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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10대 그룹 총수 배당금 1위 이재용, 배당증가율 1위 정의선

국내 10대 그룹 총수들이 받게 될 지난해 배당금 총액이 8000억원대로 증가했다. 14일 재벌닷컴이 총수가 있는 자산 상위 10대 그룹의 2023회계연도 배당(중간·기말배당 합산, 일부는 예상치)을 집계한 결과, 총액이 8196억원으로 전년 7642억원보다 554억원(7.3%)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전년 3048억원보다 6.4% 증가한 3244억원을 받을 것으로 집계됐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에서 1409억원을 비롯해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S 등 계열사로부터 현금 배당금을 지급받는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대주주로 있는 현대차가 배당률을 대폭 높인 덕분에 전년 1114억원보다 39.9% 증가한 1559억원을 받는다. 정 회장의 전년 대비 배당금 증가율은 10대 그룹 총수 중에서 가장 높았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전년과 같은 650억원,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3.3% 늘어난 778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4.1% 늘어난 326억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전년과 동일한 139억원을 각각 지급받는다.HD현대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전년보다 17.4% 감소한 798억원이다. 올해 그룹 총수로 승진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전년과 같은 280억원이고,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전년보다 20.3% 증가한 372억원으로 집계됐다.반면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전년보다 28.8% 줄어든 49억원에 머물렀다. GS그룹의 주요계열사인 GS칼텍스의 실적 저하로 영업이익이 줄어들면서 배당도 축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10대 그룹 총수에 포함되진 않지만, 기업이익의 주주환원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선언한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은 전년(103억원)보다 20배 이상 늘어난 2307억원의 배당금을 받게 됐다.재벌닷컴 측은 "지난해 기업들의 전반적 실적이 코로나19 이후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 어렵지만, 기업들의 주주환원 강화 정책으로 인해 전체적인 배당 성향이 높아진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3.14 09:30
산업

'정의선 리스크 해소', 재벌들 ‘지분 쇼핑’ 길 열렸다

천문학적인 상속세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벌들에게 ‘지분 쇼핑’의 길이 열렸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오너일가의 지분 쇼핑을 위법으로 판단했지만 법원에서 재벌들의 손을 들어주면서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사익 편취 리스크’가 해소됐다. 지난 24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SK㈜가 'SK실트론 사익편취 의혹' 제재와 관련한 불복 소송에서 승소했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고법 행정6-2부는 최 회장과 SK가 공정위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시정명령과 과징금 부과 처분을 모두 취소하라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이 사건은 공정위가 '지배주주의 사업기회 이용'에 제재를 가한 첫 사건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SK는 2017년 1월 반도체 웨이퍼 생산 회사인 LG실트론 지분 51%를 인수한 뒤 같은 해 4월 잔여 지분 49% 가운데 19.6%만 추가 매입했고, 나머지 29.4%는 최 회장이 사들였다.이에 대해 공정위는 최 회장의 SK실트론 지분 인수가 지주사 SK의 사업기회를 가로챈 것이라고 보고 지난 2021년 12월 최 회장과 SK에 대해 각각 8억원씩의 과징금과 시정명령을 내렸다. 그렇지만 최 회장은 당시 SK가 특별결의 요건을 충족하는 충분한 지분을 확보한 상태에서 잔여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지 않은 것은 '사업 기회 제공'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며 불복 소송을 냈고 승소했다. 최 회장의 SK실트론 지분 쇼핑과 비슷한 케이스로 정의선 회장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매입이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0년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미국의 로봇 회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80% 중에는 현대차 30%, 현대모비스 20%, 현대글로비스 10%에 더해 정 회장의 개인 지분 20%도 포함됐다. 당시 정 회장은 기업 총수로는 드물게 사재 2389억원을 털어서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을 사들였다. 현대차그룹이 회사 차원에서 20% 지분을 매입할 수도 있었지만 충분한 지배구조 조건을 확보한 상태여서 정 회장에게 기회를 준 셈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신사업을 위한 책임 경영의 일환이다. 3개사 이사회의 적법한 절차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당초 대법원의 판례에 따라 ‘최고 의사 결정기구인 이사회에서 총수 개인의 투자가 회사의 이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다면 문제를 삼기 어렵다’며 사익 편취 위법에 대한 기준을 마련했다. 최 회장은 SK실트론 지분 매입 당시 공식적인 이사회의 승인을 얻지 않았다. 이로 인해 공정위는 SK가 합리적 검토 없이 지분을 양보했고, 결국 최 회장이 부당한 이익을 얻었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최 회장은 SK실트론 지분 29.4%를 할인된 가격인 1만2871원(정상가 1만8000원)에 매입한 바 있다. 정 회장의 경우 지분 매입을 이사회 승인을 얻어 진행했고, 최태원 회장의 ‘사익편취 의혹’도 정당하다는 판결이 나면서 향후 사법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게다가 국내 대기업은 총수들이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회사 이익을 위한 지분 매입’이라는 결론을 내기에도 수월한 구조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한국의 특수한 오너 경영 체제에서 총수들이 사실상 이사회를 쥐락펴락하고 있기 때문에 ‘지분 쇼핑’은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회장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매입은 경영 승계자금 마련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소프트뱅크와 합의한 대로 2025년까지 미국 상장에 성공한다면 정 회장의 지분 가치는 5배 이상 폭등할 수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도 과거 쿠팡의 상장 성공으로 지분 가치가 6배까지 뛴 바 있다. 상장에 성공한다면 산술적으로 정 회장은 1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그러면 향후 지배구조 개선과 상속세 납부에 필요한 자금을 챙기게 되는 것이다. 향후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지분 상속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만큼의 큰 액수다. 법원의 이번 판단으로 천문학적 상속세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재벌들의 숨통을 트이게 해 줄 전망이다. 이미 오너 일가들은 상속세와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위해 개인 기업 설립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최근 자신이 98.5% 지분을 가진 셀트리온홀딩스의 미국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1.29 07:00
산업

'재판부 쇼핑' 설전 최태원-노소영 소송, 재판부 변경 없다

법정 밖에서 ‘재판부 쇼핑’ 설전을 펼쳤던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 2심 재판부가 변동 없이 진행되게 됐다.서울고법은 11일 이 사건을 심리 중인 가사2부를 재배당해야 하는지 검토한 결과, 재배당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앞서 최 회장은 노 관장이 위자료와 재산분할로 총 2조30억원으로 청구 취지를 변경하자, 변론권을 강화하는 취지에서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 2명을 9일 추가로 선임했다.하지만 김앤장에는 담당 재판부와 인척 관계가 있는 변호사가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가 법관의 3·4촌 친족이 법무법인 등에 변호사로 근무하는 경우 법관이 해당 법무법인이 수임한 사건은 원칙적으로 처리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한 점에 비춰 재판부를 재배당할 소지가 생긴 것이다.이에 노 관장 변호인단은 입장문을 통해 "최 회장 측은 변론기일 이틀을 앞두고 항소심 재판부와 인척 관계에 있는 변호사가 근무하는 김앤장을 갑자기 선임해 재판부 재배당을 꾀하고 있다"며 "재벌의 금권을 앞세운 농단이며, 재계 2위의 SK그룹 총수로서 해서는 안 될 법과 사회질서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자 최 회장 변호인단은 반박 입장문을 내고 "재판부 쇼핑은 피고(노 관장)가 한 행동으로 과거 행적에 기반한 적반하장격 주장에 불과하다"며 "피고가 항소심이 가사3-1부에 배당되자 재판장 매제가 대표변호사로 있는 법무법인 클라스를 대리인으로 선임했고, 피고 의도대로 현 재판부로 변경되자 해당 변호사는 곧바로 해당 법무법인을 떠났다"고 주장했다.이를 인지한 재판부는 이날 서울고법 배당권자에게 검토를 요청했고 검토 요청 사유, 재판의 진행 경과, 심리 정도, 각종 예규와 대법원 권고 의견 등을 종합해 그대로 재판을 진행해도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받았다.애초 이 사건의 첫 재판은 이날 열리기로 했지만 재판부는 전날 기일을 변경하고 추후 다시 지정하기로 한 바 있다. 따라서 재판부는 조만간 재판 일정을 새로 잡고 심리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앞서 최 회장 측과 노 관장 측은 대리인 선임을 두고 상대방이 "재판부 쇼핑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1.11 15:52
산업

[IS리포트] 꼬이거나 포기하거나…만만치 않은 재벌들의 상속 셈법

대기업의 대물림이 ‘필수’가 아닌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고 있는 만큼 다수의 선택지가 생길 전망이다. 오너가들은 천문학적인 상속세를 피하기 위한 일환으로 ‘승계 포기’를 선언하거나 ‘연대 경영’, ‘소유와 경영 분리’ 등의 묘책을 강구하고 있다. 경영권 분쟁 희박해졌지만 경영 승계 포기29일 업계에 따르면 4대 그룹 모두 경영 승계에 대한 이슈로 고민에 휩싸였다. 4대 그룹 총수들 모두 아들 1명만 슬하에 두고 있다. 주로 아들이 경영 지휘봉을 물려받는 국내 기업의 전통을 고려한다면 적자는 어느 정도 정해진 셈이다. 그런데도 경영 승계를 포기하는 기업이 나오고 있다. 삼성그룹이 대표적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020년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통해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며 4세 경영 포기를 선언했다.이 회장이 총수 자리에 올랐지만 옥고를 치르는 등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쳤고, 지금도 법정에 주기적으로 출두하는 등 ‘사법 리스크’에 신음하고 있다. 4세 경영 포기는 삼성그룹의 준법 경영을 위한 선언적인 의미도 있겠지만 자녀에게 재계 1위 기업의 총수가 감내해야 하는 고난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이 회장의 장남은 아직 병역 문제 해결도 필요한 상황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3세 경영에 대한 구상을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털어놓았다. 그는 지난 11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정말 고민 중이고 승계를 준비해야 한다”며 “내가 어떤 사고를 당한다면 누가 그룹 전체를 이끌 것인가. 승계 계획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최 회장은 이어 “나만의 계획이 있지만 아직 공개할 시점은 아니다”라고 했다. 최 회장의 세 자녀의 경우 ㈜SK 지분이 전무하기 때문에 겉으로 보기에는 3세 승계를 위한 준비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세 자녀 모두 SK그룹의 계열사에서 근무하는 등 적을 두고 경영 수업을 하고 있다. 장녀 윤정 씨는 SK바이오팜 전략투자팀장으로 근무하고 있고, 차녀 민정 씨는 SK하이닉스에서 일하다 휴직 후 미국의 원격 의료 스타트업 자문역을 맡고 있다. 장남 인근 씨는 SK E&S 북미법인 패스키에서 근무 중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1남2녀를 두고 있다. 총수로 그룹을 이끌고 있지만 지분으로 아직 완벽하게 승계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순환출자 구조에서 벗어나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한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지분이 핵심이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현대차 지분 5.39%로 2.65%를 보유한 정의선 회장보다 2배 이상 많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현대차의 경우 지분 정리가 이뤄져야 온전한 경영 승계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지분 승계는 상속을 통해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LG그룹은 고 구본무 선대회장의 부인 김영식 여사 등 세 모녀가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진행하면서 ‘장자 승계’가 꼬였다. 세 모녀는 구 회장을 상대로 이미 오래 전 합의가 끝난 ㈜LG 지분에 대한 “상속 재산을 다시 분할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경영 승계 최대 걸림돌, 천문학적인 상속세 경영 승계의 최대 걸림돌은 천문학적인 상속세로 떠오르고 있다. 이재용 회장의 경우 이건희 선대회장으로부터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지분 등에 대한 상속세만 2조9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부연납으로 납부하고 있지만 아무리 재계 1위의 재벌이라도 1년 5000억원 이상의 상속세는 큰 부담이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등의 삼성 일가는 이건희 회장의 유산을 상속하면서 상속세만 12조원을 납부해야 하는 상황이다. 상속세 납부를 위해 삼성전자와 삼성SDS 등의 주식을 대량 매도하는 등 자금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구광모 회장의 경우 구본무 회장에게 물려받은 ㈜LG 지분 8.76% 상속 등을 위해 상속세 7200억원을 내야 했다. 구 회장은 올해까지 상속세를 모두 완납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의선 회장도 향후 현대차와 기아 지분 등을 상속받는다면 1조원 이상의 천문학적인 자금이 필요하다. 상속세 마련 등을 고려해 정 회장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을 공격적으로 매입하기도 했다. 한국의 상속세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에서도 최상위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OECD 38개 회원국 중 상속세를 물리는 국가는 24개국이다. 이중 한국의 상속세 최고세율은 50%로 일본(55%)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하지만 최대주주가 할증률(상속세율의 20%)을 더하면 총 상속세율은 60%까지 올라간다. OECD의 평균 상속세율이 15%라는 점으로 고려하면 한국의 상속세는 과도한 측면이 없지 않다. 그래서 상속세율 60% 적용받는 기업은 사실상 경영권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들은 상속세와 관련해 “우리 경제 발전의 역사가 깊어지면서 현재 기업들의 최대 현안인 상속 문제에 대해 글로벌 수준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제도가 개선되지 않아 아쉽다”라고 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9일 글로벌리서치와 공동으로 실시한 '상속세제에 대한 3040 최고경영자(CEO) 인식조사' 결과에서도 전체 응답자의 85%가 상속세의 폐지 또는 최고세율 인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과도한 상속세를 피하기 위한 대안으로 ‘연대 경영’이 떠오르고 있다. GS와 LS 등의 기업들은 사촌들이 지분을 합쳐 경영권을 유지하고 있다. 집집마다 5% 정도의 지분을 세습하면서 경영을 승계하는 방식이다. 이들의 경우 주기별로 총수를 추대하면서 ‘연대 경영’, ‘사촌 경영’의 모범을 선보이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경우에도 ‘경영 승계 구상’에 연대 경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K는 최종건 창립자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동생 최종현 선대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겨준 전례가 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을 중심으로 사촌 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계열 분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연대 경영’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럴 경우 최 회장의 ㈜SK 지분 17.73%의 배분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하지만 최 회장은 이미 사촌들에게 SK 지분을 나눠준 적이 있다. 지난 2018년 최 회장은 SK 지분 4.68%를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등 친족들에게 증여한 바 있다. 당시 증여 금액만 9300억원 규모였다. 재계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경영 승계 구상을 밝히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 ‘연대 경영’뿐 아니라 ‘소유와 분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며 “SK의 경우 계열사별 독립적인 이사회를 비롯해 전문경영인 체제가 굳건해 전문경영인이 경영을 전담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0.30 07:00
경제

경제 살리기·일자리 명분···재벌 총수들 사면 가석방 특혜 역사

13일 오전 10시부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자유의 몸이 된다. 8·15 광복절을 앞두고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하는 이재용 부회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가석방되는 재벌 총수로 기록된다. 이와 함께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도 이날 가석방 대상자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수백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이중근 회장은 지난해 8월 징역 2년 6개월의 형을 받았다. 2018년 2월 구속된 후 20억원의 보석금을 내고 161일 만에 풀려나 ‘특혜 보석’ 비판을 받기도 한 그는 또다시 가석방이라는 특혜를 받게 됐다. 역대로 재벌 총수들은 사면이나 가석방 특혜로 풀려났다. 주로 국가 경제 살리기, 일자리 창출 등의 이유로 받은 혜택이다. 사면은 대통령, 가석방은 법무부 장관의 권한이다.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가장 많은 사면을 받았다. 가장 최근에 사면된 총수는 최태원 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이다. 박근혜 대통령 시절인 2015년 광복절에 나란히 사면됐다. 최태원 회장은 회삿돈 465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2013년 1월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2년 6개월 수감된 뒤 사면되면서 경영에 복귀했다. 이와 관련해 2017년 국정농단 사태 수상 당시 최 회장과 박근혜 대통령 사이에 ‘사면 거래’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당시 검찰은 SK가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111억원을 낸 대가로 사면과 면세점 사업자 선정 등의 특혜를 받았는지 수사했다. 최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 정부가 들어선 2008년 광복절에도 사면됐다. 당시 최 회장은 SK네트웍스(전 SK글로벌)의 1조5000억원대 분식회계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었다. 김승연 회장도 2008년 광복절을 앞두고 두 번째 사면을 누렸다. 그는 2007년 자신의 차남을 때린 술집 종업원을 보복 폭행한 혐의로 징역 1년6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지만 1년 만에 풀려났다. 1994년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김 회장은 1995년 첫 번째 사면은 받은 이력이 있다. 두 차례 특별사면을 받았던 그는 2015년에도 광복절 특사로 거론됐지만, 사면복권 대상에서 제외돼 형을 끝까지 살아야 했다. 이건희 회장은 독특한 사면 이력을 가지고 있다. 2009년 12월 31일 재벌 총수 한 명을 위한 사면이 이뤄졌는데 바로 그 주인공이 이건희 회장이다. 당시 재벌 총수가 아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라 혜택을 받았다. 한국이 평창올림픽 유치에 계속 실패하자 2010년 2월 IOC 총회를 앞두고 이건희 회장을 적극적인 올림픽 유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사면한 것이다. 이건희 회장은 배임과 조세포탈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지만 4개월 만에 사면됐다.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으로 인해 징역 2년, 집행유행 3년을 선고받았던 이건희 회장은 1997년 첫 번째 사면을 받은 바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도 2008년 광복절에 사면된 적이 있다. 당시 그는 1150억원대 비자금 조성과 횡령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상태였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8.13 07:01
연예

송중기-이성민, JTBC '재벌집 막내아들' 출연 확정…내년 방송

배우 송중기와 이성민이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만난다. 내년 첫 방송될 JTBC 새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인 송중기(윤현우)가 재벌가의 막내아들 진도준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회귀물이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송중기는 주인공 윤현우 역으로 낙점됐다. 순양가에 충성하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버려지지만, 순양가의 막내아들 진도준으로 회귀해 자신이 아는 미래를 이용, 순양그룹을 차지하려 한다. 이성민은 재벌 총수 진양철 역으로 분한다. 순양가의 총수로 승부 근성과 배포 그리고 돈에 대한 끝없는 갈망과 가차 없는 냉혹함을 지녔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60일, 지정생존자', '뷰티풀 마인드', '성균관 스캔들' 김태희 작가가 집필을 맡고, 'W', '그녀는 예뻤다', '로봇이 아니야' 정대윤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1.07.20 09:12
경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합병 첫걸음부터 꼬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풀어야 할 최대 숙제 중 하나인 지배구조 개편이 첫걸음부터 꼬이고 있다. 본격적인 지배구조 개편을 앞두고 정지작업으로 보이는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계열사 3사 합병이 차질을 빚고 있다. 정 회장은 정몽구 명예회장도 해결하지 못했던 지배구조 개편을 완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현대차가 10대 기업 중 유일하게 순환출자 구조가 해결되지 않았다. 순환출자가 총수일가 지배권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곳은 현대차뿐이다”며 지배구조 개선을 압박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등 크게 4개의 순환출자 고리로 오너가가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복잡한 순환출자가 지배구조의 위험요인으로 꼽혀왔다.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와 더불어 그룹의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투명한 지배구조는 반드시 이뤄야 할 숙제다. 공정위가 정 회장을 그룹의 공식적인 총수로 지정하기 위해서라도 지배구조 개편은 필요하다. 시스템 통합(SI) 전문기업인 현대오토에버는 지난해 12월 현대오트론·현대엠엔소프트와 3사 합병을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소프트웨어 계열사의 합병은 본격적인 지배구조 개편을 앞두고 정지작업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정의선 회장이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현대오토에버 지분을 9.57%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상장 계열사 중 23.29% 지분을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외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이 3사 합병에 제동을 걸었다. 제출된 증권신고서를 심사한 금감원은 지난 19일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하고 나섰다. 합리적 투자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소액주주들이 대주주에게 유리한 합병 구조라고 불만을 토로하자 금감원이 이를 시정하라고 한 셈이다. 주주들의 반발로 인해 3사의 합병 비율이 바뀌었다. 처음에는 오토에버-오트론-엠엔소프트의 합병 비율이 1대 0.11대 0.95로 책정됐다. 하지만 최근 금감원의 요청으로 한 차례 조정돼 합병 비율은 1대 0.13대 0.98로 변경됐다. 합병가액도 엠엔소프트가 8만8381원에서 9만1045원으로, 오트론이 1만864원에서 1만2808원으로 늘었다. 그런데도 금감원은 아직 적정한 비율이 아니라며 정정신고서를 재차 요구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3사 합병은 현대차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첫걸음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하지만 첫발을 내딛기도 전에 대주주에게 유리한 합병으로 지적을 받는 등 제동이 걸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합병 비율이 발목을 잡았던 전례가 있어 이번 소프트웨어 3사 합병의 잡음이 더욱 아쉬움으로 다가오고 있다. 현대차는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인한 규제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총수일가 지분이 20% 이상이면 사익편취 규제대상이 되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해 정 회장의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결국 지배구조를 정의선→존속 법인(지주사)→현대차→기아차로 간소화하는 게 핵심이 될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며 공정위는 재벌개혁이라는 정책 목표를 수립하며 순환출자 구조 해소에 칼을 빼 들었다. 공정위는 순환출자 구조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주식 처분 명령 등 시정조치와 함께 법 위반과 관련한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또 계열 출자회사 대표를 검찰에 고발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2억원 이하의 벌금 처벌을 받게 할 수 있다. 공정위의 표적이 된 현대차는 2015~2018년 기업집단별 과징금·과태료 부과현황에서 2108억원으로 불명예 1위를 차지했다. 또 2015년부터 2020년 8월까지 담합 관련 과징금도 1777억원을 부과받아 단연 1위에 올랐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서는 계속 연구 중이다. 주주 친화 방식으로 진행한다는 방향이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1.27 07:00
경제

조문객도 조화도 사절…구본무 회장 마지막까지 소탈·탈권위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소탈한 재벌 총수였다.이는 유족이 구 회장의 장례를 비공개 가족장으로 진행하기로 한 것에서도 잘 드러난다. 유족은 구 회장의 뜻에 따라 가족 이외의 조문객은 물론이고 조화도 받지 않기로 했다.LG그룹 측은 "생전에 과한 의전과 복잡한 격식을 마다하고 소탈하고 겸손하게 살아온 고인의 뜻을 따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실제로 20일 고인이 마지막 입원 치료를 받았던 서울대병원에 빈소가 차려졌으나 가족·친지를 제외하고는 원칙적으로 조문을 받지 않았고, 조화도 정중히 사절했다.구 회장의 소탈한 모습은 1년간의 투병 생활에서도 나타났다. 구 회장은 평소 뜻에 따라 투병 기간에 특별한 연명 치료를 받지 않았고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구 회장은 재벌 총수답지 않게 탈권위적인 성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국외 출장을 다닐 때는 비서 한 명만 대동할 정도로 격식을 싫어했고, 주말에 개인적인 일에는 혼자 다녔다고 그룹 관계자들은 전했다.구 회장은 또 회장의 전용 헬기를 임직원 출장용으로 쓸 수 있도록 개방하고, LG트윈타워 1층 주차장을 고객이 쓸 수 있도록 임직원들에게 지하주차장을 쓰도록 한 것도 탈권위적인 성품을 보여 준다.구 회장은 재벌 총수 일가라면 이런저런 이유로 빠지는 군대를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하기도 했다. 구 회장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말)'를 실천하는 재벌 총수로도 유명하다. 독립운동가 후손을 위한 복지사업과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이들을 발굴해 시상하는 'LG 의인상' 등 사회 나눔 활동을 꾸준히 진행했다.권오용 기자 kwon.ohyong@jtbc.co.kr 2018.05.20 16:04
생활/문화

넷마블, '재벌 기업' 지정…게임사 중 넥슨 이어 두번째

게임사 넷마블이 '재벌 기업'으로 지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일 넷마블을 게임업체 중 넥슨에 이어 두 번째로 '공시 대상 기업집단'(준대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이에 IT업계의 '재벌 기업'이 네이버, 카카오, 넥슨을 포함해 4곳으로 늘어났다.넷마블은 작년 상장 이후 약 2조7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유입돼 같은 해 말 연결기준 자산총액이 5조3477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준대기업집단 지정 기준인 '자산 총액 5조원 이상'을 충족했다.넷마블 지분 24.38%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 방준혁 의장은 '총수(동일인)'로 지정됐다.준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총수 일가 사익편취 규제, 공시 의무를 적용받는다. 이에 따라 방 의장은 앞으로 계열사 간 거래, 총수 본인과 친인척의 간 거래 내역 등을 공시해야 한다.이에 대해 넷마블 측은 "법에 규정된 준대기업집단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를 창업한 이해진(51) 글로벌투자책임자(GIO)도 지난해에 이어 다시 총수로 지정됐다.네이버는 지난해 이 GIO의 동일인 지정 당시 행정소송까지 언급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후 이 GIO는 자사주를 지속해서 매각해 지분율을 3%대로 낮추고, 창업 후 처음으로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공정위는 이 GIO가 네이버 그룹에서 사업적으로 가장 중요한 일본 라인 회장을 맡고 있고, GIO라는 직책을 만들어 스스로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동일인 변경에 필요한 사항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권오용 기자 kwon.ohyong@jtbc.co.kr 2018.05.01 17:13
생활/문화

준대기업된 네이버, 총수된 이해진…책임·규제 커진다

이해진(50) 네이버 창업자가 기업 총수로서의 책임을 지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네이버를 준대기업으로 분류하면서 이해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총수'로 지정했다. 4%대의 비교적 낮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지배력을 갖고 있다는 이유다. 이에 이해진 창업자는 삼성 이건희 회장이나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처럼 일감 몰아주기 등에서 법적 책임과 규제가 커졌다. 공정위 "이해진 사실상 네이버 지배"공정위는 이해진 창업자를 총수로 지정하고 네이버를 준대기업 집단으로 이름을 올렸다고 3일 밝혔다.준대기업 집단은 자산총액 5조원 이상 10조원 미만인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대기업 집단인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보다 한 단계 낮은 대기업군이다. 하지만 대기업 집단과 마찬가지로 비상장사의 중요사항 공시나 대규모 내부거래 이사회 의결 및 공시·기업집단 현황공시 등 공시 의무를 지게 된다.네이버는 최근 네이버·라인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 개선에 따른 현금성 자산이 늘고 법인 신설 및 인수로 계열사가 17개사가 늘면서 자산총액이 6조6000억원에 달하게 됐다. 계열사 수는 총 71개다.공정위는 또 네이버의 총수로 이해진 창업자를 지정했다.앞서 네이버는 공정위에 '총수가 없는 기업 집단'으로 분류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해진 창업자가 보유하고 있는 네이버 지분이 4%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3대 주주에 불과하고 기존 재벌과 달리 순환출자도 없고 이사회가 중심이 된 지배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하지만 공정위는 이해진 창업자가 네이버의 경영활동과 임원 선임 등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향후 자사주를 이용한 우호지분을 10.9%까지 확보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이해진 창업자를 네이버의 동일인(총수)으로 지정했다.공정위 관계자는 "경영참여 목적이 없다고 공시한 국민연금과 해외기관투자자의 지분 20.83%를 제외할 경우 이해진 창업자(지분율 4.31%)가 최다 출자자"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1% 미만의 소액주주가 50%에 달하는 등 높은 지분 분산도를 고려하면 이해진과 임원진(0.18%)이 보유한 4.49%는 사실상 지배력 행사를 하는 유의미한 지분"이라고 했다.공정위는 향후 네이버가 자사주 교환으로 우호지분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도 총수 지정 이유로 들었다.최근 네이버는 미래에셋대우와 자사주 교환을 하며 우호지분 1.71%를 추가로 획득했다. 이들은 자사주 교환으로 상호 경영권에 영향을 주는 행위 금지, 미래에셋대우가 네이버 지분을 매각시 네이버가 지정하는 자에게 우선매수권 부여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다.이해진 창업자는 자신의 지분이 총수 지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지난 8월말 보유 지분의 4.64% 중 0.33%를 매각했다. 그러나 총수 지정을 막는 데 실패했다.이외에도 이해진 창업자가 대주주 중 유일하게 경영 활동에 참여하고 있고 회사 설립 이래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사내이사로 재직하고 있다는 점도 총수 지정에 영향을 미쳤다.공정위는 총수 지정으로 인해 해외 진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네이버의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공정위 관계자는 "네이버 측은 해외 투자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하지만 그런 논리라면 삼성이나 현대차도 투자가 잘 안돼야 한다. 네이버가 이런 주장을 하는 근거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총수' 이해진, 법적 책임·규제 커져이해진 창업자는 앞으로 네이버와 관련된 법적 책임이 커지고 사익 편취(일감 몰아주기) 등에 대해 감시와 규제를 받게 된다.허위자료를 제출할 경우 이해진 창업자가 법적인 책임을 지게 되며, 6촌 이내의 친인척이 네이버와 거래할 경우 공시 의무의 책임을 이해진 창업자가 부담하게 된다.공정위는 이해진 창업자의 친족이 소유한 회사와 네이버 간의 내부거래 현황을 살펴볼 예정이다.현재 이해진 창업자가 지분을 100% 보유한 개인회사는 컨설팅 업체인 지음 1곳이다. 친족이 지배하는 회사는 영풍항공여행사(친족 지분 100%)와 요식업체인 화음(50%) 등 2곳이다. 이들 3곳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으로 공시 의무를 지게 됐다. 국정감사 때도 이해진 창업자가 총수로서 불려나갈 가능성이 커졌다. 지금까지 국회에서는 네이버 관련 이슈의 증인으로 이해진 창업자를 불러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빈번히 실패했다.네이버의 플랫폼 지배력에 대한 이해진 창업자의 책임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네이버는 국내 검색 시장 1위 사업자로서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으로 PC시장에서 네이버의 점유율은 74.7%로 2위인 카카오(15.3%)와 3위인 구글(7.2%)을 크게 앞질렀다. 모바일시장에서는 지난해 6월 기준으로 네이버가 72.9%, 구글이 13.9%, 카카오가 13.1% 등 순으로 네이버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이외에 네이버의 뉴스 콘텐트 공급에 따른 광고 수익·뉴스 콘텐트 배치의 공정성 등에 대해서도 이해진 창업자의 책임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7.09.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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