이 마운드에서 타자와 싸울 줄 안다. 더 느린 공으로 타자와의 싸움에서 이기면 된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철학처럼 박 전 코치는 마운드에서 타자와 싸웠다. 그리고 김성근 감독과 함께 수많은 투수를 육성했다. 유가족으로는 배우자 진혜덕 씨, 아들 진영 씨, 딸 혜성 씨, 며느리 김진희 씨, 사위 김민수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호이며, 발인은 11일 오전 8시 20분,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김식 기자 2025.04.0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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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에는 위기, 선수에겐 기회'→'3선발' 잡은 최원준...달라진 모습·구위, 정규시즌서도 증명할까

최원준(31·두산 베어스)에게 놓친 줄 알았던 기회가 찾아왔다. 살리는 건 그의 몫이다.최원준은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3연전 1차전에 선발로 등판한다.시범경기 막판엔 예상할 수 없던 일이었다. 당시 그는 5선발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후배 김유성에게 패했다. 당시 이승엽 감독은 "5선발은 유성이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팀에 오명진, 김민석 등 새 얼굴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팀은 지난해와 많이 바뀌어야 하는 때"라며 "힘 있는 유성이가 먼저 선발로 나가기로 했다. 원준이에게는 이해를 해달라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경쟁에서 밀렸다고 최원준의 퍼포먼스가 떨어졌던 건 아니었다. 최원준은 올해 두 차례 시범경기에 등판해 7이닝 동안 1승 평균자책점 1.29 호투했다. 볼넷을 1개만 내주면서 탈삼진 4개를 잡았다.2경기뿐이지만 이유는 있었다. 지난해까지 사이드암스로 투수였던 최원준은 비시즌 동안 과감히 팔 각도를 스리쿼터스로까지 올렸다. 잃어버린 구위를 찾기 위해서였다.최원준은 사이드암스로 투수로 2020년 10승 2패 평균자책점 3.80, 2021년 12승 4패 평균자책점 3.30, 2022년 8승 13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하지만 점차 구위가 떨어졌고 2023년 평균자책점 4.93, 2024년 평균자책점 6.46으로 크게 부진했다. 3구종으로 체인지업과 포크볼을 시도했으나 각도가 작아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효과는 있었다. 미국 트레드 애슬레틱스를 찾아가 팔 각도를 수정한 최원준은 평균 140㎞/h 이하였던 직구 구속을 최고 147㎞/h까지 끌어올렸다. 팔 각도가 올라가면서 포크볼의 낙차도 커졌다. 팀의 미래인 후배에게 기회를 내주긴 했으나 경쟁력은 확인했다. 기회까지 왔다. 두산은 개막 직전 국내 에이스이자 지난해 공동 다승왕(15승)인 곽빈이 왼쪽 내복사근 부분손상 진단을 받고 이탈했다. 4월 초 재진단을 받는 상황이라 최소 2~3회 이상 선발 로테이션에 공백이 생겼다. 두산으로서는 고민의 여지 없이 최원준을 대안으로 결정했다. 최원준과 곽빈은 평소 피칭 이야기를 1시간 이상 나눌 정도로 절친한 선후배 사이. 후배이자 팀 에이스인 곽빈의 공백이 크지만, 그 자리가 선배 최원준에겐 다시 기회가 됐다.'임시직'인 만큼 첫 경기 모습이 중요하다. 최원준의 상대는 언더스로 투수 고영표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리그 대표 '잠수함 에이스'지만, 지난해엔 평균자책점 6승 8패 4.95로 고전했다. 최원준이 그를 넘어야 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25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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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최원준 잊어라…팔 각도 올렸다, 구위도 올랐다 [IS 포커스]

사이드암스로 투수 최원준(31·두산 베어스)이 생존을 위해 팔 각도를 올렸다.최원준은 올 시즌 두산 5선발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최원준은 2020년부터 3년간 두산의 국내 에이스였다. 3년 통산 30승 19패 평균자책점 3.55다. 하지만 2023년부터 구위가 떨어졌고 지난해엔 6승 7패 평균자책점 6.46으로 부진했다.올해 두산 5선발 자리는 최원준과 더불어 150㎞ 강속구를 던지는 프로 3년 차 최준호, 김유성 등이 경쟁한다. 최원준은 생존을 위해 비시즌 미국 사설 야구 아카데미인 트레드 애슬레틱스에서 훈련했다. 그 결과 그는 구속을 위해 팔 각도를 올리기로 했다. 팔 각도를 스리쿼터까지 올려 잠수함 투수로서 이점을 포기했다. 대신 구위를 끌어올렸다. 140㎞/h 초반이던 최고 구속이 최고 145㎞/h까지 기록됐다.박정배 두산 투수코치는 "최원준이 정말 준비를 잘하고 스프링캠프에 왔다. 유형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보면 된다"며 "지금은 상체가 많이 서 있는 상태로 던진다. 거의 오버에 가까운 스리쿼터 투수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박 코치는 "팔 각도가 달라지면서 공의 궤적이 바뀌었고, 공에 힘도 생겼다. 제구는 워낙 좋은 선수다. 지난 2년보다 성적이 더 나아질 거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높아진 팔 각도 덕분에 포크볼이 좋아졌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최원준은 직구 구위가 좋을 때 하이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만으로도 호투했다. 하지만 구위가 떨어지면서 지난 2년 동안 하이 패스트볼, 슬라이더 외의 3구종 개발을 고민했다. 지난해 체인지업을 개선해 보려 했고, 포크볼도 꾸준히 시도했으나 확실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박정배 코치는 "체인지업이나 포크볼 무브먼트에 기복이 있었는데, 팔 높이가 높아지면서 포크볼이 좋아졌다. 아무래도 직구처럼 포크볼도 조금 빨라졌고 힘 있게 스트라이크존에 꽂힌다"고 했다. 박 코치는 "포크볼 릴리스 포인트도 높아졌다. 그러면서 오버스로 투수의 포크볼처럼 낙폭이 커졌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구종이 됐다"고 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27 09:09
야구일반

"잃을 게 없는 나이" 김택연, 씩씩한 막내의 포부

야구대표팀 씩씩한 막내 김택연 "잃을 거 없는 나이잖아요"대표팀 '5인의 마무리' 일원…첫 성인 대표팀 데뷔 눈앞 한국 야구 국가대표 투수 김택연(19·두산 베어스)은 서글서글한 미소가 인상적인 선수다. 그렇지만 마운드에서 던지는 공은 절대 타자에게 친절하지 않다.올 시즌 KBO리그에 데뷔한 신인임에도 60경기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을 거두고 '제2의 오승환'이라는 찬사를 받을 만큼 무서운 공을 던진다.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발탁으로 첫 성인 야구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그는 대표팀 막내다.김택연은 "대표팀 형들 보니까 확실히 보고 배울 점도 많고, 배울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같이 운동하니까 좋다"고 말했다.이번 대회 그의 첫 번째 목표는 부족한 점을 확인하는 것이다. KBO리그에서는 첫해부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것을 확인하고 스스로 채찍질하고자 한다.김택연은 "지금은 부족한 게 당연한 거다. 경험도 적고, 완성도도 높지 않다. 그래도 가진 걸 보여주면서 플레이하고 싶다. 많이 얻어가는 대회였으면 한다"고 했다. 대회가 본격적인 막을 올리면, 신인다운 패기를 무장하고 마운드에 올라가는 게 다음 목표다.김택연은 "아직 잃을 게 없는 나이잖아요"라고 말한 뒤 "하던 대로 할 거다. 직구를 많이 던지겠다"고 선언했다.대만 언론은 우리 대표팀에서 김택연을 주목한다. 김택연을 따로 지목해 인터뷰를 요청할 정도다.김택연은 지난해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WBSC 18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역투를 펼친 바 있다.그때 강한 인상을 남겼던 김택연은 "대만에서 관심 보이는 게 예상 밖"이라며 "조금이라도 저를 알고 있다면, 거기에 맞게 플레이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마음가짐을 새롭게 했다.이번 대표팀은 강력한 불펜이 특징이다. 특히 김택연과 정해영(KIA 타이거즈), 박영현(kt wiz), 유영찬(LG 트윈스), 조병현(SSG 랜더스) 등 각 팀 마무리 투수 5명은 핵심 전력이다.김택연은 "확실히 물어볼 것도 많다. 각자 팀에서 어려운 역할을 하던 형들이라 얼마나 집중력이 높을까 보게 된다. 어떻게 경기를 준비하는지도 본다. 얘기를 많이 나눠서 친해졌다"며 웃었다.야구대표팀은 선수끼리 기량을 절차탁마할 좋은 기회다. 정작 김택연이 물어볼 게 많은 선배는 자신과 유형이 완전히 다른 고영표(kt)다.고영표는 제구력과 변화무쌍한 공을 던지는 대표팀 에이스 잠수함 투수다. 김택연은 "고영표 선배님께는 궁금한 게 많아서 많이 물어보게 된다"고 했다. 김택연은 대표팀 마무리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박영현(kt)이 유력하지만, 경기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승리를 지키기 위해 나설 수 있다.김택연은 "영현이 형이 당연히 마무리 투수를 맡아야 한다. 국제대회 경험도 많고, (타자를) 압도하는 공을 던진다. 가장 좋은 투수가 마지막에 가야 한다"고 손사래 쳤다.온라인 일간스포츠 2024.11.12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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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생활 은퇴' 정찬헌, 코치로 새 출발...키움은 윤정현 등 선수단 정리

누군가엔 추운 가을이다. 키움 히어로즈도 선수단 정리를 단행했다. 키움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팀 재정비를 위해 선수단을 정리했다"라고 밝히며 "7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투수 윤정현, 내야수 김수환·김주형·신준우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투수 노운현, 외야수 송재선, 포수 변헌성·안겸은 육성선수 등록 말소를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투수 윤정현은 2019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지명받은 유망주였지만, 1군 통산 52경기에서 1승·평균자책점 6.26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백업 내야수 김주형은 2022년 55경기에 출전하며 130타석을 소화한 이력이 있다. 올 시즌도 22경기에 나섰다. 신준우도 2021시즌 56경기, 2022시즌 76경기에 나선 백업 요원이었다. 투수 노운현은 2022 2차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에 지명받은 그는 던지는 팔이 지면에 거의 닿을 만큼 '전통적' 잠수함 투수 투구폼을 보여주며 주목받은 바 있다. 데뷔 시즌 1군에서 5경기에 나섰다. 정찬헌도 선수 명단에선 제외됐다. 키움 구단은 "선수 생활 은퇴를 결정한 정찬헌은 재계약 대상자 명단에서 빠졌다. 그는 코치로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한다. 보직은 추후 확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구단들은 최근 선수단 정리를 단행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슬라이더 마스터'로 불린 신정락, SSG 랜더스는 23년 차 고효준과 결별을 선택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0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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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수' 준비하는 'No.1' 에이스, 고영표 "벼랑 끝? 도장깨기 같아 즐거워, 내 공에만 집중" [WC2 인터뷰]

"이제는 정신력 싸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제 공에만 집중하겠습니다."KT 위즈의 잠수함 투수 고영표는 시즌 막판부터 다소 어색한 임무를 맡고 있다. 선발이 아닌 중간 계투진으로 나서 소방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번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도 마찬가지다. 1차전에서 결장한 고영표는 운명의 2차전에선 선발 웨스 벤자민의 뒤를 이어 불펜에서 대기한다.선발과는 다른 준비 루틴. 오락가락한 날씨 탓에 경기를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고영표는 마냥 즐겁다. 고영표는 가을야구 베테랑이다. 2021년 한국시리즈(KS)에서 통합우승의 주역이 되기도 했고, 2022년엔 준플레이오프(준PO) 2023년엔 플레이오프(PO) 무대에 올랐다. WC 결정전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고영표에겐 여타 가을야구와 크게 다를 게 없다. 한 번의 패배가 탈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경기지만, 고영표는 "오히려 재밌다"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에서 지면 내일이 없다는 부담감도 있는데, 그게 또 가을야구의 묘미 아닌가. 절실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는데 즐겁다"라고 했다. 그는 "부담감과 책임감 등 여러 가지 감정들이 공존하긴 하는데, 절박함과 즐거움으로 이런 감정들을 눌러 놓고 경기하는 것 같다"며 "다른 생각 없이 '오늘만 승리하자'는 마음으로 한 구 한 구에 집중하다보니 집중력도 생기고, 지금은 집중을 넘어 선수단 전체가 각성 상태가 된 것 같다. 시즌 막판부터 벼랑 끝에서 계속 이기다 보니 '도장깨기' 하듯이 재밌기도 하고, 좋은 분위기도 형성돼 있다"라며 웃었다. 고영표와 KT 선수단이 질 수 없는 이유가 하나 있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은퇴가 유력한 박경수를 위해 '더 길게' 시즌을 이어가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고영표는 박경수에게 "쉽게 유니폼 벗지(은퇴하지) 못하게 하겠다. 더 길게 가을야구 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진 바 있다. 고영표는 "시즌 막바지 오면서 (박)경수 형도 '마지막'이라는 감정을 느끼셨던 것 같은데,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 같은 유니폼 입고 한 팀에서 뛰고 있지 않나"라며 "오늘만 생각하고 이기면 또 내일, 내일 이기면 또 내일 하루만 생각하다보면 지금처럼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경수 형도 우리의 가을야구 여정과 함께 선수 커리어를 연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고영표는 이번 가을야구에서 '애니콜(팀이 필요로 할 때 보직과 상관없이 투입되는 일)'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고영표는 "지금은 부담감이나 뭔가를 생각하면서 마운드에 오른다기 보단 그냥 지금은 '제가 팀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할 거면 최대한 컨디션을 끌어 올려서 해내야 한다'는 생각 뿐이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어느샌가 더 높은 곳에 올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웃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10.03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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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 동기' KT 잠수함 투수 신병률, 웨이버 공시

KT 위즈의 '잠수함 투수' 신병률이 지난 11일 웨이버 공시 됐다. 휘문고와 단국대를 졸업한 신병률은 지난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 전체 51순위로 KT 위즈의 지명을 받은 '강백호 동기'다. 우완 사이드암 투수 신병률은 당시 KT의 사령탑이었던 김진욱 감독의 눈도장을 찍고 데뷔하자마자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 정규시즌에도 꾸준히 기용됐다.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안정적인 제구로 중용됐던 신병률은 2018년 21경기에 출전해 승패 없이 2홀드 1세이브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7.01(25와 3분의 2이닝 20자책). 이후 신병률은 퓨처스(2군)리그에서만 활약했다. 제대 후인 2022년엔 24경기에 나서 4승 4패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12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이듬해인 2023년엔 44경기 5승 4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7.57로 좋지 않았다. 2024년에도 신병률은 2군에서 불펜으로 활약하며 26경기 3승 2패 4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28로 비교적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기 팀의 선수단 개편과 함께 방출돼 웨이버 공시됐다. 윤승재 기자 2024.07.17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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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까지 내려갔다" 14kg 감량한 핵잠수함의 부활 의지

바닥까지 내려갔던 핵잠수함이 다시 떠오를 채비를 하고 있다. 박종훈(33·SSG 랜더스)은 "지난해처럼 야구를 못한 적이 없다. 명예 회복에 나설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정통 언더핸드스로 투수 박종훈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 동안 61승(58패)을 거뒀다. 이 기간 KBO리그 투수 중 다승 3위, 투구 이닝 4위(870이닝)였다. 이런 활약 덕분에 그는 SSG와 다년 계약(5년 총액 65억원)까지 체결했다. 그러나 박종훈은 2021년 오른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성적이 점점 내려갔다. 부상에서 돌아온 2022년에는 11경기에서 3승 5패 평균자책점 6.00에 그쳤다. 지난해 18경기에선 2승 6패 평균자책점 6.19로 더 부진했다.박종훈은 "2년 동안 많이 힘들었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월요일도 반납한 채 훈련에 매진했다. 그래도 결과가 나쁘니까 '이걸로 부족한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고생이 컸다"고 말했다. 박종훈이 부진한 데다 연봉(2023년 5억원)까지 높으니 SSG는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제) 운영에 부담을 느꼈다. 결국 SSG는 그를 2차 드래프트 명단에서 제외했다. 그는 "처음에는 (팀을 떠날 수도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놀랐지만, 제가 (구단) 입장이었어도 같은 선택을 내렸을 거다. 선수는 성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면서 "다른 팀에서 날 뽑지 않아서 다행이다. 이적했다면 우울증에 걸렸을 것"이라며 웃었다.그는 2010년 입단한 SSG에서 재기를 다짐했다. 좋았을 때의 투구 폼을 찾는 게 급선무라는 진단을 내렸다. 박종훈은 "제 얼굴에 변화가 없나요"라고 먼저 묻더니 "14㎏ 감량했다"고 어깨를 으쓱했다. 최근 3년 동안 벌크업을 통해 100㎏에 육박했던 체중을 감량한 것이다. 그는 "좋았던 시절로 돌아가야죠. 하나하나 퍼즐을 맞춰 나가는 중"이라면서 "2년 가까이 힘만 썼다. 이제는 유연성에 초점을 맞춘다"고 말했다. 박종훈은 오는 10일 미국으로 출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있는 추신수의 집에서 훈련한다. 그는 "캐치볼은 물론이고 웨이트트레이닝, 필라테스를 비롯해 농구장, 탁구장 등 모든 시설이 집 안에 마련돼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부진 때문에) 등판일이 미뤄지고 바뀌어서 스스로 화가 나고 실망했다. 지난해처럼 야구를 못한 적이 없다"면서 "바닥을 찍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명예 회복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1.09 06:45
프로야구

BB/9 6.37개···영점 조준 안 되는 잠수함

잠수함의 영점 조준이 계속 실패하고 있다.SSG 랜더스 잠수함 투수 박종훈(32)은 지난 1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 3이닝 5피안타 8실점으로 무너졌다. 시즌 벌써 5패째다. 화근은 볼넷이었다. 1회 초 김민혁-김상수-앤서니 알포드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박종훈은 무사 만루에서 박병호에게 만루 홈런을 얻어맞았다. 1-4이던 2회 초 2사 3루에서 김상수에게 적시타를 내준 그는 후속 알포드와 박병호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장성우에게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허용했다. 3회 초 선두타자 박경수에게 이날 6번째 볼넷을 내준 박종훈은 1-8로 뒤진 4회 초 교체됐다. 올 시즌 11차례 선발 등판한 그는 고작 1승만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6.20. 5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 35명 중 34번째다. 문제는 영점 조준이다. 이전에도 제구력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올 시즌 9이닝당 볼넷이 6.37개로 더 악화했다. 개인 통산 기록(4.19개)을 크게 상회한다. 이닝당 투구 수도 19.1개로 늘어났다. 박종훈은 KBO리그 투수 중 릴리스 포인트가 가장 낮다. 거의 지면에 손이 닿을 정도로 낮은 지점에서 공을 던진다. 박종훈이 이상적으로 여기는 릴리스 포인트는 지면에서 5㎝ 정도다. 타자 입장에선 공을 보기가 그만큼 어렵다. 그런데 올 시즌 박종훈의 릴리스 포인트가 높아졌다. 팔꿈치 수술의 여파도 있고, 기본적으로 낮은 자세는 허리에 부담이 되기 마련이다. 김원형 SSG 감독은 "나이가 들면 오버핸드 투수는 팔이 아래로, 언더핸드 투수는 위로 올라온다. 그게 편한 자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종훈은 "낮게 던질수록 좌우로 공이 빠질 각도가 작아져 제구가 쉬워진다"고 말했다. 더 낮게 던지려고 노력하는 이유다.하지만 여전히 제구 고민을 풀지 못하고 있다. 1회 실점률이 특히 높다. 투구 동작이 큰 언더핸드 투수여서 도루 허용이 많을 수밖에 없다. 결국 제구 난조가 도루 허용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다.박종훈은 2017~2020년 4시즌 연속 규정이닝을 달성했다. 2021년 6월 팔꿈치 수술 후 구단과 5년 총 65억원의 비FA(프리에이전트) 다년계약을 했다. 그만큼 구단의 기대가 크지만, 지난해에도 복귀 후 11경기에서 3승 5패 평균자책점 6.00에 그쳤다. 김원형 감독은 "본인은 얼마나 답답할까 싶다. 부담감을 버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형석 기자 2023.06.1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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