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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장르만로맨스' 조은지 감독 "장편 첫경험, 확신만큼 의심했다"
조은지 감독이 단편영화에 이어 장편영화 감독으로 데뷔한 소감을 전했다. 영화 '장르만 로맨스'를 통해 상업 장편영화 감독 데뷔 신고식을 치르는 조은지는 16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제작사로부터 연출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아는데 '해야겠다' 결심하게 된 이유가 있냐"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그런 시기이기도 했다"고 운을 뗐다. 조은지 감독은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는 당연히 고민을 엄청 많이 했다. 마음보다는 머리로 고민을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역으로 (제작사에) 제안을 드리기도 했다. '이 작품을 각색 해보고 싶은데, 그래도 결이 맞으면 (감독도)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그렇게 한 달 정도 각색을 했고, 제작사 대표님께 보여드렸을 때 '결이 맞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2~3일 고민을 또 하다가 그냥 막연하게 '하고 싶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도전했다"고 말했다. 첫 장편 연출 도전에 있어 의미있고 힘들었던 지점에 대해서는 "영화가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영화를 다 끝내놓고 나니 '성장하고 있다 는 의미가 생기더라. 시작할 때보다 끝나고 나서 그런 의미를 많이 느꼈다. 그리고 왜 지나고 나면 힘들었던 점도 의미있게 변화하는 순간들이 있지 않나"며 웃더니 "어느 직업이든 힘든 부분들이 있는데, 이번엔 말을 많이 해야 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 소통이 잘 안 될 때, 표현하는데 스스로에게 한계치가 왔을 때 나 자신에게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면에서 성장했냐"고 묻자 조은지 감독은 "사실 장편영화가 너무 첫 경험이다 보니까 촬영에 대한 프로세스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들어간 부분이 있었다. 그런 지점에서 분명히 어떤 불편한 지점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 스스로를 옭아매면서 내 자신을 많이 의심했던 것 같다. 확신이 있는 반면에 그만큼의 의심도 했다"며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까 현장에서 나 자신과의 싸움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그러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이렇게나 응원 받고 도움을 받았는데 더 여유있게, 더 소통하면 좋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고 진심을 표했다. '장르만 로맨스'는 평범하지 않은 로맨스로 얽힌 이들과 만나 일도 인생도 꼬여가는 베스트셀러 작가 현(류승룡)의 버라이어티한 사생활을 그린 영화다. 배우로 잘 알려진 조은지의 상업 장편영화 데뷔작으로 주목도를 높인다. 지난 2017년 단편영화 '2박3일'이 미쟝센단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며 연출력을 인정받은 조은지 감독은 '오늘, 우리' 등 단편영화에 이어 장편영화 메가폰도 잡게 됐다. 류승룡, 오나라, 김희원, 이유영, 성유빈, 무진성을 비롯해 오정세, 류현경도 의기투합, 조은지 감독에게 힘을 보탰다. 영화는 17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사진=NEW
2021.11.16 1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