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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둘러싼 루머까지…'정해성 체제' 전력강화위, 더 믿을 수 있나 [IS 시선]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저 그렇게 비겁하지 않습니다.”황선홍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카타르 현지에서 A대표팀 감독 면접을 봤다는 소문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40년 만의 올림픽 탈락 참사를 피하지 못한 채 지난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자리에서다. 2024 파리 올림픽 진출만 이뤄냈다면 공석인 A대표팀 차기 사령탑 후보로 황 감독이 가장 유력했고, 이미 카타르에서 면접까지 봤다는 소문을 강하게 일축한 것이다.이런 소문이 돌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다. 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이 열린 카타르 현지에 정해성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현재 정 위원장은 A대표팀 차기 사령탑 선임 작업을 주도적으로 진행 중이고, 황선홍 감독 역시 후보군에 포함된 게 기정사실이었던 상황. 전력강화위원장으로서 대회를 관전할 수는 있겠지만, 그 어느 때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선임 절차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에서 정 위원장의 카타르행은 그 자체만으로 신중하지 못한 행보였다.더구나 정해성 위원장은 이달 초 브리핑에서 “(황선홍 감독이) 올림픽 이후 A대표팀을 맡는다는 건 사실무근”이라면서도 황선홍 감독이 임시 지휘봉을 잡았던 지난 태국과 2연전에 대해서는 “이런 말씀을 드려서 어떨지 모르겠지만, 흠을 잡을 데가 없었다”고 치켜세운 바 있다. 태국과 안방에서 비기는 등 1승 1무에 그쳤는데도 만족감을 표하자 자연스레 황 감독의 A대표팀 감독 정식 부임 가능성에는 더 무게가 실린 게 사실이었다. 이런 정황 속 정해성 위원장이 카타르로 향했으니 여러 추측과 소문, 뒷말이 나오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자연스레 감독 선임 과정의 투명성에 대한 의문, 나아가 전력강화위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그런데 정해성 위원장 체제의 현 전력강화위를 향한 불신이 커진 건 이뿐만이 아니었다. 당장 한국축구가 40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나서지 못한 ‘참사’의 책임에서 현 전력강화위 역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태다. 올림픽 최종예선을 불과 한 달 앞둔 시점, 수많은 비판과 우려 속에서도 황선홍 감독에게 A대표팀 임시 감독직을 제안한 건 정해성 위원장 체제의 전력강화위였기 때문이다.당시 황선홍호는 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을 준비 중이었다. 올림픽 예선 통과를 위해 마지막으로 전술을 다듬고 선수들의 옥석을 가려야 할 마지막 기회였다. 그런데 전력강화위가 황선홍 감독을 A대표팀 임시 감독으로 선임하는 바람에, 황 감독은 중요한 시기 한국과 태국을 오가며 A대표팀을 지휘했다. 정작 올림픽 예선을 한 달 앞둔 올림픽 대표팀은 '선장 없이' 마지막 담금질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황선홍 A대표팀 임시 감독 선임과 관련된 정해성 위원장 기자회견 당시 ‘결과가 좋지 못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나온 것 역시, 중요성이 너무 큰 두 대회(월드컵 예선·올림픽 예선)에 대한 황선홍 감독의 부담이 자칫 잘못된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을까에 대한 우려와 맞닿아 있었다. 당시 “결과가 좋지 못하면 제가 책임지겠다”고 단언했던 정해성 위원장은, 결과적으로 40년 만의 올림픽 탈락 참사라는 결과 앞에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져야만 하는 상황에 몰렸다.사실 정해성 위원장 체제의 전력강화위는 출범 당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선임 실패 사례를 교훈 삼아 제대로 된 전력강화위부터 꾸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지만, 대한축구협회는 협회 내부인사인 데다 정몽규 축구협회장과 연결고리가 명확한 정해성 당시 대회위원장을 전력강화위원장으로 선임해 논란이 됐다. 어떤 배경으로 선임이 됐는지 구체적으로 설명조차 없는 결정이었다. 정 위원장이 직접 선임한 전력강화위원들의 면면 역시도 고개를 갸웃하게 했다. 일부 위원들은 과연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에 적절한 조언과 자문을 할 역량이 있는지 의구심까지 남았다.정해성 위원장 체제의 전력강화위는 첫 단추부터 한참을 잘못 뀄다. '3월 정식 감독 선임'으로 무리하게 방향을 잡고 개막을 앞둔 K리그 현직 사령탑들을 후보군에 포함시켰다가 거센 역풍과 맞서자 다급하게 꼬리를 내렸다. “전체적인 국민, 팬들의 정서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들이 있었다”며 임시 사령탑 선임으로 급선회했다. 제대로 된 방향조차 잡지 못한 채 흔들리다 급하게 꺼낸 카드가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의 A대표팀 임시 감독 겸임이었다.황선홍 감독은 올림픽 탈락 참사와 지난달 A대표팀 임시 사령탑 경험에 대한 연관성에 대해 “큰 영향은 없었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으나, 올림픽 예선 준비에만 모든 걸 쏟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지 못한 것만으로 대한축구협회와 전력강화위 역시 책임이 큰 상황이다. 더구나 지난 2월 출범 이후 전력강화위 행보들을 돌아보더라도 단 한 번도 합리적인 결정으로 팬들의 지지를 받은 적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정해성 체제의 전력강화위가 선임하는 새로운 A대표팀 감독은, 누가 선임되더라도 많은 지지와 응원을 받을 수 없을 거라는 건 불 보듯 뻔한 일이다.더 안타까운 건 대한축구협회는 이미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와 관련된 입장문을 통해 "당면 과제인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잘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는 점이다. 사실상 현행 체제로 그동안 이어오던 A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담긴 표현이기도 하다. 여론이 그야말로 들끓고 있는 가운데 대대적인 쇄신조차 없이 선임된 A대표팀 정식 감독에게 박수를 보낼 팬들은 아무도 없다. 불신만 가득한 정해성 위원장 체제의 현 전력강화위가 뽑은 사령탑이라면 더더욱 그렇다.김명석 기자 2024.04.29 07:03
국가대표

아시안컵 최종 명단 24명 윤곽 나왔지만…나머지 자리들 어떻게 채울까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나설 클린스만호 최종 엔트리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아시안컵 무대를 누빌 자격을 얻게 될 선수는 26명. 이 가운데 24명은 벌써 윤곽이 나왔다. 문제는 그야말로 ‘불투명한’ 나머지 두 자리다. 경쟁이 치열해서라기보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부임 이후 경쟁이 사라진 탓에 마땅하게 더 뽑을 선수가 없는 탓이다.클린스만 감독은 오는 28일 오전 11시 용산 CGV에서 26명의 아시안컵 최종 명단을 발표한다. 그동안 23명이었던 아시안컵 엔트리는 이번 대회부터 3명 더 늘었다. 대신 매 경기 엔트리에만 23명만 오를 수 있다. 경기를 치를 때마다 팀 상황에 맞춰 엔트리 조정이 가능한 규정이다.일반적으로 대회 엔트리 규모가 늘어나는 건 반가운 일이다.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선수들을 모두 품거나, 체력적인 부담이 큰 포지션에 선수를 여유 있게 대표팀을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클린스만호 상황은 다르다. 행복한 고민이 아니라 뚜렷한 후보가 없다는 게 씁쓸한 현실이다.우선 큰 변수가 없는 한 24명의 발탁은 기정사실인 분위기다.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한 뒤 중용해온 선수들이 뚜렷하기 때문이다.골키퍼는 김승규(알샤밥)와 조현우(울산 HD) 송범근(쇼난 벨마레)의 발탁이 유력하고, 측면 수비 자원도 김진수(전북 현대)와 이기제(수원 삼성) 설영우, 김태환(이상 울산)이 확정적이다. 센터백 역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김영권, 정승현(이상 울산) 김주성(FC서울)이 유력하다. 김주성은 지난달엔 소집 명단에서 빠졌지만 앞서 6월‧9월‧10월 3회 연속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미드필더도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과 박용우(알아인) 홍현석(KAA 헨트) 이순민(광주FC)이 이변 없이 카타르로 향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인다. 2선 공격 자원은 손흥민(토트넘)과 이재성(마인츠05) 황희찬(울버햄프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우영(슈투트가르트)에 최근 네 차례 연속 클린스만호에 승선한 문선민(전북)도 가세할 전망이다. 황의조(노리치 시티)가 불법 촬영 혐의로 빠진 최전방 공격 자원도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단 한번도 소집에서 제외된 적이 없는 조규성(미트윌란) 오현규(셀틱)의 승선이 사실상 확정이다.여기에 지난달 홍현석의 부상 여파로 대체 발탁된 박진섭(전북)이 추가로 가세할 가능성이 크다. 박진섭은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능력에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이미 국내에서 진행 중인 소집 훈련에도 합류해 카타르행 꿈을 키워가는 중이다. 앞선 24명은 클린스만호 첫 실전이었던 지난달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소집됐거나,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꾸준하게 부름을 받으며 굳건한 신임을 받았던 선수들이다. 엔트리가 26명으로 확대까지 된 만큼 부상 등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앞선 이들이 최종 명단에서 빠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문제는 26명 중 24명을 뺀 나머지 두 자리를 채울 선수들이 현재로선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 후 대표팀 내 치열한 경쟁 구도를 만드는 대신, 뽑았던 선수들만 반복해서 선발한 여파가 결국 26명으로 늘어난 최종 엔트리 구성에도 영향을 끼치는 모양새다.우선 클린스만 감독이 직접 소집해 한 번이라도 봤던 선수들이 유력한 후보에 오르겠지만, 클린스만 감독 입장에선 시험대에 올리고도 자신이 직접 외면했던 선수들에게 아시안컵 기회를 주기도 애매한 상황이다. 예컨대 2선의 나상호(FC서울)는 지난 3월‧6월 소집 이후 대표팀과 인연이 끊겼다. 송민규(전북)는 지난 3월, 양현준(셀틱)도 지난 9월 소집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중원의 백승호(전북)나 정우영(알사드) 박지수(포르티모넨스) 등도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한 차례 소집된 뒤 최근 줄곧 외면을 받은 자원들인데, 이들에게 다시 기회를 줄지는 미지수다.그렇다고 단 한 번도 선발하지 않았던 선수를 깜짝 발탁해 대회에 나서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미 클린스만 감독은 이미 최종 엔트리 발표 전 국내 마지막 소집 훈련에서조차 주민규(울산) 등 새 얼굴들을 발탁하지 않으면서 기존 풀 안에서 대표팀을 구성하겠다는 뜻을 명확하게 밝힌 상태다.추가 발탁이 필요하다면 그나마 월드컵 등 경험이 있는 선수들에게 더 무게가 쏠리겠지만, 클린스만 감독의 선수 운영 방향을 돌아보면 사실상 무의미하게 채워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시안컵 무대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카드가 아니라 매 경기 엔트리 진입조차 어려운 선수들로 구성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는 최종 엔트리 규모가 26명으로 확대된 이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뿐더러, 26명을 모두 활용하게 될 다른 팀들과 경쟁에서도 분명한 손해일 수밖에 없다. 클린스만 감독 스스로 만든 상황, 고민도 그만큼 깊어질 수밖에 없다.김명석 기자 2023.12.27 07:03
프로야구

[IS 포커스] WBC 대표팀…‘월드컵 오현규’는 없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지난 4일 최종 엔트리(30인)가 확정됐다. 하지만 최종 엔트리에 포함한 선수들이 모두 대회에 나설 수 있을지 미지수다. 최지만(피츠버그 파이리츠)만 하더라도 아직 소속 팀의 출전 허락을 받지 못한 상태. 그뿐만 아니라 현역 빅리거들의 대표팀 합류 시점에도 물음표가 찍혀 100% 전력으로 훈련을 소화하기 쉽지 않다. 프로야구 안팎에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예비 엔트리 개념으로 몇몇 선수를 대표팀 훈련에 포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축구대표팀이 27번째 선수로 오현규(셀틱)를 활용한 게 좋은 예다. 오현규는 월드컵 최종 엔트리(26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27번째 예비 멤버로 카타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당시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안와골절 수술을 받은 손흥민(토트넘)이 뛰지 못할 경우 오현규로 공백을 메우려 했다. 손흥민이 빠르게 회복하면서 오현규의 경기 출전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그는 대회 내내 대표팀과 함께 훈련하면서 비상 상황에 대비했다. WBC 대표팀으로선 최지만의 출전 불발 등에 대비, 오재일(삼성 라이온즈)이나 채은성(한화 이글스) 같은 자원들이 '31번째 선수'로 미국 애리조나 대표팀 훈련을 소화할 수 있다. 공교롭게도 최지만이 빠지면 대표팀에는 전문 1루수가 박병호(KT 위즈) 한 명뿐이다. 원활하게 훈련하려면 '백업 자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예비 멤버' 관련 질문에 대해 이강철 감독은 "그런 건 안 하기로 했다. 가는 선수가 민망하지 않겠냐"며 부정적인 의사를 내비쳤다. 월드컵과 다른 WBC의 특수성도 고려했다. 카타르 월드컵은 K리그 일정이 모두 끝난 지난해 11월 개막했다. 당시 수원 삼성 소속이던 오현규로선 대회를 준비하는 데 부담이 크지 않았다.WBC는 다르다. 대회가 3월에 열리고 프로야구 개막은 4월 1일이다. 대회를 준비하는 2월은 구단 스프링캠프 기간과 겹친다. 자칫 '예비 멤버'가 대회에 나서지 못하면 시즌 준비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이강철 감독은 "(구단 캠프에서) 시즌을 대비해야 하는데 경기도 못 하고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면 완전히 잘못된 거다. (국내 리그 일정이 끝나고 열린) 월드컵하고 다르지 않냐"며 "그 생각은 했는데 (선수한테) 너무 과한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이강철 감독은 30인 최종 엔트리를 두고 "최고의 선수들로 뽑았다"고 자평했다. 부상이 나오지 않는 이상 최종 엔트리를 대회 내내 교체하지 않을 전망이다. 최지만도 마찬가지다. 최지만은 현재 소속팀과 연봉 계약을 완료하지 못했다. 2023시즌 연봉으로 540만 달러(67억원)를 요구, 465만 달러(57억원)를 제시한 구단과 맞서고 있다. 계약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WBC 참가가 쉽지 않다. 대회 전에는 최지만의 연봉 계약이 끝나겠지만 대표팀 합류 시점이 밀리는 게 부담이다. 이강철 감독은 "곧 결정이 나는 거로 알고 있다"며 "연봉 조정 신청을 한다고 할 때부터 (대안을) 준비하고 있었다. 혹시 잘못되면 대체 선수를 어떻게 뽑을지 준비를 해놨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건 최종 엔트리 유지다. 이 감독은 "지만이가 오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1.30 07:01
해외축구

[IS 포커스]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 메시 앞세워 사우디 격파할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 아르헨티나는 51위 사우디아라비아와 22일 오후 7시(한국시간)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첫 경기를 갖는다. C조에는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13위 멕시코, 26위 폴란드가 함께 묶였다. C조에서는 아르헨티나와 멕시코가 ‘2강’ 폴란드가 ‘1중’ 사우디아라비아가 ‘1약’으로 분류된다. 리오넬 스칼로니(아르헨티나) 감독이 지휘하는 아르헨티나는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에 월드컵 우승에 도전한다. ‘남미 축구 강호’ 아르헨티나는 유독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 2018 러시아 대회 때는 16강에서 우승국 프랑스에 3-4로 패 탈락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에서는 독일에 0-1로 패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아르헨티나의 객관적인 전력은 C조 최강이다. 같은 조 세 팀과 역대 전적(사우디아라비아 2승 2무, 멕시코 15승 12무 4패, 폴란드 6승 2무 3패)에서 모두 앞서 있다. 미국 USA 투데이도 아르헨티나가 1위로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르헨티나는 조 1위로 16강에 올라 D조 2위와 맞붙겠다는 각오다. 조 2위로 16강에 간다면 프랑스와 격돌할 가능성이 크다. 아르헨티나의 간판 공격수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는 자신의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에서 첫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팀원들도 동기부여가 강하게 된 상태다. 메시를 중심으로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밀란) 앙헬 디마리아(유벤투스)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 등이 공격에 나선다.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를 주도해 메시와 마르티네스가 해결하는 공격 형태를 사용한다. 아르헨티나의 최근 A매치 흐름이 좋다. 남미지역 월드컵 예선에서 11승 6무를 기록, 브라질(14승 3무)에 이어 2위로 카타르행을 확정했다. 지난 2021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브라질을 1-0으로 꺾고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9년 7월 브라질과 코파 아메리카 준결승에서 0-2로 진 이후 25승 11무를 기록 중이다. 지난 17일 아랍에미리트와 친선 경기에선 5-0으로 대승했다. 부상 선수가 많은 게 흠이다. 아르헨티나는 카타르 개막전 니콜라스 곤살레스(피오렌티나)와 호아킨 코레아(인터밀란) 지오바니 로 셀소(비야레알) 등이 부상으로 낙마했다. 메시도 컨디션 난조를 보여 최근 팀 훈련에 빠져 개인 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토트넘)도 출장 여부가 확실하지 않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원팀’이다. 월드컵 최종 엔트리를 자국 프로축구 리그인 사우디 프로페셔널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로만 대표팀을 구성했다. 국제 대회에서 번번이 미끄러지며 ‘아시아의 강호’ 이미지가 흐릿해지던 찰나, 프랑스 출신의 에르베 레나르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변했다.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지휘봉을 잡은 후 세대교체를 단행해 ‘젊고 빠른 팀’으로 개편했다. 효과는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입증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최종예선에서 일본과 호주에 밀릴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7승 2무 1패로 B조 1위를 차지했다. 월드컵 본선에서도 C조 최약체로 분류되지만, 레나르 감독의 용병술과 탄탄한 조직력이 반전을 만들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공격진을 믿는다. 공격을 이끄는 살레 알셰흐리(알 힐랄)는 월드컵 예선에서만 7골을 폭발시켰다. ‘골 사냥꾼’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알셰흐리와 같은 소속팀인 왼쪽 윙어 살렘 알-다우사리도 월드컵 예선에서 7골을 터뜨렸다. 빠른 드리블로 수비진을 허물고,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슛이 좋다는 평가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손흥민'이다. 경기 흐름은 아르헨티나가 공격하고, 사우디아라비아가 방어하는 모양새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적극적으로 공을 빼앗기보다는 자신이 맡은 구역에서 ‘잠금 수비’에 펼쳐 상대의 패스 길목을 차단하는 전술을 꺼낼 전망이다. 아르헨티나는 강력한 중원 미드필더진을 바탕으로 메시를 앞세운 ‘한 방’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1.2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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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결전지 카타르 입성, 인기 실감 호날두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과 함께 H조에 속한 포르투갈이 결전지 카타르에 입성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카타르 땅을 밟았다.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이 이끄는 포르투갈 대표팀은 18일(현지시간) 늦은 밤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곧바로 월드컵 기간 숙소로 사용할 도하 외곽 알샤하니야의 알삼리야 오토그래프 컬렉션 호텔로 이동했다. H조 가운데 한국이 가장 먼저 14일 카타르에 입성했다. 18일 오후 들어온 가나에 이어 포르투갈은 세 번째로 카타르에 입국했다. 포르투갈은 18일 나이지리아와 최종 평가전에서 4-0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뒤 카타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호날두는 환한 웃음과 함께 카타르 땅을 밟았다. 최근 인터뷰에서 구단을 맹비난해 궁지에 몰린 그였지만,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높은 인기를 실감했다. 이날 숙소 앞에 모인 많은 팬은 '포르투갈'과 '크리스티아누'를 번갈아 외치며 환영했다고 한다. 한국은 포르투갈과 12월 2일 오후 6시(한국시간 3일 오전 0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 나선다. 이형석 기자 2022.11.1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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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스타 TMI ⑧] 토마스 파티, 가나 수비 마지노선 방어하는 '중원 수호자'

토마스 파티(29·아스널)는 축구 선수로는 이례적으로 가나 ‘추장’에 추대됐다. 사연은 이렇다. 가나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프리카 최종 라운드에서 나이지리아와 2무(0-0, 1-1)를 기록했지만, 원정 다득점에서 앞서 카타르행 티켓을 따냈다. 원정 2차전에서 파티가 가나의 유일한 골을 터뜨리며 2014 브라질 대회 이후 8년 만 월드컵 본선을 이끈 것. 아프리카 전통의 축구 라이벌 나이지리아를 꺾고 가나의 월드컵 진출을 이끈 파티를 위한 '파티'는 성대했다. 파티는 가나 동부 지역 마냐 크로보라는 지역 추장에 임명됐다. 이곳은 파티의 고향이다. 그는 자신이 설립한 재단을 통해 해당 지역에서 자선 활동에 참여한 바 있다. 결정적인 이유는 가나의 월드컵 진출을 이끈 것이었다. 파티는 ‘Mahefalor’라는 추장 칭호를 받았는데, ‘크로보 전통 지역의 수호자’라는 의미다. 파티가 수호하는 건 고향뿐만이 아니다. 그는 가나 축구대표팀에서 3선 미드필더로 뛰며 최후방 수비를 앞 라인에서 보호한다.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폭넓은 활동량과 공중볼 경합 능력을 갖춰 수비에 일가견이 있다. 피지컬(1m85㎝·75㎏)이 좋아 상대 공격수와 몸싸움에서 쉽게 밀리지 않는다. 한국 대표팀에선 황인범, 이재성 등의 공격형 미드필더 자원과 경합할 것으로 보인다. 파티는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공격성도 갖췄다. 전진 드리블에 굉장히 능하다. 매 시즌 85%를 상회하는 드리블 성공률을 기록한다. 좌우로 길게 벌리는 롱 패스와 볼 배급도 강점이다. 탈압박 능력이 상당히 우수하며 볼 간수 능력이 좋아 공을 쉽게 뺏기지 않고 공격진에 공을 건네준다.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간혹 시도하는 중거리 슛은 한국 대표팀에 큰 위협일 수 있다. 멀티 능력을 자랑하는 파티는 중원 지역 어디에서든 활약할 수 있다. 주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미드필더는 물론 공격력까지 갖춰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소화가 가능하다. 때로는 오른쪽 풀백 수비수로 출전한다. ‘필드 위의 들소’로 불리며 가나 축구 전설인 마이클 에시엔(은퇴)의 뒤를 잇는 전천후 미드필더라는 평가다. 가나에선 ‘제2의 마이클 에시엔’으로 불린다. 파티는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유스 출신으로, 2015~16시즌 에스파뇰과 13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12분 교체 투입으로 프로에 데뷔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박스 투 박스(box to box)’ 미드필더로 맹활약하며 단숨에 주전 한 자리를 차지했다. 탁월한 수비진 보호 능력과 빌드업 능력으로 스페인 정상급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불안한 수비진을 보호해주며 중원을 보강해줄 파티는 유수 빅클럽의 눈길을 끌었다. 문제는 높은 이적료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이 파티의 영입을 강력히 원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서두를 이유가 없었다. 요지부동이었다. 결국 지난 2020년 여름 이적 시장 마감 직전 아스널이 바이아웃 4500만 파운드(705억원)를 지불하고 파티를 영입했다. 파티는 올 시즌 리그에서 11경기에 나와 2골을 기록 중이다. 통산 A매치 기록은 40경기 13골.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1.17 06:00
국가대표

한 순간에 무너진 4년 기다림...씩씩하게 대표팀 응원한 박지수

카타르행이 무산된 박지수(28·김천 상무)가 씩씩한 모습으로 벤투호를 응원했다. 파울로 벤투 감독은 12일 서울 광화문 교보타원에서 9일 앞으로 다가온 카타르 월드컵 최종 엔트리 26명을 발표했다. 수비수 박지수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는 바로 전날(11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의 친선 경기에서 공 경합 과정에서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하는 불운을 겪었다. 벤투 감독은 "부상이 없었다면 박지수는 엔트리에 뽑혔을 것"이라고 했다. 선수에겐 그야말로 청천벽력같은 일이었다. 박지수의 자리는 조유민(대전하나시티즌)이 대신했다. 실망감을 다스리기 어려운 상황. 그러나 박지수는 개인 SNS(소셜미디어)에 아이슬란드전을 앞두고 선발 출전한 선수들과 찍은 사진과 함께 현재 심경을 담을 글을 게재, 대표팀을 향한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오늘 오전 발목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아 너무나 아쉽지만 월드컵 무대에 함께 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모든 선수가 꿈꾸는 최고의 무대에 서기 위해 지난 4년의 시간 속에서 무수히 많은 땀방울을 흘렸기에 갑작스러운 부상이 너무나 아쉽기만 합니다"라고 속내를 전한 뒤 "저는 팬이자 친구로 돌아가 대표팀을 응원할 것입니다. 저만큼이나 저희 동료들 또한 간절하게 이번 월드컵을 준비했습니다. 그들이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는지 알기에 누구보다 뜨겁게 응원할 것입니다"라며 동료들을 응원했다. 월드컵 출전은 모든 축구 선수의 꿈이다. 불과 엔트리 발표 하루 전에 열린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선수의 박탈감을 헤아리기 어렵다. 박지수는 의젓한 모습으로 자신을 위로한 팬들에 화답했고, 동료들의 선전을 응원했다. 안희수 기자 2022.11.1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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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극적 승선, 손흥민도 예고대로...카타르행 최종 명단 발표

부상을 당한 한국축구 아이콘 손흥민(30·토트넘)이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승선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이강인(21·마요르카)도 이름을 올렸다.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할 태극전사 26명이 발표됐다. 파울루벤투은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생명빌딩에서 최종 엔트리를 전했다. 안와 골절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했던 대표티 에이스 손흥민이 이름을 올렸다. 벤투 감독은 이미 손흥민을 명단에 넣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손흥민보다는 이강인의 승선 여부가 더 관심을 모았다. 이강인은벤투 감독이 잘 활용하지 않았던 선수다. 지난 9월 평가전에서도 대표팀에 뽑혔지만, 1분도 뛰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최종 명단에선 이강인도 포함됐다. 플랜B를 수행할 자원으로 본 것 같다. 최전방 공격진은 그동안 벤투호에서 꾸준히 중용된 황의조(올림피아코스)와 K리그1 득점왕 조규성(전북현대)이 포진된다. 중원은 손흥민과 유럽파 황희찬(울버햄턴) 외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이재성(마인츠) 나상호(서울) 정우영(알 사드) 등이 진입했다. 전날(11일) 아이슬란드와의 친선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송민규(전북현대)도 발탁됐다. 수비진은 유럽 무대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는 김민재(나폴리)를 필두로 김영권(울산현대) 김진수(전북현대)가 이름을 올렸다. 골키퍼는 김승규(알 샤밥)와 조현우(울산) 송범근(전북)이 출전한다. 대표팀은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카타르로 향한다. 유럽파는 결전지로 바로 합류한다. 안희수 기자 ▶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한국 대표팀 최종 명단(26인) GK : 김승규(알샤밥), 조현우(울산현대), 송범근(전북현대) DF : 김민재(나폴리), 김영권(울산현대), 권경원(감바 오사카), 조유민(대전하나시티즌), 김문환(전북현대), 윤종규(FC서울), 김태환(울산현대), 김진수(전북현대), 홍철(대구FC) MF : 정우영(알사드), 손준호(산둥), 백승호(전북현대),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이재성(마인츠), 권창훈(김천상무),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이강인(마요르카),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나상호(FC서울), 송민규(전북현대) FW : 황의조(올림피아코스), 조규성(전북현대) 2022.11.1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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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데뷔골→카타르행?’ 송민규, 명단 발표 하루 전 반전 이루나

송민규(23·전북 현대)가 월드컵 꿈을 이룰 수 있을까.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이례적으로 스리백을 가동한 한국은 여느 때와 같이 짧은 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객관적 전력에서 우위에 있는 만큼, 공 소유 시간을 늘리며 차분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전반 초반부터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었지만, 득점은 좀체 터지지 않았다. 0의 균형을 깬 주인공은 송민규였다. 송민규는 전반 33분 조규성이 박스 오른쪽 지역에서 올린 크로스를 머리에 맞춰 아이슬란드 골문을 열었다. A매치 데뷔 13경기 만에 터진 대뷔골.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송민규는 사이드보다는 안쪽으로 좁혀서 빌드업에 관여하는 동시에 득점을 노렸다. 전반 3분 만에 홍철의 크로스를 위협적인 슈팅으로 연결한 송민규는 거듭 아이슬란드 골문을 두드려 결실을 봤다. 시선은 최종 명단으로 향한다. 송민규는 그간 꾸준히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하지만 소속팀에서 부진이 시작된 이후 유럽파를 포함한 최정예로 명단을 꾸릴 때는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월드컵은 점점 멀어졌다. 이번 소집은 그에게 마지막 기회였다. 엄원상(울산 현대), 양현준(강원FC) 등과 경쟁에서 앞서야 카타르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송민규는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 합류해 “(동포지션 선수들과) 같은 팀이지만, 경쟁하면서 월드컵에 가는 게 목표”라며 “나는 벤투 감독님이 원하시는 걸 잘 안다. 저번(9월) 소집에는 부상도 있었다. 이번 소집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송민규는 득점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이제 벤투 감독의 선택을 기다려야 한다. 벤투호는 아이슬란드 다음 날인 12일 월드컵 최종 명단(26명)을 발표한다.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은 태극 전사들은 14일 카타르로 향한다. 파주=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1.11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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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자 마지막 월드컵, 누구보다 간절한 권경원·손준호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는 간절함이 가득 찬 이들로 모였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최종 엔트리 26인 안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중앙 수비수 권경원(30·감바 오사카)과 수비형 미드필더 손준호(30·산둥 타이산)는 누구보다 월드컵 꿈이 간절하다. 둘은 모두 기량이 무르익은 30세 베테랑이다. 카타르 대회가 월드컵 꿈을 이룰 마지막 기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 9일 파주NFC에서 취재진을 마주한 권경원은 “러시아 월드컵 때 한번 떨어져서 이번에는 꼭 가고 싶다. 발탁된다면 부모님이 먼저 생각날 것 같다. 내가 떨어졌을 때 가장 슬퍼하셨다. 이번에는 명단에 들어서 ‘월드컵 간다’고 말하고 싶다”며 열망을 드러냈다. 2017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권경원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나서지 못했다. 당시 예비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최종 23인으로 선발되지 않았다. 2018년 8월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에는 꾸준히 대표팀에 승선했다. 왼발잡이 센터백인 권경원은 희소성이 크다. 중앙 수비수 둘을 왼발·오른발 한 명씩 구성하는 벤투 감독에게는 꼭 필요한 자원이다. 권경원은 김영권(울산 현대)의 백업으로 카타르 월드컵에 동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무대에서 정상급 활약을 펼쳤던 손준호도 비슷한 처지다. 그는 “월드컵을 꿈꾸면서 축구를 했다. 은퇴 전에 월드컵에 꼭 가고 싶었다.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인 것 같다. 기회를 살려 월드컵에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18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손준호는 이후 대표팀 운이 따르지 않았다.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고도 A매치 기간이면 부상으로 낙마하는 일이 잦았다. 1년 만에 벤투호에 복귀한 지난 9월은 손준호에게 기회의 시간이었다. 손준호는 놓치지 않았다. 2연전(코스타리카·카메룬)에 모두 나서 제 기량을 펼쳤다. 특히 선발 출전한 카메룬전에서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황인범과 더블 볼란치(수비형 미드필더를 두 명 두는 전술)를 구성한 손준호는 안정적인 빌드업과 왕성한 활동량을 선보이며 벤투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약점으로 꼽히던 3선에 힘을 실을 수 있는 자원이라는 호평도 쏟아졌다. 손준호는 “몸 상태는 굉장히 좋다. 파주에 올 때마다 하루가 마지막인 것처럼 훈련했다. 내게 주어진 시간은 3일뿐이다. 모든 것을 운동장에서 쏟아부어 감독님 마음을 사로잡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1.11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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