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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김종문 진심합심] 서울시리즈 감상문 : 주인공의 자격, 야구경기 이상의 장르

'나는 가장 행복한 사람 (I’m the happiest person)'이란 박찬호의 코멘트를 보는 순간 기분이 묘했습니다. 이어진 그의 시구에 가슴 뭉클해졌습니다. 뉴욕 양키스의 전설, 루 게릭의 그 유명한 은퇴식 연설의 한 대목이 겹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사람 (the luckiest man)'.그렇습니다. 그는 행복했고, 운도 좋았습니다. 1994년, 그의 메이저리그에 데뷔한지 올해로 30주년입니다. 강산이 변한다는 그 시간이 흘러 박찬호의 바통을 이어받은 다음 세대는 빅리그 중심선수 대접을 받고 있음을 우리는 이번에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박찬호가 심은 나무가 튼튼하게 자랐구나"라는 그의 말처럼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를 지켜보는 박찬호에겐 뿌듯함과 자부심이 느껴집니다.30년 전 박찬호 선수는 아시아 선수 한 명도 없는 현실에서 온갖 차별과 싸우며 버텼습니다.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박 선수 어머니가 선물한, 그래서 그가 가장 아끼던 양복이 라커룸에 걸려 있었는데 누군가 가위로 잘라버린 사건입니다. 신인 선수에 대한 클럽 하우스 선배들의 짓궂은 신고식이었습니다. 당시 원정 경기였는데 박 선수는 구단 버스 탑승을 거부하며 한바탕 소동을 벌였습니다. 미 스포츠 미디어 '디 애슬레틱'은 최근 서울시리즈에 맞춰 박 선수의 도전을 조명한'‘서울의 대부(godfather)'란 기사에서 그때 해프닝을 전합니다. "지금 돌아보면 잘한 게 아니었다. 이제는 그런 일은 생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란 당시 동료, 에릭 캐로스의 코멘트도 실렸습니다.박찬호의 빅리그 초기엔 야구에만 집중하기 힘들었습니다. 선입견과 무시, 시샘 속에서 꺾이지 않은 결과는 한-미 야구 역사에 선명히 새겨집니다. 그 결과가 이번 서울시리즈라고 할까요. 사실 이번 시리즈는 일본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까지 등장하는 세계적인 빅 이벤트여서 시구자에 대한 다양한 주문이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 쏟아졌다 합니다. 그러나 박찬호의 시구는 일찌감치 결정됐고 흔들림 없이 준비됐습니다. 데뷔 30주년이란 시점에 빅리그 공식 개막전 문을 여는 시구의 영예까지. 기막힌 타이밍이 맞아 떨어진 박찬호는 행운아가 맞습니다.김하성 선수도 '아시아 선수는 내야수로는 성공 못한다'는 그들의 의심을 깨며 한국 야구의 도전기를 성공적으로 이어 받습니다. 이번 시리즈 기간 팀 동료들을 서울의 식당으로 초대하고, 한복 도포 스타일의 노란색 변형 운동 자켓을 선물하는 등 그의 존재감은 손님의 그것이 아니라 주인공 그 자체였습니다. 그걸 지켜보는 우리도 자랑스럽고 행복합니다.서울시리즈가 미국 야구의 세계화 일환이자 미국 문화의 확장판이 될 것이라는 걱정이 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기우였습니다. 한국을 찾은 빅리거들은 초대받은 손님의 예를 갖춰 우리가 즐기는 방식과 문화를 따라 호흡하며 느끼고 갔습니다. 우리 역시 배우고 자극받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리딩하는 부분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시스템 등)을 전파하는 자신감도 발휘합니다. 어떻습니까, 우리의 주인공 자격 충분하지 않습니까.이 과정에서 야구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해 봅니다. 야구가 서울시리즈를 통해 단순히 경기의 차원을 넘어 스포츠 스타의 사회적 책임과 이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아우르는 문화적 장르로서 가치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이태일 스포티즌 부사장은 "레전드와 레거시를 어떻게 대접하는지 실감나게 보여준 사례"라고 말합니다. 시즌 앞두고 한창 예민할 수 있는 시점, 장거리 여행과 시차에 따른 피로 등 불편할 수 있는 여러 이슈와 우려를 뒤로 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는 선수들과 그들의 가족, 이를 뒷받침 하는 구단과 리그의 모습에 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솔직히 멋있었습니다. 미국 야구가 그렇다는 차원이 아닙니다. 우리의 야구 현장이 승부와 경기력 관리에 매몰돼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소홀한 불균형을 자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저 역시 반성합니다. 프로 레벨에 걸맞게 세상에 이기고 지는 것 이상의 매력을 내놓아야 할 때라는 걸 느낍니다. 서울시리즈는 그렇기 때문에 강력한 자석처럼 각계 유명인을 고척돔으로 끌어 모았습니다. 한국 야구가 더 멋지게 바뀌어야 합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3.25 07:30
프로야구

[IS 피플]‘야구천재’ 최정, 믿음으로 살아났다

현역 최고의 홈런 타자 최정(36·SSG 랜더스)의 대포가 재가동되고 있다. 최정은 올 시즌 초 부진을 겪었다. 4월 14일 0.457로 출발했던 타율이 5월 24일 기준으로 0.262까지 떨어졌다. 5월 타율이 0.207에 불과했다. 부상도 그의 페이스를 떨어뜨렸다. 지난 2일 인천 KT 위즈전에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에게 사구를 맞은 그는 6일간 쉰 뒤에야 타석에 복귀했다. 최정은 최근 조금씩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주 5경기에 나서 OPS(출루율+장타율) 1.533을 기록했다. 소크라테스 브리토(KIA 타이거즈)에 이은 KBO리그 2위 기록이다. 안타 2개가 모두 홈런이었다. 볼넷은 6개. 지난 10일, 11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서 이틀 연속 대포를 쏘아 올리며 시즌 9홈런을 마크했다. 팀은 빈공에 시달렸지만, 최정은 흔들리지 않고 중심 타자답게 자신의 페이스대로 타격했다. 개인 성적도 준수하다. 홈런 1위를 독주하는 박병호(17개·KT)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13일 기준으로 OPS 0.859(리그 10위) wRC+(조정 득점 생산력·스포츠투아이 기준. 100을 리그 평균으로 계산) 146.4(리그 8위)로 활약 중이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올 시즌 21홈런을 쳐낸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는 지금까지 20홈런 이상 시즌을 10번 만들었다. 최정은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동안 타격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예전에 좋았을 때 타격 영상을 찾아보며 마인드 컨트롤을 했던 게 복귀 후 2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 데 큰 도움이 된 듯하다"며 "타석마다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내 스윙을 100%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어 스트레스를 덜 받고 있다. 이 느낌을 계속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정은 현역 최고의 레전드로 꼽힌다. 통산 홈런이 412개에 달한다. 데뷔 2년 차인 2006년 12홈런을 시작으로 지난해 35홈런까지 1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이어가고 있다. 장종훈(1988~2002)과 양준혁(1993~2007)의 15시즌 연속을 넘어 리그에서 최정만 보유하고 있는 기록이다. 올 시즌 아치 한 개만 더 추가하면 자신의 기록을 17년으로 경신한다. 어린 시절 '소년 장사'라고 불렸던 그를 이제 팬들은 '야천(야구천재)'이라 부르며 응원한다. 최정이 잠시 부진해도 지도자들은 별다른 조언을 하지 않는다. 이진영 SSG 타격 코치는 “부상 때문에 최근 경기에 나가지 못해 타격감이 떨어졌을 뿐이었다. 최정은 생각이 많은 선수다. 나한테도 '이렇게 치면 어떨까요, 저렇게 치면 어떨까요' 물어본다”며 “그럴 때마다 '400홈런 넘게 친 사람이 새로운 것을 하려고 생각하지 마라'고 한다. 최정은 타격감만 신경 쓰면 되는 선수”라며 웃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최정의 해결 능력에 엄지를 세웠다. 김 감독은 “최정은 정말 필요한 순간에 홈런을 쳐주는 선수다. 중심선수답게 지난주에도 중요할 때 홈런 두 개로 팀에 큰 도움을 줬다”라고 했다. 그는 “하나만 더 치면 17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다. 참 대단한 선수"라며 "내가 선수 때부터 코치, 감독을 거치면서 최정을 지켜봐 왔다. 한결같은 선수다. 야구에 대한 노력과 연구하는 자세가 어렸을 때나 지금이나 똑같다. 곧 세울 대기록을 미리 축하해주고 싶다”고 칭찬을 전했다. 차승윤 기자 2022.06.14 11:56
야구

前 일본 국가대표 1루수 나카타... 동료 폭행으로 근신 징계

전 일본 국가대표 1루수 나카타 쇼(32·니혼햄)가 동료를 폭행한 것이 적발되면서 자택 근신 조치를 받았다. 일본 ‘닛칸 스포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니혼햄은 11일(한국시간) “나카타가 계약서 제 17조 모범행위를 위반해 구단 자체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나카타가 위반한 통일선수계약서 제17 모범행위 항목은 야구 선수로서 근면 성실한 행동, 최선의 건강 유지, 일본 프로야구 협약 및 제반 규정과 구단 내 규칙 준수, 개인행동과 페어플레이, 스포츠맨십에서 국민의 모범이 되도록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위반한 나카타는 징계에 따라 자택 근신 중인 나카타는 당분간 1군과 2군 어디에서든 프로 경기에서 뛸 수 없다. 닛칸 스포츠에 따르면 나카타는 지난 4일 열렸던 요코하마와의 연습경기가 시작되기 전 동료를 폭행했다. 구단은 현재 나카타 본인 및 피해자 및 주변 선수, 스태프 등을 통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구단은 “피해자가 선처를 원하고 나카타도 깊이 반성 중이지만 계약 위반에 따라 자체 징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구단 측도 즉각 사과문을 발표했다. 가와무라 고지 니혼햄 대표이사 겸 구단주 대행은 사과문을 통해 “폭력은 어떤 사회에서든 절대 허용되지 않는다. 하물며 나카타는 구단의 중심선수이자 얼굴이며 모든 선수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 존재다”라며 “나카타가 한 행동은 프로야구가 청소년을 육성하고 꿈을 주는 엔터테인먼트라는 점에 대한 신뢰를 현저하게 손상시켰다”라고 전했다. 가와무라 사장은 이어 “폭력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는 점을 구단 관계자들에게 철저히 상기시키고 선수 교육과 지도를 통해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향후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나카타는 니혼햄의 중심 타자이자 국가 대표로 여러 번 출장했던 스타 선수다. 2008 신인 드래프트에서 4개 구단에 1순위로 지명받은 후 추첨으로 니혼햄에 1억엔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했다. 이후 재능이 꽃피면서 통산 261홈런 950타점의 강타자로 거듭났다. 2011시즌부터 8년 연속 올스타 선정을 시작으로 2014, 2016, 2020시즌 타점왕,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 연속 베스트 나인, 2015, 2016시즌 골든 글러브, 2016년 퍼시픽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뛰어난 리그 성적을 바탕으로 2013 WBC, 2014 NPB-MLB 올스타, 2015 프리미어12, 2017 WBC에 국가대표로도 출전했다. 반면 올 시즌엔 부진하다. 타율 0.193, 4홈런 13타점에 불과하다. 여기에 사고까지 터지자 구단이 엄정한 대응으로 즉각 진화에 나섰다. 한편 이번 사건이 공개됨에 따라 과거 선수단 내에서 물의를 빚었던 나카타의 행동도 다시 수면 위에 올랐다. 닛칸 스포츠에 따르면 나카타는 과거 패전 경기에서 무안타를 기록한 후 선배와 몸싸움을 벌였고 연장전 득점권 기회 때 삼진을 당하자 승패가 정해지기도 전에 먼저 퇴근 준비를 하는 등 팀 내에서 문제를 여러 번 일으킨 바 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8.11 17:03
야구

"중심선수로 충분히 평가하고 있다"…관심 쏠린 나성범의 '연봉'

NC가 만만치 않은 오프시즌 숙제에 직면했다. 바로 2021시즌 나성범(32)의 연봉 계약이다. 올겨울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시도했던 나성범은 고배를 마셨다.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마감 시간인 10일 오전 7시(한국시간)까지 MLB 어떤 구단과도 계약하지 못했다. NC 잔류가 확정된 나성범은 11일 귀국했다. 이어 창원으로 이동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2주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김종문 NC 단장은 "이제 연봉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 통화로 하기에는 금액이 많다"며 "통화로 교감은 가능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얼굴 보고 (협상) 하는 게 맞다"고 얘기했다. 나성범의 연봉 계약은 인상이 기본이다. 관건은 '인상 폭'이다. 나성범은 지난해 정규시즌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4, 34홈런, 112타점을 기록했다. 팀 내 홈런 1위, 타점 2위. 결승타(20개)는 KBO리그 전체 1위였다. 한국시리즈(KS)에서도 그의 활약은 이어졌다. KS 6경기 타율이 0.458(24타수 11안타)로 5할에 육박했다. 해결사 본능을 앞세워 통합우승에 공을 세웠다. 개인 성적과 팀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예비 FA(자유계약선수)'라는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나성범은 2021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면 FA 자격(대졸 8년)을 충족한다. '예비 FA'는 보통 해당 시즌 연봉 계약 때 프리미엄을 받는다. 타 구단으로 이적할 경우 발생하는 보상금을 고려해 원소속구단에서 연봉을 높게 책정하는 경향이 있다. 나성범은 FA 시장에 나오면 꽤 많은 구단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자원이다. NC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나성범은 1년 전 연봉이 삭감됐다. 프로 입단 후 처음 겪는 일이었다. 2019시즌 무릎 부상 영향으로 23경기밖에 뛰지 못한 게 이유였다. 전년 대비 5000만원 깎인 5억원에 사인했다. 당시 NC와 나성범은 삭감 폭을 두고 합의점을 찾는 데 꽤 긴 시간이 필요했다. 반면 2012년 신인 드래프트 '입단 동기' 박민우가 연봉 대박을 터트려 대조를 이뤘다. 박민우는 1억4000만원 인상(36.8%)된 5억2000만원에 사인, 단숨에 나성범을 밀어내고 팀 내 연봉 3위(1위 양의지·20억원)로 올라섰다. 데뷔 후 줄곧 박민우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았던 나성범으로선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결과였다. 일간스포츠 취재 결과, 박민우는 아직 연봉 계약서에 사인하지 않았다. 주전 2루수로 팀 통합우승에 기여한 박민우는 연봉 인상 대상이다. 나성범과 마찬가지로 인상 폭에 관심이 쏠린다. 나성범의 계약을 자신의 연봉 협상에 지렛대로 삼을 수 있다. 만약 박민우의 계약이 먼저 완료되면 거꾸로 나성범이 협상에 참고할 여지가 충분하다. NC로서는 연봉이 비슷한 두 선수의 합의점을 동시에 찾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연봉 경쟁'을 합리적으로 풀어낼 지혜가 필요하다.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했을 때 나성범은 대폭 인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얼마를 올리느냐'를 두고 구단과 치열한 샅바 싸움이 예상된다. 김종문 단장은 "팀의 중심선수로 충분히 평가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1.13 06:01
야구

투타의 핵 떠나는 두산…아무리 화수분 야구라도 괜찮을까

에이스 린드블럼에 이어 4번 타자 김재환까지 떠날 채비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팀의 중심선수를 연달아 잃게 될 처지다. 두산은 4일 조쉬 린드블럼(32)의 보류권을 포기했다고 발표했다. 린드블럼은 지난해 20승을 거둔 두산의 에이스이자, 2019 KBO리그 최우수선수(MVP)다. 보류권 포기에 따라 린드블럼은 어느 팀과도 계약할 수 있다. 현재 행선지로는 메이저리그(MLB) 구단이 유력하다. MLB닷컴의 존 모로시는 8일 “휴스턴이 린드블럼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 밖에도 디트로이트, LA 에인절스, 토론토 등이 린드블럼의 행선지로 꼽힌다. 올해 애리조나에서 활약한 메릴 켈리처럼 다년계약 가능성도 있다. 두산은 그다음 날인 5일 외야수 김재환(31)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MVP 김재환은 최근 네 시즌 동안 홈런 131개를 쳤다. 김재환은 지난달 2019 프리미어12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해 자유계약선수(FA) 등록일수 60일(준우승 및 올림픽 본선행 포인트)을 추가해 포스팅 자격을 얻었다. 린드블럼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지만, 김재환은 두산도 놀랄 만큼 예상 밖의 일이다. 김재환 에이전트는 “오랫동안 준비했다”며 계약 성사를 자신했다. 김재환까지 미국에 갈 경우 두산은 투타 핵심선수가 동시에 빠진다. 두산의 별명은 ‘화수분’이다. 잘 짜인 육성 시스템을 통해 매년 좋은 선수를 배출했다. 프로야구 초창기인 1983년 가장 먼저 2군을 만든 팀답게 젊은 선수를 잘 키운다. 거액을 써 영입한 선수는 장원준뿐이지만, 최근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라 세 번 우승했다. 특히 2010년대 이후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이 하나씩 빠져나갔는데도, 강한 전력을 유지했다. 2014년엔 최준석과 이종욱, 손시헌이 동시에 빠져나갔지만, 오재일, 정수빈, 김재호가 빈자리를 메웠다. 2015년엔 김현수가 미국에 갔지만, 박건우와 김재환이 대체자 역할을 했다. 이원석, 민병헌도 FA가 된 뒤 팀을 떠났으나, 별로 티가 나지 않았다. 2018시즌 뒤 NC로 이적한 양의지의 공백마저 박세혁이 잘 메웠다. 그렇다고 해도 장기적으로는 ‘엑소더스’가 두산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2020년) 시즌 뒤엔 많은 선수가 FA 자격을 얻는다. 이용찬, 유희관(이상 투수), 김재호, 허경민, 최주환(이상 내야수), 정수빈(외야수) 등이다. 모두 팀의 핵심이자 다른 팀에서도 탐낼 만한 선수다. 이들을 잡기 위한 에이전시의 물밑 경쟁도 치열하다. 김태룡 두산 단장은 “두산은 선수층이 두꺼운 팀”이라며 “전력에 타격은 있겠지만, 메울 힘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다른 외국인 투수 세스 후랭코프와도 재계약하지 않은 두산은 대신 크리스 프렉센(26·미국)을 영입했다. 프렉센은 메이저리그에서 27경기(선발 11경기)에 등판해 3승 11패 평균자책점 8.07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기록은 43승 31패, 평균자책점 3.61이다. 큰 키(1m90㎝)에 최고 시속 157㎞ 빠른 공을 던져 여러 구단이 탐냈다. 4번 타자는 오재일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젊은 마운드도 두산의 희망이다. 이영하는 올 시즌 17승을 거두며, 최고의 국내파 우완투수로 발돋움했다. 함덕주, 박치국, 이형범, 최동현 등 20대 초중반 선수들도 1군에서 자리를 잡았다. 포수 박세혁은 “(주요 선수가 빠져나가는 건) 늘 있는 일이다. 우리 팀답게 헤쳐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19.12.09 08:20
축구

강원FC 공격 중심, '대관령 테베즈' 이근호 활약 돌아보기

강원FC 이근호는 팀 공격의 중심으로 활약해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근호는 2017시즌을 앞두고 강원FC에 합류했다. 이근호의 강원FC 행은 많은 축구팬들의 이목을 끌었고 강원도민의 기대감을 상승하게 했다. 많은 관심과 기대에 부응하듯 이근호는 강원FC의 중심선수로 맹활약했다. 저돌적인 돌파, 감각적인 공간침투, 지치지 않는 활동량으로 상대 수비진을 공략했다. 이근호의 무한동력과 같은 활동량은 수치로도 증명됐다. 37경기에 나서 3420분의 시간을 그라운드에서 보내 팀 내 필드플레이어 중 최다 경기 출장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지난해 기록한 35경기 출장을 넘어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출장 기록도 썼다. 이근호의 활약은 활동량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리그에서 8골 9도움을 기록해 공격적 재능을 마음껏 뽐냈다. 17개의 공격 포인트는 팀 내 최다 공격 포인트 기록이 됐고 통산 67골 40도움 기록으로 40-40클럽 가입에도 성공했다. 이근호의 막강한 화력에 힘입은 강원FC는 창단 첫 K리그 클래식 상위 스플릿 진출과 59골 기록으로 1부 리그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만들 수 있었다. 이근호는 시즌 베스트11 공격수 부문 수상으로 2017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강원FC와 완벽한 시너지 효과를 만들었던 이근호의 올 시즌 최고의 활약상을 선정했다. ◆ 시작부터 멀티 골, 3월 4일 상주 상무전 강원FC는 지난 2013년 11월 30일 이후 1191일 만에 K리그 클래식 무대에 복귀했다. 클래식 무대 첫 번째 상대는 2013년 강등의 아픔을 안겼던 상주 상무였다. 개막전 상주 원정길에 오른 강원FC는 3년 만에 돌아온 클래식 무대 승리와 강등의 아픔을 설욕하기 위해 나섰다. 강원FC는 선발 출전한 이근호와 함께 초반부터 좋은 움직임으로 상주를 압도했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강원은 후반 들어 공격을 강화했다. 공격을 몰아치기 시작한 강원FC는 후반 15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주인공은 이근호였다. 정조국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2017시즌 강원FC의 첫 골이었다. 이후 강원FC는 상주에게 실점했지만 이근호가 승리를 확정 지었다. 후반 43분 이근호는 오른쪽에서 올라온 김승용의 크로스를 정확한 헤딩으로 득점했다. 상주를 상대로 터트린 이근호의 멀티 골은 강원FC의 클래식 무대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 스스로 만든 극적인 승점획득, 6월 24일 수원 삼성전 지난 5월 7일 인천 상대 승리를 시작으로 강원FC는 파죽지세로 상대를 맞이했다. 5월 13일 대구전, 5월 20일 서울전, 5월 27일 포항전, 6월 18일 제주전까지 5경기 연속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이근호도 모든 경기에 선발 출장하며 강원FC의 연승에 힘을 보탰다. 대구를 상대로는 도움을, 서울을 상대로 득점을 기록해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상승세의 강원FC와 이근호는 6월 25일 수원 원정을 떠났다. 하지만 강원FC의 승리에 대한 기대감과는 달리 경기는 어렵게 전개됐다. 전반전에만 3번의 실점을 기록했다.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이근호는 빛났다. 전반 26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근호는 몸을 던져 슈팅을 시도했다. 이근호의 슈팅은 그대로 수원의 골문을 갈랐다. 이근호의 득점을 시작으로 강원FC는 본격적인 추격에 나섰다. 후반전 들어 상대에게 실점을 내주지 않았고 이근호는 다시 한 번 득점을 기록해 승점 획득에 한 발 더 다가섰다. 후반 32분 이근호는 임찬울이 짧게 내준 코너킥을 받아 바로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완벽한 궤적으로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근호의 두 번의 득점에 힘입은 강원FC는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득점으로 적지에서 승점 획득에 성공했다. ◆ 두 경기 연속 멀티 공격 포인트 달성, 9월 16일 전남 드래곤즈전 이근호는 지난 9월 10일 전북을 상대로 2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후반 8분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절묘한 패스로 디에고의 득점을 만들었고 후반 35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로 정조국의 득점을 만들었다. 이근호의 기세는 이어진 9월 16일 전남전에서도 계속됐다. 강원FC가 기록한 세 번의 득점 모두 기여해 2골 1도움의 기록으로 맹활약했다. 후반 17분 정승용이 날카로운 궤적의 크로스를 올렸다. 상대 골키퍼는 정승용의 크로스를 가까스로 쳐냈고 공은 이근호의 발 앞에 떨어졌다. 이근호는 어려움 없이 득점해 팀의 첫 득점을 기록했다. 이어 이근호는 정조국의 득점을 도와 추가 골을 만들었다. 후반 23분 이근호는 왼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시도했고 정조국은 정확한 헤딩으로 득점했다. 6분 만에 1골 1도움의 기록을 만든 이근호는 다시 한번 득점을 기록해 원맨쇼를 펼쳤다. 후반 38분 디에고의 슈팅이 상대 골대를 맞고 나왔고 이근호는 몸을 던지는 헤딩으로 득점했다. 2경기 연속 멀티 공격 포인트, 한 경기 2골 1도움을 기록한 이근호의 활약 속 강원FC는 상위 스플릿을 향한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다. ◆ 4-0 대승과 함께 찾아온 40-40클럽 가입, 11월 4일 FC서울전 구단 역사상 최초 상위 스플릿 진출에 성공한 강원FC는 상위 스플릿 무대 첫 승 도전에 나섰다. 제주, 전북, 수원을 상대로 분전했지만 승리의 기쁨을 맛볼 수 없었지만 강원FC의 도전은 계속됐다. 춘천 송암 스포츠 타운 주경기장으로 서울을 불러들인 강원FC는 상위 스플릿 첫 승에 나섰다.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서울을 맞이한 강원FC는 빠른 역습으로 상대 공략에 나섰다. 강원FC의 노력은 전반 종료 직전 득점으로 돌아왔다. 강원FC의 소중한 선제골은 이근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전반 44분 이근호는 왼쪽 측면에서 김승용에게 패스를 전달했고 김승용은 절묘한 궤적의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이근호의 도움 기록으로 시작된 강원FC의 공세는 후반전에도 이어졌다. 후반 31분 임찬울의 득점, 후반 39분 한국영의 득점을 더한 강원FC는 3-0으로 앞서갔다. 승리가 눈앞에 있던 상황. 이근호가 골을 더해 완벽한 마무리를 장식했다. 후반 추가시간 임찬울의 패스를 받아 깔끔하게 득점했다. 이근호의 득점으로 강원FC는 4-0 점수로 상위 스플릿 첫승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고 서울상대 첫 홈 승리, 서울 상대 무실점 승리, 올 시즌 춘천 홈경기 첫 승리 기록을 쓸 수 있었다. 팀의 기록과 함께 이근호 개인의 기록도 새롭게 썼다. 통산 67골 40도움을 달성해 40-40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최용재 기자 2017.12.06 08:33
야구

[불판토크]② '한화 선수'가 묻고 '야신'이 답하다

선수들이 일흔 넷의 노(老)감독에게 말을 먼저 붙이는 건 쉽지 않다. 김성근 감독과 함께 한 1년.궁금한 것이 많지만 물어볼 수 없는 한화 선수들을 위해 일간스포츠가 질문을 받았다.기회가 온 선수들은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김 감독은 질문을 들을 때마다 "궁금한 것이 많았나보군"이라며 웃었다. 그리고 진지하게 답변에 임했다. - 감독님은 투수 출신이신데, 펑고와 수비 등 모든 포지션을 완벽하게 소화하십니다.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조인성·포수)"그렇게 보였다니 고맙다. 나도 모든 걸 다 아는 건 아니다. 자기 직업에 관심도를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 문제가 아닐까. 강의를 할 때 이야기를 하는데, 관리에는 직접관리와 간접관리가 있다. 직접적 관리는 내가 다 하면 된다. 간접적 관리는 맡겨 놓고 하는 것이다.야구는 타격·수비 등 분야별 코치가 있다. 내가 이 친구들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못하는 부분이 있으면 지적을 해야지. 모르면 감독이 끌려다닌다. 그래서 간접적 관리가 직접적 관리보다 훨씬 힘들다.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하고. 다시 돌아가자면, 모든 분야를 할 수 있는 근본적 이유는 한 명이라도 하나 하나 다 가르치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훈련을 준비한다." - 40대에 접어들면서 체력 유지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감독님의 체력을 볼 때마다 감탄을 하는데요. 관리 비법이 무엇인가요. (박정진·투수)"40대라서 빌빌대는 건가(웃음). 30~40대 시절에는 하루에 펑고 3000~4000개를 쳤다. 몸이라는 건 육체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육체를 지배하는 건 정신이다. 정신은 곧 사명감과 책임감을 뜻한다.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면 버틸 수 있다. 감독 위치에 사명감은 팀을 우승시켜야 하고, 선수들을 만들어야 한다. 박정진은 작년에 마흔 하나 나이의 값어치를 했다. 올해도 기대가 된다." - 감독님 하루에 평균 몇 시간 주무십니까. SK시절보다 더 안주무시는 것 같습니다. (정근우·내야수)"하루에 다섯 시간 정도 자는 것 같은데. 이틀 연속 네 시간 정도 잤고. 잠들기 전 생각 속에 들어가면 막 섞인다. 하나가 들어와서 섞이면 끙끙 앓는다. 해결되는게 하나도 없다. 하나 있는데, 둘 오고. 둘 있는데 셋 오고. 그러다 잠에 늦게 든다." - 감독님 번호 38의 뜻이 궁금합니다. (이태양·투수)"인생은 '모 아니면 도' 아닌가. 꽝이거나 38광땡 이라는 뜻이다(웃음). 쉽게 설명하면 '삼삼하고, 팔팔하다'는 뜻으로 결정했다. 38번은 충암고 감독시절에 시작했다. 감독하면서 번호를 많이 바꿨다. 90번도 해보고, 76번도 달았다." - 감독님 인생에서 1순위는 무엇인가요. 제 인생의 1순위는 야구입니다. (이용규·외야수)"인생에서 1순위는 사명감이 아닐까 싶다. 야구 그 자체는 나에게 물 같은 것이다. 물은 무엇인가. 없으면 죽는다. 물은 모든 생명의 원점이다. 생명은 물 없으면 살수 없다. 내 인체는 야구가 없으면 죽는다는 뜻이다." - 감독님께서 인정하시는 선수 또는 지도자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김재영·투수)"많은데…많은 것보다 나는 욕심이 많아서 가능성이 있는 선수를 인정한다.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김태균이 지금 방망이를 치고 있는데, 잘하고 있다. 이 모습이 언제까지 갈 지 모르겠지만, 유지한다면 올해 정말 잘 할 것 같다. 김태균이 내야 플라이가 없었다. 타구가 뜨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맞는 소리가 달라졌다.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많이 나오고 있다. 앞다리도 바꾸고 있다. 계속 변하려고 한다. 인생에서 좋을 때가 있고 나쁠 때가 있지 않나. 중요한 건 얼마나 앞으로 보고 가느냐가 문제이다. 어느 정도 했다고 '됐다'하면 안된다. 프로 감독들이 다 제자들이지만, '배워야겠다'는 점이 많다. 염경엽 감독과 양상문 감독이 그랬고, 김경문 감독도 많이 바뀌었다. 같이하면서 '이런 건 배우고 싶다' 할 때가 많다." - 은퇴하시면 무엇을 하고 싶으신가. 야구라는 답변은 사양하겠다. (에스밀 로저스·투수)"야구 은퇴는 없다고 봐야 한다. 야구를 하지 않고 있을 때는 죽어있지 않을까 싶다(웃음). 야구 그만두면 갈 때가 있을까. 지금까지 현장을 떠나도 리틀을 나가고, 중·고교 학생들을 가르쳤다. 지금 심정 같으면 강의를 하는 전도사를 하고 싶다. 고양원더스 시절 (강의를) 해보니까 보람이 있었다. 야구는 인생보다 깊고, 승부가 빠르다. 일반 사람보다 빠르게 결정하고, 순간순간 매일 싸운다. 야구인은 그 속에서 사는 방법을 안다. 사회가 필요하다면, 일반 사람이 생각하지 않는 우리의 방법을 알려주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 인생을 살아오시면서 야구를 제외한 가장 잘 한 선택과 후회가 남는 선택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정현석·외야수)"한국에 영구귀국을 한 것이 가장 잘 한 선택이 아닐까 싶다. 1964년 11월에 결정했는데 전환기가 됐다. 야구를 할 수 있었다는 자체가 굉장히 매력있었다. 그리고 당시 중심선수로 뛰었으니까. 1959년 재일교포 학생 선수로 한국에 왔는데 운동선수에 대한 의식이 매우 나빴다. 뭔가 바꾸고 싶었다. 후회하는 선택은 별로 없었던 같다. 나는 즉흥적인 선택을 많이 한다. 주춤하지 않는다. 감으로 움직이는 건 아니다. 즉흥적인 이유는 그 속에 헤매고 있다가 더 잃는 것이 많다. 그럴 바에는 바로 해버린다. 후회가 되는 건 아이들에게 관심이 너무 적었다는 점이다. 물론 지금 야구로 밥을 먹고 살지만.(웃음)"- 감독님 평소 취미생활이 무엇인가요. (강경학·내야수)"취미는 없다. 점점 없어지고 있다. 없어지는 건 그만큼 여유가 없다는 뜻이다. 한 분야에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여유가 없어진다고 생각한다. 캠프에 오면 갈수록 많이 보인다. '이 정도는 됐다' 이걸 내가 못한다. (마지막으로 영화를 보신 건 언제인가. 출연하신 '파울볼'은 제외해달라) 하도 오래 돼서 모르겠는데(웃음). 영화는 TV에서 많이 하잖아." - 감독님 인생 최고의 순간은 언제셨습니까. (김태균·내야수)"글쎄 언제일까. 항상 최고라는 건 가르치는 선수가 잘 될 때 최고 아닐까. 명예 이런 건 별 것 아니다. (그라운드에 연습하고 있는 차일목을 보며) 차일목이 제대로 잘라서 주자를 서너 명 아웃시키면 소름 끼친다. 홈런 치면 더 좋지. 그럴 때가 최고의 순간이다. 사람은 잠재 의식 속에 능력을 지니고 있다. 가능성을 찾아주고, 결과를 냈을 때 혼자 만족감을 얻는다. 우승은 한 순간이다. 연습은 못하는 걸 할 수 있게 만들고, 할 수 있게 됐다면 퍼센테이지를 높여야 한다.거기서 한 차례 더 성장시켜야 한다. 세 과정이 연속되어야 한다. '됐다'하는 순간에 이미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리더에게 제일 위험한 것이 무엇일 것 같은가. 리더는 조직이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야 한다. 그러나 더 어려운 건 성과에 만족하면 안된다. 다음이 무엇일까 고민해야 한다. 항상 쫓아다니고, 조이고 또 조여야 한다." 고치(일본)=유병민 기자 2016.02.05 06:00
야구

이호준과 정근우의 ‘가족과 함께하는 힐링 캠프’

야구 잘하는 두 남자는 추운 겨울을 가족과 함께 하와이에서 나기로 했다. 놀러가는 것이 아니다. 내년 시즌을 위한 훈련과 함께, 한 시즌 내내 떨어져 지내야만 했던 가족들을 위한 배려가 담긴 '힐링캠프'다. 과거 SK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호준(37·NC)과 정근우(31·한화)는 13일 가족들과 함께 하와이행 비행기에 오른다. 단순한 여행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가족들과 동행하지만, 볼 수 있는 시간은 저녁 밖에 없기 때문. 둘은 가족과 함께 지내는 시간을 철저하게 분리했다. 이른 아침부터 오후 5시까지 백사장을 뛰면서 기초 체력을 관리하고 운동 선수에게 최고의 시설을 갖춘 피트니스 센터에서 혹독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이호준은 "벌써 두 시즌째 겨울마다 하와이에서 훈련을 했다. 날씨가 따뜻해서 부상 우려가 적고, 부드러운 백사장에서 하는 러닝이 체력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 매년 겨울에는 이곳을 찾으려고 하는 이유다"고 말했다. 효과도 봤다. '베테랑' 이호준은 신생구단인 NC가 7위로 시즌을 마칠 수 있는데 힘을 보탰다. 팀의 지명타자로 활약하며 타율 0.278, 20홈런 87타점을 기록했다. 타점과 홈런은 각각 6위와 7위에 해당한다. 특히 기회에 강했다. 득점권 타율은 0.358로 전체 5위다. 김경문(55) NC 감독은 "이번 시즌 중심선수는 주장 이호준이었다. 베테랑으로서 성적과 리더십을 동시에 발휘했다"며 엄지를 치켜세우곤 했다. FA(프리에이전트) 대박을 터뜨린 정근우는 올해 1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0, 9홈런 35타점 28도루를 기록했다. 데뷔 2년째이자 풀타임 첫해인 지난 2006년(45도루) 이후 8년 연속 두자릿수 도루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할 수 없다. 정근우는 이호준과 함께 하와이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기로 약속했다. 훈련 못지않게 가족들도 챙길 수 있어서 좋다. 이호준과 정근우는 야구선수 중에서도 다복한 가정을 꾸린것으로 유명하다. 2001년 홍연실씨와 결혼한 이호준은 슬하에 아들과 딸이 있다. 정근우 역시 홍은숙 씨와 사이에서 자녀 셋을 거느린 대식구의 가장이다. 야구선수들은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이 적다. 시즌 중에는 원정경기 때문에 지방에 내려가고, 설령 홈에서 경기가 있는 날도 식구들이 모두 잠든 시간에 집에 들어간다. 특히 올 시즌을 앞두고 NC로 이적한 이호준은 가족과 따로 살아야만 했다. 그는 "비시즌마저 운동하느라 가족을 돌보지 않으면 되겠는가. (정)근우와 함께 낮에는 훈련을 하고, 저녁에는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마련하려고 한다. 식구들도 좋고 선수에게도 좋은 일석이조 힐링캠프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saltdoll@joongang.co.kr 2013.12.13 08:59
축구

‘데얀 1위 질주’ 아디다스 올인 팬타스틱 플레이어 중간 집계

축구팬이 직접 뽑는 2013 최고의 K리거, ‘아디다스 올인 팬타스틱 플레이어’는 누구일까.중간 집계 결과(11.29 10시 현재) 데얀(서울)이 1위를 달리는 가운데, 그 뒤를 김신욱(울산)이 근소한 차로 바짝 쫓고 있다.김신욱과 데얀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득점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K리그의 대표 공격수로, 팬들로부터도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밖에 서울의 주장 하대성, 울산의 수문장 김승규, 프로 2년차에 팀의 중심선수로 성장한 이명주(포항)가 상위권에 랭크됐다.투표는 12월 1일 밤 12시까지 계속되며, K리그 홈페이지(www.kleague.com)와 공식 페이스북(www.facebook.com/withkleague) 트위터(@kleague), ‘오늘의 K리그’ 공식 페이스북(www.facebook.com/todaykleague) 등에서 1인 1회 참여할 수 있다. 투표 대상은 K리그 클래식(1부)과 챌린지(2부)에 등록된 선수 모두를 후보로 하며, 자신이 추천하는 K리그 선수를 2순위까지 총 2명을 적어 응모하면 된다.투표 참여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아디다스 삼바 컬렉션(4명, 아디다스 4 Silos 축구화 각 1족), EA SPORTS FIFA 14(30명, PC용), 12월 3일 열리는 대망의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 초청장(40명, 1인 2매)을 선물한다. 당첨자는 12월 2일 K리그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통해 공지한다.제정 첫해인 2009년과 2011년에는 K리그 MVP와 베스트일레븐(FW부문)을 차지한 이동국(전북현대)이 팬이 뽑은 최고의 선수에도 올라 겹경사를 누렸고, 2010년에는 제주 유나이티드 소속이던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베스트일레븐(MF부문), 리그 도움왕과 함께 팬타스틱 플레이어에 뽑혀 실력과 인기를 모두 검증받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우승팀 FC서울의 데얀이 MVP, 베스트11(FW부문), 득점왕과 함께 팬타스틱 플레이어에 뽑히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한편 ‘아디다스 올인 팬타스틱 플레이어’는 12월 3일 오후 4시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리는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발표되며, 아디다스가 후원하는 500만원 상당의 아디다스 용품과 트로피가 주어진다.J스포츠팀◇아디다스 팬타스틱 플레이어 중간 집계 결과 (29일 오전 10시 현재)1위 데얀 (FC서울·1817점) 2위 김신욱 (울산현대·1680점) 3위 하대성 (FC서울·1173점)4위 김승규 (울산현대·379점)5위 이명주 (포항스틸러스·363점)※집계방식 : (1순위 득표수X2점) + (2순위 득표수X1점) 2013.11.29 11:36
야구

깨어나는 거포 최진행 “어중간한 스윙은 하지 말아야죠”

"어중간한 스윙은 하지 말아야죠." 최진행(28·한화)은 올시즌 목표를 '자기 스윙으로 하는 것'으로 잡았다. 지난해 정확도를 끌어올리려다 타율도 떨어지고 장타마저 줄어든 뼈아픈 경험 때문이었다. 최진행이 연이은 홈런을 터트리며 자신의 다짐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한화 타선의 올시즌 문제점은 장타력이다. 26일 현재 팀홈런 21개로 최하위. 1위 넥센(53개)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지난해 같은 기간(62경기)에서 34개로 5위에 올랐던 것과 비교해도 확실히 홈런 숫자가 줄어들었다. 대전구장을 뒤로 민 것도 한 가지 이유였다. 하지만 김태완-김태균-최진행의 중심타선이 4월까지 합작 홈런 3개에 그친 것이 결정적이었다. 특히 슬로스타터인 최진행은 4월까지 타율 0.213, 홈런 0에 머물렀다.그러나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최진행의 방망이가 살아났다. 5월에 3개의 홈런을 뽑아낸 최진행은 6월 들어 4개를 몰아치고 있다. 특히 무릎 부상으로 55타석 밖에 들어서지 못한 상태에서 때려냈다는 점이 더욱 의미 있다. 26일 대전 삼성전에서도 0-0인 4회말 밴덴헐크의 148㎞ 직구를 잡아당겨 결승 솔로포를 때려냈다. 대전구장 관중석까지 넘긴 장외홈런. 최진행다운 호쾌한 스윙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2010년(31홈런) 이후 3년만에 20홈런을 돌파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진이 늘어나고, 볼넷이 줄어들긴 했지만 팀의 득점력 상승 효과는 충분히 가져왔다. 2할대 초반이던 시즌 타율도 어느덧 3할 언저리(0.296)까지 올라갔다. 최진행은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하체 밸런스를 잡은 게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최진행은 올시즌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오른 무릎이 좋지 않다. 스프링캠프에서도 무릎 통증 때문에 페이스를 최대한 천천히 끌어올렸다. 올시즌이 끝나면 수술을 받을 정도라 지명타자로 나서거나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될 때도 있다. 그럼에도 수비나 주루를 할 때는 전력 질주를 하고 있다. 김성한 한화 수석코치도 "대단한 정신력"이라고 말할 정도다. 그럼에도 '무릎이 어떠냐'고 물어보면 돌아오는 대답은 언제나 같다. "괜찮아요." 팀의 중심선수다운 책임감이 최진행을 이끌고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13.06.27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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