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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사모님’ 이름 버리고…400억 빚→‘연매출 1000억’ 이뤄낸 ‘알로에 여왕’ (이웃집 백만장자)

‘알로에 여왕’ 최연매가 영업 이익의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며 나눔이 우선이라는 경영 철학으로 깊은 울림을 안겼다.5일 방송된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이하 ‘이웃집 백만장자’)에서는 국내 알로에의 대중화를 이끈 기업의 대표 최연매가 출연해 눈물과 집념으로 일군 성공 스토리를 공개했다.최연매는 2005년 세상을 떠난 창업주이자 남편인 고(故) 김정문 회장의 뒤를 이어 2006년부터 20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1975년 설립돼 ‘이름 자체가 브랜드’일 정도로 성공을 거뒀던 회사는 창업주의 투병과 함께 부도 위기에 내몰렸다.최연매는 남편을 대신해 ‘사모님’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경영 일선에 나섰지만, 그에게 쏟아진 건 회사 안팎의 차가운 시선과 조롱이었다. 하지만 최연매는 “이 회사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 하나로 모든 비난을 정면 돌파했다. 그 결과 10년 만에 400억 원의 빚을 모두 갚고, 현재는 ‘연 매출 1000억 원’ 규모의 글로벌 브랜드로 재도약했다.기업의 대리점을 운영했던 최연매와 본사 회장님이었던 고 김정문의 만남은 그야말로 운명 같았다. 최연매는 당시 대리점 운영의 핵심이었던 방문 판매 사원, 즉 주부 사원들과 가족 같은 유대감을 쌓으며 단기간에 매출 전국 1위를 달성했다. 이어서 여성 최초로 총괄 지사장이 된 최연매는 자신의 지역에 강사로 초빙돼온 고 김정문의 의전을 맡으며 사랑에 빠졌다. 알로에를 매개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고 김정문의 ‘알로에 프러포즈’로 부부가 됐지만, 그는 결혼 8년 만에 아내 곁을 떠났다. 남편이 세상을 떠나며 “김정문 망하겠네”라는 분위기가 팽배했고, 매각 제안까지 이어졌다.위기의 회사를 살리기 위해 최연매는 전국의 대리점을 직접 찾아다니며 큰절과 함께 진심을 전했다. 심지어 회사의 기밀문서까지 투명하게 공개하며 그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400억 빚더미를 청산하며 다시 일어선 회사는, 홈쇼핑 진출과 글로벌 시장 개척으로 새 전성기를 이뤄냈다. 최연매는 지금도 남편이 남긴 ‘나눔’의 경영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제주도에 2800평 규모, 연간 유지 비용만 24억 원이 드는 국내 최대 알로에 농장을 무료 개방하고 있다. 또 2024년 기준 ‘영업이익의 50%’를 사회에 환원, 남편이 생전 실천했던 ‘이윤의 90% 사회 환원’의 뜻을 이어가고 있다. 최빈국 아이들을 돕는 ‘만만만 생명운동’, 알로에 묘목 나눔 캠페인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사회 곳곳에 따뜻한 손길을 나누고 있다.‘이웃집 백만장자’는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55분에 방송된다. 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11.06 08:38
산업

롯데삼동복지재단, 울산 지역 어르신들에게 2억 상당 선물 전달

롯데삼동복지재단이 울산 지역 어르신들에게 총 2억원 상당의 선물세트를 지원했다.재단은 지난 19일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에 위치한 언양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신격호 롯데 효사랑 효도잔치 지원 전달식’을 개최했다.재단은 10월 ‘경로의 달’을 맞아 롯데그룹 창업주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고향인 울주군을 비롯해 중구·남구·동구·북구 등 울산 5개 구·군에 거주하는 어르신 2만 명에 인당 1만원 상당의 생활용품으로 구성된 선물세트를 지원했다.지난 2011년부터 시작된 ‘신격호 롯데 효사랑 어르신 효도잔치 지원 사업’은 고 신격호 명예회장이 고향 울주군에 품었던 깊은 애정과 고향 어르신들에 대한 예우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행사다.롯데삼동복지재단은 코로나19로 행사가 취소된 2년을 제외하고, 매년 울주군에서 열리는 경로잔치 때마다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물품을 꾸준히 후원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후원 범위를 울산시 4개 구로 확대하면서, 지역의 어른들게 사랑과 공경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장혜선 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창업주 고 신격호 명예회장님의 외손녀로서, 할아버지께서 생전에 1년에 한 번씩 5월에 여셨던 마을 잔치에 함께하곤 했다”고 회상하며 “지금은 잔치 대신 선물을 전해드리는 형태로 바뀌었지만 지원이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을 아신다면 할아버지께서 무척 기뻐하실 것 같다”고 전했다.이어 “할아버지께서는 평소 고향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신 분이셨기에, 저와의 대화에서도 항상 고향 이야기를 빠뜨리지 않으셨다”며 “이 선물이 할아버지의 마음을 완전히 대신할 수는 없겠지만, 이를 통해 항상 고향을 사랑하고 어른을 공경하셨던 저희 할아버지를 떠올려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롯데삼동복지재단은 지난 2011년부터 매년 울산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선물세트를 지원해오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15만 명의 어르신들에게 23억원 상당의 선물세트를 전달했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5.10.20 16:18
산업

인본주의 강조 정의선, "전동화 지속적 투자, 운영의 묘 살릴 것"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인 글로벌 기류에도 전동화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정 회장은 13일 울산공장 내 전기차(EV) 전용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뒤 '전기차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공격적 투자를 유지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기존에 해왔던 투자이고 코스트(비용) 절감이나 여러 가지 방법도 있겠지만 큰 틀에서 어차피 전기차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답했다. 그러면서 "(전동화 분야 투자에) 운영의 묘를 살려서 해볼 생각이 있다"고 덧붙였다.이는 미래 전동화 시대를 맞아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투자를 꾸준히 하되 단기적 수요 상황에 맞춰 투자 속도와 규모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미국 완성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은 최근 전기차 생산능력 확충이 추가로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관련 투자를 연기하거나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정 회장은 또 기공식 인사말에서 인본주의를 강조한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 역사가 그렇고, 또 현대차도 그런 틀 안에서 사람이 가장 중요하고 생각한다"며 "우리나라의 재산은 사람이기 때문에 일맥상통한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전 세계에서도 현대차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휴머니티이기 때문에 그 틀 안에서 저희가 얘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와 함께 정 회장은 현대 창업주 정주영 선대회장이 도전과 혁신을 강조했던 생전 메시지가 기공식 때 인공지능으로 복원돼 공개된 것과 관련해선 "저뿐만이 아니라 모든 임직원이 같이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선대회장님이 생각하셨던 그 정신, 그리고 '하면 된다'는 생각, 또 근면한 생각을 중심으로 우리가 같이 노력할 각오"라고 덧붙였다.한편 현대차는 울산공장 내에 연산 20만대 규모의 전기차(EV) 전용 공장을 지어 차세대 모빌리티 개발·생산을 본격화한다.이날 울산 EV 전용 공장 기공식에서 현대차는 앞으로 2조원을 투자해 축구장 80개에 달하는 54만8000㎡ 규모 부지에 EV 전용 공장을 짓는다. 현재 주행시험장으로 쓰이는 곳이 EV 전용 공장으로 대대적으로 탈바꿈한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1.13 13:45
산업

LG, 구광모 주재 상반기 전략보고회 통해 '미래사업 점검'

LG그룹이 구광모 회장 주재로 중장기 전략 회의를 열고 미래 사업을 점검하고 있다.19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지난 8일부터 구 회장이 직접 주재하는 '상반기 전략보고회'를 열고 있다. 이달 하순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전략보고회는 LG그룹 주요 계열사 또는 사업본부의 중장기 전략 방향을 점검하고 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동력을 논의하는 자리다.LG그룹은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매년 상반기,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경영실적과 사업전략을 점검하는 '사업보고회'를 열고 있다. 2020년부터 회의를 실용적으로 하자는 구 회장의 의지를 반영해 하반기 한 차례로 통합했다. 하지만 경영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작년에 상반기 전략보고회를 재개했다.LG전자와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의 최고경영자가 구 회장에게 직접 보고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공급망 재편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전략보고회에서는 고객과 시장 변화에 대한 분석,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 등 중장기 전략 방향과 실행력 제고 방안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방문의 미국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글로벌 환경 등을 점검하고 온 바 있다. 매년 10∼11월에 열렸던 하반기 사업보고회는 예년과 같이 실시된다. 하반기 사업보고회는 한해의 사업 성과를 점검하고 이듬해 사업 계획을 논의하는 것이 중심이 된다.한편 오는 20일로 고 구본무 선대 회장이 별세한 지 5년이 된다. LG그룹은 생전에 지나친 의전과 복잡한 격식을 멀리한 고인의 뜻에 부합하는 차원에서 별도의 추모 행사 없이 조용히 고인의 넋을 기릴 예정이다.앞서 LG그룹은 4주기 때도 별도 행사를 치르지 않았고, 2주기와 3주기에도 별도 행사 없이 온라인으로 추모 영상을 게시하며 고인을 추모했다.LG그룹 3대 회장인 구 회장은 2018년 5월 20일 73세 일기로 별세했다.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손자이자 구자경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1995년부터 LG그룹 회장을 맡아 23년간 이끌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5.19 10:34
경제

롯데 '신격호 탄신 100주년' 맞아 해외 진출 지원 스타트업 13곳 선정

스타트업 육성·투자회사인 롯데벤처스가 4일 롯데그룹 창업주 탄생 100주년을 맞아 '글로벌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참가 기업 13곳을 선정했다. 대상에는 프리미엄 자전거 중고거래 플랫폼인 '라이트브라더스'와 인공지능(AI) 프로그램 개발자를 위한 자동화 솔루션 업체 '베쓸에이아이', AI를 활용한 저비용 유전자 분석 및 질병 발생 예측 플랫폼인 '지니얼로지'가 선정됐다. 이들 기업에는 각 1억원이 지원된다. 각 2000만원을 지원하는 우수상에는 적외선 이미징 기술을 기반으로 한 품질 검증 솔루션 업체인 '스트라티오코리아' 등 10곳이 선정됐다. 이기하 82 startup(실리콘밸리에 위치한 한인 창업가 모임) 대표는 "신격호 창업주의 글로벌 창업 스토리처럼 우리나라 많은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도전했으면 한다"며 축사를 했다. 이춘우 기업가정신학회장은 "신격호 창업주는 당시 첨단 기술인 응용화학에 눈을 떠 사업에까지 적용했던 점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특히 일본에서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고국 투자를 통해 국민 생활 향상 기여한 점은 향후 성장할 스타트업들도 귀감 삼을 만하다"고 말했다. 신격호 롯데 창업주의 꿈과 도전, 열정을 기리는 기념음악회가 지난 3일 가족과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렸다. 음악회 시작에 앞서 기념 영상이 상영됐다. 헌정 영상 음악은 창업주 생전 애청곡으로 알려진 가곡 ‘사월의 노래(박목월 작시)’를 가수 김현철 씨가 편곡했다. 창업주와 인연이 있는 인사들의 인터뷰 영상에는 홍수환 전 WBA 챔피언, 조상연 7단, 권성원 차의과학대학교 석좌교수, 박영길 롯데자이언츠 초대감독 등이 생전 창업주와의 일화를 회고하는 내용이 담겼다. 음악회는 독일 한스아이슬러 음대교수로 재직중인 조은화 작곡가가 신격호 창업주를 주제로 작곡한 추모곡 초연으로 시작됐다. 신격호 창업주의 영문 이니셜(Shin Kyuk-Ho)을 조합해 6개의 음으로 구성된 멜로디를 만들어 추모곡에 의미를 더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21.11.04 15:08
경제

창업주 신격호 기념관 오픈, 신동빈 "정신 새기며 미래의 롯데 만들자"

롯데의 창업주인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탄생 100주년 기념관이 오픈했다. 롯데는 1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신 명예회장의 흉상을 설치하고 기념관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흉상 제막식과 '상전 신격호 기념관' 개관식은 신격호 창업주의 아들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큰딸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송용덕·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4개 사업부문(BU)장 등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다. 광화문 세종대왕상을 만든 김영원 조각가가 제작한 흉상은 좌대를 포함해 185cm 높이로, 롯데월드타워 1층에 전시된다. 기념관은 680㎡ 규모로 롯데월드타워 5층에 들어섰다. 기념관은 미디어 자료와 실물 사료로 롯데의 역사를 소개하고 초기 집무실을 재현했다. 창업주가 생전에 신었던 낡은 구두와 돋보기, 펜과 수첩 등의 집무 도구, 명함과 파이프 담뱃대, 롯데백화점 초기 구상도, 롯데월드타워 기록지 등을 볼 수 있다. 신동빈 회장은 "새로운 롯데를 만들어가는 길에 명예회장님이 몸소 실천한 도전과 열정의 디엔에이(DNA)는 더없이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명예회장님의 정신을 깊이 새기면서 모두의 의지를 모아 미래의 롯데를 함께 만들어나가자"고 말했다. 창업주 탄생 100주년 당일인 3일에도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린다. 롯데벤처스는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에서 선발된 13개 회사에 총 5억원 규모의 지원금을 수여하는 행사를 한다. 또 한국유통학회는 제3회 상전유통학술상 시상식을 열고 유통학 관련 연구를 통해 유통정책과 산업발전에 공헌한 학자들에게 상금을 준다. 상전유통학술상은 창업주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으며 롯데그룹이 후원한다. 아울러 롯데장학재단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헌신하는 간호사들의 자녀 110명에게 총 1억2000만원 규모의 나라사랑 장학금을 수여한다. 3일 오후 7시부터는 롯데콘서트홀에서 기념음악회도 열린다. 조은화 작곡가가 신격호 창업주를 모티프로 작곡한 '신격호 진혼곡'이 초연되며 소프라노 신영옥,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공연한다. 기념음악회에서는 헌정 영상과 인터뷰 영상도 상영된다. 인터뷰 영상에서는 권투선수 홍수환과 바둑기사 조상연 7단, 박영길 롯데자이언츠 야구단 초대 감독 등이 창업주와의 추억을 회고한다. 지난해 1월 19일 별세한 신격호 창업주는 등본상 생년월일은 1922년 10월 4일이지만 실제 생일은 1921년 11월 3일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1.01 11:12
스포츠일반

[김기자의 V토크] 흥국생명 창업주라면 쌍둥이를 어떻게 했을까

올해는 프로배구 흥국생명 창단 50주년이다. 모기업인 태광그룹 창업주 이임용 회장은 재정난을 겪던 동일방직 배구단을 인수해 1971년 새롭게 팀(태광산업)을 꾸렸다. 1991년부터 흥국생명 배구단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 회장은 원래 축구를 좋아했는데, 당시 대한배구협회장이던 이낙선 상공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권유로 배구단을 맡았다. 1996년 작고한 이 회장은 생전에 선수들을 딸처럼 아꼈다. 숙소를 챙겨주고 틈날 때면 선수단을 찾아 함께 식사했다. 부인 이선애 여사는 김장 때는 선수들을 불러 김치 담그는 법을 가르쳤다. 한 번은 회사의 한 임원이 배구단 선수 숙소에 세탁기를 사주자고 했다. 이 회장은 “선수도 결혼 후엔 주부가 된다. 딸을 그렇게 키우면 안 된다”며 거절했다. (당시 사회 분위기를 고려할 때) 선수들이 올바른 사회인이 되기를 바랐던 게 이 회장 마음이었다. “시집가기 전까지 선수들은 다 내 딸”이랬던 이 회장은 나중에는 세탁기는 물론 청소기까지 마련해줬다. 흥국생명 배구단이 다시 시끄럽다. 학교폭력 문제로 무기한 징계를 받았던 이재영·다영 자매의 복귀 움직임 때문이다. 구단은 30일 두 선수를 다시 등록할 계획이다. 그 이후 이다영을 해외(그리스)팀에 임대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영도 시점은 불확실하지만, 코트에 복귀시킬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선수 보유권을 유지하는 차원을 넘어, 언젠가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혀 다시 뛰게 하겠다는 포석이다. 이다영의 그리스행 소식이 해외 에이전트를 통해 국내에 전해지자 구단 측은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뗐다. 결국 구단이 이적을 추진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재영 복귀 여부에 대해서도 함구하고 있다. 구단은 심지어 팀 내 다른 선수에 대한 인터뷰 요청도 거절하고 있다. 혹시라도 인터뷰 때 자매 문제가 거론되는 걸 막으려는 조치로 보인다. 이재영·다영 자매의 ‘폭력’은 학창 시절 일이다. 피해자 폭로가 있었지만, 수사 등 법적 책임을 묻는 단계로는 가지 못했다. 한국배구연맹(KOVO) 징계도 없었다. 구단과 선수가 복귀하려고 하면 막을 근거는 없다. 그런데도 팬들은 두 사람 복귀에 비판적이다. 가장 큰 이유는 이들의 태도 문제다.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도 제대로 된 사과를 한 적이 없었다. 구단 태도도 자매와 크게 다를 바 없다. 선수 잘못을 구단이 책임질 수 없다. 하지만 잘못된 상황을 바로 잡으려 애쓰지 않는 건 구단 잘못이다. 지금의 구단 처신은 잘못한 자식을 감싼 채 소나기가 지나기만 기다리는 부모와 다를 바 없다. 선수를 딸처럼 여겨 올바른 사회인으로 키우려고 했던 창업주라면 지금의 상황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김효경 배구팀장 kaypubb@joongang.co.kr 2021.06.28 08:11
경제

신춘호 회장의 마지막 당부 '가족 간 우애'…롯데-농심, 반세기 앙금 풀리나

농심 창업주 신춘호 회장(91)이 지난 27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신춘호 회장은 영면에 들기 전 유족에게 '가족 간 우애하라'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형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에 이어 동생 신춘호 회장의 별세를 계기로, '형제의 난'을 치렀던 농심과 롯데에 '화해 무드'가 형성될지 주목된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고 신춘호 회장은 형 신격호 회장과는 '앙숙'이었다. 1960년대 초 일본에서 활동하던 형을 대신해 국내 롯데를 이끌었던 고인은 라면 사업 추진을 놓고 형과 갈등을 빚었다. 고인은 당시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던 라면에 주목했지만, 신격호 회장은 '시기상조'라며 반대했다. 그런데도 고인은 롯데공업을 차려 라면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를 계기로 형제간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신격호 회장은 동생에게 '롯데'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결국 1978년 고인은 사명을 '농심'으로 바꾼 뒤 완전히 갈라섰다. 두 사람은 끝내 화해하지 못했다. 지난해 1월 신격호 회장이 별세했을 때 신춘호 회장은 끝내 형의 빈소를 방문하지 않았다. 대신 장남인 신동원 농심 부회장이 조문했다. 그런데도 재계에서는 신춘호 회장의 별세를 계기로 반세기 넘게 이어져 온 농심가와 롯데가의 앙금이 해소될 것이라는 추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신춘호 회장이 마지막 유언으로 유족들에게 '가족 간에 우애하라'는 당부 말을 남겼기 때문이다. 신춘호 회장은 신격호 회장 별세 당시에도 장례식장에는 직접 찾지 못했지만, 가족들을 모두 불러 모아 가족 간의 우애와 화합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7일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신춘호 회장의 빈소에는 범롯데가 일원이 집결하면서 롯데와 농심이 화해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신춘호 회장의 조카인 신동빈 롯데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나란히 빈소에 조화를 보내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특히 신동빈 회장의 화환은 고인의 영정사진 가장 가까운 위치에 놓여 눈길을 끌었다. '롯데 임직원 일동' 명의의 조화도 도착해 빈소 외부 한편에 놓였다. 오너가 일원은 아니지만 '롯데그룹 2인자'를 지낸 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도 전날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도했다. 롯데와 농심 모두 2세 경영이 본격화한 점 역시 두 가문이 화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롯데그룹은 2015년 '왕자의 난'에서 승리한 신동빈 회장이 그룹을 이끌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당시 그룹 경영권을 두고 형 신동주 회장과 경쟁한 끝에 한일 경영권을 모두 장악했다. 농심은 롯데와 달리 일찍이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이 후계자로 점찍어 둔 상태다. 신동원 부회장은 1997년 농심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뒤 2000년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사실상 농심 경영을 맡고 있다. 특히 신동원 부회장은 롯데그룹을 이어받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친목 모임을 만들 정도로 허물없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업 1세대와 달리 2세대는 관계를 회복하자는 취지에서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에서는 식품과 유통업계 1위인 두 그룹이 협업에 나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춘호 회장이 생전 우애가 두터웠던 형제와 경영 협업에 나선 바 있기 때문이다. 동생 신준호 푸르밀 회장과 협업해 농심·푸르밀 자매 제품을 출시한 게 대표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오너 2세들의 관계는 1세와는 달리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농심과 롯데 계열사 간 협력이 본격화될 경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제품 출시 등 많은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3.29 07:00
경제

'최장수 대한상의 회장' 김상하 삼양그룹 명예회장 별세

김상하 삼양그룹 명예회장이 20일 별세했다. 향년 95세. 삼양그룹에 따르면 고인은 창업주 수당 김연수 선생의 7남 6녀 가운데 5남으로 1926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 후 1949년 삼양사에 입사했다. 그는 1952년 일본 주재원으로 파견돼 제당 사업에 필요한 기술과 인력을 확보했다. 귀국 후에는 울산 제당 공장 건설을 위해 양철 슬레이트로 지은 간이 숙소에서 현장 근로자들과 생활하며 공사에 매진했다. 고인은 특히 삼양사의 화학 분야 진출을 이끌어 그룹의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양사가 1968년 폴리에스터 사업에 진출할 때도 기술 도입과 공장 건설을 주도했다. 1975년 삼양사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후에는 공장 증설 회의에 빠짐없이 참석해 기술 개발과 설비 개선을 강조했고, 삼양사가 국내 최대 폴리에스터 업체로 도약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삼양그룹은 "고인은 삼양사 사장과 회장을 역임하면서 폴리에스테르 섬유 원료인 TPA,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전분·전분당 사업에 진출해 식품·화학 소재로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혔다"며 "1996년 그룹 회장 취임을 전후해서는 패키징(포장)과 의약 바이오 사업에도 진출해 미래 성장 동력을 준비했다"고 평가했다. 고인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대한농구협회장, 제2의 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한일경제협회장, 환경보전협회장 등 다수의 단체장을 지냈다. 특히 1988년부터 2000년까지 12년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아 역대 최장수 회장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고인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생전 동탄산업훈장, 국민훈장 무궁화장, 자랑스러운 전북인상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아내 박상례 여사와 아들 원(삼양사 부회장)·정(삼양패키징 부회장)씨 등 2남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이며, 발인은 22일 오전 8시20분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1.20 17:50
경제

재계 큰 어른 구자경 LG 명예회장, 마지막 길도 소박

재계 큰 어른인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마지막 길도 소박했다. 94세 일기로 14일 별세한 구 명예회장의 장례는 생전의 뜻에 따라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러졌다. 외부 조화는 문재인 대통령과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가 보낸 것만 놓였다. 조문은 범LG가 구씨 일가와 동업 관계였던 허씨 일가, 일부 정·재계 인사에 한해 받았다. 1925년생인 구 명예회장은 LG 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의 장남으로 LG그룹 2대 회장을 맡아 25년 간 LG그룹의 글로벌 기틀을 마련했다. 은퇴 이후에는 충남 천안시 성환에 있는 연암대학교의 농장에 머물며 평범한 자연인으로 소박한 삶을 삶았다. 고인의 발인은 17일 오전이며 유해는 화장 후 안치될 예정이다. 2019.12.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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