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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DB, 10일 홈 경기서 가드 박찬희 은퇴식

국가대표 출신 가드 박찬희가 14년간 뛰었던 정든 코트를 떠난다.원주 DB는 "오는 10일 창원 LG와의 홈 경기 하프타임에 박찬희 은퇴식을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박찬희는 경희대를 졸업한 뒤 2010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안양 KT&G(현 안양 정관장)에 입단해 2011~12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힘을 보탰다.이후 인천 전자랜드(현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거쳐 2021년 DB에 합류한 박찬희는 프로 통산 14시즌 동안 517경기에 출전해 3525득점, 2220도움, 1421리바운드, 653스틸을 기록했다.박찬희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부터 10여 년 동안 태극마크를 달고 대표팀 주전 포인트 가드로 활약했으며, 아시안게임에서 금, 은, 동메달을 모두 따냈다. 이날 은퇴식에서는 박찬희의 선수 시절 활약상이 담긴 기념 영상을 비롯해 특별 제작 순금 기념패와 선수 일러스트가 들어간 기념액자가 전달될 예정이다.이은경 기자 2024.11.0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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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개인상 20년 만에 부활…득점왕·리바운드왕 등 다시 가린다

남자 프로농구에 득점상·리바운드상 등 계량 부문 기록상이 20년 만에 부활한다.KBL은 2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제29기 정기총회 및 제4차 이사회를 열고 2023~24시즌부터 6개 계량 부문 개인상을 재시상키로 했다. 시상 항목은 득점·3점슛·리바운드·어시스트·스틸·블록이다.프로농구 개인상은 지난 2003~04시즌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타이틀 수상을 위한 ‘담합’이 발생한 이후 계량 부문 시상을 모두 없앴다.당시 3점슛 타이틀을 두고 경쟁을 펼치던 문경은과 우지원은 이른바 밀어주기 담합 속 한 경기에 각각 22개, 21개씩 성공시켜 논란이 됐다.3점슛 타이틀을 위해 해당 선수들은 무려 3점슛 42개씩 시도했고, 상대 선수들도 정상적으로 수비를 하지 않아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당시 우지원의 득점은 70점, 문경은은 66점이었다.당시 문경은의 소속팀 전자랜드 선수들은 반대로 블록슛 타이틀에 도전하던 상대 선수 김주성을 위해 무모한 골밑 돌파로 답했다. 결국 김주성은 한 경기에 11개의 블록슛을 기록하며 블록슛 타이틀을 품었다.거센 논란이 불거지자 결국 KBL은 그 다음 시즌부터 기록에 따른 개인상을 폐지했다. 이후 KBL 개인 타이틀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나 신인상, 기량발전상, 식스맨상 등 기자단 투표를 통해 결정되는 상만 남았다. 이후 득점 1위, 리바운드 1위 등 기록은 남았으나 시상으로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정당하게 개인 기록 1위에 오른 후배 선수들도 개인 타이틀은 품지 못했다.20년이 흘러 KBL은 이번 시즌부터 다시 계량 부문 기록상 시상을 부활키로 했다. KBL 관계자는 "선수들의 노력을 격려하고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마련돼 리그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존 개인상 가운데 수비5걸, 심판상 등은 폐지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흑자를 기록한 제28기 결산과 수원 KT 농구단의 구단주를 김영섭 대표이사 사장으로 변경하는 안을 승인했다. 또 2023~24시즌 대회운영 요강 및 유니폼 규정을 통과시켰다.김명석 기자 2023.09.2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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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한국가스공사, 강혁 대행 정식 선임, 김상영 코치 영입..."재도약 선언"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신임 코치로 최상영 전 상무 수석 코치를 선임했다.한국가스공사는 5일 "프로농구단의 조기 안정을 위해 강혁 감독대행과 함께할 신임 코치로 전 상무 농구단 수석코치 출신인 김상영 코치를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강혁 감독대행과 다양하고 풍부한 실무 경험을 갖춘 김상영 코치는 선수들과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차기 시즌 준비에 만전을 다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한국가스공사는 앞서 지난 1일 유도훈 감독을 비롯해 신선우 총감독, 이민형 단장, 김승환 수석코치와 결별을 발표했고, 강혁 코치를 감독 직무대행으로 앉힌 바 있다. 구단은 이날 강 대행을 정식 감독대행으로 선임했다.강 대행은 1999년부터 2013년까지 서울 삼성과 전자랜드에서 선수로 활동했다. 현역 은퇴 후에는 모교인 삼일상고에서 지도자 인생을 시작했고 2017년부터 창원 LG, 전자랜드, 한국가스공사에서 코치 경력을 쌓았다. 김상영 코치는 휘문고와 중앙대 출신으로 LG, 오리온, 동부 등에서 선수로 뛰었다. 2009년부터 동부 구단 매니저를 맡았고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상무 코치를 역임했다.한국가스공사는 이어 "구단은 이미지 쇄신을 위해 CI를 새롭게 교체하고, 팬들의 호응도를 감안하여 신규 유니폼 선정 등 다양한 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더불어, 선수들의 기량 향상 및 사기 진작을 위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전지훈련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구단은 "이 조치는 그 동안의 비효율적 운영 개선을 완료함에 따라 향후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구단을 운영하려는 노력의 일환일 뿐만 아니라, 최근 최연혜 구단주가 '어려운 경영상황에도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지원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선의 지원을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첫 걸음"이라며 "앞으로도 페가수스 농구단은 팬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6.0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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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칼 빼든 한국가스공사 신선우+유도훈+이민형 전원 계약 해지...강혁 코치가 감독 직무대행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유도훈 감독에게 해임을 통보했다. 강혁 코치가 감독 직무대행을 맡는다. 한국가스공사는 1일 "5월 31일 프로농구단 운영위원회를 열어 구단의 효율적인 운영 방안을 의논한 결과 기존 신선우 총감독, 이민형 단장, 유도훈 감독, 김승환 수석코치와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한국가스공사는 2020~21시즌 후 인천 전자랜드 구단을 인수해 출범했다. 전자랜드의 사령탑을 맡았던 유도훈 감독이 그대로 지휘봉을 잡았고, 2022~23시즌에는 이민형 단장이 새로 부임했다. 그러나 2022~23시즌 9위에 머물면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한국가스공사는 신선우 총감독부터 유도훈 감독, 이민형 단장, 김승환 수석코치까지 모두 계약을 해지하고 코칭스태프 대폭 물갈이를 예고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신임 단장에 김병식 홍보실장을 선임했고, 신임 코치 1명도 더 영입하기로 했다.지난달 한국가스공사는 대구 본사에서 열린 비상 결의대회를 통해 2급 이상 임직원들의 올해 임금 인상분 전부를 반납하고 프로농구단 운영비를 전년 대비 20% 줄이기로 한 바 있다.이은경 기자 2023.06.0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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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구장 보도 부인…가스공사 '세부 협의 진행 NO'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전용 경기장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가스공사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구시와 현재 농구 전용 경기장 건립 관련 세부 협의가 진행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한 매체는 한국가스공사가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인근에 농구 전용 경기장을 짓는 방안을 대구시와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구단은 '신축 경기장 건립은 사업 경제성 확보, 운영 방안 및 관련 법적 요건 등 다각적 검토가 필요한 사안으로 구체적 사업 방식, 장소 등은 현재 결정된 사항이 아니다'라며 '가스공사와 대구시는 지난해 9월 프로농구단 연고지 협약 이후 조명, LED 전광판 설치 및 대관료 감면 등 대구시의 적극적인 시설 투자와 행정 지원을 통해 원활하게 2022~2023 정규시즌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가스공사는 인천 전자랜드를 인수, 2021~2022시즌부터 대구를 연고지로 프로농구에 참가하고 있다. 27일 현재 13승 20패를 기록, 리그 9위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1.27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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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슨+김낙현 53점 합작' 한국가스공사, 정규리그 첫 승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창단 첫 정규시즌 경기에서 승리했다. 한국가스공사는 9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에 94-83으로 완승을 거뒀다. 외국인 선수 앤드류 니콜슨이 32득점·6리바운드로 공격을 이끌었다. 김낙현은 3점슛 4개를 성공시켰다. 21득점을 지원했다. 가스공사는 1쿼터 후반, 니콜슨과 김낙현이 연속 득점하며 17-15로 앞선 뒤 리드를 지켜내며 21-18로 2쿼터를 맞이했다. 가드 두경민과 김낙현의 연속 3점포가 터지며 27-18, 9점 차로 달아났고, 이대헌의 외곽슛까지 더해 10점 차 리드를 잡았다. 2쿼터도 45-38, 7점 앞선 채 마무리했다. 니콜슨이 포스트업으로 득점을 이끌었다. 3쿼터 막판에는 추격을 허용했다. 14점 차까지 벌어졌던, 점수 차이가 8점으로 줄었다. 4쿼터에도 신민석에게 3점슛과 드라이브인을 허용하며 70-67, 3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다양한 득점 루트가 가동됐다. 외국인 선수 클리프알렉센더까지 가세했다. 김낙현은 4쿼터 승부처에서 3점 슛 2개를 성공시켰다. 결국 막판 집중력에서 앞서며 정규시즌 첫 경기에서 창단 첫 승을 신고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6월 전자랜드 농구단은 인수했다. 지난 시즌에는 현대모비스 전에서 6전 전패를 당했다. 하지만 새 출발 하는 경기에서 천적을 꺾고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0.09 21:05
스포츠일반

다이내믹 듀오 “우린 뭐 하나 부족한 게 없다”

9일 2021~22시즌 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한국가스공사 가드 두경민(30)과 김낙현(26)을 대구체육관에서 만났다. 가스공사는 지난 시즌 구단 운영을 접은 인천 전자랜드를 인수해 대구를 새 연고지로 삼았다. 앞서 전자랜드는 지난 6월 강상재와 박찬희를 원주 DB에 보내고 두경민을 받는 2대1 트레이드를 했다. 2018년 MVP(최우수선수) 두경민과 국가대표 김낙현. 역동적인 두 가드는 ‘다이내믹 듀오’, ‘두-낙 콤비’로 불린다.둘 다 공을 많이 소유하는 ‘메인 볼 핸들러’이자 ‘공격형 가드’다. 그래서 둘의 공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호흡을 처음 맞춘 지난달 10일 컵대회 상무전에서 둘은 32점·12어시스트를 합작하며 118-74 대승을 이끌었다.두경민은 “‘둘이 뛰면 공도 2개 있어야 한다’는 말도 들었다. 바꿔 말하면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 2명이 있다는 얘기 아닐까”라며 “지난 시즌 낙현이를 막지 못해서 DB가 6경기 중 5번 졌다. 우리가 같이 뛰면 낙현이에게 스페이스가 더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낙현은 “형이 소고기를 사주며 많은 얘기를 해준다. 둘의 조합은 문제없으며 ‘빅 맨’과 조화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미국프로농구(NBA) 올랜도 매직에서 2012년과 2013년 70경기 이상씩 뛴 앤드류 니콜슨(캐나다·2m6㎝)이 가스공사에 가세했다. 김낙현은 “니콜슨이 날 ‘어시스트 왕’으로 만들어주겠다고 했다. 긴가민가하다”며 웃었다.두경민-김낙현은 창원 LG 가드 이재도(30)-이관희(33)와 함께 KBL 최강 ‘백코트 콤비’로 꼽힌다. LG가 지난 시즌 안양 KGC인삼공사의 우승을 이끈 이재도를 영입했다. 이관희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두경민·김낙현 선수가 뭉쳐봤자 우리한테 안 된다. 연봉(이관희-이재도 합해 13억원)이 말해주듯 실력도 우리가 톱”고 도발했다.이에 대해 김낙현은 “연봉 걸고 한 번 해보고 싶다. 우리가 그쪽보다 뭐 하나 부족한 게 없다”고 받아쳤다. 두경민도 “우승팀 출신 (이)재도라면 그런 얘기를 할 수 있겠지만, 관희 형은 트로피도 없다. 우리는 코트에서 증명하겠다”고 했다.두경민은 지난달 26일 연습경기 중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웬만한 움직임은 나오는데 어느 각도에서 찌릿한 통증이 있다. 두경민은 “십자인대 파열로 이어질 뻔했는데 그나마 다행이다. 몸 상태가 좋아지면 뛸 예정”이라고 했다. 김낙현은 “시즌 초반 경민이 형이 없어서 힘들겠지만 버티겠다. 책임감이 강한 형이니까 1라운드 중후반쯤 코트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새 경기장 건립을 두고 대구시와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가스공사는 개장한 지 40년 된 대구체육관을 홈구장으로 쓴다. 바닥 샌딩 보수공사만 했고 천장 일부에서는 물이 샌다. 가스공사는 9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정 경기를 치른 뒤 10일 KGC와 홈 개막전을 갖는다. 김낙현은 “대구에 비 예보가 있던데…”라며 우려했다. 두경민은 “경기장에 선수들 치료실, 웨이트 트레이닝장, 휴식 공간이 없다. 낙현이는 집 근처 헬스클럽에 등록했다”며 아쉬워했다.대구에서 프로농구가 열리는 건 1997~2011년 오리온스 시절 이후 10년 만이다. 두경민은 “초등학생 때 오리온 김승현과 힉스를 보러 대구체육관에 온 적이 있다. 당시 열기가 대단했다. 개인적으로 챔피언결정전에 두 번 올라 다 졌는데, 기회가 온다면 (트로피를) 잡고 싶다”고 했다. 김낙현도 “10년간 농구단이 없어서인지 젊은 대구 시민들은 저희를 잘 모르더라. 재미있고 화끈한 농구로 대구 분들이 농구장에 오시도록 하겠다”고 했다. 대구=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0.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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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한국가스공사, 연고지 대구 확정…대구체육관 사용

남자프로농구 한국가스공사 농구단의 연고지가 대구광역시로 확정됐다. 프로농구연맹 KBL은 24일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열린 제3차 이사회에서 “한국가스공사의 연고지로 대구광역시, 홈 경기장을 대구체육관을 사용하는 걸 승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9일 인천 전자랜드 농구단을 인수한 가스공사는 그동안 본사가 있는 대구시와 연고지 협약을 추진해왔다. 새 경기장 건립을 두고 견해 차를 좁히지 못했지만, 홈구장으로 기존의 대구체육관을 쓰기로 결정됐다. 대구체육관은 1997~2011년 대구 오리온(현 고양 오리온)이 사용해왔으며, 개장한 지 40년 됐다. 가스공사는 27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창단식을 연다. 가스공사는 다음달 10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홈 개막전을 치른다. 박린 기자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9.2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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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두 달 전인데 인천서 훈련하는 ‘대구 가스공사’

프로농구 한국가스공사 가드 두경민(30)은 지난달 2일 “동대구역 앞에 집을 구했다”고 했다. 한국가스공사가 지난 6월 9일 인천 전자랜드 농구단을 인수하면서 본사가 있는 대구시와 연고지 협약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시간이 두 달 넘게 흘렀지만, 아직도 ‘대구 가스공사’라는 이름은 쓸 수 없다. 연고지 협상이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두경민을 비롯한 가스공사 선수들은 대구에 집을 얻고도 여전히 인천 삼산체육관 보조구장에서 훈련하고, 인천 호텔에서 지낸다. 일단 대구에서 훈련장을 구하지 못했다. 선수단은 25일 대구로 내려가 대구은행 체육관에서 훈련할 예정인데, 아직 사용 허가를 못 받았다. 플랜B(개성고 체육관)와 C(경일대 체육관)까지 검토해야 하는 처지다. 홈 경기장도 문제다. 대구체육관은 개장한 지 40년 됐다. 천장 일부에서 물까지 샌다. 얼마 전까지 코트 외곽에 파란색 양동이 몇 개가 놓여있었다. 대구시는 우선 급한 대로 2억 원을 들여 바닥 샌딩 보수공사만 하기로 했다. 다음 달 20일까지 마치겠다는 계획인데, 10월 10일 개막하는 2021~22시즌 홈 경기를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미지수다. 대구시와 가스공사의 협상도 지지부진하다. 특히 ‘새 경기장 건립’을 두고 견해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가스공사가 입찰 때 경기장 신축을 먼저 제안했는데 다른 소리를 한다. 우리는 3년간 매년 운영비 10억원을 지원하고, 대구체육관 대관료의 80%를 감면해주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가스공사 관계자는 “모든 프로 구단 경기장은 지방자치단체에서 건립하고 관리한다. 경기장 신축은 ‘미래 구상’ 수준이었는데, 대구시가 당장 구체적인 약속을 받으려 한다. 국민 가스요금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신중히 추진할 사안”이라고 맞섰다. 개막은 두 달도 남지 않았다. 피해는 고스란히 선수들이 떠안고 있다. 두 달째 연고지에서 훈련도 못 하는 신세다. 유도훈 가스공사 감독은 “선수단은 대구시의 환영을 받으며 입성하길 바라고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좋은 경기력으로 선수단의 본분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경민은 “어릴 적 대구체육관에서 오리온스 경기를 관전했는데, 당시 대구 팬들이 열광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대구 시민들과 많은 스킨십을 기대하고 있다. 선수로서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했다. 가스공사는 여전히 대구를 연고지 1순위로 생각한다. 하지만 전자랜드 연고지였던 인천시도 적극적으로 손을 내미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농구인은 “체육관 건립이 우선인가, 겨울스포츠를 원하는 대구 시민의 바람이 우선인가. 가스공사가 대구를 연고지로 삼지 않으면, 체육관 문제도 아무 소용없는 게 아닌가”라며 대구시의 소극적인 태도를 지적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6월 대구에서 열린 KBL(프로농구연맹)-가스공사 협약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8.2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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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KT 프로농구단은 없습니다, 앞으로는 수원 KT입니다

프로농구 부산 KT 소닉붐이 연고지 이전을 눈앞에 뒀다. 새 연고지 후보는 경기 수원시다. 추진 과정에서 KT와 부산시 모두 ‘에어볼’(림에도 닿지 않은 슛)만 날렸다. 요컨대 양측 다 헛손질만 했고, 그 과정에서 부산 농구 팬들만 팀 잃은 속칭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최현준 KT 단장은 8일 “지난주 기업 내부회의에서 연고지를 수원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7일 부산시에 이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KT는 프로농구연맹(KBL)에 승인을 요청했고, 9일 열리는 KBL 이사회가 승인하면 최종 확정된다. KT는 KTF 시절인 2003년부터 17년간 연고지였던 부산과 결별하고 수원에 새 둥지를 튼다. 사실 KT는 홈 경기만 부산사직체육관에서 했을 뿐, 훈련장과 사무국 등은 수원 올레 빅토리움에 있다. 2010년에 수원 훈련장이 건립되면서 KT는 홈 경기를 위해 사흘 남짓 부산에 다녀오기를 반복했다. 그러다 2017년 ‘연고지 정착제’가 도입 예고됐다. 따라서 내후년(2023년 6월)부터는 훈련과 구단 사무를 연고지에서 진행해야 한다. KT는 서수원칠보체육관을 새 홈구장으로 쓰기로 했다. KT 관계자는 “선수들이 긴 이동 거리에 따른 피로를 호소해왔다. 게다가 수원에 KT 위즈 프로야구단도 있어 공동 마케팅할 수 있다”고 이전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KT와 부산시의 오랜 갈등이 결국 곪아 터진 거로 보고 있다. 최 단장은 “(부산시와 갈등이) 체육관 하나 때문 만은 아니다. 10여년 간 부산시에 지원을 요청했지만, 서병수 전 시장 시절 난방비 3000만원을 받은 것 외에는 지원이 없었다. 경기장 대관료도 서울 연고 팀(SK, 삼성)을 제외하고는 최상위권”이라고 토로했다 KT가 부산시에 낸 대관료는 시즌당 2억5000만원으로 경기 당 1000만원 정도다. ‘연고지 이전’처럼 큰 사안을 두고도 KT와 부산시는 제대로 된 협의조차 하지 못했다. 공식 만남이 4일에야 열렸다. 하지만 이마저도 형식적인 만남에 그쳤다. KT는 훈련장으로 사직체육관 내 보조경기장 사용을 요청했다. 이에 부산시는 “시민들이 사용해야 한다”며 난색을 보였다. 부산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대안으로 (시가) 강서구 등지에 부지를 제공하고 건립비용을 분담할 것을 제안했지만, 7일 KT로부터 수용 불가 입장을 통보 받았다”고 전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부산시는 KT 측에 급히 연락을 취했지만, 최 단장은 “다시 논의할 상황이 아닌 듯하다. (모기업) 윗선에서 결정하겠지만, 이미 많이 온 만큼 (번복하기) 어려울 거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8일 구현모 KT 대표에게 직접 연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박 시장 연락 후 KT가 이사회 상정을 유보하기로 했다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지만, 최 단장은 “아직 내려온 게 없다”고 했다. KT의 수원행이 확정되면, 인구 336만의 부산이 그 절반 인구(118만)의 수원에 물을 먹는 셈이다. KT 구단도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2018~19시즌부터 2시즌간 평균 관중이 10개 팀 중 5위였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를 연고지로 둔 구단으로는 초라한 순위다. 이에 대해 KT 측은 “정기적으로 팬 사인회를 열었다”는 변명만 했다. KT는 원정팀처럼 경기만 하고 올라가는 수준이다 보니 현지에서는 ‘부산팀은 롯데 자이언츠뿐’이라는 분위기다. 최 단장은 “부산하면 야구 도시를 떠올리는 건 사실이고, 농구단이 홍보를 잘 못 한 부분도 있을 거다. 성적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KT는 창단 후 챔피언결정전에서 한 차례로 우승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허훈·양홍석을 데리고도 6강 플레이오프에서 3연패로 탈락했다. 부산이 연고 농구팀을 다른 도시에 뺏기는 게 처음이 아니다. 2001년에도 부산 기아 엔터프라이즈가 연고지를 울산으로 옮겼다. 부산 농구 팬들은 20년 만에 아픈 역사를 반복하게 됐다. 조현일 해설위원은 “농구 인기도 예전만 못하고, 애정이 생길 만 하면 연고 팀이 떠난다. 그런 점에서 창원 LG가 모범 사례다. 훈련장도 이천에서 창원으로 옮겼고 선수들도 지역에서 출퇴근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한국가스공사가 인수한 인천 전자랜드 구단은 9일 연고지 대구 이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6.0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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