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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일반

"잃을 게 없는 나이" 김택연, 씩씩한 막내의 포부

야구대표팀 씩씩한 막내 김택연 "잃을 거 없는 나이잖아요"대표팀 '5인의 마무리' 일원…첫 성인 대표팀 데뷔 눈앞 한국 야구 국가대표 투수 김택연(19·두산 베어스)은 서글서글한 미소가 인상적인 선수다. 그렇지만 마운드에서 던지는 공은 절대 타자에게 친절하지 않다.올 시즌 KBO리그에 데뷔한 신인임에도 60경기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을 거두고 '제2의 오승환'이라는 찬사를 받을 만큼 무서운 공을 던진다.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발탁으로 첫 성인 야구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그는 대표팀 막내다.김택연은 "대표팀 형들 보니까 확실히 보고 배울 점도 많고, 배울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같이 운동하니까 좋다"고 말했다.이번 대회 그의 첫 번째 목표는 부족한 점을 확인하는 것이다. KBO리그에서는 첫해부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것을 확인하고 스스로 채찍질하고자 한다.김택연은 "지금은 부족한 게 당연한 거다. 경험도 적고, 완성도도 높지 않다. 그래도 가진 걸 보여주면서 플레이하고 싶다. 많이 얻어가는 대회였으면 한다"고 했다. 대회가 본격적인 막을 올리면, 신인다운 패기를 무장하고 마운드에 올라가는 게 다음 목표다.김택연은 "아직 잃을 게 없는 나이잖아요"라고 말한 뒤 "하던 대로 할 거다. 직구를 많이 던지겠다"고 선언했다.대만 언론은 우리 대표팀에서 김택연을 주목한다. 김택연을 따로 지목해 인터뷰를 요청할 정도다.김택연은 지난해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WBSC 18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역투를 펼친 바 있다.그때 강한 인상을 남겼던 김택연은 "대만에서 관심 보이는 게 예상 밖"이라며 "조금이라도 저를 알고 있다면, 거기에 맞게 플레이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마음가짐을 새롭게 했다.이번 대표팀은 강력한 불펜이 특징이다. 특히 김택연과 정해영(KIA 타이거즈), 박영현(kt wiz), 유영찬(LG 트윈스), 조병현(SSG 랜더스) 등 각 팀 마무리 투수 5명은 핵심 전력이다.김택연은 "확실히 물어볼 것도 많다. 각자 팀에서 어려운 역할을 하던 형들이라 얼마나 집중력이 높을까 보게 된다. 어떻게 경기를 준비하는지도 본다. 얘기를 많이 나눠서 친해졌다"며 웃었다.야구대표팀은 선수끼리 기량을 절차탁마할 좋은 기회다. 정작 김택연이 물어볼 게 많은 선배는 자신과 유형이 완전히 다른 고영표(kt)다.고영표는 제구력과 변화무쌍한 공을 던지는 대표팀 에이스 잠수함 투수다. 김택연은 "고영표 선배님께는 궁금한 게 많아서 많이 물어보게 된다"고 했다. 김택연은 대표팀 마무리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박영현(kt)이 유력하지만, 경기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승리를 지키기 위해 나설 수 있다.김택연은 "영현이 형이 당연히 마무리 투수를 맡아야 한다. 국제대회 경험도 많고, (타자를) 압도하는 공을 던진다. 가장 좋은 투수가 마지막에 가야 한다"고 손사래 쳤다.온라인 일간스포츠 2024.11.12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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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생활 은퇴' 정찬헌, 코치로 새 출발...키움은 윤정현 등 선수단 정리

누군가엔 추운 가을이다. 키움 히어로즈도 선수단 정리를 단행했다. 키움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팀 재정비를 위해 선수단을 정리했다"라고 밝히며 "7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투수 윤정현, 내야수 김수환·김주형·신준우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투수 노운현, 외야수 송재선, 포수 변헌성·안겸은 육성선수 등록 말소를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투수 윤정현은 2019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지명받은 유망주였지만, 1군 통산 52경기에서 1승·평균자책점 6.26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백업 내야수 김주형은 2022년 55경기에 출전하며 130타석을 소화한 이력이 있다. 올 시즌도 22경기에 나섰다. 신준우도 2021시즌 56경기, 2022시즌 76경기에 나선 백업 요원이었다. 투수 노운현은 2022 2차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에 지명받은 그는 던지는 팔이 지면에 거의 닿을 만큼 '전통적' 잠수함 투수 투구폼을 보여주며 주목받은 바 있다. 데뷔 시즌 1군에서 5경기에 나섰다. 정찬헌도 선수 명단에선 제외됐다. 키움 구단은 "선수 생활 은퇴를 결정한 정찬헌은 재계약 대상자 명단에서 빠졌다. 그는 코치로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한다. 보직은 추후 확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구단들은 최근 선수단 정리를 단행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슬라이더 마스터'로 불린 신정락, SSG 랜더스는 23년 차 고효준과 결별을 선택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0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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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수' 준비하는 'No.1' 에이스, 고영표 "벼랑 끝? 도장깨기 같아 즐거워, 내 공에만 집중" [WC2 인터뷰]

"이제는 정신력 싸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제 공에만 집중하겠습니다."KT 위즈의 잠수함 투수 고영표는 시즌 막판부터 다소 어색한 임무를 맡고 있다. 선발이 아닌 중간 계투진으로 나서 소방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번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도 마찬가지다. 1차전에서 결장한 고영표는 운명의 2차전에선 선발 웨스 벤자민의 뒤를 이어 불펜에서 대기한다.선발과는 다른 준비 루틴. 오락가락한 날씨 탓에 경기를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고영표는 마냥 즐겁다. 고영표는 가을야구 베테랑이다. 2021년 한국시리즈(KS)에서 통합우승의 주역이 되기도 했고, 2022년엔 준플레이오프(준PO) 2023년엔 플레이오프(PO) 무대에 올랐다. WC 결정전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고영표에겐 여타 가을야구와 크게 다를 게 없다. 한 번의 패배가 탈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경기지만, 고영표는 "오히려 재밌다"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에서 지면 내일이 없다는 부담감도 있는데, 그게 또 가을야구의 묘미 아닌가. 절실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는데 즐겁다"라고 했다. 그는 "부담감과 책임감 등 여러 가지 감정들이 공존하긴 하는데, 절박함과 즐거움으로 이런 감정들을 눌러 놓고 경기하는 것 같다"며 "다른 생각 없이 '오늘만 승리하자'는 마음으로 한 구 한 구에 집중하다보니 집중력도 생기고, 지금은 집중을 넘어 선수단 전체가 각성 상태가 된 것 같다. 시즌 막판부터 벼랑 끝에서 계속 이기다 보니 '도장깨기' 하듯이 재밌기도 하고, 좋은 분위기도 형성돼 있다"라며 웃었다. 고영표와 KT 선수단이 질 수 없는 이유가 하나 있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은퇴가 유력한 박경수를 위해 '더 길게' 시즌을 이어가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고영표는 박경수에게 "쉽게 유니폼 벗지(은퇴하지) 못하게 하겠다. 더 길게 가을야구 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진 바 있다. 고영표는 "시즌 막바지 오면서 (박)경수 형도 '마지막'이라는 감정을 느끼셨던 것 같은데,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 같은 유니폼 입고 한 팀에서 뛰고 있지 않나"라며 "오늘만 생각하고 이기면 또 내일, 내일 이기면 또 내일 하루만 생각하다보면 지금처럼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경수 형도 우리의 가을야구 여정과 함께 선수 커리어를 연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고영표는 이번 가을야구에서 '애니콜(팀이 필요로 할 때 보직과 상관없이 투입되는 일)'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고영표는 "지금은 부담감이나 뭔가를 생각하면서 마운드에 오른다기 보단 그냥 지금은 '제가 팀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할 거면 최대한 컨디션을 끌어 올려서 해내야 한다'는 생각 뿐이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어느샌가 더 높은 곳에 올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웃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10.03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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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 동기' KT 잠수함 투수 신병률, 웨이버 공시

KT 위즈의 '잠수함 투수' 신병률이 지난 11일 웨이버 공시 됐다. 휘문고와 단국대를 졸업한 신병률은 지난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 전체 51순위로 KT 위즈의 지명을 받은 '강백호 동기'다. 우완 사이드암 투수 신병률은 당시 KT의 사령탑이었던 김진욱 감독의 눈도장을 찍고 데뷔하자마자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 정규시즌에도 꾸준히 기용됐다.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안정적인 제구로 중용됐던 신병률은 2018년 21경기에 출전해 승패 없이 2홀드 1세이브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7.01(25와 3분의 2이닝 20자책). 이후 신병률은 퓨처스(2군)리그에서만 활약했다. 제대 후인 2022년엔 24경기에 나서 4승 4패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12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이듬해인 2023년엔 44경기 5승 4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7.57로 좋지 않았다. 2024년에도 신병률은 2군에서 불펜으로 활약하며 26경기 3승 2패 4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28로 비교적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기 팀의 선수단 개편과 함께 방출돼 웨이버 공시됐다. 윤승재 기자 2024.07.17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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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까지 내려갔다" 14kg 감량한 핵잠수함의 부활 의지

바닥까지 내려갔던 핵잠수함이 다시 떠오를 채비를 하고 있다. 박종훈(33·SSG 랜더스)은 "지난해처럼 야구를 못한 적이 없다. 명예 회복에 나설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정통 언더핸드스로 투수 박종훈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 동안 61승(58패)을 거뒀다. 이 기간 KBO리그 투수 중 다승 3위, 투구 이닝 4위(870이닝)였다. 이런 활약 덕분에 그는 SSG와 다년 계약(5년 총액 65억원)까지 체결했다. 그러나 박종훈은 2021년 오른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성적이 점점 내려갔다. 부상에서 돌아온 2022년에는 11경기에서 3승 5패 평균자책점 6.00에 그쳤다. 지난해 18경기에선 2승 6패 평균자책점 6.19로 더 부진했다.박종훈은 "2년 동안 많이 힘들었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월요일도 반납한 채 훈련에 매진했다. 그래도 결과가 나쁘니까 '이걸로 부족한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고생이 컸다"고 말했다. 박종훈이 부진한 데다 연봉(2023년 5억원)까지 높으니 SSG는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제) 운영에 부담을 느꼈다. 결국 SSG는 그를 2차 드래프트 명단에서 제외했다. 그는 "처음에는 (팀을 떠날 수도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놀랐지만, 제가 (구단) 입장이었어도 같은 선택을 내렸을 거다. 선수는 성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면서 "다른 팀에서 날 뽑지 않아서 다행이다. 이적했다면 우울증에 걸렸을 것"이라며 웃었다.그는 2010년 입단한 SSG에서 재기를 다짐했다. 좋았을 때의 투구 폼을 찾는 게 급선무라는 진단을 내렸다. 박종훈은 "제 얼굴에 변화가 없나요"라고 먼저 묻더니 "14㎏ 감량했다"고 어깨를 으쓱했다. 최근 3년 동안 벌크업을 통해 100㎏에 육박했던 체중을 감량한 것이다. 그는 "좋았던 시절로 돌아가야죠. 하나하나 퍼즐을 맞춰 나가는 중"이라면서 "2년 가까이 힘만 썼다. 이제는 유연성에 초점을 맞춘다"고 말했다. 박종훈은 오는 10일 미국으로 출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있는 추신수의 집에서 훈련한다. 그는 "캐치볼은 물론이고 웨이트트레이닝, 필라테스를 비롯해 농구장, 탁구장 등 모든 시설이 집 안에 마련돼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부진 때문에) 등판일이 미뤄지고 바뀌어서 스스로 화가 나고 실망했다. 지난해처럼 야구를 못한 적이 없다"면서 "바닥을 찍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명예 회복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1.09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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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9 6.37개···영점 조준 안 되는 잠수함

잠수함의 영점 조준이 계속 실패하고 있다.SSG 랜더스 잠수함 투수 박종훈(32)은 지난 1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 3이닝 5피안타 8실점으로 무너졌다. 시즌 벌써 5패째다. 화근은 볼넷이었다. 1회 초 김민혁-김상수-앤서니 알포드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박종훈은 무사 만루에서 박병호에게 만루 홈런을 얻어맞았다. 1-4이던 2회 초 2사 3루에서 김상수에게 적시타를 내준 그는 후속 알포드와 박병호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장성우에게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허용했다. 3회 초 선두타자 박경수에게 이날 6번째 볼넷을 내준 박종훈은 1-8로 뒤진 4회 초 교체됐다. 올 시즌 11차례 선발 등판한 그는 고작 1승만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6.20. 5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 35명 중 34번째다. 문제는 영점 조준이다. 이전에도 제구력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올 시즌 9이닝당 볼넷이 6.37개로 더 악화했다. 개인 통산 기록(4.19개)을 크게 상회한다. 이닝당 투구 수도 19.1개로 늘어났다. 박종훈은 KBO리그 투수 중 릴리스 포인트가 가장 낮다. 거의 지면에 손이 닿을 정도로 낮은 지점에서 공을 던진다. 박종훈이 이상적으로 여기는 릴리스 포인트는 지면에서 5㎝ 정도다. 타자 입장에선 공을 보기가 그만큼 어렵다. 그런데 올 시즌 박종훈의 릴리스 포인트가 높아졌다. 팔꿈치 수술의 여파도 있고, 기본적으로 낮은 자세는 허리에 부담이 되기 마련이다. 김원형 SSG 감독은 "나이가 들면 오버핸드 투수는 팔이 아래로, 언더핸드 투수는 위로 올라온다. 그게 편한 자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종훈은 "낮게 던질수록 좌우로 공이 빠질 각도가 작아져 제구가 쉬워진다"고 말했다. 더 낮게 던지려고 노력하는 이유다.하지만 여전히 제구 고민을 풀지 못하고 있다. 1회 실점률이 특히 높다. 투구 동작이 큰 언더핸드 투수여서 도루 허용이 많을 수밖에 없다. 결국 제구 난조가 도루 허용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다.박종훈은 2017~2020년 4시즌 연속 규정이닝을 달성했다. 2021년 6월 팔꿈치 수술 후 구단과 5년 총 65억원의 비FA(프리에이전트) 다년계약을 했다. 그만큼 구단의 기대가 크지만, 지난해에도 복귀 후 11경기에서 3승 5패 평균자책점 6.00에 그쳤다. 김원형 감독은 "본인은 얼마나 답답할까 싶다. 부담감을 버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형석 기자 2023.06.1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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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잠수함 전설 앞에서 명품 투수전, 팀도 연장 무승부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가 명품 투수전 끝에 무승부를 거뒀다. 두산과 KT는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날 경기는 동국대 선후배이자 KBO리그 잠수함 계보를 잇는 투수들의 선발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홈팀 두산은 최원준(29)이, KT는 고영표(32)가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동국대 선배이자 KBO리그 언더핸드 스로의 전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보는 앞에서 맞대결이 성사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잠수함 선수들의 맞대결답게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이어졌다. 이날 고영표는 7이닝 동안 95개의 공을 던져 7피안타 무4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7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행진을 이어갔다. 114~133km/h에서 형성된 체인지업이 빛을 발했고, 6회까지 74구를 던지는 효율적인 투구로 이닝을 끌고 나갔다. 하지만 고영표는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다. 1-0으로 앞선 7회 초, 선두타자 김재환과 양의지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위기에 몰린 고영표는 후속 호세 로하스에게 2루수 앞 병살타를 유도했으나 유격수 김상수의 부정확한 송구로 추가 진루를 허용하며 실점했다. 점수는 1-1. 투구수가 90개가 넘어간 고영표는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앞선 야수 실책이 아쉬웠다. 승리로 이어지지 못했지만 최원준의 공도 견고했다. 이날 최원준은 6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져 6개의 안타, 2개의 볼넷을 내줬지만 단 1점만 내주는 견고한 투구로 QS를 달성했다. 최고 140km/h의 직구와 109~130km/h를 넘나드는 변화구(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로 KT 타선을 노련하게 돌려세웠다. 이날 최원준은 선두타자 출루를 세 차례나 허용했지만, 병살타를 2개나 만들어내는 등 땅볼 투수의 면모도 자랑했다. 하지만 두산 타선이 고영표에게 꽁꽁 막히면서 승리로 이어지진 못했다. 이후 고영표도 동점을 내주면서 승수 쌓기에 실패, 두 선수 모두 활짝 웃지는 못했다. 양 팀 불펜진의 명품 투수전도 일품이었다. KT는 고영표 이후 박영현(1이닝)과 김재윤(1이닝) 손동현(3이닝)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려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두산 역시 박치국(1이닝)과 정철원(1이닝) 이병헌(3분의 1이닝) 홍건희(1과 3분의 2이닝) 최지강(2이닝)이 뒷문을 탄탄히 지켜내며 동점 균형을 이어갔다. 결국 양 팀의 경기는 무승부로 끝이 났다. KT는 5회 초 조용호의 볼넷과 김민혁의 2루타로 만들어진 2사 2, 3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고, 두산은 9회 말 선두타자 안타와 희생번트, 고의 4구로 만들어진 2사 1, 2루 찬스에서 침묵한 것이 뼈아팠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3.04.2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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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5% 확률 잡자…'초짜' 오원석 VS '지친' 요키시

87.5%의 확률을 잡기 위해 SSG 랜더스 오원석(21)과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33)가 맞붙는다. SSG와 키움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시리즈(KS) 3차전을 갖는다. 1~2차전에서 1승씩 주고받은 두 팀에는 3차전이 굉장히 중요하다 1승 1패 후 3차전에서 승리 팀이 KS 우승을 차지한 건 16차례(1993년 무승부 제외) 중 14번(87.5%)에 달한다. 2차전에서 반격한 정규시즌 1위 SSG는 로테이션에 변화를 줬다. 당초 3차전 선발은 숀 모리만도가 맡고, 오원석이 4차전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모리만도는 KS 1차전 9회 초 등판해 예정보다 많은 39개의 공을 던졌다. 김원형 SSG 감독은 "(3차전 등판까지) 이틀 휴식으로는 짧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래서 푹 쉰 오원석의 등판을 하루 앞당겼다. 오원석은 정규시즌 선발(24경기)과 구원을 오가며 31경기에서 6승 8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김원형 감독은 베테랑 박종훈과 이태양을 대신해 오원석에게 포스트시즌(PS) 선발 투수 임무를 맡기기로 했다. 키움은 요키시를 내보낸다. 2019년부터 히어로즈 군단에 합류,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효자 외국인 투수다. 올 시즌엔 30경기에서 10승 8패, 평균자책점 2.57로 호투했다. 두 선발 투수 모두 불안 요소를 안고 있다. 입단 3년 차 오원석은 가을 야구를 처음 치른다. 생애 첫 PS 등판이 시리즈 향방을 가를 3차전에 이뤄졌다. 또한 정규시즌에서는 키움을 상대로 7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8.14로 부진했다. 세 차례 선발 등판에서 모두 졌고, 평균자책점이 7.71에 이른다. 부담감 극복이 관건이다. 요키시는 PS 7경기에서 나섰지만 승리를 경험한 적이 없다. 올가을에는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분투하고 있다. 10월 17일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PO)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투구 수 94개) 2실점을 기록했다. 나흘 휴식 후엔 5차전에 구원 등판 1과 3분의 1이닝(21개)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요키시는 최근 다소 지친 모습이다. 이틀 휴식 후 25일 LG 트윈스와 PO 2차전에서는 4이닝(87개) 5실점(3자책)으로 무너졌다. 이어 지난 1일 SSG와 KS 1차전에는 구원 등판해 1과 3분의 1이닝(26개)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이번에는 이틀 휴식 후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1차전 구원 등판을 선발 등판 전 실시하는 불펜 투구로 여길 수도 있겠지만, 피로 누적을 무시하기 어렵다. 포스트시즌과 정규시즌 등판의 체력 소모나 부담감은 엄연히 다르다. 요키시는 PS까지 포함하면 올 한 해 198이닝(정규시즌 185와 3분의 1이닝)을 던졌다. 정규시즌 키움전 상대전적도 3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4.15로 썩 좋지 않았다. 두 팀 선발 투수들이 각자 리스크를 안고 있는 만큼, KS 3차전은 불펜 싸움으로 흘러갈 가능성도 있다. 이번 PS에서 키움 최원태와 김동혁 등이 좋은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SSG는 오원석이 초반에 흔들리면 우완 정통파 이태양, 잠수함 투수 박종훈 등을 롱릴리버로 활용할 전망이다. 이형석 기자 2022.11.04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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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5이닝 3실점' 백정현, 불펜 블론 세이브로 5승 놓쳤다

백정현(35·삼성 라이온즈)이 시즌 5승 달성에 실패했다. 백정현은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석 점을 내줬으나 타선이 넉 점을 뽑으면서 시즌 5승 요건을 채우고 내려갔다. 그러나 마운드에 내려간 직후인 6회 투수 김대우가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면서 백정현의 승리 요건도 사라졌다. 3회까진 안정적이었다. 1회 2루타 1개, 2회와 3회 안타 한 개씩을 내주긴 했으나 연타를 맞지 않으면서 실점도 없었다. 4회 김민혁에게 시속 134㎞ 투심 패스트볼을 높이 던지다 솔로 홈런을 내줬으나 주자를 쌓지 않아 실점을 최소화했다. 5회가 옥의 티였다. 4회까지 나오지 않던 연타가 나왔다. 두산은 1사 후 전민재와 정수빈이 연속 안타로 밥상을 차렸고, 최근 타격감이 뜨거운 강승호가 우전 적시타로 만회점을 만들었다. 이어 베테랑 허경민도 '고급 야구'를 시전했다. 허경민은 무리하지 않고 중견수 정면으로 타구를 띄웠고, 타구가 처리되는 사이 3루 주자 정수빈이 홈으로 들어와 한 점을 더 추격했다. 비록 실점은 있었지만, 백정현은 리드를 내주지 않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문제는 6회. 삼성은 첫 번째 불펜 투수로 잠수함 김대우를 택했으나 한 점을 지키는 데 실패했다. 김대우는 6회 1사 후 양석환과 박세혁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호세 페르난데스가 친 타구가 3루수를 뚫고 날아가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0.06 20:35
프로야구

[IS 창원] 우승 확정한 SSG, 정규시즌 최종전 박종훈이 맡는다

잠수함 투수 박종훈(31·SSG 랜더스)이 '유종의 미'를 노린다. 김원형 SSG 감독은 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 원정 경기에 앞서 "삼성전(8일 대구) 선발 투수로 박종훈이 나간다"고 예고했다. 삼성전은 올 시즌 SSG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지난 4일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SSG로선 주전급 선수에게 휴식을 줄 수 있다. 실제 6일 선발 투수도 외국인 에이스 윌머 폰트가 아닌 프로 5년 차 최민준을 내세웠다. 삼성전을 박종훈에게 맡기는 건 분위기 전환 때문이다. 박종훈은 직전 등판인 지난 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3분의 2이닝 4피안타 3사사구 5실점 패전 투수가 됐다. SSG는 이날 경기에 승리하면 자력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지만, 최하위 한화에 일격을 당했다. 휴식일이던 이튿날 2위 LG 트윈스가 패해 우승을 차지했는데 박종훈의 반등은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SSG의 선결과제였다. 삼성전에서 호투한 뒤 좋은 기억을 안고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원형 감독은 "본인이 (정규시즌 최종전을) 던지고 싶어한다. (한화전에서는) 자기가 끝내고 싶었던 거 같다. 그게 딱 보이더라. 이전 2경기를 기가 막히게 던졌는데 오늘 무조건 (정규시즌 우승을) 해야 한다는 마음이 생겼나 보다. 좋은 모습으로 시즌을 끝내고 싶어한다"며 삼성전 출격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지난해 6월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박종훈은 수술과 재활 치료를 거친 뒤 지난 7월 31일 1군 마운드에 복귀했다. 시즌 성적은 4승 4패 평균자책점 5.93이다. 창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0.06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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