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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렛츠런파크 서울 청룡띠 조교사가 꿈꾸는 2024년은?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가 밝았다. 용은 12띠 동물 중 유일하게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상상 속 동물로 힘과 행운 등을 상징한다. 특히 올해는 60년에 한 번 돌아오는 푸른 용의 해로 새로운 시작과 도전이라는 의미를 더한다. 청룡띠를 맞아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활동 중인 64년생 청룡띠 조교사를 만나봤다. 화룡점정 찍을까, 서범석 조교사(12조) 1999년 데뷔한 서범석 조교사는 올해 데뷔 25주년을 맞았다. ‘한국경마 최초 해외 진출 조교사’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그는 1994년 뉴질랜드, 이듬해 호주에서 기수로 활동했다. 특히 마카오에서는 조교사로 활동할 때 ‘마카오 골든그룹 채리티 트로피(Macau Golden Group Charity Trophy’ 대상경주에 ‘허니건(Hannigan)’을 출전시켜 우승한 경험도 있다.서범석 조교사는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나름대로 성과를 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목적지까지 후회 없이 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올해 기대되는 말에 대한 질문에 그는 “올해 3세가 된 ‘우마포이’를 주목하고 있다. 일본어로 ‘우마’는 말을, ‘포이’는 도약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동안의 성적이 말해주듯이 성숙도가 높고 앞으로 보여줄 것이 더 많은 말이라서 기대가 된다. 올해 더비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교룡득수를 꿈꾸는 서홍수 조교사(24조) ‘교룡득수(蛟龍得水)’는 용이 물을 만나 힘차게 날아오르듯 영웅이 때를 만난다는 것을 의미하는 사자성어다. 서홍수 조교사는 64년생 청룡띠로 올해 남다른 신년을 맞이하면서 ‘승률 2% 상승’이라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그는 “최근 1년 승률을 13%대에서 15%로 올리고, 대상경주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서홍수 조교사는 24조 마방에서 주목할 만한 말로는 신예마로 ‘아이엠짱’ ‘에클레어퓨리’ ‘천둥호랑이’ 등을, 기존마 중에서는 ‘마이티룩’ ‘리월마’ 등을 꼽았다. 용상운기를 희망한다, 박병일 조교사(27조)지난달 25일, 서울 11경주에서 27조의 ‘탱자’가 짜릿한 역전승으로 박병일 조교사에게 ‘통산 200승’이라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겨줬다. 평소 선행에 강한 ‘탱자’가 이날은 선두권 싸움에서 밀려 중후반 그룹에서 경주를 이어 나갔다. 기회를 엿보던 ‘탱자’는 바깥쪽 빈틈을 공략해 결승선을 200m도 남기지 않은 지점에서 폭발적인 스피드를 내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용이 날고 구름이 일어난다는 용상운기(龍翔雲起) 같은 질주였다.박 조교사는 직전 경주였던 서울 10경주 ‘작두콩’의 우승에 이어 1승을 더하며 아홉수 슬럼프 없이 200승을 달성했다. 그는 “조교사 경력에 비하면 200승 달성이 늦은 감이 있지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지난주 1승을 추가하며 기분 좋은 새해를 시작한 박 조교사는 “모든 조교사가 그렇듯 대상경주 입상이 목표이다. 올해 청룡의 기운을 받아 목표 달성과 함께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한 해가 되도록 더 분발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김우중 기자 2024.01.19 09:05
스포츠일반

날개 단 ‘배추 보이’ 이상호

‘배추 보이’ 이상호(26·하이원·사진)가 12일 러시아 반노예에서 열린 2021~2022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알파인 남자 평행 회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전날 평행 대회전에서 FIS 월드컵 첫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월드컵 대회에서 처음으로 이틀 연속 메달을 딴 한국인이 됐다.이상호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알파인 평행 대회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스키가 동계올림픽 메달을 딴 것은 1960년 스쿼밸리 대회에 처음 출전한 이후 58년 만이었다. 그가 레이스를 펼친 휘닉스 평창 슬로프에는 이를 기념해 ‘이상호 슬로프’라는 이름이 붙기도 했다. 그러나 2020년 1월 어깨 수술을 받으면서 슬럼프에 빠졌다. 재활 치료를 마친 뒤 2020~21시즌 복귀했지만, 세계선수권에서 12위에 머무는 등 고전했다.절치부심한 이상호는 지난여름 스위스 사스페에서 강도 높고 질 좋은 설상 훈련에 집중했다. 가을까지 유럽에서 체력 훈련까지 병행해 더 단단한 선수가 됐다. 효과는 이번 FIS 월드컵 연속 메달로 나타났다.평행 대회전에선 세계적 강호를 연이어 꺾었다. 결승전 초반 스타트에선 슈테판 바우마이스터(독일)에 0.45초까지 뒤처졌다. 하지만 경기 중후반 매끄러운 레이스로 격차를 좁혀 마지막 5개의 기문을 남겨놓고 역전에 성공했다. 평행 회전에서도 안정적인 레이스가 돋보였다.이상호는 8강에서 스노보드 알파인 최강자 롤랭 피쉬날러(이탈리아)를 꺾으며 고비를 넘겼다. 대망의 결승에선 안드레아스 프로메거(오스트리아)와 엎치락뒤치락하는 레이스 끝에 0.27초 차이로 뒤져 2위로 피니쉬 라인을 통과했다.긴 부진의 터널을 통과한 이상호의 다음 목표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다. 그는 “어제 이어서 오늘도 시상대에 오르게 돼 너무 기쁘다. 많은 지원을 해주신 협회와 코치진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응원해주시는 스노보드 팬들이 계셔서 가능했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2.13 08:03
야구

[피플 IS] 피렐라의 첫 34경기, 나바로보다 뜨겁고 테임즈보다 강하다

삼성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32)의 타격감이 폭발적이다. 역대 최고 외국인 타자로 손꼽히는 에릭 테임즈(전 NC)보다 더 빠르게 KBO리그에 안착했다. 피렐라는 1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원정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0.370(138타수 51안타)까지 끌어올렸다. 리그 최다안타 1위, 홈런 공동 1위(11개), 타점 6위(31개). 대부분의 공격지표에서 최상위권이다. 피출루율(0.417)과 피장타율(0.674)을 합한 피OPS도 1.091로 양의지(NC 1.094)에 이은 리그 전체 2위다. 흠잡을 곳이 없다. 무엇보다 꾸준하다. 피렐라는 시즌 34경기 중 27경기(79.4%)에서 안타를 때려냈다. 멀티히트 18회(52.9%), 3안타 이상을 몰아친 것도 벌써 여섯 번이나 된다. 두 경기 이상 무안타로 침묵한 건 개막 초반이던 4월 8일~9일 딱 한 번뿐이다. 슬럼프가 길지 않으니 성적이 유지된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0.415(41타수 17안타)로 시즌 타율보다 더 높다. 피렐라의 초반 성적은 '역대급'이다. KBO리그를 처음 겪는 외국인 선수들은 보통 적응기를 거친다. 삼성의 효자 외국인 타자로 활약(2017~19)했던 다린 러프는 첫 시즌 2군에 다녀온 뒤에야 타격감이 궤도에 올랐다. 그런데 피렐라는 이 과정을 생략했다. 34경기 기준으로는 구단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야마이코 나바로를 가뿐하게 뛰어넘었다. 2014년부터 2년 동안 뛴 나바로의 첫 시즌 34경기 성적은 타율 0.307, 6홈런, 22타점. 타율, 홈런, 타점 모두 피렐라가 압도한다. 나바로는 첫해 타율 0.308, 31홈런, 98타점이라는 무시무시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피렐라는 테임즈마저 넘었다. 2014년부터 3년간 NC에서 활약한 테임즈는 연평균 41홈런을 때려낸 '괴물 타자'다. 첫 시즌 34경기 성적은 타율 0.298, 7홈런, 21타점으로 나바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한 건 피렐라보다 15경기 더 소화한 시즌 45번째 경기였다. 테임즈는 2014시즌 중후반 페이스를 끌어올려 타율 0.343, 37홈런, 121타점을 기록했다. 2014년보다 팀당 16경기를 더 치르는 2021시즌 피렐라가 보여줄 성적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지난달 13일 대구 한화전에 앞서 피렐라에 대해 "지금은 (장·단점을) 평가하긴 어렵다. 시즌 30경기 정도를 해보면 대략 어느 정도(실력)인지 윤곽이 나온다. 생소한 투수를 많이 만나고 투수마다 타이밍을 어떻게 잡을지 다 다르다. 외국인 타자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피렐라는 감독의 평가 기준 '30경기'를 가뿐하게 통과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5.14 05:30
야구

[IS 피플] 타율 0.150 NC 박준영, "실패 없이 성공 없다"는 감독

"실패 없이 성공할 수 없다." 이동욱 NC 감독이 내야 유망주 박준영(24)에게 보내는 묵직한 메시지다. 박준영은 NC가 공을 들여 키우는 선수다. 주 포지션이 유격수여서 '손시헌의 후계자'로 불린다. 손시헌 NC 2군 수비코치는 1군 통산 1559경기를 뛴 베테랑. 두산과 NC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뒤 2019년 은퇴했다. 박준영은 손시헌의 현역 시절 등 번호 13번을 이어받았다. 그만큼 팀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 트레이드 제안이 들어와도 지켰다. 2군(퓨처스)에선 검증이 끝났다. 박준영은 지난해 2군 5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5(200타수 59안타), 4홈런, 33타점을 기록했다. 4월 소집해제 후 곧바로 팀에 합류해 적응했다. 시즌 막판 타격 슬럼프 영향으로 성적이 하락했지만, 한때 3할 중반대 고타율을 유지했다. 5월 월간 타율이 0.369(65타수 24안타). 그러나 1군 벽은 높았다. 시즌 중후반 1군에 등록돼 경기를 뛰었으나, 타율이 0.152(46타수 7안타)로 바닥을 쳤다. 삼진(17개)과 볼넷(2개) 비율도 좋지 않았다. 올 시즌 연습경기에서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15일까지 7경기에 출전해 타율이 0.150(20타수 3안타)이다. 삼진은 7개로 팀 내 1위. 연습경기라고 해도 과정과 결과가 모두 기대 이하다.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코스를 무리하게 타격하다 아웃되는 등 무기력한 모습이 반복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비까지 불안하다. 이동욱 감독은 "안됐던 걸 만회하려고 하니까 그렇다. 잘할 수 있는 걸 해야 한다"며 "파울이 나오니까 볼카운트가 몰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 이동욱 감독은 "좋은 점을 갖고 있으니까 경기를 뛰는 거다. 계속 보고 있다. 실패하면 다시 준비하면 된다. 실패 없이 성공할 수 없다"고 자신감을 심어줬다. 박준영은 2016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해 곧바로 '투수'로 데뷔했다. 당시 김경문 감독이 대성할 재능이 충분하다며 기회를 줬다. 신인으로선 파격에 가까웠다. 그러나 2016년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타자로 전향했다. 2018년 4월 현역 입대 후 수술 이력 때문에 사회복무요원으로 전환했고, 지난해 4월 소집해제 됐다. '타자' 박준영이 1군 투수 공을 쳐볼 기회는 사실상 없었다. 지난해 잠깐 1군에 등록됐을 때를 제외하면 올해 연습경기를 통해 1군 투수 공을 눈에 익히고 있다. 현재 기록에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이유다. 조급하지 않게 박준영의 성장을 기다린다. NC는 1군 주전 유격수 노진혁이 지난해 개인 한 시즌 최다인 홈런 20개를 때려냈다. 박준영에게 시간을 더 줄 여유가 충분하다. 이동욱 감독은 "투수들의 공을 쳐보면서 본인도 느꼈을 거다. 감독과 코치, 데이터 팀에서 어떤 얘길 해도 선수가 소화할 수 없다면 죽은 정보고, 죽은 코칭이다. 선수 본인이 가장 잘 안다. (연습경기) 한 타석 한 타석이 굉장히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3.16 00:02
야구

[IS 피플] 대들보 박병호가 빠진 키움, 버팀목 '김하성'이 있다

키움은 지난달 26일 대들보가 하나 빠졌다. 간판타자 박병호(34)가 손등 미세 골절로 1군에서 제외됐다. '최소 3주간의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올 시즌 극심한 타격 슬럼프(83경기·타율 0.229)를 겪고 있는 박병호지만 그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 부상 전까지 20홈런을 때려내 팀 내 2위. 통산 홈런이 무려 306개다. 타석에 들어섰을 때 투수가 느끼는 중압감은 겉으로 드러난 기록 그 이상이었다. 박병호의 팀 이탈은 키움 타선의 무게감을 크게 떨어트릴 수 있는 악재 중 하나였다. 위기 상황 속 팀의 버팀목은 김하성(25)이다. 김하성은 박병호가 1군에서 빠진 뒤 치른 첫 12경기(8일 기준)에서 타율 0.435(46타수 20안타)를 기록했다. 이 기간 키움의 팀 타율은 0.270. 김하성의 성적을 빼면 수치가 리그 최하위인 0.249까지 떨어진다. 팀 전체 안타의 15.7%를 혼자서 책임졌다. 출루율(0.527)과 장타율(0.826)을 합한 OPS도 1.353으로 수준급. 도루성공률까지 100%(5회 시도)이니 흠잡을 곳이 없다. 유격수와 3루수를 번갈아가며 출전해 체력 소모가 크지만, 타석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8일 인천 SK전에선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2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4안타(2홈런) 4타점 2득점 원맨쇼를 펼쳤다. 키움은 4회까지 2-10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경기 중후반 김하성의 활약을 바탕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주자가 쌓이면 직접 해결하고 때론 중심타선에 찬스를 연결했다. 3연패에 빠져 있던 팀을 수렁에서 건져냈다. 커리어 하이를 향해 가고 있다. 8일 경기를 통해 개인 한 시즌 커리어 하이(종전 2017년·23개)인 24홈런 고지를 밟았다. 겨울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무엇보다 도루를 19번 시도해서 100% 성공. 한 개만 더 추가하면 '20-20'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2016년에 이미 '20-20'을 달성했지만, 당시엔 타율이 0.281이었다. 올 시즌엔 타율까지 3할을 유지하고 있어 의미가 더 크다. '리그 최고의 공격형 유격수'라는 평가만큼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수치가 남다르다. 김하성은 중견수 이정후(22), 2루수 김혜성(21)과 함께 키움의 미래이다. 그래서 어깨도 더 무겁다. 박병호가 빠진 기간 팀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그는 "항상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누구보다 박병호의 빠른 복귀를 기다린다. 김하성은 "(1군에) 박병호 선배가 없는 게 엄청 크다. 다른 분들은 모르겠지만, 팀 내에서 분위기나 다른 많은 것을 신경 썼다는 걸 느끼고 있다. 박병호 선배가 올 시즌 야구가 잘 안 되고 있지만, 주장인 (김)상수 선배랑 팀을 이끄는 게 정말 힘들고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존경한다"며 "얼른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9.1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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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데뷔 18년' 서지혜 "20대 중후반 슬럼프 일상으로 극복"

배우 서지혜(35)가 '소지혜'란 수식어를 얻었다. tvN 드라마의 시청률 역사를 쓴 '사랑의 불시착' 서단에 이어 MBC 드라마 '저녁 같이 드실래요?'(이하 '저같드')까지 완주했다. 특히 '저녁 같이 드실래요?'를 통해 '미니시리즈 1번 여자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데뷔 18년 차에 빛나는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했고,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하며 앞으로의 행보에 더욱 주목하게 만들었다. 6개월 넘게 한 작품에 매달리다 보면 쉬고 싶기 마련. 그러나 서지혜는 '사랑의 불시착' 내유외강 서단 역할도, '저녁 같이 드실래요?' 속 통통 튀는 비타민 도희 역할도 놓칠 수 없었다. 극과 극의 매력을 지닌 캐릭터였기 때문. 서지혜는 "끝나서 시원하다. '사랑의 불시착' 끝나고 곧바로 촬영을 시작해서 내겐 긴 시간이었다. 1년 동안 두 작품을 연달아하니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하지만 굉장히 알차게 보낸 느낌"이라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도도함'과 '차도녀'에 '러블리'란 수식어도 얻었다. "본래 러블리한 성향이 아니다. 평상시 성격도 씩씩하다. 도희를 러블리하게 보여주려고 한 적이 없는데 러블리하게 보였다면 어느 정도 성공한 거라고 생각한다. 다행이다 싶다." -극 중 먹방이 많았다. 체중 관리에 부담되지 않았나. "제목부터 '저같드' 아닌가. 저녁 메이트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주로 저녁이나 새벽에 먹는 신이 많았다. 심지어 새벽 3~4시에 짜장면을 먹었다. 촬영 때문에 마음껏 먹을 수 있어 좋았지만 평소 잘 붓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관리 아닌 관리를 했다. 가장 맛있던 음식은 삼겹살이었다." -평소 관리를 열심히 하는 편인가. "몰아서 하는 걸 잘 못한다. 그래서 평상시에 조절하는 스타일이다. 관리해야 할 때 라이트 하게 먹곤 한다. 먹다 보니 야채가 맛있기도 하고 건강한 음식을 먹으려고 노력하다 보니 신경 써서 먹는 것 같다. 쉴 때는 가끔 떡볶이도 먹고 술도 먹고 그런다." -데뷔 18년 차인 것을 체감하나. "스태프들의 80% 이상이 (나보다) 어리다. 어린 친구들이 내 나이를 몰랐다가 알고 나면 '선배님'이라고 부르더라. 그때 갭 차이가 확 느껴진다. 아직까지 난 철이 없다고 생각한다. 격식 없이 젊게 살고 싶기도 하다. 같이 일하는 친구들이 내 밑에 있는 게 아니라 함께하는 동료란 생각이 드니 갭 차이를 못 느끼고 일한다. 그러다 그들이 날 깍듯하게 대할 때 그 부분이 체감된다." -지난 시간 되돌아보니 어떤 생각이 드나. "데뷔할 때 연기의 '연'자도 모르고 시작했다. 패기와 열정으로 무작정 달려왔다. 그런데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는 시기였던 것 같다. 지금도 연기에 대해 잘 모르고 힘들지만 스스로 만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기에 대한 욕심은 더 커졌고 잘하고 싶다. 책임감도 더 크다. 달라지지 않은 건 여전히 연기가 재밌다는 것이다." -슬럼프도 있었나. "20대 중후반쯤 굉장히 힘들었다. '내가 과연 이 직업과 적성이 맞는가' '내가 잘 가고 있는 것인가' '연기를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가' 그런 지점이 부딪칠 때가 있었다. 대단한 인기를 얻으려고 연기를 시작한 게 아니라 재밌어서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되새기며 마음을 좀 놓기 시작했다. 연기를 잘하는 걸 목표에 두고 달려보자고 결심했다. 연기를 바라보는 시각이 변했다." -터닝 포인트는 무엇이었나. "어느 순간 아무것도 모르고 연예계에 온 것에 대한 중압감이 터져버린 것 같다.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1년 정도 쉬었다. 학교 다니면서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조금씩 마음을 잡아갔다. 그때 안 쉬었으면 연기를 그만뒀을 것 같다. 그때의 나에겐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그 시간이 정말 소중하다. 친구들이랑 아무 생각 없이 놀고 학교 공연에 집중했던 시기다." -쉼 없이 달릴 수 있는 원동력은. "체력이 좋은 것 같다. 힘들지만 현장에 가서 움직이고 연기하면 에너지를 받는 스타일이다.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생기가 생긴다. 그게 꾸준하게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집에서 쉬면 몸이 근질근질거린다. 일하는 게 제일 재밌다." -주로 쉴 때 무엇을 하나. "자거나 운동을 한다. 밀린 영화나 드라마 보는 것도 좋아한다. 여행을 좋아하는데 요즘 갈 수가 없어서 집에서 하는 취미생활을 찾아보고 있다. 최근 만화책도 읽었다." -예능 욕심은 없나. "특별하게 할 수 있는 거나 보여줄 게 없는 것 같다. 아직까지는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예능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이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본업이 연기라 연기에 대한 것들이 포커스로 맞춰져 있는 것 같다. 언젠가 마음의 문이 열리면 해보겠다.(웃음)" -도전해보고 장르가 있나. "액션이나 팜므파탈 역할을 소화해보고 싶다. 어두운 지하세계에 있는 다크한 캐릭터 말이다. 그 외에도 너무 많은데 일단은 어떤 역할이든 다 할 의향이 있다. '저같드'를 통해 다음에 나의 모습을 좀 더 많이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려움을 날려준 작품이다. 점수로 치면 90점 정도 주고 싶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사진=문화창고 [인터뷰①] 서지혜 "'사랑의 불시착' 해외 인기 SNS 통해 실감" [인터뷰②] 서지혜 "비혼주의자 NO, 즐길 수 있을 때 즐기자 마인드"[인터뷰③] '데뷔 18년' 서지혜 "20대 중후반 슬럼프 일상으로 극복" 2020.07.2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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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서지혜 "비혼주의자 NO, 즐길 수 있을 때 즐기자 마인드"

배우 서지혜(35)가 '소지혜'란 수식어를 얻었다. tvN 드라마의 시청률 역사를 쓴 '사랑의 불시착' 서단에 이어 MBC 드라마 '저녁 같이 드실래요?'(이하 '저같드')까지 완주했다. 특히 '저녁 같이 드실래요?'를 통해 '미니시리즈 1번 여자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데뷔 18년 차에 빛나는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했고,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하며 앞으로의 행보에 더욱 주목하게 만들었다. 6개월 넘게 한 작품에 매달리다 보면 쉬고 싶기 마련. 그러나 서지혜는 '사랑의 불시착' 내유외강 서단 역할도, '저녁 같이 드실래요?' 속 통통 튀는 비타민 도희 역할도 놓칠 수 없었다. 극과 극의 매력을 지닌 캐릭터였기 때문. 서지혜는 "끝나서 시원하다. '사랑의 불시착' 끝나고 곧바로 촬영을 시작해서 내겐 긴 시간이었다. 1년 동안 두 작품을 연달아하니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하지만 굉장히 알차게 보낸 느낌"이라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평소 온라인 콘텐트를 자주 보나. "솔직히 드라마 이전엔 낯섦이 있었다. 드라마를 하면서 살펴보니 활성화가 많이 되어 있더라. 많은 콘텐트가 있었다. 신선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먹방부터 브이로그까지 시간 날 때마다 보고 있다. 모르던 세계라 새로운 영감을 주는 것 같다." -개인 채널에 대한 욕심은 없나. "보통 일이 아니다더라. 아직은 그런 생각이 없다. 스스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나중엔 터질 것 같다. 지금은 연기만 해야겠다." -김정현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었다. "'사랑의 불시착'에 대한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뭔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내가 먼저 '저녁 같이 드실래요?' 특별 출연을 제안했다. 전작에 데이트하는 장면이 없었던 터라 제안했는데 흔쾌히 승낙을 해줬다. 극의 설정이 3년 정도 만난 연인 사이였는데 다른 배우가 했으면 어색함이 있을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편안하게 촬영했다." -실제로 디너 메이트가 있다면. "혼밥과 혼술이 유행하게 된 게 서로 바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 나 역시 혼자 밥을 먹거나 술을 먹거나 한 적이 있다. 그런데 누군가와 밥을 먹는 게 그리울 수 있지 않나. 마음이 맞는 사람, 입맛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 저녁을 먹는 건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서로의 온정을 느낄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싶다." -서로의 정체를 밝히지 않고 오픈 톡으로 약속을 잡았다. "나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기에 느끼는 편안함 때문에 가능한 것 같다. 서로가 정체를 밝히지 않고 밥만 먹는 사이니 고민거리를 잘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날 모르는 누군가에게 솔직해질 수 있는 포인트가 있지 않나." -평소 외로움은 어떻게 해소하나. "예전엔 외로움에 사무쳐서 이걸 어떻게든 극복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친구들에게 연락하곤 했다. 지금은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고 있다. 혼자 영화 보거나 쇼핑하는 걸 하지 못했는데 '에라이 모르겠다'라고 생각하고 해 봤더니 너무 좋더라. 오히려 집중할 수 있고 그걸 통해서 나를 볼 수 있어 좋았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기 시작해서 가끔은 나 혼자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비혼주의자인가. "예전엔 결혼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컸다면, 요즘엔 '언젠가 하겠지' 그런 막연함이 커졌다. 많이 내려놓은 상태다. 주변 친구들은 이미 결혼했거나 아이가 있다.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언제쯤 나도 내 짝과 만나 결혼해서 살까?' 그런 고민을 한 적이 있었는데 나 나름대로의 삶을 즐기고 있고, 친구들도 '즐길 수 있을 때 즐겨'라고 부러워하더라. '즐길 수 있을 때 즐기자'는 마인드로 즐기고 있다." -극 중 옛 남자친구들의 나쁜 사례가 등장한다. "나 역시 연애를 하면서 차여 본 적도 있고 찬 적도 있다. 전 남자친구한테 전화가 한 번쯤 온 적 있고 해 본 경험들이 있지 않나. 누구나 연애가 비슷하구나, 특별한 것보다 평범하게 사랑하는 게 일상이란 생각이 들었다. 연애에 대한 특별함보다 같이, 함께 갈 수 있는 그런 연애가 좋은 것 같다. '저녁 같이 드실래요?'를 하면서 그런 시점에 좀 더 주목하게 됐다." -배우란 직업이 평범한 사랑과 거리가 있지 않나. "그건 편견인 것 같다. 다만 예전엔 연인에게 나의 예쁜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결혼한 친구들의 얘길 들어보면 나의 모든 걸 이해할 수 있는 편한 사람이 최고라고 하더라. 지금은 내가 브라운관에서 보여주는 예쁜 모습 말고 집에 혼자 있는 모습도 사랑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집에 있을 땐 어떤 모습인가. "화장을 즐겨하지 않는다. 나가지 않는 이상 화장을 안 하고 화장도 잘 못한다. 피부 빼고 안 한다. 평소 거울을 잘 안 보는 성격인데 가끔 거울 보면 스스로도 깜짝깜짝 놀란다." >>[인터뷰③] 에서 계속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사진=문화창고 [인터뷰①] 서지혜 "'사랑의 불시착' 해외 인기 SNS 통해 실감" [인터뷰②] 서지혜 "비혼주의자 NO, 즐길 수 있을 때 즐기자 마인드"[인터뷰③] '데뷔 18년' 서지혜 "20대 중후반 슬럼프 일상으로 극복" 2020.07.2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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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서지혜 "'사랑의 불시착' 해외 인기 SNS 통해 실감"

배우 서지혜(35)가 '소지혜'란 수식어를 얻었다. tvN 드라마의 시청률 역사를 쓴 '사랑의 불시착' 서단에 이어 MBC 드라마 '저녁 같이 드실래요?'까지 완주했다. 특히 '저녁 같이 드실래요?'를 통해 '미니시리즈 1번 여자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데뷔 18년 차에 빛나는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했고,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하며 앞으로의 행보에 더욱 주목하게 만들었다. 6개월 넘게 한 작품에 매달리다 보면 쉬고 싶기 마련. 그러나 서지혜는 '사랑의 불시착' 내유외강 서단 역할도, '저녁 같이 드실래요?' 속 통통 튀는 비타민 도희 역할도 놓칠 수 없었다. 극과 극의 매력을 지닌 캐릭터였기 때문. 서지혜는 "끝나서 시원하다. '사랑의 불시착' 끝나고 곧바로 촬영을 시작해서 내겐 긴 시간이었다. 1년 동안 두 작품을 연달아하니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하지만 굉장히 알차게 보낸 느낌"이라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사랑의 불시착' 이후 해외 팬이 많이 늘지 않았나. "시국이 이렇다 보니 온라인상으로 느끼고 있다. 개인 SNS나 쪽지, 댓글에 영어나 다른 나라의 언어가 쓰여 있다. 그걸 보면서 '사랑의 불시착'의 인기가 높다는 걸 실감한다. 게시물 역시 재밌는 게 많다. 여성분들이 스타일링할 때 서단과 똑같이 하고 찍은 사진을 올리더라. 재밌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한데 기분이 좋다." -'저녁 같이 드실래요?'의 출연 계기는. "'사랑의 불시착' 끝무렵에 출연 제안을 받았다. 정신없이 대본을 읽었다. 지금까지 했던 연기톤과 달라 고민을 많이 했다. '잘 해낼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설렘 반, 걱정 반으로 시작했다. 그간 시크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다. 그런데 도희는 하늘 끝까지 텐션이 올라가는 아이라 처음엔 굉장히 어색했다. 하면서도 감독님께 '맞아요? 괜찮아요?'를 계속 물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적응이 됐다. 오히려 내가 더하게 되더라. 재밌게 한 것 같다." -이질감이 안 느껴졌다. "실제로 내면엔 도희의 모습이 좀 더 있지만 서단도 내가 가지고 있는 모습 중 하나다. 지인들은 도희 캐릭터를 한다고 했더니 '이젠 손발이 안 오그라드는 연기를 볼 수 있겠다'고 좋아하더라. 내 안에 있는 은근한 똘기를 이제야 보여준다고 했다. 서단도 좋고 도희도 좋은데 하이텐션의 모습을 극대화시켜서 연기를 하다 보니 좀 더 밝아진 것 같다." -미니시리즈 주인공 자리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 "극을 끌어가야 한다는 것만으로도 부담감이 있는데 그간 보여준 모습이 아닌 새로운 모습이다 보니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부담이 컸다. 하지만 작품은 내가 혼자 이끌어가는 건 아니지 않나. 다 같이 모여서 합심해서 만드는 것이니 부담감을 내려놨다. 다만 내가 풀어내야 할 숙제들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줬다. "활동하면서 대부분 앞머리가 없었다. 아무래도 좀 다른 느낌을 보여주고 싶기도 하고 좀 더 편안하게 보일 수 있는 스타일링을 해보고 싶어 과감하게 잘랐다. 처음엔 어색했다. 앞머리가 거슬렸다.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만족한다. 마음 같아선 다음에 쇼트커트도 해보고 싶다. 머리를 짧게 자르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다." -송승헌과의 호흡은 어땠나. "처음 만났을 땐 점잖고 예의 바르고 조용할 줄 알았다. 그런데 장난기도 많고 아재 개그도 잘하더라. 밝은 기운을 가지고 있다.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주는 매력이 있는 사람이다." -눈 크기를 두고 '김태희보다 서지혜'란 표현도 하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송승헌 씨가) 연기했던 분들 중 눈이 제일 큰 게 김태희 씨였던 것 같은데 그분보다 내 눈이 컸나 보다.(웃음) 김태희 씨를 실물로 본 적이 없어서 아직 비교해본 적은 없다. 집안 자체가 눈이 크다. 동생은 더 크다." -팀 자체의 분위기가 좋았다고 들었다. "친화력이 좋았다. (손)나은 씨가 낯을 많이 가린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중간중간 문자와 사진도 먼저 보내주고 그랬다. 이지훈 씨는 굉장히 다정다감한 스타일이더라. 금방 친해져서 어색하거나 불편한 게 없었다." -평소 이미지 변신에 대한 고민이 있었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동안 작품 활동하면서 비슷한 느낌들의 작품이 많았다. 그러던 중 다른 느낌의 캐릭터 제안이 들어와서 신선하게 느껴졌다. 좀 다른 모습으로 연기했으면 좋겠다 싶을 때쯤 이 작품이 들어와서 선택한 것이다. 매번 작품을 선택할 때 어떻게 하면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중점을 두는 편이다." -연기하면서 오글거리나 어색했던 점은 없었나. "액션캠을 들고 '오빠 안녕?' 그러면서 브이로그를 촬영하는 게 너무 어색했다. 이런 걸 해본 적이 없고 셀프 카메라에 대한 어색함이 있어서 쉽지 않았다. 평소 애교가 없어서 그런가 약간 오그라들더라.(웃음)" >>[인터뷰②] 에서 계속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사진=문화창고 [인터뷰①] 서지혜 "'사랑의 불시착' 해외 인기 SNS 통해 실감" [인터뷰②] 서지혜 "비혼주의자 NO, 즐길 수 있을 때 즐기자 마인드"[인터뷰③] '데뷔 18년' 서지혜 "20대 중후반 슬럼프 일상으로 극복" 2020.07.2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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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박건우 1할대 극심한 슬럼프→3할대 타율로 우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역대 가장 늦게 개막한 2020시즌, 프로 데뷔 후 가장 심각한 슬럼프에 빠져 한동안 허덕였다. 개막 후에 한 달이 흐른 지금, 언제 그랬냐는 듯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두산 박건우와 삼성 박해민(이상 30)이 대표적이다. 개막 후 20경기 지난 시점에 타율이 1할대로 떨어져 고전했으나 어느덧 3할 언저리로 끌어올렸다. 지난해까지 개인 통산 타율 0.331을 기록한 박건우는 5월 30일까지 타율 0.190에 그쳤다. 규정 타석을 채운 60명 중 꼴찌였다. 리드오프로 개막을 맞이한 그는 9번 타순까지 추락했다. 5월의 마지막 날 롯데전에서 5타수 3안타로 전환점을 만든 그는 이달 들어 15일까지 타율 0.468로 반등했다. 총 12경기 가운데 3안타 이상 경기만 네 차례 기록 중이다. 1할 중후반에서 2할 초반을 오간 타율은 차츰 끌어올리더니 13일 한화전(특별 서스펜디드)에서 4타수 3안타를 기록해 시즌 첫 3할 타율에 진입했다. 15일 현재 타율은 0.305. 타격 부문 순위도 60위에서 22위로 수직 상승했다. 삼성 주장 박해민 역시 마찬가지다. 5월 22일까지 타율 0.182로 극도의 슬럼프에 빠졌다. 결국 다음날(23일) 2군행을 통보받았다. 큰 부상 없이 2017년 개막전부터 세 시즌 넘게 이어오던 현역 선수 최다 연속 경기 출장 기록이 448경기에 멈췄다. 2군에 내려가 있는 동안 오치아이 에이지 퓨처스리그 감독이 "몇 년간 네 유니폼이 너무 깨끗하다"는 한 마디에 깊이 깨우쳤다. 퓨처스리그 9경기에서 타율 0.364에 타격감을 조율한 박해민은 지난 6일 1군에 재등록된 뒤 그라운드를 휘젓고 있다. 최근 9경기에서 타율 0.517을 기록했다. 소속 팀 삼성이 4승2패로 상승세를 탄 6월 둘째 주엔 '주간 타율 1위(0.647)'를 기록했다. 지난 13일 KT전에서 2타수 2안타 2볼넷을 기록하며 시즌 첫 3할 타율을 맛봤다. 5월 한 달 동안 OPS가 고작 0.473에 그쳤는데, 6월에는 출루율이 0.563 장타율은 0.724를 기록하고 있다. 수비에서도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하는 호수비를 여러 차례 선보이는 등 유니폼이 흙투성이로 뒤덮이는 허슬 플레이를 연출하고 있다. SK 최정도 슬럼프 탈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5월까지 타율 0.205 2홈런에 그쳐 자신의 이름값에 한참 못 미쳤고, 간판타자의 부진 속에 SK는 10연패 수렁에 빠지기도 했다. 최정은 이달 11경기에선 타율 0.333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성적은 타율 0.248 4홈런 16타점. 특히 14일 KIA전에서 끝내기 포함, 연타석 홈런으로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동시에 KBO리그 역대 통산 홈런 순위에서 단독 4위(339개)로 올라섰다. 아직 득점권에서 부진 하는 등 중심타자로서 활약은 기대에 못 미치나, 짜릿한 활약으로 반등의 신호탄을 알렸다. 이형석 기자 2020.06.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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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카스티요, 부진 만회 '성공'-제구 기복 '숙제'

한화 외국인 투수 파비오 카스티요가 시즌 세 번째 선발 등판에서 가능성과 우려를 동시에 남겼다.카스티요는 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6피안타 4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총 94개의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는 60개를 꽂아넣었다. 최고 구속 159㎞를 기록한 빠른 직구와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를 섞어던지며 삼진은 3개를 뽑아냈다. 그는 팀이 3-2로 앞선 6회 1사 만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그러나 구원 등판한 권혁이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동점 볼넷을 내줘 승리를 얻는데 실패했다.카스티요는 지난달 30일 고척 넥센전에서 2⅔이닝 8피안타 3볼넷 3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하며 첫 패전을 기록했다. 넥센 타자들의 빠른 승부에 고전하며 집중타를 얻어맞았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부진의 이유에 대해 "넥센 타자들이 잘쳤다"고 답했다. 카스티요의 구위는 큰 문제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날 등판이 중요했다. 이번에도 안정을 찾지 못하면 자칫 슬럼프가 장기화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카스티요는 경기 시작부터 '불' 같은 강속구를 뿌렸다. 1회 2사 후 이승엽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최형우를 범타 처리해 실점하지 않았다. 2회 안타 2개를 내주고 득점권에 주자를 허용했다. 하지만 슬라이더 비중을 높이면서 꾸준히 땅볼을 유도했다. 카스티요는 2사 1·3루 위기에서 김상수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순항을 이어갔다. 첫 실점은 2-0으로 앞선 3회 기록했다. 카스티요는 볼넷과 안타, 사구를 잇따라 허용해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최형우를 내야 땅볼로 유도해 아웃카운트와 1점을 맞바꿨다. 이어진 위기에서 발디리스를 유격수 병살로 유도해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위기를 넘기자 안정을 찾았다. 4~5회 6타자를 잇따라 범타로 처리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그러나 체력적인 문제에 발목을 잡혔다. 6회 마운드에 오른 카스티요는 투구 수가 80개를 넘어가자 제구가 급격히 흔들렸다. 1사 1·2루 위기에서 최재원에게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끝에 1타점 추격타를 내줬다. 김정혁에게 볼넷을 내줘 다시 만루 위기를 자초하자 이상군 투수 코치가 마운드로 향했다. 투수 교체를 뜻했다. 카스티요는 권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카스티요는 마운드를 내려가기 전까지 150㎞ 중후반의 직구를 뿌렸다. 구위는 문제가 없어보였다. 문제는 제구력이었다. 투구 수가 증가하면서 제구 기복이 심해졌다. 슬라이더는 일찍부터 휘어져나가 타자의 방망이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한국 땅을 밟을 당시 "113개까지 던져봤다"고 했지만, 이날 등판에서 100개를 채우기 전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강속구의 위력은 여전했지만, 체력적인 문제는 숙제로 남았다. 대전=유병민 기자 2016.07.08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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