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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류선규의 다른 생각] 아시아쿼터, 아시아 3국이 힘을 합치자

지난달 24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결승에선 대만이 '디펜딩 챔피언' 일본을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대만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한국, 결승에선 일본을 연거푸 잡아내 아시아 야구의 평준화를 예고했다. 아시아 맹주를 자처한 '2강' 한국과 일본으로선 뼈아픈 결과였다. 이런 가운데 오는 3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실행위원회(단장 모임)에서 아시아쿼터 시행을 논의한다.아시아쿼터는 기존 외국인 선수 정원(팀당 3명)과 별도로 아시아 지역 국적 선수를 추가 등록할 수 있는 제도이다. 이미 프로축구(2009년)와 프로농구(2020~2021시즌), 프로배구(2023~2024시즌)에선 제도를 도입, 시행 중이다. KBO리그에서 아시아쿼터가 논의되는 건 경기력 향상과 자유계약선수(FA) 고액화의 영향으로 보인다. 아시아쿼터의 핵심은 호주인데 일본과 대만 출신 선수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중요하다. 일본은 지난해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미국을 꺾고 우승하는 등 세계적인 야구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대만은 한국과 일본의 한 수 아래로 평가됐는데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꾸준히 자국 선수를 보내는 등 부쩍 기량이 향상한 모습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본 프로야구(NPB), 대만 프로야구(CPBL)와 아시아쿼터를 연계한다면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KBO리그는 신규 영입 외국인 선수의 몸값 제한(총액 100만 달러)이 적용된다. 상한선에도 불구하고 최근 수준급 외국인 선수가 다수 유입되는 이유 중 하나는 '성공 사례' 때문이다. 2023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NC 다이노스 출신 에릭 페디(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처럼 KBO리그의 좋은 성적을 무기로 MLB에 복귀하는 경우가 나오면서 한국행을 선택하는 선수들의 부담이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최근에는 한때 100마일(160.9㎞/h) 투수로 이름을 떨친 노아 신더가드(MLB 통산 59승)가 한국이나 일본에서 뛸 의사가 있다고 밝혀서 화제였다.일본이나 한국의 자국 리그에서 뛴 선수들이 아시아쿼터로 다른 나라에서 활약한 뒤 복귀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대만 선수들은 미국 이외 일본이나 한국이라는 또 다른 선택지가 가능하다. 한국과 일본, 대만은 아시아 야구를 대표하며 꽤 긴 시간 경쟁 관계를 유지 중이다. 그러다 보니 팬들의 관심도 높다. KBO리그만 하더라도 2018년 왕웨이중(당시 NC 다이노스), 지난해 시라카와 케이쇼(당시 SSG 랜더스→두산 베어스) 등 대만과 일본 선수들이 뛰었을 때의 화제성이 이미 입증된 바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는 KBO리그 출신 선수들의 NPB 진출이 활발했다. 하지만 최근엔 부쩍 뜸해졌다. NPB에 아시아쿼터가 생긴다면 KBO리그 선수들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또는 FA로 새로운 도전을 할 가능성도 있다.이번 프리미어12 대회 실패(조별리그 탈락)를 교훈 삼아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에서 고등학교 이상을 재학하고 한국 프로구단 소속선수로 등록한 사실 없이 외국 프로구단과 선수계약을 체결한 선수는 외국 프로구단과 선수계약이 종료한 날부터 2년간 KBO 소속구단과 선수 계약을 할 수 없다'고 명시된, 이른바 '2년 유예 조항'을 철폐하거나 미국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국가대표 차출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 등이다. 이런 주장도 일리가 있지만, 필자는 해외 교류를 좀 더 활발히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아시아쿼터는 야구의 저변을 확대하고 선수 교류, 국제 경쟁력 등을 강화하는 유용한 제도가 될 수 있다.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 2024.12.03 05:30
스포츠일반

안세영 목소리 닿았다....문체부, 후원계약 개선·국제대회 출전 제한 폐지 추진

안세영(21·삼성생명)의 요구가 대부분 받아들여질 전망이다. 지난달 12일 조사위원회(조사위)를 구성해 배드민턴협회(협회)의 선수 관리와 육성 시스템·내부 규정·보조금 집행 등 전반적인 운영 실태를 조사한 문화체육관광부가 10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중간 브리핑을 실시했다. 문체부는 크게 네 가지 쟁점을 다뤘다. 첫 번째는 '협회 후원계약 방식의 적절성'이다. 현재 협회는 유니폼·라켓·신발까지 후원사 용품만 사용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안세영은 이에 대해 "광고가 아니더라도 배드민턴만으로 경제적인 보상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스폰서나 계약적인 부분을 막지 말고 많이 풀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문체부는 "국내 올림픽·아시안게임 종목 중 배드민턴처럼 경기력에 직결되는 용품을 선수들에게 예외 없이 사용을 강제하는 경우는 복싱이 유일"하다고 짚었다. 이어 "미국·일본·프랑스는 경기력에 직결되는 용품 사용을 강제하지 않는다"라며 다른 나라와 종목 현황을 전했다. 문체부는 라켓과 신발은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는 선수·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경기력과 직결되는 용품은 선수의 결정권을 존중해야 한다. 신속한 개선을 위해 협회 후원사와 협의 중"이라고 했다. 비국가대표 선수 국제대회 출전 제한에 대한 조처 계획도 전했다. 안세영은 금메달은 딴 직후 자신의 부상 관리에 소홀했던 대표팀과 동행이 어려울 것 같다는 의사를 전한 바 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여자단식 랭킹 1위 안세영이 대표팀을 떠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면서, 현재 협회가 선수 국제대회 출전 제한 규정이 조명됐다. 문체부는 "'국가대표가 아닌 배드민턴 선수'는 국가대표 활동 기간 5년을 충족하고 일정 연령(남자 28세·여자 27세) 이상인 경우에만 BWF가 승인한 국제대회에 출전이 가능하다"라며 현재 규정을 설명한 뒤 "기타 국내 올림픽·아시안게임 종목 중 배드민턴처럼 비국가대표선수의 국제대회 출전을 제한하는 경우는 없다"라고 짚은 뒤 "선수단 대다수는 국제대회 출전 제한을 폐지하거나 완화하는 희망하길 바랐다"고 했다. 문체부는 관련 규정에 선수의 직업 행사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하는 만큼, 폐지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세영 사태'가 불거지며 협회의 국가대표 내 선수 행동 규정도 도마 위에 올랐다. 선수 임무로 '촌내·외 생활과 훈련 중 지도자의 지시와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라는 조항이 있고, 결격 사유 중 하나로 '본 협회의 정당한 지시에 불응하는 자'라는 조항이 그랬다. 문체부는 이에 대해 "故 최숙현 선수 사건 후 체육계에서 공식 페지되었음에도 잔존하는 규정이다. 즉각 폐지를 권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수 처우도 개선책이 나올 전망이다. 안세영은 현재 실업 선수들이 연차 따른 연봉 상한제가 있어 실력에 맞는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점을 토로하며 “모든 선수를 다 똑같이 대한다면 오히려 역차별이 아닌가 싶다”라고 말한 바 있다. 고등학교 졸업 선수의 입단 첫해 연봉은 최고 5000만원을 넘을 수 없다. 3년 차까지는 이전 연봉보다 7% 이상 인상할 수도 없다. 계약금도 1억원을 넘길 수 없다. 대학교 졸업 선선수와 고졸 선수 사이 기간과 금액 차이도 있다. 문체부는 이에 대해 "실업연맹이 있는 21개 종목 중 20개 종목은 선수의 연봉과 계약기간에 대한 규제가 없다. 국가대표 선수단과 전문가 모두 학력에 따른 연봉 차별은 철폐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하며 "선수연봉을 하향 평준화하고, 실엄팀의 이익에 부합하는 불합리한 제도로 판단해 실업배드민턴연맹과 실업팀이 최대한 빨리 대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5일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안세영은 부상을 당한 자신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고, 복식 위주의 대표팀 훈련 프로그램을 두고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과정에서 지도자가 선수들 강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규정이 있었고, 대표팀 내부에서도 구시대적 선·후배 문화가 이어진 게 드러났다. 김택규 협회장은 현재 비리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후원사와 셔틀콕 공급 계약을 하며 추가로 받은 30% 페이백을 착복해 임의로 사용했다는 내용이다.'논란의 중심' 안세영은 지난달 16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당시 그는 "궁극적으로 이야기가 하고 싶은 것은 불합리하지만 관습적으로 해오던 것들을 조금 유연하게 바뀌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에 대한 것이다. 부상이 선수에게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고, 각 선수가 처한 상황과 구체적인 부상 정도에 따라 효율적인 지원이 이뤄지길 바랐지만, 그렇게 되지 못한 점에 실망했다고 전했다. 시시비비를 가리를 공방전이 아닌, 시스템·소통·케어 부분에 대해 서로의 생각 차이를 조금씩 줄이고,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상식선에서 대표팀이 운영되길 바란다는 마음도 전했다. 그러면서도 배드민턴협회를 향해 "더 이상 외면하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행동해 주셨으면 합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세영은 이후 대통령실 주최 올림픽 선수단 만찬, 나주시가 마련한 환영식 등 공식 행사에 참석했지만, 배드민턴협회에 관한 언급은 더 하지 않았다. 그사이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과 종종 소통하며 간접 메시지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10 10:55
연예일반

독립영화 플랫폼 무비블록, 영화제 출품 기회 ‘오픈영화제’ 신설

글로벌 Web3 독립영화 플랫폼 무비블록이 ‘오픈영화제’를 선보인다.무비블록 측은 오는 28일부터 ‘오픈영화제’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신설된 ‘오픈영화제’는 출품 제한을 두던 기존의 온·오프라인 영화제와는 달리 창의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데 초점을 맞춘 참여형 서비스이다.성별, 연령, 국적 등 관행적 자격요건을 철폐하고 영화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무료로 자신만의 영화를 상영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또한 순수 창작예술, 습작 및 실험 작품 등 주제에 대한 허들을 낮춰 접근성 확대를 꾀했다. 모든 장르의 작품을 공개하고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이며 독립영화 업계에 활기를 띄우겠다는 계획이다.신규 창작자는 오픈영화제를 통해 자신의 작품을 세상에 알릴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영화제 출품의 기회가 부족했던 청소년 및 대학교 동아리, 독립영화 커뮤니티 등 누구에게나 공평한 출품의 기회를 부여할 뿐 아니라 작품의 선정부터 상영 기간까지 모든 과정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무비블록 김경익 대표는 “창작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작품을 쉽고 간편하게 선보일 수 있는 밀접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오픈영화제 서비스가 독립영화 창작자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3.25 12:59
프로축구

[IS 이슈] 외국인만 22명 뛸까… AFC 외국인 쿼터 철폐→K리그도 새바람?

아시아축구연맹(AFC)이 변화를 외치면서 K리그에도 새바람이 불 가능성이 생겼다. AFC는 지난 23일(한국시간) 기존 AFC 챔피언스리그(ACL)와 AFC컵에 더해 세 번째 하위 대회를 신설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한 대회에 참가하는 클럽팀 수, 운영 방식 등을 대폭 변경할 계획을 밝혔다. 가장 큰 변화는 외국인 쿼터 쳘폐다. AFC는 지난 2월 2023~24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수를 기존 3명(국적 무관)+1명(AFC 회원국)에서 ‘5+1’로 늘린다고 알렸다. 그런데 새 제도를 적용하기도 전에 외국인 선수 제한 철폐를 발표했다. AFC 주관 대회에 나서는 팀들은 2024~25시즌부터 외국인 선수만으로 팀을 꾸릴 수 있다. 3+1 외국인 쿼터 제도를 따르던 K리그는 지난 2월 AFC의 5+1 체제 선언에 변화를 고심 또 고심했다. 외국인 선수를 급격히 늘리면 국내 선수들의 설 자리가 줄어드는 등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프로축구연맹은 축구계에 몸담은 전문가들을 모아 두 차례 공청회를 가진 끝에 AFC의 ‘5+1’ 체제를 따르기로 했다. K리그1 팀들은 새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6명을 보유할 수 있다. 등록된 외국인 선수 전원을 출전선수 명단(18인)에 포함할 수도 있다. 다만 프로축구연맹은 급진적인 변화에 따른 부작용을 고려, 경기 중 동시 출장은 기존처럼 3명(국적 무관)+1명(AFC 회원국)만 가능하도록 절충안을 채택했다. 그런데 AFC가 새 외국인 쿼터 제도를 시행하기도 전에 제한 철폐를 외쳤다. AFC는 “클럽 대항전의 질과 위상을 끌어올리는 방법”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외국인 선수 보유 제한이 사라지면, ACL에서 성과를 거둬야 하는 K리그 팀들은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오일머니를 앞세운 중동 팀들이 빼어난 기량을 지닌 선수들로 베스트11을 꾸릴 수 있기 때문이다. K리그가 AFC의 5+1 체제를 따른 배경이다. AFC의 외국인 선수 제도를 따르는 게 의무는 아니지만, K리그 역시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또 한 번 변화를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 만약 K리그가 AFC의 외국인 선수 쿼터 제도를 따른다면, 금전적으로 여유로운 팀은 세징야(대구FC) 같은 외국인 선수로 선발 라인을 채울 수 있다. 제한이 사라져도 현실적으로 외국인 선수만으로 스쿼드를 꾸리는 건 불가능에 가깝지만, 한국 무대에서 22명의 외국인이 한 경기에 나서는 그림을 볼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다만 AFC가 이제 막 새 제도를 발표한 만큼, 프로축구연맹은 변화를 고려하는 건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K리그는 5+1 제도부터 정상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그다음에 AFC의 변화를 주목하고 대응하겠다”고 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2.30 04:03
산업

앞으로 민간 건설 공사비에 '물가상승률' 반영

앞으로 민간건설공사 계약에서 특정 품목의 자재비 인상뿐 아니라 소비자물가상승률 등 지수의 변동을 공사비 조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제도가 정비된다.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가 면제되는 건축물의 증축 범위는 현행 기존 대지 면적의 5% 이내에서 10% 이내로 완화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1일 '국토교통 규제개혁위원회' 3차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총 19건의 규제개선안을 심의·의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3차 회의에서는 먼저 최근 물가 상승으로 자재비 부담이 큰 건설업계의 고민을 덜어주는 내용의 민간건설공사 표준도급계약서 개선안이 의결됐다. 현재 민간 건설공사 계약에서 철근, 콘크리트 등 특정 품목의 자재비 인상은 공사비에 일부 반영할 수 있게 돼 있지만, 전체적인 물가가 상승한 것은 공사비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규제개혁위는 민간건설공사 표준도급계약서에 '품목조정률' 방식뿐 아니라 '지수조정률' 방식을 명시해 소비자물가상승률 등 지수의 변동에 따라 공사비 인상 등이 가능하게 했다. 건설 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한 경우 발주청과 인허가 기관에 신고해야 하는 시간은 현재 '2시간 이내'에서 '6시간 이내'로 완화된다. 현장 신고를 받은 발주청과 인허가 기관이 국토부에 2차 신고를 해야 하는 시간도 현행 '24시간 이내'에서 '48시간 이내'로 조정된다. 이는 사건 발생 초기 촉박한 신고 시간에 맞춰 보고에 신경 쓰느라 인명구조 등 응급조치에 소홀히 하는 일이 없도록 하려는 조치다. 건설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기간에 따라 건설사업자와 주택건설등록업자에게 벌점을 경감해 주는 제도는 그 적용 대상이 건설엔지니어링사업자로 확대된다. 공장 등 시설의 경미한 증축과 대지 확장에 대한 규제도 완화된다.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가 면제되는 건축물의 증축 범위가 현행 기존 대지 면적의 5% 이내에서 10% 이내로 완화되고, 이에 따른 부지 확장도 대지 면적의 10% 범위 내에서 허용된다.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GB)에 영농활동에 필요한 농산물 저온저장고는 신고만 하면 설치할 수 있도록 관련법 시행령이 개정된다. 250㎏ 이상의 드론을 조정할 수 있는 자격증명서는 종이·플라스틱 카드 형태뿐 아니라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형식으로도 발급해 편의성을 더하기로 했다. 복합환승센터 실시계획에 여객터미널 건설계획이 포함된 경우 복합환승센터 실시계획 인가를 받으면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따른 공사 시행 인가를 받지 않아도 되도록 중복 규제가 철폐된다. 현재 내연기관 중심인 자동차 제원표는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형 자동차의 특성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개정된다. 규제개혁위는 1종 근린생활시설에도 동물병원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하는 방안과 이륜자동차 번호판에서 지역표기를 삭제하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중장기 과제로 검토하기로 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9.05 15:56
산업

손경식 경총회장 부총리에게 "이재용 신동빈 사면 요청"

경제단체장들이 한 목소리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사면을 건의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경제 6단체장 간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많은 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다"며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공격적 투자에 나서고 있는 기업인의 도전정신은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업인들이 세계 시장에서 더 활발히 뛸 수 있도록 현재 해외 출입국에 제약을 받는 등 기업활동에 불편 겪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 같은 기업인들의 사면도 적극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가 지난해 8월 가석방됐다. 이 부회장은 가석방 중인데다 취업제한 논란으로 적극적인 경영활동에 제약이 커 재계 안팎에서는 특별사면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신 회장은 롯데 수사 및 국정농단 수사와 관련해 2019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형이 확정됐다. 또 경제단체장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위기 극복을 위한 규제 혁파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새 정부의 민간주도 정책 방향에 경제계의 기대감이 상당히 높다"면서도 "환율, 물가, 금리 등 지표가 불안한 가운데 경제 펀더멘탈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하고, 이와 동시에 성장률도 높여야 하는 어려운 숙제를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상황은 어렵지만 신기업가 정신을 발표하고, 많은 기업이 공격적 투자계획을 수립했다"며 "앞으로 규제나 세제 등에서 조금 더 뒷받침해주면 투자유인이 좀 더 확실히 생기고, (그렇게 되면) 경제 활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지금 우리 경제는 경기 침체와 고물가 우려로 상당히 어렵다. 부양책을 쓰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결국 가장 효율적이고 가장 좋은 경제정책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최근 우리가 맞은 상황은 위기이지만 동시에 기회"라며 "이를 경제체질 강화의 기회로 삼으면 한국경제는 한층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도 규제 철폐 필요성을 제기했다.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공무원들의 전관예우 문제가 불필요한 규제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요새 전관예우라는 것이 모든 부처에 널리 퍼져 있어 고용노동부, 환경부, 공정거래위원회 등에서 (퇴직 공무원들이) 규제단체로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6.02 17:16
연예

대중음악공연 14일부터 가능 "방역지침 준수"

대중음악공연이 6월 14일부터 정부의 지침 아래 다시 시작된다. 11일 발표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의 발표 내용에 따라 대중음악공연을 할 수 있게 됐다. 정부가 의무화한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조건으로 공연을 진행할 수 있게 되면서 그간 불거져 왔던 형평성 문제에서 벗어나게 됐다. 이날 발표된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유지(수도권 2, 비수도권 1.5단계)' 내용은 3차에 걸친 중수본(중앙사고수습본부), 방대본(중앙방역대책본부), 문체부(문화체육관광부)와 간담회를 통해 숙의된 내용으로, 3주 유지 후 시행될 4단계 수칙 시작에 앞서 단계적으로 완화된 방침을 포함하고 있다. 이후에는 대중음악공연과 타 공연의 차별이 완전히 철폐될 예정이다. 이는 수칙 준수를 전제로 침체된 대중음악 공연과 페스티벌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개편안의 핵심은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져야 공연이 시작될 수 있다는 것. 공연장 내 마스크 착용은 필수이며 마스크를 벗을 경우 퇴장을 당할 수 있다. 기립, 함성, 구호, 합창(떼창) 등 침방울이 튀는 모든 행위가 금지된다. 이를 어길 시에도 강제 퇴장 조치된다. 공연장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개인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4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어 물건 나눔, 단체 응원, 이벤트 등과 같은 모든 단체 행동이 불가하다. 이외에도 기본 방역과 함께 QR코드 확인(전자출입부 사용), 손 소독제 비치, 음식물 섭취 금지, 환기, 소독 등 공동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개편안 내용에 따라 7월 4일까지 연장된 기간 내에 공연을 진행하는 경우 관람객은 4,000명으로 제한되며 철저한 방역 아래 공연을 진행해야 한다는 전제가 붙은 상황이다. 또한 7월 5일부터 새롭게 적용될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은 앞으로 3주의 기간 동안 방역지침 준수 및 공연장에서의 감염 여부를 모니터링하며 해당 기준을 좀 더 완화시킬 수 있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어렵게 시작되는 대중음악공연인 만큼 출연진, 스태프, 제작사, 관객들 모두 철저한 방역지침 준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공연제작사 쇼플레이는 6월부터 진행되는 ‘미스터트롯’ 콘서트를 비롯하여 ‘싱어게인’ 콘서트, ‘뷰티풀 민트 라이프’ 등의 공연을 이어간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1.06.11 16:14
야구

[김식의 야구노트] 선수협도 받아들인다는 '4년 80억'은 정답일까?

프로스포츠에서 구단-선수 계약의 상한액을 제한할 수 있을까. 가능하다고 해도 그게 맞는 방향일까. KBO리그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 상한제가 도입될 전망이다. 다른 종목, 다른 스포츠에서 찾아보기 힘든 기이한 규제다. FA 상한제가 정말로 도입된다면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KBO리그는 '프리에이전트(FA) 계약 상한선' 도입으로 시끄러웠다. 선수 노조의 성격을 갖고 있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가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였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 KBO 실행위원회(10개 구단 단장 모임)는 선수협에 4년 80억원의 FA 상한액을 제안했다. 연 20억원이 넘지 않으면 장기 계약도 가능하도록 했다. 아울러 FA 연한(9년, 대졸 선수는 8년) 단축, 선수 최저연봉(2700만원) 인상 등 저연봉·저연차 선수들에게 유리한 옵션도 함께 내걸었다. 선수협은 FA 상한제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며 이를 거부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여론은 선수협에게 우호적이지 않았다. 때문에 10개월 후 선수협이 구단과 KBO의 제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선수협 이대호 회장(37·롯데)은 지난 18일 취재진에게 "선수들이 FA 상한선을 수용한 게 아니다. 아직 협상을 시작하지도 않았다. 우리는 FA 보상제도 철폐만을 이야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김선웅 선수협 사무총장은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FA 총액 상한제를 수용한다는 입장을 KBO에 전달했다"고 밝혔다.KBO도 지난 17일 선수협의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 문서에는 FA 상한제를 수용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선수협은 FA 상한제를 조건부로 받아들이려는 것 같다. 선수협은 FA 보상 규정이 선수에게 과도하게 불리하다고 주장하며, 이를 바꾸기 위해 FA 상한제까지 수용하려는 것이다. 현행 KBO규약은 다른 구단의 FA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선수의 원 소속 구단에 해당 FA의 전년도 연봉의 200% 보상금과 선수 1명(보호선수 20명 외)을 줘야 한다. 보상선수를 주지 않으면 해당 FA의 전년도 연봉 300%를 보상해야 한다. FA 제도 정비는 구단은 물론 이제 대부분의 선수들도 원하는 바다. 시장이 뜨거울 때는 각 구단은 보상선수와 보상금을 내주면서도 FA를 영입했다. 그러나 최근 경기가 좋지 않고, 각 구단의 선수 운영 방침이 '외부 영입'보다 '내부 육성'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다. 이로 인해 벌어진 현상이 'FA 양극화'다. 지난 겨울 두산을 떠난 '특급 포수' 양의지(32)는 NC와 4년 125억원에 계약했다. 반면 중소형 FA들의 계약은 크게 위축됐다. 노경은(전 롯데)은 반 강제로 은퇴한 상태다. KBO와 선수협은 올해 안으로 개선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보상제도가 완화되면 FA 이동이 수월해지고, 이런 경우 약팀의 전력 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수와 구단이 원하는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다고 FA 상한선을 도입하는 게 서로에게 정말 이익이 될까. 이에 대해 양측은 더 고민해야 할 것 같다. FA 상한제는 지난해 KBO 실행위원회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모든 구단이 찬성한 것도 아니다. 특급 FA를 영입해 우승에 도전하려는 경우, FA 상한제가 오히려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걸 구단도 안다. 특급 선수를 연 20억원 이내로 묶으려면 초장기 계약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또 여러 편법과 불법(FA 자격을 얻기 전 다년계약 등)이 등장해 시장을 왜곡할 수도 있다. 그러나 "KBO리그의 거품을 빼야 한다"는 위세에 FA 상한제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묻혔다. 10개월 후 선수협이 이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한 것은 더 놀랍다. 시장경제에서 특정 선수의 계약을 제한하는 게 정당한 일인지 구단과 선수 모두가 의문을 가져야 한다. 자본주의의 천국이라는 미국도 프로스포츠에서 샐러리캡(Salary cap·연봉 총액 상한제) 또는 사치세(Luxury tax·한도를 초과한 총연봉에 대한 벌금) 제도를 운영한다. 리그의 균형발전, 자원의 분배정의 실현을 위해서다. 특정 선수의 계약을 제한하는 방법을 사용하지 않는다. FA 상한제는 새 외국인 선수 계약 상한제(100만 달러)와 비슷한 시기에 논의됐다.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나 연봉 상한제는 국내 유치산업(국내 선수) 보호를 위한 제도다. 외국인 선수 계약은 2년째부터 제한이 풀린다. 이대로라면 국내 선수들이 더 강력한 규제를 받게 된다. 뛰어난 FA를 4년 80억원에 묶겠다는 것도, FA 보상제도를 철폐하자는 것도 지나친 욕심이다. 양측이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하기도 전에 FA 제도만이 부각되고 있다. 선수협과 KBO의 이번 협상은 부디, 핑퐁게임이 아니라 위기의 KBO리그를 전체를 위한 토론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7.24 08:39
축구

발롱도르 60주년 기념 오피셜북 발간

'세계 최고 권위의 축구 어워드' 발롱도르(Ballon d’Or) 60주년 기념 오피셜북이 발간됐다.'발롱도르 - 세계 축구의 전설들'은 지난 2016년 발롱도르 제정 60주년을 맞아 발롱도르 시상식을 주관하는 '프랑스 풋볼'이 공식 발간한 단 하나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1956년 수상자인 스탠리 매튜스부터 2016년 수상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까지, 무려 61년에 걸친 발롱도르의 역사를 풍부한 사진 자료와 알찬 내용으로 한 권에 담아냈다. 발롱도르는 세상 모든 축구 선수들의 꿈이다. 1년에 오직 단 한 명의 선수에게만 수여되는 발롱도르 트로피의 위엄은 수상자의 권위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게 만든다. 팀 스포츠인 축구에서, 개인의 능력과 성과를 평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발롱도르 수상은 누가 최고인가에 대한 답을 내려주는 축구계 공식 지표가 된다. '발롱도르 – 세계 축구의 전설들'은 1956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세계 축구 정상에 오른 이들의 면면을 재조명한다. 어떤 해에 어떤 선수가 최고로 인정받았는지, 그리고 그와 자웅을 겨뤘던 차점자들은 누구인지, 당시의 사진과 인터뷰, 그리고 여러 사연들을 통해 낱낱이 전해주는 책이다. 발롱도르 제정 60주년 기념으로 발간된 책답게 저자인 프랑스 풋볼 제작진이 모든 걸 쏟아부었고 그만한 값어치를 하는 소장용 서적이다. 발롱도르가 애초부터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상을 줬던 것은 아니다. 영어권 국가에서는 '올해의 유럽 축구 선수상'으로 통했던 발롱도르는 1995년 조지 웨아가 첫 비유럽인 수상자가 되기 이전까지 유럽 국적 선수에 국한해 수상 대상을 정했다.하지만 이후 국적 제한을 철폐하면서 웨아를 시작으로 호나우두, 히바우두, 메시 등 다국적 수상자들이 줄지어 탄생했다. 비로서 세계적인 축구로 범위를 확장한 발롱도르는 지난 2010년에는 FIFA 올해의 선수상과 통합된 뒤 6년간 함께 운영됐지만 2016년 제정 60주년을 맞아 다시 독립해 지금에 이른다. 초창기의 디 스테파노, 보비 찰턴, 조지 베스트 같은 클래식 레전드들부터 크루이프, 베켄바워, 루메니게, 플라티니, 호나우두, 판 바스턴, 바죠, 지단, 피구 등 은퇴한 스타들, 그리고 21세기 최고의 라이벌 커리어를 이어가는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이르기까지, 이 책 한 권을 통해 현대 축구 전설들의 생생한 역사를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최용재 기자 2017.11.17 16:58
야구

외국인 연봉 상한선 철폐에도 불신 여전…‘투명한 공개는 요원한가’

연봉 상한선이 없어졌는데도 외국인 선수의 몸값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 불신은 여전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6일 2014년 10개 구단 소속 선수 현황을 발표하면서 외국인 선수 28명의 계약금과 연봉도 함께 공개했다. 이 자료를 보면 외국인 선수 중 한화 앨버스가 총 80만 달러로 연봉 킹에 올랐다. 한국프로야구 6년차가 된 넥센 나이트와 3년차 롯데 유먼은 나란히 46만 달러를 받아 앨버스의 뒤를 이었다. KBO는 지난 1월14일 이사회를 열어 외국인 선수의 참가 활동 보수를 제한하지 않기로 했다. 각 구단이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 30만 달러를 지킨다고 믿는 야구 팬은 거의 없었던 탓에 허울뿐인 규약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한선 철폐 발표 후 한화와 계약한 앨버스를 제외한 나머지 27명의 연봉은 '최대 30만 달러, 재계약시 최대 25% 인상'의 과거 규약에 묶여 있다. 28명 중 18명의 총액은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25만 달러'의 예전 공식 그대로이다. 한화가 밝힌 앨버스의 몸값을 믿지 못하겠다는 팬도 있다. 앨버스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미네소타에서 2승5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2승 중 1승은 완봉승이었다. KBO가 이날 발표한 외국인 선수 현황은 1월31일까지 10개 구단이 KBO에 낸 자료를 바탕으로 했다. 결국 많은 구단들이 예전처럼 연봉을 줄여 제출한 셈이다. 각 구단은 외국인 선수에게 지급하는 연봉을 그대로 밝히는 데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예를 들어 A구단이 B선수를 총액 150만 달러에 영입했다고 치자. 그 선수의 경력이 변변치 않으면 발표하자마자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 게다가 B선수가 부진해 '먹튀'가 될 경우 후폭풍은 30만 달러라고 했을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게 분명하다. 몸값 상승에 대한 두려움도 연봉을 숨기는 데에 한 몫한다. 연봉이 드러나기 시작하면 리그 전체의 외국인 선수 연봉이 덩달아 뛸 여지가 많다. KBO는 이번에 재계약시 연봉 인상 상한 25% 규정을 함께 없앴다. 상대적으로 연봉이 적게 오른 선수가 불만을 품어 재계약이 힘들어질 위험도 존재한다. 구단 입장에선 '눈 가리고 아웅'한다는 비난을 듣더라도 몸을 사리는 편이 나을 수 있다. 문제는 구단의 이런 연봉 축소 발표를 막을 장치가 없다는 점이다. KBO 측은 구단에서 제출한 외국인 선수 연봉을 믿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FA(프리 에이전트) 사전 접촉 처벌을 강화해도 규제에 한계가 따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외국인 선수 연봉 공개를 강제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자칫 외국인 선수 몸값 자율화가 유명무실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한 야구 전문가는 "제도 정착에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단들은 부작용이 있더라도 외국인 선수 연봉을 그대로 밝혀 야구의 재미를 더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당장은 힘들겠지만 시즌이 거듭되면 차츰 지켜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우철 기자 beneath@joongang.co.kr 2014.02.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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