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취중토크②]이덕화 "낚시 동료, 모자 벗고 자는 내 모습에 혼란"
시대를 풍미했던 배우가 낚시 예능인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대배우'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 이덕화(66)가 지난해부턴 '낚시 예능꾼'이 됐다. 낚시 전문 방송 외에는 낚시 콘텐트를 볼 수 없었지만 지난해 론칭한 채널A '도시어부'는 낚시와 예능이라는 뜻밖의 조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시청률 5%를 넘기는 등 지상파를 제치고 동시간대 1위까지 차지했다. 그 중심에는 이덕화가 있다.낚시 인생 50년이 넘는다. 시작은 아버지 손에 이끌렸지만 지금은 홍보대사만 10년 넘게 할 정도로 애정이 남다르다. 낚시만큼 본업인 배우에 대한 열정도 여전하다. 굵직한 작품에 주요 역할로 들어가 극의 중심을 잡는다. 3월부터 방송될 SBS 주말극 '착한마녀전'에도 나온다. "나도 많이 늙었지만 같이 늙어가는 후배들을 보면 안타깝고 그런 후배들이 설 자리가 많이 사라져 가는건 더욱 안타까워요." 이덕화는 이날도 '낚시 장인'의 모습 그대로 마주했다. 편안한 복장에 고량주를 마시며 낚시와 삶에 대해 털어놓았다. >>①에서 이어집니다-요새 정말 얼굴에 웃음이 많아진 것 같아요."너무 즐거워요. 농담 삼아 얘기하지만 진짜 만사형통이에요. 내일 죽어도 호상이거든요. 일을 쉬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어요. 주변에서 나이 먹고 왜 이렇게 일을 많이 하느냐고 하는데 사람이 놀면 금방 폐인이 돼요. 불러줄 때 해야죠."-낚시 홍보 대사를 꾸준히 했다고요."10년 가량 해왔어요. 그렇게 홍보해도 낚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없었는데 프로그램 한 방으로 뒤집힌거죠. 지난해 등산보다 낚시가 더 국민들의 취미였다고 하던데요."-해양경찰청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이죠."계급이 경정이에요. 경찰서장 바로 밑이죠. 서장이 없으면 내가 서장인 거예요. 항구에서도 혹시나 과적 배가 발견되면 물건 좀 내리라고 해요. 가거도에 중국 불법어선이 진짜 많거든요. 그것도 내쫓았어요. 막 힘으로 위협하는데 진짜 위험천만 하더라고요." -배 낚시는 처음이라고요."사실 배에서 하는 낚시는 선장 마음이에요. 선장이 특정 구역서 낚시대 던지라고 하면 낚는 거죠. 그래서 경규나 마닷과 똑같은 입장이죠. 생전 처음 낚시하는 사람도 잡는데 저는 빈손이에요. 더 망신 당하기 전에 하차해야할 정도로요. 전국에 낚시 친구들이 방송만 나가면 전화와요. '너 뭐하는 거냐'고요. 마이크로닷은 배지가 5개에요. "-배멀미는 안 하나요."배멀미를 안 해요. 약도 안 먹어요. 경규나 마이크로닷은 전날 술 먹고 오면 멀미약 먹더라고요. 선장도 하는게 배멀미에요. -최현석 셰프가 배멀미로 고생했던데."그 친구 재미있던데요. 현석이가 토하면서 시청률이 올랐죠. 끈기가 있어요. 인간승리에요. -초대하고 싶은 사람 있나요."주진모요. 민물 낚시를 잘하고 의리가 있어요. 예전 예능 프로그램을 했는데 뜬금없이 진모에게 연락을 해 낚시하러 오라고 했는데 '일 없으면 가겠습니다'라고 했는데 정말 왔어요. 나랑 일한 적도 없는데 단 숨에 와 줬어요. 김래원도 낚시를 좋아하더라고요. 신안을 지나면 섬이 몇 개 나오는데 그 중 하나가 만재도인데 래원이는 거기서 낚더라고요."-추자도 편에서 우주소녀 다영 씨가 진짜 활약했더라고요."처음에 우주소녀라고 하길래 달나라에서 온 애냐고 물어봤었어요. 다영이의 고향이 추자도더라고요. 추자도 편에서 고기가 정말 안 잡혀서 다들 의기 소침해있었는데 느닷없이 등장해서 고기도 잡고 갔어요. 처음으로 한 낚시라고 하던데 대단하더라고요. 그래서 장 PD한테 '넌 정말 복이 있는 놈'이라고 했어요. 그런 우연이 어디 있나요. 우연히 추자도 출신이라고 해서 왔다가 분량 제대로 채우고 갔어요."-우리나라는 낚시하기 좋나요."섬도 많아 낚시하기 좋은 조건이죠. 좋은 장비도 많이 나왔고요. 그런데 더욱 낚시 인구를 늘리려면 정부에서 도와줘야돼요. 물고기 새끼도 많이 방류하고 어초도 많이 넣어야죠."-체력적으로 힘들지 않나요."민물 낚시를 하룻밤 가면 2000번은 일어났다 앉아요. 지금도 축구를 하는데 축구하고 집에 오면 아픈 곳 없이 잘 자요. 낚시하고 오면 안마를 받아야 밤에 잠 들 정도에요. 중노동이에요. 배 한 번 타면 12시간인데 배가 흔들리면 집에 와서 온 몸에 쥐가 나요. 운동이 아니라 노동이죠." -배지 5개를 획득하면 해외를 가요. 어딜가고 싶나요."팔라우에 가고 싶어요. 사이판·괌·팔라우까지 이어지는 라인이 좋아요. 고기 잡는 게 힘들긴한데 낚시꾼이라면 가봐야죠."-'도시어부'는 앞으로 얼마나 더 오래 갈까요."몰라요. 무제한 아닐까요. 자리가 잡힌 지금은 '12개 계약해주세요' 혹은 '20개 계약해주세요' 이런 게 없어요. 좋아하는 낚시로 프로그램이 잘 되니 좋아요. 내가 물고기를 못 잡아서 시청률이 좋다면 매일 못 잡아도 괜찮아요."-낚시를 다니다보면 재미있는 일도 많을 거 같아요."낚시할 땐 늘 모자를 써요. 잘 땐 벗어두죠. 한 번은 낚시하는 동료들과 숙소에서 잠을 자는데 한 명이 잠에서 깨 화장실을 다녀오다가 방을 못 찾는 거에요. 주인한테 가서 '우리방 101호 맞지 않냐. 그런데 다른 사람이 자고 있더라'고 했대요. 모자를 벗고 자는 모습에 딴 사람인 줄 알았다고요. 밖에서 소리가 들려 제가 잠에서 깼고 빠끔히 문을 열고 '나 맞아 들어와 임마'라고 했죠.(웃음)">>③에서 계속됩니다 김진석·황소영 기자사진=박세완 기자 [취중토크①]이덕화 "낚시는 조작無, '도시어부' 제안에 비웃어" [취중토크②]이덕화 "낚시 동료, 모자 벗고 자는 내 모습에 혼란" [취중토크③]이덕화 "정계 진출은 하지 말았어야… 후회는 없어"
2018.02.15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