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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경마] 한국경마 ‘전설' 김영관 조교사, 역대 최초 1500승 달성

김영관(64) 조교사가 한국경마 최초로 1500승을 거뒀다.김영관 조교사가 관리하는 원더드래곤은 지난 23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린 제6경주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 우승을 차지했다. 4코너를 돌아 직선주로에 진입한 뒤 앞서 달리던 오텀브리즈를 제쳤다. 김영관 조교사는 통산 1500승을 기록했다. 2004년 데뷔한 김영관 조교사는 대상 경주에서만 68번 우승마를 배출했다. 역대 최단기간 100승을 거뒀고, 조교사 다승 순위에서 17년(2006~2022) 연속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최우수 조교사도 12번이나 수상했다. 그야말로 '기록 제조기'였다. 그가 ‘현대판 백락(명마를 잘 알아보고 천리마로 키워내던 중국 주나라의 인물)’으로 불리는 이유다. 김영관 조교사는 선천적 다리 장애가 있었던 루나를 극진히 돌보고, 훈련을 소화할 수 있도록 이끈 뒤 경주까지 출전시킨 일화로 유명하다. 루나는 영화 ‘챔프’의 실제 모델이다. 루나는 김영관 조교사와 호흡해 총 33경기에 출전했고, 대상 경주에서만 3회 우승하는 등 7억5000만원이 넘는 수득상금을 기록했다. 마주들에게 수차례 구매 취소 시련을 겪으며 외면받은 미스터파크도 김영관 조교사의 손길로 성장해 17연승을 거뒀다. 대통령배 4연패를 해낸 트리플나인, 국내 첫 통합 삼관마에 오른 파워블레이드, 한국경마 대표 경주마들 대부분 김영관 조교사가 배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안목이 뛰어났고, 말을 향한 애정도 남달랐다. 김영관 조교사는 1500승을 확정한 순간, 함께 이 경주를 지켜보던 소속 관리사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김 조교사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그동안 내 모든 것을 경마를 위해 바쳤다. 함께 동고동락하며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최선을 다해준 소속 조(19조) 팀원들 덕분에 1500승이 가능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김영관 조교사는 예순이 넘은 나이에도 전성기 못지않은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경마팬들은 김 조교사가 관리하는 경주마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할 때마다 그의 다승 기록을 확인할 것이다.1500승 시상식은 내달 1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린다. 당일 열리는 5개 경주에 김영관 조교사가 관리했던 명마의 이름을 딴 명칭 부여해 기념할 예정이다. 안희수 기자 2024.08.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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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석세스백파, 제24회 농식품부장관배 우승으로 3세 챔피언에 등극

6월 16일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 렛츠런파크 서울 제8경주로 펼쳐진 제24회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2, 2000미터, 순위상금 7억원)에서 ‘석세스백파’(한국 3세 수 회색)가 우승했다. 이종훈 마주는 2018년 ‘월드선’에 이은 두 번째 장관배 우승, 민장기 조교사는 첫 장관배 우승, 유현명 기수는 2021년 ‘히트예감’에 이은 두 번째 장관배 우승이다.서울과 부산경남에서 각각 8마리, 총 16마리가 출사표를 던진 이번 경주에서 ‘한강클래스’, ‘석세스백파’, ‘나이스타임’, ‘은파사랑’ 등이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경주가 시작되고 출발 준비과정에서 코리안더비에서 2위를 기록했던 ‘월드드래곤’이 출발대 내에서 요동하여 경주에서 제외되며 경주 직전의 긴장감은 한껏 증폭되었다.1코너 지점에서 선두에 나선 말은 ‘그레이트위너’였고 그 뒤를 ‘미러클마린’, ‘마이센터’, ‘한강클래스’ 등이 뒤따랐다. 상당히 빠른 흐름 속에 경주가 절반 정도 진행되었을 무렵 ‘석세스백파’가 5위권에 모습을 나타냈다. 별다른 견제 없이 3코너 중반 지점에서 4위로 올라선 ‘석세스백파’는 외곽 코스를 공략하며 결승선 직선주로에 접어들며 선두로 올라섰다.뒤늦게 추입에 나선 ‘나이스타임’, ‘은파사랑’, ‘닥터킹덤’이 힘을 내보았으나, ‘석세스백파’는 한 수 위의 걸음을 보이며 2위마와 무려 9마신(약 22미터) 차이의 압승을 거두었다. 경주기록은 2분 10초 6. 이로서 올해 트리플 트라운 시리즈 3개 경주에서 2번을 우승한 ‘석세스백파’는 3세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또한 ‘석세스백파’는 외삼촌인 ‘백광’이 지난 2006년 우승했던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를 18년이 지나 우승하는 기록을 달성하며 경마는 혈통의 스포츠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석세스백파’의 모마인 ‘백파’와 ‘백광’은 모마(‘그레이크레스트’, ‘석세스백파’에게는 외할머니)가 같은 남매 사이이기 때문이다.경주 후 인터뷰에서 유현명 기수는 “직전 경주였던 코리안더비에서 경주전개 판단 실수가 많았다 판단되어 이를 만회하기 위해 마방과 함께 보완해 나왔다”며 “마방의 관리사들이 부산에서 모든 훈련을 마치고 관리를 잘 해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어서 유 기수는 “‘석세스백파’는 선입, 추입 모두 다 가능한 말이어서 거리가 길더라도 항상 기대가 간다. 오늘 경주는 흐름이 빨랐지만 4코너 까지도 지친 기색이 없어서 불안하지 않았다”며 말에게도 고마움을 표현했다. 아울러 “최종 목표인 10월 대통령배를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포부를 밝혔다.안희수 기자 2024.06.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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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마공원 말관계자 합숙소, 복지관으로 리모델링 본격화

서울경마공원 말관계자 합숙소가 복지관으로 본격적인 리모델링에 돌입했다.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한국마사회 서울경마공원 약 40만평의 부지에는 경주로와 관람대는 물론 1300여두의 경주마와 기수, 조교사, 말관리사 등 560여명의 경주마 관계자들이 함께하고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승마경기 개최를 위해 서울경마공원은 뚝섬에서 현재의 과천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때 경주로와 관람대는 물론 경주마와 관계자들을 위한 시설들도 함께 경마공원에 마련됐다. 마사회는 경주마 관계자들의 업무 편의와 복지증진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1988년부터 36년간 활용해온 말관리사 숙소를 최신 트렌드가 반영된 복지관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관계자들이 기존에 사용하던 장내 합숙소를 인근의 외부 숙소로 이전해 공간을 확보하고 전체 리모델링을 통해 관계자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복지 및 업무 공간이 들어서는 것이다. 마사회는 지난해 조교사협회와 기수협회, 말관리사 노조와 함께 합숙소 용도전환 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마사회는 차량 25분 거리에 위치한 한국마사회 사택에 말관계자 합숙소 입주물량을 확보하고 이주를 지원했다. 서울조교사협회도 합숙소를 배정받지 못한 말관리사들이 개인 거주지를 마련토록 지원했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 7월 전 관계자들의 합숙소 이전이 완료됐고 1차 철거공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리모델링에 돌입했다. 말관리사 숙소 1층은 150여명이 동시 이용 가능한 수준의 식당으로 확장되며 여유로운 규모의 사우나와 탈의실, 세탁공간이 마련된다. 2층은 운동재활실과 탁구장, 소회의실이 들어서며 기존 1층 일부를 사용하던 노조 사무실과 회의실이 확장되어 들어선다. 합숙소로만 사용되던 3층은 강당과 로봇 경주마 기승실, 체력단련실 등 운동과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번 합숙소 용도전환사업은 단순히 말관계자들의 복지증진을 위해서만은 아니다. 외부와 단절된 합숙소를 장기간 거주 시 업무와 사생활의 구분이 불명확해지는 등 폐쇄적인 조직문화 양산이 우려돼 이를 개선하자는 내·외부의 의견에 부합하기 위한 것이 더 큰 목적이다. 이를 위해 경마 시행체인 한국마사회는 지난해부터 조교사협회, 기수협회, 관리사노조와 함께 협의체를 구성해 다양한 의견을 모았다. 마사회 관계자는 “지속적인 협의체 운영을 통해 말관계자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된 설계 및 설립계획을 올해 하반기에 수립 완료할 것이며 이를 통해 2023년에는 새롭게 탈바꿈한 복지관을 선보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마사회는 부산경남경마공원, 제주경마공원 등에도 경주마 관계자 합숙소 용도전환 사업을 추진한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8.26 07:00
스포츠일반

마사회, 8000억 적자 속 H·O·P·E 키워드로 나눔의 가치 실현

한국마사회는 코로나19로 멈춰선 경마로 인해 2년 간 약 80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위기에 봉착했다. 이로 인해 마사회가 우리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부분도 타격을 입었다. 매년 약 1조5000억 원 규모였던 제세금(농특세, 레저세 등)은 연 2500억 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또 마사회의 기부금 집행 규모 역시 이전과 비교해 5분의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어려운 여건에도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마사회의 노력은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2021 주요 기업의 사회적 가치 보고서’를 발간하며 기업들의 사회공헌 키워드로 ‘H(HealthCare), O(On-tact), P(Problem-solving), E(Environment)’를 꼽았다. 지난 2년 간 마사회가 추진한 사회공헌 사업 역시 앞선 네 가지 키워드와 맞닿아있다. 우선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보건·의료(H)’분야에 힘을 보탰다. 코로나19 방역에 힘쓰는 의료진을 위해 코로나19 전담병원 총 21개소에 환자 및 의료진용 마스크, 체온계를 전달했다. 2020년에는 서울조교사협회와 협업해 ‘인도 코로나19 극복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이를 통해 관리사들의 고향인 인도 카르나타카주 벵갈루루 지역에 마스크, 손세정제 등 방역물품 지원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온택트(O)’의 흐름은 봉사 방식도 변화시켰다. 코로나19로 집합 봉사활동이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소외 받는 이웃들을 위해 온택트 봉사활동이라는 아이디어를 기획해 실행으로 옮겼다. ‘말과 함께 따뜻한 발걸음’이라는 슬로건으로 저소득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2년 간 총 7500만 원 상당의 김장김치 기부가 이뤄졌다. 사각지대에 놓인 소상공인, 돌봄 공백 가정, 취약계층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P)’위한 노력도 계속됐다. 코로나19로 생계에 위협을 받은 취약가구 250가구를 대상으로 온누리 상품권을 지원하고 돌봄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소외계층 아동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전 세계적인 이슈이자 트렌드인 ‘환경(E)’에 대한 관심도 잊지 않았다. 이상기후 현상과 함께 발생하는 폭염, 폭우, 태풍, 산불 등 자연 재해로 인한 피해를 구제하며 환경 보호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실천했다. 지난 3월 26일에는 서울 경마공원 제7경주를 ‘경북·강원 산불피해 복구 지원 경주’로 개최하고, 경마 팬과 유관단체 등 경마가족 모두가 마음을 모아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총 1억2000만 원을 대한적십자사에 성금으로 전달하며 따뜻한 손길을 전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5.12 18:54
스포츠일반

역주행 신화 주인공 박종곤 조교사·이준철 기수

한국 경마에서 ’역주행‘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주인공들이 있다. 박종곤 조교사는 1982년 기수로 들어와 경마장에서 대상경주 트로피를 안기까지 28년이 걸렸다. 박 조교사는 특히 2015년부터 물이 오른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유의 성실함으로 매년 두 자릿수의 승률과 10억원이 넘는 순위 상금을 유지하고 있다. 명마 ’청담도끼‘를 만나서는 승승장구에 가속도가 붙었다. 청담도끼가 안겨준 트로피만 8개다. 서울 경마공원 조교사 중 열 손가락 안에 가뿐히 든다. 상위권 성적까지 약 20년이 걸린 역주행이다. 1997년 박종곤 조교사의 데뷔 후 첫 2~3개월은 빈 마방이었다. 우연히 선배 조교사의 말 12두를 받아 조교사 생활을 시작했으나 처음부터 성적이 좋을 수는 없는 법이다. 그러다 2013년 7월 경주마 ’마리대물‘을 만나며 조교사 생활의 터닝 포인트가 찾아왔다. 성적이 정체됐던 마리대물을 닦고, 조이고, 기름 치며 살뜰히 돌봤다. 마리대물은 그해 KRA컵 클래식의 트로피를 안겨줬다. 박 조교사는 손수 풀 뜯어 먹이는 조교사로도 유명하다. 민들레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할 뿐 아니라 경주마들이 좋아해 경마공원 주변에서 직접 채취해 먹이곤 한다. 자식 같은 경주마들이 맛있게 먹으면 기분이 좋기 때문이다. 박 조교사는 “심청사달, 마음이 깨끗하면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진다는 말이 좌우명이다. 욕심을 버리고 그저 열심히 정성을 다하면 좋은 일이 많이 생긴다고 생각한다”며 “훈련시키는 경주마들을 정성을 다해 가꾸다 보면, 혈통이 좋지 않은 경주마일지라도 성적을 내준다. 이것이 보람되어 조교사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9년도에 데뷔해 올해로 23년 차인 베테랑 이준철 기수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지난해 승률 22.6%, 복승률 35.8%라는 최고의 성적을 기록하며 말 그대로 역주행했다. 다승 또한 2019년 23위에서 13계단이 오른 다승 10위, 24승을 달성하며 톱10에 올랐다. 출전 경주 수가 10위권 내에서 가장 적었음(106회)에도 불구하고 문세영 기수 다음의 승률을 이뤄냈다는 점도 돋보인다. 이 기수는 모든 주변 사람들의 덕이라며 공을 돌렸다. 십년이 넘는 기간 동안 호흡을 맞춰오고 있는 김대근 조교사(48조)와 말도 보러 다니면서 안목을 길렀고 마주, 조교사, 관리사들과의 좋은 팀워크가 한몫했다. 지난해 기승했던 경주마들도 한국 경마계에 떠오르는 샛별들로 주목받고 있다. 지금까지 다섯 번의 출전에 4번 우승을 기록하며 남다른 성적을 내는 ’흥바라기‘는 이 기수와의 호흡과 함께 3세마 다크호스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코리안더비 3위,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3위를 거둔 흥행질주도 성장 가능성을 밝히고 있다. 그는 “승마 선수 출신인 아내에게 말을 세심히 다루는 법, 굴레나 재갈을 왜 써야 하는지 등 기본 마술에 대해 세심히 조언을 받았다”며 “경마가 정상적으로 돌아왔을 때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3.26 07:00
생활/문화

코로나 여파로 말산업 직격탄…첫 적자 경영 비상등

말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위기를 맞았다. 지난 2월 중후반부터 4월 9일까지 경마의 휴장 연장으로 1조1000억원의 매출이 허공으로 날아가는 등 적자 경영이 현실화되고 있다. 한국전쟁 등 경마가 불안정하게 개최되던 때를 제외하면 첫 적자를 눈앞에 두게 된 셈이다. 경마산업, 승마산업, 말 생산업 등 말산업이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상당한 타격이 우려된다. 말산업 실태조사(2019년 2월)에 따르면 말산업의 경제 산출 규모는 3조4125억원에 달하고, 약 2만5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한다. 경마 산업은 말산업 전체 산출 규모의 90%에 육박할 정도로 말산업 발전의 허브 기능을 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2월 23일 임시휴장에 돌입한 이래 휴장 기간을 계속 연장하고 있다. 하루 평균 8만5000여 명이 찾던 과천, 부산·경남, 제주 경마공원과 30개 지사에는 적막만이 가득하다. 초유의 한 달 휴장으로 마사회의 경영과 경마 상금이 주 소득인 기수, 조교사, 관리사들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경마 상금을 주된 수입으로 삼고 있는 관계자들은 1110여 명이다. 경마를 정상 시행하면 한 달 평균 200억원가량의 경마 상금이 발생하는데, 경마 중단으로 상금을 받을 수 없어 수입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경마일 근무하는 근로자 5000여 명 또한 휴업상태로 휴업수당을 받고 있다. 경마일 경비·환경미화 근로자들도 줄어든 일거리 덕에 교대근무를 하고 있다. 경마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던 달보다 30% 적은 월급을 받아들게 됐다. 생산농가는 경마 중단으로 인해 3월 초 예정된 경매가 무기한 연기되자 깊은 한숨을 쉬고 있다. 마사회의 경매 낙찰 경주마 우대정책에 대한 기대로 이번 경매에는 지난해 133두보다 많이 늘어난 168두의 말들이 경매에 상장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매가 연기되면서 자금 경색 위기에 처한 농가들이 생겨나고 있다. 경매 상장마의 약 50%가 낙찰되고, 평균 낙찰가를 약 4000만원 수준으로 가정할 때 생산농가로서는 35억원 가량의 매출이 사라지게 된 셈이다. 우수한 국산마 생산을 위해 과감히 투자한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는 3월 경매 무산으로만 약 5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자협회 김창만 회장은 “코로나 사태로 경주마 생산농가의 피해도 막대하다. 실질적으로 우리나라만 온라인 발매가 막혀 있는데 경마 정책은 단순히 한쪽 면만을 보지 말고 산업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말산업에 적신호가 켜지자 국가 곳간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경마매출액 중 73%는 구매자들에게 환급되고, 16%가 레저세, 지방교육세, 농어촌특별세로 납부된다. 2019년 마사회의 매출액은 7조3572억원으로 그 중에서 레저세 7357억원, 지방교육세 2943억원, 농어촌특별세 1471억원이 납부됐다. 그러나 경마 중단으로 세수가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3.20 06:01
연예

무명마 '아임유어파더'…상반기 그랑프리 제패 숨은 비결은 '믿음·리더십'

2017년 7월 한국 경마계에 최대 이변이 일어났다.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무명의 3세마가 빼어난 경주마들을 뿌리치고 1위에 오른 것이다. 한국경마계는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놀라워하고 있다. '아임유어파더(미국·3세 수말)'는 지난 9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린 제13회 부산광역시장배에서 1위로 골인했다. 이번 부산광역시장배는 '상반기 그랑프리'로 불릴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했다. 오랜 전통을 지닌 경마대회답게 올해 두각을 보인 국산마와 외산마가 총 출동해 연말 대통령배와 그랑프리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성대하게 열렸다.이러한 큰 대회는 이름값이 화려한 우승마들이 주인공이 되게 마련이다. 풍부한 경험과 완벽한 관리를 고루 갖추고 있어서 실전에서 좋은 성적을 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부산광역시장배 역시 2016년 그랑프리 우승마 '클린업조이'와 2017년 두바이월드컵 결승선에 진출한 '트리플나인' 등에 시선이 몰렸다. 그러나 경마에 정해진 답은 없었다. '아임유어파더'는 이번 경주에서 '클린업조이'와 '트리플나인'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아임유어파더'는 지난해 2세 경주마를 대상으로 열린 경남도민일보배에서 우승하면서 가능성 있는 경주마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번 경주에서는 우승후보로 거론되지 못했다. 경쟁자들이 워낙 쟁쟁했고, 경력도 일천했기 때문이다. 고질적인 우측 다리 부상도 약점으로 평가됐다.'아임유어파더'를 관리하는 코칭스태프도 약점으로 보여졌다. '아임유어파더'는 한국경마에 존재감이 없는 데뷔 11개월 차 외국인 데이비드 밀러(54) 조교사와 젊은 마필관리사 5명이 관리하고 있다. 한국경마계 전문가들이 "아임유어파더의 우승은 기적 같은 일"이라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하지만 '아임유어파더'의 이번 우승은 어쩌다 얻어걸린 기적이 아니었다. 밀러 조교사는 뉴질랜드, 일본, 호주, 미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경주마 훈련 전문가로 경력을 쌓았다. 지난해 9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 데뷔하며 한국과 연을 맺었다. 밀러 조교사는 상명하복식 마방운영에서 벗어나 사람 중심의 마방운영을 실현하면서 마필관리사들의 열정을 끄집어 냈다. 마필관리사들은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과학적인 훈련으로 '아임유어파더'를 조련하기 시작했고, 결국 부산광역시장배 우승까지 이끌어 냈다. 밀러 조교사는 "강한 상대를 맞아 최선을 다해 우승으로 이끌어 준 마필관리사들과 이희천 기수에게 감사할 뿐"이라며 "30여 년 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사람의 웃어야 경주마가 웃을 수 있다'는 원칙이 생겼다. 여세를 몰아 한국경마 최고의 마방으로 성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서지영 기자 2017.07.14 06:00
스포츠일반

작년 최우수 조교사 송문길 100승 달성…'검빛강자'로 올해 20% 넘는 승률 자랑

"'검빛강자'가 기수 페로비치와 잘 맞아 이번에도 기대했었다."지난해 최우수 조교사로 선정된 송문길 조교사가 지난 18일 100승을 기록하며 또다시 감격의 기쁨을 누렸다.이번 대회를 앞두고 송 조교사에게 '검빛강자'의 주행 방식을 바꿔 보자고 건의했던 이가 외국인 기수 페로비치였다. 송 조교사는 "경주 전에 갑자기 (주행 방식을) 얘기해 부담감이 컸던 게 사실이다"면서도 "하지만 기대 이상으로 성과가 좋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또한 "100승을 채운 것보다 '검빛강자'에 맞는 주행 방법을 찾아낸 게 더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송 조교사는 100승과 관련해 많은 의미를 부여하진 않았다. 그는 단지 "지나가는 길목에서 만난 작은 행운이자 기쁨"이라고 했다. 철저히 준비하고 경주에 임하면 100승, 200승은 자연히 뒤따를 것이란 생각에서다. 지난해 '클린업조이'로 그랑프리를 차지하고 그해 최우수 조교사로 등극한 최고의 사령탑다운 자신감이었다.그래서일까. 송 조교사는 2013년 7월 조교사로 데뷔한 이래 4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특별히 연간 목표란 것을 세워 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는 "1년이 아닌 1주 단위의 목표가 있다"면서 "지난주 훈련 성과를 토대로 이번 주 몇 승이나 챙길 수 있을지 판단한다"고 했다.이 같은 노력 덕분인지 실제로 송 조교사의 승률은 매년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2013년 데뷔 연도에 8.5%의 준수한 승률을 기록한 이후 2014년 9.6%, 2015년 13.2%, 2016년 14.9%로 단 한 번도 아래로 화살표를 그려 본 적이 없다. 올해는 23일 현재 기준으로 20.4%의 승률을 달성하고 있다. 승 수로는 현재 렛츠런파크 서울 공동 1위다.송 조교사는 그 원동력으로 '우수 경주마 발굴 노력'과 '특별한 마방 운영 방식'을 꼽았다. 현재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은 경주마 수급이다. 뛰어난 경주마를 손에 넣고자 쉴 틈 없이 제주와 서울을 오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해가 지날수록 좋은 경주마들이 마방을 채우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성적도 껑충 뛰었다.올해도 경주 기록 달성에는 '청신호'가 켜져 있다. 지난해 들여놓은 2세마들이 올해 3세가 되며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다. 송 조교사는 이와 관련, "'큐피트플라워'와 '미스터포춘' '나스카프린스' '선키스드' 등 활약이 기대되는 3세마들이 많다"고 자랑했다.송 조교사의 장점은 독선적으로 판단하거나 지시하지 않고 마방 관리사들을 믿고 소통하는 데 있다. 그는 "20년 이상 종사해 온 관리사들이 마방에 많다"면서 "그들보다 내가 나을게 없다"고 자신을 낮췄다. 또 "매일 경주마를 만지는 사람들이 말의 건강이나 컨디션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법"이라면서 "그들을 믿고 소통한 덕분에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했다.최창호 기자 2017.02.24 06:00
스포츠일반

'트리플나인' 두바이월드컵 카니발 출격… 목표는 우승

한국 경마의 자존심 '트리플나인'이 드디어 '두바이월드컵'을 향한 질주를 시작한다. 우승 상금이 총 600만 달러(약 70억원)에 달하며 '경마계의 월드컵'이라 불리는 두바이월드컵에 한국 경마의 간판 '트리플나인'이 첫 경주에 나선다. 2년 연속 연도대표마에 등극한 '트리플나인'은 오는 19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펼쳐지는 두바이월드컵 카니발 2000m 경주에 출전한다. 최종 출전 신청일은 대회일보다 2일 앞선 17일로 '트리플나인'과 싸움을 벌일 경쟁자들도 이날 출전 경주가 확정된다.두바이월드컵 출전을 위해선 2번의 예선전을 거쳐야 하는데 카니발은 1차 관문에 해당하는 대회다. 이 대회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경주마들은 두바이월드컵 2차 예선격인 '슈퍼 새터데이'에 나선다. 카니발이 두바이월드컵으로 가는 첫 번째 관문인 만큼 호락호락한 상대는 한 두도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다행히 결전을 앞둔 '트리플나인'의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지난달 22일 검역을 마치고 두바이 원정길에 오른 이후 지금까지 관리사들이 극진히 보살펴 준 덕분이다. 여기에 '트리플나인' 특유의 강인한 체력도 두바이에서 환한 빛을 내고 있다.김영관 조교사는 자신감에 차 있다. 그는 "다행히 '트리플나인'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경쟁자들의 수준을 봐야 되겠지만 일단 몸이 가볍고 주로 환경도 좋다. 좋은 기록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김 조교사의 기대감은 '트리플나인'에 국한되지 않는다.김 조교사는 현대판 백락(말을 잘 고르기로 유명했던 중국 춘추시대의 인물)이란 별명을 가진 인물이다. 지난해 30%에 육박하는 놀라운 승률을 기록하며 무려 9차례나 대상경주를 가져갔다. 이런 그가 총 4두와 함께 두바이월드컵 카니발 무대에 선다. '트리플나인'에 이어 2016년 국내 최초 통합삼관마 자리에 오른 '파워블레이드', 지난해 국제신문배 준우승을 차지한 '서울불릿', 지난해만 6승을 차지하며 한 번도 순위 상금을 놓치지 않은 '메인스테이'가 출전 준비를 마쳤다. 그야말로 한국 경마계의 '어벤저스'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한국마사회는 두바이월드컵 카니발에 총 5두를 출전시켰다. '디퍼런트디멘션'을 제외하고 모두 김 조교사의 애마들이다. 김 조교사 어깨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김 조교사의 경주마 중 가장 먼저 출전하는 건 '파워블레이드'다. 13일 제4경주 1600m에 출전한다. '서울불릿'과 '메인스테이'는 19일 각각 1200m, 1400m 경주에 출전할 예정이다.김 조교사는 "확실히 출전마들이 막강하다. '파워블레이드'와 '트리플나인'의 인지도가 높아서 그렇지 '서울불릿'과 '메인스테이'도 정말 잘 달린다"고 평가했다. 이어 "당연히 최고의 성적을 거두는 것이 목표다.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 이다. 두바이월드컵 결승 무대에서 뛰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용재 기자 2017.01.13 06:00
연예

[박경원 수의상의 말 질병 증상 ⑦] 진드기 감염증

박경원 수의사의 말 질병①외모와 건강②아픈 말 신호 ③월맹④월요병⑤이소성치성낭포⑥산통⑦진드기 감염증⑧슬개골 상방고정⑨계파⑩제3비골건 파열⑪악취3종세트⑫비만과 건강진드기 감염증매년 봄이면 목장은 교배 시즌이 시작돼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초지에도 풀이 자라나면서 말은 물론이고 풀밭에 사는 벌레들도 신바람을 낸다. 육성마 경매가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으면 경마장은 새로 들어오는 2세마들로 활기가 넘친다. 육성마 경매는 주로 봄, 가을에 열리는데, 제주목장이나 장수목장과 같은 공동훈련 시설을 거쳐 입사하는 경우도 있지만 목장에서 바로 올라오는 말들도 적지 않다. 새로 들어온 말은 관리 위탁을 담당하는 조교사와 관리사들의 손을 거쳐 경주마로 재훈련되는데, 간혹 말이 너무 예민해서 관리가 어렵다거나, 머리 쪽에 손을 가져가려면 말이 고개를 쳐들거나 뒤로 빼면서 저항해 관리사들이 애를 먹는다고 이상 여부를 검사해달라고 데려오기도 한다.언뜻 보면 말의 성격 장애나 환경 적응 장애의 문제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목장에서 살다가 왔다는 그 말의 이력을 살펴보면 의외로 엉뚱한 곳에서 답을 발견하기도 한다. 뇌나 신경계, 혹은 운동기계의 이상 여부를 여러 검사를 통해 확인해도 딱히 문제를 찾지 못할 경우, 혹시나 하고 귓속에 내시경을 넣어보면 십중팔구 진드기 가족이 아주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진드기 입장에서 보면 말의 몸 가운데 말의 귓속만큼 안전하고 안락한 장소는 없다. 원하는 때에 생활과 번식에 필요한 자양분을 빨아 먹을 수 있음은 물론, 비바람도 피할 수 있으며, 관리자의 솔질에 의해 땅바닥으로 내동댕이쳐질 일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말의 입장에서 보면 귓속의 진드기는 정말 골치 아픈 존재다. 꼬리로 털거나 머리를 흔들어 떼어내지도 못하고, 불편하다고 하소연해도 주인이나 관리자가 이를 알아채어 진드기를 없애주지도 않는다. 그러한 상태에서 낯선 사람들이 굴레를 씌우기 위해 머리에 손을 대거나 귀를 잡으려고 하니 당연히 예민해지고 반발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말에게는 내시경으로 귓속을 들여다보면서 족집게로 진드기를 정확히 잡아내고 귓속을 청소하는 것도 모자라 소독까지 해주는 수의사가 얼마나 고마운 존재일까? 반면 진드기에게 그 수의사는 얼마나 얄미운 존재일까? 생각만 해도 재미있는 일이다.그런데 정작 수의사에게 이 작업은 예민해진 말을 진정시켜가며 내시경 모니터를 통해 와이어 집게로 작은 진드기를 정조준해서 잡아내야 하는 어렵고 조심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약간의 중독성이 생길 정도로 재미있는 작업이기도 하다.정리= 채준 기자 2013.08.2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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