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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영웅’ 박지훈X최현욱X홍경의 앙상블 “누구나 겪어 본 청춘의 성장통” [종합]

“이기는 것보다, 지키고 싶었다.” 혹독한 계절을 통과하고 함께 처절하게 성장하며 스스로 용기를 쌓는 법을 배우는 약하지만 강한 ‘약한영웅’들이 찾아온다.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영웅 클래스 1’ 시사 및 간담회가 진행된 가운데, 유수민 감독, 한준희 크리에이터, 박지훈, 최현욱, 홍경, 이연이 자리했다. ‘약한영웅’은 상위 1% 모범생 연시은(박지훈 분)이 처음으로 친구가 된 수호(최현욱 분), 범석(홍경 분)과 함께 수많은 폭력에 맞서 나가는 과정을 그린 약한 소년의 강한 액션 성장 드라마.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이번 작품은 미장센 단편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유수민 감독과 백상예술대상, 청룡어워즈 등 작품상을 석권한 ‘D.P’ 시리즈 한준희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한 크리에이터는 “새로운 배우, 감독을 더 보이게끔 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방향을 함께 공유했다”며 크리에이터로서 역할을 다한 지점을 언급했다. ‘차이나타운’, ‘뺑반’, 넷플릭스 시리즈 ‘D.P.’ 등 한국 영화계와 방송가에 묽직한 메시지를 던진 바 있는 한준희 크리에이터는 ‘약한영웅’을 통해 또다시 폭력 문제에 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한 크리에이터는 “‘D.P.’는 군대 이야기고 ‘약한영웅’은 학교 이야기다. 집단에 소속된 개인의 이야기다”면서 “학교는 누구나 다녔던 곳이기에 현실성이 더 드러난다. 유 감독과 인물 모두 다 이해가 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유 감독은 ‘약한영웅’을 통해 OTT를 통한 시리즈 드라마를 처음 선보인다. 유 감독은 “긴 러닝타임에 여러 인물을 심도 있게 담을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고 굉장히 즐거웠다”며 영화 제작과의 차이점을 드러냈다. “영화는 엑셀을 한 번 밟으면 쭉 가야 하는데 시리즈는 8개의 시작과 끝이 있어 어떻게 이를 잘 이을지 고민했다”고도 덧붙였다. 여기에 박지훈을 비롯한 최현욱, 홍경, 신승호, 이연 등 신예 ‘믿보배’들의 조합은 작품 완성도를 더 높인다. 무엇보다 박지훈은 ‘약한영웅’을 통해 성공적인 파격 연기 변신을 이룬다. 극 중 그가 맡은 역할은 작은 체구의 소유자로 공부 외에는 관심 없는 자발적 아웃사이더 연시은. 이날 박지훈은 기억에 남는 액션 장면으로 “1~3회에도 많지만 나오지 않은 8회를 말하고 싶다”며 “비단 액션뿐만 아니라 액션 속에 있는 캐릭터들의 감정이 화면 안에서 잘 드러난다. 에너지를 최대로 끌었다”고 조목조목 작품에 임한 각오와 명장면을 꼽았다. 작품에서 섬뜩한 감정연기부터 액션 연기까지 모두 소화하는 그는 액션을 위해 노력한 지점으로 “지난 1월부터 액션 스쿨에 다니며 3~4개월 훈련했다”면서 “체력도 너무 많이 길러졌고 ‘시은이 사람을 때릴 때 어떤 표정 지을까’ 고민했다. 냉철함을 유지하자는 생각이 들어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극 중 연시은과 브로맨스 케미스트리를 선보이는 캐릭터 안수호와 오범석은 각각 최현욱과 홍경이 맡는다. 최현욱은 “첫 액션인 만큼 조심스러웠고 욕심이 많아 그만큼 걱정도 많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첫 액션 연기 도전을 위해 일주일에 5번 PT를 가는가 하면 실제 액션 스쿨까지 다녔다고. 격투기 선수생활을 실제로 경험하고 싶어 격투기 선수와 스파링도 겨룬 최현욱은 “선수에게 많이 맞았고 울분도 토해졌다. 진짜 끓어오르는 경험을 했고 아드레날린도 폭발했다. 도움이 많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경은 “유 감독이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면서 “대본에 범석 캐릭터가 잘 그려져 있었다”고 출연 결정 이유를 드러냈다. 세 주역과 함께 이연과 신승호 또한 시은과 배척점에 있는 영이, 전석대 역을 맡아 극에 색다른 몰입도를 더한다. 세 배우의 케미스트리 또한 들을 수 있었다. 박지훈은 “극 중 우리가 늦게 친해진다”면서 “오히려 이 부분이 작품에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사건, 사고들을 함께 해결하며 친해졌다. 서로 너무 좋은 에너지를 주고받았다”고 이야기했다. 이를 듣던 최현욱은 미소를 띠며 “형, 누나들과 연기하며 너무 많이 배웠다”면서 “지훈 형과 연기를 할 때 눈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좋다고 느끼고 더 진실하게 대사를 내뱉게 됐다”고 화답했다. 현재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고민과 상처, 이와 관련된 사회적 이슈를 다루고 있는 만큼 ‘약한영웅’의 청소년 관람 불가 판정에 제작진 또한 아쉬움이 느껴졌을 터. 유 감독은 “유해한 것들이 있어서 어쩔 수 없었다”며 “작품을 만들며 20대, 30대, 40대건 학교에 다녀본 경험이 있을 것이기에 모두 동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약한영웅’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 유 감독은 “학원 액션물이라는 장르 안에서 세 친구의 우정과 갈등을 통한 성장담을 담으려고 했다”면서 “사실 성장담보다는 성장통에 관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작품을 통해 배우들이 겪은 개개인의 성장과 성장통에 관한 이야기도 오고 갔다. 박지훈은 “연습생을 이른 나이부터 시작해서 시은이와 비슷한 외로움이 실제 있었다”고 회상하기도. “촬영하며 형, 누나들을 보며 연기 접근 방식 등 고정관념을 깬 게 많다”며 액션, 연기에 있어 성장했음을 자신하기도 했다. 21살로 이제 막 성인이 됐다는 최현욱은 “지금도 법적으로 성인은 됐지만 아직 미성숙하다. 배우는 게 많은 지금이다”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사람 최현욱의 성장통도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어렸을 때) 야구를 하다가 그만두고 연기를 시작하게 되기까지 학교를 많이 옮겨 다녀 (관계가) 깊은 친구도 많이 없었는데 그게 나의 성장통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홍경은 이번 작품을 통해 “전력투구하는 법을 배웠다. 모든 신이 처절하게 살아내는 순간들로 다가왔다”고 했고, 이연은 “솔직해지는 과정이 성장통이라고 생각한다. 말하고 싶은 것을 어떻게 하면 더 적합하게 말할 수 있는지 배워가는 과정을 겪는 중이다”고 했다. 감독과 크리에이터, 배우들이 건네는 ‘약한영웅’만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유 감독은 “재능있는 신예들의 앙상블”이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한 크리에이터는 “(보는 이들이) ‘나는 이 인물 중에 누구였던가’를 생각하며 보면 좋을 것 같다. 학창시절을 대입해 보면 조금 더 재미있을 것이다”고 당부했다. 홍경은 “개인적으로 어떤 작품이든 많은 정보로 가지고 보는 것보다 어딘 가에 홀려 보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는 편이다”고 추천했고, 최현욱은 캐릭터의 관계성을 꼽으며 “각 인물이 지켜내는 것의 의미가 다 다르다”고 덧붙였다. 배우, 제작진, 스태프를 비롯해 그 누구 하나 빠짐없이 매 순간 전력투구를 다 쏟았다는 ‘약한영웅’. 뜨거운 여름 뜨거운 열정을 품고 만든 이 작품, 기대할 만하다. ‘약한영웅 Class 1’은 18일 오전 11시 웨이브에서 전 회차가 공개된다. 김다은 기자 dagld@edaily.co.kr 2022.11.16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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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데뷔한 바다 “생짜 신인이었던 촬영장 도전의 배움됐다” [일문일답]

대중에게 무한한 꿈을 심어주는 스타에게도 나름의 꿈이 있다. 1세대 아이돌 요정에서 K팝을 대표하는 디바로 성장한 바다도 어려서부터 꿔왔던 꿈이 따로 있다. 바다는 가슴에 품어왔던 꿈의 싹을 올해 마침내 틔웠다.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열린 제14회 서울 영등포 국제초단편영화제에 개막작에 선정된 임주형 감독의 ‘최악의 상상’(My Worst Nightmare)이란 초단편물에서 꿈꿔온 배우로 데뷔했다. 바다의 재능기부로 제작지원된 13분5초짜리 영화는 온종일 순환선을 돌며 작사를 하는 여자와 갓 퇴사한 무기력한 남자가 전철에서 우연히 만나고, 두 사람은 서로와 평생을 함께하는 최악의 상상을 하는 내용이다. 바다는 개막작 출연배우로 레드카펫을 밟은 것은 물론, 내친김에 행사의 진행까지 보며 진정성을 보였다. -이름마저 생소한 영등포 국제초단편영화제에 참여한 소감은. “다양한 국제영화제가 한국에 있지만 러닝타임이 짧은 초단편영화제는 이 행사만 있다. 초단편 영화는 글로 따지면 시, 그림이면 인상파 작품으로 비유할 수 있는데, 배우가 직업이 아닌 나에게 큰 공부를 할 수 있는 소중한 영화제였다. 참여할 수 있게 도와준 관계자들께 감사하고 너무 기뻤다.” -어떻게 연기에 도전할 생각을 했나. “어려서부터 배우의 꿈이 있었다. 어려서 예고를 다닌 것도 연극인, 영화인이 되고자 했다. 그래서 연기에 대한 꿈을 위해 도전한 것이 뮤지컬이기도 하다. 결혼 이후에 가정의 울타리 안에서 라이프 스타일을 바꿨는데 초심을 잃지 않는 작업이 뭐가 있을까 살펴보다 영화에 참여하게 됐다.” -초단편영화 출연 경험은 어땠나. “처음부터 기성 작품이나 거창한 영화를 건드려보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내 스스로 아티스트로서 계속 진행 중인 마음가짐을 위해 시작한 작업이었다. 영화 촬영을 하는 동안 여러 가지를 배웠다. 사실 어디가면 대우 받는 연차다. 그러다 보니 안착된 느낌이 컸는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스스로 환기를 시킬 수 있었다. 처음부터 다 새로 시작하다 보니 연륜을 느끼지 못했고 배울 수 있는 기회로 삼았다.” -어떤 것을 배웠나. “촬영 현장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도 배운 게 많다. 뮤지컬을 할 당시 배운 말들이 있듯 영화 작업에서는 새로운 용어들을 알게 됐다. 또 임주형 감독님 포함 대부분 나보다 어린 스태프들이었는데, 나는 연기에 있어 생짜 신인이라 다 처음인 포지션이었다. 그런 위치에서 작업을 하면서 내 안에 고착된 에너지의 기류가 바뀌었다. 무척 재미있었다.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기회를 준 스태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영화 촬영은 얼마나 걸렸나. “이틀에 걸쳐 촬영했다. 전에 뮤직비디오를 찍어 ‘많아 비슷하겠다’ 하고 촬영에 임했는데 전혀 달랐다. 새로운 세계에 들어왔구나! 그래서 목표했던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마음이 좋은 선택이 됐다.” -영화, 드라마 등 작품은 자주 보나. “예전부터 단편영화, 예술영화 마니아다. 잘 알려지지 않은 영화들을 찾아보는 편이다. 어릴 때 ‘트랜스포팅’이란 영화가 너무 좋아서 홍보대사를 신청한 적도 있다. 영화를 통해 유럽의 젊음을 보고 내가 작품을 홍보하고 싶어 신청, 전화로 내 소개를 한 적도 있다. 당시의 열정을 이번 최악의 상상을 통해 되살렸다. 많은 대중이 과거의 나처럼 영화에서 뿜어져 나오는 감동을 지켜봐 주면 좋겠다.” -‘최악의 상상’은 어떤 작품인가. “지하철을 타고 작사를 하는 여자를 연기했다. 음악을 크게 틀고 작업을 하는데 옆자리에 앉은 남자로부터 음량을 줄여달라는 요청을 오해한다. 어이없지만 오해로 말미암아 연애를 꿈꿔보는 로맨스 장르물이다.” -영화에는 어떻게 출연했나. “고 방준석 음악감독의 빈소에서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과 인사를 했다. 정 감독님이 내가 가수 바다인걸 몰랐다. 배우인줄 알았다고 하면서 연기를 권했다. 벌써 10년 정도 단편영화제에 셀럽으로 초청받아 참석하고 있는데 (연기를 권유받았을 때) ‘내가 배우 자격으로 참석하면 어떨까’하는 상상을 해봤다. 그 상상과 인연으로 여기까지 왔다.” -앞서 올해 서울패션위크 때는 모델로 런웨이를 걸었는데. “배우와 마찬가지로 도전이 가장 나다운 것 같다. 주위에 나에게 영감과 응원을 주는 스태프들 덕분에 자신감이 높아진다. 곽현주 패션쇼는 디자이너와 스태프의 무대에 서보라는 요청에 용감하게 도전했다.” -패션쇼 당시에 근육이 탄탄한 말벅지가 화제였는데. “5일 다이어트를 했다. 운동하고 저녁을 굶다가 쇼 전날 세끼를 다 굶고 물만 먹고 운동을 했다. 너무 배가 고파서 쓰러지면 어쩌나, 무리했나 했는데 쇼를 끝내고 ‘잘 참았다, 성희야!’ 너무 뿌듯했다. S.E.S 시절에 13~15cm 힐을 신고 고통을 참으며 무대를 섰던 경험이 이번 패션쇼에서 발휘됐다.” -많은 도전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내년에 의미 있는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바다의 아이덴티티를 실어서 공연을 만들 계획이다. 방송 역시 꾸준히 할 생각이다. MZ세대의 주변인이 아니라 주인공으로 활동하겠다. 감히 주도적으로 하기보다 다 같이 좋은 의미로 함께 싶은 일들을 생각하고 있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10.24 08:40
연예

조은지 "스스로의 틀 깨고 계속 의심하며 발전하고파"

'장르만 로맨스'로 장편 상업영화 감독으로 데뷔한 배우 겸 감독 조은지의 매력적인 화보가 공개됐다. 조은지는 민음사 격월 문학잡지 릿터(Littor)와 진행한 화보 인터뷰에서 연출에 대한 생각과 독서 취향 등을 밝히며 눈길을 끌었다. 최근 공개된 화보 속 조은지는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아우라로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냈다. 오버핏의 재킷과 팬츠를 매치해 패셔니스타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낸 한편, 어깨부분의 페미닌한 퍼프가 시선을 사로잡는 니트도 안성맞춤으로 소화해 사랑스러움을 담아냈다. 또 책으로 얼굴을 살짝 가린 익살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했으며, 현장감 있는 배경 속에서 여유 있는 포즈로 렌즈를 응시하며 시크함을 발산하기도 했다. 대중 마음 속에 자리잡은 조은지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글로 표현했고, 그걸 머릿속에 그림으로 떠올렸다. 자연스럽게 연출이 꿈이 된 셈"이라며 연출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밝혔다. "'장르만 로맨스'는 관계와 성장에 대한 이야기였고, 부제로는 편견과 편협함을 말하고 싶었다"라고 밝힌 조은지는 "스스로의 틀을 깨고 스스로 계속 의심하며 발전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일상에서 책이 어떤 역할을 하냐는 질문에 조은지는 "알고 있는 것을 새삼 상기시켜주기도 하고 자극이 되기도 한다. 저를 더 선명하게 해주는 지점도 있다. 타인에 대한 삶을 들여다보면서 사람에 대한 감정도 느끼면서 배워가는 게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지난 2017년 단편영화 '2박 3일'을 통해 제16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며 감독으로서 역량을 인정받기 시작한 조은지는 최근 류승룡 주연의 '장르만 로맨스'를 통해 평단과 관객들의 뜨거운 호평을 이끌어냈다. 뿐만 아니라 조은지는 지난해 JTBC 주말극 '인간실격'에서는 상냥한 동네 약사 순규로 분해 그야말로 연기를 선보였다. '인간실격'을 통해 때로는 친근하고 때로는 쓸쓸한 캐릭터의 복합적인 감정들을 탄탄한 연기력으로 세밀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많은 공감을 얻었다. 조은지의 더 많은 이야기와 문학 감성을 확인할 수 있는 인터뷰 전문은 '릿터' 34호에서 만날 수 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사진=릿터 2022.02.15 17:21
무비위크

[인터뷰②] '장르만로맨스' 조은지 감독 "장편 첫경험, 확신만큼 의심했다"

조은지 감독이 단편영화에 이어 장편영화 감독으로 데뷔한 소감을 전했다. 영화 '장르만 로맨스'를 통해 상업 장편영화 감독 데뷔 신고식을 치르는 조은지는 16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제작사로부터 연출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아는데 '해야겠다' 결심하게 된 이유가 있냐"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그런 시기이기도 했다"고 운을 뗐다. 조은지 감독은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는 당연히 고민을 엄청 많이 했다. 마음보다는 머리로 고민을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역으로 (제작사에) 제안을 드리기도 했다. '이 작품을 각색 해보고 싶은데, 그래도 결이 맞으면 (감독도)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그렇게 한 달 정도 각색을 했고, 제작사 대표님께 보여드렸을 때 '결이 맞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2~3일 고민을 또 하다가 그냥 막연하게 '하고 싶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도전했다"고 말했다. 첫 장편 연출 도전에 있어 의미있고 힘들었던 지점에 대해서는 "영화가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영화를 다 끝내놓고 나니 '성장하고 있다 는 의미가 생기더라. 시작할 때보다 끝나고 나서 그런 의미를 많이 느꼈다. 그리고 왜 지나고 나면 힘들었던 점도 의미있게 변화하는 순간들이 있지 않나"며 웃더니 "어느 직업이든 힘든 부분들이 있는데, 이번엔 말을 많이 해야 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 소통이 잘 안 될 때, 표현하는데 스스로에게 한계치가 왔을 때 나 자신에게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면에서 성장했냐"고 묻자 조은지 감독은 "사실 장편영화가 너무 첫 경험이다 보니까 촬영에 대한 프로세스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들어간 부분이 있었다. 그런 지점에서 분명히 어떤 불편한 지점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 스스로를 옭아매면서 내 자신을 많이 의심했던 것 같다. 확신이 있는 반면에 그만큼의 의심도 했다"며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까 현장에서 나 자신과의 싸움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그러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이렇게나 응원 받고 도움을 받았는데 더 여유있게, 더 소통하면 좋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고 진심을 표했다. '장르만 로맨스'는 평범하지 않은 로맨스로 얽힌 이들과 만나 일도 인생도 꼬여가는 베스트셀러 작가 현(류승룡)의 버라이어티한 사생활을 그린 영화다. 배우로 잘 알려진 조은지의 상업 장편영화 데뷔작으로 주목도를 높인다. 지난 2017년 단편영화 '2박3일'이 미쟝센단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며 연출력을 인정받은 조은지 감독은 '오늘, 우리' 등 단편영화에 이어 장편영화 메가폰도 잡게 됐다. 류승룡, 오나라, 김희원, 이유영, 성유빈, 무진성을 비롯해 오정세, 류현경도 의기투합, 조은지 감독에게 힘을 보탰다. 영화는 17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사진=NEW 2021.11.1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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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IS] '부부의 세계' 이학주, '데폭남' 수식어 달고 극 쥐락펴락

배우 이학주(31)가 '부부의 세계' 대표 신스틸러로 떠올랐다. 특히 지난 25일 방송된 10회 이후 그를 향한 관심은 폭주 상태다. 시청자들의 화를 부르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미움과 분노를 사고 있지만 그만큼 배우가 연기를 잘한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탄탄한 연기력으로 미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이학주가 JTBC 금토극 '부부의 세계'에 본격적으로 등판한 것은 심은우(민현서)에게 돈을 달라고 폭행을 일삼았던 거리 신이다. 이와 함께 김희애(지선우)가 술 한 잔 같이 하자고 심은우를 찾았다가 폭행당하는 심은우를 구해주는 신에서 본격적으로 김희애와 대척점에 서 갈등하던 모습이 그려졌다. 여자 친구를 향한 과도한 집착과 도를 넘은 사랑이 폭행으로 이어졌고 이를 김희애가 막아서자 복수심에 불타올라 김희애를 향한 역공, 나아가 2막에선 김희애와 박해준(이태오)을 위협하는 존재가 됐다. 광기 가득한 눈빛과 표정은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곤 한다. 일명 '데이트 폭력남'이라고 불리는 이학주는 등장만 했다 하면 드라마 장르를 순식간에 스릴러로 바꾼다. 극의 긴장감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이러한 연기를 소화할 수 있는 기반은 탄탄한 연기 경험에서 나온다. 2012년 영화 '밥덩이'로 데뷔, '12번째 보조사제'로 제12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단편의 얼굴상'을 수상했고,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재상'을 수상한 영화 '치욕일기'에서 열연을 펼쳤다. 연기를 쉼 없이 해왔다. 영화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 '왓칭' '뺑반' '협상' '나를 기억해' '날, 보러와요', 드라마로 넘어와 '오 나의 귀신님' '38사 기동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저스티스' '멜로가 체질' 등에 출연하며 열일 행보를 걸었다. 장르와 캐릭터, 분량에 상관없이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았고 이것이 '부부의 세계'와 만나 폭발적인 힘을 발휘한 것. 선배 김희애는 이학주의 연기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장에서 후배를 보며 자극을 받을 때가 있다. 최근엔 이학주라는 후배를 보며 깜짝 놀랐다. 정말 살벌하게 연기한다. 그의 연기를 보면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고 직접 언급할 정도로 남다른 연기 열정을 보여줬다. 본인조차 놀랄 정도로 섬뜩한 눈빛과 표정이 고스란히 담기면서 자신의 맡은 몫 그 이상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학주는 일찌감치 차기작을 확정 지었다. '부부의 세계'에 이어 JTBC 새 월화극 '야식남녀'로 이미지 변신을 꾀한다. 두 작품을 동시에 작업하는 고된 상황이지만 지치지 않는 에너지를 자랑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4.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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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작진 총출동"…'타인은 지옥이다' 서울 속 지옥 비주얼

'타인은 지옥이다’ 에덴 고시원의 비주얼이 공개됐다. 세월의 흔적과 섬뜩하고 스산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고시원의 면면들이 ‘에덴’이라는 이름과는 상반된 ‘지옥’을 연상시키며, 첫 방송을 손꼽아 기다리는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OCN 드라마틱 시네마 ‘타인은 지옥이다’는 상경한 청년이 서울의 낯선 고시원 생활 속에서 타인이 만들어낸 지옥을 경험하는 미스터리로 영화와 드라마의 포맷을 결합한 드라마틱 시네마의 두 번째 작품이다. 영화 제작진이 대거 의기투합해 영화의 날선 연출과 드라마의 밀도 높은 스토리를 통해 웰메이드 장르물의 탄생이 기대되는 가운데, 작품의 주 무대인 에덴 고시원의 비주얼이 공개돼 시선을 끈다. 공개된 스틸컷에는 고개를 올려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는 윤종우(임시완)의 모습이 담겨있다. 그의 시선이 닿아 있는 건 낡고 오래된 건물 3층에 위치한 에덴 고시원의 간판이다. 서울에 상경한 종우가 가벼운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선택한 보금자리로, 싼 가격만큼 보잘것없는 시설만을 단출하게 갖춘 곳이다. '에덴 고시원’이라는 낡은 문패가 달린 철문을 열고 들어서면 빛이 잘 들지 않아 어두운 복도가 펼쳐진다. 좁고 긴 복도 양옆으로는 문이 굳게 닫혀있는 방들이 빼곡히 늘어서 있는데, 어쩐지 작은 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것 같은 이유 모를 긴장감을 자아낸다. 고시원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부엌은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보이는 누런 벽지와 연식이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몇몇 가전제품이 눈에 띈다. 입주자들의 유일한 개인 공간일 방 내부 역시 몹시 좁아 책상 아래 발을 넣어야 겨우 몸을 뉠 수 있을 정도다. 공개된 고시원의 면면들만 보아도 낯선 장소, 낯선 타인들과 부대껴 살아야 할 종우의 서울 살이가 결코 만만치 않겠다고 예측된다. 이처럼 전체적인 분위기부터 작은 소품 하나까지 리얼하게 구현된 에덴 고시원은 특별히 제작된 세트다. 영화 ‘인랑’을 통해 어두운 미래를 구현해냈던 박재현 미술감독이 총지휘했다. 박재현 미술감독은 “어둡고 긴 동굴 같은 복도와 감옥을 연상시키는, 아주 작은 창문이 달린 방을 통해 보기만 해도 습하고 을씨년스러운 느낌이 드는 고시원을 만드는 게 이번 작품의 목표였다"며 "낯선 장소에서 겪는 스트레스와 속내를 알 수 없는 타인들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공간으로 에덴 고시원을 표현하고자 했다. 또 현실에 있을 법하되, 이런 곳이 존재하나 싶은 괴리감을 동시에 유지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타인은 지옥이다’는 누적 조회수 8억 뷰를 기록한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제10회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영화 ‘소굴’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 지난해 개봉한 영화 ‘사라진 밤’으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은 이창희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또한 ‘구해줘1’을 통해 웹툰 원작을 긴장감 넘치는 드라마로 재탄생시켜 주목을 받았던 정이도 작가가 집필을 맡아 기대감을 높인다. ‘타인은 지옥이다’는 ‘WATCHER(왓쳐)’ 후속으로 31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9.08.0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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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③] 장준환 감독 "여배우 남편? 말없이 눈빛만 봐도 통해요"

"백상 트로피를 드디어 받아 보네요. 우리 집에 처음 들어오는 트로피라 남달라요."영화 '1987' 장준환 감독이 작품으로 제54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내심 감독상을 기대했지만 호명되지 않은 탓에 마음을 비우고 앉아있던 찰나, 마지막 순간 들려온 작품명이다. 장준환 감독은 생각했던 소감도 새까맣게 잊어버린 채 무대에 올라 얼떨떨한 마음으로 기쁨을 만끽했다. 2003년과 2004년 상업영화 데뷔작 '지구를 지켜라'로 각종 영화제와 시상식 단골 손님으로 불렸던 장준환 감독은 유일하게 백상에서만 트로피를 품지 못했다. 그 아쉬움을 14년만에 풀었다.장준환 감독에게 '1987'는 눈물 버튼이나 다름없다. "평소 눈물을 잘 흘리지 않는다"고 여러 번 강조했지만 '1987' 관련 행사가 있을 때마다 눈물을 보이는 장준환 감독을 포착할 수 있었다. "고민했던 만큼 마음의 짐도 컸던 것 같아요. 영화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때의 이야기가 꾸준히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크죠." 개봉 후 반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1987'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곳이라면 마다하지 않고 찾은 장준환 감독이다. 고(故) 박종철·이한열 열사의 추모식에 참석하는 것도 매 해 챙겨야 할 일정이 됐다.장준환 감독은 수상 후 "아내 문소리를 언급하지 못했다"며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장준환 감독과 문소리는 감독과 배우로 만나 지난 2006년 결혼, 2011년 딸 연두를 낳았다. "딸에게는 잘 놀아주는 아빠이면서 미안한 아빠"라고 토로한 장준환 감독은 "배우 활동을 하는 아내에게는 많은 혜택과 긍정의 에너지를 받는다"며 고마워 했다.'지구를 지켜라(2003)',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2013)', '1987(2017)'까지 작품을 선보이는 텀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지만 그래도 타 감독들에 비해서는 꽤 오랜 준비 기간을 필요로 한다. 차기작은 역시 미정, "'1987'을 잘 마무리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하는 장준환 감독이다. 은근슬쩍 55회 백상 심사위원 자리를 요청하자 장준환 감독은 "'촬영 들어간다'는 말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시원한 맥주를 쭉 들이켰다. 더할나위없이 반가울 소식. 장준환 감독의 행보를 아낌없이 응원한다.※취중토크②에서 이어집니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최근에는 더욱 작품과 배우·감독들에 대한 대중의 반응이 흥망을 결정지을 정도로 큰 영향을 끼치고 있어요. 생각하지 못했지만 의도한 것도 아닌 작은 실수가 치명적인 문제로 커지기도 하고요. 창작자의 입장에서도 신경쓰이지 않나요. "안 쓰일 수가 없어요. 신경이 쓰여요. 하지만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해야겠죠. '그러지 않는다'는 것이 '듣지 않으려고 한다'는 건 아니에요. '진짜가 뭘까. 이 소용돌이 속에서 남는 진짜는 뭘까'에 집중하고 그것을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거죠. 걸러내는 작업은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들, 특히 예술가들이 해야 할 또 하나의 과제이자 숙제라고 생각해요. 생각 나는대로 한다고 해서 그게 다 예술은 아니거든요. 코어, 핵심을 다듬어낼 필요는 분명히 있죠. 그것이 아니더라도 나를 흔드는건 너무 많으니까요." - 경험에서 우러나온 현실적 발언인 것 같아요."영화 하나를 만들면 수명을 적어도 1.5년 씩은 갉아 먹는 것 같아요. 진짜 내 피와 살을 다 내어주는 느낌이랄까요? 모르겠어요. 다른 감독님들은 어떤지 모르겠고, 나름의 고충들이 있겠지만 저는 그렇더라고요." - 가장 힘든 경우는 어떤 때인가요."음…. 내가 믿고있는 무언가를 자꾸 외부적인 요인이 흔들 때. '이게 아닌가? 그렇게 많이 생각하고 고민한 이게 아닌건가?' 내 의견과 판단이 100% 맞을 수는 없잖아요. 최대한 많은 이야기를 흡수하는 과정이 필요하죠. 그러면서도 결국 결정은 감독의 몫이에요." - 결정엔 책임이 뒤따르죠."촬영할 때 제일 듣기 싫은 질문이 뭔 줄 아세요? '감독님, 뭐 드실래요?' 이거예요.(웃음) 뭘 물어보는게 너무 싫은거예요. '이제 그만 내가 결정하게 해줘. 안 하면 안돼? 그냥 아무거나 먹여줘' 하죠. 하하. 하루에 결정해야 할 것들이 너무 너무 많으니까 직업병 아닌 직업병이 생기더라고요." - 큰 프로젝트를 마치고 휴식은 좀 취했나요."'1987' 개봉하고 막 스크린에서 막 내리자마자 가족들과 다 같이 동남아시아 휴양지에 다녀왔어요." - 누구보다 딸 연두가 좋아했겠어요."오랜시간 함께 하지 못한 미안함이 컸죠. 연두가 요즘 엄마 아빠를 똑 닮아 낯을 엄청 가리는데 또 가족들끼리 있으니까 많이 신나 하더라고요." - 연두에겐 어떤 아빠인가요."잘 놀아주는 아빠이긴 한 것 같아요. 고전적인 아빠들은 일만 하는 이미지가 강하잖아요? 사냥해 먹잇감 툭 던져주고 '이제 난 몰라. 알아서 먹어' 하는.(웃음) 저도 거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아버지 밑에서 자랐고 그런 것이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될 수 있으면 딸과 잘 놀아주려고 해요. 같이 놀면서 내가 아이 땐 어땠는지 돌이켜 보기도 하고요." - 정말 좋은 아빠네요."'1987'에 연두와 함께 나왔던 연두 외사촌 오빠가 있거든요. 두 아이가 날 부르는 캐릭터 이름이 있어요. 아빠라고 안 부르고 '빠빠베리'라고 불러요. 무슨 캐릭터 이름인가 싶어 찾아봤는데 없더라고요. 그냥 둘이 직접 만든거예요. 캐릭터가 돼 같이 놀아도 주는거죠. 그리고 아이들은 반복하는 걸 좋아하잖아요? 10번, 100만 똑같이 해줘도 좋아해요. '이렇게 반복해도 계속 웃을 수 있었던 마음은 뭐였지? 우리는 어떻게 자라왔지?' 그런 것도 생각하고 찾아 보게 되더라고요. 아이들과 놀면 제가 배우는 것도 많아요.물론 미안한 아빠이기도 하죠. 작품하면 짧게는 1년, 길게는 2년 가까이 모습을 잘 못 보여주니까. 보상하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챙기게 되는 것 같아요. 다행히 아이들도 저와 재미있게 잘 놀아주더라고요. 하하." - '여배우의 남편'이라는 자리는요. "'여배우'라서기 보다는 같은 일을 하는, 같은 업종이기 때문에 혜택받는 것들이 있는 것 같아요. 말하지 않아도 눈빛 만으로 '무슨 일을 하고 왔구나' 알아주죠. 보통사람 같으면 '네가 일했어? 술만 마시고 왔으면서 일하고 왔다는거야?' 할 수도 있잖아요.(웃음) 어떤 관계 속에서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작품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지 굳이 말을 안 해도 서로 알아주게 돼요. 저는 굉장히 좋은 영향을 받아요. 이렇게 결혼을 해서 그런지 영화일을 하지 않는, 다른 직업군의 사람과 결혼을 했다면 서로에게 민폐였을 것 같기도 해요."- 17회 '미쟝센단편영화제' 심사위원장도 맡았죠."거절할 명분이 없더라고요. 하하하. 봐야 할 영화들이 꽤 많았어요. 그리고 요즘 단편은 단편이 아닌게 러닝타임이 생각보다 길어요. 필름시대는 돈이 아까워서라도 짧게 찍었는데 요즘은 디지털시대라 그런지 길더라고요. 재미있는 작품을 만나고 능력있는 영화인을 발굴하는건 저희에게도 즐거운 일이죠."- 영화 팬들은 벌써부터 차기작에 대한 바람을 내비치고 있어요. 작품 텀이 긴 감독님이라 불안한가봐요."'이제 가면 언제 오나' 하는 걸까요?(웃음) 아쉽게도 지금은 차기작에 대한 계획이 전혀 없어요. 6월까지 '1987'과 관련된 일들에 매진하고 7월 5일에 뉴욕아시아영화제까지 다녀오면 정리가 될 것 같네요. '1987'을 잘 마무리 해야 다음 스텝을 밟을 수 있을 테니까요. 그 후에 '뭘 할까' 생각해 보려고요. 그 고민이 길어지지 않기를 저도 바라고 있어요."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사진= 김진경 기자 [취중토크①] 장준환 감독 "강동원 화환·김태리 케이크 특별한 선물"[취중토크②] 장준환 감독 "병아리감별사·인형눈박기 직업도 생각했죠"[취중토크③] 장준환 감독 "여배우 남편? 말없이 눈빛만 봐도 통해요" 2018.07.0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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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연속 대상 탄생할까" 미쟝센 역대 대상작 모아보니

2년 연속 대상 탄생의 기쁨을 함께 할 수 있을까.제17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展'이 역대 최다 출품 및 최고 경쟁률로 화려한 개막을 앞둔 가운데, 2년 연속 대상 탄생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해 김현정 감독의 '나만 없는 집'이 5년 만에 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2년 연속 대상작이 탄생할지 영화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미쟝센 단편영화제의 대상은 모든 심사위원의 100% 동의가 이루어져야만 수상이 가능하다. 2002년 영화제 출범 이후 지금까지 단 4편의 대상작이 탄생했으며 신재인 감독 '재능있는 소년 이준섭', 조성희 감독 '남매의 집', 엄태화 감독 '숲', 김현정 감독 '나만 없는 집'이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로 대상작에 선정됐다.신재인 감독의 '재능있는 소년 이준섭'은 사랑하는 소녀에게 자신의 사랑을 보이기 위해 지우개, 비닐봉지 등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한 소년의 이야기다. 2002년 제1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희극지왕(코미디)' 장르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으며,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를 이끌어낸 최초의 대상작이다.당시 심사위원이었던 김지운 감독은 "기발한 이야기 소재에 엉뚱하고 성숙한 유머를 천연덕스럽고 솜씨있게 비벼놓아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모든 감독들을 한 방에 보내버렸다"고 극찬했다.두 번째 대상작은 조성희 감독의 '남매의 집'이다. 2009년 8회 미쟝센 단편영화제의 '절대악몽'(공포, 판타지) 장르에서 최우수상, 미쟝센 미술상을 수상했다.'남매의 집'은 반지하 방에 살고 있는 오누이에게 갑작스럽게 찾아온 침입자의 위협과 그로부터의 공포를 세밀하게 그려내고 있는 영화다. 특히 낯선 이로부터 야기된 절대적이고 원초적인 공포는 영화의 주요 배경인 '집'이라는 공간을 경험해보지 못한 미지의 공간으로 재창조해내며, 연출력을 높이 평가 받았다.조성희 감독의 '남매의 집\이후 3년 만에 탄생한 대상의 주인공은 엄태화 감독의 '숲'이다. '절대악몽'(공포, 판타지) 장르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숲'은 숲속을 배경으로 인물들 간의 불신과 열등감을 다룬 작품으로, 새로운 영화적 언어와 압도적인 완성도를 보여주며 대상의 영예를 차지했다.당시 집행위원이었던 이경미 감독은 "흠잡을 곳 없는 작품이다"라고 평했으며, 권혁재 감독은 "이 작품을 보고 질투와 욕망을 느꼈고, 자기반성을 하는 꿈을 꿨다"는 심사평을 남겼다.마지막으로, 지난해 대상을 수상한 김현정 감독의 '나만 없는 집'은 1998년 봄을 배경으로 걸스카우트를 하고 싶은 초등학교 4학년생 세영의 이야기로, 어린아이가 느끼는 가족의 무심함과 섭섭함에 대해 말하는 영화다.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멜로드라마)' 장르에서 탄생한 첫 대상작으로 눈길을 끌었으며 장르별 최우수 작품상, 심사위원 특별상 연기부문까지 수상하며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부집행위원장으로 참여했던 엄태화 감독은 "모든 심사위원의 지지를 받은 정도가 아니라, 눈에 '하트'가 보이는 수준이었다"라며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미쟝센 단편영화제 대상의 높은 권위는 엄격한 심사과정에서 나온다. 심사위원 모두가 만장일치로 여타 수상작을 넘어서는 상상력과 완성도를 보여준다고 인정한 작품에만 수여하는 만큼 영화제가 진행된 총 16회 동안 대상 수상의 영광은 단 4 작품에만 돌아갔다.발칙한 상상력과 새로운 감각을 이어가고 있는 17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展'에서 5번째 대상작이 탄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8.05.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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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9편 출품·21대1 경쟁률"…17회 미쟝센 경쟁부문 57편 발표[공식]

무려 21대 1의 경쟁률을 뚫었다.제17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측이 '장르의 상상력展' 경쟁부문 상영작으로 최종 선정된 57편을 발표했다. 경쟁부문 상영작은 지난 3월 18일부터 5월 8일까지 총 3차례의 공정한 심사를 통해 선정됐다. 21:1이라는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상영작들은 통쾌하고 재기발랄한 상상력을 맘껏 발산하며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올해 미쟝센 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展' 출품 수는 지난해보다 26편이나 많은 1,189편이 출품돼 역대 최다 출품 기록을 경신했다.경쟁부문에서 상영될 57편의 작품들은 '비정성시'(사회적 관점을 다룬 영화),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멜로드라마), '희극지왕'(코미디), '절대악몽'(공포, 판타지), '4만번의 구타'(액션, 스릴러)까지 다섯개의 장르를 통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57편의 경쟁부문 상영작에 대한 최종 심사는 17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展' 기간 중 진행되며, 최우수 작품상이 각 장르별 1편씩 총 5편이 선정된다.그밖에도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심사위원 특별상과 미쟝센이 돋보이는 영화의 미술이나 촬영 스태프에게 수여하는 미쟝센상과 관객이 영화제 관람 후 직접 선택하는 I love Shorts! 관객상 등의 수상작은 폐막식에서 발표한다.특히 미쟝센 단편영화제 대상은 심사위원 모두가 만장일치로 여타 수상작을 넘어서는 상상력과 완성도를 보여준다고 인정한 작품에만 수여한다. 그만큼 높은 권위를 자랑하며 영화제가 진행된 총 16회 동안 대상 수상의 영광은 단 4작품에만 돌아갔다.지난해 "모든 심사위원의 지지를 받은 정도가 아니라, 눈에 '하트'가 보이는 수준이었다"며 부집행위원장 엄태화 감독의 극찬을 받은 김현정 감독의 '나만 없는 집'이 5년 만에 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2년 연속 영예의 대상작이 탄생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17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展'은 풍성한 작품들과 함께 더욱 재기발랄한 영화제로 2018년 여름 관객들과 함께한다.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8.05.1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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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관람가' 이경미 감독 "이영애 섭외위해 양평집 찾아갔다"

이경미 감독이 배우 이영애 섭외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12일 방송되는 JTBC ‘전체관람가’에서는 박광현 감독의 단편영화 ‘거미맨’이 공개된다. 또 이영애를 섭외한 이경미 감독의 캐스팅 비화도 함께 전해진다. ‘친절한 금자씨’ 이후 무려 12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이영애에 대한 기대감은 상상 이상이다. “섭외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어떻게 섭외를 한거냐”는 질문에 이경미 감독은 “사실 감독 데뷔 전,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에서 배우 대 스크립터로 만난 인연이 있다”고 밝혔다. 이경미 감독은 “섭외를 부탁하기 위해 이영애 배우가 사는 양평에 갔다. 어쩌다보니 밥도 같이 먹고, 집구경도 하고, 박물관에도 다녀왔다”며 “어느새 아이들 유치원에도 같이 데리러 갈 정도로 친해져 있었다. 그렇게 많은 얘기를 나눈 덕분에 흔쾌히 영화 촬영도 오케이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문소리는 “들리는 소문으로는 박찬욱 감독님도 완성된 시나리오를 보내달라고 계속 재촉한다더라 정말이냐”고 물었고, 이경미 감독은 “박찬욱 감독님이 지금 런던에서 드라마를 찍느라 굉장히 바쁜데도 시나리오가 나왔냐며 독촉 메일을 보냈다. 빨리 완성해야할 것 같다”며 부담감을 호소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찬욱 감독과 이경미 감독은 미장센 단편영화제에서 심사위원과 수상자로 인연을 맺어 이후에도 공동 각본작업 등을 통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사이로 알려져 있다. 특히 박찬욱 감독은 앞서 “전체관람가’ 감독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영화를 만들지 못하면 나를 볼 생각 말아라”라는 단호한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매 작품마다 독창적인 상상력과 디테일하고 탄탄한 시나리오로 사랑받는 이경미 감독과 배우 이영애가 만들어가는 영화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관심이 쏠린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 2017.11.1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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