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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이 목표” 클린스만호, 아시안컵 명단 12월 말 발표…1월 10일 카타르 입성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비가 한창인 한국 축구대표팀의 일정이 나왔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1일 아시안컵 관련 향후 일정을 공개했다. 아시안컵은 내년 1월 12일 카타르에서 막을 올린다. 개막이 딱 한 달 정도 남은 셈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이달 26일부터 국내 주요 선수를 소집해 훈련할 예정이다. 유럽파는 소속팀 일정 탓에 차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클린스만호는 26일 소집하는 국내 소집 명단을 18일에 발표한다. KFA는 이들이 “서울 근교에서 소집 훈련을 한다”고 했는데, 지난달 훈련한 목동종합운동장이 트레이닝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날짜는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지만, 12월 마지막 주에 카타르행 티켓을 거머쥔 태극전사들을 발표한다. 이달 소집되는 선수들과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유럽에서 활약하는 이들이 아시안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명단이 발표된 후부터는 본격적인 아시안컵 체제에 돌입한다. 클린스만호는 1월 2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나흘 뒤인 6일에는 공식 평가전을 치른다. 아직 상대는 미정이다. 1월 10일 결전지인 카타르에 입성한다. 해외파 선수 대부분은 국내가 아닌, 전지훈련 장소인 아부다비로 소집할 예정이다. 아부다비에서 카타르로 함께 넘어간다는 계획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 E조에 속했다. 말레이시아, 요르단, 바레인과 같은 조에서 경쟁한다. 클린스만호는 1월 15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20일 요르단, 25일 말레이시아와 차례로 격돌한다. 아시안컵은 24개 팀이 4개국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FIFA 랭킹에 따라 나눈 1~4번 포트에서 각 한 팀씩 뽑아 같은 조에 넣었다. 각 조 1~2위 팀과 3위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16강 티켓을 거머쥔다. 한국은 무난한 조에 속했다. 토너먼트 진출은 비교적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같은 조에 속한 요르단을 상대로 역대 3승 2무를 거뒀다. 바레인을 상대로도 11승 4무 1패로 압도적인 전적을 자랑한다. 말레이시아에도 26승 12무 8패로 비교적 좋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5월 조 추첨 결과를 확인한 뒤 “좋은 조에 속했다. 그러나 아시아 팀들이 좋은 전력을 갖고 있다. 쉬운 그룹은 없다”면서 “우리는 조별리그를 통과해 대회 끝까지 가는 게 목표다. 우리에게 좋은 대진”이라고 평가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월드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르헨티나를 꺾었고, 일본은 독일과 스페인을 이겼다. 이란이나 호주 역시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아시안컵에) 강팀들이 많지만,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라고 강조했다.지난 3월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땅을 밟은 직후부터 “아시안컵 우승”을 외쳤다. 지난해 12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끝난 뒤 처음 마주하는 메이저 대회가 아시안컵인 만큼, 우승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냈다. 아시안컵 정상 등극은 한국의 숙원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64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1956년 초대 대회와 1960년 2회 대회에서 아시안컵을 거머쥔 한국은 이후 번번이 고개를 떨궜다. 준우승만 4번 차지했다. 직전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에서는 8강에서 카타르에 져 일찍이 한국으로 돌아왔다. 선수단 의지도 강하다. 주장 손흥민은 지난 3월 “누구나 우승을 꿈꾼다. 누구나 우승을 위해 싸운다. 우승컵은 공짜로 들어오는 게 아니다. 짧은 시간 감독님도 많은 숙제를 갖고 계시고 많은 것들을 얻어내기 위해 연구할 것이다. 1년도 남지 않은 시간 동안 선수들도 잘 준비해서 아시안컵이라는 오랜 시간 가져오지 못한 트로피를 가져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김희웅 기자 2023.12.1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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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아시아서 가장 유망한 인재” 절친 구보와 함께 ‘선정’

이강인(21·마요르카)이 주목해야 할 ‘아시아 유망주’로 선정됐다. 스포츠 매체 스포츠키다는 21일(한국시간)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빛날 수 있는 덜 알려진 아시아 스타 5인’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다뤘다. 매체는 “박지성, 혼다 게이스케, 손흥민, 나카타 히데토시, 기성용 등이 월드컵에서 기량을 보여줬다. 현재 아시아 선수들도 꽤 재능이 있다. 몇몇은 최고의 유럽 팀에서 주전 선수가 될 수 있다”며 5명을 꼽았다. 이강인이 가장 먼저 나왔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외면받던 이강인은 올 시즌 소속팀 마요르카에서의 맹활약으로 카타르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다만 그라운드를 밟을 가능성은 작다. 하지만 매체는 “한국에는 주장 손흥민과 함께 또 다른 진취적인 윙어가 있다. 이강인은 현재 아시아에서 가장 유망한 인재 중 하나”라며 “이강인은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아직 성인 대표팀에서는 한국의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하지 못했다. 이번 월드컵은 그의 첫 번째 주요 대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의 ‘절친’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도 이름을 올렸다. 매체는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아카데미에서 축구를 배웠다고 자랑할 수 있는 선수는 소수에 불과하다. 구보가 그중 하나다. 구보는 현재 소시에다드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인상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며 “구보는 일본에서 가장 재능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며 카타르 월드컵에서 명성을 높이려 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란의 메디 타레미(FC포르투), 카타르의 아크람 아피프(알 사드), 호주의 2004년생 공격수 가랑 쿠올(센트럴코스트 매리너스)도 포함됐다. 한편 한국은 24일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가나(28일), 포르투갈(12월 3일)과 차례로 맞붙는다. 일본은 23일 독일전을 시작으로 코스타리카(27일), 스페인(12월 2일)과 격돌한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1.2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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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스타 TMI ⑧] 토마스 파티, 가나 수비 마지노선 방어하는 '중원 수호자'

토마스 파티(29·아스널)는 축구 선수로는 이례적으로 가나 ‘추장’에 추대됐다. 사연은 이렇다. 가나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프리카 최종 라운드에서 나이지리아와 2무(0-0, 1-1)를 기록했지만, 원정 다득점에서 앞서 카타르행 티켓을 따냈다. 원정 2차전에서 파티가 가나의 유일한 골을 터뜨리며 2014 브라질 대회 이후 8년 만 월드컵 본선을 이끈 것. 아프리카 전통의 축구 라이벌 나이지리아를 꺾고 가나의 월드컵 진출을 이끈 파티를 위한 '파티'는 성대했다. 파티는 가나 동부 지역 마냐 크로보라는 지역 추장에 임명됐다. 이곳은 파티의 고향이다. 그는 자신이 설립한 재단을 통해 해당 지역에서 자선 활동에 참여한 바 있다. 결정적인 이유는 가나의 월드컵 진출을 이끈 것이었다. 파티는 ‘Mahefalor’라는 추장 칭호를 받았는데, ‘크로보 전통 지역의 수호자’라는 의미다. 파티가 수호하는 건 고향뿐만이 아니다. 그는 가나 축구대표팀에서 3선 미드필더로 뛰며 최후방 수비를 앞 라인에서 보호한다.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폭넓은 활동량과 공중볼 경합 능력을 갖춰 수비에 일가견이 있다. 피지컬(1m85㎝·75㎏)이 좋아 상대 공격수와 몸싸움에서 쉽게 밀리지 않는다. 한국 대표팀에선 황인범, 이재성 등의 공격형 미드필더 자원과 경합할 것으로 보인다. 파티는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공격성도 갖췄다. 전진 드리블에 굉장히 능하다. 매 시즌 85%를 상회하는 드리블 성공률을 기록한다. 좌우로 길게 벌리는 롱 패스와 볼 배급도 강점이다. 탈압박 능력이 상당히 우수하며 볼 간수 능력이 좋아 공을 쉽게 뺏기지 않고 공격진에 공을 건네준다.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간혹 시도하는 중거리 슛은 한국 대표팀에 큰 위협일 수 있다. 멀티 능력을 자랑하는 파티는 중원 지역 어디에서든 활약할 수 있다. 주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미드필더는 물론 공격력까지 갖춰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소화가 가능하다. 때로는 오른쪽 풀백 수비수로 출전한다. ‘필드 위의 들소’로 불리며 가나 축구 전설인 마이클 에시엔(은퇴)의 뒤를 잇는 전천후 미드필더라는 평가다. 가나에선 ‘제2의 마이클 에시엔’으로 불린다. 파티는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유스 출신으로, 2015~16시즌 에스파뇰과 13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12분 교체 투입으로 프로에 데뷔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박스 투 박스(box to box)’ 미드필더로 맹활약하며 단숨에 주전 한 자리를 차지했다. 탁월한 수비진 보호 능력과 빌드업 능력으로 스페인 정상급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불안한 수비진을 보호해주며 중원을 보강해줄 파티는 유수 빅클럽의 눈길을 끌었다. 문제는 높은 이적료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이 파티의 영입을 강력히 원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서두를 이유가 없었다. 요지부동이었다. 결국 지난 2020년 여름 이적 시장 마감 직전 아스널이 바이아웃 4500만 파운드(705억원)를 지불하고 파티를 영입했다. 파티는 올 시즌 리그에서 11경기에 나와 2골을 기록 중이다. 통산 A매치 기록은 40경기 13골.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1.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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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데뷔골→카타르행?’ 송민규, 명단 발표 하루 전 반전 이루나

송민규(23·전북 현대)가 월드컵 꿈을 이룰 수 있을까.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이례적으로 스리백을 가동한 한국은 여느 때와 같이 짧은 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객관적 전력에서 우위에 있는 만큼, 공 소유 시간을 늘리며 차분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전반 초반부터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었지만, 득점은 좀체 터지지 않았다. 0의 균형을 깬 주인공은 송민규였다. 송민규는 전반 33분 조규성이 박스 오른쪽 지역에서 올린 크로스를 머리에 맞춰 아이슬란드 골문을 열었다. A매치 데뷔 13경기 만에 터진 대뷔골.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송민규는 사이드보다는 안쪽으로 좁혀서 빌드업에 관여하는 동시에 득점을 노렸다. 전반 3분 만에 홍철의 크로스를 위협적인 슈팅으로 연결한 송민규는 거듭 아이슬란드 골문을 두드려 결실을 봤다. 시선은 최종 명단으로 향한다. 송민규는 그간 꾸준히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하지만 소속팀에서 부진이 시작된 이후 유럽파를 포함한 최정예로 명단을 꾸릴 때는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월드컵은 점점 멀어졌다. 이번 소집은 그에게 마지막 기회였다. 엄원상(울산 현대), 양현준(강원FC) 등과 경쟁에서 앞서야 카타르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송민규는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 합류해 “(동포지션 선수들과) 같은 팀이지만, 경쟁하면서 월드컵에 가는 게 목표”라며 “나는 벤투 감독님이 원하시는 걸 잘 안다. 저번(9월) 소집에는 부상도 있었다. 이번 소집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송민규는 득점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이제 벤투 감독의 선택을 기다려야 한다. 벤투호는 아이슬란드 다음 날인 12일 월드컵 최종 명단(26명)을 발표한다.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은 태극 전사들은 14일 카타르로 향한다. 파주=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1.11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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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파주] ‘카타르행 경쟁 ing’ 엄원상 “스피드·뒷공간 움직임이 내 강점”

카타르행 티켓을 얻기 위해 경쟁이 한창인 엄원상(23·울산 현대)이 장점을 어필했다. 7일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취재진을 마주한 엄원상은 “목표인 월드컵에 갈 수 있는 마지막 (관문까지) 왔다. 내가 잘해야 한다. 최대한 열심히 해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올 시즌 울산 유니폼을 입은 엄원상은 팀의 K리그1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리그 33경기에 출전해 12골 6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팀을 옮기고 나서 워낙 옆에 좋은 동료들이 있어 발전한 한해였다. 열심히 해서 주위의 기대에 보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엄원상은 벤투호에서 ‘조커’로서 자질을 증명했다. 상대의 체력이 빠진 후반에 투입돼 빠른 발을 활용한 역습, 돌파 등을 선보였다. 엄원상은 “스피드가 강점이다. 다른 선수보다 뒷공간 움직임이 빠르다. 더 노력해야 한다”며 “(출전은) 감독님께서 결정하신다. 내가 잘하는 플레이를 보여줘야 하고, 주어지는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엄원상은 포지션 경쟁자들보다 우위에 있다고 평가받는다. 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여기 들어온 선수들이 좋은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주변에서 좋은 평가를 해주시는 것만으로 좋다. 감독님 선택에 맞게끔 열심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U20(20세 이하) 월드컵, 도쿄 올림픽 등을 경험한 엄원상은 “(월드컵의) 느낌은 다를 것 같다. 20세 때와 무대는 똑같지만, 확연한 차이가 있다. 많은 분이 기대하고 기다리는 만큼, 좋은 성적을 가져다드려야 한다”고 했다. 캡틴 손흥민이 안와골절 수술을 받으면서 카타르행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엄원상은 “내가 어깨가 무겁다기보단 여기에 좋은 선수가 많다. 흥민이 형은 책임감이 강해서 반드시 돌아올 것으로 생각한다. 나도 열심히 해서 도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원상 역시 시즌 중 골반 부상으로 고생했다. 그는 “몸 상태는 괜찮다. 부상에서 회복하고 들어왔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월드컵에 나가고 싶어 하는데, 부상이 걱정이다. 다들 잘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고 알렸다. 파주=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1.0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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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10명은 집으로 간다, 카타르행 위한 ‘생존 게임’ 시작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된다. 대한축구협회(KFA)가 발표한 10월 대표팀 소집 명단에 포함된 27명 중 10명가량은 ‘꿈의 무대’를 밟지 못한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1일 아이슬란드와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평가전을 치른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2주 정도 남긴 벤투호는 총 27명을 불러 마지막 옥석 고르기에 돌입했다. 이번 소집은 FIFA가 지정한 A매치 기간이 아니어서 유럽파 선수들이 빠졌다. K리그 위주로 명단을 꾸렸다.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은 태극 전사들은 소속팀 일정에 따라 나눠 소집됐다. 지난달 30일 FA컵 결승전을 치른 전북 현대와 FC서울 선수들이 3일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합류, 총 25명이 모였다. 권경원(감바 오사카)과 손준호(산둥 타이산)는 소속팀 사정으로 입소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8일간 훈련과 실전을 통해 선수들의 컨디션·기량·활용도 등을 체크해 최종 엔트리(26인)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행이 유력한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나폴리),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이재성(마인츠) 등을 제외하면 열 자리 정도 남는다. 10월에 뽑힌 27명 중 16~17명이 최종 명단에 들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선수마다 상황은 다르다. 국내파 중에서도 카타르행이 확정적인 선수가 여럿 있고, 동행과 탈락의 갈림길에 있는 이들도 있다. 고승범(김천 상무)·송민규(전북 현대)·양현준(강원FC) 등은 이번 소집 때 자신만의 장점을 선보이고, 빼어난 기량을 펼쳐야 꿈의 무대를 밟을 수 있다.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공격수 오현규(수원 삼성)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 소속팀 수원 삼성에서 14골을 넣은 오현규는 지난 2일 파주NFC에 합류해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파괴력은 누구보다 자신 있다”며 “아이슬란드전에 출전하기 위해 훈련장에서의 모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월드컵에 갈 자격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치열한 경쟁을 앞둔 센터백 조유민(대전하나시티즌)은 “대표팀이 원하는 축구를 해야 한다. 전진 패스는 내가 (다른 선수보다) 잘할 수 있는 부분이다. (벤투) 감독님도 이를 요구하신다. 더 준비하고, (장점을) 표출하면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카타르행 티켓을 사수하기 위한 태극 전사들의 오디션은 시작됐다. 벤투호는 아이슬란드전을 치른 다음 날인 12일 월드컵 최종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은 선수들은 14일 카타르로 향한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1.04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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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6만 팬 외침에도 벤투 외면… 이강인의 첫 월드컵이 멀어지다

팬들의 간절한 외침도 통하지 않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은 끝내 이강인(21·마요르카) 카드를 꺼내지 않았다. 그의 첫 월드컵은 멀어지는 모양새다. 한국 축구의 미래인 이강인은 1년 반 만에 태극 마크를 달았다. 그간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는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도움 1위를 질주하는 맹활약으로 대표팀에 다시 합류했다. 세간의 시선은 이강인 출전 여부에 쏠렸다. 지금껏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와 거리가 멀다는 평을 받았고, 재능을 뽐내기에 기회가 부족했던 탓이다. 그래도 올 시즌 이강인은 벤투 감독이 강조하는 ‘수비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또한 공을 잡고 오래 끈다는 지적이 사그라들었다. 약점을 보완한 이강인이지만, 지난 23일 열린 코스타리카전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는 실망한 듯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 무거운 표정으로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벤투 감독은 카메룬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이강인 출전 여부에 관해 “지켜봐야 한다. 경기 중 어떤 변화가 생길지 예측하기 어렵다. 대표팀보다 구단에서 기회를 받는 게 중요하다”며 동문서답했다. 카메룬전에서 베스트11 중 5명을 바꿨으나 이강인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교체로도 뛰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후반에만 교체 카드 5장을 활용했는데, 권창훈·나상호 등을 투입하는 익숙한 용병술을 펼쳤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인 6만여 팬은 경기가 잠시 중단된 후반 35분 ‘이강인’을 연호하며 시위했다. 벤투 감독은 팬들의 외침을 끝내 외면했다. 경기 후 벤투 감독은 팬들의 외침에 관해 “귀가 2개라 듣지 않을 수 없다. 잘 들었다”고 답했다. 이강인을 활용하지 않은 이유로는 “경기 중 팀에 무엇이 필요한지 분석했다. 다른 옵션을 택하기로 했다. 전술적인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강인은 아쉬운 기색이 역력했다. 감정을 꾹 누른 이강인은 “(팬들의 격려가) 선수로서 너무 감사했다. 경기를 뛰고 싶은 마음이 크니 (뛰지 못해) 아쉽다. (경기 출전은) 내가 선택할 수 없다. 소속팀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장’ 손흥민은 이강인을 위로했다. 그는 “선수로서 강인이를 참 좋아한다. 하지만 (대표팀이) 강인이만을 위한 팀은 아니지 않은가. 오직 감독님만이 출전을 결정할 수 있다”면서도 “강인이가 이를 통해 성장하고 더 좋은 선수로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완전체가 치르는 최종 모의고사에서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로써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출전 전망이 어두워졌다. 정예 멤버가 마지막으로 손발을 맞춘 장에서 철저히 배제됐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은 그간 황인범-정우영-이재성으로 이어지는 중원 라인을 고수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정우영 대신 손준호가 대안으로 떠오른 것 외에는 변화가 예상되지 않는다. 공격형 미드필더 포지션에서도 이강인보다 기동력과 왕성한 활동량을 지닌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을 선호한다. 다만 실낱같은 희망은 있다. 카타르행 티켓은 총 26장이다. 벤투 감독은 9월 2연전을 위해 월드컵 엔트리 수에 맞춰 선수단을 구성했다. 그런데 이번에 뽑힌 26명 중 이강인을 포함해 7명이 뛰지 못했다. 그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활용될 가능성은 작지만, 최종 엔트리에는 포함될 일말의 희망은 남은 셈이다. 상암=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09.2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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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벤투호, 디테일을 추가하라 ‘빌드업 실패 대비+빠른 역습’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3일 코스타리카, 27일 카메룬과 2연전을 치른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전 완전체로 치르는 마지막 모의고사인 만큼, 세세하게 전술을 다듬는 게 중요한 과제다. 카타르 월드컵은 지난 4년간 벤투 감독의 성패를 결정하는 대회다. 2018년 8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패스와 압박을 이식했다. 후방에서부터 짧은 패스로 경기를 운영하고, 전방에서부터 상대를 압박하는 현대식 축구를 대표팀에 가져왔다. 아시아 무대에서는 재미를 톡톡히 봤다. 한국은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을 역대로 가장 편안하게 통과했다. 이따금 득점이 터지지 않아 비판받았지만,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끊임없는 패스로 점유율을 끌어올렸고, 소유권이 넘어가면 강력한 압박으로 상대를 옥죄었다. 확실한 팀컬러로 카타르행 티켓을 손에 넣은 게 고무적이다. 그러나 강팀과 대결에서 벤투호의 축구가 통하는가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세계 무대에서 ‘도전자’인 한국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격돌한다. 빌드업 축구를 향한 의심의 눈초리는 여전하다. 한국은 비슷한 레벨의 일본, 이란을 상대할 때 빌드업 작업이 원활하지 않았다. 멕시코, 브라질 등 세계적인 팀과 맞대결에서는 전방 압박에 쩔쩔맸다. 후방 빌드업이 끊겨 위험한 상황을 마주하기 일쑤였고, 역습도 체계적이지 않았다. 벤투호가 남은 기간 디테일한 전술·전략을 추가해야 하는 이유다. 국가대표 출신 김형범 해설위원은 일간스포츠를 통해 “K리그도 그렇고, 유럽에서도 빌드업하다 공을 뺏겨서 실점하는 경우가 많다. 예방 장치가 필요하다. 빌드업에 실패했을 때, 밸런스를 어떻게 잡을 것이며 포백의 위치는 어떻게 잡을지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포르투갈, 우루과이 등 톱 클래스 팀들은 압박에 능하다. 벤투호가 주도권 싸움에서 밀릴 가능성이 크다. 결국 한국의 수비 라인은 필연적으로 내려갈 수밖에 없다. 미드필더까지 후방에서 수비하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김형범 해설위원은 “조별리그를 위해 역습을 준비해야 한다. 우리 박스 근처에서 공을 뺏었을 때, 조규성이나 황의조가 전방에 나가 있기보단 연결고리 역할을 해야 한다. 손흥민이나 황희찬이 전방으로 나갈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며 “손흥민의 활약은 더 기대해볼 만하다. 월드컵에서 만나는 상대가 공격적이라 많은 공간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월드컵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9월 2연전은 벤투호가 약점을 보완할 마지막 기회다. 빌드업 실패를 대비하고, 약속된 역습을 철저히 준비해야 월드컵에서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09.23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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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국대 발탁→월드컵 꿈’ 델브리지, “인천 상승세·K리그 경쟁력 덕분”

서른 살에 축구 인생이 활짝 폈다. 생애 첫 호주 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해리슨 델브리지(30·인천 유나이티드)가 ‘꿈’을 이룬 요인으로 팀의 상승세와 K리그의 경쟁력을 꼽았다. 호주축구협회는 지난 14일(한국시간) 그레이엄 아널드 호주 대표팀 감독이 뽑은 31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호주는 9월 A매치 기간에 뉴질랜드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K리그1 인천에서 활약 중인 센터백 델브리지가 생애 처음으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2021년 1월 '파검(파랑+검정)의 유니폼'을 입은 델브리지는 곧장 주전 멤버로 도약했다. 지난 시즌 K리그1 34경기에 출전했고, 올 시즌에는 28경기에 나서 인천의 비상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더불어 델브리지는 호주를 대표할 기회를 잡았다. 그것도 월드컵 직전 부름을 받아 더욱 의미가 크다. 사커루(호주 대표팀 별칭)의 일원이 된 델브리지는 일간스포츠를 통해 “내 꿈이 이루어진 순간이다. 평생 노력해 이루려 했던 목표였고, 그 꿈을 이룬 것은 나와 내 가족 모두에게 큰 영광”이라며 “가족 모두에게 소식을 전했을 때 난리가 났다. 가족들은 대표팀 발탁이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이며 내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얼마나 노력해왔는지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동안 나를 지원해주며 많은 희생을 해준 사람들이다. 팀 동료들도 정말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줬고, 인천 팬들도 정말 많은 축하 메시지를 보내주셨다”며 기쁨을 표했다. 앞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호주 A리그 등에서 활약한 델브리지는 대표팀과 연이 없었다. 인천에서의 활약이 주효했다. 델브리지는 “몇 년 동안 대표팀에 관련한 이야기가 계속 나왔지만, 결정적으로 인천에서의 활약이 이번 발탁에 있어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팀의 상승세와 K리그의 경쟁력이 이번 대표팀 발탁의 영향을 준 것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아널드 호주 대표팀 감독은 9월 총 31명의 선수를 점검한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갈 수 있는 선수는 26명이다. 델브리지는 대표팀에 합류해 제 기량을 펼치고, 경쟁에서 이겨야 카타르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그는 “기간이 짧아서 부담되지만, 대표팀에서 내 능력을 선보일 기회를 받은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경쟁자로는 A매치 59경기를 소화한 트렌트 세인즈버리(30·알 와크라), 36경기에 나선 밀로스 데게네크(28·콜럼버스) 등이 있다. 델브리지는 “대표팀에는 퀄리티 좋은 선수가 많다, 그들은 호주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들이다. 대표팀에서 많은 경험을 했고, 그들과 만나 이야기 나누고 많은 것을 얻을 생각에 기대가 된다. 현재의 대표팀은 월드컵에 나가기 전 마지막 준비를 하는 단계이다. 나는 그 과정에 도움이 되기 위해 어떠한 노력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카타르 월드컵 D조에 속한 호주는 프랑스, 덴마크, 튀니지와 겨룬다. 델브리지는 대표팀에서 '신입'이지만, 월드컵을 꿈꾼다. 그는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있는 대표팀들과 같은 조에 편성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호주 대표팀이 D조에서 저평가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우리는 매 경기 이기고자 하는 마음으로 경기에 나설 것이다. 월드컵에 가서도 우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드컵에 나선다면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앙투안 그리에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스타들과 맞대결을 펼칠 수 있다. 델브리지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기한다면 정말 꿈 같을 것 같다. 그들은 세계에서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굉장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국에서 2년간 활약한 델브리지는 벤투호의 월드컵 선전을 예상했다. 그는 “K리그와 유럽 리그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은 매우 인상적이다. 그들은 H조에서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 대표팀에 정말 뛰어난 선수들이 많지만, 손흥민은 그냥 다른 차원의 선수다. 그는 전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라고 극찬했다. 끝으로 인천에서의 잔여 시즌 목표도 밝혔다. 역시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이다. 델브리지는 “인천은 올해 정말 크게 발전했고 결과로 증명하고 있다. 파이널A행을 확정하면서 시즌 첫 번째 목표를 이뤘고, 이제는 ACL 진출이라는 두 번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와 경쟁하고 있는 팀들도 좋은 팀들이기에 쉽지는 않겠지만, 집중한다면 충분히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번 시즌 동료들과 함께 축구를 즐겼고, 좋게 마무리하고 싶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09.19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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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행 티켓 잡기 위한 이강인의 미션… ‘활동량+수비력’ 어필

이강인(21·마요르카)이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 티켓을 손에 넣으려면 더 나은 수비력과 많은 활동량을 보여야 한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오는 23일 코스타리카, 27일 카메룬과 격돌한다. 월드컵 전, 유럽파를 포함한 최정예 멤버가 모여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이다. 벤투 감독은 그동안 외면했던 이강인을 불러들였다. 최근 이강인의 활약을 좋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은 대표팀 명단 발표 때 “이강인을 뽑은 이유는 다른 선수들과 동일하다. 경기력, 폼, 대표팀의 요구 상황 등을 고려해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포커스를 선수가 아닌 팀에 맞추고 봐야 한다. 각 선수가 팀에 어떤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 고려해야 한다”면서도 “소속팀에서 이강인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관찰하고 있다. 이강인은 공격 과정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다. 판단력도 좋다. 다만 수비에서 더 발전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강인이 그간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한 이유는 확실했다. 경쟁자들보다 수비력이 떨어지고 활동량이 부족한 탓이었다. 벤투 감독은 압박과 빌드업을 강조한다. 자연히 왕성한 활동량과 공을 잘 다루는 능력을 동시에 갖춘 미드필더를 선호한다. 여러 방면에서 두루 능력을 갖춘 이재성과 황인범을 꾸준히 기용한 이유다. 벤투 감독에게 이강인은 반쪽짜리였다. 날카로운 킥을 활용한 번뜩이는 공격 전개, 공 소유 능력 등 전방에서 영향력은 확실하지만, 수비력이 취약해 선택하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선수 하나에게 팀을 맞추기보단 ‘원 팀’을 만들고 싶어 했다. 결국 수비 능력을 갖추지 못한 이강인은 늘 외면받았다. 하지만 이강인이 달라졌다. 2022~23시즌 들어 스피드가 눈에 띄게 빨라졌고, 약점으로 지적받던 수비력까지 개선된 모습이다. 또한 공을 길게 소유하던 버릇도 고친 모양새다. 주변 동료들을 이용하며 한결 간결한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벤투 감독이 큰맘 먹고 이강인을 발탁한 연유로 여겨진다. 다만 이강인이 벤투 감독의 눈에 들려면 개선된 수비력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 이강인은 9월 2연전에서 벤투 감독이 요구하는 적극적인 수비, 압박 능력을 선보여야 한다. 이전보다 많은 활동량으로 넓은 범위를 커버한다는 것도 어필해야 카타르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다. 현실적으로 이강인이 황인범-정우영-이재성으로 이어지는 중원 라인 중 한자리를 꿰차기는 쉽지 않다. 최전방 중 한자리에 드는 것도 마찬가지다. 월드컵이 두 달 남짓 남은 상황에서 기존 멤버를 바꾸는 것은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강인이 월드컵 최종명단에 포함된다면, 벤투호가 누릴 수 있는 효과는 분명하다. 기본적으로 소유가 되는 이강인은 전방으로 날카롭고 정확하게 공을 배달하는 능력을 지녔다. 이강인은 공격 지역에서 마무리 패스가 아쉬운 벤투호의 고민을 해결할 카드가 될 수 있다. ‘조커’로서 활용 가치도 크다. 이강인은 소속팀 마요르카에서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5경기에 출전해 3도움을 수확했다. 어시스트는 모두 칼날 같은 크로스에서 나왔다. 한국이 세계 무대에선 ‘도전자’인 만큼 세트피스나 한 방이 중요하다. 이 상황에서 이강인의 왼발 킥이 주효할 수 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09.16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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