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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KCC 연고 이전 후폭풍…팬 분노는 전주시·정치권으로, 전주시·지역 경제계는 KCC 비판

프로농구 KCC 이지스의 연고 이전 후폭풍이 거세게 이어지고 있다. 전주시를 향한 농구 팬들의 불만은 정치권을 향한 비판으로 확대되고 있다. 반대로 KCC를 향해서는 전주시와 지역 경제계가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지난달 30일 KCC는 연고지를 전주에서 부산으로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KBL 이사회로부터도 승인을 받았다. 지난 2001년부터 22년 동안 이어오던 전주와 동행을 끝내고 부산에서 새로 출발한다.새 체육관 건립 문제를 두고 KCC와 전주시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 탓이다. KCC는 지난 2016년에도 체육관 문제로 연고 이전을 계획했다가 2023년 12월까지 새 체육관을 지어주겠다는 전주시의 약속을 믿고 동행을 이어갔다. KCC가 홈으로 쓰던 전주실내체육관은 1973년 지어져 시설이 노후화된 상태다.KCC 구단에 따르면, 전주시는 체육관 신축은커녕 체육관 부지에 프로야구 2군 구장을 만들겠다고 통보했다. 결국 KCC는 연고 이전을 결정했다. 최형길 KCC 단장은 이사회를 마친 뒤 “올해 5월 새 체육관을 우리(KCC)가 직접 지으라는 요청이 (전주시로부터) 들어왔다. 전주시와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야구장 건립 활용 계획을 논의한 것을 봤다. 농구는 뒷전이라는 마음이 들어 아쉬웠다”고 밝혔다. 농구 팬들의 분노는 떠난 KCC가 아닌 전주시로 향했다. 전주시청 게시판 등엔 전주시의 행정을 질타하는 비판이 쇄도했다. 한때 전주시 홈페이지가 마비될 정도로 팬들이 몰렸다. 시를 향한 팬들의 분노는 급기야 특정 정당으로까지 번지는 분위기다.반면 전주시는 KCC의 연고 이전에 대해 “어처구니없는 처사”라는 입장문을 낸 데 이어 이례적으로 긴급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김인태 부시장이 나서서 최형길 단장의 발언을 모두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 부시장은 “책임을 통감한다. 팬들에게 사과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2026년까지 경기장을 완공하겠다고 했는데도 KCC가 이전을 결정했다. 대화와 만남을 피하고 연고 이전이 이뤄지니 당혹스럽고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지역 경제단체들도 KCC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거세게 내고 있다. 전북청년경제인협회 등은 성명을 통해 “KCC의 연고 이전은 팬들은 물론 65만 전주시민과 180만 전북도민을 허수아비로 보지 않고서는 도저히 내릴 수 없는 결정”이라며 “시민·사회단체 등과 공조를 통해 KCC농구단의 공식적인 사과와 원점 재검토를 촉구할 것이다. 만약 이전을 취소하지 않는다면 서명운동, KCC그룹 불매운동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KT 소닉붐이 수원으로 떠난 지 2년 만에 남자 프로농구단을 유치한 부산시는 환영 입장을 밝혔다. 연고 이전 발표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최고의 명문 구단이 최고의 연고지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알렸다. 부산시는 앞서 지난 5월에도 새 연고지를 찾던 데이원과 협상 테이블을 차리는 등 농구단 유치에 적극적이었다. KCC는 부산 사직체육관을 홈경기장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김명석 기자 2023.09.01 06:31
연예일반

[단독] 정준호 “정치적 야망 無..빚진 마음 갚으려 전주영화제 집행위원장 참여" [인터뷰]

“영화계에 빚진 마음이 있어서 고심 끝에 수락했어요.”배우 정준호가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은 심경이다. 정준호는 지난 4일 서울 KG타워 일간스포츠를 찾아 집행위원장을 맡게 된 경위와 각오, 그간의 논란들에 대한 심경, 그리고 영화제에 대한 비전을 설명했다.그는 “진심으로 한국 영화 배우로서, 제작자로서 많은 사랑을 받아왔기에, 항상 빚진 마음이 있었다”면서 “집행위원장 제안이 왔을 때 여러 차례 고사했다가 정말 한국영화계에 빚진 것을 갚는다는 마음으로 수락했다”고 말했다. 정준호의 이 같은 토로는, 영화제를 위한 자신의 진심을 곡해하지 말아달라는 뜻인 동시에 이제는 영화제에 대한 응원을 부탁한다는 당부이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12월 정준호가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에 위촉된 뒤로, 팬데믹 이후 온전히 치러지는 첫 행사에 관심이 쏠리기 보다는, 정준호 흔들기에 더 초점이 맞춰졌던 터다. 지난달 30일 열린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에서조차 정준호 집행위원장 위촉에 대한 질문과 답이, 영화제 상영작에보다 더 관심이 쏠렸다. 정준호는 “청문회에 선다는 게 이런 기분인가 싶더라”며 쓴 웃음을 지었다. ◇전주시장과 인연 없었다, 제안 받고 여러 차례 고사정준호는 지난해 12월 민성욱 전 부집행위원장과 같이 전주국제영화제 공동 집행위원장으로 위촉됐다. 24년만에 전주영화제 첫 공동집행위원장이다. 영화제 측은 당시 “그간 독립과 대안이라는 가치를 표방하며 탄탄한 마니아 층을 형성했고, 국내외 독립예술영화 지원 및 상영을 통해 고유의 기반을 다졌지만 한편으론 일반 대중에게 진입장벽이 높을 수 있다는 견해가 공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동 집행위원장 체제로의 전환이 정체성 확립과 대중성 확보라는 두 목표를 모두 달성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화제의 바람과는 달리 정준호 위촉을 두고 이런저런 말들이 쏟아졌다. 당연직으로 영화제 조직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우범기 전주시장이 정준호 임명을 강행한 데 대한 반발과 그로 인한 영화계 인사들의 반대가 이어졌다. 실제 정준호 선임을 놓고 조직위원회 이사 7명 가운데 방은진 감독과 배우 권해효, 한승룡 감독 등 영화인 이사 3명은 모두 반대표를 던졌다. 이들은 정준호 임명이 확정되자 항의 차원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정준호가 독립, 실험, 대안 영화에 초점이 맞춰진 전주영화제와 별 인연이 없으며, 조직 운영 경험이 없다는 게 명분 중 하나로 거론됐다. 이는 마치 영화계가 정준호의 전주영화제 집행위원장 위촉을 반대하는 것처럼 비추어지기도 했다.마침 지자체장이 바뀌면서 강릉국제영화제가 폐지되고 평창국제영화제가 예산 삭감으로 존폐 위기에 놓이자, 지자체장이 영화제에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뒤흔든다며 한 데 묶여서 거론되기도 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영화제 밥그릇 싸움에다 지자체가 예산의 대부분을 지원하는데 정작 시민들과는 동떨어져 진행되는 행사에 칼을 빼든 것에 대한 반발인데 마치 영화계 전체 의견인양 과대 포장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정준호는 우범기 전주시장이 위촉을 강행했던 터라, 그가 우 시장의 선거를 도와서 낙하산으로 내려왔다는 풍문도 상당했다.정준호는 “우범기 시장과 인연이 전혀 없었다”며 손사레를 쳤다. 그는 “우범기 시장 주변에 있는 문화, 영화계 관련한 분들이 영화제를 더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저를 추천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제안을 받고 바로 고사했어요. 제가 배우 일을 할 뿐만 아니라 두 회사의 대표로 사업을 하고 있기에 시간적인 여유도 없었고, 그간 전주영화제에 두어 차례 배우로 참가했을 뿐 영화제 특색에 맞춰 큰 참여를 못했기 때문이었죠.” 정준호는 그 뒤로 몇 차례 고사했지만 거듭된 제안에 진지하게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렇다면 내가 전주영화제를 위해서 무엇을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면서 “배우 활동뿐 아니라 사업도 오래해서 인적 네트워크가 풍부하니 그걸 활용하면 영화제와 전주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이어 “25년간 상업영화계에서 배우로 활동하고 제작도 하면서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면서 “그동안 독립, 저예산 영화에는 큰 관심을 못 두고 편한 길만 걸어왔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덧붙였다.정준호가 정치적인 야심이 있어서 전주영화제 집행위원장을 한다며 흔드는 사람들도 꽤 있다. 그는 “저도 그런 이야기를 들어봤다”면서 “정치적인 야망과 꿈이 있다면 왜 내 고향인 충청도가 아니라 전주영화제 집행위원장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정준호는 “진심으로 영화계에 빚진 것을 갚는다는 마음으로 맡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전주영화제 후원회 발족과 시민과 즐기는 영화축제 비전정준호는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서 비전을 두 가지로 꼽았다. 그는 “전주영화제는 독립, 대안, 실험영화에 집중하는 분명한 색깔을 갖고 있고 그간 많은 분들이 잘해 오셨다”면서 “그 색깔을 유지하면서 전주영화제가 발굴하고 지원하는 감독들을 보다 많이 늘리고 꾸준히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정준호는 이를 위해 기업인 50여명이 참여하는 전주국제영화제 후원회를 발족했다. 친분 있는 기업인들에게 두루두루 연락해 단발성 후원이 아니라 전주국제영화제와 영화제가 발굴하는 감독들을 꾸준히 지원할 수 있는 기금을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정준호는 “많은 분들이 십시일반으로 도와주셔서 벌써 2억원 가량이 모아졌다”면서 “그 기금으로 지원하는 프로젝트와 독립영화 감독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주영화제가 추구하는 색깔은 민성욱 공동집행위원장을 비롯해 그간 영화제의 색깔을 잘 지켜오신 분들이 이끌고 저는 제가 잘 하는 일을 하려 한다”면서 “만일 공동 집행위원장 체제가 아니었으면 결코 맡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또한 정준호는 두 번째 비전으로 영화제와 전주시민들이 더불어 즐길 수 있는 영화축제를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정준호는 “영화제 기간 동안 영화의 거리뿐 아니라 전주 시내 곳곳에서 시민들이 같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영화 축제가 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제 기간에는 많은 분들이 전주를 찾다가 끝나면 썰물처럼 빠져 나가는 게 아니라 영화제 이후에도 전주가 부산처럼 한국영화산업에서 중요한 위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전주는 영화 촬영지로서 손색이 없는 풍광과 문화의 도시예요. 그래서 더 많은 영화를 비롯해 K콘텐츠 촬영 유치를 위해 각종 지원과 인허가를 원스톱 서비스로 시행되도록 영화제가 도울 수 있는 부분과 전주시가 도울 수 있는 부분에서 최대한 협조하려 해요. 전주시와 전북도에서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했어요.”영화제 색깔을 지키면서 더 많은 후원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의 구축, 그리고 영화제와 시민이 함께 즐기는 영화축제와 K콘텐츠 산업을 유치해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게 그의 비전인 셈이다.골프웨어 벤제프와 웨딩업체 해피엔젤라를 운영 중인 정준호는 “하와이 호텔사업부터 시작해 20여년 가까이 사업을 하고 있다”면서 “사업을 하면서 쌓은 경험과 조직 운영 노하우, 그리고 인적 네트워크로 전주영화제가 더욱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정준호가 배우로서 일을 접은 건 아니다. 그는 재미 교포 여소영 감독이 연출한 미국 독립영화 ‘스모킹 타이거’를 올 초 촬영을 끝마쳤다. 이민 1세대 아버지로 출연한다. 또 올 상반기 작품 활동도 계획 중이다. 배우로서, 사업가로서, 이제는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서, 이제 정준호는 더욱 바쁜 시간을 보내게 됐다. 그럼에도 그는 현재 가장 우선순위를 단연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꼽았다. 정준호는 “올해 전주영화제 출품작이 역대 최대”라면서 “아이디어가 독특하고 신선한 작품들이 많아서 영화제를 찾을 관객들이 좋아할 프로그램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영화의 거리에 있는 전주돔에서 여러 행사를 했는데 그 자리에 전주독립영화의집이 건립될 예정이라 사용할 수 없게 됐다”면서 “그래서 올해는 오거리문화광장, 한국소리문화의전당,팔복예술공장 등 전주 곳곳에서 행사가 진행된다. 영화제를 찾는 분들과 전주시민들이 고루 즐길 수 있는 영화 축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얼마 전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전주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문했어요. 배우로 영화제를 찾았을 때는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들었을 뿐이었다는 걸 새삼 느꼈어요. 이제는 제가 밥상을 차려야 하는 만큼 전주가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도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에요. 영화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이번 영화제를 즐기시길 진심으로 바라요.”정준호가 집행위원장으로 처음 참여하는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27일 개막해 5월6일까지 진행된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4.07 06:00
축구

최강희도 못한 '더블' 일궈낸 모라이스, 다음은 최초의 '트레블'

전북 현대의 황금기를 이끈 '강희대제' 최강희 감독이 떠났지만 전북의 황금기는 계속됐다. 지난 시즌부터 전북 지휘봉을 잡은 호세 모라이스 감독이 2년 만에 전북의 새역사를 썼다. 전북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20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울산 현대와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전반 3분 울산 주니오에 선제 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7분과 25분 이승기가 연속 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지난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전북은 2차전 승리를 거머쥐며 우승을 차지했다. 그동안 최강의 팀이라 불렸지만 유독 FA컵과 인연이 없었던 전북은 2005년 우승 후 15년 만에 FA컵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네 번째(2000·2003·2005·2020) FA컵 우승으로 수원 삼성(5회)에 이어 포항 스틸러스와 함께 역대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새역사. 구단 최초로 K리그와 FA컵을 동시에 품은 '더블'을 달성했다. 최강희 감독도 해내지 못한 값진 기록이다. K리그에서는 2013년 포항에 이어 두 번째다. 모라이스 감독의 2년 차. 환희와 아쉬움이 공존했다. 모라이스 감독 부임 후 최강희 감독 시절 '닥공(닥치고 공격)'을 앞세운 폭발적 공격력은 사라졌다. 또 '절대 1강'의 모습도 희미해졌다. 울산에 거센 추격을 허용했다. 지난 시즌과 올 시즌 모두 울산에 뒤지다 막판 역전에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이런 흐름으로 인해 모라이스 감독을 향한 비판 여론도 생겨났다. 최강희 감독처럼 압도적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결과로 모든 불신을 날려버렸다. 부정할 수 없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많은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이기는 축구로 전북의 정통성을 지켰다. 또 결정적인 순간,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하는 전술을 펼치며 승부사의 면모를 드러냈다. 최강희 감독도 해내지 못한 '더블'을 성사시키면서 전북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최강희 감독과 컬러가 다를 뿐, 모라이스 감독의 전북도 최강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더블'을 일궈낸 모라이스 감독은 최강희 감독 뿐 아니라 K리그 역사상 단 한 번도 현실로 일어나지 않은 위대한 도전에 나선다. '트레블'이다. 11월 중순부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가 재개된다. 전북은 유력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모라이스 감독이 ACL마저 정상에 오른다면 한국 축구 역사에 최초의 '트레블'이 새겨질 수 있다. '트레블'은 아시아에서도 최초의 기록이다. 전북을 넘어 K리그 역대 최고의 감독 반열에도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을 남겼다. 경기 후 모라이스 감독은 "쉽지 않은 경기, 역전승을 거뒀다.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고맙다. 전북이 얼마나 위대한 팀인지 많은 이들에게 보여줬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트레블'에 대해서는 "ACL가기 전까지 시간이 있다. 선수들에게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휴식을 줄 것이다. 전북 선수들은 이기는 것을 즐거워한다. ACL에서도 그런 즐거운 모습을 최대한 많이 보여주겠다. 전북이 항상 그리던 우승 트로피를 하나 더 들 수 있도록 잘 준비를 하겠다"고 자신했다. 이동국은 '트레블'을 달성했다. 현역 은퇴를 선언한 이동국은 FA컵 대기명단에 깜짝 이름을 올렸고, 후반 43분 교체투입되며 전북의 우승 순간을 함께 했다. K리그와 ACL 우승을 모두 경험한 이동국은 FA컵 우승 트로피가 없었다. 이번에 FA컵 우승을 차지하면서 개인 커리어 '트레블'에 성공했다. 정말 마지막 경기였다. 이동국은 ACL에 동행하지 않는다. MVP를 차지한 이승기는 "선수들끼리 (이)동국이 형 가는 길에 우승 트로피를 주자고 말을 했다. 동국이 형이 경기도 뛰었고, 마지막에 서로 웃으면서 우승컵을 들어 행복했다. 동국이 형이 나에게 '오늘은 네가 주인공이다. 고맙다'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전주=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0.11.08 17:05
축구

[막후 인터뷰] 모라이스, "다음 울산전까지 승점 최대한 많이 쌓겠다"

"울산전까지 최대한 승점을 많이 쌓고, 다음 맞대결에서 승리하겠다." 조세 모라이스 전북 현대 감독의 목소리에선 자신감과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 묻어났다. 전북은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21라운드 울산과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3경기 연속 무패(1무2패)를 탈출한 전북은 14승3무4패(승점45)가 돼 1위 울산(14승5무2패·승점47)에 승점 2점 차로 따라 붙었다. 두 팀의 우승 경쟁이 재점화되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모라이스 감독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준 결과다. 2-1이지만 페널티킥 실수 부분에 있어서 조금만 더 잘했으면 무실점 승리 가능했는데 아쉽지만 90분 내내 공수 밸런스 맞춰가면서 잘했다"며 "최근 3경기에서 나오지 않았던 부분이다. 남은 경기도 오늘처럼 준비하고 경기하겠다"고 승리의 기쁨을 전했다. 울산을 잡은 원동력에 대해선 "선수들이 울산 개개인 선수들 능력 잘 알고 울산 전술, 패턴, 수비가 어디가 헐거운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오늘 경기는 선수들이 경기장 안에서 100% 보여준 경기"라고 선수들을 극찬했다. 또한 "많은 국적 선수들 가르쳐봤지만 개인적으로 한국 선수들 장점은 전술, 전략을 이해하면 다른 어느 국적의 외국인 선수들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는 점"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올 시즌 울산에 패배를 안긴 팀은 전북이 유일하다. 맞대결 2전 전승은 앞으로 이어질 우승 경쟁, 그리고 파이널 라운드 맞대결에서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모라이스 감독은 "울산이랑 좋은 경기를 하긴 했지만 아직 세 번째 맞대결 전까지 많은 경기 남아있다. 다음 경기인 부산전부터 생각하겠다"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이어 "맞대결까지 계속 이겨나가는 부분이 제일 중요하다. 울산은 경기력이 좋은 팀이고 좋은 선수들도 많기 때문에 전북과 맞대결 전까지 계속 승점 쌓아갈 것이다. 전북도 최대한 승점 많이 쌓아서 다시 맞대결에서 승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선수들은 파이널 라운드 맞대결에서 울산이 전북을 넘볼 수 없게끔 더 집중해서 플레이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단정짓고 싶진 않다"고 덧붙였다. 전주=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9.15 21:45
축구

김진수 알 나스르 이적

국가대표 김진수(28)가 전북 현대를 떠나 알 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했다. 전북과 김진수는 30일 SNS를 통해 결별 사실을 알렸다. 구단 SNS를 통해 "김진수와 동행을 마무리하게 됐다"고 밝힌 전북은 "김진수가 알 나스르로 이적한다. K리그 4연패와 FA컵 우승을 위해 김진수가 필요하지만, 선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이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진수도 "이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려 한다"며 "경기장에서 직접 인사드리지 못하고 떠나게 돼 죄송하고 속상하다"고 적었다. 2012년 일본 알비렉스 니가타에서 프로 데뷔한 김진수는 독일 호펜하임을 거쳐 2017년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4시즌간 리그 78경기에서 7골 11도움을 기록하며 세 번의 K리그1 우승을 뒷받침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양 측의 계약이 종료되는 상황에서 알 나스르가 김진수를 원했고, K리그1과 FA컵은 물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까지 치러야 하는 전북은 재계약을 원했다. 그러나 알 나스르는 이적료 등 여러 면에서 강력한 영입 의지를 보였고 결국 전북도 선수 뜻을 존중해 이적에 합의했다. 김진수의 이적은 전북과 울산 현대가 벌이는 K리그1 우승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K리그는 이미 이적시장이 종료된 만큼 대체 선수 영입은 어렵다. 전북은 기존 선수들을 중심으로 김진수 공백을 메워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8.30 14:47
스포츠일반

[인터뷰] '오남매 아빠' 이동국, "스키장에선 빵점 아빠네요"

"스키장에서는 뭐 빵점 아빠죠."이동국(37·전북)이 아이들과 함께 처음 스키장 나들이에 나섰다. 이동국은 3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킨더 플러스 스포츠 스키 스쿨' 행사에 두 딸 이재시, 이재아(10)와 함께 참가했다. 축구선수가 아니라 재시, 재아의 아빠인 '학부모'로서 아이들을 지켜보던 이동국과 만났다."아이들 데리고 스키장에 온 건 처음""스키장에서 나는 빵점 아빠다. 이런데 아이들을 데리고 온 적이 없다. 스키는 부상 위험 때문에 내가 할 수 없는 스포츠다. 오토바이나 동계 스포츠는 축구 선수들이 멀리해야하는 거라. 그래서 애들에게 가르쳐줄 수가 없었는데 기회가 돼서 이렇게 스키 배우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으니 좋다. 내가 직접 가르쳐줄 수는 없어도 이런델 찾아오고 노력한 점에는 점수를 좀 주고 싶다, 하하. 대박이가 감기에 걸려서 컨디션이 좋지 않은데 설아, 수아는 재미있어할 것 같다."-재시, 재아의 스키 실력은?"생전 가르쳐준 적도 없는데 빨리 습득하는 것 같다. 역시 어린 애들이라 금방 받아들인다. 다양한 스포츠를 경험할 수 있어서 이런 행사가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2주간의 지도자 강습, 그리고 1월 두바이 전지훈련 때문에 비시즌 아이들과 함께할 시간이 적었을 것 같은데."그래도 나머지 시간은 아이들과 보내고 있다. 여름부터 쉬는 날에는 설아 수아 대박이와 계속 함께 있었고, 이번 비시즌에는 애들 엄마와 재시, 재아와 함께 발리로 여행도 다녀왔다. 재아는 원래 테니스를 해서 까무잡잡했는데 재시는 방에만 있다가 여행을 다녀왔더니 완전 까맣게 타버렸다, 하하."- 를 찍으며 많은 게 변했을 것 같다. "아이들과 같이 놀아주고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놀아줄 수 있을지 그런 부분들을 많이 생각하게 됐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게 어떤 건지 미리 알게 돼 다가갈 수 있는 여지가 많아졌다. 이제 우리 애들 또래만 보면 먼저 다가가서 말을 걸게 됐다.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놀 수 있는 장소를 보면 언제 한 번 같이 가야겠다 그런 생각을 먼저 하게 됐다."-전북도 올 시즌 선수 구성 등이 많이 변했다.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하는데 어떤지."동계훈련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군사훈련 때문에)이재성은 없지만 다른 선수들과 새로 들어온 선수들이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호흡을 맞춰야한다. 전지훈련만 잘 소화한다면 지난 시즌 못지 않게 무서운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새로운 선수들이 빨리 적응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것도 나이 든 선수들의 역할이기 때문에 기존 선수들과 새로 영입한 선수들의 호흡을 맞추는데 있어서 최대한 편안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올해 목표는 역시 리그 3연패와 ACL 우승일텐데."K리그 팀들간에 수준차가 그렇게 많이 나지 않기 때문에 쉽지 않은 건 사실이다. ACL 같은 경우, 결승전에 올라가고 우승하는 그 느낌은 선수들이 모두 알고 있기 때문에 도전해볼 것이다. 중국 축구가 많은 투자에 의해 수준이 많이 올라갔지만 여전히 몇몇 팀들을 제외하고 K리그 수준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 전년도 우승팀인 우리가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야한다는 책임감이 있다."한편, 올해로 3년째 진행해온 ‘킨더 플러스 스포츠 스키스쿨’은 이탈리아 제과전문업체 페레로 그룹의 페레로 아시아리미티드 한국지사가 진행하는 글로벌 사회공헌활동(CSR) ‘킨더 플러스 스포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곤지암리조트에서 1월 3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전 총 4회에 걸쳐 무료로 진행된다.광주=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2016.01.03 14:23
야구

부영, ‘100억’을 야구발전기금에 냈더라면…

경기를 알리는 종이 울렸다. 부영·전북은 열심히 잽을 날렸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KT·수원의 큼지막한 스트레이트 한 방에 무너졌다. 선택과 집중의 전략에서 승부는 기울었다. 야구발전기금에서 KT는 200억원을, 부영을 80억원을 제시해 큰 차이를 보였다.예상보다 적은 부영의 발전기금당초 부영의 야구발전기금 액수는 최소 1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평가위원회가 열리기 전날(9일) 부영이 보도자료를 통해 '회원가입신청서 항목 중 '연고지역 아마야구 지원' 부문에서 전북야구발전을 위해 1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명시했다'고 밝힌 만큼 기본적으로 이 금액은 넘길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었다.지역야구를 위해 100억원의 거액 출연을 결정했기 때문에 야구발전기금 액수는 이보다 더 크게 내는 게 당연해 보였다.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100억원을 기본 전제로 플러스 알파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회원가입신청서 제출 후 "많이 쓴 것 같다. 며칠 후 밝혀지지 않겠나. 성의껏 썼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특히 새해 첫날 전북도를 방문해 지역 고교 야구팀에 2억원을 쾌척하는 등 이른바 '머니게임'에서의 자신감을 내비쳤던 터라 예상을 밑도는 금액에 의문점이 찍히고 있다.부영 관계자는 "야구발전기금(80억원) 만큼 아마야구 발전(100억원)도 중요시했다. 또 무엇보다 NC의 사례(20억원)에 비춰봤을 때 이 정도면 적당할 것이라고 판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선택과 집중의 실패부영·전북은 그동안 수 차례 보도자료를 통해 구체적인 투자 금액을 제시하며 지역 야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약속했다. 반면 KT·수원은 독립리그 운영과 아마야구 발전 방안 등을 밝히면서 투자 금액을 최대한 공개하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파격적으로 야구발전기금 200억원을 내세웠다.그동안 양쪽의 공약에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승부의 추를 기울게 할 수 있는 결정적 요인으로 야구발전기금이 꼽혔다. 야구발전기금은 10구단 평가위원회의 평가 항목 중 하나로 포함돼 있으며, 기존 구단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현실적인 공약'이라는 평가를 받았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월 이사회에서 신생 구단 창단 자격으로 '가입금 및 야구발전기금 등 총 50억원 이상 납부'를 조건에 넣었다. 당시 9구단으로 창단한 NC는 가입금 30억원과 야구발전기금 20억원을 냈다. 부영은 NC와 비교했을 때 4배에 달하는 적지 않은 금액을 베팅했지만, 이를 크게 뛰어넘는 KT의 물량공세를 예상하지 못한 눈치다. 전북도 관계자는 "지역 야구발전 기금 100억원을 KBO 야구발전기금에 포함시켜서 제출했으면 경쟁이 됐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 2013.01.13 17:31
야구

부영, 전북 야구발전 100억원을 써냈다면…

경기를 알리는 종이 울렸다. 부영·전북은 열심히 잽을 날렸다. 하지만 경기종료 막판 KT·수원의 큼지막한 스트레이트 한 방에 무너졌다. 선택과 집중의 전략에서 승부는 기울었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이사회를 열고 10구단 창단 주체로 KT·수원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향후 총회를 거쳐야 하는 과정이 남았지만 사실상 부영·전북과 벌였던 치열한 맞대결의 승자는 KT·수원으로 매듭지어지게 됐다. 승부의 향방을 가릴 것으로 예상됐던 야구발전기금에서 KT는 200억원을, 부영을 80억원을 제시해 큰 차이를 보였다.예상보다 적은 부영의 발전기금당초 부영의 야구발전기금 액수는 최소 1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됐다. 평가위원회가 열리기 전날(9일) 보도자료를 통해 '회원가입신청서 항목 중 '연고지역 아마야구 지원' 부분에서 전북도 야구발전을 위해 1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명시했다'고 밝힌 만큼 기본적으로 이 액수를 넘길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었다.지역야구를 위해 100억원의 거액 출연을 결정했기 때문에 야구발전기금 액수를 이보다 더 크게 내는 게 당연했다.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100억원을 기본 전제로 플러스 알파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회원가입신청서 제출 후 "많이 쓴 것 같다. 며칠 후 밝혀지지 않겠나. 성의껏 썼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특히 새해 첫날 전북도를 방문해 지역 고교 야구팀에 2억원을 쾌척하는 등 이른바 '머니게임'에서의 자신감을 내비쳤던 터라 예상을 밑도는 금액에 의문점이 찍히고 있다.부영 측 관계자는 "야구발전기금(80억원) 만큼 아마야구 발전(100억원)도 중요시 여겼고, 무엇보다 NC의 사례(20억원)에 비춰봤을 때 이정도면 적당할 것이라고 판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선택과 집중의 실패일까부영·전북은 그동안 여러 보도자료를 통해 구체적인 금액을 제시하며 지역 야구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을 약속했다. 전북도 야구발전을 위해 1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 대표적이다. 반면 KT·수원은 독립리그 운영과 아마야구 발전 방안 등을 밝히면서 투자 금액을 최대한 공개하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파격적인 야구발전기금 200억원을 내세웠다.그동안 양쪽의 공약에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승부의 추를 기울 게 할 수 있는 결정적 요인으로 야구발전기금이 꼽혔다. 야구발전기금은 10구단 평가위원회의 평가 항목 중 하나로 포함돼 있으며 기존 구단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현실적인 공약'이라는 평가를 받았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월 이사회에서 신생 구단 창단 자격으로 '가입금 및 야구발전기금 등 총 50억원 이상 납부'를 조건에 넣었다. 당시 9구단으로 창단한 NC는 가입금 30억원과 야구발전기금 20억원을 냈다. 부영은 NC와 비교했을 때 4배에 달하는 적지 않은 금액을 배팅했지만 이를 뛰어넘는 KT의 물량공세를 예상하지 못한 눈치다. 그리고 그 물량공세에 경쟁이 끝났다. 전북도 관계자는 "지역 야구발전 기금 100억원을 야구발전기금에 포함시켜서 제출했으면 경쟁이 됐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 2013.01.11 16:59
야구

‘야구발전기금 80억’ 부영, 선택과 집중의 실패일까?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경쟁 중인 KT(수원)와 부영(전북)이 제출한 야구발전기금 규모가 공개됐다. 그동안 철저하게 비공개로 유지됐던 야구발전기금은 지난 10일 열린 10구단 평가위원회가 끝난 후 몇몇 위원들을 통해 발설됐다. KT는 지난 7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한 회원가입신청서에 200억원의 발전기금을, 부영은 80억원을 적어낸 것으로 확인됐다.◇예상보다 적은 부영의 발전기금당초 부영의 야구발전기금 액수는 최소 1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됐다. 평가위원회가 열리기 전날(9일) 보도자료를 통해 '회원가입신청서 항목 중 '연고지역 아마야구 지원' 부분에서 전북도 야구발전을 위해 1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명시했다'고 밝힌 만큼 기본적으로 이 액수를 넘길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었다.지역야구를 위해 100억원의 거액 출연을 결정했기 때문에 야구발전기금 액수를 이보다 더 크게 내는 게 당연했다.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100억원을 기본 전제로 플러스 알파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회원가입신청서 제출 후 "많이 쓴 것 같다. 며칠 후 밝혀지지 않겠나. 성의껏 썼다"고 자평하기도 했다.특히 새해 첫날 전북도를 방문해 지역 고교 야구팀에 2억원을 쾌척하는 등 이른바 '머니게임'에서의 자신감을 내비쳤던 터라 예상을 밑도는 금액에 의문점이 찍히고 있다.◇선택과 집중의 실패일까부영·전북은 그동안 여러 보도자료를 통해 구체적인 금액을 제시하며 지역 야구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을 약속했다. 전북도 야구발전을 위해 1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 대표적이다. 반면 KT·수원은 독립리그 운영과 아마야구 발전 방안 등을 밝히면서 투자 금액을 최대한 공개하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파격적인 야구발전기금 200억원을 내세웠다.그동안 양쪽의 공약에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승부의 추를 기울 게 할 수 있는 결정적 요인으로 야구발전기금이 꼽혔다. 야구발전기금은 10구단 평가위원회의 평가 항목 중 하나로 포함돼 있으며 기존 구단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현실적인 공약'이라는 평가를 받았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월 이사회에서 신생 구단 창단 자격으로 '가입금 및 야구발전기금 등 총 50억원 이상 납부'를 조건에 넣었다. 당시 9구단으로 창단한 NC는 가입금 30억원과 야구발전기금 20억원을 냈다. 부영은 NC와 비교했을 때 4배에 달하는 적지 않은 금액을 배팅했지만 이를 뛰어넘는 KT의 물량공세를 예상하지 못한 눈치다.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 2013.01.11 10:37
야구

‘10구단’ 부영-전북 PT 전략, ‘회장님의 지갑은 열릴 것인가’

회장님의 지갑이 한 번 더 열릴 수 있을까.부영·전북 측은 10구단 평가 프레젠테이션(PT)을 하루 앞둔 9일 의미심장한 보도자료 하나를 보냈다. "지난 7일 제출한 회원가입신청서 항목 중 '연고지역 아마야구 지원' 부분에서 전북도 야구발전을 위해 1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명시했다"는 게 골자였다. 10구단 창단시 KBO에 내야 하는 발전기금과 별도로 100억원을 출연하겠다는 의미다. 부영은 그동안 공기업인 KT는 투자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며 탄탄한 야구단 운영을 과시했다. 새해 첫날 이중근 회장이 전북도를 방문해 지역 고교 야구팀에 2억원을 쾌척했고, 지난 7일 회원가입신청서 제출 때는 "KBO 발전기금은 충분히 적어냈다"며 이른바 '머니게임'에서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회장의 행보는 프레젠테이션의 승패를 좌우할 변수 중 하나다. 평소 투자와 기부에 인색하지 않았던 만큼 파격적인 지원 방안을 '히든카드'로 꺼내놓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 회장은 PT에도 직접 나설 것이 유력하다. 부영·전북은 지역색을 최대한 살리는 동시에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만회한다는 전략으로 PT에 나선다. KT(수원)보다 친숙함이 덜한 부영을 홍보하고 전북이 지니고 있는 한국야구에서의 상징성 등에 포커스를 맞춰 표심을 공략한다. 앞서 발표한 역사·흥행·발전·진심 등 4가지 차별화된 전략도 PT에 포함될 예정이다.전북은 지역 출신 전·현직 선수들의 활약을 바탕으로 야구 역사와 전통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취약점으로 지적받은 적은 인구를 만회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과 애향심을 내세우고, 아마와 사회인야구 육성방안을 덧붙일 계획이다. 가장 큰 주안점을 둔 부분은 구장 인프라다. 기존 수원구장을 리모델링하는 KT·수원과 달리 1100억원을 투자해 구장 신축을 선택한 만큼 이 부분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게 필승전략이다.평가위원회가 열리는 장소에는 이상국 전 KBO 사무총장과 이용일 전 KBO 총재권한대행 등이 찾아 현장 분위기를 이끈다. 전북·부영은 8일 '프로야구 초대 홈런왕 출신인 김봉연 극동대 교수와 넥센의 초대 단장을 역임한 박노준 우석대 교수·이연택 현 대한체육회 명예회장 등이 참여한 드림팀을 형성했다"고 밝혔다. 박노준 교수는 직접 PT 발표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 2013.01.09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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