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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 논란에 클린스만·홍명보 사태까지…결국 ‘자격정지’ 요구까지 받은 정몽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자격정지’ 등 중징계를 받아야 한다는 문화체육관광부 최종 감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승부조작 사범 등 축구인 사면 업무 처리의 부적정,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의 선임 절차 부적정에 대한 처분 결과다.문체부는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최종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문체부는 홍명보 감독 선임과 관련된 공정성 논란이 거세게 불거진 지난 7월부터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를 벌여왔다.비단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뿐만 아니라 지난해 승부조작 사면부터 폭넓게 축구협회의 행정 전반을 들여다본 문체부는 27건의 위법·부당 사안이 확인됐다며 정몽규 회장과 김정배 상근 부회장,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등 주요 관련자 3인에 대해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번 최종 감사를 거쳐 개별처분요구사항에 포함된 축구협회 관련자들은 총 16명인데, 정 회장 등 3명이 가장 무거운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받았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해 승부조작 사범 등 축구인 기습 사면 논란을 주도했던 것부터 문제가 됐다.문체부는 감사에서 “축구협회는 지난해 3월 오후 5시 30분부터 30분 간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회의실에서 2023년 제2차 이사회를 열고 징계 중인 축구인 100명을 사면하는 내용의 징계 사면 건의 안건을 의결하고 국가대표팀 경기 시작 약 1시간 전인 오후 7시경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며 “사면 대상자들은 총 100명(97명·3팀)으로 승부조작·금품수수·폭력 등 각종 비위행위로 징계를 받고 있는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단체 임직원 등이었다. 이 중에는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으로 제명된 선수 48명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이 과정에서 정 회장은 사면 대상이나 규모 등 의견을 주거나 지시한 바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문체부는 “(정몽규 회장은) 자신의 고유권한인 징계 사면 추진을 지시하면서도 대상, 규모, 선정기준, 적극적 주동자 등의 제외 기준 등에 대한 의견을 주거나 지시한 바 없다”며 “사면 추진과 관련해 어떠한 관리·감독 행위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이어 “대한체육회는 지난 2022년 12월 제16차 이사회를 거쳐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을 개정했고, 공정위원회 징계 구제의 종류 중 ‘사면과 복권’을 삭제하고 확정된 징계에 대한 구제 심의요건을 정비했다. 축구협회에도 공문을 보내 개정된 규정에 맞게 축구협회 공정위원회 관련 규정을 개정토록 안내했으나, 축구협회는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당시 징계 사면 업무를 진행한 행정지원팀 소속 사내 변호사는 축구협회 자체 규정을 우선에 두고 업무를 진행하는 등 업무를 부적정하게 처리했고,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이 삭제된 사유를 제대로 확인해 보지도 않은 채 조항 삭제의 의미가 승부 조작 등 중대 비위 징계자도 사면이 가능한 것으로 자의적으로 잘못 해석하고 하고 징계 사면 업무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이어 “관련 규정상 회장의 사면권 행사가 가능했다고 하더라도, 사면권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시행하도록 되어 있고 정관에 따르면 이사회 안건은 5일 전 이사에게 서면 통지하도록 되어 있는데도 협회는 징계 사면 대상자 명단을 이사들에게 미리 공유하지도 않고 당일에야 열람토록 했다. 의결안에 대해 찬성/반대 표결 없이 이사들의 의견이나 질문을 받은 후 다른 의견이 없다는 사유로 원안대로 의결하는 등 이사회의 심의 기능을 형해화했다”고 문책하며 부당한 사면권 행사 등 규정 위반과 단체 운영 관련 직무를 태만히 한 정 회장 등 관련자들의 징계를 요구했다. 문체부는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과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도 모두 정몽규 회장의 책임을 물었다.문체부는 “클린스만 감독 선임 시 전력강화위원회 기능을 무력화시키고, 전력강화위에서 해야 할 감독 후보자 면접(2차/최종)을 권한 없는 (정몽규) 회장이 진행하는 등 면접 과정이 불투명했다. 이사회 선임 절차도 누락했다”고 설명했다.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도 “감독 추천 권한이 없는 기술총괄이사가 최종 감독 후보자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면접 과정이 불투명·불공정했다. 감독 내정·발표 후 형식적으로 이사회 서면결의를 거치는 등 이사회를 형해화한 점, 감독 선임 관련 논란 이후 허위 반박자료나 보도설명자료를 배포했다”며 이 역시 정몽규 회장의 책임으로 봤다.문체부는 “축구국가대표팀 운영규정을 위반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를 부적정하게 운영하는 등 관련 규정을 위반하고 단체 운영 관련 직무를 태만히 한 관련자의 징계를 요구한다”며 앞선 축구인 사면 업무 처리 부적정 건과 병합해 정 몽규 회장에게 자격정지 등 중징계 조치할 것을 축구협회에 요구했다.문체부 관계자는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에 대해 “축구협회가 공무원 조직은 아니지만 그에 준해서 경징계와 중징계로 나누어 징계를 요구했다”며 “축구협회 공정위원회 규정에 보면 자격정지 이상은 제명·해임·자격정지 이상이 공무원의 중징계에 해당한다고 본다. 이 세 가지 종류의 징계 중에서 축구협회 공정위에서 선택하면 될 거라고 판단한다”고 했다.김명석 기자 2024.11.05 16:20
스포츠일반

FIFA가 축협에 보낸 경고는 따로 있다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국내 축구계가 어수선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7월 말부터 위르겐 클린스만과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 비리 축구인 기습 사면 및 철회, 천안축구센터 건립 관련 국가보조금 집행 등에 대한 감사를 진행해왔다. 9월 24일에는 국회에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홍명보 감독 등이 참석한 현안질의를 통해 감독 선임 과정의 논란을 다뤘다.10월 말에 공개할 최종 감사 결과에 앞서 문체부는 2일 감사에 대한 중간발표를 했다. 이를 통해 클린스만과 홍명보 감독 임명 때 규정과 절차상 위반이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공교롭게도 이날 대한축구협회(KFA)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9월 29일에 보낸 이메일을 언론에 공개했다. 일부 언론은 FIFA가 보낸 공문을 한국 축구에 대한 경고로 해석했다.필자는 FIFA의 의중을 정확히 알고자 공문을 자세히 읽어봤다. 대한축구협회 상황(Situation at the Korea Football Association)이라는 제목의 공문은 3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었다.첫 번째 파트는 FIFA는 최근 한국 남자축구대표팀 신임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한 문체부의 KFA 조사에 관한 언론 보도를 접했다. 또한 9월 24일 국회가 KFA 관계자에게 이에 대해 질의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두 번째 파트는 “KFA는 자신의 업무를 독립적으로 관리해야 하고 제3자의 과도한(unduly) 영향을 받지 않을 의무가 있다”와 “제3자의 영향력이 KFA의 잘못이 아니더라도, 이를 위반할 경우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세 번째 파트는 “위의 내용을 염두에 두고, KFA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현 상황에 대한 추가 정보를 제공해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적혀 있었다.필자가 비록 법률 전문가는 아니지만, FIFA의 공문을 경고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FIFA는 단지 ‘언론 보도를 통해 접한 일을 언급했고, 정관 내용을 상기시켰고, 자신들도 현 상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니 추가 정보를 요청’한 것일 뿐이다. 최근 문체부가 FIFA의 공문을 '의례적인 절차'로 평가한 것이 더 정확한 판단으로 보인다. 일부 언론은 한국 대표팀이 차기 월드컵에 참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한다. 하지만 이는 너무 앞서간 발상이다. 실제로 FIFA가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참가를 금지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 월드컵 참가를 금지당 한 대표적인 국가로는 러시아, 유고슬라비아, 케냐, 짐바브웨, 남아프리카공화국, 칠레, 멕시코, 인도네시아, 쿠웨이트, 미얀마, 이라크이다. 이 중 제3자(정부)의 간섭이 아닌 다른 이유로 제재를 당한 국가는 남아공, 유고슬라비아, 칠레, 멕시코, 미얀마이다.남아공은 1960년대 초반부터 30여 년 동안 아파르트헤이트라고 불리는 악명 높은 인종 차별 정책을 실행한 국가다. 당시 남아공의 법은 혼혈 스포츠 팀을 금지했고, 자국에서 개최되는 국제 대회에 참가하는 외국 국가에 백인으로만 구성된 팀을 파견하도록 요구했다. 이런 정책으로 인해 남아공은 국제사회로부터 철저히 배척 받았다.유고슬라비아는 세르비아계 정부가 발칸반도를 침략한 데 따른 제재로 1992 유로와 1994 월드컵 출전이 금지되었다. 칠레는 1990 월드컵에 출전할 목적으로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골키퍼가 브라질 팬이 던진 조명탄에 맞은 것처럼 자작극을 벌인 결과, 1994 월드컵 진출권을 박탈당했다. 멕시코는 1989년 유스 대회에 연령 초과 선수 4명을 출전시킨 대가로 1990 월드컵 출전이 금지됐다. 미얀마는 2011년 오만과의 월드컵 아시아 예선전에서 홈 관중이 난동을 부린 결과로 몰수패를 당해 2014 월드컵 예선에서 탈락했다. 미얀마는 2018 월드컵에도 출전이 금지되었지만 항소 끝에 출전 금지가 해제되었다.따라서 정부의 간섭에 의해 FIFA의 제재를 받은 국가는 인도네시아, 쿠웨이트, 이라크, 케냐, 짐바브웨 정도에 불과하다.인도네시아 축구는 분열되어 있었다. 2개의 별도 리그가 존재했는데, 그들은 바로 프리미어리그와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와 FIFA가 인정하지 않는 슈퍼리그였다. 그 와중에 슈퍼리그에 참가할 수 있는 팀을 놓고 갈등을 빚은 끝에 인도네시아 정부가 국내 축구 시즌을 취소하자, 2015년 FIFA는 1년 징계를 내렸다. 이로 인해 인도네시아는 2018 월드컵 아시아 예선전에 참가할 수 없었다.쿠웨이트는 정부가 지나친 영향력을 행사할 우려가 있는 새로운 스포츠 법을 공표하자, 2015년 FIFA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이라크는 2010년 호주와의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출전이 금지되었다. 이라크 정부가 국가올림픽위원회(NOC)를 해산했기 때문이다. 2021년 케냐 정부는 자금 횡령 혐의로 자국의 축구협회를 해산하자, FIFA의 제재를 받았다. 같은 연도에 짐바브웨 정부는 축구협회에서 뇌물 사기와 성희롱 문제가 부각되자, 협회의 기능을 정지시켰고, 역시 FIFA의 제재를 받았다. 이러한 사례에서 보이듯이 정부의 간섭으로 FIFA의 제재를 받은 경우는 극단적인 경우에 등장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필자도 정부가 지나치게 스포츠나 축구에 관여하는 것에는 반대한다. 하지만 일부 사례에서 보이듯이 부정한 일을 저지른 일부 축구협회가 ‘독립성’이라는 명목 하에 FIFA 뒤에 숨어있는 행태는 옳은 행동일까? 또한 돈만 좇고 부패한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한 FIFA가 축구의 인기에 힘입어 초국가적인 권력을 갖게 된 현실이 개탄스럽다.KFA는 협회의 자율성이 침해당할 경우 FIFA로부터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거듭 밝히고 있다. 그러나 FIFA는 각국의 축구협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에도 제재를 내린다는 점을 필자는 강조하고 싶다. 2023년 2월 1일 FIFA는 축구의 청렴성을 보호하기 위해 강화된 징계 규정 및 윤리 강령을 실행했다. 이에 따르면 FIFA는 독립적이고 청렴한 전문가를 통해 승부조작 조사를 강화한다고 한다. 하지만 KFA는 FIFA의 이러한 규정 및 강령이 나온 지 2달여 만인 3월 28일 대표팀의 A매치를 불과 한 시간여 앞두고 기습적으로 비리 축구인 100명의 사면 발표를 한 전력이 있다. 100명 중 승부 조작으로 인해 제명 조치를 받은 사람이 무려 48명에 달했다. 비록 여론의 거센 반발로 사면 조치는 철회됐지만, FIFA의 강화된 윤리 강령을 정면으로 무시한 이 졸속 사면이야말로 제재 대상이 아닐까?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10.1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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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시선] '사면 논란' 불통에 침묵까지…숨어버린 정몽규 회장

대한축구협회(KFA) 정몽규(61) 회장이 숨어버렸다. 그야말로 불통의 연속이다.정몽규 회장은 KFA가 추진했던 기습 사면 논란 이후 단 한 차례 공식석상에 나섰다. 지난달 28일 기습 사면 발표 뒤 불과 사흘 만에 사면을 전면 철회한다는 입장문 발표 자리였다. 이 자리마저도 그는 취재진 질문을 받지 않았다. 일방적으로 입장을 발표하는데 그쳤다. '불통'이었다.논란이 거세지자 정몽규 회장을 제외한 KFA 부회장단과 이사진 전원이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번졌다. 이튿날엔 KFA가 철저하게 숨겼던 사면 대상자 명단까지 정치권을 통해 공개됐다. 승부조작 사범 48명에 가려진 52명 안에는 금전 비리, 폭력 등으로 인해 제명 징계를 받은 이들이 수두룩했다. 홀로 남은 정몽규 회장은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렸다.월드컵 16강, 축구계 화합 등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를 대며 사면을 추진했던 데다, 사면 대상자 등을 철저하게 숨기고 가리는데 급급했던 터라 사면 논란을 둘러싼 의혹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커졌다. 들끓는 축구계 분노, 커져만 가는 의혹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길은 단 하나다. 부회장단과 이사진의 사퇴로 끝내려는 게 아니라, KFA 자체 규정에 따른 ‘고유권한’인 사면권을 발의했던 정 회장이 직접 나서는 것이다.그러나 정 회장은 숨어버렸다.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무뎌질 것으로 기대하는 것인지 그저 침묵만 지키고 있다. KFA 내부에서조차 정 회장이 기자회견 등을 통해 공식 입장을 밝힐 것 같은 분위기조차 감지되지 않을 정도다. 정 회장이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새 지도부 선임 과정도 중요하겠으나, 이들이 ‘불명예 퇴진’을 할 수밖에 없었던 원인부터 제대로 수습하지 않은 채 새 인사가 이뤄지면 또 다른 논란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숨어있는 정 회장이 공식석상에 나서는 것부터가 이번 사면 논란을 매듭지을 수 있는 출발점이다. 사면 발표처럼 기습적으로 정 회장의 입장문이나 새 지도부 인사를 보도자료 형식으로 발표할 문제가 아니다. 한국 축구를 뒤흔든 사면을 도대체 누가, 왜 추진했는지부터 사면이 의결된 이사회 전체 과정 등 전반에 걸친 투명한 공개와 정 회장의 설명이 필요하다.사면 논란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사과가 선행돼야만 향후 발표될 KFA의 ‘쇄신책’도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사면 과정에서 감춰졌을 KFA 지도부의 민낯부터 공개돼야 새롭게 선임될 부회장단이나 이사진에 대한 의심도 지울 수 있다. 대혼란 속 정치권이 개입할 여지를 스스로 주지 않으려면, 결국 정몽규 회장이 사태를 수습하고 고개부터 숙이는 게 필요하다. 10년째 KFA를 이끌고 있는 수장으로서 마지막 책임 아닌가.김명석 기자 2023.04.1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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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은 미끼였나…거짓말도 불사, 끝까지 숨기려 했던 ‘52명’

대한축구협회(KFA)의 '100인 기습 사면'은 사흘 만에 사면이 전면 철회됐지만, 후폭풍이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사면 대상자 중 승부조작 사범(48명) 외 52명에 대한 징계 사유와 수위가 지난 5일에 모두 공개됐다. KFA가 금전비리나 폭력 등으로 제명을 당했던 이들에까지 면죄부를 주려 했던 사실이 들통났다. 그동안 KFA는 기습 사면 논란과 관련해 사과할 때 승부조작 제명자를 넣은 부분을 강조해서 사과했다. 팬들의 반발이 거셌던 이유도 승부조작범을 사면한다는 내용 때문이었다. 승부조작이 스포츠계 병폐 중에서도 최악으로 꼽히는 만큼 KFA가 도대체 왜, 기습적으로 사면하려 했는지에 관심이 집중된 이유였다.그 사이 KFA는 승부조작에 가려진 나머지 52명은 여론의 집중포화를 피해갔다. 이사회 참석자들조차 종이자료가 아닌 태블릿 PC로 명단을 잠깐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을 만큼 KFA는 이들의 명단 유출을 막았다. 명단 공개 요구가 거세지자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명예훼손 등을 내세우는 등 KFA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승부조작이 아닌 나머지 52명 안에 KFA가 기습 사면을 추진하려 했던 진짜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합리적인 의심이 이어진 배경이었다. 앞서 KFA 관계자는 “(52명) 전부 다 아마추어 경기 때 폭력 사고나 동호인 축구에서 일어났던 사고로 인한 징계였다. 52명 명단에는 크게 알려진 인사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는 금세 거짓으로 들통났다. 지난 5일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와 축구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사면 대상자 목록’을 공개하면서 감춰졌던 나머지 52명의 징계 사유가 드러났고, 굵직한 인사들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KFA는 승부조작뿐만 아니라 금전 비리(8명) 선수·심판에 대한 폭력(5명) 실기테스트 부정행위(4명)로 제명을 받은 17명에게도 면죄부를 주려 했다. 특히 52명 안에는 국가대표 선수·KFA 위원장 출신으로 K리그 구단 이사장 시절 횡령 등을 저질렀던 인물과 그 관계자들도 포함됐다. 징계 사유, 연도 등으로 미루어 볼 때 앞서 KFA에서 발생한 굵직한 비리 사건과 연루된 인사들도 포함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명단을 철저하게 숨기고 감추려 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분석이 나올 만하다.3월 28일 기습 사면 발표 후 여론이 악화되고, 31일에 임시 이사회가 열린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승부조작 48명만 사면을 철회하고 나머지 52명은 사면을 강행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던 것도 같은 이유였다. 끊이지 않는 기습 사면 후폭풍 속에서 비리·폭력 등으로 징계받은 52명을 철저하게 숨기려 했던 '저의' 역시도 정몽규 회장의 해명이 필요해졌다. 김명석 기자 2023.04.0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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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전비리·폭행도 사면 추진 '발각'…홀로 궁지 몰린 정몽규 회장

대한축구협회(KFA)의 '기습 사면' 대상자였던 100명의 징계 사유와 수위가 모두 공개됐다. 알려진 대로 48명은 승부조작이었고, 52명 중에는 금전 비리·폭력으로 인한 영구 제명자가 상당수를 차지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5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축구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사면 대상자 목록'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지난달 28일 KFA가 사면하기로 발표했던 100명 전원의 징계 내용이 담겨져 있다. 당초 KFA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및 명예훼손의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사회 참석자들도 종이 자료가 아닌 태블릿 PC를 통해서만 간단하게 확인하는데 그치는 등 KFA는 명단 외부 유출을 극도로 꺼렸다. 사면자 100명의 명단 안에 KFA가 이번 사면을 추진한 ‘진짜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5일 공개된 목록에 사면 대상자에 관한 정보가 100% 드러나있지는 않다. 징계 사유와 징계 내용, 해당 징계를 받은 연도와 징계받은 사람의 성만 공개됐다. 승부조작 영구제명 48명 외에도 무려 17명이 영구제명자였다. 이들은 금전 비리(8명) 선수·심판에 대한 폭력(5명) 실기테스트 부정행위(4명) 등으로 영구제명 징계를 받았다. 이들 외에 또다른 14명은 금전 비리 행위 등으로 무기한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KFA가 내·외부에서 발생했던 초대형 비리 사건이나 전·현직 임직원의 법인카드 부정 사용, 뇌물 심판 비리 사건 등에 연루됐던 이들에게 면죄부를 주려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또 자격정지 5~7년을 받을 정도의 폭행 사범들이나 부정선수, 무자격 지도자 등으로 징계를 받았던 이들에게 KFA가 먼저 사면을 추진하고, 불과 지난해 징계를 받았던 9명이 사면 대상에 오르는 등 사면 대상을 두고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 축구를 뒤흔든 이번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하고 책임을 지는 건 오롯이 정몽규 회장의 몫이다. 지난달 31일 임시 이사회에서 사면 결정이 전면 철회된데 이어 지난 4일에는 KFA 부회장단과 이사진 전원이 일괄 사퇴했다. 지도부 사퇴로 이번 사면 논란이 끝날 거라 예상했다면 KFA의 큰 오산이다. 여전히 풀리지 않은 의혹들이 남은 가운데, 사면 대상자의 징계 사유가 모두 공개되면서 논란의 불씨는 오히려 더 커졌다. 이번 '기습 사면'을 누가 주도했는지는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 사면을 주도했던 인물이 이번 지도부 사퇴 때 슬그머니 함께 물러나며 '꼬리 자르기'를 했을 가능성도 있다. 정몽규 회장이 직접 대중 앞에 나서는 게 모든 논란을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달 31일 사면 철회 결정 후 사과문만 낭독하고 추가 커뮤니케이션 없이 퇴장했다. KFA 정관에 따르면 부회장과 이사는 정몽규 회장이 직접 추천해 대의원총회에서 선임해야 한다. 사면 논란이 수습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뜩이나 KFA 조직은 최근 인사이동과 조직개편 등으로 어수선하다. 행정마비에 대한 우려도 크다. 정몽규 회장의 빠른 결단과 수습이 필요한 시점이다.김명석 기자 2023.04.0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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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 대상자 100인 ‘징계사유’ 공개...제명, 무기한 자격정지 31명 있었다

대한축구협회(KFA)가 기습적으로 사면을 추진했던 축구인 100인(팀 3개 포함)에 대한 징계 사유 등이 공개됐다. 그동안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으로 제명된 이들에 가려졌던 52명이 언제, 무슨 이유로 어떤 징계를 받았는지에 대해 윤곽이 드러났다.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5일 문화체육관광부와 KFA로부터 승부조작 관련자 48명 외에 금전 비리 행위 등 나머지 52인의 축구인들이 받았던 징계 사유, 징계 내용 등이 담긴 ‘사면 대상자 목록’을 공개했다.하 의원실에 따르면 ‘제명’ 징계를 받고도 사면 대상자에 오른 이들은 모두 65명이다. 이들 가운데 48명은 2011년 승부조작 사건, 8명은 2009·2010·2012년 금전 비리 행위 등, 5명은 2009·2013년 선수·심판에 대한 폭력, 4명은 2015년 실기테스트 부정행위로 제명 징계를 받고도 이번 사면 대상자에 올랐다.무기한 자격정지를 받았던 14명도 사면 대상에 올랐다. 이들은 2007년과 2009, 2010, 2011, 2017년 금전 비리 행위 등으로 징계를 받았다. 이밖에 선수·심판에 대한 폭력으로 2019년 자격정지 7년, 심판에 대한 폭력·폭언으로 2019년 자격정지 5년을 받았던 이들도 이름을 올렸다.징계 사유별로는 ▲승부조작 48명 ▲금전 비리 행위 등 24명 ▲선수·심판에 대한 폭력 6명 ▲실기테스트 부정 행위 4명 ▲심판에 대한 폭력·폭언 3명 ▲기타규정 및 지시사항 위반 3명 ▲선수에 대한 폭력 2명 ▲부정선수 출전(AD카드 도용) 2명이다.여기에 ▲폭언·시설 및 기물파괴 ▲부정선수의 대회참가(팀) ▲무자격 지도자의 지도행위, 대회 또는 경기 출전 포기(팀) ▲고의적 경기지연 및 폭력 ▲ 대회 또는 경기출전 포기 ▲경기장 난입, 과도한 판정 항의 ▲등록증 위변조, 무단대여 등(팀) ▲폭언·모욕·위협행위도 포함됐다.하태경 의원실은 특히 “2017년 전·현직 임직원 12명이 부정한 법인카드 사용으로 형사 고발됐는데, 이들 중 4명이 사면 대상자에 오른 것으로 의심된다”며 “2010년에 제명된 사면 대상자 10명도 당시 큰 논란이 됐던 뇌물 심판 비리 사건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또 100인 가운데 선수에 대한 폭력 등으로 자격정지 1년을 받은 6명을 포함해 8명과 한 팀은 불과 지난해 징계를 받고도 곧바로 사면 대상자에 올랐다.하 의원은 "이번 ‘기습 사면 사태’를 통해 축협이 얼마나 폐쇄적인 환경에서 방만한 운영을 해왔는지 명백하게 드러났다"며 "앞으로 KFA는 투명하고 공정한 운영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밝혔다.앞서 KFA는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카타르 월드컵 16강 자축 및 축구계 화합과 새 출발을 위해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고 있던 전·현직 선수와 지도자, 심판, 단체 임원 등 축구인 100인에 대해 사면 조치를 의결했다고 기습 발표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결국 사흘 만에 전면 철회했고, 4일엔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부회장단·이사진이 일괄 사퇴했다.김명석 기자 2023.04.0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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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 파동' 후폭풍 몰아치는데…사태 마무리 여전히 '미지수'

대한축구협회(KFA)의 승부조작 사범 등에 대한 기습 사면과 철회의 후폭풍이 결국 이사진 전원 사퇴로 이어졌다. 이영표, 이동국 KFA 부회장과 조원희 사회공헌위원장은 지난 3일 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동시에 사퇴의 뜻을 밝혔다. 이영표 부회장은 입장문에서 “징계 사면 관련 이사회 통과를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부회장직에서 물러난다”며 “좋은 행정은 충분한 반대 의견과 다수의 목소리를 통해서 만들어진다는 평범한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KFA 부회장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한 것, 있어야 할 곳에서 마땅히 해야 할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지난 2월 선임됐던 이동국 부회장과 조원희 위원장은 두 달 만에 물러났다. 이동국 부회장은 “경기인 출신으로서의 경험을 자신 있게 말씀드려 막지 못한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도 “당시 이사회에 있었던 사람 중 한 명으로 팬분들에게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에 있어 부끄럽고 부족한 제 모습에 스스로 큰 실망을 했다”며 사퇴의 뜻을 밝혔다.이들은 승부조작 등 징계 중이던 축구인 100명에 대한 사면이 논의된 지난달 28일 이사회에서 반대나 우려의 뜻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표, 이동국, 조원희의 이사직 사퇴는 4일 오후까지 큰 이슈가 됐다. 결국 4일 오후 KFA는 “협회 부회장단과 이사진 전원이 일괄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며 “조만간 정식 사퇴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정관에 따라 임원이 사퇴서를 제출하면 수용 여부와 무관하게 사임으로 간주된다.박경훈 KFA 전무이사는 “협회 실무 행정을 총괄하고 있는 전무로서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깊이 반성했다”며 “지난 금요일(3월 31일) 임시 이사회 이후부터 다수의 이사들이 사퇴 의사를 내비쳤다. 부회장단과 이사진 모두 큰 책임을 느끼고 송구한 마음을 갖고 있음을 재확인했고 전원이 사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모든 과정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KFA는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카타르 월드컵 16강 자축 및 축구계 화합과 새 출발을 위해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고 있던 전·현직 선수와 지도자, 심판, 단체 임원 등 축구인 100명에 대해 사면 조치를 의결했다고 기습 발표했다. 우루과이와의 A매치 평가전이 열리기 직전이었다. 사면 대상자 중 48명은 프로축구 승부조작으로 제명을 받았던 이들이었다.이번 사면 건은 각계 의견을 취합하는 과정도 없이 이사회에 갑자기 안건으로 상정됐다. 1시간 후에 우루과이전이 시작되는 타이트한 상황에서 이사진의 대다수가 침묵하면서 안건은 그대로 통과됐다. 발표 직후 여론의 역풍이 거세게 몰아쳤고, KFA의 사면 관련 규정은 KFA 상위 기관인 대한체육회에 없는 규정이라는 게 밝혀져 추가로 논란이 됐다. 논란이 거세지자 KFA는 발표 사흘 만인 지난달 31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사면 결정을 전면 철회했다. 정몽규 회장은 사과문 낭독 후 기자들의 질문도 받지 않고 서둘러 자리를 떠 또 다른 '불통' 논란을 일으켰다.이어 3일에는 악화일로의 여론을 견디지 못한 이사 세 명이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그제서야 다음날 회장을 제외한 이사회 전원 퇴진 발표가 나왔다. KFA 관계자는 4일 “이사회 구성원들의 일괄 사퇴가 결정됐지만, 행정 공백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속히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후폭풍이 몰아치는 가운데 KFA가 사건의 마무리를 어떻게 할지도 관심사다. 이번 사면이 기습적으로 진행되어 논란이 일어난 경위를 차근차근 밝히고 기록할 수 있을지, 징계 경감과 관련한 미비한 규정에 대한 정비는 어떻게 할 것인지, 그리고 빠른 시간 안에 새 이사진을 꾸려 향후 안정감 있게 현안을 해결해 나갈 수 있을지 모든 부분이 여전히 미지수다. 김명석 기자 2023.04.0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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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이동국, KFA 부회장 사퇴 “사면 논란에 책임감”

이영표·이동국 대한축구협회(KFA) 부회장과 조원희 사회공헌위원장이 사퇴의 뜻을 밝혔다. 앞서 KFA가 추진했던 축구인 징계 사면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다.이영표 부회장은 3일 개인 소셜 네트워크(SNS)를 통해 “축구협회의 징계 사면 관련 이사회 통과를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부회장직에서 물러난다”며 “좋은 행정은 충분한 반대 의견과 다수의 목소리를 통해서 만들어진다는 평범한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축구협회의 일원으로서 축구 팬들의 모든 질책을 무거운 마음으로 통감한다”고 밝혔다.이어 “부회장으로서 그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라며 “있어야 할 곳에서 마땅히 해야 할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같은 날 이동국 부회장도 “축구를 사랑하시는 팬분들, 동료 선후배들, 그리고 관계자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지난 2월 축구협회의 제의로 부회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업무를 배우고 파악하는 시기였고, 내부적으로 상당 부분 진행된 안건이었지만 경기인 출신의 경험을 자신 있게 말씀드려 막지 못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선수로서 받은 많은 사랑을 행정으로 보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협회에 들어왔지만, 부회장으로서 제 임무를 해내기에 부족함이 많았다. 책임을 통감하며 해당 직을 내려놓으려 한다”고 덧붙였다.사회공헌위원장 역할을 맡았던 조원희 위원장도 “축구협회 이사회에서 번복한 사면 건과 관련해 축구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점을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일이 부끄럽고 부족한 제 모습에 스스로 큰 실망을 했다. 제 역량이 부족함을 절실히 느껴 사회공헌위원장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KFA는 앞서 지난달 28일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앞두고 이사회를 열고 승부조작으로 제명된 48명을 포함한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등 100명을 사면하기로 결정해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거세게 일자 KFA는 사흘 만에 임시 이사회를 열고 사면을 철회하는 촌극을 빚었다.특히 이사회 과정에서 승부조작 사범들에 대한 사면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건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이 사실상 유일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 목소리는 더욱 거셌다. 결국 선수 출신인 이영표·이동국 부회장과 조원희 위원장이 '가장 먼저' 사퇴를 결정했다.김명석 기자 2023.04.04 06:40
프로축구

[IS 대전] '피눈물은 팬들이, 사면은 몽규가'…K리그 서포터스의 분노

대한축구협회(KFA)가 승부조작으로 제명됐던 48명 등 축구인 100인을 기습 사면을 시도하자 K리그 서포터스도 KFA와 정몽규 회장 등을 향해 분노를 표출했다. 맞대결을 펼친 대전하나 시티즌과 FC서울 팬들은 경기를 앞두고 나란히 안티 배너를 통해 KFA를 직격 비판했다. 대전과 서울 서포터스는 1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과 서울의 프로축구 K리그1 킥오프 직후 나란히 협회를 비판하는 배너를 들어 올렸다. 앞서 KFA가 승부조작 사범 등을 기습적으로 사면하려 했던 행태를 비판하는 내용들이었다.대전 서포터스는 ‘피눈물은 팬들이 사면은 (정)몽규가’, ‘대전팬 두 번 죽인 축협도 승부조작 한통속’, ‘가족,같은 축구협회’ ‘‘퍽’이나 잘돌아가겠네‘유’’, ‘책임자 사퇴, 축협 쇄신’ 등의 문구를 통해 강도 높게 KFA를 비판했다.반대편에 모인 서울 팬들 역시도 ‘범자죄 면상 봐야겠냐’, ‘높아진 눈높이? 우물 안 축협’, ‘승부조작 死면 꺼진 암도 다시 보는 KFA’, ‘누군가의 꿈이 조작범들에겐 선물로’ 등 걸개를 들어 올리는 것으로 KFA의 처사를 비판하는데 동참했다. K리그 팬들은 지난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으로 가장 큰 피해와 상처를 입었다. 들끓는 여론에 밀려 결과적으로 철회되긴 했으나, KFA가 승부조작 사범 등에게 면죄부를 주려고 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분노가 들끓을 수밖에 없었다.앞서 KFA는 월드컵 16강 자축과 축구계 화합 등을 위해 승부조작 사범 48명 등 축구인 100명에 대해 사면하겠다고 발표해 논란이 일었다. KFA는 논란이 거세진 뒤에도 홈페이지를 통해 사면 관련 Q&A 콘텐츠를 제작해 올리는 등 강행의 뜻을 내비쳤으나, 축구계와 팬들 여론이 들끓자 결국 임시 이사회를 열고 사면 결정을 전격 철회했다. 이사회를 통해 사면을 기습적으로 발표한 지 불과 사흘 만이었다.정몽규 회장은 이사회를 통해 사면 결정 전면 철회 직후 "승부조작 사건으로 축구인들과 팬들이 엄청난 충격과 마음의 상처를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 한층 엄격해진 도덕 기준과 공명정대한 그라운드를 바라는 팬들의 높아진 눈높이도 감안하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대전=김명석 기자 2023.04.01 19:31
축구일반

축구협회, '논란의 사면 결정' 전면 철회...정몽규 회장 "미흡했던 점 송구"

대한축구협회(축구협회)가 승부조작 영구징계 해당자들을 포함한 징계 축구인 100명의 대규모 사면 결정을 전면 철회했다. 축구협회는 3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어 지난 28일 이사회에서 의결한 징계 사면건을 전면 취소했다고 발표했다.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이사회 직후 "이번 결정 과정에서 저의 미흡했던 점에 대단히 송구하게 생각한다. 축구 팬과 국민께 이번 일로 큰 심려를 끼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저와 협회에 가해진 질타와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보다 나은 조직으로 다시 서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앞서 축구협회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어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은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등 100명을 사면하기로 했다. 100명의 사면 대상자 중에는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가 제명된 선수 48명이 포함됐다. 축구협회가 사면 이유에 대해 '카타르 월드컵 16강 축하' '축구계 화합'이라고 밝히자 역풍은 엄청났다. 대한체육회는 "체육회가 가맹단체들에게 따르기를 권고하고 있는 체육회의 규정에 따르면 축구협회의 이번 사면은 징계 감경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우리는 사면하지 않았다. 현재 사면할 계획도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 팬들의 분노는 더 컸다. 축구대표팀 서포터스 붉은 악마는 반대 성명을 냈고, 축구회관 앞에서 일인시위도 벌였다. 프로축구 각 구단 서포터스와 국가대표 출신을 비롯한 축구인들도 협회 비판에 가세했다. 정몽규 회장은 "10년 이상 오랜 세월 그들(승부조작 가담자)이 충분히 반성했고, 죗값도 어느 정도는 치렀으니 이제 관용을 베푸는 게 어떠냐는 일부 축구인의 건의를 계속 받아왔다. 이런 제안을 받아들이지는 않았지만, 최근에 해당 선수들만 평생 징계 상태로 묶여있게 하기엔 이제 예방 시스템도 고도화하고 계몽과 교육을 충실히 하는 게 더 중요한 시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또 "카타르 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가 새롭게 출발하는 시점에 승부조작 가담자를 비롯한 징계 대상자들이 지난 날 과오의 굴레에서 벗어나 다시 한번 한국 축구에 봉사할 기회를 주는 것도 한국 축구 수장으로 할 수 있는 소임이라 여겼다"고 전했다.정 회장은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판단은 사려 깊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그는 "승부조작 사건으로 축구인들과 팬들이 엄청난 충격과 마음의 상처를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 한층 엄격해진 도덕 기준과 공명정대한 그라운드를 바라는 팬들의 높아진 눈높이도 감안하지 못했다"며 "대한체육회 등 관련 단체와 사전 소통이 부족했단 지적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이은경 기자 2023.03.3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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