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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2군, 15일 대만 캠프 시작…4년 만에 해외 춘계 훈련

SSG 랜더스 퓨처스(2군)팀이 오는 15일부터 3월 10일까지 대만 자이시에서 25일간 스프링캠프를 실시한다.SSG 퓨처스팀은 2020년 미국 플로리다 캠프 이후 4년 만에 해외 춘계 훈련을 한다. 이번 훈련에는 손시헌 퓨처스 감독을 포함해 11명의 코칭스태프와 선수 19명 등 총 30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신인 중에선 외야수 이승민과 포수 김규민을 비롯해 8명이 이름을 올렸다.2군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1군 선수들의 2차 캠프지를 동일하게 사용하여 1·2군 간 선수 이동 및 교류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SSG 퓨처스팀은 선수단의 빠른 실전 감각 향상과 기량 발전을 위해 대만 프로야구팀과 총 5차례 연습경기를 가진다.손시헌 퓨처스 감독은 "비시즌 동안 선수들 모두 기초체력을 잘 준비해 왔다. 스프링캠프에서는 팀 전술 훈련과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에 주안점을 둘 예정"이라며 "1군 선수단이 합류할 시점에 눈여겨볼 유망선수들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코칭스태프와 합심할 것"이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2.12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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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막] 유소년 육성하는 '비운의 천재'…"내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끓는 피를 참고 사는 게 쉽지 않습니다."선수 시절 '비운의 천재'로 불린 강혁(49) 코치는 야구를 '전쟁'에 비유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시작한 야구가 지겨울법하지만, 그는 "가장 행복하고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은 야구를 가르치는 것"이라고 비장하게 말했다.강혁 코치의 야구 인생은 굴곡 그 자체다. 신일고 재학 시절 그는 대통령배와 청룡기 타격왕, 이영민 타격상, 사이클링 히트, 전국대회 31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한 '역대급' 유망주였다. 그 결과 졸업을 앞두고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와 한양대의 동시 러브콜을 받았다. 기량이 워낙 뛰어났던 터라 프로와 아마추어 모두 쉽게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이는 파국의 불씨가 됐다. 신일고를 졸업한 1993년, OB와 한양대의 선수 이중 등록 파문이 터져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영구 제명 처분을 받은 것이다. 최근 본지와 만난 강혁 코치는 "운동선수에게 사형 선고나 다름없었다. 정말 힘들었다"며 "'세상이 날 주목할 수 있게 하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돌이켜보면 그때 야구를 그만뒀어야 했다. (개인 운동인) 골프로 종목을 바꿔야 했다"고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영구 제명 처분 뒤 한양대로 향한 강혁 코치는 졸업 후 실업 야구(현대 피닉스)에 잠시 몸담았다. 그를 향한 시선이 바뀐 건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이었다. 유일한 실업팀 소속으로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태자 동정 여론이 만들어졌다. 해빙 무드를 타고 6년 동안 발목을 잡은 영구 제명 족쇄가 풀렸다. OB에 '지각 입단'한 강 코치는 계약금을 5억원 받았다. 큰 관심 속에 프로 첫발을 내디뎠지만, 활약이 미미했다.2001년 1월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로 트레이드된 그는 2007년 선수 유니폼을 벗었다. 프로 통산 성적은 428경기 타율 0.249(930타수 232안타) 18홈런 115타점. 화려했던 고교 시절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강혁 코치는 이를 두고 "몰락"이라고 표현했다.신(神)이 되고 싶었던 타자 혹자는 강혁 코치의 프로 실패를 두고 "게으른 천재" "나무 배트 적응하지 못했다"고 혹평한다. 강 코치는 "나를 잘 몰라서 하는 얘기"라고 고개를 저었다. 이어 그는 "신일고 2학년 때 저녁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밤새워서 스윙을 해본 적이 있다. 누가 시킨 게 아니었다"며 "더 잘해서 '타격의 신'이라는 얘길 듣고 싶었다. 손에 지문이 지워질 정도로 밤낮 가리지 않고 배트를 휘둘렀다"고 회상했다. 프로 적응의 변수는 '부상'이었다. 강혁 코치는 OB 입단 첫해 스프링캠프부터 어깨를 다쳤다. 일본 쓰쿠미 훈련에서 다이빙 캐치를 하다 왼 어깨가 밀린 게 화근이었다. 첫 단추가 어긋나자 조급함이 커졌다. 강 코치는 "입단 계약금을 많이 받으니, 주변의 시선이 쏠리더라. 그래서 더 오버 페이스를 하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SK 이적 후에도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01년 시범경기에서 수비 도중 슬라이딩을 하다 왼 어깨를 또 다친 것이다. 통증을 참고 경기를 뛰었지만 결국 그해 8월 수술대에 올랐다. 뭘 좀 해보려고 하면 부상과 재활 치료가 반복됐다.프로의 세계는 냉정했다. 부진과 공백이 길어지자, 입지가 좁아졌다. 강혁 코치는 "항상 쫓기는 마음으로 야구했다. (프로 출발이 늦은 만큼)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한 두 타석 못 치면 바로 교체였다"며 "고등학교 때 한 수 아래라고 생각했던 선수들이 프로에서 3~4년 경험을 쌓으니 날 뛰어넘더라. 그들과 다르게 난 성장이 멈춘 상태였던 거 같다"고 했다. 가장 후회하는 선택'선수 강혁'의 마지막은 2007년이다. 그해 강혁 코치는 김성근 신임 감독의 눈도장을 찍으려고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정근우, 최정을 비롯한 '젊은 피'에 밀렸다. 강 코치는 "개막 3개월 만에 1군에 올라갔는데 팀 연패 상황에서 병살타를 쳤다. 바로 1군 매니저가 오더니 2군으로 가라고 하더라"며 "그때 날 다시 부를 거 같지 않았다. 은퇴를 생각하니 슬슬 몸이 아프기 시작했다. 쪽팔리게 야구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은퇴 후 인천 남구청 리틀야구단 감독을 거친 강혁 코치는 2013년 11월 SK 2군 타격 코치로 프로에 복귀했다. 2015시즌이 끝난 뒤 모교 신일고 감독에 부임한 그는 이후 KBO리그와 인연이 닿지 않았다. '야구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선택'에 대해 강 코치는 "SK에 계속 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거기서 코치 생활을 하면서 위로 올라갔어야 했다. 그때는 그 선택이 맞다고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면 그렇지 않더라"며 "모교 감독은 큰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10년을 승승장구해 보자는 마음가짐으로 갔는데 결국 2년 만에 나왔다"고 아쉬워했다. 신일고 감독 시절 길러낸 대표 제자는 문보경(LG 트윈스) 김휘집(키움 히어로즈) 등이다. '유소년 지도자' 강혁강혁 코치를 스카우트한 구경백 당시 OB 운영팀장(현 일구회 사무총장)은 "당대 최고였다"며 "콘택트 능력도 뛰어난데 프로에서 통할 파워까지 지닌 선수였다"고 회상했다. 대학 3학년 춘계리그 결승전 2사 만루에서 임선동(당시 연세대) 상대 고의사구를 얻어낸 건 두고두고 회자하는 '선수 강혁'의 명장면 중 하나다.강혁 코치는 '제2의 강혁'을 육성 중이다. 인천 서구에서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 중인 그는 "내가 경험하지 않은 건 선수들에게 얘기하지 않는다. 단점보다 먼저 장점을 보려고 한다. '재밌고 즐겁게'가 모토"라며 껄껄 웃었다. 이어 "어디든지 날 필요로 하는 곳에서 선수를 가르치고 싶다"며 "모든 선수에게 열심히 하라는 얘긴 안 한다. 다만 김용희 전 감독의 얘기처럼 잘하고 싶으면 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혁 코치는 크게 세 번의 선택을 했다. 신일고 졸업 후 프로가 아닌 한양대로 향했다. 한양대를 졸업한 뒤에는 상무(국군체육부대)가 아닌 현대 피닉스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코치로 경력을 쌓을 때는 훌쩍 모교로 떠났다. 그는 "선택마다 옳다고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면 항상 틀렸다"고 자책했다. 지도자의 길은 그의 네 번째 선택일 수 있다. 이번엔 결과가 다를까.강혁 코치는 "아직 내 전성기는 오지 않았다. 최선을 다해 완수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18 07:01
스포츠일반

"럭비를 인기 스포츠로 만들 것" 최윤 회장의 진심

지난해 한국 럭비는 도쿄올림픽 본선에 진출, 스포츠팬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선물했다. 한국에 럭비가 도입된 지 100년 만에 이룬 쾌거다. 또한 한국 럭비는 17년 만에 남아공 럭비 세븐스 월드컵 본선에도 진출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 럭비가 지상파 방송 메인 뉴스에 등장하고, 종합일간지에서도 비중있게 전해지는 등 럭비계에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100년 역사에 걸맞지 않게 럭비는 국내 무대에서 큰 소외감을 느꼈다. '비인기 스포츠' 정도가 아니라 '비인지 스포츠'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었다. 그러나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한국 럭비는 '인지 스포츠'로 발전했다. 지난해 2월 제24대 대한럭비협회 회장에 취임한 최윤 회장이 이를 주도했다. 자신을 "뼛속까지 럭비인"이라는 그는 사상 첫 협회장 경선 이후 역대 최고의 투표율 속에 75%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회장에 취임했다. 이후 대한럭비협회를 풀 체인지(Full Change) 시키는 개혁 드라이브를 걸며 럭비 인기를 끌어올리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최윤 회장은 현장을 발로 뛰었다. 탁상행정과 과거의 관행에 갇혀 있었던 한국 럭비를 바꾸기 위해 선거 공약으로 내세운 '적극적인 소통'을 실행하기 위해서였다. 국내 럭비 실업팀 사장과 스포츠단장, 대학교 이사장·총장·학과장, 스폰서 유치를 위한 주요기업 CEO, 시도럭비협회 및 럭비부 지도자·심판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을 직접 만났다. 말하기에 앞서 먼저 들으려 애썼고, 그동안 단절된 럭비계 인적 네트워크를 다시 연결했다. 특히 최윤 회장이 지난해 9월 국내 럭비 실업팀(한국전력공사, 현대글로비스, 포스코건설)부터 고려대∙연세대∙경희대∙단국대 등 럭비부 운영 대학교를 차례로 방문한 건 럭비인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 소통의 결과로 지난해 한국 럭비 최초로 상비군팀이 창설되어 국가대표로 성장할 수 있는 럭비 인재풀이 마련됐다. 또한 최윤 회장은 월드 럭비와 일본럭비협회 회장과 대화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두바이를 방문해 케이스 알달라이 아시아럭비연맹 회장 등을 만나 한국 럭비의 발전 가능성을 알리며 다양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그 결과 협회장사 이외엔 공식 후원사가 전혀 없었던 대한럭비협회는 회장사를 제외하고도 LG전자, 신한은행, 하나은행, JB금융, DGB그룹 등 20개가 넘는 국내 주요기업들을 스폰서로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대한럭비협회 관계자는 “최윤 회장의 적극적인 행보는 지금껏 보지 못한 행보다. 협회 직원들도 최윤 회장의 리더십을 따라 변화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적극적 대외홍보로 럭비 인지도 상승 최윤 회장은 럭비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대외홍보 전략도 대폭 수정했다. 우선 협회 홈페이지부터 리뉴얼했다. 게시판 역할에 그친 기존 홈페이지를 바꾸자는 럭비인들의 의견을 수용한 것이다. 리뉴얼한 새로운 홈페이지는 럭비와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고 스포츠팬들이 소통하는 플랫폼으로 탈바꿈했다. 소셜미디어(SNS)도 적극 활용했다. 최윤 회장은 취임 후 페이스북을 개설, ‘럭비 뉴스룸’ 역할을 자처했다. 페이스북에 대표팀 경기 소식부터, 클럽 럭비팀 창단까지 한국 럭비와 관련된 모든 소식을 상시 게재했다. 지난해 올린 게시물만 200여개에 이른다. 럭비의 대중화를 위해 특히 노력했다. 최윤 회장은 럭비송, 럭비영상, 럭비 웹툰,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 제작을 주도했다. 호주인 출신의 인기 개그맨 샘 헤밍턴을 럭비홍보대사로 위촉하기도 했다. 협회 엠블럼과 국가대표 유니폼 디자인도 변경, 대중에게 한국 럭비의 이미지를 다시 각인했다. 국가가 럭비를 중심으로 하나됨을 상징하는 엠블럼에는 협회의 통합을 약속한 최윤 회장의 약속이 담겨 있다. 이러한 노력이 모여 럭비는 도쿄올림픽에서 국민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 한국 대표팀은 세계 강국들과 대결하여 5전 전패했지만 ‘아름다운 도전’으로 주목받았다. 대회 기간뿐 아니라 올림픽 종료 이후에도 지상파 방송을 비롯해 여러 매체가 럭비 대표팀 소식을 전했다. 최선을 다한 선수들이 밫날 수 있도록 협회 집행부와 사무국을 비롯한 외부 전문가, 협회장사인 OK금융그룹 홍보마케팅팀이 총동원된 덕분이다. ━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는 저변확대 기폭제 최윤 회장은 앞으로 코리안리그 확대, 럭비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 등 ‘럭비 저변확대’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재일교포 3세인 그가 학창시절 럭비 선수로 활동하며 얻은 스포츠 정신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기 위해서다. 대한럭비협회는 OK배정장학재단과 함께 건강하고 주도적인 엘리트 학생들을 대상으로한 ‘럭비 학교스포츠 클럽’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정규 교과과정 전 아침 시간에 외국인 코치진이 학생들에게 럭비 기초훈련과 스포츠 정신을 교육하며 100% 영어로 진행된다. 앞으로 자사고, 국제고 등 명문학교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하여 럭비 아이비리그도 개최해 엘리트 스포츠 문화 확산과 럭비 네트워크 형성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또한 대한럭비협회는 서울시 교육청과도 협업하여 태그럭비도 활성화한다. 태그럭비는 영연방 국가에서 아이들의 심신 단련에 좋아 각 교육기관에서 적극 활용 중인 스쿨 액티비티다. 협회와 교육기관의 협업이 늘어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올해부터 전국 시도럭비협회가 관할 지역 럭비팀 운영 학교를 찾아 럭비 운영 및 협력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 한국 럭비의 ‘하드웨어’ 변화 주도 최윤 회장은 럭비 저변 확대를 위한 소프트웨어적인 업그레이드뿐만 아니라 한국 럭비 전력 강화를 위한 하드웨어 변화에도 앞장선다. 럭비협회는 지난해 '선진형 국가대표 선발제도'를 새로 도입, 훈련과 테스트를 병행하며 선수 기량 강화와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줬다. 선진형 국가대표 선발제도는 청소년 국가대표 선발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럭비협회는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찰리 로우 감독을 퍼포먼스 디렉터로 영입했다. 로우 감독은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고국으로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최윤 회장이 잔류를 설득했다. 또 영화 ‘60만번의 트라이’의 오영길 감독을 초청해 전국 럭비캠프를 운영, 다양한 이들이 럭비를 직접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다수의 외부 전문가를 영업해 협회 집행부를 구성한 것도 특징적이다. 총 27명 규모의 이사회에는 럭비 애호가, 실업팀 대표, 중고등학교 지도자 등이 포진해있다. 협회 집행부는 아이디어 뱅크 기능을 맡기고 있다. ━ 럭비인 활동무대 마련·처우개선 노력도 선거 공약 중 하나였던 럭비인 활동무대 마련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로나19로 멈춘 럭비 경기 재개가 최우선이었다. 최윤 회장은 전국 춘계 럭비리그전(대학, 중고등부)을 시작으로 대통령기 전국 종별 럭비선수권대회, 대한럭비협회장배 전국대회 겸 소년체전 등 럭비 선수들과 유망주들이 마음껏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했다. 최윤 회장은 올해 실행을 목표로 역점을 두고 준비 중인 럭비 ‘코리아리그(Korea League)’의 새로운 운영방안을 고심 중이다. 특히, 국내 럭비 실업팀과 대학팀 지도자들과 함께 모여 꾸준히 의논하고 럭비인들의 활동무대를 넓히기 위한 아이디어를 나누고 있다. 아울러 최윤 회장은 ‘일하는 럭비 선수’를 모토로 ‘OK금융 읏맨 럭비단(이하 OK금융 럭비단)’을 창단, 선진형 아마추어 럭비 클럽팀의 시작을 알렸다. 선수들은 금융기업에서 근무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선수생명이 실업팀에 한정된 대한민국 럭비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OK금융 럭비단은 ▲1기(7명) ▲2기(4명) ▲3기(14명)에 이어 지난해 12월 4기(8명) 선수들을 추가 선발하며 럭비클럽팀으로 진용을 갖췄다. 직장인의 삶을 선택한 직원들을 제외하면 총 21명의 인원이 선수와 코치로 활약하한다. OK금융 럭비단 소속 직원들은 앞으로 국내외 전지훈련 등의 지원을 받으며 럭비 선수로의 도전을 멈추지 않을 예정이다. ━ 이제는 ‘인기 스포츠’를 꿈꾼다 취임 1년을 맞이한 최윤 회장은 "협회장 취임부터 함께해준 럭비인들과 협회 팀원들 덕분에 대한민국 럭비 도입 100년 만에 ‘인지 스포츠’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며 "럭비 발전을 위한 여러 개혁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나갈 수 있도록 24대 집행부에 끝까지 힘을 실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윤 회장은 "럭비가 '인기 스포츠'로 도약하려면 넘어야 할 장애물들이 많다”며 “올포원, 원포올(All for one, One for all)의 럭비정신을 되새기며 모두 한 팀이 되어 한국 럭비의 희망을 만들어가는 1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남은 3년의 임기 동안 협회장 선거에서 밝혔던 다른 공약들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식 기자 2022.02.0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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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 쏜다' 진격의 이동국 "가장 어색한 멤버? 안정환"

이동국이 상암불낙스에서 가장 어색한 멤버로 30년 지기 안정환을 지목한다. 28일 오후 7시 40분에 방송될 JTBC '뭉쳐야 쏜다'에는 축구부 안정환과 이동국의 아슬아슬한 야자타임이 열린다. 후배 이동국의 선을 넘나드는 폭탄 발언이 안정환을 제대로 멘붕 시킨다고 해 흥미진진한 축구 가문 싸움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지난 방송에서 허재 감독은 상암불낙스의 팀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춘계 농구 캠프를 진행했다. 고된 체력 훈련들을 통해 서로를 의지하길 바라며 야심차게 준비했으나 아직은 만족할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코치진은 설문조사를 실시해 어색한 멤버들끼리의 관계성을 더욱 면밀하게 분석한다. 이동국은 가장 어색한 멤버로 안정환을 지목해 굵직한 파장을 일으킨다. 축구부 30년 지기 우정에 이상 전선이 발견된 것인지 궁금해지는 상황. 이동국은 상암불낙스를 함께 하면서 맺힌 것들을 폭풍처럼 쏟아내 안정환의 말문을 막는다. 상암불낙스는 일명 '그랬구나' 게임으로 둘 사이에 어떤 앙금(?)이 존재한 것인지 관계 개선에 나선다. 내친김에 야자타임으로 가자는 멤버들의 의견에 이동국은 냉큼 수렴하지만 안정환은 "야자타임은 좀 그래"라며 탐탁지 않아 한다. 손을 맞잡고 마주 선 안정환과 이동국 사이에는 평소와 다른 어색하고 긴장되는 기운이 감돈다. 이동국은 "축구할 때나 선배다"라고 연속 일침을 가했고, 강도 높은 발언에 어질해진 안정환은 가까스로 "그랬구나"라고 답하지만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반응을 얻는다. 과연 안정환을 넉다운 시킨 이동국의 하고싶은 말은 무엇이었을지, 두 사람의 관계는 야자타임을 통해 회복될 수 있을지 기대감을 치솟게 한다. 반면 안정환은 어색해진 멤버로 허재 감독을 지목, "감독님이 되신 후 허재 형과 점점 멀어진다"라고 털어놓는다. 뿐만 아니라 이날 같이 있으면 어색해지는 '어색킹'도 탄생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3.2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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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뭉쳐야 쏜다' 안정환, 나는야 포기를 모르는 '안태웅'

안정환이 '뭉쳐야 쏜다' 핵심 멤버로 쐐기를 박았다. 시야를 넓게 보고 경기를 운영하고, 이동국과의 플레이는 회차를 거듭하며 좋아지는 모습이었다. 첫 3점 슛에도 성공했다. 21일 방송된 JTBC '뭉쳐야 쏜다'에는 팀워크 강화훈련을 위해 춘계 캠프를 떠난 상암불낙스의 모습이 그려졌다. 조승욱 예능국장의 금일봉까지 받고 떠난 춘계 캠프에서 팀워크 향상 및 체력훈련에 집중했다. 이후 양평 토박이 팀과 한우 30인분이 걸린 빅매치가 벌어졌다. 상암불낙스의 첫 야외 경기였다. 야외에 적응을 하지 못한 것일까. 리바운드를 내주기 바빴고 속공, 수비 실패로 순식간에 큰 격차가 벌어졌다. 이 같은 상황 속 돋보였던 건 축구부였다. 안정환과 이동국이 눈빛을 주고받으며 속공을 시도했다. 안정환이 코트 위를 빠르게 움직이며 볼 플레이가 좀 더 좋아질 수 있도록 이끌었다. 그럼에도 게임이 잘 풀리지 않았지만 후반전 시작하자마자 기습 3점 슛으로 팀 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앞서 문경은 감독에게 전수받은 자세로 슛에 성공했다. 커팅으로 파울을 유도하기도 했다. 자신감과 탄력 붙은 플레이로 상암불낙스 에이스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이날 경기는 19대 45로 패했다. 팀 내 최다 득점자는 안정환과 홍성흔이 이름을 올렸다. 전반 10분은 실망스러운 경기를 보였지만, 후반 10분을 통해 희망을 확인했다고 밝힌 허재 감독. 상암불낙스의 발전 가능성과 '포기를 모르는 남자 안태웅' 안정환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3.22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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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 쏜다' 허재, 지옥에서 온 훈련 교관 변신

허재 감독이 지옥에서 온 훈련 교관으로 변신한다. 21일 방송되는 JTBC ‘뭉쳐야 쏜다’에서는 꽃 내음 가득한 봄 야유회가 아닌 흙먼지 자욱한 지옥 훈련인 2021년 ‘상암불낙스’ 춘계 농구캠프가 열린다. 허재 감독은 1쿼터 이후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팀워크 부족으로 공수 전환이 느린 ‘상암불낙스’의 고질적인 문제를 타파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세운다. 바로 농구캠프를 빙자한 지옥 훈련을 진행해 전설들의 느슨한 정신 상태를 바로 잡고 팀워크를 강화하기로 한 것. 코치진의 검은 속내(?)를 알 리가 없던 전설들은 모처럼 떠나는 나들이에 한껏 멋을 내며 들뜬 기분을 감추지 않는다. 그 중 야구부의 등장이 시선을 집중, 홍성흔은 선글라스에 공항 패션같은 세련된 모습으로, 김병현은 당일치기 캠프에 한 짐 가득 준비하는 유니크함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김성주만이 나들이가 아닐지 모른다는 의심의 촉을 세워 보지만 전설들은 “허재 형이 가는데 오죽하겠나. 통돼지가 돌고 있을 것이다”, “가면 한 상 차려져 있을 것이다”라며 일말의 의심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캠프장에 도착하자 코치진은 푸근했던 웃음기를 씻고 빨간 모자 교관으로 변신, 숨겨왔던 농구캠프의 진짜 목적을 밝힌다. 통돼지바비큐를 기대하던 전설들이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궁금해지는 상황. 이날 전설들은 두 팀으로 나눠 전설의 인간 목봉 훈련부터 특수부대에서도 실제로 하는 워터 버킷 챌린지까지 도전한다. 특히 누군가 요령이라도 피우면 모두가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워터 버킷 챌린지에서는 전설들의 개인주의가 제대로 만개한다. 과연 ‘상암불낙스’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물벼락을 맞는다는 춘계 농구캠프를 통해 팀워크를 단단히 다질 수 있을지, 21일 오후 7시 40분에 방송되는 ‘뭉쳐야 쏜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3.19 10:31
야구

두산 마운드의 활력소, 김명신→박치국→이영하 다음은 최동현?

두산 최동현(24)은 올 시즌 1군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까. 두산의 '화수분' 마운드가 그리는 최상의 시나리오다.최동현은 올해 두산에 1차 지명된 대졸 사이드암 투수다. 신일고와 동국대를 거쳐 계약금 1억8000만원을 받고 두산에 입단했다. 키 185㎝에 체중 90㎏의 당당한 체격을 자랑한다. 두산 스카우트 팀은 지명 당시 "신체 조건이 뛰어나고 경기 운영 능력이 좋다. 마운드에서 침착하고 여유도 있는 편"이라며 "릴리스포인트가 일정해 제구도 안정적이다. 코너워크가 수준급"이라고 평가했다.대학 시절 성적이 무척 좋았다. 1·2학년 때부터 동국대 에이스로 활약했다. 4년간 대학리그 47경기에서 총 143⅔이닝을 던져 17승(2패)에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다. 삼진 121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28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직구 구속도 최고 144㎞까지 나왔다. 사이드암 투수로는 나쁘지 않은 스피드다. 두산의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두산 관계자는 "경기 경험이 많고 특히 큰 경기에서 잘 던졌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며 "배짱이 두둑하고 공격적인 피칭을 한다는 점을 코칭스태프가 높이 샀다"고 귀띔했다. 올해 입단한 두산 신인 투수 가운데 이미 두 명이 1군 무대에 데뷔했다. 2차 지명 1순위인 고졸 사이드암 박치국과 2순위인 대졸 우완 김명신이다. 둘 다 1군 스프링캠프에 동행했고, 즉시 전력감으로 기대를 모았다. 1군 합류는 김명신이 가장 먼저 했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고, 부상으로 이탈한 마이클 보우덴의 대체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김명신이 불의의 부상으로 이탈한 뒤에는 박치국이 1군에 올라왔다. 불펜에서 침착하게 제 역할을 해내면서 팀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다.그러나 정작 둘보다 먼저 뽑은 최동현은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입단 전 받은 팔꿈치 수술로 재활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최동현은 동국대 4학년에 재학하던 지난해 초 전지훈련을 떠났다가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을 느꼈다. 검진 결과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가 70% 정도 손상됐다는 판정을 받았다. 그 팔꿈치로 춘계리그에 출전해 투혼을 불살랐다. 대회가 끝난 4월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두산 관계자는 "수술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도 미래를 보고 뽑은 선수"라며 "캠프에는 동행하지 못했지만, 재활을 잘 소화했다"고 했다.서서히 몸이 회복되던 지난해 10월에는 갑상선 수술로 다시 쉼표를 찍었다. 회복 기간이 필요했다. 최근에야 비로소 긴 재활의 터널에서 빠져나와 다시 공을 잡았다. 지난 27일에는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직구 30개로 라이브피칭을 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33㎞가 나왔다. 70~80%의 힘을 써서 던졌다는 게 스스로의 설명이다. 아직은 실전 마운드에 오르기 위한 단계를 밟아 나가는 과정이다. 1군 마운드에 오르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래도 팀이 주목하고 있는 투수인 것만은 틀림없다. 김명신과 박치국에 이어 지난해 1차 지명 투수인 이영하까지 1군에 올라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여기에 최동현까지 합류한다면, 30대 선수 일색인 두산 마운드에는 더할 나위 없는 희소식이다.김태형 두산 감독은 "아무래도 1차 지명으로 뽑혔으니 김명신이나 박치국 이상으로 잘할 수 있는 투수라고 들었다"며 "이제 막 공을 던지기 시작한 단계라 아직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나중에 실전에 나가게 되면 그때 눈여겨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구단 관계자는 "빠르면 6월 말, 늦으면 7월 초 정도 1군에서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되는 선수"라고 덧붙였다. 배영은 기자 2017.06.01 06:00
야구

[인터뷰] '야구판 미생' SK 조용호, "매타석이 절실"

파란만장한 스토리의 주인공 SK 외야수 조용호(28)의 '야구 드라마'가 시작됐다.조용호는 최근 트레이 힐만 SK 감독이 중용하는 1번 타자다. 지난달 27일 잠실 LG전부터 팀이 치른 10경기 중 9경기에서 1번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까지 1군 기록이 전혀 없었던 선수. 파격적인 기용이다. 성적도 준수하다. 최근 5경기 타율이 0.429(21타수 9안타)다.조용호의 야구 인생은 각본 없는 드라마 그 자체다. 2011년 8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어느 팀으로부터도 지명을 받지 못했다. 그해 12월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에 입단했지만, 불과 한 달 만에 방출됐다. 불운했다. 단국대 1학년 때는 경기 중 슬라이딩을 하다 어깨를 다쳤고, 4학년 때는 1루수와 부딪치며 오른 발목 인대가 끊어졌다. 발목 부상이 완쾌되지 않은 야구 선수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꼬리표처럼 달고 다닌 부상의 악순환을 끊어내지 못한 결과는 뼈아팠다.2012년 3월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시작한 조용호는 야구를 잊고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했다. 복무 중 겸직 허가 신청을 내고 우유와 신문 배달을 했다. 중국집 주방에서도 일하며 생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러면서도 야구에 대한 끈을 놓지 못했다. 2014년 3월 소집해제 후 개인훈련을 시작했다. 5개월 만인 그해 8월 SK에 육성선수로 입단하는 데 성공했다. 시작은 미약했지만 묵묵히 땀을 흘렸다. 지난해까지 1군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그의 모습이 힐만 감독의 눈에 들어왔다. -1군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데."처음 1군에 올라왔을 때 주루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내 장점이 스피드다. 다음이 수비, 마지막이 타격이었다. 중요하게 생각했던 수비에서 아쉬운 플레이가 계속 나와서 화가 난다. 타격이 잘 되고 있지만, 잘 맞는 날도 있고, 아닌 날도 있기 마련이다. 수비가 생각만큼 잘 안 돼서 답답한 마음이다." -5일 고척 넥센전에선 타구 판단을 잘못해서 단타를 3루타로 만들어줬다."판단을 확실하게 했어야 했는데 우물쭈물하다가 큰 실수를 했다. 판단 미스였다. 1군 경험이 있고 없고를 떠나 판단 자체가 잘못 됐다." -평범한 내야땅볼을 쳐도 1루까지 전력질주를 하는 게 인상적이더라."어릴 때 프로야구 경기를 보면서 양준혁 선배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투수 앞 땅볼을 쳐도 항상 열심히 뛰시더라. 난 힘이 좋은 선수가 아니다. 다만 주력은 좋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장점을 살리기 위해 뛴다. 내야 땅볼을 쳐도 열심히 뛰면 상대 실수가 나올 수 있다. 그것만큼은 시즌 내내 꼭 하고 싶다. 평범한 땅볼을 쳐도 전력으로 달리겠다." -학창 시절에는 내야수였던 걸로 아는데."야탑고 3학년 때 어깨가 아팠다. 그때는 유격수였는데 수비가 좀 터프하다는 평가를 들었다. 완전한 내야수는 아니었던 것 같다. 단국대에선 2루를 맡았다. 외야수는 SK에 입단한 뒤로 맡았다. 1군 내야진이 워낙 탄탄해서 비전이 없을 것 같아 포지션을 전환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 받지 못한 사연이 있다."대학 졸업반 때 발목 부상을 당했다. 춘계 대회를 제외하곤 신인 드래프트가 열릴 때까지 경기에 나가지 못했다. 지명을 기대할 수 없는 처지였다." -드래프트 뒤 입단했던 고양 원더스에서도 한 달 만에 방출됐는데."발목이 완전하게 낫지 않았다. 제대로 뛸 수가 없었다." -원더스에서 퇴단한 뒤 다른 일을 한 것으로 안다."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했다. 병무청에 겸직허가 신청을 내 승인이 나면 아르바이트처럼 일을 할 수 있다. 일과가 끝나면 우유 배달, 신문 배달, 피자집 아르바이트까지 해 봤다. 중국집 주방에도 잠시 있었다." -다시 야구를 하게 된 계기는."원더스를 나왔을 때는 사실상 야구를 그만둔 상태였다. 소집해제가 한 달 정도 남았을 때였다. 야구가 정말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욕심이 생기더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아무 기약도 없이 은사인 김유진 단국대 코치께 전화를 드렸다. '운동이 너무 하고 싶은데, 같이 운동할 수 있을까요'라고 여쭸다. '해줄 수 있는 게 있으면 있으면 도와줄테니까 오라'고 하시더라. 감사하다." -2014년 SK에 육성선수로 들어오게 됐는데."단국대에서 같이 운동을 했던 선수 중에 이창재(kt)가 있었다. 창재가 제물포고 출신이라 SK 연고에 지명 후보였다. 김용희 SK 육성총괄과 송태일 스카우트가 드래프트를 앞두고 이창재를 보러 현장에 왔다. 내가 운동하는 모습을 보더니 테스트를 받겠냐고 하시더라. 물불 가릴 게 없는 상황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1군 스프링캠프에도 합류하지 못했는데."2군 대만캠프를 갔다. 거기서 (이)대수형과 훈련하면서 많은 걸 배웠다. 운동하는 모습이나, 후배들을 잘 격려하는 데서 본보기가 됐다. 정신을 다시 한 번 차리는 계기가 됐다. 나약해질 수 있었는데,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 -이대수와 함께 1군에 있으니까 의미가 남다르겠다."지금도 수비 끝나고 더그아웃에 들어올 때면 가장 먼저 큰 소리로 내 이름을 불러주시곤 한다. 정말 감사드린다. 내가 SK에 처음 들어왔을 때 한화에서 트레이드 돼 오셨다. 그때 처음 만났다. 함께 2군에서 운동도 같이 하면서 많은 걸 가르쳐주셨다." -1군에서 1번 타자를 맡고 있는데, 부담은 없나."이젠 설렘이 크다. 감독님이 부담을 안 주시고, 즐기라고 하신다. 경기 전에 불러선 '어떤 압박도 받지 말라'고 말씀하시더라." -1군 초반에는 공을 최대한 많이 보려고 했는데, 최근엔 초구에도 배트가 나간다."1군 경험이 없다보니까 처음에는 공을 많이 봐야 한다고 생각이 강했다. 테이블 세터인 1번 타자라 공을 많이 보는 게 중요했다. 하지만 공을 무작정 많이 보려고만 하니까 볼카운트가 몰렸다."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최선을 다 하는 선수다. 어린 나이에 1군에 데뷔해 경기를 뛰는 친구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그래서 야구에 대한 절실한 마음이 있다.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없다. 어려웠던 시절을 생각하면 2군에서라도 야구를 하고 있다는 게 감사하다. 처음이나 지금이나 마음가짐은 똑같다. 매타석 절실한 마음으로 들어선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7.05.10 06:00
축구

김경중, 2골 넣으며 고려대 결승행 이끌어

어제는 올림픽팀, 오늘은 고려대 선수였다. 하루 만에 유니폼을 갈아입은 김경중이 고려대를 춘계대학축구연맹전 결승으로 이끌었다. 김경중은 28일 남해스포츠파크 주경기장에서 열린 한양대와 준결승에서 두 골을 몰아넣으며 팀의 3-1 승리에 앞장섰다. 쉽지 않은 1박 2일이었다. 김경중은 27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중국올림픽팀과 평가전에 출전했다. 후반 34분 이승렬과 교체돼 10분 정도 그라운드를 누볐다. "경기에 녹아들어라. 자신있게 뛰라"는 홍명보 올림픽팀 감독의 주문대로 마음껏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토록 기다렸던 올림픽팀 데뷔전이었다. 1-0 승리를 확정지은 뒤 6일간 호흡을 맞춘 동료들과 작별인사를 했다. 하지만 김경중은 긴장을 풀 수 없었다. 차로 3시간을 달려 남해로 이동했다. 저녁 11시께 박희성과 함께 춘계대학축구연맹전을 치르고 있는 고려대 베이스캠프에 도착했다. 피곤했지만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쓰러져 자고 있는 선후배들을 보니 고마움과 미안함이 몰려왔다. 고려대는 공격의 핵인 김경중과 박희성 없이 토너먼트에서 연승을 달렸다. 나머지 선수들이 한 발 더 뛴 결과였다. 28일 오후 1시에 열린 고려대-한양대전. 김경중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고려대의 출발은 불안했다. 발이 무거웠다. 전반 9분 만에 주성환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3분 뒤 고려대 견희재가 동점골을 넣어 균형을 맞췄지만 한양대의 선 굵은 축구에 고전했다. 김경중은 이와 같은 분위기를 바꿔 놓았다. 전반 종료 직전 투입돼 혼신의 힘을 다해 뛰었다. 후반 26분 박형진의 프리킥을 머리로 받아 역전골을 뽑았다. 추가시간에는 왼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터뜨렸다. 김경중은 "올림픽팀에 다녀 온 뒤 자신감이 붙었다. 6일간 훈련 받고 온 나보다 14일간 7경기를 치른 동료들이 더 힘들 것이다. 이제 한 경기 남았다"며 웃었다. 고려대는 동아대를 연장접전 끝에 1-0으로 누른 경희대와 30일 같은 장소에서 우승컵을 놓고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이정찬 기자 [jaycee@joongang.co.kr] 2011.03.28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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