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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아는 형님' 최강희, 낯가림 속 숨겨둔 반전 예능감

'아는 형님' 최강희가 낯가림을 이겨내고 발랄한 4차원 매력을 발산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서는 새 드라마 '안녕? 나야!'의 주역 최강희, 김영광, 음문석이 전학생으로 출연했다. 이날 세 사람은 "'예능이 너무 어렵고(高)'에서 전학 왔다"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유독 낯가림이 심하다는 김영광과 최강희는 "(자기소개하는데) 손이 떨렸다"며 부끄러워했다. 1977년생, 올해 나이 45세인 '최강 동안' 최강희는 동안 비결을 묻자 "얼굴에서 턱이랑 인중이 짧으면 동안 상이라고 한다"며 겸손하게 답했다. 이어 "예전에 김희선 씨가 '너 몇 살이니?'라고 물어본 적이 있다. 그래서 '동갑이요'라고 답했다. 그 이후로 말을 안 시키더라. 친해지지 못했다"고 밝혔다. 남다른 낯가림 에피소드도 털어놨다. 송은이와 더불어 김숙과도 절친이라는 최강희는 "숙이 언니도 나처럼 낯가림이 심했다. 예전에 언니네 집에 갔는데, 어색하긴 했지만 집이 정말 편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집에서 한 달 동안 산 적이 있다. (김숙) 언니와 마주치지 않기 위해서 언니가 자면 일어나서 생활했다. 그렇게 한 달 정도 있었다"고 털어놔 폭소를 자아냈다. 낯을 너무 가리는 탓에 전화는 물론 톡도 자주하지 않는다고. 최강희는 "보고 싶다고톡하면숙이 언니가 전화하는데 그러면 전화를 안 받는다.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보고 싶다셨지 지금 보자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이에 '아형' 공식 낯가림남 민경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 "학원물로 데뷔해서 스무살에 아역상을 받았다"는 최강희는 배우 생활 중 가장 인상깊었던 추억으로 공포 영화 '여고괴담' 시사회를 꼽았다. 그는 "'여고괴담'에서 내가 귀신으로 나오는데 시사회에서 내가 너무 무서워 못 보겠더라. 내가 드드드드 하고 오는데 제일 크게 소리치고 화면을 보지도 못했다"고 전했다. 결국 끝까지 보지 못하고 시사회 중간에 화장실로 피신했다는 최강희는 "관객이 화장실로 들어오더라. 화장실 안에 있다가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나갔는데 나를 발견한 관객이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소리를 질렀다. 너무 미안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최강희·김영광·음문석은 형님들과 과거·현재 아형고 동창회를 진행했다. 드라마에 함께 출연하는 배우 이레가 최강희 과거로 등장해 자리를 빛냈다. 최강희와 이레는 핑클, 클론 노래에 맞춰 데칼코마니 같은 춤사위로 매력을 뽐냈다. '도전 일심동체' 게임에서는 김영광·강호동 팀이, '돌발 음악퀴즈'에서는 서장훈·이수근 팀이 승리하며 간식 획득에 성공했다. 홍신익 디지털뉴스팀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1.01.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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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의 23년 축구인생, 마지막 춤도 전북과 함께

이동국(41·전북 현대)에게는 여러 가지 얼굴이 있다. 그는 1998년 프로축구 무대에 데뷔한 후 23년 동안 그라운드를 지키면서 희비가 엇갈린 순간을 수없이 경험한 베테랑이다. 태극마크를 달고 두 번의 월드컵에 출전한 국가대표였다.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유럽 리그의 문을 두들겼던 도전자였다. TV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대박이 아빠'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K리그 현역 최고령 선수'라는 타이틀을 달고 올 시즌도 푸른 잔디를 누볐던 이동국이 은퇴를 선언했다. 이동국은 2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아쉬움과 고마움이 함께했던 올 시즌을 끝으로 나는 내 인생의 모든 것을 쏟았던 그라운드를 떠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2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그라운드 안팎에서 격려와 사랑으로 응원해주신 모든 분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소회를 전했다. 축구 선수들은 일반적으로 30대 중후반 나이에 은퇴한다. 그러나 이동국은 '최고령'이라는 수식어를 달고도 변함없는 기량과 체력으로 그라운드를 달렸다. 마흔한 살이 된 올해도 끝없이 은퇴에 대한 질문을 받아왔다. 이동국은 그때마다 "나는 늘 '올해 은퇴한다'는 생각으로 매 시즌을 뛰었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올 시즌 중반 무릎 부상을 당한 뒤 그의 고민이 깊어졌고, 결국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동국은 지금의 'K리그 1강' 전북을 만든 주역이자, 전북의 '우승 DNA'를 이루는 뿌리 그 자체다. 이동국과 전북의 궁합은 환상적이었다. K리그 유턴 후 2009년 전북에 입단했을 때만 해도 이동국이 이만한 활약을 펼칠 것이라 예상하는 이들은 없었다. 최강희(61) 전 감독과 만난 이동국은 이적 첫해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상을 거머쥐며 전북의 창단 첫 K리그 우승을 진두지휘했다. 제2의 전성기의 시작이자, 이동국이 써 내려 갈 새로운 역사의 서문이었다. 그때부터 이동국과 전북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전북은 2009년 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최강희 감독 지휘로 명실상부한 K리그 리딩클럽으로 거듭났다. 이동국은 그 모든 영광의 순간을 함께했다. 전북이 K리그1에서 7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차지했을 때도 이동국이 중심에 있었다. 매 시즌 꾸준한 활약은 기본이었다. 잠시 주춤한 순간은 있을지언정 이동국은 언제나 자신을 향한 의문에 실력으로 대답해왔다. K리그 통산 최다 골(228골), ACL 최다 골(37골) 기록, K리그 최초의 70(골)-70(도움) 클럽 가입, 10시즌 연속 정규리그 두 자릿수 득점 기록(2009년~18년) 등 그가 세운 모든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불혹의 나이를 넘겨서도 리그 최강 팀의 에이스로 경기에 나서는 이동국을 보고 누구도 '경로 우대'라고 비아냥거리지 못했다. 이 모든 기록이 '축구 선수' 이동국의 자부심이라면,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그의 존재는 '전북의 자부심'이다. 또래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떠났고, 이적과 임대 등으로 선수단 구성이 계속 변하는 가운데서도 이동국은 전북의 중심을 굳게 지켰다. '전북 왕조'를 함께 일군 최강희 감독이 2018년을 끝으로 전북과 이별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동국의 거취에 관한 질문이 어느 때보다 많이 쏟아졌지만, 그는 전북에 남아 전주성과 봉동을 지켰다. 홍정호(31)가 "전북의 '우승 DNA' 중심에 이동국이 있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동국은 올 시즌 초반 활약하다 부상 등의 이유로 인해 10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선수단에 미치는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 홍정호는 "전북의 '우승 DNA'는 나도 신기하게 생각한다. 강팀에 강하고, 이겨야 할 경기에서 이긴다"며 "(이)동국이 형의 존재가 가장 크다. 중심에서 선수들을 지켜주고 이끌어준다"고 말했다. 이동국이 은퇴를 선언한 시점도 '전북의 정신적 지주'다웠다. 이동국은 11월 1일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27라운드 대구 FC와의 시즌 최종전을 끝으로 축구화를 벗는다. 지난 주말 울산 현대와 '사실상 결승전'에서 1-0 승리를 거둬 1위 자리를 탈환한 전북은 대구전에서 무승부 이상을 거두면 K리그 사상 첫 4연패라는 대기록을 쓴다. 이 경기가 '전설' 이동국의 은퇴 무대가 될 것이다. 승리를 향한 전북의 투지는 어느 때보다 뜨거울 수밖에 없다. 전북 선수단은 이동국의 '마지막'을 전설로 만들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뛸 것이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10.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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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공'의 주인이 바뀌었다

2020년, '닥공(닥치고 공격)'이 새로운 주인을 만났다. 울산 현대다. 울산은 지난 12일 열린 K리그1(1부리그) 11라운드 대구 FC와 경기에서 3-1 완승을 거뒀다. 이번 승리로 울산은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먼저 승점 26점을 쌓은 울산은 리그 1위 자리를 탈환했다. 11라운드에서 성남 FC와 2-2 무승부를 거둔 전북 현대는 승점 25점에 멈췄고, 순위도 2위로 떨어졌다. 특히 7경기 연속 무패 행진(5승2무)을 달리던, 최고의 상승세를 가진 대구를 상대로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이며 '우승후보'의 면모를 드러냈다. 또 울산은 3골 폭죽을 터뜨리며 올 시즌 3골 이상 넣은 경기를 6경기로 늘렸다. 팀 득점은 26골로 독보적 1위다. 평균 2골 이상을 몰아넣고 있다. 2위 그룹인 포항 스틸러스와 대구가 22골이다. 4골 이상 넣은 경기도 3경기나 된다. 타 팀을 압도하는 폭발력이다. 이런 힘을 가진 울산은 2020시즌 '닥공'의 주인공으로 손색이 없는 모습이다. 울산이 '닥공'을 해낼 수 있도록 만든 주역들이 있다. 울산 감독 부임 초반 '수비적 축구'라는 부정적 시각을 받았던 김도훈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언했다. 말로 그치지 않고 골과 경기력으로 제대로 증명하고 있다. K리그1 최고의 공격적 스쿼드를 꾸린 울산의 힘이기도 하다. 주니오, 김인성 등 기존 멤버에 이청용이라는 커다란 날개를 품었다. 김태환이라는 공격적 풀백도 건재했다. 단연 '닥공'의 중심에는 브라질 특급 공격수 주니오가 있다. 그는 올 시즌 역대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11경기 출전해 14골을 넣었다. 경기 당 1골 이상을 넣고 있는 셈이다. 올 시즌 K리그 최초의 해트트릭의 주인공도 주니오다. 득점 공동 2위는 세징야(대구)와 일류첸코(포항 스틸러스)의 7골. 주니오는 2위 그룹을 두 배 차이로 달아났다. 압도적인 흐름이다. 득점 1위가 주니오라면 도움 1위는 김인성이다. 그는 6개의 도움을 올리며 2위 그룹 김승대(강원 FC) 손준호(전북)의 4개를 넘어섰다. 한 팀에 득점 1위와 도움 1위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닥공'이다. 여기에 '블루드래곤' 이청용도 3골1도움을 올렸다. 그는 공격적인 힘을 보태며 클래스를 입증하고 있다. 김 감독은 1위를 탈환한 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순위표 가장 위에 있도록 하겠다. 올해는 선수들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청용은 경기를 리드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 주니오는 골로 이야기를 한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닥공'이 새로운 주인을 찾는 사이 원조 '닥공'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닥공'은 전북으로부터 시작됐다. 2009년 전북이 사상 첫 K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그들이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원동력이 바로 '닥공'이었다. 숫자가 그들이 얼마나 무서운 공격을 퍼부었는지 말해준다. 2009년 첫 우승을 차지한 후 2019년까지 총 7번을 우승하면서 최다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해는 단 한 번이었다. 나머지 6회는 모두 최다 골을 폭발시키며 우승컵을 품었다. 2009년(62골) 2011년(71골) 2014년(61골) 2017년(73골) 2018년(75골) 2019년(72골)까지 6회 우승을 득점 1위와 함께 마무리 지었다. 단 한 번 2015년(57골) 우승을 차지할 때 득점 2위를 기록했다. 당시 1위는 60골을 넣었던 수원 삼성이었다. 이런 전북이 올 시즌은 힘이 빠진 모양새다. 2020년 11경기에서 넣은 골은 17골. 울산과 격차가 크고 포항과 대구에도 뒤진 4위다. 경기력적인 측면에서도 '닥공'과 거리가 먼 모습이다. 시원한 공세는 사라졌고, 다득점 승리도 없어졌다. 가까스로 1골 차 승리가 가장 많다. 3골 이상 골을 넣은 경기도 1경기에 불과하다. 팀 전체적으로 공격적 파괴력이 줄어들었다. 과거 전북의 득점왕 이동국이나 현재 울산의 주니오처럼 득점왕 경쟁을 주도하는 확실한 킬러가 없다는 것 역시 '닥공'이 실종된 이유 중 하나다. 호세 모라이스 감독의 전술적 철학이 '닥공'과는 어울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닥공'의 창시자이자 공격적으로 특화된 전술을 추구한 최강희 전 전북 감독과 다른 부분이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7.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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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영, '굿캐스팅' 제작발표회 인증샷···톱모델의 슈트핏

가수 겸 배우 이준영이 '굿캐스팅' 제작발표회 인증샷을 공개했다. 이준영은 지난 22일 자신의 SNS에 "2020.04.22 '굿캐스팅' 제작발표회"라는 글과 함께 세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이준영은 '굿캐스팅' 주역 최강희, 유인영, 김지영, 이상엽, 이종혁과 함께한 모습. 체크무늬 오버핏 슈트를 착용한 이준영의 스타일리시한 분위기와 훈훈한 비주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SBS '굿캐스팅'은 국정원에서 근근이 책상을 지키는 여자들이 어쩌다 현장 요원으로 차출돼 위장 잠입을 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린 사이다 액션 코미디 드라마다. 이준영은 극 중 까칠하고 안하무인의 잘나가는 톱스타 '강우원' 역을 맡았다. 오는 27일 오후 9시 40분 첫 방송. 홍신익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0.04.23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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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1면 at IS]⑭남태희, '카타르 메시'라 불린 사나이

'스타'의 시작은 언론이다. 신문의 1면은 그 시대를 상징하는 스타만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장소다. 1면의 첫 등장. 스타로 향하는 과정이 시작됐음을 세상에 알리는 메시지다. 'Messi's first day at MARCA' 82년 된 스페인 유력지 '마르카'가 최근 게재한 기사다. 지난 20년 동안 지면에 실린 기사를 분석한 뒤, 세계 최고의 스타가 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마르카가 '처음으로' 소개한 날을 기념했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51년의 역사를 가진 스포츠지 일간스포츠도 특별기획을 준비했다. 한국에서 등장한 '메시의 사례'를 소개한다.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0년 동안 '생애 첫 1면'을 장식한 축구 스타 이야기다. 〈편집자 주〉 전 세계에는 수많은 '메시'가 존재한다. 세계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이름을 붙여 그 선수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이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최소 축구를 하는 국가라면 한명씩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시라도 다 같은 메시가 아니다. 수많은 메시 중 금세 사라지는 메시가 있는 반면 꾸준히 메시의 이름을 품으며 경쟁력을 인정받는 선수도 있다. 후자의 대표적인 이가 '카타르 메시' 남태희다. 남태희는 한국 축구 최고의 유망주 중 하나였다. 2009년 18세의 어린 나이에 프랑스 1부리그 발랑시엔에서 뛰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프랑스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남태희는 2011년 파격적인 선택을 하는데, 한국 축구팬들에게는 생소했던 카타르 프로축구 스타스리그에 진출한다. 스타스리그 '명가' 중 하나인 레퀴야(현 알 두하일)에 입단한 남태희. 그의 인생이 바뀌기 시작했다. 174cm의 크지 않은 키에 빠르고 화려한 드리블과 골결정력까지 선보인 남태희. 그의 앞에 '카타르 메시'라는 이름이 붙었고, 이 닉네임에 어울릴 만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남태희는 레퀴야에서 8시즌 동안 총 255경기를 뛰었고, 100골 70도움을 기록했다. 리그만 따지면 160경기 출전에 73골 49도움이다. '카타르 메시'라 불릴 만한 수치다. 남태희를 앞세운 레퀴야는 리그 최강으로 군림했고, 리그 우승 5회, 카타르컵 우승 3회 등 총 12개의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오일 머니'로 무장한 카타르가 어마어마한 돈을 부어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불러모았지만 남태희의 위상은 줄어들지 않았다. 2017년에 남태희는 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영광도 누렸다. 남태희는 2019년 레퀴야를 떠나 또 다른 '명가' 알 사드로 이적하며 위용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남태희를 한국 축구대표팀이 가만 놔둘 리 없었다. 그는 2011년 터키와 친선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항상 축구 대표팀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꾸준히 대표팀에 승선했다.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 주역 중 하나이기도 하다. 남태희가 일간스포츠 1면에 등장한 것도 대표팀에서의 맹활약, 그것도 메이저대회에서의 맹활약 덕분이었다. 2015 호주 아시안컵이 한창인 2015년 1월 14일. 남태희가 일간스포츠 1면을 장식했다. 하루 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은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A조 2차전 쿠웨이트와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다. 주인공은 남태희였다. 전반 36분 멋진 헤딩골을 넣었고, 이 골이 결승골이 됐다. 헤딩골이 익숙하지 않은 남태희. 국제무대에서 첫 헤딩골을 넣은 뒤 그는 "(차)두리 형이 크로스를 올릴 때 문전으로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언젠가 헤딩으로 골을 넣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현실이 돼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당시 아버지가 호주까지 날아와 관중석에서 지켜보고 있었기에 기쁨은 크기는 배가됐다. A조 1차전 오만전에 뛰지 못한 한이 서려있는 골이기도 했다. 남태희는 오만전 출전이 유력했으나 끝내 불발됐다. 쿠웨이트전을 그 누구보다 기다리고 있던 남태희였다. 그는 "선수라면 뛰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모든 선택은 감독님의 몫이다. 기회가 오면 적극적으로 돌파하고 슛을 때리겠다"고 다짐했고, 그의 말 그대로 현실로 나타났다. 이후 남태희는 대표팀의 핵심 멤버로 활약을 이어갔다. 호주 아시안컵은 한국 축구의 큰 감동이었다. 이후 한국은 호주·우즈베키스탄·이라크 등을 연파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 호주에 1-2로 안타깝게 패배했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준우승 여정을 선보였다. '카타르 메시'도 이 여정에 큰 힘을 보탰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관련기사 ①손흥민, '함부르크의 신'이라 불린 사나이 ②이승우, 최연소 A매치 데뷔 기록은 못 깼지만… ③이강인, 한국 역대 최고의 '왼발' 등장 ④이재성, 최강희와 슈틸리케의 '신데렐라' ⑤황의조, '인맥왕'에서 '갓의조'로 ⑥이명주와 신진호, '황선대원군'의 두 충신 ⑦세계가 주목한 소녀, 지메시의 등장 ⑧권창훈, 올림픽 예선 최초의 '해트트릭' ⑨이정협, 동화 '군데렐라' ⑪임상협, "똥배 나온 선수는 축구장에 설 수 없다" ⑫백승호, U-20 월드컵에 미친 축구천재 ⑬황희찬, 한국판 '루니'는 훗날 반 다이크를 제치고 2020.04.2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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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1면 at IS]⑬황희찬, 한국판 '루니'는 훗날 반 다이크를 제치고

'스타'의 시작은 언론이다. 신문의 1면은 그 시대를 상징하는 스타만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장소다. 1면의 첫 등장. 스타로 향하는 과정이 시작됐음을 세상에 알리는 메시지다. 'Messi's first day at MARCA' 82년 된 스페인 유력지 '마르카'가 최근 게재한 기사다. 지난 20년 동안 지면에 실린 기사를 분석한 뒤, 세계 최고의 스타가 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마르카가 '처음으로' 소개한 날을 기념했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51년의 역사를 가진 스포츠지 일간스포츠도 특별기획을 준비했다. 한국에서 등장한 '메시의 사례'를 소개한다.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0년 동안 '생애 첫 1면'을 장식한 축구 스타 이야기다. 〈편집자 주〉 한국 축구에 없었던 '유니크(Unique)'한 유형의 공격수가 등장했다. 그 주인공은 '황소' 황희찬이었다. 황희찬이 선보인 저돌적이고 투지 넘치는 플레이는 잉글랜드 축구의 전설이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상징적 공격수 웨인 루니를 닮았다는 평을 받았다. 황희찬이 한국 축구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 시작한 시점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이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겸한 대회였다. 당시 신태용 감독은 대표팀 연령대보다 3살이나 어린 막내 황희찬을 올림픽대표팀에 처음 불러들이면서 확신을 표현했다. 신 감독은 "황희찬의 저돌적인 모습, 수비까지 가담하는 활동량 등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스타일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공격수 루니와 비슷한 플레이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황희찬은 신 감독의 확신에 보답했다. U-23 챔피언십 최대 승부처였던 카타르와 4강에서 70m 폭풍 드리블을 선보이는 등 강렬한 모습을 드러내며 한국의 올림픽 본선행을 이끌었다. 이후 황희찬은 2016 리우올림픽 본선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이어갔다. 황희찬의 유니크한 스타일에 많은 전문가들이 찬사를 던졌다. 안정환 해설위원은 "리우 올림픽 최고의 수확은 황희찬이다. 그의 스타일은 저돌적이다. 한국에 새로운 유형의 골잡이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황희찬은 매우 훌륭한 선수다. 지금 한국의 모든 선수를 통틀어 스타일이 가장 유니크한 선수다. 빠른 스피드와 기술력, 그리고 저돌적 몸싸움으로 수비를 뚫고 골 라인으로 전진하는 모습은 이전 한국 축구에서 볼 수 없었다"고 극찬했다. 이런 황희찬이 A대표팀에 선발되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2016년 9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 중국과 경기에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꾸준히 A대표팀에 발탁됐고, 축구 선수로서 최고의 대회인 월드컵 본선 무대까지 초대받았다.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1차전 스웨덴전을 일주일 앞둔 6월 12일, 황희찬이 일간스포츠 1면에 등장했다. 당시 한국 대표팀의 모든 이슈는 '에이스' 손흥민에게 쏠렸다. 상대 팀들도, 외신들도 세계적 선수로 올라선 손흥민을 주목했다. 하지만 월드컵대표팀은 손흥민 혼자의 팀이 아니었다. 손흥민을 도울 조력자, 미지의 공격수 황희찬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황희찬은 에이스 손흥민의 의존도를 줄여줄 공격수로 기대감을 모았다. 잘츠부르크 소속으로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3연패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강 진출의 주역으로 활약한 황희찬. 외국에서도 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폭스스포츠'는 황희찬을 한국 대표팀 핵심 선수로 꼽으며 "황희찬은 3년 동안 잘츠부르크에서 활약했고, 한국의 핵심 선수로 성장했다. 한국의 선발로 나설 선수다. 임팩트가 강하다. 수비수 앞에서 저돌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이 움직임은 한국의 상대국 수비수들이 걱정해야 할 일"이라고 평가했다.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뛰며 큰 경험을 쌓은 황희찬은 계속 성장했다. 올림픽과 월드컵을 경험한 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에도 출전했다. 어린 나이에 월드컵, 아시안컵 등 메이저대회를 비롯한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거의 모든 주요 대회를 경험하기에 이르렀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혜택까지 받았다. 이 나이에 이런 풍부한 경험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그만큼 황희찬의 경쟁력이 한국 축구에 필요했다는 뜻이다. 그의 유니크한 스타일의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비난과 비판도 많이 받았지만 쓰러지지 않은 황희찬. 그는 지금 한국 대표팀 중심 선수로 단단히 자리를 잡았다. 황희찬은 지난해 10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 소속 세계 최고의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를 제치고 골을 넣으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국판 '루니'는 한국에서도, 유럽에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관련기사 ①손흥민, '함부르크의 신'이라 불린 사나이 ②이승우, 최연소 A매치 데뷔 기록은 못 깼지만… ③이강인, 한국 역대 최고의 '왼발' 등장 ④이재성, 최강희와 슈틸리케의 '신데렐라' ⑤황의조, '인맥왕'에서 '갓의조'로 ⑥이명주와 신진호, '황선대원군'의 두 충신 ⑦세계가 주목한 소녀, 지메시의 등장 ⑧권창훈, 올림픽 예선 최초의 '해트트릭' ⑨이정협, 동화 '군데렐라' ⑪임상협, "똥배 나온 선수는 축구장에 설 수 없다" ⑫백승호, U-20 월드컵에 미친 축구천재 2020.04.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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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에도 한국 축구 도전은 계속된다

2020년 경자년에도 한국 축구의 도전은 계속된다. 한국 축구가 올해도 끝없는 도전에 나선다. 가장 먼저 올림픽 9회 연속 본선 티켓을 노리는 김학범호를 시작으로 2월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도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바통을 이어받는 건 잠시 휴식기를 가진 벤투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3월부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남은 4경기 일정에 돌입, 최종예선 진출을 노린다.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정이 없다. 개최국 일본을 제외하고 상위 3개 팀 안에 들어야하는 김학범호는 최소 대회 준결승까지 올라야 사상 첫 올림픽 9회 연속 본선 진출의 대기록을 쓴다. 하지만 '디펜딩 챔피언'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해 이란, 중국 등 만만치 않은 팀들과 한 조에 묶여 험난한 도전을 예고하고 있다. 아직 한 번도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적 없는 여자축구는 새로 부임한 벨 감독과 함께 2월 제주도에서 본격적인 도전에 나서는데, 같은 조에 속한 아시아의 강호 북한이 참가를 포기하면서 희망이 생겼다. 아시아에 배정된 여자축구 올림픽 출전권은 개최국 일본을 포함해 3장으로, 최종예선 각 조 1, 2위 팀이 플레이오프를 치러 승리한 2개 팀이 일본과 함께 올림픽 본선에 나서게 된다. 벤투호는 2019년 치른 2차예선 4경기를 2승2무로 마치며 투르크메니스탄(승점9)에 이어 승점 8점으로 2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남은 4경기가 조 최약체인 스리랑카 원정을 제외하면 모두 홈 경기인 만큼 1위 탈환 가능성은 충분하다. 2차예선에서는 각 조 1위 8개 팀과 조 2위 중 성적이 좋은 4개국 등 12개 국가가 최종예선에 진출하는 만큼, 벤투호의 2020년 첫 번째 목표는 H조 1위 탈환이 될 예정이다. 3월 개막 예정인 K리그 역시 올 시즌이 중요한 고비가 될 예정이다. 지난 시즌 총 관중 230만 명 돌파로 지난 시즌 대비 51.3% 더 많은 관중을 경기장에 불러들이며 흥행 청신호를 켠 K리그가 2020년에도 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일단 판은 잘 깔렸다. 우승컵을 둘러싸고 얽힌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라이벌 구도에 DGB대구은행파크와 함께 폭발적인 흥행을 주도한 대구FC, 여기에 승강의 희비가 엇갈린 팀들까지 더해져 스토리가 풍성해졌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이 있다면, 지도자로 현장에서 뭉치게 된 2002 4강 신화의 주역들이 만들어낼 이야기들이다. '진공청소기' 김남일 감독이 성남 FC를, '설바우두' 설기현 감독이 경남FC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최용수 FC서울 감독,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황선홍 대전 하나시티즌(가칭) 감독까지 더해 2002년 멤버가 K리그를 누비게 됐다. 치열한 순위 싸움과 각 구단의 라이벌 관계에 더해 사령탑들의 이야깃거리까지 풍성해진 K리그의 흥행 도전도 2020년 한국 축구를 지켜보는 즐거움이 될 예정이다. 한국 축구의 도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시야를 넓혀보면, 지도자들의 아시아 무대 공략이 거센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쌀딩크' 박항서 감독이 터를 잡은 동남아에선 이미 한국인 지도자들이 대세다. 정해성 전 전남 드래곤즈 감독이 호치민시티를, 이태훈 감독이 호앙아인잘라이(HAGL) FC를 맡아 베트남 프로축구에 '축구 한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휴식을 취하던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 사령탑으로 가세했다. 중국 슈퍼리그에서 상하이 선화에 FA컵 우승을 안기며 부임 첫 해 성공 신화를 쓴 최강희 감독까지 더해 지도자들의 아시아 정복 물결이 거센 가운데, 2020년에도 더 많은 한국 감독들이 아시아 팀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새로운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1.0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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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센타' 조은지X박용우 "작품 속 연기 호흡, 너무 좋았다" (최파타)

'최파타' 조은지, 박용우가 서로의 호흡에 대해 밝혔다.26일 오후 방송된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에서는 영화 '카센타'의 주역 박용우, 조은지가 게스트로 출연했다.이날 박용우는 "조은지와 13년 전에 만난 적이 있다. 벌써 시간이 그렇게나 지났다"며 최강희 주연의 '달콤 살벌한 연인'을 함께 했었다"고 밝혔다. 조은지는 "당시엔 워낙 하늘 같은 선배님이라 다가가기 어려웠다. 이번엔 부부로 만났는데, 호흡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이에 박용우도 "나 스스로도 워낙 조은지의 팬이다 보니 호흡을 맞추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조은지가 자존감이 굉장히 높다는 게 큰 매력이다. 이번 촬영을 통해 조은지가 얼마나 훌륭한 배우인지 다시금 깨달았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한편, 두 사람이 주연을 맡은 영화 '카센타'는 지난해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빵꾸'라는 제목으로 첫 선을 보인 작품으로, 파리 날리는 국도변 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재구(박용우)와 순영(조은지)이 돈을 벌기 위해 계획적으로 도로에 못을 박고, 차를 수리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블랙코미디다. 오는 27일 개봉.홍신익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19.11.2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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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발표] 김신욱, 中 상하이 선화 이적

전북 현대가 김신욱(31)의 이적을 공식 발표했다.전북은 9일 "김신욱이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선화로 이적한다"고 발표했다. 이적 조건에 대해서는 양측 합의 하에 공개 하지 않기로 했으나 이적료 70억원, 연봉 50억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은 "최강희 감독의 적극적인 러브콜과 선수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이적에 합의했다"며 "빠른 시일 내에 김신욱의 대체 공격자원을 물색해 팀의 전력 누수가 없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덧붙였다.한편 최강희 감독의 부름 받고 중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김신욱은 “갑작스러운 결정으로 팬 분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떠나게 돼 죄송하다”며 “항상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전북 팬 분들이 보내주셨던 열정과 성원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전북 유니폼을 입은 김신욱은 그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2017, 2018 K리그 2연패의 주역으로 맹활약한 바 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사진 및 영상=전북 현대 제공 2019.07.0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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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예고' K리그1, 핵심은 팬을 위한 경기 '빠른 템포'

K리그에 '봄'이 찾아온 듯하다.지난 1일부터 3일까지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19' 1라운드가 진행됐다. 유료 관중은 6경기에서 총 7만9355명이 들어찼다. 경기당 평균 1만3226명이 입장했다. 지난 시즌 K리그1 1라운드에서 총 5만4854명, 경기당 평균 9142명이 입장한 데 비해 무려 44.7% 증가한 수치다.'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와 FA컵 우승팀 대구 FC의 공식 개막전이 열린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2만1250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지난해 공식 관중 집계 방식이 유료 관중 기준으로 변경된 뒤 전북이 기록한 최다 관중이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제주 유나이티드가 격돌한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도 사상 최다인 1만8541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2012년 인천축구전용경기장 개장 이래 최다 관중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도 FC 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1만5525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채웠다. 미세먼지로 열악한 날씨 속에서도 K리그1의 열기는 뜨거웠다.물론 K리그1의 흥행 여부를 1라운드만으로 결정 지을 순 없다. 앞으로 열기를 이어 갈 수도, 하락세를 탈 가능성도 존재한다. 하지만 열기가 더욱 뜨거워질 수 있는 희망이 K리그1을 뒤덮고 있다. 많은 이유가 있다. 절대 최강 전북의 변화. 최강희 감독이 떠나고 조세 모라이스 감독 체제로 바뀐 전북의 새로운 모습에 K리그 전체가 주목하고 있다. 또 전북 독주가 아닌 강력한 대항마 울산 현대의 등장도 빼놓을 수 없다. 도약을 노리는 두 흥행 구단 서울과 수원 삼성. 시민 구단의 역사가 되고자 하는 경남 FC의 또 다른 도전 등 새로운 재밋거리가 수두룩하다. 여기에 수준급 외국인 선수의 합류가 불을 붙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된 조던 머치(경남)가 대표적이다. 또 개막전에는 나오지 못했지만 세리비아리그 득점왕 출신 알렉산다르 페시치(서울) 베트남 신화의 주역 응우옌콩푸엉(인천) 등에게 시선이 집중된다. 이들이 K리그1에 더욱 적응하고, 진정한 경기력을 선보인다면 K리그1은 더욱 뜨거워질 수 있다.많은 이유 중 핵심은 K리그1 클럽 전체적으로 달라진 경기력이다. 조금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K리그1 지도자들의 경기 방식이다. 지난 시즌에는 지루한 경기가 주를 이루는 경우가 많았다. 1강 전북을 제외하고는 수비에 초점을 맞췄고, 승점을 위해 소극적인 경기를 펼치는 경기를 자주 볼 수 있었다. K리그 팬들이 등을 돌릴 만한 경기력이었다. 올 시즌, 분명 달라졌다. 개막을 앞두고 가진 K리그1 미디어데이에서 12개 팀 감독 모두가 "K리그 팬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수비 축구가 아닌 공격 축구를 지향하겠다"고 다짐했다. 승리와 승점도 중요하지만 K리그1 지도자들은 K리그 팬들의 눈높이에 더욱 중요한 가치를 둔 것이다. 팬들이 없으면 K리그의 존재 이유가 없다. 즐거운 축구로 K리그 팬들을 만족시키겠다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이런 감독들의 의지가 개막전에 고스란히 표현됐다. 약속을 지켰다. 개막전 6경기 모두 박진감이 넘쳤다. 공격 축구로 K리그 팬들을 맞이했다. 골이 나오지 않은 경기는 단 한 경기도 없었다. 1골로 그친 경기도 없었다. 6경기 모두 2골 이상 터졌다. 총 14골이 K리그 팬들의 심장을 두드렸다.공격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자연스럽게 경기 템포가 빨라졌다. K리그 팬들이 원하는 바로 그 모습이었다. 90분 내내 숨 막히게 진행된 빠른 경기 속도에 K리그 팬들의 즐거움의 속도도 빨라졌다. 서울과 포항의 경기가 열리기 전에 만난 두 수장 역시 K리그1에서 주를 이룬 '빠른 템포'에 만족감을 내비쳤다. 이 경기는 1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다. 최용수 서울 감독과 최순호 포항 감독은 이전 1라운드 경기를 지켜봤다. 최 감독은 "확실히 올 시즌 K리그1 템포가 빨라졌다"고 평가하며 "공격적인 축구로 가야 한다. 지루한 축구가 아닌 싸우는 축구로 가야 한다. 전쟁이다.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K리그 팬도 더 많아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순호 감독 역시 "다른 팀의 경기를 봤다. 공격에서 스피드가 높아졌다. 수비는 더욱 타이트해졌다. 많은 팀들이 이렇게 하다 보니 경기에 박진감이 있다"고 설명했다.1라운드 흥행에 만족할 순 없다. 다음이 더욱 중요해졌다. K리그는 흥행을 이어 갈 수 있는 맛있는 재료를 준비해 놨다. 5일과 6일에는 한국 대표로 전북·경남·울산·대구 FC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1차전에 나선다. 5일 창원축구센터에서 경남은 산둥 루넝(중국)과 ACL 데뷔전을 치른다. 다음 날 전북이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베이징 궈안(중국)을 상대로 아시아 정상을 향한 첫발을 내디딘다. 대구는 5일 멜버른 빅토리(호주) 원정, 울산은 6일 시드니 FC(호주) 원정을 떠난다. ACL 조별리그 1차전이 끝난 뒤 다시 K리그1 2라운드가 진행된다. 오는 9일 대구는 새로운 홈구장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첫 경기를 치른다. 상대는 제주다. 또 피 끓는 전쟁을 펼치는 전북과 수원의 경기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오는 10일에는 올 시즌 1부리그로 승격한 K리그 최고 명가 성남 FC와 서울이 격돌한다. 서울은 페시치가 출격을 예고해, 이 경기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빠른 템포' 역시 계속될 전망이다. 최용재 기자 2019.03.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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