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8건
배구

블로킹 1위 최정민, 속공 1위 이다현...훌쩍 다가온 '포스트 양효진 시대'

지난 시즌(2022~23) V리그 여자부 블로킹 부문은 10년 차 이상 베테랑 미들블로커(센터)들이 상위권을 독식했다. GS칼텍스 한수지(35)가 세트당 0.827개로 1위, 한국도로공사(35) 배유나가 0.771로 뒤를 이었다. 12번이나 이 부문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블로퀸' 양효진(35·현대건설)은 4위에 올랐다. 올 시즌 1~4라운드 V리그 여자부 블로킹 부문 경쟁은 젊은 선수들이 주도하고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한 22일 현재 1위는 2002년생 프로 데뷔 5년 차 센터 최정민(22·IBK기업은행)이다. 세트당 0.832개를 기록하며 0.793개를 기록한 2위 양효진에 0.039개 차이로 앞서 있다. '제2의 양효진'으로 기대받은 정호영(23·정관장)이 0.705개로 3위, 이주아(24·흥국생명)과 이다현(23·현대건설)이 각각 4위와 5위를 지키고 있다. 신인 센터 김세빈(19·한국도로공사)이 7위에 오른 것도 주목된다. 양효진은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이후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이후 이다현·정호영·박은진(25·정관장)이 국가대표팀에 발탁됐지만, 기량과 경험 모두 양효진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리그에서도 베테랑 센터들이 더 돋보였다. 최근 2시즌 연속으로 블로킹 부문 상위 5걸은 20대보다 30대가 더 많았다. 이런 구도에 균열이 생겼다. 올 시즌 젊은 선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특히 풀타임 주전 센터로 두 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최정민의 성장이 돋보였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과 팀 선배 센터들로부터 블로킹할 때 손 모양과 점프 타이밍을 조언 받고 자신의 것으로 흡수했다. 지난 시즌 0.540개였던 세트당 블로킹 기록이 크게 높아졌다. 센터로는 큰 키(1m80㎝)가 아니지만, 1m90㎝이 넘는 선수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양효진도 최정민에 대해 "블로킹 할 때 손 모양이 정말 예쁜 선수다"라고 칭찬한 바 있다. 센터의 대표 공격 지표인 속공 성공률도 젊은 센터 이다현이 55.42%를 기록하며 양효진을 2위(51.42%)로 밀어내고 1위를 지키고 있다. 정호영이 3위(50.25%) 박은진이 4위(49.07%)다. 한수지의 백업 센터로 뛰고 있는 GS칼텍스 오세연(22)도 45.33%를 기록하며 8위에 이름을 올렸다.지난 시즌 이동 공격 성공이 15개에 그쳤던 박은진은 올 시즌 1~4라운드에만 32개를 기록하며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양효진은 여전히 건재하지만, '포스트 양효진' 시대도 다가오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22 07:00
배구

'제2의 김연경'에서 '미들 블로커 정호영'으로 쑥쑥

KGC인삼공사 정호영(22)의 실력이 쑥쑥 성장하고 있다. 정호영은 지난 1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전에서 블로킹 5개를 포함해 17득점을 기록,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인삼공사 외국인 선수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9점을 뽑았지만, 승부처에서는 정호영의 활약이 가장 돋보였다. 정호영은 1세트 21-17에서 속공과 블로킹 2개씩을 기록하며 팀의 연속 4득점을 책임졌다. 인삼공사가 1세트를 25-17로 따낸 가운데 이날의 승부처는 2세트였다. 인삼공사는 22-24로 뒤진 상황에서 정호영이 오픈 공격에 이어 상대 모마의 백어택을 가로막아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다. 이어 정호영이 속공 득점을 올려 25-24,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다. 이어 이소영이 정호영과 함께 블로킹을 떠 모마의 백어택을 가로막으면서 세트 스코어 2-0을 만들었다. 인삼공사는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해 4위(승점 41)로 도약, 봄 배구 희망을 이어갔다. 정호영은 1m90㎝의 큰 키를 자랑한다. 선명여고 시절부터 '제2의 김연경'으로 불렸다. 뛰어난 체격에 실력까지 갖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2019~20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 인삼공사에 입단했다. 이후 정호영은 '제2의 김연경'이라는 수식어만큼 성장하지 못해 스스로 많은 부담과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프로 입단 후 포지션도 고민거리였다. 고교 시절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뛰었지만, 파워와 리시브가 약했다. 프로에서 아포짓 스파이커는 신장과 파워가 뛰어난 외국인 선수가 독차지한다. 때문에 정호영의 포지션을 놓고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와 미들 블로커(센터) 중 어느 쪽이 더 좋을지 프로 사령탑 의견은 엇갈렸다. 정호영은 2019~20시즌 데뷔해 레프트로 뛰며 총 20득점에 그쳤다. 미들 블로커로 변신한 2020~21시즌에는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됐다. 시즌 첫 경기에서 날벼락을 맞았다. 정호영은 2021~22시즌 미들 블로커로 정착하며 총 152득점을 기록했다. 기대만큼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이번 시즌 정호영은 한층 성장했다. 지난해와 같은 28경기를 소화한 현재 커리어하이인 270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3년간 올린 총득점을 가뿐히 돌파했다. 특히 1월 이후 출전한 11경기 가운데 8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1월 25일 흥국생명전에서는 개인 최다인 21점을 뽑았다. 미들 블로커로서 잘 자리 잡는 모양새다.차세대 국가대표 미들 블로커로 손꼽히는 정호영은 이번 시즌 세트당 블로킹 0.620개로 6위에 올라 있다. 20대 신예 선수 중 가장 돋보인다. 블로킹 1~5위를 점령하고 있는 한수지(GS칼텍스·0.796개)-김수지(IBK기업은행·0.777개)-배유나(0.769개)-정대영(0.729개·이상 한국도로공사)-양효진(현대건설·0.714개) 등 베테랑 미들 블로커 뒤를 잇고 있다. 이 가운데 양효진과 김수지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해 세대교체가 절실하다. 정호영은 높이와 스피드를 이용한 공격력도 좋다. 속공 부문 전체 2위에 올라 있다. 그는 레프트에서 센터로 전향한 팀 선배 한송이의 조언을 얻고 있다. 또한 전임 이형택 감독에 이어 고희진 감독까지 미들 블로커 출신 사령탑의 지도를 받고 있다. 그는 "이번 시즌에는 내가 어느 정도 예측하고 블로킹을 만드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3.02.14 06:59
배구

비로소 깨어난 특급 유망주...정호영 "코트 위에 있는 시간 행복해"

여자 프로배구 KGC인삼공사 미들 블로커 정호영(22)은 25일 출전한 흥국생명전에서 '인생 경기'를 펼쳤다. 고비마다 속공 득점을 해냈고, 상대 주포 옐레나의 스파이크를 수차례 가로막았다. 데뷔 뒤 한 경기 최다 득점(21점)과 공격 점유율(20.57%)을 기록하며 소속팀의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이끌었다. 5위였던 KGC인삼공사는 3연승을 거두며 4위로 올라섰다. 정호영은 4라운드 들어서 돋보이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9일 GS칼텍스전에서는 개인 한 경기 최다 블로킹(9개)도 경신했다. KGC인삼공사는 외국인 선수 엘리자벳, 국내 에이스 이소영에 대한 공격 의존도가 높은 팀이었다. 정호영이 최근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덕분에 중앙 속공 득점도 많아졌다. 정호영은 제2의 김연경으로 기대받던 특급 유망주다. 빼어난 신체 조건(키 190㎝)으로 주목받았고, 고교 2학년이었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했다. 이듬해 열린 신인 드래프트(2019~20)에서는 전체 1순위로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하지만 데뷔 시즌 부족한 기본기와 신체 능력이 드러났고, 명확한 포지션도 찾지 못했다. 비시즌 동안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나선 두 번째 시즌은 개막전에서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해 시즌아웃됐다. 한동안 잊혔던 정호영은 지난 시즌(2021~22) 데뷔 뒤 가장 많은 경기(28)에 출전하며 재기했다. 속공 부문(성공률 46.15%) 4위에 오르며 미들 블로커로서 도약 발판을 만들기도 했다. 올 시즌은 25일 기준으로 속공 2위(53.02%) 블로킹 9위(세트당 0.547개)에 올라 있다. 4라운드 득점은 양효진(현대건설) 김연경(흥국생명) 강소휘(GS칼텍스)에 이어 국내 선수 중 4위(82점)였다. 정호영은 "공백기가 있었지만, 조바심은 나지 않았다. 시즌을 통째로 날린 경험도 있고, 벤치에서 지켜보기만 했던 시간도 길다. 그래서 경기를 뛰고 코트에 서 있는 시간이 행복하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 "흥국생명전 최다 득점은 (세터) 염혜선 선배가 공을 예쁘게 잘 올려준 덕분이다. 오히려 더 많은 득점을 하지 못해 아쉽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2020 도쿄 올림픽 주전 세터였던 염혜선은 양효진, 한송이 등 리그 대표 미들 블로커들과 호흡을 맞췄다. 염혜선은 "그동안 호흡이 좋아졌고, 믿음도 쌓였다. (정)호영이는 (양)효진 언니만큼 잘할 수 있는 선수"라고 후배를 치켜세웠다. 고희진 KGC인삼공사 감독도 "속공 시 조금 더 좋은 각도를 만들고, 이상적인 타점을 잘 찾아야 한다는 숙제가 있다. 하지만 정호영은 신체 조건이 좋고, 이해력이 빠른 선수다. 시즌 후반 순위 경쟁을 위해선 그가 필요하다"라고 평가했다. 정호영의 어머니는 실업팀 미도파에서 뛰었던 이윤정이다. 정호영은 "어머니도 칭찬보다 조언을 더 많이 한다. 인삼공사 경기뿐 아니라 리그 모든 경기를 파악하고 계셔서, 다른 팀 미들 블로커들의 장·단점을 메모까지 해서 알려주신다. 나에겐 큰 도움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령탑과 어머니의 든든한 지원 속에 쑥쑥 성장하고 있는 정호영. 그의 남은 시즌 목표는 더 많은 블로킹을 해내는 것이다. 그는 "아무래도 블로킹은 개인 능력이 발휘돼야 한다. 미들 블로커이기 때문에 공격보다 블로킹에 더 신경 쓸 것"이라고 했다. 안희수 기자 2023.01.26 15:11
스포츠일반

제2의 김연경 아닌 제2의 양효진…목표 바꾼 190㎝ 정호영 날개달다

“저는 ‘하루살이’였어요. 이제 ‘오래살이’ 하려고요.” 여자 프로배구 KGC인삼공사 ‘대형 신인’ 정호영(19·1m90㎝)은 그간의 자신을 배구선수로서는 ‘하루살이’라고 표현했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세트살이’가 맞을 것이다. 붙박이 자리 없이 세트 중간에도 라이트·레프트·센터 등을 오갔다. 어떻게든 경기를 치러내는 데 급급했다는 게 맞을 듯하다. 그랬던 그가 2020~21시즌 개막을 앞두고 고정 ‘센터’가 됐다. 센터 훈련 5개월. 코보컵 대회 3경기에서 9세트 동안 32득점(블로킹 8점 포함)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20경기 20득점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10일 대전 체육관에서 만난 정호영은 “지난 시즌에는 어떤 배구를 하고 있는지 잘 몰랐다. 정신없이 코트에 나가 공을 따라다니기 급급했다. 특히 레프트로 나가면 잘 못 하는 리시브까지 하다가 몸에 성한 곳이 없었다. 이도 저도 안 되고 팀에 도움도 안 돼 잘릴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입단한 선수다. 그런 그가 1년도 안 돼 그 정도로 큰 불안감에 휩싸였다고 고백한 거다. 깜짝 놀랐다. 정호영은 광주체중 3학년이던 2016년 아시안컵을 통해 성인 대표팀에 데뷔하며 주목받았다. 당시 키가 1m89㎝로, 국내 성인 선수를 합쳐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컸다. 점프력도 좋아 타점 높은 스파이크를 구사했다. ‘제2의 김연경’으로 불렸다. 찬사는 부담이었고, 어린 선수의 성장에 해가 됐다. 그는 “겸손이 아니라 수비와 공격 전부 잘하는 연경 언니처럼 되는 건 정말 힘들다. 배구를 중학교 때 본격적으로 시작해 기본기가 약하다. 유연성도 떨어진다”고 자신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지난 시즌 직후 고민 끝에 센터 전향을 결심했다. 정호영은 “아주 오래 꾸준히 뛰는 ‘오래살이’ 선수가 되고 싶다. 그러려면 센터를 해야겠더라”고 고백했다. 장점인 스피드와 높이를 살려 블로킹과 속공에 주력하는 게 낫다고 본 거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이영택 감독은 “호영이한테 ‘센터로 변신하면 욕먹을 각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많은 사람이 정호영에게 기대한 건 한국 여자배구를 이끌어 나갈 날개 공격수였기 때문이다. 예상과 달리 팬 반응은 호의적이었다. 그는 “악플(악성 댓글)이 많았는데, 요즘은 선플(긍정 댓글)이나 응원 글이 더 많다”고 전했다. 정호영은 “요즘 배구 할 맛이 난다”고 말한다. 처음 배구공을 잡았을 때처럼 신나고 즐겁다고 한다. 야간 자율훈련도 매일 나간다. 센터 출신인 이 감독, 레프트에서 센터로 변신한 선배 한송이(36)에게 블로킹 때 손바닥 모양, 상대를 따라 재빨리 네트 앞에서 자리 잡는 법 등에 관해 조언을 구한다. 센터 경기 영상도 세심하게 관찰한다. 그는 “언니들이 제게 ‘학구열이 뜨겁다’고 한다. 이제 누가 포지션을 물어보면 ‘레프트·라이트·센터 등 다 할 수 있다’ 대신 ‘센터가 주 포지션인데 라이트·레프트도 할 수 있다’고 말한다”고 귀띔했다. 이 감독은 “센터 정호영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제2의 양효진’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8년 연속 여자배구 연봉 1위(7억원) 양효진(31·현대건설)은 한국 여자배구 최고 센터다. ‘제2의 김연경’ 수식어에는 부담스러워했던 정호영도 ‘제2의 양효진’이란 말에는 미소 지었다. “경험을 쌓으면 효진 언니 나이쯤에는 센터로서 잘하지 않을까요”라는 자문에선 자신감이 넘쳤다. 대전=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0.09.11 08:15
스포츠일반

[IS 인터뷰]'리빙 레전드' 양효진 "이제는 즐기는 배구, 후회하지 않도록"

최고의 자리에서 최선의 자세를 되뇌었다. 양효진(31·현대건설)이 걷는 길이 역사이자, 교본이다. 양효진은 지난 9일 발표된 '도드람 2019~2020 V-리그 팀·개인상 전달식'에서 여자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 30표 가운데 24표를 얻었다. 5라운드까지 나선 24경기에서 총 409득점·81블로킹(세트당 0.84개)를 기록했다. V-리그는 코로나19 여파 탓에 리그가 조기 종료됐고, 포스트시즌을 치르지 못한 탓에 정규리그 1위만 결정됐다. 양효진은 주전 센터이자 리더 역할을 하며 소속팀 현대건설의 1위 수성을 견인했고, 데뷔 13시즌 만에 처음으로 시즌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았다. 통산 기록으로도 금자탑을 쌓았다. 여자부 최초로 개인 통산 5500득점(5562점)과 1200블로킹(1202개)를 돌파했다. 11시즌 연속 블로킹 1위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센터라는 수식어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양효진은 현대건설 1위, 자신의 MVP 수상의 영광을 모두 팀 동료의 공으로 돌렸다. 13년 차 베테랑은 자신이 잘한 경기보다 합작한 승리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배구를 대하는 자세가 성숙해진다. 이제 결과보다 과정, 경쟁보다 행복을 좇는다. 즐기지 못했다며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그는 "연차가 쌓이니까 생각이 달라지더라"며 웃었다. 가족을 향한 마음을 드러내는 것도 이제 쑥스럽지 않다. 20년 넘게 뒷바라지를 한 부모님을 향해 큰 소리로 감사 인사를 전한다. 다음은 양효진과의 일문일답. ◈'현대건설 1위, 비결은 순수한 승리 의지' - 휴가를 보내고 있다고 들었다. 홀가분할 것 같다. "리그가 조기 종료되지 않았더라면 완벽한 시즌이 됐을 것 같다. 아쉽다. 그러나 정말 재미있는 시즌을 보냈다. 개인적으로도 좋은 일들이 많았다. 더불어 그동안의 배구 인생을 돌아볼 수 있었다." - 통합 우승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이 묻어난다. "2019~2020시즌에는 승리 뒤 '내가 잘했다'는 생각보다는 '우리가 잘했다'는 생각이 컸다. 그런 좋은 느낌이 꾸준히 이어졌고 어느덧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우승 갈망이 정말 컸다. 챔피언결정전이나 플레이오프를 치러보지 못한 후배들이 있다. 우승을 이뤄내서 함께 만끽하고 싶었다. 팀원 모두 안타까워했고, 나도 정말 아쉬웠다." - 매 경기 끈끈한 팀워크가 돋보였다. '리더' 양효진의 존재감이 빛났다. "접전 끝에 이긴 경기가 많다. 승수는 쌓고 있었지만, 안주를 경계해야 했다. 동료들에게 지난 시즌에 개막 11연패를 떠올리자고 했다. '그토록 어렵게 한 경기를 이겼을 때 가졌던 절실한 마음을 잊지 말자'고 말이다. 요즘 어린 선수들은 내가 그 나이 때보다 생각하는 게 성숙하더라. 들뜨지 않았고 매 경기 집중했다. 내가 아니라 모두가 잘 해줬다." - 시즌 말미에 주전 리베로가 부상을 당하며 당면한 위기도 잘 극복했다는 평가다. "대체 선수 (이)영주가 많이 위축됐을 것이다. 나도 체력이 떨어진 시점이라 바로 도와주지 못했던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처음에는 (김)연견이의 부상 공백을 너무 크게 의식했다. 한 팀이 되지 못했고, 안 좋은 플레이에 매몰되더라. 그래서 '모두 내 몫만 잘하자는 마음가짐을 갖자'고 했다.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했다. 다행히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그런 마음가짐이 좋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 - 6라운드 GS칼텍스전 얘기인가. "그렇다. GS칼텍스의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우리 팀의 전망은 어둡더라. 그래서 더 이기고 싶었다. 시즌 초반에도 외인 마야가 부상으로 빠졌을 때, 국내 선수끼리 잘 뭉쳐서 버텨냈다.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된 GS칼텍스전도 선수단이 합심해 이룬 결과라고 생각한다. 비록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신나게 플레이를 한 그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 지난 시즌은 5위였다. 1위로 재도약한 점은 의미가 크다. "나조차도 예상하지 못한 성적이다. 이상하게 승수가 많고, 이상하게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었다. 지난 시즌에 너무 많이 졌기 때문에 팀원 모두 그저 앞뒤 보지 않고 승리만 바라본 것 같다. 어느새 1위에 올라가 있더라." ◈'13년 만에 최고 선수, 13년 만에 받은 선물' - 데뷔 13년 만에 시즌 MVP까지 수상했다. "목표로 세운다고 받을 수 있는 상이 아니다. 이전에도 개인 성적이 좋던 시즌에 후보에는 올라갔지만 수상은 못 했다. 그래서 욕심을 내진 않았다. 지도자, 동료 그리고 구단의 도움이 있었다. 나 혼자 받은 상이 아니다. 지난 시즌 부진에도 응원해주신 팬의 힘도 컸다. 모두 감사드린다." - 자신에게 칭찬을 해줘도 될 것 같다. "한 자리에서 그저 끈기 있게, 그리고 묵묵히 걷다 보니 얻어진 훈장이라고 생각한다. 적지 않은 연차에 받아서 그런지 더 뜻깊다." - 정대영 이후 15년 만에 센터가 MVP를 수상했다. 벽을 깼다. "장소연 선배님, (정)대영 언니, (김)세영 언니를 보며 꿈을 끼웠다. 대영 언니가 MVP를 수상할 때 '어떻게 센터가 받을 수 있지'라며 놀랐던 기억이 난다. 솔직히 '센터가 MVP가 되는 모습을 재연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건 아니다. 하루하루 걷다 보니 도달했다. 여전히 신기하다." - '절친' 김연경의 축하도 받았나. "사실 '네가 MVP를 받을 것이다'며 내게 바람을 넣은 장본인이 (김)연경 언니다. 안 그래도 시상식 중에 영상 통화가 왔다. 못 받았더니 어찌나 뭐라고 하던지. 그래도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축하를 해주더라. 항상 고맙다." - 시상식에서 부모님을 향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가족끼리도 축하를 나눴을 것 같은데 "오랜만에 집에 왔는데 한쪽에 앨범 같은 게 놓여 있더라. 부모님이 어린 시절부터 내 이야기가 게재된 신문, 인터넷 기사들을 모두 스크랩하셨더라. 너무 감동했다." - 그동안 스크랩북의 존재를 몰랐나. "이번에 처음 알았다. 내 생각보다 정말 많더라. 사실 부모님이 내색을 잘 안 하시는 편이다. 좋은 일, 나쁜 일 모두 말이다. 그런데 이제는 내가 시즌을 마치고 오거나, 다시 떠날 때 반가움과 아쉬움이 보인다. 나도 어릴 때는 잘 느끼지 못했는데 이제는 알겠다. 두 분끼리는 얼마나 많은 얘기를 하시는지. 모든 지원과 배려에 너무 감사하다." ◈'가벼워지고 싶었다'는 말의 진정한 의미 - 역대 최초, 최다 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애착이 가는 기록이 있다면. "아무래도 블로킹 관련 기록이다. 배구를 하면서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 애착이 있다." - 블로퀸이라는 별명도 있다. "항상 좋은 수식어만 주신다.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생긴다." - 센터 유망주는 모두 제2의 양효진으로 불린다. "나보다 더 잘하는 후배들이 나올 것이다. 내 이름을 넣어줘서 감사하지만, 솔직히 부끄럽다. 아직 부족하다." - 도쿄 올림픽이 연기됐다. 아쉬움이 크겠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취소가 되지 않아서 다행이다. (김)해란 언니가 은퇴를 해서 영향을 있을 수 있다. 그래도 올 시즌에는 아픈 선수가 많았다. 더 좋은 컨디션으로 출전할 수 있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 - 여전히 전성기인데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을 했다. "기라성같은 선배들도 배구가 잘 안 되는 시점이 오더라. 어린 시절부터 봤다. 나도 올 것이다. 여전히 몸 관리를 열심히 하고 있지만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 그저 마음의 준비를 해놓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나 자신에게 가벼워지고 싶었다." - '가벼워지고 싶었다'는 말의 의미는. "올 시즌을 치르면서 '내가 배구를 그만두면 어떤 삶이 기다리고 있을까'하는 생각을 유독 많이 했다. 배구가 없는 내 삶은 공허한 마음이 클 것 같았다. 그래서 언젠가 그 날이 와서 뒤를 돌아봤을 때 '더 즐겼더라면'이라는 후회를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도 운동은 힘들겠지만 내가 걷는 길, 그 과정을 더 높이 평가할 수 있는 자세와 바람을 실현하고 싶다." - 여자 배구는 현재 최고의 스포츠 콘텐트다. 그 성장과 함께 걸었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나와 (김)연경 언니는 저연차 때부터 국제대회에 출전했다. 배구가 받던 관심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잘 안다. 런던, 리우 올림픽에서 선전하며 관심이 높아졌지만, 그 전에는 아니었다. 도쿄 올림픽 예선전을 치르며 새삼 실감했다. 선수촌, 공항에서의 취재 규모와 팬들의 응원을 보며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배구 인기가 유지되면 후배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4.20 06:00
스포츠일반

'서브 요정' 박현주, 역대 최초 2라운더 신인왕 수상

'서브 요정' 박현주(19·흥국생명)가 역사를 썼다. 역대 최초 2라운더 신인왕이 됐다. 박현주는 9일 KOVO(한국배구연맹)이 비공개로 진행한 도드람 2019~2020 V-리그 팀·개인상 전달식에서 여자부 신인선수상을 수상했다. 총 투표수 30표 가운데 22표를 차지하며 8표에 그친 현대건설 이다현을 제치고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을 차지했다. 박현주는 지난해 9월에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일곱 번째로 이름을 불렸다. 1라운드 지명이 끝나고 역순으로 진행된 2라운드에서 첫 번째 지명을 받았다. 신장(176cm)은 경쟁력이 떨어졌고, 성공 사례가 드문 왼손잡이 공격수였다. 제2의 양효진으로 기대 받던 정호영(KGC인삼공사), 고교(중앙여고) 동창 이다현 등 1라운더들에 비해 주목 받지 못했다. 그러나 박현주는 시즌 초반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확실한 무기가 있었다. '서브 퀸' 문정원(한국도로공사)을 연상시킬만큼 날카로운 서브를 구사했다. 범실도 적었다. 원포인트 서버로 나서면서도 강한 인상을 남기며 꾸준히 기용됐다. 외인 루시아가 맹장 수술로 이탈한 11월 중순부터는 출전 시간이 늘어났다. 준수한 공격력도 보여줬다. 수비력도 여느 신인 선수보다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1월 18일에 치른 한국도로공사전에서는 리시브 11개, 디그 16개를 해냈다. 프로 무대에 빠르게 적응했고, 어느새 상위권 팀의 전력으로 여겨졌다. 흥국생명 에이스 이재영이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1월 중순부터는 주전급으로 기용됐다. 2월 16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는 소속팀의 7연패 탈출을 견인했다.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14점)을 기록했다. 기세를 이어간 박현주는 2월 26일 현대건설전에서는 서브 에이스만 5개를 해내며 리그 1위 팀을 잡는데 주역이 됐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리시브를 잘 해내며 공격에서도 기여하는 제자를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올 시즌 5라운드까지 출전한 23경기에서 76세트를 소화하며 98득점·공격 성공률 34.45%·서브 22개를 기록했다. 세트 수·득점·서브 모두 올 시즌 신인 선수 가운데 가장 많다. 시즌 내내 꾸준히 존재감을 유지한 덕분에 후반기에 주춤했던 이다현보다 많은 득표를 할 수 있었다. 남자부는 삼성화재 레프트 정성규(22)가 신인선수상을 수사했다. 총 30표 가운데 14득표를 하며 각각 11표와 4표를 얻은 대한항공 리베로 오은렬과 한국전력 구본승에 앞섰다. 삼성화재는 창단 처음으로 신인선수상을 배출했다. 정성규는 24경기에 출전해 84세트를 소화하며 134득점·공격 성공률 51.56%·세트당 서브 26개를 기록했다. 공격 득점(99점)은 한국전력 구본승에 이어 신인 2위를 기록했고, 서브 에이스(26개)는 1위였다. 그도 박현주처럼 강서브를 앞세워 출전 시간을 늘려갔다. 순도 높은 공격 성공률이 돋보인다. 지난해 11월 30일에 열린 KB손해보험전에서는 66.67%를 기록했다. 단점인 리시브 능력만 좋아지면 차세대 주 공격수로 거듭날 수 있는 자질을 보여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4.09 15:02
스포츠일반

GS칼텍스 2000년대생에 거는 기대

GS칼텍스는 주포 이소영(26)이 부상으로 이탈한 사이 데뷔 1~2년 차 선수들이 급성장했다. 이 시기에 순위는 떨어졌지만 백업 전력은 좋아졌다. 든든한 잇몸으로 후반기 변수를 대처한다. GS칼텍스는 지난 16일 열린 현대건설과의 4라운드 첫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했다. 전반적으로 힘에서 밀렸다. 특히 리그 득점 2위 러츠(26)가 막혔다. 21득점을 했지만 공격성공률은 32.73%에 불과했다. 시즌 평균은 40.56%다. 국가대표 센터 양효진(31)에게만 블로킹 5개를 허용했다. 양효진은 경기 뒤 "이전에는 GS칼텍스의 공격 흐름을 잘 파악하지 못했지만 영상을 통해 블로킹 선정 위치를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기간 동안 체력을 충전했지만 누적 피로가 있다. 다른 팀의 분석도 심화됐다. 알고도 막지 못하는 높은 타점과 강한 펀치력을 갖춘 선수지만 위력 저하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 봄 배구를 바라보고 있는 GS칼텍스이기에 러츠의 관리는 중요하다. 막상 승부에 돌입하면 장시간 웜업존에 둘 순 없는 선수다. 심신을 재정비할 시간을 몇 분 더 주는 게 전부다. 그래도 후반기는 숨통이 트인다. 일단 같은 포지션인 라이트에는 지난 13일에 트레이드로 영입한 문지윤(20)이 있다. 2018~2019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IBK기업은행의 지명을 받은 선수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펀치력이 좋은 선수다. 지난해 KOVO컵에서 보여준 컨디션만큼은 아니고 경기 요령도 더 필요하지만 기대가 되는 선수다"고 했다. 현대건설전에서는 존재감이 미미했지만, 적응을 마치면 점차 활용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이소영의 공백기에 가장 두각을 나타낸 신인 권민지(19)도 출전 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 센터, 라이트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다. 차상현 감독이 제2의 표승주처럼올라운드 플레이어로 성장시킬 의지가 강하고, 선수도 이소영과 강소휘(23)가 있는 GS칼텍스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해야 한다는 각오다. 외인, 주전의 체련 안배를 지원하고 다양한 공격 루트를 가동하기 위해 성장이 필요한 선수다. 신인다운 패기도 돋보인다. 국가대표팀 일정을 소화하고 온 강소휘, 부상 복귀 초기인 이소영도 안배가 필요하다. 2라운드에 존재감을 알린 박혜민(20)과 한송희(20) 동기생 레프트 자원도 다른 팀 백업 선수보다 경험을 많이 쌓았다. 주포가 부상으로 빠진 기간에 상위권을 지키며 버텨낸 GS칼텍스가 재도약을 노린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1.20 15:40
스포츠일반

반환점 찍은 여자 배구, #3강 구도 #신인 득세 #외인 희비

새로운 3강 체제와 신인들의 득세. 반환점을 찍은 여자 배구는 활력이 넘쳤다. 2019~2020 도드람 V-리그 팀당 15경기, 3라운드 일정을 마쳤다. 정규리그 6라운드 일정에 절반을 채웠다.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예선전 기간 동안 잠시 휴식기를 갖는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다시 합류하는 1월14일부터 4라운드가 시작된다. 개막전(흥국생명-한국도로공사)부터 매진을 기록하며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 1라운드 종료 뒤 발표된 동원 관중 수, 평균 시청률은 모두 전년 대비 상승세였다. 리그 순위 경쟁 구도부터 흥미로웠다. 디펜딩 챔피언 흥국생명, 명가 재건을 노리는 현대건설 그리고 두 시즌 연속 장충의 봄을 재현하려는 GS칼텍스가 물리고 물리며 3강 체제를 구축했다. GS칼텍스는 1라운드에서 전승을 거뒀다. 5년 차 레프트 강소휘(22)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비시즌에 웨이트트레이닝 강화로 근력이 향상됐고, 오픈 공격과 서브에서 한 단계 진화한 모습을 보여줬다. 살림꾼이자 기둥인 이소영(25)의 역할도 좋았다. 지난 시즌 개막 11연패를 당하며 고전한 현대건설도 재도약했다. 국가대표 센터 양효진(30)과 세터 이다영(23)의 호흡이 더 좋아졌다. 강점인 높이뿐 아니라 고예림(25)이 가세하며 많아진 공격 옵션까지 두루 활용했다. 흥국생명은 에이스 이재영(23)의 존재감이 더 짙어졌다. 외인 루시아가 맹장 수술로 이탈한 때는 개인 한 시즌 경기 최다 득점(40점)까지 해냈다. 그를 보유한 팀이 곧 우승 후보다. 3라운드까지의 상대 전적은 GS칼텍스가 다른 두 팀에 모두 앞섰고,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에 2승1패를 기록했다. 소속팀의 국가대표 일정 소화, 백업층의 성장세, 외인의 적응, 부상 선수의 복귀 등 변수가 많다. 지난해 준우승팀 도로공사, 봄 배구 단골이던 IBK기업은행의 전력 정비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세 팀은 순위 경쟁이자 우승 경쟁을 하고 있다. 더 치열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전반기 여자 배구에 두드러진 경향은 외인의 영향력이다. GS칼텍스는 역대 최장신인 러츠(25)의 가세 효과를 톡톡히 봤다. 높은 타점에서 때리는 오픈 공격의 위력은 기대 이상. 민첩성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2라운드에서는 리그 최우수선수(MVP)도 수상했다. 3라운드까지 득점 부문 2위. KGC인삼공사도 득점 1위 디우프(26)를 앞세워 6구단 가운데 네 번째로 많은 승수를 챙겼다. 현대건설은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마야의 대체 외인 헤일리가 가세한 뒤 치른 다섯 경기에서 4승을 거뒀다. 반면 기업은행은 최악이다. 트라이아웃에서 셰리단엣킨스를 선택했지만, 개막 직전에 무릎 부상을 당하며 팀을 떠났다. 전력 누수를 막기 위해 영입한 테일러는 거의 태업을 하다가 계약 해지를 해야 했다. 테일러는 흥국생명에서 뛰었던 두 시즌도 부상을 이유로 팀을 떠났다. V-리그를 기만한 선수를 영입한 도로공사의 선택은 처음부터 지탄받았고, 결국 반전 없는 결론에 도달했다. 예년보다 가장 고무적인 현상도 있다. 즉시 전력감으로 주목받은 신인 선수가 유독 많았다. 현대건설 이다현(18)은 제2의 양효진으로 평가된다. 흥국생명 박현주(18)는 빼어난 서브 득점 생산 능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소영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기회를 부여한 GS칼텍스 1라운더 권민지(18)는 공격과 수비 모두 연차답지 않은 대담한 플레이를 하고 있다. 주전 선수들이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고 복귀하면 체력 저하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5라운드에 접어들면 정신력으로 버틴다. 강한 백업이 있는 팀이 순위 경쟁에 유리하다. 신인 선수들이 기여하고 있다. 신인왕 경쟁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2019.12.20 06: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