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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강백호-2번 로하스, '올드스쿨' 편견 지우는 '강철 매직' [IS 피플]

'강한 2번 타자' 전략은 뛰어난 타자를 중심타선(3~5번)이 아닌 2번 타순에 전진 배치하는 결단이다. 강타자에게 한 번이라도 더 많은 기회를 주겠다는 의도다. 최근에는 핵심 타자를 아예 1번으로 기용하는 전략도 등장했다. 지난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우승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무키 베츠와 오타니 쇼헤이를 1번에 번갈아 배치하며 효과를 봤다. 필라델피아 필리스도 홈런타자 카일 슈와버를 전진 배치했다. 발이 빠르고 선구안도 뛰어난 타자가 도맡았던 1번 타자의 역할론이 희석되는 추세다. 2020년대 들어 KBO리그 팀들도 '강한 2번 타자' 이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 어떤 팀보다도 이를 더 공격적으로 활용하는 팀이 있다. 올 시즌 강백호(26)와 멜 로하스 주니어(35)를 테이블 세터로 배치하려는 KT 위즈다. 이미 KT는 지난해 로하스를 1번에 배치하며 효과를 봤다. '강한 타자가 더 많은 타석에 나서 득점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을 이강철 KT 감독이 적극적으로 수용한 결과다. 로하스는 지난해 1번 타자로 나서 타율 0.344, 출루율 0.417을 기록했다. 이는 리그 1번 타자 중 타율 1위, 출루율 1위에 해당한다. 그뿐 아니라 장타율 0.624(1위) 64타점(1위) 등 해결사 역할도 탁월하게 해냈다. "1번 타자는 경기 시작할 때만 1번일 뿐, 하위 타선과 연계되면 또 한 명의 중심타자가 될 수 있다"는 이강철 감독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올해는 강백호까지 테이블세터에 합류, 상대에게 더 강한 압박을 줄 전망이다. 강백호는 지난해 KT 타자들 중 두 번째로 높은 출루율(0.360)을 기록한 바 있다. 높은 출루율이 덕목인 리드오프로 적격인 셈이다. 단순히 새 이론을 보고 내린 결정은 아니다. 팀의 현실도 함께 고려했다. KT는 인플레이 타구가 많은 허경민을 3번 타순에 배치하고, 장성우·문상철·오재일 등 장타자를 뒤에 배치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어 배정대·김민혁·김상수 등 출루율이 좋은 타자들이 하위 타선에서 득점 기회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KT에 발 빠른 타자들이 적다는 점도 '강한 1·2번'을 구상하게 된 요인이다. 이런 파격적 결정은 이강철 감독의 과감성으로부터 나왔다. 올해 만 59세인 이 감독은 '올드스쿨'로 보이지만, 지휘 스타일은 그렇지 않다. 선수들과 수평적으로 소통하면서 세이버메트릭스 등 현대 야구 이론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지난해 로하스를 1번 배치한 점도 그렇지만, 포수 프레이밍의 의존도가 낮아진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 도입에 따라 강백호를 전격적으로 포수로 기용한 것도 이 감독이다. 시즌 초 구상이 어그러져도 이강철 감독은 빠르고 과감한 대안을 내놓는 데 탁월하다. 경험이 쌓일수록 지도자들은 자신의 철학을 고집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은 2019년 부임 후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KT를 강팀으로 만들었다. 올해 그가 준비하는 카드는 강백호-로하스로 구성된 테이블 세터는 KT의 새로운 컬러가 될 전망이다.윤승재 기자 2025.03.05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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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뱅뱅' 박병호 효과, 삼성은 더 이상 좌투수·라팍이 두렵지 않다 [IS 포커스]

"박병호 영입이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다."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의 예상은 적중했다. 고작 4경기뿐이지만, '우타 거포' 박병호(38)의 영입 이후 삼성의 좌투수 상대 전적이 확 달라졌다. 4경기 동안 삼성 타선의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은 0.338(65타수 22안타). 이는 같은 기간 리그 10개 팀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타율뿐 아니라 영양가도 높다. 홈런을 6개나 때려냈고, 타점을 13개나 뽑아냈다. 장타율은 자그마치 0.662다. 좌투수 상대 뽑아낸 루타만 43루타. 모두 리그 1위다. 28일 밤 박병호를 트레이드로 영입하기 전까지 삼성은 유독 좌타자에 약했다. 타율 0.247(522타수 129안타)로 리그 9위에 머물렀고, 홈런도 11개로 리그에서 세 번째로 적었다. 타점 9위(63개), 장타율 7위(0.356)로 세부 지표가 좋지 않았다. 이전까지 삼성엔 우타 거포가 귀했다. 포수 강민호와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이 있지만, 5월 들어 타격 부진에 빠져 있었고, 올 시즌 부활한 이성규도 마찬가지였다. 이재현은 거포보단 컨택형 타자에 더 가까웠다. 확실한 우타 해결사가 없었다. 하지만 박병호 영입 후 삼성이 확 달라졌다. 그리고 그 지분의 절반 이상을 박병호가 갖고 있다. 박병호는 이적 후 4경기에서 타율 0.429(14타수 6안타) 3홈런 7타점을 쓸어 담았다. 좌투수 상대로는 6타수 3안타를 때려냈고, 홈런 3개와 7타점을 모두 좌투수 상대로 때려냈다. 박병호가 힘을 내자 다른 우타자들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중심타자들의 부담이 줄어들었고, 타순 조정의 효과도 빛을 발했다. 이성규는 4경기에서 타율 0.533(15타수 8안타) 2홈런 5타점을 기록했고, 부진했던 맥키넌도 2번으로 타순을 옮겨 타율 0.375(16타수 6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5월 중순까지 2할대 중반 타율에 머물렀던 강민호도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450으로 펄펄 날고 있다. 박병호 영입 효과는 또 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의 '홈런 마진'이다. 라팍은 리그 대표적인 타자친화구장이지만, 삼성은 이 경기장을 홈으로 쓰고도 홈런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해 53개의 홈런을 때려내는 동안 63개의 홈런을 맞은 삼성(홈런 마진 -10)은 2022년에도 홈런 마진이 -19(60홈런 79피홈런)에 달할 정도로 좋지 않았다. 올 시즌은 조금 선방하고 있지만, 5월 28일까지 홈런 마진은 +1(33홈런 32피홈런)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 기록도 박병호가 오고나서 확 달라졌다. 지난 4경기에서 투수들이 4개의 홈런을 내주는 동안 타자들이 8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라팍과 상성이 좋은 박병호가 가세하면서 삼성 타자들은 더 이상 라팍이 두렵지 않다.삼성이 '왼손 거포' 오재일을 내주면서까지 박병호를 영입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우리 팀에 좌타자들이 많아서 상대가 (좌타자에게 강한) 왼손 선발 투수들을 많이 내보낸다. 우타자가 필요했는데 박병호가 오면서 (고민이) 어느 정도 해결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리고 그 기대가 성적으로 드러나면서 삼성도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윤승재 기자 2024.06.02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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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해줘야 할 때" 돌아온 오재일, 1734일 만의 3루타로 '기선제압' [IS 창원]

'돌아온'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오재일이 이적 첫 '3루타'를 신고하며 부활의 날갯짓을 켰다. 오재일은 1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 6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첫 타석부터 3루타에 득점까지 기록하며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타석에 들어선 오재일은 상대 선발 이재학의 4구 낮은 체인지업을 퍼올려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쳐냈다. 열심히 쫓아간 우익수 손아섭의 키를 넘긴 타구로, 2루로 달리던 오재일은 포구에 실패한 모습을 보고 3루까지 내달려 3루타로 연결했다. 삼성 구단에 따르면, 이날 3루타는 오재일의 '삼성 첫 3루타'였다. 오재일의 최근 3루타 기록은 두산 베어스 시절이었던 2019년 8월 1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으로, 1734일 만에 3루타를 뽑아냈다. 통산 3루타도 6개뿐이었는데, 이날 7번째 3루타를 기록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이날 37일 만에 1군에 복귀한 그를 두고 박진만 감독은 "이제는 해줘야 할 때"라며 그의 활약을 경기 전 기대한 바 있다. 오재일은 지난 4월 5일 KIA 타이거즈전을 끝으로 1군에서 말소된 뒤, 2군에서 타격감을 점검하고 이날 1군에 복귀했다. 말소 전 오재일의 1군 성적은 11경기 타율 0.167, 1홈런, 3타점으로 중심타자 다운 모습을 보이진 못했다. 2군에서도 17경기 타율 0.174, 1홈런, 5타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전날(11일) 두산 베어스와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서 2안타, 1볼넷을 기록하면서 박진만 삼성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박 감독은 "이제 타격 페이스가 올라오는 것 같아서 1군에 등록했다. 팀 타격 페이스가 전반적으로 떨어졌는데, 오재일이 이제 해줄 거라고 믿는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오재일은 첫 타석부터 3루타를 만들어내며 기대에 부응했다. 오재일은 이후 이성규의 좌익수 희생플라이에 홈까지 전력질주하면서 득점을 만들어냈다. 1회 구자욱의 솔로포로 1-0으로 앞서 가던 삼성은 오재일의 3루타와 득점으로 2-0으로 달아나며 초반 분위기를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NC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4회 말 1사 후 박건우의 안타에 이어 맷 데이비슨의 2점포로 2-2 동점을 만들며 팽팽한 접전을 이어나가고 있다. 창원=윤승재 기자 2024.05.1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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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창원] '오마산' 오재일이 돌아왔다, "창원에서 자신감 찾길"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오재일이 1군에 복귀했다. 삼성은 1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 엔트리를 변경했다. 외야수 김현준을 내리고 내야수 오재일을 등록했다. 오재일은 37일 만에 1군에 복귀했다. 지난 4월 5일 KIA 타이거즈전을 끝으로 1군에서 말소된 뒤, 2군에서 타격감을 점검하고 1군에 복귀했다. 말소 전 오재일의 1군 성적은 11경기 타율 0.167, 1홈런, 3타점으로 중심타자 다운 모습을 보이진 못했다. 오재일은 2군에서도 17경기 타율 0.174, 1홈런, 5타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박진만 삼성 감독은 12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그를 콜업했다. 전날(11일) 두산 베어스와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서 2안타, 1볼넷을 기록한 것이 컸다. 사실 박진만 감독은 11일 오재일의 복귀를 이미 암시했다. 취재진의 질문이 없었는데도 먼저 "오재일이 2군에서 2안타 쳤다"라고 말한 것. 그리고 이튿날 오재일을 등록했다. 12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박진만 감독은 "이제 타격 페이스가 올라오는 것 같아서 1군에 등록했다. 팀 타격 페이스가 전반적으로 떨어졌는데, 오재일이 이제 해줄 거라고 믿는다"라고 그의 활약을 기대했다.3연전 마지막 날인 일요일 한 경기를 위해 콜업했다. 그의 마산(창원) 성적과 자신감을 위해서였다. 오재일은 평소 '오마산'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로 마산만 오면 펄펄 날았다. 오재일은 창원NC파크 개장 이후 15경기에서 타율 0.443(61타수 27안타) 7홈런 20타점을 쓸어 담았다. 원정 선수단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마산야구장 시절에도 12개의 홈런(39경기)을 쏘아 올렸다. 박진만 감독은 "한 경기지만, 선수 본인이 자신 있는 구장에서 편안하게 자신감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그를 등록했다. 좋았던 감각을 다시 기억해서 1군 타격감을 찾았으면 한다"라며 그의 활약을 기대했다. 오재일은 콜업되자마자 6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한다. 삼성은 이날 김지찬(중견수)-구자욱(좌익수)-맥키넌(1루수)-김영웅(3루수)-류지혁(2루수)-오재일(지명타자)-이성규(우익수)-이벙헌(포수)-이재현(유격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창원=윤승재 기자 2024.05.12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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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백전인데 상대 투수 전력분석을? 못말리는 삼성 맥키넌 [IS 피플]

“저 투수 구종 좀 빨리 알려주세요.”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이 경기 도중 전력분석원을 찾았다. 타석에 들어서기 앞서 상대 투수의 구종과 전력을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상황이 묘했다. 다른 팀과 경기가 아닌 ‘청백전’에서 상대 투수 전력분석을 요청한 것. 시즌 중 상대할 투수도 아닌데 맥키넌은 왜 이렇게 열을 올렸을까. 올 시즌 중심타자로 기대를 받으며 삼성에 입단한 맥키넌이지만, 이번 스프링캠프에선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맥키넌은 일본 프로팀과의 경기와 KBO리그 팀과의 연습경기에서 꾸준히 중심타선에 배치됐지만 많은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계속되는 부진에 조급했던 맥키넌은 돌파구가 필요했고, 급기야 청백전임에도 투수 전력분석을 요청하는 열정을 보였다. 이를 본 박진만 삼성 감독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6일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박 감독은 “맥키넌도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이 강했던 것 같다. 자기가 부족했다는 걸 느꼈는지 초조해하더라”면서 “청백전에 전력분석을 요청한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나아지려는 의지를 보이고 노력하는 성실함이 좋아 보였다”라며 활짝 웃었다. 공격은 아쉽지만, 수비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박진만 감독은 “연습경기나 훈련에서 보여준 맥키넌의 1루 수비는 훌륭했다. 무슨 수비 (전문) 선수인 줄 알았다”라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다만 맥키넌의 ‘3루수 투입’ 계획은 무산됐다. 당초 박진만 감독은 1루수 오재일-3루수 맥키넌으로 전력을 구상하며 공격력 극대화를 노렸다. 하지만 맥키넌이 3루 수비에 부담감을 호소하면서 그에게 3루 수비는 맡기지 않기로 했다. 박 감독은 “오재일과 1루 수비를 번갈아 가면서 체력 안배를 할 것”이라며 향후 기용 방안을 밝혔다. 박진만 감독은 “맥키넌의 수비가 워낙 좋기 때문에 우리 내야진에 큰 힘이 될 거라 생각한다. 타격이야 지금은 부진하지만 조금씩 실전을 치르면서 분명히 자기 기량을 보여줄 것이다. 언젠간 (타격감이) 폭발할 것”이라며 굳건한 믿음을 드러냈다. 맥키넌 역시 자신을 향한 기대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캠프 초 본지와 인터뷰에서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하고 한국시리즈 우승하는 것이 당연한 목표다. 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뛰다 보면 나도 어느새 많은 경기에 출전해 많은 홈런을 때려내고 있지 않을까. 타격에서 좋은 성적 내고,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다. 특히 공격적인 부분에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새 시즌 각오를 전했다. 윤승재 기자 2024.03.07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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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 '타율 최하위' 오재일에게 두 번이나 '입금하라'고 한 사연

'타율 최하위'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37)이 10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타수 4안타(2홈런) 3타점의 맹활약을 펼쳐 취재진과 수훈 선수 인터뷰를 가졌다. 오재일은 "인터뷰가 오랜만이네요"라고 멋쩍게 웃었다. 마침 팀 동료 강민호가 옆을 지나가면서 오재일에게 "입금해"라고 한 마디 툭 던졌다. 사연은 이랬다. 오재일은 전날까지 타율 0.172로 극심한 부진을 겪는 중이었다. 규정 타석을 채운 55명의 타자 중 타율 최하위였다. 리그에서 1할대 타자는 오재일과 SSG 랜더스 한유섬(타율 0.179) 두 명 뿐이었다.오재일은 전형적인 '슬로 스타터' 유형이나 이처럼 슬럼프가 길게 간 적도 없었다.누구보다 오재일이 가장 답답했다. 10일 경기 전 그라운드에서 타격 훈련을 마치고, 실내 연습장에서 추가로 개인 훈련을 했다. 강민호가 실내 연습장을 찾았다가 오재일을 발견했다. 같은 베테랑으로서 후배의 마음고생을 이해한 강민호가 훈련 도우미를 자청했다.오재일은 "잠깐 5분, 아니 3분 정도 토스 배팅 훈련을 도와줬다"고 귀띔했다. 이날 훈련 효과 덕분인지 오재일의 방망이가 모처럼 폭발했다. 1-0으로 앞선 1회 말 1타점 2루타를 터뜨린 오재일은 3-2로 쫓긴 5회 솔로 홈런(시즌 6호)을 때려냈다. 이어 5-3으로 쫓긴 6회에는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뽑았다. 오재일이 연타석 홈런을 날린 건 630일 만이다. 오재일은 8회 무사 1루에서 안타를 기록하며 올 시즌 첫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오재일의 시즌 타율은 0.190으로 올라, 2할대 타율 진입을 눈앞에 뒀다. 오재일은 "첫 홈런 뒤에 (강)민호 형이 본인 덕분이라고 하더라. 두 번째 홈런 뒤에 '입금해'라고 했다"고 웃었다. 인터뷰 도중 강민호가 다시 한번 자신의 옆을 지나가자 오재일은 일부러 들으라고 "민호 형 덕에 200홈런을 달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오재일은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감독님과 코치님께 죄송한 마음에 더 열심히 운동했다"며 "감독님이 계속 타격감이 올라올 것이라며 기회를 주셨다. 믿음에 빨리 보답하기 위해 중심타자 역할을 잘 해야한다"고 부활을 다짐했다. 대구=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6.1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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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꼴찌' 오재일의 방망이 4안타 2홈런 폭발···타율 2할대 진입 보인다

'타율 최하위' 오재일(37)의 방망이가 모처럼 폭발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10일 대구 홈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모처럼 타선이 폭발하며 9-7로 이겼다. 삼성은 3연패에서 탈출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 못지 않게 중심타자 오재일의 방망이가 시원하게 터져 기뻤다. 오재일은 이날 5타수 4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오재일은 전날까지 타율 0.172를 기록했다. 규정 타석을 채운 55명의 타자 중 타율 최하위였다. 리그에서 1할대 타자는 오재일과 SSG 랜더스 한유섬(타율 0.179) 두 명이었는데, 한유섬은 이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오재일은 전형적인 '슬로 스타터' 유형이다. 대개 5월 전후를 기점으로 점점 살아났다. 올 시즌은 전혀 달랐다. 4월 타율 0.193을 기록한 그는 5월 들어 타율 0.152로 더 떨어졌다. 6월에도 전날까지 8경기에서 타율 0.150으로 부진했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130으로 더 좋지 않다. 그런데도 중심타자 오재일은 계속 선발 출전하며 기회를 받았다. 오재일은 모처럼 사령탑의 믿음에 보답했다. 1-0으로 앞선 1회 말 1타점 2루타를 터뜨린 오재일은 3-2로 쫓긴 5회 솔로 홈런(시즌 6호)을 때려냈다. 이어 5-3으로 쫓긴 6회에는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뽑았다. 오재일이 연타석 홈런을 날린 건 630일 만이다. 오재일은 8회 무사 1루에서 안타를 기록하며 올 시즌 첫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오재일의 시즌 타율은 0.190으로 올랐다. 대구=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6.10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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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바운드볼에 헛스윙 삼진, 역전 만루포로 굴욕 갚은 오재일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오재일이 만루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오재일은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5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4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7-6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삼성은 중심타자 이원석이 트레이드로 팀을 떠나면서 타선이 헐거워졌다. 중심타선의 부담이 커진 상황. 특히 20경기 타율 0.176으로 부진했던 오재일의 부담도 커졌다. 이원석의 공백으로 오재일의 타순도 이날 5번으로 상향 조정됐으나, 오재일은 첫 세 타석에서 안타를 뽑아내지 못하면서 부진을 이어갔다. 특히 3회 2사 2루 찬스에선 상대 투수 김동주의 철저한 낮은 공 승부에 막히며 헛스윙 낫아웃 삼진으로 물러났고, 선두타자로 나섰던 6회 세 번째 타석에선 헛스윙 삼구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땅에 꽂히는 바운드볼에 무기력하게 배트를 휘두르면서 좋지 않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하지만 오재일은 7회 홈런으로 명예를 단번에 회복했다. 3-6으로 끌려가던 7회 2사 만루 상황서 타석에 들어선 오재일은 지난해 신인왕 출신 정철원의 148km/h짜리 직구를 퍼올려 만루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이번에도 낮은 공 승부가 이어졌지만 오재일은 세 번이나 속지 않았다. 이 홈런으로 삼성은 7-6으로 역전,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었다. 오재일은 자신의 부진과 함께 '절친' 이원석의 공백을 단번에 날려보내는 귀중한 홈런으로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3.04.27 21:09
프로야구

[IS 대구] "저는 아직 못 보냈습니다" 이원석 보내는 동료들의 애틋한 마음

“저는 아직 못 보냈습니다.”절친의 트레이드 소식에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27일 베테랑 내야수 이원석과 신인 3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키움 히어로즈의 전천후 투수 김태훈을 품었다. 구단은 “불펜 뎁스 강화를 위한 트레이드”라고 설명했다. 이원석은 최근 수년간 삼성의 중심타자로 활약해 왔다. 4번타자로 나서는 경기도 많았다. 올 시즌에도 19경기에 나서 타율 0.362(58타수 21안타) 1홈런 10타점을 기록, 부상 병동인 삼성 타선의 중심을 잡았다. 하지만 불펜 자원이 급한 삼성은 팀내 4번타자를 내놓을 수밖에 없었고, 여기에 신인 3라운드 지명권이라는 다소 높은 카드까지 내놓으며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동료의 트레이드 소식에 동료 선수들도 깜짝 놀랐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27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만난 오재일은 “아직 못 보냈다”라면서 씁쓸하게 웃었다. 오재일은 두산 시절부터 이원석과 ‘절친’이었던 선수. 2021년 오재일이 삼성에 합류하면서 재회했지만, 2년 만에 이번엔 이원석이 팀을 떠났다. 강민호도 “눈물 흘린 거 티 안나죠?”라면서 애써 웃었다. 강민호와 이원석은 롯데 자이언츠 시절부터 함께 했던 친한 선후배 사이. 롯데 시절 자유계약선수(FA) 보상선수로 이원석을 떠나 보냈던 강민호는 이번에도 이원석을 떠나보내는 얄궂은 운명을 맞이했다. 강민호는 “(이)원석이가 롯데를 떠날 때도 같이 술마시면서 슬퍼했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돼서 아쉽다. 같이 여기서 은퇴할 줄 알았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밥이라도 한 끼 더 사줄 걸 그랬다”라며 아쉬워했다. 후배들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2군 시절부터 이원석을 친형처럼 따랐던 공민규도 얼떨떨하다는 반응이다. 공민규는 “생각도 못했던 이별이다. 그동안 친형처럼 챙겨주시고, 도움이나 쓴소리도 많이 해주셨던 분인데 이렇게 헤어지게 돼서 마음이 복잡하다. 떠나시면서 잘하라고 정신차리고 하라고 문자가 와서 마음이 복잡했다”라고 돌아봤다. 공민규는 “(이)원석이 형이 ‘네가 내 다음(후계자)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했는데, 이름에 먹칠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가족 같은 사람이 멀리 떠나는 건 언제나 마음이 아프다”라면서 “그동안 팀에서 큰 역할을 해줬고 후배들을 잘 이끌어줬다. 고맙게 생각하고 키움에서도 몸 관리 잘해서 좋은 모습 이어갔으면 좋겠다”라며 그를 격려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4.27 16:57
야구

공백 생긴 박병호의 810이닝, 발등에 불 떨어진 키움

키움 히어로즈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키움은 지난 29일 주전 1루수 박병호가 KT 위즈로 이적했다.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던 박병호는 KT와 3년, 총액 30억원(계약금 7억원, 총연봉 20억원, 옵션 3억원)에 계약,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중심타자가 떠난 키움은 박병호의 빈자리를 어떻게 채우느냐가 오프시즌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박병호는 통산 홈런이 326개다. 홈런왕을 5번이나 차지했고 지난 10월 프로야구 역대 두 번째로 8년 연속 20홈런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최근 2년 연속 개인 성적 하락에도 불구하고 타석에서 한 방을 기대할 수 있는 거포였다. 그런 그가 빠졌으니 타선의 중량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박병호가 견고하게 지켰던 1루다. 박병호는 올 시즌 1루수로 810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했다. 오재일(삼성 라이온즈·936이닝)과 함께 리그를 대표하는 전문 1루수였다. 빠른 판단과 물샐틈없는 수비로 통산 골든글러브를 5개나 수집했다. 최근 4년 1루수 소화 이닝이 연평균 810이닝을 넘긴다. 그만큼 대체 불가능한 자원으로 입지가 탄탄했다. 타격이 부진해도 꾸준하게 경기에 출전, 수비에서 만회했다. 키움은 박병호의 이탈을 대비하지 않았다. 그가 만약 떠날 것으로 예상했다면 외국인 타자 윌 크레익과 재계약하는 게 나을 수 있었다. 크레익은 올 시즌 박병호와 1루수 출전 시간을 양분했다. 하지만 키움은 크레익과 재계약하지 않았고 1루수가 아닌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와 계약했다. 그 영향으로 내부에서 대체 1루수를 발굴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김웅빈, 전병우 등이 후보군이지만 중량감에서 박병호와 차이가 크다. 두 선수 모두 3루가 주 포지션이어서 1루를 맡겼을 때 변수가 많다. FA 시장에는 정훈이 미계약 상태다. 정훈은 올해 롯데 자이언츠의 주전 1루수였다. 타격 성적도 타율 0.292(486타수 142안타) 14홈런 79타점으로 준수했다. FA 등급이 C등급인데 연봉(1억원)이 높지 않아 영입에 따른 보상금(1억5000만원)도 낮은 편이다. 고형욱 단장은 박병호 이적 후 "(외부 FA 영입은) 차후에 생각해볼 문제다. 일단 (박병호 이적에 따른) 분위기를 수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을 아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2.3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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