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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제28회 BIFAN, AI로 소통의 시대 활짝 열었다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 집행위원장 신철)는 지난 14일 언론과 영화 관계자의 관심과 성원 가운데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지난 4일 개막한 BIFAN은 11일간 8개 극장 15개 관과 온라인 상영관(웨이브)에서 49개국 262편 상영, 상영관 좌석점유율 74.9%로 지난해 60.3% 대비 14.6%p 증가하며 영화제에 관한 관심이 여느 때보다 뜨거웠음을 입증했다. 262편 가운데 202편(77.1%)이 프리미어(월드 70편, 인터내셔널 9편, 아시아 57편, 한국 66편)이다. 올해 BIFAN은 AI 영상혁명에 적극적으로 상생하며 변화와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BIFAN+ ’(비판 플러스)를 신설, 영화제 외연을 새롭게 확장하며 리브랜딩을 성공적으로 포지셔닝했다. 전 세계 영상산업 초미의 화두로 떠오른 AI를 비롯해 비욘드 리얼리티(XR), 산업프로그램 B.I.G(BIFAN Industry Gathering), 괴담 캠퍼스 등을 ‘BIFAN+’ 사업으로 통합하여 운용했다. 이런 가운데 대한민국 국제영화제 중 최초로 AI 영화 국제 경쟁부문을 신설하고, ‘BIFAN+ AI 필름 메이킹 워크숍’과 ‘BIFAN+ AI 국제 콘퍼런스’를 통해 영화산업의 새로운 미래 해법을 제시했다. 특히 ‘BIFAN+ AI’ 신사업의 성공적 론칭은 국내외 미디어와 영화계, AI 산업 관계자의 주목을 끌어냈다. 영화제 개막에 앞서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개최된 ‘AI 필름 메이킹 워크숍’에는 다수의 언론관계자가 참여해 실제로 AI 영상 제작을 체험했으며, 생생한 제작 현장 스케치는 12여 개 방송매체의 보도국 뉴스 전파를 타고 이슈 메이킹에 성공했다. BIFAN이 새롭게 화두로 내세운 AI 영화 제작 시스템은 아시아 첨단 영상산업 허브로서 BIFAN의 입지 구축과 부천시의 AI 엔터테크 클러스터 조성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는데 기여했으며, 30주년 BIFAN의 기대치를 극대화했다. ◇‘제작비 제로’ AI 영화, 진입 장벽 허문 영상 콘텐츠 창작시대 가능성 제시올해 신설된 AI 영화 국제 경쟁부문 ‘부천 초이스: AI 영화’에서는 작품‧기술‧관객상 등 3개 부문을 시상했다. 심사위원 스텐 크리스티앙 살루비어는 “AI 영화가 이제 막 시작된 시점을 감안하더라도 높은 수준의 프로그래밍과 서사적 일관성, 감정적 효과와 기술적 품질을 보여주어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했다”고 평가했다.‘BIFAN+ AI 필름 메이킹 워크숍’은 30명 모집에 약 600여 명의 지원자가 몰리면서 정원을 60명으로 증원했다. 영화인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게임·미술·철학·공학 등 각계 분야 전문성을 지닌 참가자들이 모여 2박 3일간 팀별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창의적이고 기발한 작품을 완성했다. 취재를 위해 참석한 국내 언론 관계자들은 AI 영화 제작 현장의 매력에 빠져들며 영상 제작 패러다임의 변화를 실감했다는 후문이다. ◇명실상부 아시아 대표 비즈니스 네트워킹 핵심 플랫폼 입지 구축 ‘AI와 영상 콘텐츠 제작의 미래’라는 주제로 7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개최된 ‘BIFAN+ AI 국제 콘퍼런스’는 24세션의 강연과 패널 토론으로 이루어졌다. 콘퍼런스에는 데이브 클락·권한슬·케일럽 워드·스텐 크리스티앙 살루비어·이진준·이승무·안나 블라흐·페르디 알리치·도준웅·민세희·브라이언 킴 등 30여 명의 국내외 전문가들이 연사와 패널로 참석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이틀간 좌석이 모두 매진(286석)되면서 부천시 최초 유료 콘퍼런스 매진이라는 진기록을 세워 BIFAN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 고무적인 결과였다.7일부터 9일까지 개최된 ‘BIFAN+’ 산업프로그램 B.I.G는 232개 기업이 총 780건의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이는 전년 대비 175건(28.9%) 증가한 수치로 NAFF 프로젝트를 향한 국내외 산업 관계자의 높은 관심을 실감케 하며, BIFAN이 지닌 명실상부한 아시아 대표 비즈니스 네트워킹 핵심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 또한, 장르영화 교육 프로그램인 ‘환상영화학교’(7월 4일~10일)는 아시아필름어워즈아카데미 자문위원인 로저 가르시아가 학장을 맡아 30명의 참가자를 지도하며, 신진 영화인들을 위한 교육의 장을 마련했다. ◇부천시 문화자원 협력·BIFAN 융합이 빚어낸 문화예술 랜드마크 탄생 올해 BIFAN은 부천시 다양한 문화자원을 활용, 부천을 대표하는 문화 공간에서 주요 행사를 개최하며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먼저, 지난해 5월 개관한 부천아트센터에서 올해 새롭게 열린 전야제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영화음악 콘서트가 펼쳐지며 아름다운 선율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한, 부천아트센터에서 최초로 개최된 개막식에서는 4,576개의 파이프로 구성된 파이프 오르간 연주(‘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로 서두를 장식, 많은 관객에게 전율을 안겨주며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했다. 부천시가 국내 최초로 폐소각장을 업사이클링하여 조성한 복합문화시설 부천아트벙커B39에서는 전 세계 XR 콘텐츠의 최신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XR 작품 30여 편이 전시됐다. 관객과의 상호작용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체험형 작품을 선보여온 BIFAN만의 시그니처 프로젝트 비욘드 리얼리티는 연일 매진되며 뜨거운 호응을 이끌었다. ‘BIFAN+’ 행사가 진행되며 비즈니스 장이 마련된 웹툰융합센터는 지난해 10월 개관 이래 만화·웹툰 IP기반의 콘텐츠 기획과 제작, 네트워킹 등을 지원해 온 문화예술공간이다.이처럼 BIFAN은 부천시청, 부천아트센터, 웹툰융합센터, 한국만화박물관, 부천아트벙커B39 등 다양한 공간에서 부천문화재단과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등 여러 문화기관의 협력을 통해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손예진·박중훈·장미희 등, 시민과 관객 열광시킨 역대급 게스트 올해 BIFAN에는 국내외 유명 영화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개막작 ‘러브 라이즈 블리딩’ 안나 바리시니코프, 폐막작 ‘구룡성채: 무법지대’ 정 바오루이 감독, 배우 특별전 주인공 손예진을 비롯해 ‘서울의 봄’으로 각광받은 김성수 감독, 심사위원장 박중훈, J-호러의 거장 나카타 히데오 감독, 일본의 유명 배우 야기라 유야, 장미희 등이 관객들의 열띤 환호 속에 영화제를 빛냈다.권은비·김재중·김도연·김정난·김정화·곽시양·고민시·문정희·박주현·박지훈·손수현·안소희·예지원·오지호·재현·전소니·정하담·조성하·차태현·최다니엘·최명길·최재성·한상진 배우, 강제규·김수인·김태용·변영주·연상호·이경미·이상용·이준익·한준희·허명행 감독 등도 BIFAN 관객들과 함께하며 영화제의 열기를 드높였다. 두기봉 감독과 미타니 코키 감독의 마스터클래스는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전설을 직접 만나는 자리로 영화 팬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전해줬다. 개·폐막식 사회는 BIFAN과 인연이 깊은 장동윤·정수정과 장성범·정이서가 맡았다. ◇시민과 관객의 열정 에너지로 꽉 찬 관객 참여형 체험 이벤트BIFAN의 야외 행사 브랜드 ‘7월의 카니발’은 관객과 시민 누구나 참여하고 즐기는 이벤트로, 3일(7월 5일~7일)간 부천시청 소향로 일대를 축제의 장으로 꾸몄다. 댄스파티‧물총싸움‧체험 놀이터‧분장실‧보물찾기 등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이벤트들이 시민 관객들의 주말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부천시와 함께하는 ‘치맥데이’, ‘꼽사리영화제’ 등도 시민들의 발길을 붙들었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BIFAN 행사장 구석구석을 방문해 스탬프를 모으고 사진을 찍으며 스스로 셀럽이 되어보는 체험형 이벤트 ‘스팟투어: 셀럽 파파라치’는 주말 동안 많은 관람객이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찾아가는 동네 영화관’과 ‘한여름 밤의 시네 페스타’는 부천 시민에게 다가가고자 각 지역에서 무료로 진행했다. ‘덕혜옹주’ 손예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김주호 감독과 차태현·오지호, ‘라디오 스타’ 이준익 감독과 박중훈도 관객들을 만났다.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특별한 토크 이벤트 ‘BIFAN 스트리트: 팬터뷰’에서는 ‘태극기 휘날리며’ 강제규 감독과 ‘범죄도시’ 시리즈 이상용, 허명행 감독, ‘대치동 스캔들’ 김수인 감독과 배우 안소희 등이 관객과 더욱 가까이에서 소통하는 열린 무대를 제공했다. 다양한 시민 행사가 부천시청-시청 앞 잔디광장-부천아트센터-소향로 차 없는 거리-중앙공원 등으로 연결되는 이벤트 거점을 형성하며, 영화제 기간 내내 시청 앞 광장은 축제의 장이 됐다는 평가다. 유례없는 언론과 영화산업 관계자, 관객과 부천 시민의 특별한 관심과 열기 속에 개최된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내년 여름 다시 찾아온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1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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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행' 박중훈·허재→황선홍·안정환 온다...국대급 케미 예고

'2002 월드컵 전설' 황선홍, 안정환이 온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이하 '안다행') 14회에서는 천만배우 박중훈과 농구대통령 허재의 '찐친모먼트'가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불러 모았다. 다음 주에는 한국 축구를 이끈 레전드이자 '2002년 월드컵'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국민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았던 황선홍과 안정환이 출연을 예고해 기대를 높였다. '안다행' 제작진은 "이번 촬영으로 황선홍 감독의 매력을 제대로 발견했다. 어디에서도 본 적 없던 모습이 공개될 예정"이라고 귀띔하면서 "앞서 후배인 이영표와 '안다행'을 찾았던 안정환이 이번엔 선배인 황선홍과 우여곡절을 겪는다. '후배' 안정환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또 그들의 빽토커로는 2002 월드컵의 영광을 함께 나눈 대한민국 대표 골 넣는 골키퍼 '꽁지머리' 김병지와 이탈리아전 '황금 동점 골'의 주인공인 설기현이 출연해 두 사람의 실체를 낱낱이 파헤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박중훈과 허재의역대급 황토 화덕구이 먹방이 이날의 백미로 최고의 1분에 선정됐다. 또 박중훈과 허재의 이름이 나란히 주요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 검색어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안다행'은 극한의 리얼 야생에서 홀로 살고 있는 자연인을 연예계 대표 절친이 찾아가 함께 살아보는 자급자족 라이프를 다룬 프로그램이다. 박중훈과 허재의 마지막 에피소드이자 안정환-황선홍의 첫 번째 자급자족 스토리는 오는 25일(월)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홍신익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1.01.1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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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행' 박중훈-허재 이어 황선홍-안정환 온다…국대급 케미 예고

배우 박중훈과 농구대통령 허재에 이어 2002 월드컵 전설 황선홍, 안정환이 온다. 18일 방송된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 14회에는 박중훈과 허재의 '찐친 모먼트'가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불러 모은 가운데, 한국 축구를 이끈 레전드이자 '2002년 월드컵'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국민들의 지지를 받았던 황선홍과 안정환이 출연을 예고했다. 제작진은 "이번 촬영으로 황선홍 감독의 매력을 제대로 발견했다. 어디에서도 본 적 없던 모습이 공개될 예정"이라고 귀띔하면서 "후배 이영표와 '안싸우면 다행이야'를 찾았던 안정환이 이번엔 선배인 황선홍과 우여곡절을 겪는다. 후배 안정환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 해달라"라고 귀띔했다. 그들의 빽토커로는 2002 월드컵의 영광을 함께 나눈 대한민국 대표 골 넣는 골키퍼 '꽁지머리' 김병지와 이탈리아전 황금 동점 골의 주인공인 설기현이 출연해 두 사람의 실체를 낱낱이 파헤친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박중훈과 허재의 황토 화덕구이 먹방이 최고의 1분에 선정됐다. 이와 함께 두 사람의 이름이 나란히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안싸우면 다행이야'는 극한의 리얼 야생에서 홀로 살고 있는 자연인을 연예계 대표 절친이 찾아가 함께 살아보는 자급자족 라이프를 다룬 프로그램이다. 박중훈, 허재의 마지막 에피소드와 안정환, 황선홍의 첫 번째 자급자족 스토리는 25일 오후 9시 20분에 만나볼 수 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1.1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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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훈, '너목보' 새 시즌 첫 게스트 출연

배우 박중훈이 '너목보' 새 시즌의 첫 게스트로 출연한다. 17일 일곱번째 시즌으로 돌아오는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 첫 회 게스트로 '충무로의 전설' 박중훈이 출연, 방송을 앞두고 공개된 예고편에서 "자신 있게 하겠다. (실력자 찾기에 성공해) 모두를 행복하게 해드리겠다"며 인정사정 없는 음치 수사를 호언장담하고 있다. 하지만 미스터리 싱어들의 정체가 밝혀질 때마다 '오마이갓' '나는 이미 멘탈이 붕괴됐다'며 머리를 싸매는 박중훈의 모습과 혼비백산하는 패널들의 표정이 비춰져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을 예고하고 있다. 과연 박중훈은 35년의 내공으로 실력자를 연기하고 있는 음치들을 찾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시즌과 확연히 달라진 스튜디오도 눈에 띈다. 새롭게 만들어진 세트에서는 미스터리 싱어들이 극적으로 등장, 실력자 포스를 뿜어내 보는 이들을 더욱 헷갈리게 만들 전망이다. 콘서트장을 연상시키는 원형 무대는 관객들이 미스터리 싱어의 공연을 집중해서 감상할 수 있도록 할 예정. 첫방송은 17일 오후 7시 30분.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0.01.15 09:27
무비위크

[종합IS] "영화안에서 살고파" 62년 산증인 '대배우' 안성기의 힘(FM영화음악)

한국영화 100년. 그중 62년을 함께 한 대배우 안성기다.영화 '사자(김주환 감독)'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한국영화 역사의 산증인 안성기는 6일 방송된 MBC FM4U 'FM영화음악 정은채입니다' 보이는 라디오에 출연, 세 곡의 아름다운 영화음악을 추천하며 다양한 영화 이야기를 나눴다.평소 라디오를 좋아한다는 안성기는 "기억하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도 과거에 6개월 정도 라디오 진행을 한 적이 있다. 83년도에 FM이 아닌 AM으로 '0시의 플랫홈'이라는 채널이었다. 녹음을 많이 하기는 했지만 그 6개월의 시간이 너무 좋았다. 좋아하는 음악 듣고, 청취자들과 속삭이듯이 이야기 나누고, 하루의 정리를 하면서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 같아 정말 좋았다"고 회상했다.여름시장 텐트폴 영화로 공개된 '사자'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惡)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안성기는 이번 영화에서 강한 신념을 바탕으로 목숨을 걸고 악을 쫓는 구마 사제 안신부를 맡아 캐릭터와의 높은 싱크로율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퇴마록' 이후 다시 한번 신부 역할을 맡아 사제복을 입게 된 안성기는 "'사자'의 안신부는 '퇴마록' 때와는 또 다른 캐릭터다. 이번에는 액션도 있고, 많이 회자되고 있는 라틴어도 외워야 했다. 재미도 있었지만 힘도 많이 들었다"며 "다만 김주환 감독이 처음 시나리오 갖고 왔을 때부터 안신부는 안신부였다. 애초 나를 두고 썼다고 하더라. 무척 감동했고 기분이 너무 좋았다. 구마부터 인간적인 모습까지 배우로서 많은 것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도 했다"고 전했다.안성기는 이번 영화에서 엄청난 분량의 라틴어 대사를 소화했다. "지난해 5월에 시나리오 받고 촬영 두 달 전부터 라틴어 연습을 시작했다"고 밝힌 안성기는 "여름에 시작해 겨울에 끝났으니 한 6개월 정도는 계속 외우고 또 외웠다. 그래서 지금까지 후유증이 남아있다. 빨리 털어내야 하는데 혼자 멍하지 있으면 여전히 중얼중얼거린다"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이어 "무엇보다 내가 R 발음이 잘 안 된다. 혀가 돌아야 하는데 아무리 해도 그게 안되더라. 라틴어 선생님께 '이렇게 해도 되냐'고 했더니 '상관 없다'고 하더라. 잘 들으면 내가 하는 라틴어는 일반적인 라틴어와 좀 다르다. 특별출연 한 최우식 씨는 발음이 아주 좋더라. 자랑스럽게 '잘했다' 하지는 못하지만 최선을 다 했다. 힘있게 몰아부치려 애썼다"고 겸손함을 표했다.액션 도전은 희망사항으로만 남았다. 안성기는 "액션은 극중 격투기 챔피언인 박서준과 악의 화신 지신 역할의 우도환 씨가 맡았다. 굉장한 액션을 보여준다"며 "사실 나도 처음엔 액션을 하려고 했다. 시나리오 읽고 내 나름대로 액션 합을 꾸며봤는데, 첫 촬영날 무술 감독에게 '이렇게 이렇게 보여주겠다' 했더니 '선배님 안 됩니다. 선배님은 그냥 당하셔야 합니다'라고 하더라. 굉장히 아쉬웠다. 그래서 유일한 내 무기라 생각한 라틴어에 더 많은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박서준·우도환 등 젊은 배우들과 호흡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날 부담스러워 할 것 같았다. 아버지보다 내가 조금 더 나이가 들었을테니까"라며 미소짓더니 "그런 부담감을 빨리 떨치게 하고 싶었다. 먼저 확 다가갔고, 선생님이라 부르기 전에 '선배님'으로 호칭 정리까지 끝냈다.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그러니까 한결 편안해지면서 호흡도 잘 맞아 떨어졌다.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이날 청취자들은 안성기의 수 많은 필모그래피를 하나하나 읊으며 재미있고, 감동 받았던 사연들을 쏟아냈다.이 과정에서 안성기는 영원한 충무로 콤비 박중훈을 언급하며 "박중훈과는 '칠수와 만수'로 처음 만났고, '투캅스'에 이어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라디오스타'까지 네 작품을 같이 했다. 그리고 전부 성공했다 둘이 만날 때마다 '이렇게 다 성공시켰는데 왜 우리를 안 써주냐. 둘이 해서 실패한 것이 뭐가 있니'라는 말을 하곤 한다. 박중훈 씨와는 좋은 케미가 있는 것 같다"고 껄껄 웃었다.오랜시간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를 기억해 주는 관객들의 이야기를 듣는 기분은 어떨까. 안성기는 "당연히 너무 고맙다. '영화를 하는 의미가 이런 것이구나' 싶다"며 "전쟁 후 57년도부터 영화를 시작했고, 고등학교·대학교·군 시절을 잠시 제외하고는 다시 영화를 했다. 올해사 한국영화 100년인데 그 속에 62년을 있었다. 하지만 내 욕심은 여기서 끝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꾸준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또 "내가 지난 연말에 기자협회에서 공로상을 받았다. '예전에 공로상 받으면서 이제는 공로상 안 받겠다고 선언했는데 주면 어쩌냐. 그래도 한국영화 100년을 앞두고 주는 상이라 하니 의미있게 잘 받겠다. 최근 뜸했지만 곧 배우로 다시 돌아오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사자'로 돌아왔고, 앞으로도 열심히 해 볼 생각이다"고 거듭 약속했다."하루하루 후회없이 살았을 것 같은 인생 대선배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그럼에도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있냐"는 질문에는 "돌이켜 보면 시대에 맞게는 잘 살아 온 것 같다. '그 시대가 그렇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순간들은 있다. 70년대 사회상은 별로 안 좋았다. 특히 영화에 대한 인식이 떨어졌다. '그때 분위기가 지금과 같았다면 얼마나 더 좋았을까'라는 생각은 한다"고 귀띔했다. 이와 함께 오랜시간 평정심을 유지하며 안성기만의 부드러운 매력을 잃지 않은 나름의 비법에 대해서는 "누구든지 화는 나기 마련이다. 나라고 화가 안 나겠나. 하지만 순간적으로 확 감정을 폭발시키면 안 된다. 약간만 멈칫하면 삭혀지고, 조금씩 완화되면서 '아휴 뭐 그럴 수 있지' 하게 된다. 상대방 입장을 생각하고 전체를 생각하면 상황이 넘어가진다. 발끈 발끈하면 결국 자기 손해다"고 당부했다."청년 안성기는 어땠냐"고 묻자 "난 예전에도 노인네였다. 젊지 않았다. 나이는 젊었지만 생각은 젊지 않았던 것 같다. 생각보다도 행동이 더 젊지 않았다. 스스로 태도나 자세는 잘했던 것 같다"며 "그런 집안 분위기에서 자란 영향도 있는 것 같다. 사실 어릴 땐 실수도 하고 사고치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난 그런 맛이 없었다. 그래서 영화에서 사고를 많이 치고 있다. 영화 안에서 이런 세상, 저런 세상, 이런 인물, 저런 인물들을 다 만나고 싶다"고 강조했다.브라운관이 아닌 스크린에서만 배우 안성기를 만날 수 있는 이유도 결국 '영화'이기 때문이다. 안성기는 "영화가 좋아서. 스크린이 좋아서 영화를 하고 연기를 한다. 영화관의 어두운 공간에서 스크린을 집중해 보는 것이 좋다. 그래서 그 스크린 안에서만 보여지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한국영화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산증인. 배우들의 대배우 안성기가 오랜시간 관객들의 사랑과 애정, 그리고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배우 안성기' 그 자체임을 안성기는 매 순간 증명하고 있다.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사진= 영화 '사자' 스틸 / MBC 보이는라디오 캡처 2019.08.06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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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IS]"신인의 마음…" 24년만 드라마, 박중훈의 출사표

"24년 전 기억은 없다, 신인배우의 마음으로 임하겠다." 드라마에 24년만에 출연하는 베테랑 박중훈의 출사표는 남달랐다.박중훈은 11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진행된 OCN '나쁜녀석들: 악의 도시' 제작발표회에서 "6년간 배우 생활을 하지 않고 감독으로 살았다. 연출이라는 뜻대로 펼쳐지지 않더라. 감독으로 결실을 맺겠다는 다짐과 함께 연기를 하는 배우로서 대중의 사랑이 그리웠다. 그런 면에서 '나쁜녀석들'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촬영을 하다보니 우리가 사는 시대와 사람의 이야기가 잘 녹아있다. 사랑만 받기 위해서가 아닌 큰 의미를 갖는 작품이다"고 말했다. 박중훈의 마지막 드라마는 1993년 방송된 SBS '머나먼 쏭바강'이다. 이후 영화 출연만 수십여편. 드라마와는 연이 없었다. 강산이 두 번 변해서 그가 고른 작품은 OCN '나쁜녀석들: 악의 도시'다. 지상파도 아니고 시즌제 드라마의 두 번째 참여라는 점이 상당히 특이하다. 본업을 떠나 감독으로 활동한 게 6년이지만 드라마는 24년만이다. 결정적 이유가 없었다면 다시 드라마의 문을 두드리기는 쉽지 않을 터. 박중훈은 "오랜 시간 형제처럼 지내는 매니저와 작은 다툼이 있었고 한 달간 이견이 계속됐다. 매니저가 단호하게 얘기를 해 '나쁜녀석들'을 손에 들었다. 흥미로웠다"고 설명했다.한동화 감독은 "박중훈 배우는 어릴 때부터 봐 왔다. '나쁜녀석들'을 잘 이끌어갈 선장같은 느낌이 있다. 몇 년의 공백이 있었던 걸 알았지만 전설같은 분과 일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고 말했다.1년이 멀다하고 바뀌는게 드라마 시스템이다. 과거에는 사전제작·쪽대본·생방송 촬영도 없었다. 박중훈은 "24년만의 드라마고 연기는 6년만이다. 드라마를 처음 한다고 생각한다. 24년 전 기억이 뭐가 남았겠냐. 처음한다는 마음을 먹고 신인배우로 돌아왔다. 그때와 현장을 비교하는 건 어렵고 6년 전과 확실히 다르다. 30년 넘게 연기를 했으나 늘 잘해야한다는 강박이 있다. 처음에 너무 힘들어 자다가도 깜짝깜짝 깬다"고 말했다. '나쁜녀석들: 악의 도시'는 악을 악으로 응징하는 '나쁜녀석들'이 부패한 권력 집단에게 통쾌한 한방을 날리는 액션 느와르. '나쁜녀석들' '38사기동대'를 통해 OCN 오리지널 장르물의 한 획을 그은 한정훈 작가와 한동화 감독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첫방송은 16일 오후 10시 20분.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17.12.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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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녀석들2', 형 만한 아우가 여기 있다[종합]

"한층 더 진보했고 한층 더 거대해졌다. 액션·스릴러·미스터리 등 많은 걸 볼 수 있다."본편 이기는 속편 없다는 방송가의 불문율이 있지만 '나쁜녀석들2'는 달라 보인다.'나쁜녀석들' 첫 시즌은 2014년 방송, OCN 개국 최고 시청률인 4.1%까지 기록했다. 지금의 OCN 채널의 신호탄을 '나쁜녀석들' 첫 시즌이 쏘아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상중·박해진·마동석·조동혁 등이 출연, 나쁜 놈을 잡는 나쁜 놈이라는 컨셉트.3년이 흘러 '나쁜녀석들' 두 번째 시즌이 나온다. '악의 도시'라는 부제를 달고 본편과 또 다른 그림을 그린다. 부패한 권력 집단에게 통쾌한 한방을 날리는 액션 느와르. 감독과 작가는 그대로, 배우만 바뀌었다. 박중훈·주진모·양익준·김무열·지수 등이 출연한다.한동화 감독은 "박중훈 배우는 어릴 때부터 봐 왔다. '나쁜녀석들'을 잘 이끌어갈 선장같은 느낌이 있다. 몇 년의 공백이 있었던 걸 알았지만 전설같은 분과 일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고 말했다.1년이 멀다하고 바뀌는게 드라마 시스템이다. 과거에는 사전제작·쪽대본·생방송 촬영도 없었다. 박중훈은 "24년만의 드라마고 연기는 6년만이다. 드라마를 처음 한다고 생각한다. 24년 전 기억이 뭐가 남았겠냐. 처음한다는 마음을 먹고 신인배우로 돌아왔다. 그때와 현장을 비교하는 건 어렵고 6년 전과 확실히 다르다. 30년 넘게 연기를 했으나 늘 잘해야한다는 강박이 있다. 처음에 너무 힘들어 자다가도 깜짝깜짝 깬다"고 말했다.'나쁜녀석들2'는 날 것의 연속이다. 강렬한 액션신이 많음에도 스턴트가 없고 조명과 메이크업 또한 없다. 주진모는"날 것의 촬영이라 긴장하게 되지만 메이크업을 안 하다보니 1시간 더 잘 시간이 생긴다. 집에서 입다가 나온 듯한 옷으로 그냥 나와도 괜찮다"고 말했다.속편의 성공을 점치긴 쉽지 않다. 특히 박중훈은 24년만에 드라마이다보니 본편의 김상중과 비교될 수 밖에 없다. 그는 "김상중의 연기는 박수치고 싶을 정도로 훌륭했다. 1편은 참고 정도만 하길 바란다고 감독이 얘기했다. 그래서 '38사기동대'를 참고했다. '나쁜녀석들' 첫 시즌과 단순 비교하기엔 다르다"고 말했다.첫방송은 16일 오후 10시 20분.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17.12.1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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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 특집②] '투캅스' '실미도' 등 안성기 인생작 5

반 백년이 넘는 시간동안 '영화배우'라는 한 길 인생을 걸었다. 출연작만 130여편에 달하고 포털사이트에서 필모그래피를 검색하면 무려 16페이지가 넘어간다. '안성기-영화=0'. 안성기 인생에서 영화를 제외한다면 과연 안성기는 무슨 이야기를 꺼낼까. 이는 다시 말해 안성기의 인생을 영화라는 한 단어 만으로도 표현할 수 있다는 뜻이다.항상 안성기는 '영화만 하겠다'는 대쪽같은 목표는 있었다. 과거 인터뷰에서 안성기는 "배우로사 원리원칙은 영화만 하겠다는 것이었다. 연극, TV드라마 모두 하지 않고 영화만 하겠다는 다짐을 했었다. 물론 영화를 제외하고 다른 부분에서는 흐물하게 거절도 못하면서 살아왔지만 이상하게 영화만큼은 대쪽같이 지켜냈다. 그렇게 55년이 버텨지더라"고 전한 바 있다.1957년 영화 '황혼열차'로 데뷔한 후 한 편 한 편 60년간 출연한 수 많은 영화들이 모여 지금의 안성기를 만들었다. 감히 어느 작품이 안성기의 대표작이라고 꼬집을 수 없을 정도다. '지금 당장 떠오르는 안성기의 대표작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돌아오는 대답 역시 분명 제각각일 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 잊을 수 없는, 10년, 20년이 지나도 잊을만 하면 한 번씩 회자되는 안성기의 인생 걸작 5편을 뽑아봤다.◇1984년 '고래사냥' 거지役'고래사냥'(배창호 감독)은 1983년에 출판된 최인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로드 무비다. 신군부 정권에 맞서는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던 1980년대 어디론가 탈출하고 싶은 젊은이들의 심정을 속시원하게 대변해준 작품으로 손꼽힌다. 소외 계층의 마음을 제대로 저격시킨 이 작품은 당시 서울에서만 관객 43만 명을 동원하는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거지를 연기한 안성기는 2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남자연기상을 거머쥐기도 했다.◇1993년 '투캅스' 비리경찰 조형사役강우석 감독과 원조 브로맨스 안성기X박중훈 콤비의 전성기를 열어준 작품. 여전히 브로맨스를 논할 때는 '투캅스 뛰어 넘는 호흡 보여줄까'라는 문구가 공식처럼 쓰이고 있다. 한국 경찰 버디무비의 효시로 설명되기도 하는 '투캅스'에서 안성기는 부패 끝판왕 비리 경찰 조형사 캐릭터를 맡아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를 펼쳤다. 그의 원맨쇼 활약은 역시 수상으로 이어졌고, 안성기는 3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남자최우수연기상을, 32회 대종상에서는 박중훈과 함게 남우주연상을 공동 수상했다. ◇1999년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범인 장성민役죽기 전에 무조건 봐야 할 작품으로 손꼽히는 명작. 이명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안성기X박중훈 콤비 플레이가 정점을 찍은 '인정사정 볼 것 없다'는 완벽한 분장술로 경찰을 따돌리는 살인사건의 범인과 강력반 형사들간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그린 작품이다. 안성기는 형사가 아닌 분장술의 귀재 범인 장성민으로 사람 좋은 이웃집 아저씨, 우편배달부, 국군장교 등 10여 가지의 완벽한 변장술을 통해 관객들을 현혹시키는데 성공했다. 끈질긴 추격 끝에 폐광에서 마주하게 된 안성기와 박중훈(우형사)의 빗속 사투는 빼놓을 수 없는 명장면으로 기록됐다.◇2003년 '실미도' 김재현 준위役"날 쏘고 가라" 한 마디로 설명되는 작품이다.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했던 684부대의 실화를 그린 작품 '실미도'(강우석 감독)는 2003년 개봉 당시 사회적 이슈와 맞물려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며 한국 영화 역사상 최초 1,000만 돌파 작품이라는 전설적인 기록을 남겼다. 충무로의 살아있는 전설 안성기는 설경구와 함께 천만 클럽에 입성한 첫 번째 배우로 명예를 더했다. 특히 극중 냉혹한 군인 김재현 준위로 분한 안성기는 수 많은 패러디를 양산시키며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역대급 유행어 "날 쏘고 가라"를 남기기도 했다.◇2006년 '라디오스타' 스타매니저 박민수役'라디오 스타'(이준익 감독)한물간 철없는 가수와 그의 매니저 사이의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안성기는 '투캅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호흡 맞춘 박중훈과 다시 한 번 손 잡았지만 캐릭터부터 분위기까지 180도 다른 이미지 변신으로 이들이 왜 충무로 최고의 배우라 손꼽히는지 입증시켰다. 안성기와 박중훈의 깊이있는 우정이 돋보이는 영화. '타짜'에 밀려 흥행 성적은 다소 주춤했지만 평단의호평을 한 몸에 받으며 그 해 각종 영화제 시상식을 휩쓸었다. 안성기는 44회 대종상 영화제 남우주연상, 26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남우주연상, 27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조연경cho.yeongyeong@joins.com 2017.04.1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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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is-안성기 편②]"날 쏘고 가라" 안성기 만든 역대급 걸작 5

반 백년이 넘는 시간동안 '영화배우'라는 한 길 인생을 걸었다. 출연작만 127편에 달하고 포털사이트에서 필모그래피를 검색하면 무려 16페이지가 넘어간다. '안성기-영화=0'. 안성기 인생에서 영화를 제외한다면 과연 안성기는 무슨 이야기를 꺼낼까. 이는 다시 말해 안성기의 인생을 영화라는 한 단어 만으로도 표현할 수 있다는 뜻이다.고지식한 어르신은 아니지만 '영화만 하겠다'는 대쪽같은 목표는 있었다. 과거 인터뷰에서 안성기는 "배우로사 원리원칙은 영화만 하겠다는 것이었다. 연극, TV드라마 모두 하지 않고 영화만 하겠다는 다짐을 했었다. 물론 영화를 제외하고 다른 부분에서는 흐물하게 거절도 못하면서 살아왔지만 이상하게 영화만큼은 대쪽같이 지켜냈다. 그렇게 55년이 버텨지더라"고 전한 바 있다.1957년 영화 '황혼열차'로 데뷔한 후 한 편 한 편 59년간 출연한 수 많은 영화들이 모여 지금의 안성기를 만들었다. 감히 어느 작품이 안성기의 대표작이라고 꼬집을 수 없을 정도다. '지금 당장 떠오르는 안성기의 대표작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돌아오는 대답 역시 분명 제각각일 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 잊을 수 없는, 10년, 20년이 지나도 잊을만 하면 한 번씩 회자되는 안성기의 인생 걸작 5편을 뽑아봤다.◇1984년 '고래사냥' 거지役'고래사냥'(배창호 감독)은 1983년에 출판된 최인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로드 무비다. 신군부 정권에 맞서는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던 1980년대 어디론가 탈출하고 싶은 젊은이들의 심정을 속시원하게 대변해준 작품으로 손꼽힌다. 소외 계층의 마음을 제대로 저격시킨 이 작품은 당시 서울에서만 관객 43만 명을 동원하는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거지를 연기한 안성기는 2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남자연기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1993년 '투캅스' 비리경찰 조형사役강우석 감독과 원조 브로맨스 안성기X박중훈 콤비의 전성기를 열어준 작품. 여전히 브로맨스를 논할 때는 '투캅스 뛰어 넘는 호흡 보여줄까'라는 문구가 공식처럼 쓰이고 있다. 한국 경찰 버디무비의 효시로 설명되기도 하는 '투캅스'에서 안성기는 부패 끝판왕 비리 경찰 조형사 캐릭터를 맡아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를 펼쳤다. 그의 원맨쇼 활약은 역시 수상으로 이어졌고, 안성기는 3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남자최우수연기상을, 32회 대종상에서는 박중훈과 함게 남우주연상을 공동 수상했다. ◇1999년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범인 장성민役죽기 전에 무조건 봐야 할 작품으로 손꼽히는 명작. 이명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안성기X박중훈 콤비 플레이가 정점을 찍은 '인정사정 볼 것 없다'는 완벽한 분장술로 경찰을 따돌리는 살인사건의 범인과 강력반 형사들간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그린 작품이다. 안성기는 형사가 아닌 분장술의 귀재 범인 장성민으로 사람 좋은 이웃집 아저씨, 우편배달부, 국군장교 등 10여 가지의 완벽한 변장술을 통해 관객들을 현혹시키는데 성공했다. 끈질긴 추격 끝에 폐광에서 마주하게 된 안성기와 박중훈(우형사)의 빗속 사투는 빼놓을 수 없는 명장면으로 기록됐다. ◇2003년 '실미도' 김재현 준위役"날 쏘고 가라" 한 마디로 설명되는 작품이다.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했던 684부대의 실화를 그린 작품 '실미도'(강우석 감독)는 2003년 개봉 당시 사회적 이슈와 맞물려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며 한국 영화 역사상 최초 1,000만 돌파 작품이라는 전설적인 기록을 남겼다. 충무로의 살아있는 전설 안성기는 설경구와 함께 천만 클럽에 입성한 첫 번째 배우로 명예를 더했다. 특히 극중 냉혹한 군인 김재현 준위로 분한 안성기는 수 많은 패러디를 양산시키며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역대급 유행어 "날 쏘고 가라"를 남기기도 했다. ◇2006년 '라디오스타' 스타매니저 박민수役'라디오 스타'(이준익 감독)한물간 철없는 가수와 그의 매니저 사이의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안성기는 '투캅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호흡 맞춘 박중훈과 다시 한 번 손 잡았지만 캐릭터부터 분위기까지 180도 다른 이미지 변신으로 이들이 왜 충무로 최고의 배우라 손꼽히는지 입증시켰다. 안성기와 박중훈의 깊이있는 우정이 돋보이는 영화. '타짜'에 밀려 흥행 성적은 다소 주춤했지만 평단의호평을 한 몸에 받으며 그 해 각종 영화제 시상식을 휩쓸었다. 안성기는 44회 대종상 영화제 남우주연상, 26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남우주연상, 27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조연경 cho.yeongyeong@joins.com 2016.07.1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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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질주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원천은 장르와 계절의 조합

1위까진 예상 못했다.지난 8일 개봉한 '나의 사랑 나의 신부'의 티켓 파워가 생각보다 세다. 개봉 당일 단숨에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꿰찬 이후 줄곧 이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6만3231명을 동원하며 누적관객 91만5140명을 기록해 100만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줄기세포 스캔들을 다룬 '제보자'와 차태현 특유의 코믹함이 두드러진 '슬로우 비디오'를 제친 결과. 두 작품에 비해 개봉 당시 주목도는 떨어졌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무섭게 치고나가고 있다.▶가을 극장가 분위기를 타다전문가들은 '장르'에서 이득을 봤다고 말한다. 영화평론가 윤성은은 "여름 블록버스터 시즌이 지나가고 가을은 멜로의 계절이다. 장르가 한 번 바뀔 때가 됐다"며 "결혼 시즌이기도 해서 봄과 가을에는 블록버스터보다 이런 작품(로맨틱 코미디)이 크게 사랑을 받는다"고 말했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의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 경쟁작인 '드라큘라:전설의 시작'(액션·판타지), '제보자'(드라마), '슬로우 비디오'(드라마), '메이즈러너'(액션·미스터리·SF), '애나벨'(공포) 등과의 경쟁에서 차별화가 있는 셈이다.영화평론가 민병선은 "가을은 멜로의 계절이다. 멜로가 가끔 무거울 수 있는데 이 자리를 로맨틱 코미디가 대신하기도 한다. 낙엽이 지고, 단풍이 들고 이럴 때 사람의 마음이 허해진다. 그럴 때 전략적으로 멜로나 로맨틱 코미디 장르가 잘 먹히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롱런 가능성은 반반'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우리나라 로맨틱 코미디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1990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했다. 당시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당대 최고의 스타였던 박중훈과 故 최진실이 평범한 신혼부부의 소소한 일상을 사랑스럽게 담아내 서울에서만 약 20만 명의 관객수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이번 작품에서 신민아는 故 최진실, 조정석이 박중훈 역을 맛깔스럽게 해냈다. 두 사람은 원작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집들이와 중국집 에피소드를 실감나게 재연했다. 원작에 나왔던 윤문식과 전무송도 출연해 깊이를 더한다. 영화평론가 윤성은은 "원작이 너무 탄탄하고 나이 많으신 분들이 작품에 대한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며 "아날로그적인 감성은 세월이 흘러도 관객의 마음을 훔칠 수 있는 거 같다. 로맨틱 코미디에서 자주 보지 못했던 배우들의 조합(신민아·조정석)도 눈길을 끌었다"고 말했다.그렇다면 장기 흥행은 가능할까. 가능성은 반반이다. 윤성은은 "기대작 '카트'는 11월 중순(13일) 개봉이어서 아직 한 달 정도 시간이 남아있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가) 폭발적인 흥행을 할 거 같진 않지만 경쟁작이 없다면 2~3주 정도는 더 끌고 갈 수 있이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의 손익분기점은 약 130만 명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 2014.10.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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