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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3.1절에 강남 한복판 욱일기 생일광고 걸은 사쿠라 중국팬덤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3.1절에 욱일기를 차용한 일본 출신 아이돌 미야와키 사쿠라의 생일 광고에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미야와키 사쿠라의 중국 팬들은 서울 지하철 2호선 삼성역에 19일 생일을 앞둔 축하 광고를 내걸었다. 이 전광판은 ‘미야와키 사쿠라 사쿠라 생일 축하해’라는 평범한 문구와 함께 사쿠라의 얼굴 배경에 욱일기를 상징하는 패턴이 들어가 공분을 사고 있는 것. 욱일기는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군대가 사용한 군기로 ‘전범기’를 의미한다. 해당 전광판은 오는 31일까지 한 달간 걸릴 예정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일반 대중은 물론 사쿠라의 한국 팬들까지 화를 내고 있다. “뇌가 없나” “중국도 욱일기 아래서 짓밟힌 역사가 있는데 어떻게 저럴 수 있나” “우리나라 삼일절에 일본애를 중국애가 광고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번 광고를 진행한 중국 팬덤 측은 ‘욱일기’ 논란에 “디자인 콘셉트는 만화 분사 요소를 사용했다. 알림을 받고 급히 수정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논란은 여전히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올해 한국에서 재데뷔를 앞둔 미야와키 사쿠라는 이번 욱일기 광고로 난감한 입장에 처했다. 사쿠라는 HKT48 때부터 한일합작 아이즈원으로 활동 당시 과거 우익과 관련한 표현으로 입방아에 오른 적이 있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2.03.01 14:45
스포츠일반

끝내 ‘독도’ 아닌 ‘다케시마’로 끝난 도쿄올림픽

도쿄올림픽 폐회식 다음 날인 9일.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의 성화봉송 지도에는 여전히 시마네현 위쪽에 작은 점이 찍혀있다. 독도가 일본 땅인 것처럼 표시해둔 것이다. 이는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지난달 24일 홈페이지에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인 것처럼 표기했다가 우크라이나의 항의를 받고 수정한 것과 대조적이다.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분쟁지역이다. 드미트로 쿨례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잘못된 지도가 실린 걸 알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연락했다. 그들은 즉시 사과했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반면 대한체육회는 올림픽 기간 내내 대응하지 않은 채 9일 도쿄를 떠났다. 도쿄올림픽에서 ‘독도’는 ‘다케시마’로 남은 셈이다. 이 과정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기가 논란이 됐을 때와 크게 다르다. 당시 IOC는 일본의 항의를 받아들여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에 독도를 삭제하도록 권고해 한반도기를 교체한 바 있다. 그런데도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8일 도쿄 메인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포츠 외교의 큰 성과라면 앞으로 경기장에서 욱일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IOC로부터 문서로 약속 받은 것”이라고 자화자찬했다. 하지만 다음날 무토 도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에서 “IOC에 사실을 확인했더니 ‘지금까지 입장과 달라지지 않았고, 사안에 따라 판단한다’고 밝혔다. (욱일기를) 금지하겠다고 말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며 이 회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대한체육회는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선수촌에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있사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IOC가 ‘정치적 선전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올림픽헌장 50조 위반을 들어 철거를 요청했고, 대한체육회는 ‘경기장 내 욱일기 사용에도 똑같이 적용하겠다’는 약속을 IOC로부터 받았다고 밝히며 현수막을 내렸다. 지난 5일 스포츠클라이밍 남자 볼더링 3번 과제에서 욱일기 형상의 인공 구조물이 등장했다. 유로스포츠 등 외신들도 이를 “라이징 선(욱일)”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도 “회색 돌출부와 작은 노란색 홀드로 구성된 일본의 라이싱 선”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기흥 회장은 “관점의 차이라고 본다. (이 문제를) 생각할 여유도 없었고, 지나친 확대 해석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기자회견이 있었던 날 ‘암벽 여제’ 김자인은 인스타그램에 “군사 침략 피해국에게 욱일기는 독일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와 다를 바 없다. 올림픽 정신을 지키고자 한다면, 올림픽 무대에서 그 디자인과 코멘트는 절대 쓰지 말아야 하며, 책임자는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으로 개최됐다. 때문에 IOC가 욱일기 응원을 금지한다는 약속은 애초에 실효성이 없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체육회는 스포츠클라이밍의 욱일기 형상 암벽도 인지하지 못했고, 욱일기를 연상케 하는 일본 골프 대표팀 유니폼도 막지 못했다. 일본 여자골프 이나미 모네는 7일 ‘라이징 투 더 챌린지’ 콘셉트의 유니폼을 입고 은메달을 땄다. 욱일기 퇴치와 독도 수호 운동을 벌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전범기를 의도적으로 형상화한 구조물도 큰 문제다. 외신과 연맹이 ‘라이징 선’이라는데, (대한체육회장이) 확대 해석이라고 한다”며 “한국 관계자들이 더 많이 노력해야 했다. IOC의 이중 잣대가 문제지만, IOC로부터 공식문서를 받았다는 체육회가 적극적으로 항의할 기회였다. 크림반도 사례도 있는데, IOC를 압박해서 홈페이지 점(독도)을 빼고 돌아왔어야 했다”며 아쉬워했다. 도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8.10 07:58
스포츠일반

"한국 선수가 올랐을 생각하니 끔찍"…클라이밍 과제로 욱일기 형상화 논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스포츠클라이밍에서 '욱일기' 형상의 암벽 과제가 출제된 것에 대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5일 일본 도쿄 아오미어반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남자 콤바인 결선에서 볼더링 3번 과제로 일본 욱일기를 연상케 한 암벽 모양이 출제됐다. 이날 전체적으로 방사형의 원 모양으로 이뤄진 남자 결선 볼더링 3번 문제를 해결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스포츠클라이밍을 관장하는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는 "35도 경사면에 있는 회색 돌출부와 작은 노란색 홀드로 구성된 일본의 욱일기 모양 3번 과제에서는 모든 선수가 존(zone·가운데에 있는 홀드)에는 도달했지만 아무도 톱(Top)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IFSC가 볼더링 3번 과제 모양을 욱일기로 해석한 데 이어 유로스포츠, 아웃사이드, 플래닛마운틴 등 외신 또한 이 과제를 '라이징 선'(Rising Sun)으로 불렀다. '떠오르는 해'(욱일)라는 뜻이다. 플래닛마운틴은 "일본의 나라사키 도모아에게도 라이징 선은 풀 수 없는 과제로 보였다"고 전했다. KBS에서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해설을 맡은 '암벽 여제' 김자인도 해당 과제를 보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자인은 인스타그램에 볼더링 3번 과제와 욱일기 사진을 공개한 뒤 "욱일기 문제는 한국과 일본에서 늘 외교적으로 민감한 문제였다"며 "왜 굳이 그런 디자인을 볼더링 과제에 사용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스포츠클라이밍 콤바인 남자부에 출전한 천종원(25·노스페이스클라이밍팀)은 예선에서 10위를 차지해 8위까지 진출하는 결선에 합류하지 못했다. 스포츠 팬들은 천종원이 결선에서 욱일기 형상 구조물을 오르려고 노력했을 것을 상상하면 끔찍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설마 했는데 이렇게 비교해서 보니 확실해 보이네" "올림픽에 전범기라니...대단한 발상" "결선에서 한명도 못 푸는 것 보고 문제 잘못 냈구나 했는데 욱일기 형상이었다고?" "저 형태 만들려고 난이도는 버린 건가?" "한국 선수가 결선에 못 나간 게 이렇게 다행일 줄이야" 등 의견을 내놓았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2021.08.08 11:40
경제

[멋스토리] 도쿄올림픽, 가장 핫한 국가대표팀 단복은

2020 도쿄올림픽이 개막했다. 일주일 전만해도 사상 최악의 '불안한 스포츠 축제'로 불리며 관심이 없는 분위기였으나, 막상 올림픽이 시작하자 주요 경기를 찾아보고, 메달 소식에 손뼉을 친다. 국민은 대한민국 대표팀의 땀과 눈물, 열정을 보며 또 한 번 스포츠의 매력에 흠뻑 젖는다. 올림픽에서 선수만 겨루는 것은 아니다. 각국 유니폼 제작에 참여한 브랜드도 소리 없는 전쟁 중이다. 유니폼 속에 그 나라가 스포츠를 대하는 철학과 전통, 기술력이 모두 담기는 만큼 각 브랜드도 혼신의 힘을 다해 도쿄올림픽을 준비했다. 본지가 도쿄올림픽 화제의 단복을 소개한다. 한국과 라이베리아…기능·디자인·철학 흔히 국가대표팀이 입는 옷을 떠올리면 개·폐회식용 정장과 경기 유니폼을 떠올린다. 그러나 선수들이 경기장은 물론 선수촌 안에서 입는 모든 옷과 장비(신발·가방·모자) 등이 대표팀 공식 단복의 범주에 든다. 대한민국 대표팀 공식 단복은 영원아웃도어의 '노스페이스'가 제작했다. 정장을 제외한 일체를 노스페이스가 책임진다. 2016 리우올림픽 때만 해도 삼성물산의 '빈폴' 등 대기업 패션 브랜드에서 '팀 코리아' 공식 파트너 자격으로 정장을 제작했으나, 올해는 빠졌다. 도쿄올림픽 정장은 코오롱FnC 남성복 브랜드 '캠브리지 멤버스'가 공급만 맡았다. 노스페이스는 한국 대표팀 단복 제작에 애착을 갖고 있다. 디자인은 물론 기술력으로 상징되는 퍼포먼스, 친환경까지 노스페이스가 구현할 수 있는 최상을 단복에 담았다는 설명이다. 노스페이스는 태극기의 건곤감리 4괘를 모티브로 한 디자인과 함께 일본 특유의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도 선수들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냉감, 발수·투습, 흡속·습건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원단이다. 노스페이스가 공급하는 17개 품목 중 13개에 리사이클링 원단과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다. 라이베리아 대표팀 단복도 화제다. 서아프리카 한 쪽에 자리 잡은 라이베리아는 오랜 내전으로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도 단 두 명의 선수만 출전한다. 선수보다 스태프 숫자가 더 많다. 라이베리아는 이번 올림픽에 앞서 20년 만에 처음으로 단복 스폰서를 구했다. '텔파'였다. 텔파는 라이베리아계 미국인 텔파 클레멘스가 2005년 론칭한 브랜드다. 그는 1990년 라이베리아 내전을 피해 부모와 함께 미국에 이민했다. 텔파는 일명 '비건 가죽 가방'으로 할리우드 스타와 패셔니스타의 사랑을 받고 있다. 텔파는 라이베리아의 스폰서 요청을 받자마자 고민 없이 각종 지원과 단복 제작 및 공급을 약속했다. 텔파는 이번 기회로 론칭 후 처음으로 스포츠 의류 라인을 갖게 됐다. 클레멘스는 약 4개월 동안 70여 개 품목의 디자인을 완성했다. 포브스와 뉴욕타임즈 등 주요 외신은 텔파가 라이베리아 대표팀 스폰서를 맡게 된 배경은 물론 개성 있고 아름다운 디자인까지 칭찬 일색이다. 호불호 극명…이탈리아와 캐나다 유명한 예술작품도 그 가치를 몰라보는 이에게는 한낱 휴짓조각일 수도 있다. 이탈리아와 캐나다 대표팀 단복이 그렇다. 이탈리아 단복은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맡았는데, 도쿄올림픽 개막식부터 악평에 시달렸다. 아르마니는 이탈리아 국기를 원형으로 디자인해 유니폼에 새겼다. 그런데 그 모습이 마치 유명 비디오 게임 '팩맨'을 연상시킨다. 영국의 가디언지는 이탈리아 선수단의 독특한 유니폼을 도쿄올림픽 개막식의 주요 장면 중 한 컷으로 선택할 정도로 인상 깊었다. 아르마니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패션의 나라' 이탈리아 선수단이 입는 옷을 모두 볼 수 있다. 그런데 화제에 오른 팩맨 트레이닝복은 도통 찾기 힘들다. 캐나다는 '허드슨 베이'가 제작을 맡았다. 파격적이다. 보통 대표팀 유니폼이 정장과 운동복으로 구성되는 것과 달리 허드슨 베이는 데님 재킷을 선보였다. 데님 재킷 곳곳에는 그래피티로 각종 문양과 그림을 새겼다. 허드슨 베이 측은 모든 품목에 일본의 스트리트 스타일 미학과 캐나다의 현대적인 '쿨 스타일'을 녹였다고 설명한다. 반응은 극명하게 갈린다. 허드슨 베이 홈페이지에는 "최고의 옷이다", "개성 있다"는 글도 있지만 "최악이다", "캐나다에 의류 브랜드가 여기 말고 없나", "끔찍하고 당황스러운 디자인"이란 악평이 공존한다. 허드슨 베이는 현재 논란의 데님 재킷을 20% 할인가에 판매 중이다. 욱일 흔적? 논란 중심 일본 개최국 일본은 욱일기의 모티브인 태양을 포기하지 못한 분위기다. 일본 대표팀 단복은 일본 스포츠 브랜드 '아식스'와 정장 브랜드 '아오키'가 맡았다. 아식스는 "일본 대표팀이 자부심을 느껴서 힘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며 '자포니즘(JAPONISM)'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밀고 있다. 아침 해가 떠오르는 강력한 힘을 표현하는 '선 라이즈 레드' 컬러를 중심으로 일본 전통문화를 표현한 그래픽을 넣은 디자인이 눈에 띈다. 크고 작은 점과 선, 채도가 다른 붉은색을 여러 개 섞은 것도 특징이다. 욱일기 디자인 논란은 일본 골프 대표팀 유니폼에서도 흘러나온다. 일본은 지난 5월 말 적색·청색·분홍색 등을 반영한 골프대표팀 유니폼을 공개했다. 상의 45도 방향의 붉은 줄무늬가 전면에 새겨있어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연상시킨다는 논란이 일었다. 일본골프협회는 "항상 높은 곳을 목표로 도전하는 자세를 표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하토리 미치코 일본 여자대표팀 코치는 "기울어진 줄무늬는 일본의 태양이 떠오르는 이미지"라고 했다. 협회와 코치 사이에 손발이 참 안 맞는다. 욱일기는 제2차 세계대전 패전국이자 주요 전범국인 일본 제국주의 해군의 군기다. 10년 넘게 욱일기 퇴치와 독도 수호 운동을 해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욱일기는 전범기다. IOC는 도쿄올림픽 기간에 욱일기 사용을 못 하도록 강력한 제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7.26 07:00
스포츠일반

수상한 선수 이동경로 형상…초대형 욱일기 숨은 코드 있다?

도쿄올림픽 개막식에 ‘욱일기 코드’가 숨어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선수들 이동 경로로 초대형 욱일기를 형상화했다는 의혹 제기다. 전 세계 선수 한 명 한 명을 모아 대형 욱일기 형태를 만들었다는 의미를 담은 의혹 제기다. 인터넷 커뮤니티 클리앙에는 24일 ‘올림픽 개막식에 전범기라니’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은 도쿄올림픽 개막식 중 선수단이 입장을 공중에서 잡은 화면을 활용했다. 선수들의 입장 경로를 유도하는 안내원의 배치가 욱일기의 형태를 띠고 있다는 게 게시자의 주장이다. 게시자는 이해를 돕기 위해 안내 동선 위에 붉은색 표시를 했다. 게시자는 그래픽을 입힌 사진과 함께 "일부러 안내 요원배치를 이렇게 시켰다고 한다. 그 안에 선수들이 들어가는 거고/와 이건 진짜 XXXX 같다"라는 글을 남겼다. 일본은 패럴림픽 메달과 여자 골프 등 일부 종목의 유니폼 디자인에도 욱일기의 패턴이 표현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일본은 욱일기를 사용하는 행위를 제지하지 않고 있다. 일본 극우단체는 한국 선수단이 머무는 선수촌에서 욱일기를 흔들며 시위를 했지만 경찰의 제지를 받지 않았다. 한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3일 도쿄(東京)올림픽 개막일에 맞춰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일본 욱일기 응원을 금지한 국제축구연맹(FIFA)을 배우라”고 요구하는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메일에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개최 당시 FIFA의 대응을 소개했다. 공식 인스타그램에 욱일기 분장을 한 응원단 사진이 올라왔고, 한국 누리꾼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곧바로 FIFA는 다른 사진으로 교체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2021.07.24 14:00
축구

서경덕 교수, 유럽 축구에 "욱일기는 전범기" 알려

전 세계를 무대로 일본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펼쳐온 성신여대 교수가 유럽 축구리그로 활동 범위를 넓혔다. 서경덕 교수는 '유럽 4대 축구 리그 소속 모든 욱일기는 전범기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고 6일 밝혔다. 서경덕 교수가 이메일을 보낸 유럽 4대 리그 구단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개 구단, 스페인의 라리가 20개 구단, 독일의 분데스리가 18개 구단, 이탈리아 세리에A 20개 구단 등 모두 78개 팀이다. 서경덕 교수는 욱일기가 독일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인 전범기라는 역사적 사실을 담은 영상을 이메일에 담았다. 아울러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기관인 아시아축구연맹(AFC)이 2017 챔피언스리그 예선 경기에서 욱일기 응원을 펼친 일본 가와사키(川崎) 구단에 벌금 1만5000달러(1800만원)를 부과한 내용. 세계적인 스포츠 기업이 욱일기 문양을 사용했다가 삭제한 사례 등을 소개했다. 서경덕 교수는 "6월 EPL 구단에 이메일을 먼저 보내기 시작했다. 이 사실이 외신에 소개되면서 잉글랜드 스포츠 마케팅 회사에서 연락이 오는 등 관심이 높아졌다"며 "지난 2일 세리에A를 끝으로 유럽 4대 축구리그가 종료된 시점에 맞춰 모든 팀에 이메일 전송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서경덕 교수는 앞서 '도쿄올림픽 욱일기 응원 퇴치'를 위해 10개 외국어로 제작한 '욱일기=전범기' 디자인 파일을 미국, 중국 등의 시민단체들과 함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세계에 전파하고 있다. 피주영 기자 2020.08.06 10:52
연예

"도쿄올림픽 욱일기 퇴출" 서경덕, 5개 국어 SNS 캠페인

서경덕 교수가 5개 국어로 도쿄올림픽 욱일기 퇴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도쿄올림픽 욱일기 퇴출 프로젝트는 최근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경기장 반입 금지물품 및 금지행위 등을 정해 발표하면서 욱일기를 금지물품으로 제외하지 않은 것에 대한 항의 프로젝트다. 서경덕 교수는 "도쿄올림픽이 1년이 연기된 상황속에서도 이들은 욱일기 응원을 강행하려 하기에 전 세계 네티즌들에게 '욱일기=전범기'임을 널리 알릴 필요가 있었다"고 전했다. 또 "욱일기가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인 전범기라는 사실을 이해하기 쉬운 디자인 파일을 사용했고 영어, 한국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등 5개 국어로 상세하게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5개 국어 문구에는 "IOC와 일본 정부는 내년 7월에 개최되는 도쿄올림픽때 욱일기 응원을 허용한다는 입장이다. 전쟁 범죄에 사용된 깃발을 다시금 꺼내서 응원에 사용한다면 올림픽 취지인 '세계평화'와는 배치되는 행위"라는 내용이 강조된다. 서경덕 교수는 "욱일기가 전범기라는 역사적 사실을 전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려 세계적인 여론으로 IOC와 일본 정부를 꾸준히 압박해 나가는 전략이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를 퇴출시킬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고 밝혔다. 한편, 서경덕 교수팀은 욱일기 관련 다국어 영상들을 제작해 미국 및 중국 등 시민단체들과 힘을 모아 전 세계 네티즌들에게 '도쿄올림픽 욱일기 퇴출'에 관한 당위성을 알리고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5.07 09:23
스포츠일반

“도쿄 올림픽 욱일기 논란, 전범국 일본 공론화 기회”

‘악마의 상징. 왜 한국은 도쿄 올림픽에서 일본 욱일기 사용 금지를 원하는가’. 미국 CNN 8일 기사의 제목이다. 일본은 내년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 때 욱일기의 경기장 반입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하시모토 세이코 일본 올림픽담당 장관은 12일 “욱일기는 정치적 의미의 선전물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앤드루 파슨스(브라질)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은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메달 문양과 관련해 “일본 부채의 이미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두둔했다. 과연 욱일기는 문제가 없는가. 이와 관련한 궁금증을 전문가에게 물어봤다. 일본에서 욱일기는 어떤 의미인가. 국내 대학에 재직 중인 일본인 교수(익명 요청) 욱일기는 붉은 태양 주위에 아침 햇살이 퍼져나가는 디자인이다. 1868년 메이지 유신 이전부터 ‘경사스럽다’ ‘경기 또는 재수가 좋다’ 등의 의미에 사용했다. 그랬다가 1870년 제국육군이 자신들 표창으로 지정했고, 현재도 자위대가 사용한다. 문양 자체는 원래 좋은 의미라서 상표나 로고에 쓰인다. 아사히(朝日, 아침해) 신문과 아사히 맥주가 태양을 상징하기 위해 욱일기 디자인을 썼다. 반면 우익단체도 욱일기를 사용하곤 한다. 어떤 자리에서 어떻게 쓰이는지에 따라 인식이 다르다. 개인적으로는 전시에 쓰였기 때문에 거부감이 든다. 욱일기는 전범기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다른나라를 침공할 때 사용했던 제국주의 군기라는 건 역사적 팩트다. 그런데도 일본은 “옛날부터 광범위하게 사용해 올림픽에서도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헌장 제50조 2항에는 ‘어떠한 형태의 시위나 정치적·종교적·인종적 선전도 허용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독일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는 금기시 된다. 마티아스 슐츠(슈투트가르트 거주 독일인) 독일에서 하켄크로이츠를 사용하면 3년 이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형법 92a조에 따라 공직 신분이나 선거 투표권도 박탈될 수 있다. 독일에도 극우조직과 네오나치가 존재하지만, 이들을 반대하는 이들이 훨씬 더 많다. 가해자였던 부끄러운 역사 때문이다. 유럽에선 공공장소는 물론, 경기장에서도 사용할 수 없다.(이와 반대로, 1일 미국 프로축구(MLS) 경기 중 관중석에서 ‘아이제르네프론트(반나치 단체의 상징)’가 새겨진 깃발을 흔든 포틀랜드 팀버스 관중에게도 3경기 입장 금지 징계가 내려졌다.) IOC는 욱일기에 대해 “문제가 발생하면 사례별로 판단하겠다”며 입장이다. 최동호 스포츠문화연구소 소장 IOC는 올림픽을 파는 글로벌 독점기업이다. 스폰서십이 중요해 일본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올림픽 최상위등급 공식후원사 TOP(The Olympic Partner) 13개 중 일본이 3개(도요타·파나소닉·브리지스톤), 한국이 1개(삼성전자)다. 다수의 국가가 하켄크로이츠와 달리 욱일기가 군국주의 상징인 걸 모르는 점도, IOC가 일본 편을 들기 좋은 상황이다. 한국은 그간 어떻게 대처해왔나. 신원상 대한장애인체육회 국제체육부장 12일 도쿄에서 열린 패럴림픽 단장회의에서 욱일기 사용 허용에 대해 이의를 공식 제기했다. 중국, 홍콩과 욱일기 문제를 공유했다. 중국이 본회의에서 우리 입장에 대한 지지발언을 했다. 중국은 패럴림픽 종합 1~2위 국가이자 차기 대회 개최국이다. 중국까지 동조하자 IPC가 “따로 논의해보자”는 입장을 밝혔다.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욱일기 때문에 응원단이 충돌하거나, 욱일기 문양 메달 수상을 시상대에서 거부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문체위는 지난달 욱일기 반입금지 촉구 국회 결의안을 의결했다. 같은 아픔을 지닌 아시아 국가들과 연대가 필요하다. 다음달 15일 평양에서 남북 축구경기가 열리는데, 북한에 공동대처를 간접적으로 제안하겠다. 서경덕 교수 11일 토마스 바흐 위원장과 205개 IOC 회원국들에게 ‘욱일기는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전범기’라고 호소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일본 올림픽담당 장관 발언은 일본이 제대로 된 역사 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걸 보여준다. 역으로 국제사회에 일본이 전범국임을 공론화 할 최고의 기회다. 일본이 계속 망언을 해주길 바란다. 박린·피주영 기자 rpark7@joongang.co.kr 2019.09.18 08:42
스포츠일반

욱일기 허용한 조직위…도쿄올림픽, 정말 왜이러나

내년 7월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이 여러 가지 논란으로 말썽이다. 이번엔 2차 세계대전에 사용한 전범기인 '욱일기' 사용을 대회 조직위원회가 사실상 허락하기로 하면서 큰 반발을 샀다.일본 산케이신문은 4일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한국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외교부에서 욱일기 사용을 올림픽·패럴림픽 때 사용하지 말 것으로 요청한 것과 관련해 반입 금지품으로 하는 걸 상정하지 않고 있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조직위는 욱일기가 일본 내에서 사용되고 있고, 그 자체가 정치적인 의미를 담은 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외교부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도쿄올림픽 전후 경기장 내 욱일기와 이를 활용한 유니폼·소품 반입, 응원 행위 금지를 촉구한 것에 올림픽 조직위가 배치되는 반응을 내놓은 셈이다.후쿠시마 원전 인근 지역 방사능 문제, 독도 표기 문제 등 정치·외교적으로도 민감한 문제들이 연이어 터진 상황에서 이번엔 욱일기 문제가 도쿄올림픽과 관련한 논란에 기름을 더 끼얹었다. 앞서 조직위는 지난달 25일 발표한 도쿄패럴림픽 메달 디자인에도 방사형으로 뻗은 문양이 욱일기를 연상케 해 대한장애인체육회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에 항의를 한 바 있다. 메달을 디자인한 디자이너는 이 디자인에 대해 "국적과 인종에 상관없이 선수들이 하나로 모이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이번엔 조직위가 노골적으로 욱일기 사용을 용인하기로 하면서 반발을 더 크게 샀다.올림픽에서 정치적인 표현을 드러내는 건 '올림픽 헌장' 50조(정치적, 종교적, 인종차별적 시위나 선전 활동을 금한다)에도 명기할 만큼 절대적인 금지 사항이다. 그러나 일본이 월드컵 등 각종 국제 대회에서 꾸준하게 욱일기를 응원 도구로 사용하는 등 상대적으로 '욱일기가 전범기'라는 인식이 부족한 틈을 타 이를 자주 활용하면서 관련 논란이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그러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나 국제축구연맹(FIFA)에서도 욱일기와 관련한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FIFA도 지난 2014년 일본 축구를 집중 조명한 공식 주간지 표지에 욱일기 문양을 사용했다 항의를 받고 일장기 장식으로 바꿨다. 당시 일본 축구대표팀의 유니폼에 11개의 방사형 문양이 새겨진 것을 두고 FIFA 공식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떠오르는 태양에서 뻗어나가는 빛을 형상화한 디자인(A rising sun ray textured designs)'이라고만 설명한 바 있다.일본 조직위의 이같은 반응에 국내 여론은 다시 들끓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4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욱일기와 독도 표기, 후쿠시마산 식자재 등 방사능 문제 등 세 가지가 해결되지 않으면 우리 선수들의 도쿄올림픽 참여를 국민 정서가 허용할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욱일기 문제를 국내에서 공론화하고, 국내외적으로 여론화해야 한다. 우리뿐 아니라 과거 침략 피해를 당한 아시아 국가들, 특히 중국과 북한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적인 연대를 모색하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욱일기 퇴치 운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전 세계인들이 다 지켜보는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가 나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전범기임을 전 세계에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잘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정부와 체육계도 발빠르게 대응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IOC에 욱일기 사용 금지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낼 계획이다. 특히 다음 주 중에 도쿄에서 열릴 패럴림픽 참가국 단장 회의에서 욱일기 사용, 독도 표기 문제 등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대회 조직위 측에 다시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외교부도 "욱일기가 주변 국가들에게 과거 군국주의와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은 일본 측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일본이 겸허한 태도로 역사를 직시할 필요가 있다"며 "관련 사항이 시정될 수 있도록 관련 부처와 함께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지한 기자 2019.09.05 06:00
연예

[이슈IS] '한일역사 교육 트리거'된 방탄소년단 日방송 출연 취소 [종합]

그룹 방탄소년단이 경제효과를 넘어 역사 교육 확산이라는 역대급 파급력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 방송국 TV 아사히의 음악방송 출연 취소 여파가 역설적으로 과거- 현재의 한일 관계를 돌아보게 했다.방탄소년단은 지난 10일 오후 돔 투어를 위해 일본으로 떠났다. 당초 지난 8일 오후 출국할 예정이었으나, 일본 인기 음악방송 TV 아사히 '뮤직스테이션'이 9일 예정된 생방송 전날 출연 취소를 통보해 이틀 더 한국에 머물렀다. 이유에 대해 TV 아사히는 "'이전에 멤버가 착용했던 티셔츠 디자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고 일부에서 보도했다. 소속사와 착용 의도를 묻는 등 협의를 했으며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이번 출연을 보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이들이 문제 삼은 티셔츠는 지난해 한 방송에서 지민이 입은 것으로, 광복절 기념 디자인이 들어가 있다. 원자폭탄 투하 장면과 사람들이 광복을 맞아 만세를 부르는 모습이 있다. 영어로 '애국심' '우리 역사' '해방' 등이 적혀 있다. 티셔츠를 디자인한 LJ컴퍼니 이광재 대표는 "반일 감정과 일본에 대한 보복을 위해 만든 디자인이 아니었다"면서 "원자폭탄이 투하되고 일본의 무조건 항복으로 인해 광복이 왔다는 역사적인 사실과 순서를 표현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어게인 2012년?방탄소년단은 이번 방송뿐 아니라 연말까지 일본 방송국 출입이 어렵게 됐다. 후지TV 'FNS가요제'는 출연을 타진했다가 철회했고 TV아사히 '뮤직스테이션 슈퍼라이브'는 출연 검토를 백지화 했다. 많은 한류스타가 다녀간 현지 연말 최대쇼 NHK '홍백가합전'도 출연 보류 상태다. 일본의 이같은 보복 조치는 과거에도 있었다. 2011년엔 김태희 주연의 일본 드라마 '나와 스타의 99일' 반대 시위가 열렸다. 김태희가 2005년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티셔츠를 입고 독도사랑 캠페인을 펼쳤다는 이유였다. 2012년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본 천왕의 사과 요구 공개 발언 등으로 한일관계가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반한 감정이 격해지며 한류 스타들의 현지 행사가 취소됐고 K팝 가수 섭외가 줄어들었으며, 일본 지상파에선 국내 드라마 방영을 중단했다. '홍백가합전'은 그로부터 2016년까지 한국 가수 출연을 배제해왔다. 하지만 K팝의 인기가 점점 커지면서 지난해엔 트와이스가 4년 공백을 깨고 출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현지 에이전시 측은 "그때만큼 반한 움직임이 격하지 않으나, 연말까지는 지켜봐야 한다. 올해 K팝 인기가 극대화되면서 여러 행사들이 이미 잡혀있는 것이 많고, 양국 엔터사업 협업 규모도 커진 상황이라 일본 방송 출연 금지 사태가 더욱 커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 내에서도 엇갈린 반응현지에서도 방탄소년단의 급작스런 '뮤직스테이션' 취소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온라인 사이트 성향마다 댓글 반응은 옹호부터 반박까지 다양하다. 우익 성향 매체들은 지민의 티셔츠를 '원폭 티셔츠'라고 칭했고 대표 우익매체 도쿄스포츠는 "너무나도 비상식적이다. 한국 인기 그룹 방탄소년단의 반일 활동이 한국에서 칭찬받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그룹이 원폭 사진이 프린팅 된 티셔츠를 입고 일본인의 신경을 건드린다. 자국 역사에 대한 뿌리 깊은 콤플렉스가 나타난다"고 일방적 비난 기사를 수록했다. 의사 겸 방송인 카츠야 타카스는 "이를 방치한 한국 정부가 사과하고 책임을 져야한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반면 일본의 일부 아미(팬클럽)들은 방탄소년단에 사과하며 "제대로 뉴스를 보도하라"고 자국 매체를 지적하기도 했다. 또 SNS를 통해 "#LiberationTshirtNotBombTshirt(원폭티셔츠 아닌 광복 티셔츠)" "#RealReasonWhyJPNTVcancelled(일본 방송국이 취소한 진짜 이유)"라는 역사 의삭 바로잡기 해시태그 캠페인에 동참했고 "일본이 원자폭탄으로 많은 희생자를 안았지만, 한국은 수년 간의 일제강점기로 더 큰 희생을 당했다"는 내용을 한국어와 영어, 일본어 등 각국 언어로 번역해 공유했다. 현지 일부 매체는 이번 방탄소년단의 출연 취소는 넷우익들의 단체 행동으로 벌어진 일이라 분석했다. 영국과 미국 등 전세계 매체들에도 이번 사태를 집중 조명했다. 음악전문 매체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의 일본 방송 출연에 대해 발빠르게 보도했고, 미국의 CNN은 "일제강점기, 세계 2차 대전 당시 한국과 일본의 역사 문제로 벌어진 일"이라며 "한국은 1910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에게 지배당했고 2차 세계대전 동맹군이 일본에 폭탄을 투하해 해방됐다. 수백만의 한국인은 일본의 점령으로 고통을 겪었으며 이들에 대한 치유 문제가 한일 관계에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상세히 보도했다. 또한 "일본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자 폭탄 투하로 20만 명 이상이 사망해 역시 이 문제에 민감하다"며 양측 입장을 적었다. 영국의 BBC는 지민의 티셔츠 문구와 이에 대한 네티즌 반응을 다뤘다. 한국홍보전문가로 활동 중인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는 "일본이 방탄소년단의 방송 출연을 막고, 극우 매체에서 이런 상황을 보도하는 것은 그야말로 '최악의 자충수'를 두고 있다고 본다. CNN, BBC 등 세계적인 언론에 이번 상황이 다 보도되면서, 오히려 전 세계의 젊은 팬들에게 '일본은 전범국'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각인 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정치권도 동참방탄소년단으로선 당장의 일본 스케줄 취소가 아쉬울리 없다. 꽉 들어찬 글로벌 스케줄로 바쁜 행보를 걸어오고 있으며, 일본 돔투어는 38만 석이 매진돼 암표 시장에서도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오히려 취소 논란을 일으킨 일본이 역풍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한일관계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증폭되면서 관련 구글 검색량도 치솟았다. 미국 구글 페이지에 'Why'만 입력해도 BTS가 자동으로 완성되며, 연관 검색어로는 'Why did japan invaded korea?'(왜 일본이 한국을 침략했는가)가 올라 있어 방송 취소에 대한 궁금증이 역사적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정치권도 이번 일본의 보복성 조치에 목소리를 높였다. 대법원이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전범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승소 확정 판결을 내린 결정에 반발하며 방탄소년단을 통한 문화계 보복을 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정치적인 이유로 방탄소년단의 방송 출연을 취소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고 부적절한 일이다. 민간 교류에 자꾸 정치적 잣대를 갖다대는 것은 한일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일본은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위해 보다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일본의 자기중심적인 역사인식과 편협한 문화 상대주의에 대해 깊은 안타까움을 표한다. 일본 정부는 방송 장악을 통한 한류 죽이기는 세계적인 조롱거리가 될 뿐이라는 것을 명심하라"며 "멤버 중 한 명이 입은 티셔츠 만으로 출연을 취소했다는 것은 일본의 문화적 저급함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논평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일본의 몰염치가 끝이 없다. 적반하장도 지나치다"고 했으며,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 역시 "일본이 전범국가임을 전세계에 더욱 홍보하는 일일 뿐이다. 일본은 편협한 과거 감추기에서 벗어나라"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사태와 무관하게 현지 인기를 자랑 중이다. 지난 7일 아홉 번째 싱글 '페이크 러브/에어플레인 파트.2' 발매 직후 오리콘 데일리 싱글차트 1위에 올랐으며 현지 굿즈도 불티나게 팔리는 중이다. 13일, 14일 도쿄돔을 시작으로 21일·23~24일 오사카 교세라돔, 내년 1월 12~13일 나고야돔, 2월 16~17일 후쿠오카 야후오쿠돔까지 '러브 유어셀프' 투어를 펼친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18.11.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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