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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호’ 두산, 2025시즌 코치진 구성 완료…日 니무라가 2군 총괄 코치

두산 베어스가 14일(화) 2025시즌 코칭스태프 보직을 확정했다.1군은 이승엽 감독을 필두로 고토 고지 수석코치, 조성환 퀄리티컨트롤(QC) 코치, 박정배·김지용 투수 코치, 박석민·이영수 타격코치, 임재현 작전(3루) 코치, 김동한 주루(1루) 및 수비 코치, 조인성 배터리 코치, 천종민·조광희·유종수 트레이닝 코치가 맡는다.신설한 QC 코치 보직은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사이 가교 역할을 담당하며, 소통에 능한 조성환 코치를 적임자로 판단했다. 신규 영입한 박석민 코치는 현역 시절 최상의 타격 능력을 자랑했으며, 은퇴 후 일본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 연수를 통해 지도자 준비를 거쳤다. 임재현 코치는 성실한 연구를 바탕으로 주루에 대한 이론을 정립한 지도자로 꼽힌다.퓨처스(2군) 팀은 니무라 토오루(Nimura Tōru) 총괄 코치를 중심으로 오노 카즈요시 (Ono Kazuyoshi)·가득염 투수 코치, 이도형·조중근 타격 코치, 서예일 수비 코치, 김재현 작전·주루 코치, 김진수 배터리 코치, 이덕현·곽성욱·권범준 트레이닝 코치가 담당한다. 신규 영입한 니무라 총괄 코치는 타격, 투수, 수비, 주루 등 배터리 제외 모든 파트 코치를 담당해 본 이력의 소유자다. 주니치 드래건스,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1군 수석코치와 2군 감독 등을 역임하며 육성 능력을 인정받았다. 오노 투수코치는 NPB 1군 통산 82승을 거둔 투수 출신으로 1998년부터 지도자로 변신해 킨테츠 버팔로즈, 라쿠텐 골든이글스, 세이부 라이온즈 등에서 1군 투수코치를 역임했다.조중근 코치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간 경찰야구단, KT 위즈에서 타격코치로 호평받았다. 김재현 코치는 현역 시절 도루와 주루 능력을 인정받았다. 서예일 코치는 지난해까지 두산베어스에서 9시즌 간 성실한 태도와 야구에 대한 열정을 증명했다.재활 및 잔류군은 권명철 코치, 조웅천 코치, 조경택 코치가 맡는다.김희웅 기자 2025.01.1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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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12③] 부상 털고 우뚝 선 KIA 주장 나성범 "우린 충분히 우승할 자격이 있다"

"(우리는) 충분히 우승할 자격이 있다."왼손 거포 나성범(35·KIA 타이거즈)은 2021년 12월 23일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12년 입단부터 창단 멤버로 줄곧 활약한 NC 다이노스를 떠나 고향 팀 KIA에 새 둥지를 튼 것이었다. KIA는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나성범에게 6년 최대 150억원(계약금 60억원, 총연봉 60억원, 옵션 30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계약을 안겼다. 2017년 이후 끊긴 우승 명맥을 이을 적임자라는 판단이었다.나성범은 이적 첫 시즌 기대에 부응했다. 144경기 모두 출전, 타율 0.320 21홈런 97타점을 기록했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KIA는 정규시즌 5위(와일드카드 결정전 탈락)로 4년 만에 가을 야구 문턱을 넘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엔 개인과 팀 성적(6위)도 부침이 심했다. 부상이 화근.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종아리를 다친 나성범은 6월 말 복귀했으나, 9월에 오른 허벅지 근육이 파열돼 시즌을 마감했다. 그 결과 나성범은 규정타석(446타석)에 한참 부족한 253타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나성범은 "(시즌) 목표는 다치지 않는 것"이라며 부상을 곱씹었다. 부상 악령은 주장을 맡은 올 시즌에도 그를 괴롭혔다. 지난 3월 시범경기 주루 중 오른 햄스트링이 부분 손상된 것이다. 햄스트링은 엉덩이와 무릎 관절을 연결하는 허벅지 뒤쪽 부분의 근육. 허벅지 안쪽 근육인 대퇴사두근이 엔진이라면 햄스트링은 브레이크 역할을 한다. 재발 가능성이 큰 부위여서 우려가 적지 않았다. 지난 4월 말 1군에 복귀한 그는 "(부상 재발이) 걱정되긴 하지만, 걱정만 하면 야구를 그만둬야 한다"라며 "(리그 1위인 팀에) 열심히 보탬이 됐으면 한다"라고 굳은 각오를 내비쳤다.나성범은 정규시즌 우승에 힘을 보탰다. 김도영·최형우와 함께 중심 타선을 지키며 21홈런 80타점을 책임졌다. KIA 이적 3년 만에 밟은 한국시리즈(KS)는 그에게 남다른 의미였다. KS 4차전을 마친 뒤 나성범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KS를) 기다리는 것도 힘들었다. 심적으로도 힘들었다. 선수들이 잘 준비하고 노력한 만큼 좋은 성적을 냈다고 생각한다"라며 "(우리는)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시즌까지 나성범의 KS 우승 경험은 NC에서 뛰었던 2020년이 유일하다. 2016년 KS를 처음 경험했지만, 당시 양의지가 이끈 두산 베어스에 4전 전패로 쓴맛을 봤다. 4년 뒤 성사된 두산과의 'KS 리턴매치'에서 승리, NC의 창단 첫 우승(4승 2패)을 이끌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코로나 탓에 우승 분위기가 잘 나지 않았다. 더욱이 KS 모든 경기를 중립 지역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렀다.홈팬들과 함께하는 광주에서의 축배가 더욱 의미되는 이유다. KIA는 해태 타이거즈 시절을 포함하면 무려 11번(리그 최다)이나 KS 우승을 차지했지만, 광주에서 '우승 헹가래'를 한 건 1987년 단 한 번에 불과하다. 삼성 라이온즈를 4승 1패로 꺾은 올 시즌, 무려 37년 만에 '광주 축포'를 쏘아 올린 셈이다. 나성범은 "의미 있는 경기를 팀원으로서 자리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FA) 계약했을 때 우승을 빨리하고 싶었다. (최)형우 형을 비롯해 그때 당시(2017년 통합우승) 멤버가 있을 때 꼭 우승하고 싶다고 했는데 (동료들에게) 해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라며 미소 지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8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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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퓨처스 사령탑에 '원년 멤버' 김용희 감독 선임···'은퇴' 이성곤 타격보조

김용희 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감독이 롯데 자이언츠 퓨처스리그 사령탑으로 8년 만에 현장 복귀한다. 롯데는 "김용희 한국야구위원회(KBO) 경기운영위원을 퓨처스 감독의 적임자로 판단해 동행하기로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구단은 "김 감독이 세대를 아우르는 소통 능력을 가지고 있고, 선수 스스로 강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자율야구 철학과 다양한 행정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선임배경을 밝혔다. 김용희 퓨처스 신임 감독은 롯데 자이언츠 원년 멤버 출신이다. KBO 최초로 미스터 올스타에 2회 선정됐다. 자이언츠를 대표하는 선수였던 그는 롯데에서 지도자에 입문, 30대였던 1994년 롯데 1군 사령탑에 취임했다. 이후 1998년까지 지휘봉을 잡은 뒤 삼성 라이온즈 감독을 역임했다. 다시 롯데로 돌아와 1군 수석코치, 감독대행, 2군 감독 등을 맡았다. 김 감독은 2015~16년 SK 사령탑을 끝으로 현장을 떠나 KBO 사무국에서 기술위원, 경기운영위원으로 활동했다.김용희 퓨처스 감독은 "롯데자이언츠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돼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오랜 지도자 경험 및 KBO 사무국에서의 행정 노하우를 통해 롯데가 두터운 육성 시스템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신임 퓨처스 타격 보조는 이성곤 코치가 맡는다. 경기고-연세대 출신의 이 코치는 2014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삼성-한화 이글스를 거쳐 올 시즌 종료 후 은퇴했다. 이순철 SBS sports 해설위원의 아들이기도 한 그는 코치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한다. 이 코치는 "꿈이었던 '아버지보다 훌륭한 야구선수' 가 되지는 못했지만 앞으로는 더 훌륭한 야구인이 되기 위해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퓨처스 타격 코치는 이병규, 투수 코치 임경완·이재율, 배터리 코치 백용환, 수비 코치 문규현, 주루 코치 김평호로 확정됐다. 롯데 구단은 "퓨처스 신임 감독이 선임됨에 따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팜 시스템' 확립에 초점을 맞춘다. '팜 시스템'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인 팀 내부 자원을 개발해 공급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만들려고 한다"고 밝혔다. 구단은 드라이브 라인 프로그램 담당으로 조무근 코치를 선임했다. 드라이브 라인 프로그램은 2022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시행한 유소년, 아마추어 스포츠 활성화 사업으로 선정되어 운영하고 있다. 드라이브 라인은 바이오 메카닉스 기술을 활용하여 투수의 구속 증가에 효과적인 프로그램이다. 드라이브 라인 조무근 코치는 "드라이브 라인은 신체 전반의 능력 및 효율을 향상시키는 기능 트레이닝으로 많은 선수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다"며 "신체의 올바른 활용으로 부상 방지와 구속 증가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롯데는 11월 25일 마무리 훈련 종료 후 비활동 기간에는 상동야구장에서 신인 캠프를 실시한다. 훈련 기간은 다음달 5일부터 2024년 1월 31일까지 진행되며 체력, 기술 훈련 및 소양 교육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이형석 기자 2023.11.2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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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심재학 신임 단장 선임

KIA 타이거즈가 “심재학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을 신임 단장으로 영입했다”라고 8일 밝혔다. KIA는 지난 3월 29일 장정석 전 단장이 소속 선수였던 박동원과 계약 협상에서 금품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자, 해임 조처한 바 있다. 그동안 최준영 야구단 대표이사 주도 아래 적임자를 물색했다. 전임 단장 논란이 있는 만큼 현장 경험뿐 아니라 대외 평판까지 살폈다는 후문이다. KIA 관계자는 “심 신임 단장은 오랜 시간 지도자와 (방송사)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심재학 단장은 1995년 LG 트윈스에 입단, 1군에서 14시즌 동안 선수로 뛰었다. 통산 149홈런을 기록할 만큼 장타력이 좋은 편이었다. 1999시즌엔 투수로 15경기에 등판하기도 했다. 심재학 단장은 선수 은퇴 뒤 김시진 감독의 부름을 받아 히어로즈(현 키움) 야구단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한 팀에서만 10년 동안 몸담으며 타격·주루·작전·수석 코치를 역임했다. 2019년부터는 단장으로 선임되기 전까지는 야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러면서 국제대회 코치나 KBO(한국야구위원회) 자문 위원으로도 두루 활동했다. KIA는 조계현·장정석 전 단장에 이어 3번 연속으로 현장 야구인 출신 인물을 프런트 수장으로 앉혔다. 선수 육성·영입·전력 강화 등 현장에서 느끼는 갈증을 해소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선임 공식 발표 연락이 닿은 심재학 단장은 “(2023) 시즌이 개막한 뒤 팀에 합류한 상황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조심스럽다"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KIA팬을 향해 ‘납득할 수 있는 야구를 보여드리도록 힘을 보태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KIA는 올 시즌 초반 나성범·김도영 등 주축 타자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을 거두며 리그 4위(13승 12패)까지 올라섰다. 새 수장까지 합류하며 전열을 정비, 개막 전 목표로 세웠던 우승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기틀을 만들었다. 안희수 기자 2023.05.0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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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후배 양성 위해 험로 걷는 '철인'

최태원(53) 전 삼성 라이온즈 수석코치는 선수 시절 '철인'으로 불렸다. 1995년 4월부터 2002년 9월까지 KBO리그 기록인 1014경기 연속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타고난 성실함 덕분에 2003년 은퇴 후 여러 구단에서 수비·작전·주루 코치 등을 역임했다.선수부터 코치까지 누구보다 프로야구에서 잔뼈가 굵은 그지만 지난 4월 홀연히 KBO리그를 떠났다. '철인'이 향한 곳은 모교. 최근 경희대 수원캠퍼스에서 본지와 만난 최태원 코치는 "후배들을 성장시키는 것도 가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고심 끝에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최태원 코치는 이제 경희대 감독으로 불린다. '꽃길'은 아니다. 오히려 '험로'에 가깝다. 경희대는 대학리그 강팀이 아니다. 현재 24명의 선수 중 6명이 재활 치료 중이다. 경기를 뛸 수 있는 야수가 11명. 선발 라인업을 꾸리기 쉽지 않다. 지난해 8월엔 전임 김도완 감독이 물러난 뒤 사령탑 자리가 한동안 공석이었다. 최태원 감독은 "내가 4월에 계약했으니 최소 7~8개월 정도 감독이 없는 상태였다. 모교 상황을 들어보니 좋지 않았다"며 "솔직히 어려운 선택이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삼성과 계약 종료 후) 방송사에서 해설위원 연락도 왔었고, 처음에는 그런 쪽으로 방향을 잡았었다. 그런데 생각을 바꿨다"고 돌아봤다. 경희대는 지난해 감독 1차 공고를 냈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최 감독은 올해 초 2~3차 공고에 지원해 계약이 이뤄졌다. 우연한 계기로 아먀야구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었다.최태원 감독은 "지난 1월 필리핀 클라크로 재능기부를 다녀왔다. 대학교 7개와 고등학교 1개 등 총 8개 팀이 (전지훈련을 하고) 있었는데 그때 그 시간이 너무 좋더라. 값진 경험이었다"며 "내가 1군에서만 생활했던 게 아니지 않나. 2군 생활도 많이 했고 3군도 경험했다. 눈높이를 낮춰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경험이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 최태원 감독은 "우리 때는 운동만 잘하고 열심히 하면 됐다. 그런데 지금은 단체로 모여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 (학습권 보장 때문에) 오전에 수업 있으면 오후에 훈련하고, 오후 수업이면 오전에 나눠서 해야 한다. 열악하다"며 "이렇게 하니까 대학 야구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 전문대나 사이버대학교는 그나마 괜찮은데 4년제 대학은 훈련을 많이 하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경희대 야구부 학생들은 강원도 홍천에서 대학 야구 U-리그 경기를 마치고 바로 수원으로 복귀, 시험을 보고 다시 홍천으로 돌아갔다. 최태원 감독은 "시험 때문에 왕복 5시간을 왔다 갔다 했다. 다음 날 선수들 얼굴이 다 부어있더라"며 "교수들 전화번호가 없어서 '혹시 시험에 조금 늦을 수 있어서 양해해달라'고 메일까지 보냈다. 만약 시험에 늦으면 경기를 포기하려고 했다"고 안타까워했다.최태원 감독은 선수 시절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큰 사랑을 받았다. 타석에선 끈질기게 승부했다. 1997년엔 삼진(49개)보다 볼넷(51개)을 더 많이 골라내기도 했다. 그는 "컨디션이 안 좋으면 2스트라이크를 먹고 쳤다. 일반인은 이해하기 어려운 얘기지만, 그러면 집중력이 더 좋아졌다. 상대편에서 (2스트라이크 이후) '지금부터가 시작이야, 정신 차려'라는 얘기가 나오기도 하더라"며 "낮 경기 나한테 잘못 걸리면 투구 수 10개는 기본이었다"며 껄껄 웃었다. '철인'의 욕심은 또 다른 '철인'을 만드는 게 아니다. 최태원 감독은 "조금만 아파도 (훈련을) 시키지 않는다. 난 아프면서 야구했지만 지금 선수들은 나와 다르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선수들이 사회에 나가더라도 잘 적응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하다. 예의를 갖추라고 선수들에게 강조한다. 야구에 대한 예의, 선후배에 대한 예의, 구성원에 대한 예의 등이다. 때론 조직과 팀을 위해 희생을 감내해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철인'의 소망은 소박하다. 그는 "선수들이 공부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효율적으로 지도해 성장시켜야 한다. 그러면서 프로에도 많이 보내야 한다"며 "다른 건 없다. 경희대 하면 다 오고 싶어 하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5.08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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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베로 감독의 공격적인 주루 적임자, 터크먼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주문한다. 부임 첫 시즌인 지난해에도 이를 강조했고, 한화는 도루 시도 1위(165개)를 기록하며 달리는 야구를 선보였다. 하지만 팀 도루 3위(109개)로, 성공률은 66.1%로 리그 평균(70.1%)을 밑돌았다. 주루사는 59개로 최다 1위였다. 이번 시즌 수베로 감독이 추구하는 야구를 이끌 적임자가 등장했다. 새 외국인 타자 마이크 터크먼(32)이다. 수베로 감독은 "이번 캠프에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선수들에게 '과감한 주루플레이를 펼치되, 무리하지 마라'고 강조했다"라고 밝혔다. 이번 시즌에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공격적인 주루를 강조한다. 다른 팀 선수 가운데서도 1루까지 전력 질주를 하거나, 상대의 허점을 파고드는 주루 플레이를 하면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지난해 도루왕 경쟁을 한 LG 트윈스 박해민과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의 주루를 높이 평가했다. 이어 "KIA 김선빈은 발은 빠르지 않지만 영리한 주루 플레이가 돋보인다. 삼성 호세 피렐라는 영리한 모습에다 상대의 빈틈을 계속해서 노리는 플레이를 한다"고 손꼽았다. 한화에선 터크먼이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구단은 좌투좌타 외야수 터크먼의 영입 당시 "3할 타율과 홈런 20개를 기대할 만한 정확성과 파워를 겸비한 선수다. 공·수·주 능력을 두루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 가운데 터크먼은 마이너리그 통산 도루가 117개로 발도 빠른 편이다. 시범경기에서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터크먼은 12일 삼성전과 14일 롯데전까지 한화가 치른 두 차례 시범경기에 모두 리드오프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12일 경기에선 3회 안타를 치고 나가 후속 최재훈의 우전 안타 때 빠른 발로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4회에는 타구가 2루수 글러브를 맞고 굴절되자 과감한 판단으로 그 틈을 노려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주루 플레이를 했다. 수베로 감독은 "내가 지휘봉을 잡은 뒤 끊임없이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를 강조하고 있다. 그라운드에서 직접 보여줄 선수가 필요했다. (지난해에는 이를 만족시킨 선수가 없었지만) 올 시즌 터크먼이 가장 이상적인 주루를 선보이고 있다"면서 "코치진이 설명하는 것보다 선수가 직접 보여주면 더 큰 메시지를 전달할 것 같다"고 반겼다. 터크먼은 캠프 초반 주루 시 베이스를 밟고 턴하는 과정에서 가속도를 내는 방법 등 자신이 노하우를 선수들에게 설명했다. 수베로 감독은 "터크먼은 발이 빠를 뿐만 아니라 영리한 주루플레이를 한다"고 했다. 지난해 리드오프로 나선 정은원이 5번으로 옮기면서 수베로 감독은 터크먼의 1번 타순 기용을 시험하고 있다. 터크먼의 활약도에 따라 수베로 감독이 원하는 야구는 더 선명하게 구현될 수 있다 . 부산=이형석 기자 2022.03.1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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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수분 야구' 주역 이복근 스카우트 팀장, 두산 2군 감독 선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2군 육성의 적임자로 이복근 전 스카우트 팀장을 선택했다. 두산은 19일 "2022시즌 코칭 스태프 보직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1군은 2015년 이후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던 김태형 감독을 중심으로 강석천 수석코치, 정재훈·배영수 투수코치, 이도형·강동우 타격코치, 고영민 수비코치, 김주찬 작전코치, 유재신 주루코치, 김진수 배터리코치가 맡는다. 트레이닝 파트는 이병국·유태현·천종민·조광희 코치가 담당한다. 퓨처스 팀은 이복근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는다. 전신 OB 베어스 시절인 1991년부터 프런트로 근무한 이복근 신임 감독은 지난 2014년부터 두산 스카우트 팀 팀장으로 신인 드래프트를 진두지휘해 젊고 출중한 선수들이 끝없이 등장하는 '화수분 야구'를 이끌었다. 높지 않은 지명순위로도 좋은 선수들을 발굴해 팬들에게 '복근갑'으로 불리기도 했다. 두산은 발굴을 넘어 육성을 지휘하는 중책을 맡겼다. 두산은 "이 감독은 30년 동안 프런트로 재직하면서 구단의 과거와 현재, 나아갈 방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두산의 상징인 화수분 야구의 기틀을 닦았고, 외국인 선수 영입 과정에서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그동안 선수 발탁이 이 감독의 주된 업무였다면, 이제는 현장에서 직접 유망주들을 관찰·관리하며 그들이 1군 주축 선수로 성장하는데 힘을 보탤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퓨처스 투수 파트는 권명철 코치가, 타격 파트는 이정훈 코치가 책임진다. 퓨처스 수비코치로는 두산 베어스 외야수 출신으로 지난해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정진호 코치가 새로 합류한다. 정 코치는 정병곤 코치와 함께 수비·작전 코치로 선임됐다. 조경택 코치가 배터리 코치를 맡고, 이광우·유종수 코치는 트레이닝 파트를 담당한다. 재활군은 박철우 코치, 김상진 코치, 김지훈 코치에게 맡겨졌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1.1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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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발표] LG, 류지현 신임 감독 선임…"가족 같은 팀, 무적 LG 만들겠다"

LG가 신임 감독으로 류지현(49) 수석코치를 선임했다. LG는 13일 "류지현 코치를 제13대 감독에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2년, 총액 9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3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류지현 신임 감독은 1994년 1차 지명으로 LG트윈스에 입단해 2004년 은퇴했다. 11년간 LG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1994년 최우수 신인상을 수상하며 우승에 큰 기여하는 등 LG 프랜차이즈 출신이다. 류지현 감독은 "그동안 팀을 잘 이끌어 주신 류중일 감독님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LG트윈스는 신인 선수로 입단해 계속 몸담아왔던 나에게는 숙명이자 가족 같은 팀이다. 감독이라는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하고 정말 영광스럽다. 앞으로 코칭스태프, 선수, 프런트, 팬과 함께 소통하며 '무적 LG트윈스'를 만들겠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LG가 프랜차이즈 출신 지도자를 사령탑에 앉힌 건 오랜만이다. 류 신임 감독은 현역 은퇴 후 LG에서 수비, 주루코치를 맡으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MLB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다. LG에 돌아온 후에는 작전, 주루, 수비 코치 등을 두루 역임했고 전임 류중일 감독 체제에서 3년 동안 수석 코치를 맡은 '원클럽맨'이다. LG 구단은 "이번 감독 선임은 여러 후보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소통과 협업, 데이터 야구, 팀 운영에 대한 철학 등에 중점을 두고 평가했다. 구단의 명확한 운영 방향에 맞춰 팀을 명문구단으로 이끌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적임자로 류지현 감독을 선정했다"라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이어 "류지현 감독은 1994년 우승 멤버이자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입단 이후 LG트윈스에서만 27년 간 선수와 코치로 몸담아 팀의 내부사정에 정통하다. 또한 선수의 기량과 특성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어 선수단과의 소통 및 프런트와의 협업에 가장 적합하다는 장점이 있다"라며 "미국에서의 코치 연수와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선진 야구 시스템을 접목할 수 있는 공부하는 지도자로서의 모습과 현대 야구의 트렌드인 데이터 분석의 중요성을 잘 파악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수석 코치를 역임하며 지도자로서 준비를 충실히 해 왔다는 점도 높게 평가했다"라고 덧붙였다. 류 신임 감독은 "선수로 경험했던 우승과 신바람 야구를 감독으로서도 다시 한번 재현해 팬들과 기쁨을 함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형석 기자 2020.11.1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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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LG, 주목 받는 내야진 영향력

준플레이오프(PO)에 참전한 두 팀 내야진의 경쟁 구도가 흥미롭다. 김웅빈(23)은 장정석 키움 감독이 고심 끝에 꺼내든 카드다. 시즌 막판까지 핫코너를 맡아줄 적임자가 등장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김웅빈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했다. 롯데와의 정규시즌 최종 시리즈에서 두 경기 연속 결승타를 치며 좋은 기운을 얻었다. 장 감독은 준PO 1차전 선발 3루수로 김웅빈을 낙점했다. 강한 인상을 남겼다. 첫 타석이던 2회는 무사 1루에서 침착한 희생번트로 작전을 수행했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호투하던 상대 선발투수 타일러 윌슨을 상대로 키움의 첫 장타를 생산했다. 커브를 공략해 좌전 2루타로 연결시켰다. 수비도 무난했다. 2차전에서는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승부가 결정난 연장 10회말 작전 수행을 잘 했다. 단기전은 변수 싸움이다. 유독 좋은 기운을 발산하며 시리즈 판도를 좌우하는 선수가 나온다. 김웅빈은 기대치가 높은 선수는 아니다. 그래서 그의 활약은 더그아웃에 더 큰 활력를 불어 넣는다. 김웅빈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LG 3루수 김민성(31)도 함께 주목받았다. 그가 지난 시즌까지 키움의 주전 3루수를 맡았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포스트시즌에서 친정팀을 상대로 나서게 됐다. 준PO 1차전에서는 좋은 수비로 박수를 받았다. 4회말 1사 2·3루 위기에서 키움 타자 이지영이 까다로운 타구를 좌측으로지 보냈지만 숏바운드로 잡아서 주자를 묶은 뒤 정확한 1루 송구를 했다. 2차전에서는 테이블세터(2번 타자)로 포진돼 선취점 발판을 놓는 2루타, 밀어내기 볼넷 타점을 기록했다. 다른 내야수들의 대결도 관심이 모인다. 일단 LG 키스톤콤비 정주현(29·2루수)과 구본혁(22·유격수)은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PO 1차전에서 안정감 있는 수비를 했다. 정주현은 1차전 1회말 무사 1루에서 이정후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낸 뒤 2루 송구로 선행 주자를 아웃시켰다. 경기 초반 제구가 흔들리던 선발투수 윌슨을 도왔다. 이후에도 강습 타구, 불규칙 바운드를 무난히 처리했다.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 기회를 얻은 구본혁도 류중일 감독이 자신을 선택한 이유를 증명했다. 준PO 1차전 3회는 무사 1루에서 김하성의 까다로운 타구를 잡아 직접 2루를 밟은 뒤 정확한 1루 송구로 이닝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6회말 2사 1루에서도 몸을 정면으로 이동해 김웅빈 원바운드 강습 타구를 막아낸 뒤 2루 송구를 성공시켰다. 첫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지만 긴장감을 잘 다스렸다. 키움의 키스톤콤비도 뒤지지 않는다. 류중일 감독이 경계 대상 1순위로 꼽은 김하성은 1차전부터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리그 최고의 유격수다운 플레이였다. 2차전에도 역전극 시발점인 10회 선두타자 안타를 쳤다.2루수 김혜성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실책 4개를 범했다. 그러나 그 경험을 자양분으로 삼는다. 올해 준PO 1, 2차전은 안정감이 있었다. 하위 타선에서 상대 배터리를 흔드는 주루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자원이기도 하다. 2차전에서는 멀티히트도 기록했다. 박병호(33·키움)와 김현수(31·LG)의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두 선수는 4번 타자 겸 1루수다. 소속팀 간판 타자이기도 하다.박병호가 1차전에서 끝내기포를 쏘아올리며 기선을 제압하자, 김현수는 2차전에서 1회초 선취점 타점을 기록했다. 박병호는 팀이 1-4로 끌려가던 8회 투런포를 치며 역전 발판을 마련했다. 아직까지는 김현수의 분전이 요구되는 상황. LG가 벼랑 끝에 몰린 3차전도 두 타자의 경쟁에 기대가 모인다.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19.10.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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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롯데에 필요한 것은 과연 '파격'일까

벼랑 끝에 몰린 롯데가 결국 '파격'을 선택했다. 롯데는 지난 7월 사임한 이윤원 전 단장의 후임으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출신인 성민규(37) 단장을 선임했다고 지난 3일 발표했다. 프런트의 수장인 단장 자리가 공석으로 남겨진 지 46일 만이다. 긴 시간 고심을 거듭했고, 이미 무성했던 소문대로 성 스카우트가 중책을 맡았다. 롯데는 "활발한 출루에 기반한 '도전적 공격야구'라는 팀 컬러를 명확히 하고 이를 실현할 적임자로 메이저리그 출신 성 단장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성 단장은 1982년생이다. 팀 간판스타 이대호와 나이가 같다. 10개 구단 단장 가운데 최연소이고, 현역 단장 가운데 가장 베테랑인 김태룡 두산 단장과는 23세 차이가 난다. KBO 리그 KIA에서 잠시 선수 생활을 했고, 마이너리그 코치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를 거치면서 두루 경험을 쌓았다. 성적도, 리빌딩도 모두 잡지 못한 롯데는 '메이저리그에서 온 젊은 단장'이 팀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주기를 기대한 듯하다. 다만 과연 지금 롯데에게 필요한 것이 '파격'일지에 대한 의구심은 피할 수 없다. 롯데의 문제는 오래 전부터 '기본'이 갖춰지지 않은 데서 비롯됐다. 팀 경기력과 구단 운영 방식 모두 그랬다. 롯데 야구가 올 시즌 조롱에 가까운 비난을 받은 이유는 기본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비상식적 플레이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눈을 의심하게 되는 황당한 실책 퍼레이드는 완벽하게 분석된 데이터와 그에 기반한 경기 운영만으로는 넘어설 수 없는 벽이다. 더 문제는 롯데 선수 개개인의 능력만을 탓할 수도 없다는 점이다. 구단은 강속구를 뿌리는 유망한 투수들을 한데 모아놓고도 제대로 키우거나 활용하지 못했다. 코치나 선수의 무능을 넘어 구단이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 올릴 만한 체계적 육성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탓이다. 심지어 이름값 높은 간판 선수들의 능력조차 최대치로 끌어내지 못했다. 전준우-손아섭-민병헌으로 이어지는 롯데 외야진은 공수 모두 국가대표급이지만, 이들의 시너지 효과를 끌어내기는커녕 세 선수가 함께 뛰는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기 일쑤였다. 팀 전체가 공멸하는 분위기가 시즌 내내 이어질 수밖에 없다. 심지어 그런 상황에서 간판 선수 한 명의 타순을 조정하는 데도 감독의 '결단'이 필요했던 팀이 바로 롯데다. 따라서 이윤원 전 단장과 양상문 전 감독의 동반 사퇴 이후 야구계에선 "지금 롯데는 10년이 걸리더라도 팀 체질을 밑바닥부터 바꿔 놓겠다는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얘기가 가장 많이 나왔다. 지금 같은 상황과 분위기라면, 아무리 좋은 선수를 뽑아 놓아도 팀 내부에서 크게 성장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내부에 있는 '고인 물'보다 팀 밖에서 롯데의 문제점을 객관적으로 지켜봐 온 외부 인사가 새 단장에 적합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롯데 역시 실제로 예상 후보군 밖의 인물을 구단으로 불러 들였다. 물론 파격적인 인사가 늘 실패로 연결됐던 건 아니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를 쓴 구단이 키움 히어로즈다. 히어로즈는 지난 2013년 염경엽 주루·작전 코치를 새 감독으로 임명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프로야구 감독 후보군 안에 포함되지 못했던 인사였다. 하지만 염 감독은 5년간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은 뒤 SK로 이적해 더 큰 날개를 폈다. 염 감독의 후임으로 온 장정석 감독도 마찬가지다. 프로 지도자 경험이 없던 운영팀장 출신 젊은 사령탑은 세간의 걱정을 뒤집고 지난 3년간 키움 선수단에 적합한 리더로 충분한 검증을 받았다. 이런 키움의 현재 단장은 성 단장 전까지 최연소였던 42세 김치현 단장이다. 김 단장 역시 전략국제팀장 출신으로 구단 운영 방식 구축과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 해외 포스팅 업무 등을 담당하던 인물이다. 그러나 키움은 롯데와 근본부터 다른 팀이다. 모기업이 따로 없는 히어로즈는 주어진 여건 안에서 최소 비용으로 최대한의 자생력을 찾을 수 있는 운영 모델을 마련하는 게 필수였다. 외부의 간섭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환경 속에 신중한 선택과 과감한 모험을 통해 꾸준히 탄탄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갔다. 적어도 선수단 운영에 한해서는 그랬다. 반면 롯데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리그를 지켜 온 '클래식' 구단이다. 히어로즈와는 거의 모든 면에서 대척점에 있는 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 오랜 기간 야구단을 운영해 온 모기업의 영향과 부산 팬들의 열정적인 혹은 과도한 관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롯데 단장'이란 자리의 압박감은 상상 이상으로 크다. 희망적인 청사진을 그리고 있을 성 단장에게는 무리한 짐이 될 수 있다. 부임 첫 시즌 도중 감독을 내보낼 만큼 위기를 절감했던 롯데는 어쨌든 9회말 무사 만루의 구원 투수로 성 단장을 선택했다. 아직은 뜬구름과도 같은 메이저리그식 '공격 야구'의 부활을 꿈꾸면서 장밋빛 미래를 그리고 있다. 성공 가능성은 그야말로 '모 아니면 도'. 주사위는 이제 막 던져졌을 뿐이다. 롯데가 위기에서 찾은 해법이 진짜 변혁의 첫 걸음이 될지, 아니면 더 길을 잃고 표류하는 계기가 될지 아직은 알 수 없다. 배영은 기자 2019.09.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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