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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지 "스스로의 틀 깨고 계속 의심하며 발전하고파"

'장르만 로맨스'로 장편 상업영화 감독으로 데뷔한 배우 겸 감독 조은지의 매력적인 화보가 공개됐다. 조은지는 민음사 격월 문학잡지 릿터(Littor)와 진행한 화보 인터뷰에서 연출에 대한 생각과 독서 취향 등을 밝히며 눈길을 끌었다. 최근 공개된 화보 속 조은지는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아우라로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냈다. 오버핏의 재킷과 팬츠를 매치해 패셔니스타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낸 한편, 어깨부분의 페미닌한 퍼프가 시선을 사로잡는 니트도 안성맞춤으로 소화해 사랑스러움을 담아냈다. 또 책으로 얼굴을 살짝 가린 익살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했으며, 현장감 있는 배경 속에서 여유 있는 포즈로 렌즈를 응시하며 시크함을 발산하기도 했다. 대중 마음 속에 자리잡은 조은지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글로 표현했고, 그걸 머릿속에 그림으로 떠올렸다. 자연스럽게 연출이 꿈이 된 셈"이라며 연출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밝혔다. "'장르만 로맨스'는 관계와 성장에 대한 이야기였고, 부제로는 편견과 편협함을 말하고 싶었다"라고 밝힌 조은지는 "스스로의 틀을 깨고 스스로 계속 의심하며 발전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일상에서 책이 어떤 역할을 하냐는 질문에 조은지는 "알고 있는 것을 새삼 상기시켜주기도 하고 자극이 되기도 한다. 저를 더 선명하게 해주는 지점도 있다. 타인에 대한 삶을 들여다보면서 사람에 대한 감정도 느끼면서 배워가는 게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지난 2017년 단편영화 '2박 3일'을 통해 제16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며 감독으로서 역량을 인정받기 시작한 조은지는 최근 류승룡 주연의 '장르만 로맨스'를 통해 평단과 관객들의 뜨거운 호평을 이끌어냈다. 뿐만 아니라 조은지는 지난해 JTBC 주말극 '인간실격'에서는 상냥한 동네 약사 순규로 분해 그야말로 연기를 선보였다. '인간실격'을 통해 때로는 친근하고 때로는 쓸쓸한 캐릭터의 복합적인 감정들을 탄탄한 연기력으로 세밀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많은 공감을 얻었다. 조은지의 더 많은 이야기와 문학 감성을 확인할 수 있는 인터뷰 전문은 '릿터' 34호에서 만날 수 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사진=릿터 2022.02.1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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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는 이유영" 물만난 변신의 귀재

이유영이 쉴틈없이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며 이유영만의 '천의 장르'를 구축하고 있다. 이유영은 최근 공개된 Apple TV+ 오리지널 시리즈 ‘Dr. 브레인’(김지운 감독)과 17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영화 '장르만 로맨스(조은지 감독)'을 통해 연이어 눈도장을 찍고 있다. ‘Dr. 브레인’의 묘한 매력은 '장르만 로맨스'의 재기발랄 4차원 정원으로 이유영의 극과 극 얼굴을 확인케 한다. 그간 선보인 장르적 인물들과 달리 밝은 면이 부각된 정원은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과 투명한 분위기로 배우 이유영을 향한 호감도까지 높인다. 또한 한국판 오리지널 SF 앤솔러지 시리즈로 화제를 모았던 ‘SF8’의 여덟 작품 중 하나인 ‘간호중’(민규동 감독)은 지난해 파격적인 이야기와 신선한 소재로 화제를 모았다.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얻어 내달 2일 확장판 정식 개봉까지 확정했다. 극중 이유영은 식물인간인 홀어머니를 부양하고 있는 연정인과 간병 로봇 간호중 역을 맡아 각박한 삶을 살아가는 인물을 현실적으로 그려내 밀도 높은 연기로 짜릿함을 선사, "완벽한 1인 2역을 소화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처럼 이유영은 어떤 장르 속에서도 자신의 색채를 확고히 하며 이유영이 장르가 되는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유영이 연기로 맞은 최성기는 JTBC ‘인사이더’로 이어질 전망이다. 스스로를 증명해 내는 배우 이유영이 또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 주목도가 높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1.11.1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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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르만로맨스' 이유영 "분량 적지만 충실…귀여운 4차원 캐릭터"

배우 이유영이 깜찍 발랄한 캐릭터로 돌아왔다. 영화 '장르만 로맨스(조은지 감독)'를 통해 약 1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하는 이유영은 극중 고등학생 성경(성유빈)과 티격태격 신경전을 벌이며 웃음을 유발하는 정원 역으로 분해 러블리한 4차원 매력을 뽐낸다. 그간 사연 있어 보이는 여자 혹은 얼굴에 수심이 가득한 역할을 주로 맡아 왔던 이유영은 '장르만 로맨스'를 통해 코미디 연기에도 탁월한 재능이 있음을 입증했다. 조은지 감독이 "귀여운 또라이처럼 연기해 보라"고 한 주문을 완벽히 몸으로 흡수, 지금껏 드러낸 적 없던 발랄한 모습으로 류승룡, 김희원에게도 뒤처지지 않는 발군의 능청 연기를 뽐냈다. 특히, 고등학생 역으로 나오는 성유빈보다도 철이 안 든 '어른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며 명배우로서의 진가를 드러냈다. "영화를 통해 내 안의 어두운 감정이 많이 해소됐다"고 밝힌 이유영의 말처럼, 영화는 이유영뿐만 아니라 보는 관객들의 마음까지 시원하게 치유한다. -촬영을 마친 소감 그리고 완성된 영화를 처음 본 기분이 어떤가. "얼마 전에 처음 봤다. 시나리오도 너무 재밌었는데, 완성된 결과물이 상상했던 것보다 더 잘 나왔더라. 코로나19로 모두 다 어려운 시기에 관객분들이 재밌게 보고 힐링 받을 수 있는 귀여운 작품이 된 것 같다." -어떤 이유로 출연에 결심하게 됐는가. "출연을 결정하기 전에 감독님을 만났다.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생각이 너무 명확했다. 각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넘쳐났고, 굉장히 이입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감독님의 열정을 보고 내 역할인 정원도 매력적으로 나올 거라는 확신이 생겼다." -조은지 감독과의 호흡은 어땠는지. "감독님이 배우 출신이지 않나. 현장에서 디렉팅할 때도 배우 입장을 잘 아니까 너무 좋았다. 같은 여배우로서 깊이 느끼는 동질감 같은 것도 있었다. 내 연기가 마음에 안 들면 직접 보여주셨다. '아, 저거구나'라고 바로 이해됐다." -맡은 역할에 대해 소개해 달라. "정원은 일찍 결혼한 여자다. 남편은 영화감독이고, 자신은 배우의 꿈을 꾼다. 남편은 잘 나가는데, 자기는 맨날 오디션만 보러 다니면서 스스로 초라함을 느낀다. 또 남편이 무뚝뚝한 사람이라 외로움까지 느낀다. 그런 삶을 사는 가운데, 옆집 남자애 성경(성유빈)이 매일 밤 혼자서 벤치에 앉아있는 모습을 보고 호기심이 생긴다. 그렇게 접근한 성경과 친해지고, 웃기는 여러 일들을 벌인다." -어떠한 점을 중점에 두고 연기했는지. "감독님이 내가 맡은 정원이 '귀여운 또라이'처럼 보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렇게 보이려고 연기했다. 정원이 등장할 때마다 '저 여자는 뭘까' 호기심을 자극하다가 나중에는 귀엽고 발랄한 사차원 매력을 터뜨린다.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매력적인 캐릭터다." -고등학생인 정원을 이성적으로 좋아하는 이야기인가. "정원은 성경의 순수한 모습에 자신의 어렸을 적 모습을 봤을 거다. 그렇다고 이성적으로 그를 좋아하진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같이 있는 시간이 즐거운 만큼, 어느 정도의 호감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성유빈과의 호흡은 어땠는지. "첫 만남을 떠올려 보면 성유빈은 말수가 많지 않았다. 되게 조곤조곤하면서 내성적인 배우였다. 그렇다고 불편하진 않았다. 왠지 모르게 편한 느낌을 주는 친구였다." -노래방 장면에서는 다르게 보이던데. "그날 성유빈의 실체를 봤다. 너무 잘 노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 -본인은 어땠는가. "사실 나는 노래방 신이 조금 창피하더라. 그 좁은 코인노래방에서 새벽 3시에 성유빈이 날 지켜보고 있는데 거기서 춤추고 노래부르려니까 낯부끄러웠다. 근데 웃긴 게 하다 보니 재밌더라. 나중에는 '너무 과하게 한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열심히 몰입해서 연기했다." -평소 어두운 역할을 많이 했다. 이번에는 확실히 다른 캐릭터인데. "밝은 역할을 해보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였다. 첫 작품부터 기구한 삶을 살아온 어두운 캐릭터를 주로 맡아 왔다. 어두운 역할을 할 때는 고민을 계속하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주변 사람들도 '많이 예민해 보인다. 너무 몰입한 것 같다'며 걱정한다. 근데 이번에는 촬영이 너무 즐거웠다. 아무 걱정 없이 그냥 즐겼다. 내 안의 어두운 감정도 많이 해소된 것 같다." -위드 코로나 아래서 개봉하는 소감은 어떤가.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면서 극장을 많이 찾아주시는 분위기다. 다행이다. 지난해 팬데믹 이후 영화 시장이 많이 죽었다. 이번을 기점으로 다시 살아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터널스'를 제치고 예매율 1위를 차지했다. "너무 영광이다. 완성된 영화를 처음 보고 나서 기대했던 것보다 귀엽고 재밌게 나와서 기뻤는데, 이렇게 큰 관심까지 가져주시니 기분이 더 좋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오랫동안 모두가 많이 지치고 힘들었다. 이런 시기에 우리 영화가 나와서 기쁘다. 우리 영화 보고 큰 웃음 안고 가셨으면 좋겠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2021.11.1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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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장르만로맨스' 조은지 감독 "장편 첫경험, 확신만큼 의심했다"

조은지 감독이 단편영화에 이어 장편영화 감독으로 데뷔한 소감을 전했다. 영화 '장르만 로맨스'를 통해 상업 장편영화 감독 데뷔 신고식을 치르는 조은지는 16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제작사로부터 연출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아는데 '해야겠다' 결심하게 된 이유가 있냐"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그런 시기이기도 했다"고 운을 뗐다. 조은지 감독은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는 당연히 고민을 엄청 많이 했다. 마음보다는 머리로 고민을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역으로 (제작사에) 제안을 드리기도 했다. '이 작품을 각색 해보고 싶은데, 그래도 결이 맞으면 (감독도)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그렇게 한 달 정도 각색을 했고, 제작사 대표님께 보여드렸을 때 '결이 맞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2~3일 고민을 또 하다가 그냥 막연하게 '하고 싶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도전했다"고 말했다. 첫 장편 연출 도전에 있어 의미있고 힘들었던 지점에 대해서는 "영화가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영화를 다 끝내놓고 나니 '성장하고 있다 는 의미가 생기더라. 시작할 때보다 끝나고 나서 그런 의미를 많이 느꼈다. 그리고 왜 지나고 나면 힘들었던 점도 의미있게 변화하는 순간들이 있지 않나"며 웃더니 "어느 직업이든 힘든 부분들이 있는데, 이번엔 말을 많이 해야 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 소통이 잘 안 될 때, 표현하는데 스스로에게 한계치가 왔을 때 나 자신에게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면에서 성장했냐"고 묻자 조은지 감독은 "사실 장편영화가 너무 첫 경험이다 보니까 촬영에 대한 프로세스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들어간 부분이 있었다. 그런 지점에서 분명히 어떤 불편한 지점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 스스로를 옭아매면서 내 자신을 많이 의심했던 것 같다. 확신이 있는 반면에 그만큼의 의심도 했다"며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까 현장에서 나 자신과의 싸움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그러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이렇게나 응원 받고 도움을 받았는데 더 여유있게, 더 소통하면 좋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고 진심을 표했다. '장르만 로맨스'는 평범하지 않은 로맨스로 얽힌 이들과 만나 일도 인생도 꼬여가는 베스트셀러 작가 현(류승룡)의 버라이어티한 사생활을 그린 영화다. 배우로 잘 알려진 조은지의 상업 장편영화 데뷔작으로 주목도를 높인다. 지난 2017년 단편영화 '2박3일'이 미쟝센단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며 연출력을 인정받은 조은지 감독은 '오늘, 우리' 등 단편영화에 이어 장편영화 메가폰도 잡게 됐다. 류승룡, 오나라, 김희원, 이유영, 성유빈, 무진성을 비롯해 오정세, 류현경도 의기투합, 조은지 감독에게 힘을 보탰다. 영화는 17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사진=NEW 2021.11.1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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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⑥] 류승룡 "'친구같은 아빠'가 되고 싶은 아빠"

류승룡이 아빠 류승룡의 모습을 스스로 평가했다. 영화 '장르만 로맨스(조은지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류승룡은 5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극중 현은 어떤 면에서 철없는 아빠로 보여지기도 한다. 실제 류승룡은 어떤 아빠인 것 같냐"는 질문에 "이게 참 그렇다. 나름 소통을 하려고 하는데 잘 안 된다"고 운을 뗐다. 류승룡은 "세대가 달라서 그럴까? 어쩔 수 없는 것 같기는 한데, 내가 말을 하기 보다는 최대한 많이 잘 들어주려고 한다"며 "그래서 (성)유빈 배우와 연기할 때, 특히 티격태격 할 때 이입이 잘 됐다. 그래도 성경(성유빈)이는 아빠와 이야기를 하지 않나. 난 그게 굉장히 좋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애들도 이제 고1, 중1 남자 애들이다. 서툴지만 대화를 하려고 하고, 아이들도 노력을 통해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며 "친구같은 아빠…라고 생각한다. 그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장르만 로맨스'는 평범하지 않은 로맨스로 얽힌 이들과 만나 일도 인생도 꼬여가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버라이어티한 사생활을 그린 작품이다. 극중 류승룡은 7년째 슬럼프에 빠진 베스트셀러 작가 현으로 분해 전 아내 미애(오나라), 30년 절친 순모(김희원), 사춘기 아들 성경(성유빈), 천재 작가 지망생 유진(무진성) 등 모든 인물들과 얽히고 설키며 버라이어티한 케미의 중심에서 극을 이끈다. 배우 조인지의 장편 상업영화 감독 데뷔작으로 17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사진=NEW 2021.11.0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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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⑤] 류승룡 "피할 수 없는 슬럼프, 많이 걷고 내면의 소리 듣는다"

류승룡이 배우로서 슬럼프와 극복 비법에 대해 언급했다. 영화 '장르만 로맨스(조은지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류승룡은 5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극중 현은 예술가로서 방점을 찍었다가 슬럼프를 겪고, 또 그 슬럼프를 이겨내는 캐릭터다. 배우로서 공감이 컸을 것 같은데, 연기적으로 슬럼프를 맞닥뜨린 순간과 특별한 극복 비법이 있냐"는 질문에 "배우로서도, 사람으로서도 공감이 많이 됐다"고 운을 뗐다. 류승룡은 "나 역시 남편, 아들, 사위, 아빠이고, 사회인이자 배우라는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집에서는 가장, 더 넓게는 사회 구성원으로 여러가지 짊어지고 있는 것들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라는 것이 숫자로 평가 되기 마련이고, 자본주의 사회이기 때문에 그것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아닌 척 하려고 해도 의기소침하게 된다. 자신도 없어지고 눈치도 보게된다"며 웃더니 "그러 때마다 자기 최면을 걸고 '괜찮아, 괜찮아. 잘하자' 하는데 움츠러드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땐 다시 나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조용히 많이 걷는 편"이라는 류승룡은 "지금도 매일 걷고 있다. 집이 아닌 제주 올레나 지리산 둘레길, 인제 천리길도 아주 좋더라. 걸으면서 내면의 소리를 듣고, 위로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나름 슬럼프를 극복하는 비법인 것 같다"며 "가장 큰 원동력은 아무래도 가족이다. 엔진이자 기름이라고 해야 할까? 그렇게 걷고 돌아오면 늘 가족이 있다"고 밝혔다. 누구나 자신이 하는 일에는 스스로만 느낄 수 있는 고민이 발생할 수 밖에 없지만, 대중이 바라보는 류승룡은 '장르가 류승룡'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과하지 않은 호응을 뒤따르게 한다. "나는 요즘 '장르는 조은지'라고 이야기 하고 다닌다"며 호탕하게 웃은 류승룡은 "정말 감사한 것은 말맛에 대한 코미디는 예전에 장진 감독님과 열 두 작품을 하면서 몸에 체화 시켰다. 말맛, 상황, 엇박자 코미디가 한때 풍미하지 않았나"라며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의 말맛도 장긴 감독의 것과 약간 닿아있다"고 설명했다. 또 "몸짓에 대한 언어들은 난타 공연을 5년 하면서 익혔다. 재미있게 해야 하는데 말을 하면 안돼. 그래서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고 공연하면서 보편적인 웃음 포인트들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때는 고단하고 힘들었지만 그것이 내 자양분이 돼 지금 많은 분들이 즐거워 하시는 모습을 보면 보람된다. 직접적인 경험들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류승룡은 "날카로운 류승룡의 모습도 보고 싶다"고 하자 "코로나 때문에 선보이지 못했지만 '장르만 로맨스'를 필두로 내년까지 한 세 작품을 개봉하게 될 것 같다. 찍어놓은 것들이 많다. '인생은 아름다워' '정가네 목장' '비광'을 비롯해 지금 찍고 있는 ' 무빙'까지, 그 안에 보고싶은 모습이 분명 있으니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장르만 로맨스'는 평범하지 않은 로맨스로 얽힌 이들과 만나 일도 인생도 꼬여가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버라이어티한 사생활을 그린 작품이다. 극중 류승룡은 7년째 슬럼프에 빠진 베스트셀러 작가 현으로 분해 전 아내 미애(오나라), 30년 절친 순모(김희원), 사춘기 아들 성경(성유빈), 천재 작가 지망생 유진(무진성) 등 모든 인물들과 얽히고 설키며 버라이어티한 케미의 중심에서 극을 이끈다. 배우 조인지의 장편 상업영화 감독 데뷔작으로 17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사진=NEW 2021.11.0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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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내면의 상처를 시각화하는 '전도연의 힘'

배우 전도연이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에서 덤덤해서 더욱 처절한 ‘유서 내레이션’으로 안방극장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전도연은 ‘인간실격’에서 인생의 내리막길 위에서 실패한 자신과 마주하며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부정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지난 19일 방송된 ‘인간실격’ 6회에서 전도연은 죽음을 결심하고 작성한 유서에 담긴 부정의 처절한 슬픔부터 류준열(강재)을 향한 미세한 설렘, 남편 박병은(정수)에게 던진 무심한 돌직구까지 입체적인 캐릭터 부정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 극중 전도연은 남편 박병은이 가전제품을 싹 다 바꾸자고 제안하자 “왜 갑자기 멀쩡한 걸 바꾸는데... 5년 동안 고장 한 번 없이 우리보다 낫구만”이라고 빗대어 돌직구를 날렸다. 그리고 전도연은 고생하는 거 같아서 한말이라는 박병은에게 조용히 “지난달에 끝났어 할부. 5년 전에 신혼 패키지로 산거야 60개월로”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꼭꼭 씹어 내뱉고는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이후 남편 박병은이 커피를 타들고 전도연의 방을 노크하자, 전도연은 “화내는 거 아니야. 안 맞는 건 사실이니까”라며 자신과 박병은의 어긋난 관계를 거론했다. 박병은이 답답한 스스로를 탓하자 전도연은 “비꼬는 거야?”라면서 날을 세웠고 두 사람은 좁혀지지 않는 간극을 다시금 확인했다. 그런 가운데 전도연은 귤을 사가지고 가다가 류준열을 데려다주는 조은지(순규)와 양동근(우남)의 차에 타게 됐다. 뒷좌석에 류준열과 나란히 앉게 된 전도연은 처음 만난 것처럼 인사했고, 조은지는 전도연과 류준열, 양동근을 서로 소개시켰다. 이내 아파트에 도착한 전도연은 류준열에게 시선을 두다가 천천히 차에서 내렸고, 어두운 집으로 들어와 불도 켜지 않고 깜깜한 방으로 향한 뒤 어떤 감정도 드러내지 않은 채 옷을 갈아입고 밥을 짓기 시작했다. 그 사이 전도연은 메신저 창 속 ‘cafe-hallelujah’에게 박지영(아란이 보냈던 ‘결혼 10주년 서진섭, 정아란! 밝힐 수 없는 가족사’라는 게시물과 함께 ‘혹시 아직 사용하시는 계정이라면 삭제 부탁드립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나현우(정우)의 핸드폰에 뜬 전도연의 문자를 본 류준열은 전도연에게 자신의 역할대행 명함과 ‘혹시 누군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연락주세요’라는 문자를 보냈다. 다양한 감정이 교차하는 복잡한 얼굴로 류준열의 메시지를 본 전도연은 ‘오늘 저녁 혹시 시간이 괜찮다면 예약하고 싶습니다’라고 한 데 이어, 가까운 모텔로 잡겠다는 류준열에게 ‘괜찮습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후 전도연은 먼지가 뿌옇게 쌓인 립스틱들을 이것저것 발랐다 지우기를 반복했고, 살짝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옷을 고르며 류준열과의 만남에 묘한 설렘을 드러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껏 치장한 덕분에 낯선 느낌마저 드는 전도연은 택시까지 타는 과감함을 보였던 터. 그리고 모텔방 문을 여는 류준열의 모습 뒤로 침대에 걸터앉은 채 류준열을 바라보는 전도연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표정을 지어보이면서 앞으로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그런가 하면 전도연이 조은지의 차에서 내려 집을 향해 걸어가는 순간에서부터 구구절절 애처로운, 아버지에게 보내는 ‘유서 내레이션’이 흘러나와 슬픔을 배가시켰다. “사랑하는 아부지. 나는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아무것도 되지 못했습니다. 나를 구하지 못해서 나를 지키지 못해서 죄송합니다”라는 내레이션이 덤덤하게 울려 퍼지면서 보는 이들의 코끝을 찡하게 만들었다. 이와 관련 전도연은 공감대 없이 뒤틀려버린 남편 정수에 대한 반발심, 강재를 향한 혼란스러운 관심과 설렘 등 복잡다단한 부정의 진폭이 큰 감정선을 완벽하게 소화해 몰입감을 증폭시켰다. 더욱이 스스로 자존감을 잃어버린 듯한 서글픔이 묻어나는 유서를 전도연 특유의 목소리로 표현하면서 시청자의 호평이 이어졌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1.09.2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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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박용우 "오래 쉬며 연기 향한 사랑 깨달았어요"

블랙 코미디 장르를 소화하긴 쉽지 않다. 울면서 누군갈 웃기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데뷔 25년 베테랑 배우 박용우(48)에겐 예외다. 블랙 코미디 장르의 영화 '카센타(하윤재 감독)'에는 박용우의 내공이 고스란히 담겼다. 박용우가 연기한 재구는 돈도 없고 명예도 없고, 친구도 없는, 시골 마을에서 가장 지질한 남자다. 번지르르한 외모 하나로 귀한 딸 순영(조은지)을 꼬여냈다는 이유로 처가에서도 소 닭 보듯 한다. 궁지에 몰린 그는 결국 해서는 안 될 선택을 하고, 돈과 욕망의 수렁에 빠지며 점차 변하게 된다. 박용우는 재구의 변화를 차근차근 그려낸다. 비극적인 재구의 인생에서 씁쓸한 웃음을 만들어낸다. 하윤재 감독이 그려놓은 그림에 카센터 일을 하며 때가 꼬질꼬질하게 낀 손으로 색을 채운다. -오랜만의 영화로 '카센타'를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나. "현실적이고 윤리적인 고민을 하게 된다. '카센타'는 감독으로 시작해 감독으로 끝나는 영화다. 데이터 분석을 해서 하기로 한 영화가 아니다. 감독을 보고 하기로 한 영화다. 계산적으로 출연을 결심한 게 아니다. 개인적으로 이 정도 완성도가 있을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영화를 보고 감동했다." -조은지와의 호흡은 어땠나. "과거에 조은지의 오디션 영상을 본 적 있는데, 조은지의 인상을 잊을 수 없다. 그 친구의 슬픔을 봤다. 울거나 슬픈 이야기를 한 게 아닌데도. 그 인상이 오래 남았다. 함께 연기하니 '역시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영화를 찍으며 어떻게 연기했나. "모니터를 보지 않는다. 자유로움을 추구한다. 예전엔 감각이었고, 지금은 즐거움이었다. 힘을 빼자는 생각을 항상 했다. 개인적은 욕심에 대해 한 번 더 질문했다. 감독님이 현장에서 무한 신뢰를 해주셔서 오히려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오버할 수도 있으니까. 자유롭게 하되 절제하자는 생각을 했다." -어떤 장면에서 배우 박용우의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을까."매 장면 그렇게 했다. 말미에 방 안에서 둘이 싸울 때 그건 대본이 없을 정도로 그냥 연기자들의 자유에 맡긴 신이었다. 감독님에게 '여기서는 개 싸움이었으면 좋겠다. 대사도 막 했으면 좋겟다. 뭐가 나올지는 나도 모르겠다. 감독님이 꼭 하셨으면 하는 걸 이야기해달라'고 역제안했다. 당시 몇가지 조건이 있었다. 감독님의 조건은 재구가 어떤 타이밍이건 '그래도 우리는 사람이잖아'라는 대사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그것이 시그니처 대사였다. 나머지는 애드리브로 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이다." -연기가 즐겁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었을까. "오랫동안 쉬었고, 나름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여행도 많이 다녔다. 스스로 질문도 많이 했다. '내가 연기하는 걸 사랑하고 있었구나'를 깨달았다." -나이가 한참 어린 현봉식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노안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낯설지는 않았다. 워낙 내성적이고 술도 한 잔 못하는 친구다. 조용하고 표현을 잘 못한다. 정말 친해지고 싶은데 많은 이야기를 못 했다. '감사합니다. 형님'하고 씩 웃는 스타일이다. 오랫동안 보고 싶고 친해지고 싶은 친구다." >>[인터뷰 ③] 에서 계속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인터뷰①] 박용우 "배우로서 조은지, 보자마자 좋았다"[인터뷰②] 박용우 "오래 쉬며 연기 향한 사랑 깨달았어요"[인터뷰③] 박용우 "남들이 바라는 나와 진짜 나, 다르다는 걸 받아들였죠" 2019.12.1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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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박용우 "남들이 바라는 나와 진짜 나, 다르다는 걸 받아들였죠"

블랙 코미디 장르를 소화하긴 쉽지 않다. 울면서 누군갈 웃기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데뷔 25년 베테랑 배우 박용우(48)에겐 예외다. 블랙 코미디 장르의 영화 '카센타(하윤재 감독)'에는 박용우의 내공이 고스란히 담겼다. 박용우가 연기한 재구는 돈도 없고 명예도 없고, 친구도 없는, 시골 마을에서 가장 지질한 남자다. 번지르르한 외모 하나로 귀한 딸 순영(조은지)을 꼬여냈다는 이유로 처가에서도 소 닭 보듯 한다. 궁지에 몰린 그는 결국 해서는 안 될 선택을 하고, 돈과 욕망의 수렁에 빠지며 점차 변하게 된다. 박용우는 재구의 변화를 차근차근 그려낸다. 비극적인 재구의 인생에서 씁쓸한 웃음을 만들어낸다. 하윤재 감독이 그려놓은 그림에 카센터 일을 하며 때가 꼬질꼬질하게 낀 손으로 색을 채운다. -2006년작인 '달콤살벌한 연인'을 아직 완벽히 벗어나진 못했다. 그럼에도 코미디 영화에 출연한 이유가 있나. "이전에는 그런 생각을 조금 했었다. 지금도 썩 유쾌한 말은 아니다. 사람은 태생적으로 지질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이든. 그래서 코미디를 좋아한다. 그런 걸 표현하기 유리한 장르다. 기타노 다케시를 좋아하는데, 물론 색깔은 다르지만 대표적으로 지질함을 잘 표현하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언제까지 연기를 할지 모르겠지만 코미디는 계속하고 싶다." -신인 연출자와 호흡은 어땠나. "제일 싫어하는 단어 중 하나가 꼰대다. 앞으로 살면서 죽을 때까지 그 소리는 안 들었으면 좋겠다. 인생의 목표다. 그래서 신인 감독과 작업할 때 더 조심한다." -후배에겐 어떤 선배인가. "겪어본 분들은 기본적으로 연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최대한 말은 많이 안 하고 지갑은 많이 연다. 나이 많은 양반들이 말을 많이 하면 힘들더라. 후배들의 말을 들어주려고 노력한다. 왜냐하면, 제가 (선배들 때문에) 힘들었기 때문이다." -SNS를 전혀 하지 않더라. "아예 SNS를 안 한다. 계정이 있긴 한데, 하지는 않는다. 앞으로 안 한다고 자신할 순 없지만, 지금의 저는 하고 싶지 않더라. 제가 바라는 것과 남이 바라는 것은 다르다. 제가 생각하는 저와 남이 생각하는 제가 다르다. 그냥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다. 예전엔 '왜 내 생각과 다르지'하며 기분 나빴는데, 그걸 일일이 설명할 순 없다." -최근 연극 무대에 서기도 했는데. "한동안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활동을 많이 안 하면서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진짜 하고 싶은 게 뭔지, 좋아하고 원하는 게 뭔지, 그걸 실천하고 있는지'에 대해 묻는 시간을 가졌다. 그 중 일환이다. 연극 무대. 이런 건 실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인터뷰①] 박용우 "배우로서 조은지, 보자마자 좋았다"[인터뷰②] 박용우 "오래 쉬며 연기 향한 사랑 깨달았어요"[인터뷰③] 박용우 "남들이 바라는 나와 진짜 나, 다르다는 걸 받아들였죠" 2019.12.1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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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 스페셜 '히든' 류현경이 전한 강렬한 메시지…진한 여운

배우 류현경이 KBS 드라마 스페셜 2019의 마지막 작품 '히든'에서 탄탄한 연기력으로 강렬한 메시지를 남겼다. 29일 방송된 '히든'은 범법소년이었던 학생과 소년 범죄로 동료를 잃은 형사의 이야기로 '촉법소년'이라는 사법 시스템의 허점과 양면성을 그려낸 드라마. 류현경은 극 중 경찰 임관 7년차 경사 한주경 역을 맡아 시청자에게 울림을 주는 단막극을 완성했다. 류현경은 우연한 계기로 고교 동창인 오연아(선주)로부터 '탈선한 아들 서동현(건)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서동현의 행동 반경을 추적하던 류현경은 그가 만 9세 때 과실치사로 조사 받은 기록을 발견한 데 이어, 촉법 해제를 3일 남겨두고 심상치 않은 일을 꾸미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7년 전 소년 범죄로 존경하는 선임을 떠나 보낸 아픔이 있는 류현경은 필사적으로 건의 뒤를 쫓았다. 하지만 서동현의 행적을 쫓던 류현경은 뜻밖의 진실들과 마주했다. 과거 사건 당시 건과 함께했던 유재상(용현)이 오연아에게 돈을 받고 대신 죄를 뒤집어 쓴 채 살인자라고 손가락질 받아온 것. 유재상의 상처는 화살이 되어 다시 서동현에게로 돌아갔고, 사람을 죽이고도 처벌 받지 않았다는 사실은 서동현을 끊임없이 괴롭혀왔다. 결국 서동현은 지은 죄 값을 받기 위해 촉법 보호가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부모님의 재산을 훼손하는 범죄를 저질렀고, 과거 사건 또한 제대로 조사해달라고 부탁했다. 류현경은 부모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죄를 스스로 책임지려는 서동현과 마주하며 미소 짓는 모습으로 인상적인 엔딩을 장식했다. 최근 드라마 '죽어도 좋아'와 '닥터탐정'에서 각각 현실 직장인과 재벌 3세로 분해 진폭이 넓은 캐릭터를 소화한 류현경은 이번에는 열혈 경찰로 완벽 변신해 남다른 흡입력을 선보였다. 특히 류현경은 분노와 슬픔이 뒤섞인 감정 연기로 호소력 있는 메시지를 전하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류현경은 배우 조은지의 첫 장편 연출작 '입술은 안돼요'로 스크린 컴백을 앞두고 있다. 류현경은 극 중 작가 류승룡(현)의 현재 부인인 혜진 역을 맡아, '히든' 속 모습과는 정반대의 활기차고 유쾌한 캐릭터를 돌아온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19.11.3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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