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는 '추신수가 2024시즌을 마지막으로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한다'고 14일 발표했다. 추신수는 구단을 통해 "비시즌 동안 가족과 함께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럴 때마다 SSG와 팬분들의 응원, 그리고 무엇보다 후배 선수들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그만큼 야구와 팀을 사랑하는 마음이 크다고 느껴 구단과 진로를 함께 고민했다"며 "구단도 신임 감독님도 나를 필요로 했고 내 의견을 존중해 주셨다. 내년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퓨처스(2군)팀에서 후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나의 경험과 생각들을 공유하는 등 팀에 공헌하고 싶다"고 말했다.
불혹을 넘긴 추신수는 올 시즌을 마친 뒤 장고에 들어갔다. 개인 기량이 하락하면서 선수 생활 연장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세대교체를 진행 중인 팀 사정을 고려하면 은퇴에 무게중심이 쏠리기도 했다. 추신수는 "2001년부터 미국과 한국에서 야구를 해온 23년의 마침표를 찍어야 할 시점이 왔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시즌인 만큼 그동안 응원해 주신 팬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홈, 원정 팬 관계없이 뜻깊은 추억을 선물하고 싶다"고 밝혔다.
구단에 따르면 추신수는 2024시즌 최저 연봉(3000만원)을 받고 전액 기부할 계획이다. 그의 올해 연봉은 17억원으로 SSG 선수단 내 최고였다. SSG는 '선수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구단 또한 추신수 선수의 기부 활동에 동참하기로 했다. 정확한 기부 금액 및 다양한 기부 활동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선수로서 마지막 시즌을 앞둔 추신수는 주장으로 후배들을 이끈다. 이숭용 감독은 추신수가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을 보유했을 뿐만 아니라 선수단의 많은 존경을 받는 점 등을 고려해 주장을 제안했고, 추신수가 이를 받아들였다.
SSG는 '추신수의 최저 연봉은 구단 운영에 대한 깊은 배려로 이에 대해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 덕분에 구단은 샐러리캡, 선수 연봉, 자유계약선수(FA) 부분에서 운영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됐다'고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