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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7억원→3000만원' 추신수, 2024시즌 뒤 '예고 은퇴' 선언

'추추트레인' 추신수(41·SSG 랜더스)가 1년만 더 뛰고 선수 유니폼을 벗는다.SSG는 '추신수가 2024시즌을 마지막으로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한다'고 14일 발표했다. 추신수는 구단을 통해 "비시즌 동안 가족과 함께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럴 때마다 SSG와 팬분들의 응원, 그리고 무엇보다 후배 선수들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그만큼 야구와 팀을 사랑하는 마음이 크다고 느껴 구단과 진로를 함께 고민했다"며 "구단도 신임 감독님도 나를 필요로 했고 내 의견을 존중해 주셨다. 내년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퓨처스(2군)팀에서 후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나의 경험과 생각들을 공유하는 등 팀에 공헌하고 싶다"고 말했다.불혹을 넘긴 추신수는 올 시즌을 마친 뒤 장고에 들어갔다. 개인 기량이 하락하면서 선수 생활 연장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세대교체를 진행 중인 팀 사정을 고려하면 은퇴에 무게중심이 쏠리기도 했다. 추신수는 "2001년부터 미국과 한국에서 야구를 해온 23년의 마침표를 찍어야 할 시점이 왔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시즌인 만큼 그동안 응원해 주신 팬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홈, 원정 팬 관계없이 뜻깊은 추억을 선물하고 싶다"고 밝혔다. 구단에 따르면 추신수는 2024시즌 최저 연봉(3000만원)을 받고 전액 기부할 계획이다. 그의 올해 연봉은 17억원으로 SSG 선수단 내 최고였다. SSG는 '선수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구단 또한 추신수 선수의 기부 활동에 동참하기로 했다. 정확한 기부 금액 및 다양한 기부 활동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선수로서 마지막 시즌을 앞둔 추신수는 주장으로 후배들을 이끈다. 이숭용 감독은 추신수가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을 보유했을 뿐만 아니라 선수단의 많은 존경을 받는 점 등을 고려해 주장을 제안했고, 추신수가 이를 받아들였다.SSG는 '추신수의 최저 연봉은 구단 운영에 대한 깊은 배려로 이에 대해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 덕분에 구단은 샐러리캡, 선수 연봉, 자유계약선수(FA) 부분에서 운영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됐다'고 반겼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1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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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그래도 ML 출신인데···"예전 같지 않다" 욕심 내려놓은 추신수

"나이가 들었나 봐요. 올해 많이 느낍니다."최근 종아리 통증을 겪은 추신수(41·SSG 랜더스)가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말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한국인 야수로 '최고의 커리어'를 쌓은 그는 현재 한국 프로야구(KBO리그)에서 '최고령 선수'로 뛰고 있다. 추신수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그동안 가슴 한편에 쌓아온 속마음을 시원하게 털어놓았다. 프로 23년 차 추신수는 올해 부상과 부진 탓에 마음고생이 심했다. 개막 후 한 달이 지나도록 타율이 1~2할대를 오르락내리락했다. 결국 5월 말 2군행을 자처했다. 발목 부상까지 겹쳐 "팀에 더 이상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스스로 판단한 결과다. 당시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0.202였다. 부상 복귀 후에도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지난 16~17일에는 종아리 통증으로 이틀간 휴식했다. 추신수는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이던 2016년 종아리 부상으로 두 달 가까이 이탈한 적 있는데, 같은 부위에 통증을 느꼈다"고 전했다. 추신수는 "올해 처음으로 내가 나이가 들었구나 싶다. 성적을 떠나 몸 상태가 달라진 걸 확연하게 느낀다"며 "예전에는 컨디션이 안 좋아도 진통제를 먹고 나면 아무 생각 없이 뛸 수 있었다. 올 시즌엔 (휴식하고, 진통제를 복용해도) 경기에 나서면 힘들다. 100% 몸 상태로 뛴 적이 거의 없다. 그게 성적으로 이어진다"고 안타까워했다. 파이터 기질을 갖춘 추신수는 빅리그 통산 152개의 사구를 기록하면서도 몸쪽 공을 피하지 않고 정면 승부했다. 그러면서도 2010~19년까지 한 해 평균 130경기에 출장할 정도로 강한 내구성을 보여줬다. 추신수의 올 시즌 중간 성적표는 77경기에서 타율 0.271 7홈런 26타점. 출루율은 0.398, 장타율은 0.405다. 나쁘지 않은 기록이지만, '추신수의 명성'에는 다소 미치지 못한다. 그는 "올해 부진은 내 성격의 영향도 있다. 몸의 순발력이나 반사신경이 떨어졌을 텐데 그걸 인정하지 않고 '아직도 잘할 수 있다'고 믿고 욕심을 부렸다. '왜 안 되지?'라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부진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여전히 MLB 아시아 출신 선수 최다 홈런·타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추신수다. 2009년에는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타율 3할-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며 호타준족을 과시했고, 2015년에는 아시아 출신 타자 최초 사이클링 히트도 달성했다. 빅리그 1652경기에서 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24의 기록을 남긴 뒤 2021년 KBO리그에 입성했다. 그리고 세 시즌만에 '나이의 한계'에 부딪혔다.결국 40대 추신수를 인정하고, 메이저리거 출신이라는 부담감을 내려놓기로 했다.추신수는 "MLB에서 활약하다가 왔다. 물론 현재 내 성적을 납득할 수 없다"면서 "(팬들의) 기대치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실망감도 있다. 그래서 더 조급하게 생각했다"고 속마음을 밝혔다. 이어 "누가 봐도 추신수는 선구안이 좋은 선수라고 평가하지 않나. 그래서 볼에 스윙하기 싫었고, 헛스윙하는 것도 납득 안 됐다. 더 잘하려고, (타구를) 더 멀리 보내려고 하다 보니 몸에 (불필요한) 힘이 들어갔다. 인플레이가 나와야 할 타구가 파울이 되면서 (야구가) 점점 풀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선수 생활 종착지를 향하고 있는 추신수 "지금의 내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려고 한다. 물론 쉽지 않다. 이제는 나 자신을 내려놓아야 하는 시점"이라고 인정했다. 그러자 우리가 알고 있던 '추추트레인'으로 돌아왔다. 6월 중순 부상에서 복귀한 후 40경기에서 타율 0.331 출루율 0.441 장타율 0.503을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리그 7위-2위-8위에 해당한다. 최근 좌측으로 보내는 타구 비중이 늘어났다는 건 타격감이 좋아졌다는 신호다. 또한 최근에는 연속해 상대 수비의 시프트를 역이용해 기습번트 안타를 시도해 성공하고 있다. 빅리거 출신의 '자존심'보다 '팀 퍼스트' 정신이 돋보이는 장면이다. KBO리그에서 세 시즌째 활약하며 최고령 선수가 된 추신수는 언제 유니폼을 벗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그는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내년에도 선수로 뛸지 아니면 그만둘지 모른다. 다양한 상황과 가능성이 발생할 수 있으니 시즌이 끝나야 (거취를)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3.08.23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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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첫 MVP' 추신수 "구속 차이? 핑계 대고 싶지 않다"

'추추트레인'이 드디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20년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KBO리그에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추신수(39·SSG)는 예상보다 긴 적응기를 보냈다. 6월 들어 추신수는 더 힘차게 달리고 있다. 크고 단단한 기차가 궤도에 오르자 스피드가 예사롭지 않다. 추신수는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5경기에 출전, 타율 0.556(18타수 10안타), 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303를 기록했다. 이 기간 KBO리그 최고 타율과 최다 타점을 기록한 추신수는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선정하는 6월 첫째 주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KBO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상을 받은 추신수는 "상을 받는 건 항상 좋다. 기쁘면서도 더 잘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며 감사를 전했다. 타격이 안정감을 찾지 못할 때도 그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상대의 빈틈이 보이면 거침없이 뛰고 굴렀다. 14일 현재 도루 13개로 팀 내 1위, 리그 4위에 올라 있다. 리그와 팀에 대한 존중을 추신수는 온몸으로 보여줬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첫 시즌을 보내는 그는 팀 내에서 강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여러분과 함께 뛰게 돼 영광"이라는 말로 출발한 추신수는 혼자가 아닌 SSG 동료들과 함께 상위권으로 달리고 있다. - KBO리그 정규시즌을 두 달 이상 뛰었다. 초반에는 투수의 스피드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어떤지. "좋게 포장해주셔서 그렇지 초반에는 내가 잘 못 했던 것 같다. 준비해야 할 것도 많았고, 적응해야 할 것도 많았다. 생각도 많았다. (하지만) 야구는 다 똑같다. 투수들이 던지는 스타일이 조금 다를 뿐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에도 평균 구속보다 느리게 던지는 투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걸 핑계로 대고 싶진 않다. 지금은 아무래도 같은 공을 계속 보니까 눈에 익는 것 같다." - 투구 스피드뿐 아니라 투수의 구종, 공 배합 등 다른 게 있을 것 같은데. "한국 투수들은 변화구를 많이 던지는 스타일이고, 미국 투수들은 힘으로 누르는 스타일의 차이가 있다." - 타격도 좋아지고 있지만, 도루 등 베이스러닝을 참 열심히 한다. "미국에서부터 선수 생활하면서 그렇게 생각했던 부분이다. 선수가 한 가지만 잘할 수는 없다. 타격만 잘할 수 없고, 타격을 잘한다 하더라도 타석에서 매번 잘 칠 수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타격이 잘 안 되더라도 수비에서 좋은 플레이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타를 치지 못해도 아쉬워하는 것보다, 볼넷이나 사구로 출루해서 한 베이스를 더 가고자 한다. 그런 부분들이 (도루) 기록들로 조금씩 나오는 것 같다. - 더그아웃에서 웃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팀과 동료들에게 완전히 적응한 것 같은데. "영어가 아닌 모국어인 한국어로 말할 수 있으니까 아무래도 더 빠르게 가까워질 수 있다. 동료들과 항상 같이 있다 보니 심적으로도 편하고 안정된 느낌이 든다. 미국에서 운동하면서 항상 꿈꿔왔던 일들이 실제로 이뤄진 것 같아 기쁘다." - 입단 전 SSG가 우승할 수 있는 팀이라고 했다. 현재 순위(14일 현재 1위 KT와 1경기 차 4위)도 좋다. 직접 뛰어보니 어떤 느낌이 드는가. "확실한 건 SSG가 경쟁력이 있는 팀이라는 것이다. 지금도 (부상 선수가 많아) 완전체가 아닌데도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선수들이 그만큼 실력이 있다는 얘기다. 선수 개인의 기량도 좋고, 단합도 잘 되기 때문인 것 같다." - 나이 차가 꽤 많이 타는 후배들도 많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대할 때와 어떻게 달리 대하나. "미국에는 선후배 문화가 없다. 특히 마이너리그에서 생활하면서 피부색이 다르고, 국적이 다른 각국의 선수들을 많이 만나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하는 방법을 배웠다. 한국에는 선후배 문화가 있다. 그렇다고 '내가 선배니까 너는 이렇게 해, 저렇게 해'라고 지시하지 않는다.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를 선수들에게 이해시키고 대화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다가가는 방식을 후배들이 잘 이해해주니 좋은 관계가 만들어지는 것 같다." 김식 기자 2021.06.1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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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데이터를 비웃는다, 추신수가 뛴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39·SSG)의 '발'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마지막 시즌이던 지난해 추신수의 주력은 평균 이하였다. 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추신수의 스프린트 스피드는 초당 25.9피트(7.89m)로 최소 50타석 이상을 소화한 타자 중 300위권 밖이었다. 스프린트 스피드는 초당 27피트가 리그 평균. 초당 30피트면 최상위다. 반면 초당 23피트면 최악이다. 추신수의 기록은 하위 그룹에 가까웠다. 초당 26.6피트(8.1m)를 기록한 2019년과 비교해도 수치가 크게 떨어졌다. 스피드 스코어(Spd)도 마찬가지였다. 스피드 스코어는 세이버매트릭스 전문가 빌 제임스가 고안한 주루 평가 지표다. 도루 시도와 성공률, 3루타 비율 등을 종합적으로 산출한다. 4.5가 리그 평균. 7 이상이면 S급이다.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추신수의 스피드 스코어는 4.2. 2019년 5.2에서 하락했다. 주루 득점 기여도인 BsR(Base running runs above average)까지 3.8에서 0.6으로 '급전직하'했다. 불혹을 앞둔 나이를 고려하면 주루 기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MLB 정규시즌에서 도루 20개 이상을 네 번(2009, 2010, 2012, 2013년)이나 달성한 주력이 더는 아니었다. 지난 3월 추신수가 SSG 선수단에 합류한 뒤 김원형 감독이 그에게 "(출루했을 때) 뛰지 말라"고 주문한 것도 이 때문이다. KBO리그 첫 시즌인 만큼 의욕을 앞세우다 자칫 부상을 입을 수 있어서다. 추신수는 2016년 4월 종아리 부상, 그해 6월 왼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생했다. 지난 시즌에도 종아리 상태가 좋지 않아 연속 결장한 이력이 있다. SSG 코칭스태프는 추신수가 주루를 신경 쓰는 것보다 '타석'에만 집중해도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정규시즌이 시작되니 '추추 트레인'이 달린다. 추신수는 26일까지 18경기에서 도루 6개를 기록해 이 부문 리그 3위(1위 키움 김혜성·10개)다. 성공률 100%. 지난해 도루왕 심우준(KT·성공 2개, 실패 1개), 2015년부터 4년 연속 도루왕에 오른 박해민(삼성·성공 5개, 실패 3개)보다 도루가 더 많고, 순도도 높다. 인상적인 장면도 쌓여간다. 지난 14일 인천 NC전에서 시즌 도루 저지율이 42.9%인 김태군을 뚫어냈다. 22일 대구 삼성전에선 국가대표 출신 포수 강민호를 상대로 한 경기 도루 2개를 추가했다. 24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2루에서 1루 주자 최정과 더블 스틸을 시도해 3루를 훔쳤다. 상대 배터리의 허를 완벽하게 찔렀다. 상황을 파악해 스스로 결정한다. 김원형 감독은 "(벤치에선) 뛰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자기가 뛰는 거다. 타이밍을 잘 잡는다. 몸만 좋으면 더 뛰고 싶은데 어느 정도 자제하고 있다고 하더라"며 "뛸 수 있는 선수에게는 그린라이트를 주지만, 신수는 시즌 초반 다리에 피로와 통증이 있어서 못 뛰게 했다. 그런데 (상대 견제가 느슨해) 뛰어도 살 수 있는 게 보이니까 스스로 판단해 뛴다"고 기특해했다. 그만큼 빈틈을 잘 파고든다. 전형도 SSG 3루 주루코치는 "추신수는 상황을 잘 읽는다. 미리 준비를 잘한다. 24일에도 (1루 주자인) 최정한테 "날 잘 보고 있어"라고 말하고는 더블 스틸을 하더라"며 "주력을 떠나 준비 자세와 뛸 타이밍을 잡는 게 진짜 좋다. (경기 전) 전력분석 할 때도 상대 투수의 습관 같은 걸 미리 파악하고 들어간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MLB 통산 1652경기를 소화한 베테랑. 2005년 데뷔해 16년간 뛰면서 수많은 투수와 포수를 상대했다. 경험은 돈 주고 살 수 없는 '무기'다. 주루와 관련한 부정적인 숫자들. 데이터를 비웃기라도 하듯 '추추 트레인'은 오늘도 달릴 준비를 마쳤다. SSG에서 차곡차곡 그의 도루가 쌓여간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4.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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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느낀 가을, KBO리그 응원 문화에 감탄한 CHOO

"정말 생소했다." KBO리그 특유의 응원 문화를 접한 추신수(39·SSG)의 소감이다. 추신수는 지난 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 개막전에 3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기록은 3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 . 경기 뒤 추신수는 "많은 분이 원하는 결과는 아니었겠지만, 과정을 더 중시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향후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질 수 있었다"라고 총평했다. 추신수는 이날 처음으로 국내 야구팬 앞에서 플레이했다. 그는 2001년 고교(부산고) 졸업 뒤 바로 미국 무대로 진출, 20년 동안 미국 무대에서 뛰었다. 처음 느껴보는 KBO리그의 '공기'는 남다르게 와 닿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KBO리그만의 '떼창(떼를 지어 부르는 노래) 문화'는 신기할 정도였다. 추신수는 "언론과 영상을 통해 이미 (KBO리그의 열성적인 응원을) 접했지만, 매우 놀랐다. 미국 무대에서는 플레이오프가 아니면 공 하나하나에 환호하지 않는다. 개막전부터 관중과 선수들이 집중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치 빅리그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것 같았다"며 감탄했다. MLB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응원 데시벨이 악재로 작용하지도 않았다. 추신수가 첫 타석에 나선 1회 말, 1루 쪽 관중석에서는 기차 경적이 울려 퍼졌다. SSG 응원단이 메이저리그(MLB) 시절 추신수의 별명인 '추추트레인'을 모티브로 응원곡 도입부를 만들었고, 이날 공식적으로 공개한 것. 추신수는 "개막 전에 (응원곡을) 한 번 들어봤다. (KBO리그 선수로서) 경험이 적다 보니 그저 응원 단장님께 '잘 만들어달라'며 모든 것을 맡겼다"며 웃어 보였다. 응원곡이 썩 마음에 드는 눈치였다. 경기 중에도 관중의 함성을 느꼈다. 추신수는 "관중의 목소리를 통해 '내가 한국에서 야구를 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기분은 고교 시절 전국 대회 결승전이 열린 동대문구장에서 학우들에게 응원을 받을 때 마지막으로 느낀 뒤 처음이다. 야구장에 서 있고, 유니폼을 입고 있는 자체가 행복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수 기자 2021.04.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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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특집] 'MLB 톱클래스 스펙' 추추 트레인이 출발한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 '추추 트레인'이 KBO리그 팬들 앞에서 드디어 달린다. 추신수(39·SSG)의 KBO리그 입성(본지 단독 보도)은 지난겨울 KBO리그 최대 이슈였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2013년 12월 미국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구단과 한 7년 계약(총액 1억3000만 달러)이 끝난 겨울, 추신수의 선택은 또 한 번 MLB가 될 것으로 보였다. 적지 않은 나이가 된 그에게 빅리그 8개 구단이 계약을 제안했다. 그만큼 선수 가치가 여전했다. 눈높이를 조금 낮춘다면 미국에서 선수 커리어를 마칠 수 있었다. 부와 명예를 모두 손에 넣은 그에게 가장 어울릴 법한 마무리였다. 모두가 '끝'을 생각할 때 추신수는 새로운 '시작'을 바라봤다. 지난 2월 23일 SSG 구단(신세계)과 깜짝 계약하며 KBO리그행을 확정했다.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SSG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추신수가 전력을 강화할 뿐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최고의 카드라는 판단이었다. 때마침 SK가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에서 전체 1순위로 추신수를 선택해 보류권을 보유한 상태였다. 그가 국내로 오지 않는다면 지명권을 날리는 거였지만, 14년 만에 결실을 봤다. SSG는 리그 역대 최고액인 연봉 27억원으로 추신수의 자존심을 세워줬다. 추신수는 연봉 중 10억원을 사회공헌활동에 기부하며 화답했다. 그의 말 하나 행동 하나가 모두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2월 25일 미국에서 입국한 추신수는 곧바로 경남 창원에서 2주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뒤 11일 정오 격리가 풀렸다. 곧바로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연습경기를 앞둔 SSG 선수단에 합류했다. 당시 사직구장엔 수십명의 취재 기자가 몰려 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당시 김원형 SSG 감독은 "설렌다. 첫 만남을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했다. 슈퍼스타가 우리 팀에 온 첫날이다. 다들 기쁘게 맞이할 거다. 웃으면서 악수하겠다"며 껄껄 웃었다. 변수가 없었던 건 아니다. 추신수는 지난해 9월 28일 MLB 휴스턴전 이후 공식 경기를 뛰지 않았다. 6개월 정도의 공백기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기우였다. 겨우내 그는 꾸준히 개인훈련을 하며 몸을 만들었다. 추신수의 국내 에이전트인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은 "추신수의 시즌 때 체중은 93㎏ 정도이다. 한국으로 들어올 때 체중이 95~96㎏였는데 매년 스프링캠프를 시작하기 전 체중과 비슷하다"며 "미국에서도 루틴대로 훈련했다. 자존심이 센 선수라서 (경쟁자들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판단하면 미련 없이 그만두는 스타일인데, 지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SSG 구단 관계자들도 놀랐을 만큼 젊은 선수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았다. '추추 트레인'이라는 별명처럼, 추신수는 여전히 강건했다. 그리고 앞만을 향하고 있다. 추신수와 SSG 모두 신중했다. 연습경기를 모두 건너뛰며 경기 감각을 차근차근 찾았다. 추신수는 3월 21일 NC와의 시범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하며 첫 시동을 걸었다. 이후 외야 수비까지 나서며 활동 범위를 넓혔다. 시범경기 최종 성적은 7경기 타율 0.278(18타수 5안타) 4타점. 정규시즌에 대비하기 위해 투구를 최대한 많이 보며 눈에 익혔다. 시범경기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했다. 김원형 감독은 정규시즌 추신수를 주전 우익수로 기용할 계획이다. 타순은 유동적이지만 2번이 유력하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선수로 어느 정도 자리 잡으면서 우승이라는 목표가 생겼다. 운동하는 사람이라면 최고의 자리를 원한다. (우승이) 내 마지막 목표"라며 "한국 행을 선택하는 갈림길에서 SSG가 우승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 그래서 쉽게 결정할 수 있었다. 미국에서는 못했지만, 한국에서 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MLB 통산 16년 동안 1652경기를 뛰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출전은 7경기뿐이다.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아본 경험은 아예 없다. 누구보다 '우승'에 대한 갈망이 크다. 구단주가 바뀐 SSG도 마찬가지다. '추추 트레인'이 향할 종착지는 어디일까. 오는 3일, 그가 시동을 건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4.0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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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창원] 'KBO 데뷔전 3타수 무안타' 추신수 "생각 이상으로 몸 상태 좋다"

'추추트레인'이 첫 시동을 걸었다. 추신수(39·SSG)가 KBO리그 첫 번째 시범경기를 소화했다. 추신수는 2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시범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팀은 3-11로 대패. 지난 11일 SSG 선수단에 합류한 추신수는 그동안 경기를 소화하지 않고 자체 훈련으로 컨디션만 조율했다. 당초 전날 경기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돼 이날 'KBO리그 비공식 데뷔전'이 성사됐다. 추신수는 경기 전 "타이밍을 볼 거다. 100% 안 친다고 말은 안 하고 싶다. 공을 많이 보는 게 우선이다. 노리는 코스로 공이 왔을 때는 쳐볼 생각"이라며 "그게 첫 타석이 될지 두 번째 타석이 될지 모르겠다. 그냥 서서 죽고(아웃) 싶진 않다. 나름대로 얻을 건 얻으면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추신수는 1회 초 무사 1루에서 첫 타석을 소화했다. NC 외국인 투수 웨스 파슨스의 초구 볼, 2구째 스트라이크를 가만히 지켜봤다. 이어 3구째 빠른 공에 헛스윙했고 4구째 바깥쪽 꽉 찬 스트라이크에 반응하지 않아 삼진 처리됐다. 경기를 중계한 박재홍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은 "추신수 선수가 체크해야 할 거 같다. 메이저리그보다 KBO리그의 스트라이크존이 좌우로 살짝 넓다"고 얘기했다. 두 번째 타석은 0-7로 뒤진 3회 초 무사 1루였다. 초구 스트라이크, 2구째 파울로 볼카운트가 몰린 추신수는 3구째 볼을 골라냈지만 4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1회 헛스윙과 비슷하게 높은 쪽 코스 빠른 공에 배트가 끌려나갔다. 추신수는 5회 세 번째 타석에선 바뀐 투수 송명기에게 2구째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이어 8회 네 번째 타석에선 김강민과 교체돼 첫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경기 전 "추신수가 세 타석을 소화한다"고 예고했고 계획대로 움직였다. 추신수는 경기 후 "타격 타이밍이 조금 늦은 감이 있었지만 생각 이상으로 몸 상태가 좋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창원=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3.2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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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사직구장에 나타난 추추트레인

자가격리를 마친 SSG 추신수가 팀에 합류했다.추신수가 11일 오후 롯데자이언츠와 SSG랜더스의 연습경기가 열리는 부산 사직야구장에 도착하고 있다.부산=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1.03.11/ 2021.03.1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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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추추트레인' 추신수, 이젠 KBO에서 새 출발

20년의 미 프로야구 생활을 마치고 신세계와 계약하며 KBO리그로 돌아온 추신수가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입국장에 도착한 추신수가 구단에서 준비한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지난 23일 신세계그룹과 연봉 27억원에 입단계약을 맺고 국내활동을 결정한 추신수는 지난 2001년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를 시작으로 2005년 빅리그로 승격,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 등을 거치며 아시아 선수 역대 최다 홈런, 타점 기록을 남겼다인천공항=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1.02.25/ 2021.02.25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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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나비효과' 추신수는 어디로

추신수(39)는 지난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 있는 자택 시설에서 타격훈련을 시작했다. 이 소식을 듣고 친분이 있는 타격코치가 달려와 훈련을 돕기도 했다. 추신수 국내 에이전트 갤러리아SM 송재우 이사는 "추신수는 예년처럼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1월 초 몸을 만들어 1월 말 타격 훈련을 시작한 것"이라고 전했다. 추신수는 현재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다. 지난해 메이저리그(MLB) 텍사스와의 7년 1억 3000만 달러(1450억원) 계약이 끝났다.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이지만, 그는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 2~3년 더 현역 선수로 뛸 수 있다. 송재우 이사는 "MLB 스프링캠프가 언제 열릴지 모른다. 예년처럼 2월 중순 캠프를 시작할 수 있고, 코로나19 상황을 봐가며 일정을 미룰 수도 있다. 어쨌든 추신수는 평소 루틴대로 훈련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초 추신수는 10년간 함께한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결별하고, 제프 보리스를 새 대리인으로 맞이했다. 이젠 큰 계약이 필요한 시점이 아니라, 선수의 입장을 잘 살피는 에이전트의 도움이 필요해서였다. 실제로 몇몇 MLB 팀이 보리스를 통해 추신수 영입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큰 변수가 생겼다. 지난달 26일 신세계그룹(이마트)이 SK 야구단을 전격 인수한 것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쇼핑과 야구 콘텐트를 아우르는 새로운 마케팅을 준비 중이다. SK는 지난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1순위)에서 추신수를 선택했다. 당시 추신수는 5년 넘도록 마이너리그 생활을 하다 MLB 입성을 앞두고 있었다. 따라서 SK가 가진 추신수 지명권은 실효성이 없어 보였다. 시간이 더 흘러 추신수는 MLB에서 크게 성공했다. 부산 출신인 추신수는 과거 "외삼촌(박정태)이 활약했던 롯데에서 뛰는 게 어릴 적 꿈"이라고 여러 번 말했다. 추신수가 고향 팀도 아닌 SK에서 뛸 이유는 매우 낮아 보였다. SK로서도 추신수를 데려와 롯데에 넘겨줄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 추신수 지명권은 신세계그룹에 넘어갔다. 갑자기 상황이 달라졌다. 추신수의 FA 계약이 끝난 시점에 그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 이마트 야구팀이 '그랜드 오픈'할 때 추신수만한 간판이 없기 때문이다. 이마트가 SK 선수단 전체를 인수했기에 새로 선보일 얼굴도 마땅치 않다. 추신수는 기량과 상품성에서 새 구단 최고의 카드가 될 수 있다. 물론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 신세계그룹이 추신수를 원한다면, 그를 충분히 설득해 이마트 유니폼을 입게 할 수완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의지와 결단이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이마트가 추신수를 영입해 1년 동안 뛰게 한 뒤 2022년 롯데로 트레이드하는 것이다. 해외파 특별지명에서 정한 '1년 이내 트레이드 금지' 규정을 지키면서, 추신수의 꿈을 응원하는 방법이다. SK는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었지만, 이마트 입장은 다를 것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해 8월 이마트의 경쟁업체 롯데마트를 직접 방문해 "많이 배웠다"는 글을 SNS에 올렸다. 매번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그에게 '추신수 영입 1년 후 롯데 트레이드'라는 그림은 아주 허황한 건 아니다. 14년 동안 얽혀 있던 특별지명 실타래를 푸는 건 쉽지 않다. 추신수와 이마트, 심지어 롯데 야구단까지 이해관계자가 많다. 이를 풀어내기만 한다면, 2012년 박찬호 복귀 못지않은 흥행 요소가 될 수 있다. 박찬호는 2010년 MLB에서 은퇴 후 2011년 일본 오릭스를 거쳐 이듬해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한국 상황과 상관없이 추신수는 MLB 팀과의 계약을 우선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단축시즌으로 치러진 지난해(추신수는 33경기 타율 0.236, 홈런 5개)를 끝으로 빅리그에서 퇴장하는 걸 아쉬워하기 때문이다. 송재우 이사는 "추신수가 지난해 9월 슬라이딩을 하다 오른손 인대 염좌를 다친 채 시즌을 마무리했다. MLB 커리어를 그렇게 마감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현재 좋은 컨디션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미국 FA 시장의 불확실성은 매우 크다. 현재로서는 추신수의 MLB 잔류에 무게가 실리지만, 이마트의 야구단 창단이 어떤 '나비효과'를 만들지 모른다. 예년처럼 추추트레인은 힘차게 출발했다. 그러나 행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김식 기자 2021.02.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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