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영화 '기생충' 효과…짜파게티 해외 매출 2배 이상 '껑충'
농심의 짜장라면 '짜파게티'가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달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르면서 해외에서 매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8일 농심에 따르면 지난 2월 짜파게티 해외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150만 달러(약 18억6000만원)로 집계됐다. 월간 최대 실적이다. 해외에서 짜파게티 판매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짜파게티 매출에서 미국은 70만 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농심 해외영업 관계자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미국 현지에서 열리는 최대 영화제인 만큼 미국 소비자들이 가장 큰 관심과 반응을 보였다"며 "특히 LA 공장 현지 생산 시스템을 통해 늘어난 수요에도 적시적인 공급과 유통이 가능하다는 점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또 연초 기생충 영화를 개봉한 일본이나 재개봉과 동시에 현지 극장에서 짜파구리 기프팅 행사를 펼쳤던 베트남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짜파게티를 판매하지 않던 나라에서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최근 수출이 없던 칠레, 바레인, 팔라우 등의 나라에서 짜파게티 수입을 요청해 올해 짜파게티 수출국이 70여 개국으로 늘어났다. 국내에서도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짜파게티는 1984년 3월 출시 후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총 75억개가 판매됐다. 신라면(34년간 325억개)과 안성탕면(37년간 153억개) 다음으로 많이 팔렸다. 현재까지 판매된 짜파게티를 넓이로 계산했을 때 축구장 35개 면적을 덮고도 남으며 일렬로 연결하면 그 길이가 지구 둘레 40배에 달한다. 매출 증가도 뚜렷하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약 23% 성장한 1850억원의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신라면에 이어 시장 2위에 올랐다. 올해 1월과 2월, 두 달 동안에도 국내 매출이 370억원을 넘어서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올해 1월과 2월, 두 달 동안에도 국내 매출이 370억원을 넘어섰다"며 "올해 첫 연간 매출 2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o.kr
2020.03.18 1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