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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IS리뷰] 엄마랑 친구 가능?... 쿨한 모녀이야기 ‘남남’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엄마와 그런 부모의 마음도 모른 채 철없이 행동하는 딸. 이런 뻔한 모녀 관계를 생각하고 ‘남남’을 본다면 큰코다친다. 첫 방송에 19금 등급을 달고 나왔을 때부터 예사롭지 않다 했더니, 거실에서 자위하는 엄마를 발견하고 친구에게 “너 엄마가 자위하는 거 봤어?”라고 고민 상담하는 장면은 머리가 얼얼할 정도로 충격이다. 지니TV 월화드라마 철부지 엄마와 쿨한 딸의 이야기를 그린 ‘남남’은 정영롱 작가가 그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과 드라마의 차이가 있다면 직장인 진희가 드라마에서는 경찰이 된다. 배우 전혜진이 엄마 김은미를 소녀시대 수영이 딸 김진희로 분해 모녀관계를 그렸다. ‘남남’ 첫 화는 해수욕장에 놀러 간 은미와 진희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모래사장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던 은미는 지나가는 젊은 남자들 구경하기 바쁘다. 또 진희에게 클럽을 가자며 제안하지만 거절당한다. 하지만 여기서 기가 죽을 은미가 아니다. “그러면 나이트 가자”며 오히려 진희를 설득하기 바쁘다. 여기까지만 보아도 은미와 진희는 보통의 모녀관계와는 조금 다르다. 너무나도 젊은 엄마와 딸. 겉으로 봤을 땐 자매라고 해도 믿을 법하다. 사실 은미는 고등학교 시절 덜컥 진희를 가졌지만, 남자가 무책임하게 떠나버리고 혼자 진희를 키우는 싱글맘이다. 그렇다고 ‘남남’은 은미의 과거에 대해 구차하게 설명을 늘어놓지는 않는다. 오히려 비 오는 날 노릇하게 구운 파전에 막걸리 한잔을 기울이며 은미와 진희의 모녀 관계가 끈끈하다는 걸 보여준다. ‘남남’ 3화에서는 물리치료사로 일하고 있던 은미가 할머니 환자 등에 있는 타박상을 발견하고 그날 저녁 진희에게 가정폭력이 의심된다고 이야기하는 모습이 담겼다. 심상치 않은 상황을 직감한 진희는 다음날 즉시 아동복지센터 직원들과 할머니의 집으로 향했다.집에는 할머니뿐만 아니라 대여섯 살 정도의 어린 손자도 함께 있었고 아이의 몸 구석구석에서도 시퍼런 멍이 발견됐다. 가정 폭력의 정황은 수두룩했지만, 경찰인 진희가 현장에서 바로 해결할 수 있는 건 없었다. 여기에 설상가상 은미가 가정 폭력 사건의 신고자라는 사실이 피의자의 귀에 들어가게 되면서 사건은 2차전을 맞았다. 결국 남성의 블랙박스에서 가정 폭력 증거가 발견되며 사건은 일단락됐다. 그 과정에서 은미도 과거에 가정폭력 피해자였던 사실이 드러났다. 파출소 앞에 쭈그리고 앉은 은미는 본인의 과거를 떠올리며 씁쓸해했다. 늘 강하고 당찬 모습만 보였던 은미가 유일하게 작아진 순간이었다.‘남남’은 이런 은미를 불쌍하게만 그리지 않는다. 그런 은미의 곁에 쿨한 딸 재희가 있고, 재희가 “엄마 담배사 올까?”라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위로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유쾌하게 풀어나간다. 또 어릴 때 비가 오는 날마다 은미가 해 준 것처럼 진희가 집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놓고 엄마를 기다리는 장면은 진한 감동도 자아낸다. 이처럼 ‘남남’은 너무 가까운 것보다 오히려 한 발짝 멀리서 지켜볼 때 좋은 관계가 유지될 수 있다는 걸 은미와 지희를 통해 보여준다.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존재하 듯 ‘남남’은 은미와 진희를 통해 새로운 가족상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시청자들 반응도 좋다. 1.3%로(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시작한 ‘남남’은 최근 방송에서 2.7%를 기록, 심사치 않은 상승세를 보인다. 5화부터는 새로운 인물 박진홍(안재욱)이 등장해 은미아 미묘한 관계를 그린다. 돌싱 은미에게 새로운 사랑이 찾아올까. 또 진희는 엄마의 사랑을 어떻게 바라볼지 기대가 모인다. ‘남남’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7.31 09:05
스포츠일반

‘최강’ 알레시오 넘었다… 태권도 서건우, 그랑프리 동메달

한국 태권도 중량급 기대주 서건우가 올림픽 랭킹 1위를 꺾고 올해 첫 월드 태권도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서건우(한국체대, 2학년)는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포로 이탈리코에서 열린 ‘2023 세계태권도연맹(WT) 월드 태권도 그랑프리 1차 대회’ 마지막 날 남자 -80kg급 준결승에서 2020 도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요르단의 엘샤라바티 살레(24)에게 라운드 점수 2-1로 일격을 당해 우승 도전 기회를 놓쳤다. 1회전에서 선취점을 얻은 서건우는 자신감 넘치는 공격을 퍼부었으나 기습적인 머리 공격을 연거푸 실점해 13대16으로 졌다. 2회전 2분 내내 난타 공방을 펼친 끝에 11대9 이겨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역전을 기대했던 3회전에서는 몸통 공격을 연이어 허용하고 반격의 동력을 잃으면서 6대16으로 무릎 꿇었다. 다만 최대 승부처였던 8강 이탈리아 시모네 알레시오를 꺾은 것이 큰 성과다. 시모네는 현재 이 체급 세계태권도연맹(WT) 올림픽 랭킹 1위이자 지난해 월드 그랑프리 시리즈 1차(로마), 2차(파리), 파이널(리야드)을 휩쓴 절대 강자다.역대 두 번 맞붙어 1승1패를 기록 중인 가운데 서건우는 이날 끈질긴 승부욕과 전략적인 경기 운영으로 시모네를 혼란에 빠뜨리며 라운드 점수 2-1(6-3, 3-5, 14-13)로 꺾었다. 이번 로마 그랑프리에서 최고의 명승부 중 한 경기를 펼쳐 보였다.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고 나선 2미터 장신의 실력파 시모네를 상대로 1회전부터 근접전 전략에 결정적인 순간 주특기인 뒷차기를 결정타로 승부했다. 1회전을 6대3으로 제압한 서건우는 2회전 2대2 우세패로 쫓기던 중 종료 직전 머리 공격을 허용해 3대5로 내줬다. 마지막 3회전 몸통과 뒤차기 콤비네이션으로 대량 득점을 앞세워 종료 직전까지 불꽃 튀는 공방 끝에 14대13 한 점 차로 극적으로 이겼다. 16강전에서는 2024 파리 올림픽 국가대표를 놓고 국내와 국제 무대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인 숙명의 라이벌이자 한국체대 3년 선배인 박우혁(삼성에스원, 23)을 라운드 점수 2-1(6-9, 17-17 우세승, 17-12)로 역전승했다. 1회전을 6대9로 내준 서건우는 2회전 특기 발차기 중 하나인 돌개차기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17대17 우세로 이겼다. 마지막 3회전 연타 몸통 공격을 앞세워 17대12로 제압했다. 올해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과 우시 그랜드슬램에서 잇달아 박우혁에서 패한 서건우는 올림픽으로 가는 중요한 관문에서 최근 패배를 설욕했다. 근소한 점수 차이로 경쟁 중 서건우가 이기면서 우위에 서게 됐다. 시상식 후 서건우는 “오늘 되게 행복하긴 한데, 아직은 부족함이 느껴져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준결승에서는 상대의 단점을 알면서도 내가 오히려 당했다”라고 평가하며, 시모네와 박우혁을 상대로 이긴 것에 대해서는 “너무 행복하다. 그 이유가 이긴 것도 있지만, 실력이 늘었다는 게 조금씩 느껴진 것 같아서 그렇다”고 말했다. 서건우는 지난해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국제무대에서 무명 선수였다. 그러나 WT가 올림픽 랭킹 중하위권 선수들에게도 그랑프리 출전 기회를 주고자 지난해 6월 신설한 무주 월드 그랑프리 챌린지에서 우승하면서 국제무대에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챌린지 우승으로 맨체스터 그랑프리 출전권을 얻은 서건우는 박우혁과 시모네 등 세계 강호들을 제치고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극적으로 리야드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초청돼 강한 승부욕으로 결승에 진출해 시몬에게 아쉽게 져 은메달을 획득했다. 서건우를 제치고 결승에 오른 엘샤라바티 살레는 이란의 바코다리 메흐란(24)을 라운드 점수 2-1로 역전하며 정상에 올랐다. 이날 출전한 여자 -49kg급 강보라와 강미르 자매(이상 영천시청)는 모두 예선에서 탈락해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이 체급은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이 체급 올림픽 랭킹 1위인 태국 파니팍 웡파타나낏(27)이 랭킹 2위 스페인의 세레소 이글레시아스 아드리아나(19)를 꺾고 개인 통산 그랑프리 10회째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선수단은 올해 첫 그랑프리 시리즈인 로마에서 남자 -58kg급 장준(한국가스공사, 23)과 -80kg급 서건우, 여자 -57kg급 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 23) 등 동메달 3개를 획득하는 데 그쳤다.김희웅 기자 2023.06.12 17:02
무비위크

'코다'→'벨파스트'…CGV, 아카데미 수상작 5편 상영

아카데미픽을 극장에서 다시 만난다. CGV가 2일부터 12일까지 열흘간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한 화제의 작품을 상영하는 '아카데미 수상작 기획전'을 개최한다. 이번 기획전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은 ‘코다’, ‘파워 오브 도그’, ‘킹 리차드’, ‘드라이브 마이 카’, ‘벨파스트’ 등 총 5편이다.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은 ‘코다’를 만날 수 있다. ‘코다’는 작품상 외에도 남우조연상, 각색상 등 후보에 오른 3개 부문에서 모두 수상하며 화제가 됐다. 영화의 타이틀 '코다(CODA)'는 청각장애인 부모를 둔 비장애인 자녀를 뜻하는 'Children of Deaf Adults'의 약자이다. 현실적이면서 희망 가득한 감동 스토리와 함께 아름다운 OST가 짙은 여운과 감동을 선사한다. 제인 캠피온 감독에게 감독상을 안긴 ‘파워 오브 도그’도 상영된다.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주연한 영화로 1920년대 미국 몬타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치밀하고 긴장감 넘치는 심리 묘사로 호평을 받았다. ‘파워 오브 도그’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2개 부문 최다 후보에 올라 주목받기도 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의 평가 지수인 CGV 골든에그 지수가 97%에 달할 정도로 호평을 받은 ‘킹 리차드’도 만날 수 있다. ‘킹 리차드’는 테니스계 슈퍼스타 자매 비너스·세레나 윌리엄스 자매를 키워낸 아버지 리차드 윌리엄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 리차드 역을 맡은 윌 스미스는 인생 최고 연기를 펼쳤다는 찬사를 받으며 데뷔 약 30여년 만에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드라이브 마이 카’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지난해 12월 개봉해 7만명이 넘는 국내 관객을 동원하며 오랜 시간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했다. 마지막으로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을 받은 ‘벨파스트’는 케네스 브래너 감독의 반자전적 영화다. 1969년 9살 소년의 시선으로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고향 벨파스트를 떠나야만 했던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감성적인 흑백 영상과 거장 뮤지션 밴 모리슨의 음악이 영화의 감동을 더한다. 이번 '아카데미 수상작 기획전'은 CGV용산아이파크몰을 포함한 전국 20개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예매와 자세한 상영 내용은 CGV 모바일 앱과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CGV 여광진 편성팀장은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작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이 뜨겁다”며 “이번 기획전을 통해 화제의 수상작 5편을 극장에서 관람하며, 영화의 감동을 다시 한번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선우 기자 kim.sunwoo1@joongang.co.kr 2022.04.01 09:00
무비위크

넷플릭스의 꿈 애플이 이뤘다… ‘코다’ OTT 첫 아카데미 작품상[종합]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은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작들의 면면을 크게 바꿔놨다. 28일 오전(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진행됐다. 코로나19로 인해 다소 축소돼 진행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빌리 아일리시, 비욘세 등 굵직한 팝스타들의 축하 공연과 약 3년 만에 돌아온 호스트 시스템으로 북적하게 치러졌다. 올해 시상식에서 크게 눈에 띄었던 건 바로 넷플릭스 등 OTT 작품의 강세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면서 OTT는 영화를 소비하는 주요 매체로 완전하게 자리를 잡았다. 작품상 후보 10작품 가운데 무려 5 작품이 OTT 작품이라 ‘어떤 작품이 수상해도 OTT 작품이 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왔을 정도. 디즈니의 OTT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디즈니+)는 ‘소울, 영혼, 그리고 여름’으로 장편다큐멘터리상을 받았고, 애플TV 플러스가 제작한 ‘코다’ 역시 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조연상, 각색상 등을 받으며 선전했다. ‘코다’는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가족을 세상과 연결하는 코다인 루비 로시(에밀리아 존스)가 짝사랑하는 마일스(퍼디아 월시)를 따라간 합창단에서 노래하는 기쁨과 숨겨진 재능을 알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아카데미 시상식 역사상 처음으로 작품상을 거머쥔 OTT 작품이 됐다. 넷플릭스가 꿨던 오랜 꿈을 애플TV가 먼저 이룬 것이다. 당초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의 강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파워 오브 도그’는 감독상 수상에 그쳤다. 이로써 ‘코다’는 3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3개 부문에서 모두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시상식에서 가장 예측하기 어려웠던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은 영화 ‘타미 페이의 눈’의 제시카 차스테인이었다. '타미 페이의 눈'은 1970~1980년대에 남편 짐 베이커(앤드류 가필드)와 세계적인 종교 방송망과 테마파크를 세운 TV 전도사 타미 페이 베이커의 흥망성쇠와 구원을 다룬 작품이다. 제시카 차스테인은 이 작품에서 타미 페이 베이커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트로피를 받은 뒤 제시카 차스테인은 함께 여우주연상 부문에서 경쟁한 크리스틴 스튜어트, 니콜 키드먼, 페넬로페 크루즈, 올리비아 콜맨 등의 이름을 거론하며 “여러분과 함께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 자체가 내게는 큰 영광이었다”고 인사했다. 또 ‘타미 페이의 눈’을 연출한 마이클 쇼월터에게 “창의성, 사랑, 용기를 마음껏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차스테인은 또 “요즘 우리는 참 힘든 시기를 지나면서 트라우마와 고립을 경험하고 있다. 세상의 많은 사람이 지금 희망을 잃고 외롭다고 느낄 것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 가장 높은 사망 원인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다. 내 가족도 영향을 받았다. LGBTQ 커뮤니티의 많은 분이 소외감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차별적인 법안이 우리나라에 만연해지고 있고 사람들을 갈라놓고 있다. 폭력, 증오 범죄로 인해 무고한 시민들이 전 세계에서 다치고 있다”며 “이런 시기를 지나며 나는 타미를 생각하고 그가 어떻게 사랑을 보여주고 실천했는지를 생각한다. 그의 연민을 원칙으로 삼아서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테러를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이 방송을 보고 외롭고 고립됐다고 느낀다면 당신은 무조건적으로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 당신의 정체성 그대로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고 전하고 싶다”고 덧붙여 큰 박수를 받았다. 윌 스미스는 3번의 도전 끝에 오스카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개봉과 함께 HBO의 OTT 서비스인 HBO맥스에서 함께 공개된 ‘킹 리차드’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윌 스미스는 무대에서 “리차드 윌리엄스는 맹렬하게 가족을 보호하는 인물이다. 그리고 내 삶의 이 시점, 이 순간에 나는 너무 감동으로 벅차다. 내가 이런 시기에 이런 역을 할 수 있었던 건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내 인생에서 내 사람들을 사랑하고 보호하고 그들을 위해 약속을 지키는 것을 명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때로 해야 할 일을 하기 위해 학대를 감내해야 하기도 하고 자신에 대한 비난도 감수해야 한다. 또 나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들과 일을 하면서 그런데도 아무렇지 않은 척 미소를 지어야 할 때도 있다”면서 “나는 일종의 통로가 되고 싶다. 사랑의 통로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또 영화의 실제 주인공인 테니스선수 비너스 윌리엄스와 세레나 윌리엄스를 언급하며 “윌리엄스 자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 내가 우는 건 상을 받아서가 아니다. 모든 분에게 빛을 내리는 이 순간이 벅차기 때문”이라고 인사했다. 한국 배우나 작품은 안타깝게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들지 못 했다. 하지만 지난해 여우조연상 수상자인 ‘미나리’의 윤여정이 남우조연상 부문 시상자로 나서 한국 영화 팬들을 반갑게 했다. 윤여정은 “엄마가 내게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을 했는데, 그 말을 잘 들었어야 했다”며 “작년에 내가 내 이름이 제대로 발음되지 않는 것에 대해 한마디를 했는데, 그것에 대해 사과해야 할 것 같다. 올해 남우조연상 후보들을 보니 발음하기 쉽지 않더라. 용서를 구해야 할 것 같다”는 농담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남우조연상의 영광은 영화 ‘코다’의 트로이 코처에게 들어갔다. 청각장애인인 코처의 이름을 윤여정은 수화로 호명했다. 자리에 앉은 배우들은 농인식 박수(양 손의 손목을 좌우로 돌리는 형태)를 보냈다. 코처는 청각장애인들에게 영광을 돌리며 “지금은 우리의 순간”이라는 감동적인 수상 소감을 남겼다. 한국 배우 박유림, 진대연, 이휘태가 출연한 일본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 역시 한국의 영화 팬들을 반갑게 했다. 이 영화는 당초 부산에서 촬영될 예정이었으나 팬데믹 상황이 길어지며 히로시마로 로케이션지를 옮겼다. 작품상 등 4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으며 국제장편영화상 부문에서 수상했다. 하마구치류스케 감독은 무대에서 한국 배우들을 비롯한 출연진의 이름을 호명하며 수상의 기쁨을 나눴다. 할리우드의 역작 ‘대부’는 올해로 공개 50주년을 맞았다. ‘대부’의 50주년을 기념한 쇼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진행됐다. 팝스타 디디가 무대에 올라 ‘대부’의 50주년을 축하하며 기념 쇼를 소개했다. ‘대부’를 연출한 프란시스 포드 포콜라 감독을 비롯해 전설적인 배우 알 파치노, 로버트 드니로가 무대에 오르자 시상식에 참여한 이들은 모두 일어나 박수를 쳤다. 프란시스 포드 포콜라 감독은 “오늘 이 자리에 함께 와준 두 친구에게 감사하다. 50년 전에 시작한 프로젝트를 기념하러 올 수 있어서 기쁘다. 많은 전설적인 동료들이 함께해줬다”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모두 호명하기에 시간이 모자라서 두 명에게만 감사하겠다. 한 명은 내가 여러 번 이미 감사 인사를 한 마리오 푸조다. 다른 한 명에게는 한 번도 감사를 표하지 못 했다. 그의 참여와 결정 덕분에 이 영화가 가능했다. 로버트 에번스에게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007 제임스 본드’ 60주년 기념 쇼도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볼거리였다. 시상식에서는 1대 제임스 본드를 비롯해 가장 최근 본드인 다니엘 크레이그까지 ‘007 제임스 본드’의 역사를 훑어보는 헌정 영상이 상영돼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007’ 시리즈는 1962년 ‘007 살인번호’를 시작으로 모두 25편의 시리즈를 만들어내며 할리우드를 비롯해 전 세계 영화계에서 사랑받았다. 다니엘 크레이그는 ‘007 노 타임 투 다이’를 끝으로 제임스 본드에서 내려오게 됐다. 다음 제임스 본드는 누가 될지도 영화계의 관심사다. 또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5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큰 인기를 끈 영화 ‘엔칸토: 마법의 세계’의 OST ‘위 돈트 토크 어바웃 브루노’(We don't talk about Bruno)의 첫 라이브 무대도 펼쳐졌다. ‘엔칸토: 마법의 세계’는 콜롬비아의 마법의 힘을 가진 가족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이날 시상식에서 장편애니메이션상을 받았다. 1927년 창설된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아카데미협회(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 Sciences)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 시상식이다. 전 해에 발표된 미국 영화 및 미국에서 상영된 외국 영화를 대상으로 한다. 올해는 작품상, 감독상, 주연상 등 23개 부문에 대해 시상했다.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자(작) 리스트 작품상=코다 남우주연상=윌 스미스 여우주연상=제시카 차스데인(타미 페이의 눈) 남우조연상=트로이 코처(코다) 여우조연상=아리아나 데보스(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감독상=제인 캠피온(파워 오브 도그) 각본상=케네스브래너(벨파스트) 각색상=시안 헤더(코다) 촬영상=그레이그플레이저(듄) 편집상=조 워커(듄) 미술상=듄 의상상=제니 비번(크루엘라) 분장상=타미 페이의 눈 음악상=한스짐머(듄) 주제가상=노 타임 투 다이(007 노 타임 투 다이) 음향상=맥 루스, 마크 맨지니, 테오 그린, 더그헴필, 론 바렛(듄) 시각효과상=듄 국제장편영화상=드라이브 마이 카 장편애니메이션상=엔칸토: 마법의 세계 단편애니메이션상=더 윈드쉴드 와이퍼 단편영화상=더 롱 굿바이 장편다큐멘터리상=소울, 영혼, 그리고 여름 단편다큐멘터리상=더 퀸 오브 바스켓볼 정진영 기자 chung.jinyoung@joongang.co.kr 2022.03.28 12:56
스포츠일반

상금 퀸+후원사만 10개... '여자 골퍼 수입 1위' 고진영

여자 골프 세계 2위 고진영(27)이 전 세계 여자 스포츠 스타 중에서 지난해 가장 많은 돈을 번 순위 6위에 올랐다. 상금 이상으로 다양한 기업들로부터 후원을 받은 게 순위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지난 14일 2021년 여자 스포츠 선수 수입 순위를 발표했다. 이 순위에서 고진영은 총 750만 달러(약 89억1000만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자 골퍼 중에선 가장 높은 순위였고, 전 종목을 통틀어선 6위였다. 총 5730만 달러(681억원)를 번 여자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일본)가 2019년부터 3년 연속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고진영이 여자 스포츠 선수 수입 톱10에 든 건 처음이다. 한국 선수 중에선 ‘피겨 퀸’ 김연아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 연속 톱10에 들었고, 2014년엔 당시 1630만 달러(167억원)를 벌어 4위까지 오른 적이 있었다. 고진영은 지난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5승을 거두는 등 좋은 성적을 내 총 상금 350만2161 달러(41억5000만원)를 벌었다. 한국 선수론 처음 LPGA 투어 3년 연속 상금왕을 달성했다. 이외에도 400만 달러 수입을 더 챙긴 것으로 포브스는 추정했다. 포브스는 “골프 인기가 많은 한국 기업들로부터 다양한 후원을 받는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의 후원사인 LG전자, 대한항공, 제주 삼다수 등을 함께 언급했다. 골프 선수들은 후원 규모에 따라 모자 전면과 옆면, 골프웨어 상의, 골프백 등에 후원사 로고를 붙인다. 고진영은 여자 골퍼 중에서 단연 상위 클래스에 속한다. 지난해에만 후원사가 10개나 됐다. 필리핀 레저 기업 솔레어가 지난 2020년부터 메인 후원을 하고 있다. 여기에다 포브스가 언급한 기업들과 함께 니콘, 리쥬란 등과도 서브 후원 계약을 맺고 있다. 또 브리지스톤골프(클럽), 아디다스골프(신발), 타이틀리스트(공), LPGA골프웨어(의류) 등 용품 후원을 받고 있다. 지난 10일엔 KTB금융그룹과 추가로 서브 후원 계약을 했다. 고진영의 라이벌로 꼽히는 여자 골프 세계 1위 넬리 코다(미국)는 지난해 590만 달러(70억원)를 번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선수 중에선 9위였다. 한국 기업 한화를 메인 후원사로 둔 코다는 UKG, 타이틀리스트 등 후원사만 10여개로 알려져 있다. 다만 고진영과 코다는 테니스 특급 선수들의 수입엔 미치지 못했다. 오사카 나오미 다음으로 세리나-비너스 윌리엄스(미국) 자매가 각각 4590만 달러(546억원), 1130만 달러(134억원)로 2·3위, 가르비네 무구루사(스페인)가 880만 달러(105억원)로 5위에 올랐다. 톱5에 테니스 선수만 4명이 들었다. ‘체조 스타’ 시몬 바일스(미국)가 1010만 달러(120억원)로 4위에 올랐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2.01.16 12:32
스포츠일반

한국 박민지-미국 코다, 여자골프 지존 ‘닮은꼴’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세는 박민지(23)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는 동갑내기 넬리 코다(23·미국)가 잘 나간다. 코다는 28일(한국시각) 미국 애틀랜타 애슬레틱 클럽에서 벌어진 LPGA 투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합계 19언더파로 우승했다. 장타로 이글 2개를 잡아 리젯 살라스를 3타 차로 제쳤다. 또한 지난주 마이어 클래식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이다.코다는 이번 우승으로 2년 넘게 군림한 고진영과 박인비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른다. 2014년 1월 스테이시 루이스 이후 7년여 만의 미국인 1위다. 2018년 안젤라 스탠퍼드(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근 3년 만에 탄생한 미국인 여자 메이저 대회 우승자이기도 하다. 코다는 올해 LPGA 투어의 유일한 다승자다. 시즌 3승이다. 올 시즌 첫 두 대회에서 차례로 우승을 나눠가진 언니 넬리 코다까지 합치면 자매가 시즌 4승이다. 코다 집안은 미국의 유명 스포츠 가족 중 하나다. 코다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예전 체코슬로바키아 시절, 테니스 주니어 투어에서 만났다. 아버지 페트라는 호주 오픈 챔피언 출신으로, 남자 테니스 세계 2위에도 올랐다. 어머니 레지나는 무릎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최고 랭킹이 세계 26위였다. 남자 테니스 세계 50위인 동생 세바스티안은 현재 아버지와 윔블던에 출전하고 있다. 유전자로만 되는 건 아니다. 페트라는 “플로리다의 우리 집은 신병훈련소 같다. 치열하게 훈련한다”고 고백했다.시즌 5승의 박민지 가족도 스포츠 가족이다. 어머니는 1984년 LA 올림픽 당시 한국 여자 핸드볼대표팀 주장 김옥화씨다. 여자 핸드볼은 한국 구기 종목 사상 첫 은메달의 주인공이다. 김씨는 이듬해 일본 실업팀 플레잉 코치를 맡아 팀을 5차례 우승으로 이끌었다. MVP로도 두 번 뽑혔다. 딸도 강하게 키웠다. 박민지는 한 인터뷰에서 “키가 크지 않은 건 성장기 때 새벽 2시 30분에 일어나 라운드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여자 골프 랭킹 1위는 제시카 코다가 아니라 넬리 코다기에 바로잡습니다. 2021.06.29 08:45
스포츠일반

2주 연속 우승 넬리 코다, 고진영 제치고 세계 랭킹 1위로

KLPGA 투어에서 박민지(23)가 대세다. LPGA 투어에선 넬리 코다(23)가 잘 나간다. 코다는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 인근의 애틀랜타 어슬래틱 클럽에서 벌어진 LPGA 투어 여자 PGA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19언더파로 리젯 살라스를 3타 차로 꺾고 우승했다. 자신의 첫 메이저 우승이고 지난 주 마이어 클래식에 이은 2주 연속 우승이다. 코다는 이번 주 발표될 세계 랭킹에서 고진영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서게 된다. 2014년 1월 스테이시 루이스가 세계랭킹에서 물러난 후 7년여 만에 다시 나온 미국인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다. 2018년 안젤라 스텐퍼드가 에비앙에서 우승한 후 처음 나온 미국인 메이저 여자 골프 우승자이기도 하다. 코다와 그의 언니 제시카 코다는 올 시즌 첫 두 경기에서 나란히 우승했다. 자매가 시즌 4승을 합작했다. 코다는 리젯 살라스와 함께 15언더파 공동 선두로 출발했다. 대표적인 장타자 코다와 대표적인 정교한 선수 살라스의 거리 차이가 30m 이상 났다. 살라스는 3라운드까지 퍼트로 버텼지만 최종라운드에서는 힘의 차이를 실감했다. 코다는 5번 홀에서 이글을 잡았고 12번 홀에서 물 앞에 있는 핀을 공략해 다시 이글을 낚았다. 위기가 없지는 않았다. 그의 캐디는 “코다가 너무 공격적으로 경기해 내가 심장마비를 일으킬 것 같다”고 했다. 15번 홀에서 또 물 앞에 있는 핀을 공략하다가 더블보기를 했다. 그러나 이후 문제 없이 경기를 끝냈다. 김효주는 10언더파 공동 3위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sung.hojun@joongang.co.kr 2021.06.2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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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속 27명 도전…또 한국 잔치 될까

2020 US여자오픈 골프대회가 개막한다. 사상 처음 12월에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또다시 우승 스토리를 쓸 수 있을까. 올해로 75회째인 US여자오픈이 10일 밤(한국시각)부터 나흘간 미국 휴스턴 챔피언스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1946년 시작한 이 대회는 여자 골프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진 메이저 대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12월에 그것도 무관중으로 열린다. 한국 선수 우승 가능성이 큰 것은 변함이 없다. 이 대회는 1998년 박세리의 ‘맨발 투혼’으로 널리 알려졌다. 최근 10년간 한국 선수는 6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유소연(2011년), 박인비(2008, 13년), 박성현(2017년), 이정은6(2019년) 등이다.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에도 한국 선수 27명이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해(21명)보다 많다. ‘디펜딩 챔피언’ 이정은6은 “US여자오픈은 포기하기 어려운 대회다. 꼭 도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상 수상자 유해란(19)은 “(대회 출전만으로) 동기 부여가 될 것 같아 출전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걸린 게 많다. 여자 골프 세계 1위 고진영(25)과 2위 김세영(27)이 만난다. 지난해 7월 말부터 1위를 지키고 있는 고진영을 김세영의 맹추격을 받고 있다. 7일 끝난 발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VOA) 클래식에서 5위를 한 고진영은 다음 날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포인트 7.69점을 기록했다. 김세영(7.38점)과 차이가 0.41점에서 0.31점으로 좁혀졌다. 지난주까지 시즌 상금 1위였던 김세영은 이 부문은 박인비(32)와 경쟁한다. VOA 클래식에서 준우승한 박인비 총상금은 118만7229 달러로, 김세영(113만3219 달러)에 근소하게 앞섰다. 이번 대회는 올해 열린 대회 가운데 가장 많은 총상금(550만 달러, 약 59억6000만원)이 걸렸다. 우승 상금도 100만 달러(약 10억8000만원)다. KLPGA 투어에서 6명이 도전한다. 시즌 5관왕인 세계 9위 김효주(25)는 불참하지만, 대상 수상자 최혜진(21)과 임희정(20), 유해란 등이 나선다. 최혜진은 아마추어 시절이던 2017년 이 대회 준우승으로 혜성처럼 등장했다. 유해란도 중학교 3학년이던 2016년에 예선을 거쳐 이 대회에 출전했다. 41명이 나서는 미국 선수들 도전도 흥미롭다. 제시카-넬리 코다 자매, 대니엘 강, 렉시 톰슨 등이 도전한다. 특히 톰슨은 에이전트 인연으로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의 캐디인 팀 터커와 호흡을 맞춘다. 터커는 9월 US오픈에서 디섐보의 우승을 도왔다. 같은 해 US오픈과 US여자오픈을 모두 우승하는 캐디가 처음 등장할지도 관심사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0.12.09 08:26
스포츠일반

LPGA "고진영은 소렌스탐을 보는 듯 하다"

"고진영이 골프에 관해선 안니카가 플레이하는 듯 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3일(한국시각) 미국 골프 칼럼니스트 론 시락의 글을 통해 여자 골프 세계 1위 고진영(24)을 집중 조명했다. 이같은 말에 이어 "그것은 최고의 칭찬"이라고 강조하며 제목을 뽑아낸 LPGA는 투어 통산 72승을 거둔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49·스웨덴)과 고진영을 비교하면서 최근 활약상을 높이 평가했다. 이 글을 정리한 시락은 "그녀(고진영)는 지금 현재 지구상에서 단순히 최고의 골프를 치고 있다"고 한 마디로 정리했다. "박성현, 렉시 톰슨, 브룩 헨더슨, 코다 자매 같은 힘은 없지만, (LPGA에서의) 짧은 경력에 보여준 정밀함과 균형은 확실히 안니카를 보는 듯 하다"고 강조한 시락은 "소렌스탐을 가장 잘 묘사한 단어는 균형이다. 고진영도 마찬가지다. 그녀의 놀라운 질주의 증거론 114개 홀 연속 보기 프리 경기를 한 것"이라고 적었다. 또 고진영의 캐디인 데이브 브루커(영국)의 말도 인용해 "브루커는 고진영의 플레이 스타일이 안니카를 떠올리게 한다고 했다. 정확성과 신중함, 단순함 등 고진영은 모든 요소에서 실력을 향상하는 능력을 가졌다고 했다. 그건 소렌스탐이 가진 특성이기도 하다. 소렌스탐은 위대한 다른 우승자들처럼 결코 향상되는 걸 멈추지 않았다. 소렌스탐처럼 고진영도 조용히 불태우고 있다"고 정리했다. 시락은 고진영의 현재 나이(24세)가 소렌스탐이 LPGA 개인 첫 우승이자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던 1995년 US오픈 당시 나이(24세 9개월)와 같단 부분도 함께 주목했다. "18세에 프로로 전향한 뒤에 고진영은 완벽을 추구해왔다. 고진영은 골프 코스에서 신중하면서도 효율적으로 경기하려 한다"고 한 시락은 "고진영의 플레이를 보는 눈들은 놀라운 골프로 깨어났다. 고진영은 골프공을 곤경에 빠트리게 하면서, 침착함을 유지하고 퍼트를 한다. 그런 모습이 앞으로도 많은 골프 대회 우승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LPGA 투어 4승을 기록중인 고진영은 3일 발표한 여자 골프 세계 랭킹에서 6주 연속 세계 1위를 지켰다. 2일 끝난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을 마친 고진영은 국내로 들어와 잠시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9.03 16:35
스포츠일반

고진영·이민지, 리디아 고·전인지···LPGA 첫 '팀 대항전' 흥행 바람 탈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사상 처음으로 치르는 '팀 대항전'이 막을 올린다.18일(한국시간)부터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의 미들랜드 컨트리 클럽(파72)에서 개막하는 다우 그레이트 레이크스 베이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만 달러)이다.1950년 설립한 LPGA 투어에서 그동안 팀 대항전은 이벤트 대회로 몇 차례 열렸으나 정규 대회로는 처음 치르는 것이다. 처음 시도하는 대회인 만큼 경기 방식이 일반 스트로크 대회와는 사뭇 다르다. 142명의 선수가 2명씩 짝을 이뤄 71개 조로 출전하는 가운데 1·3라운드는 공 1개를 번갈아 치는 포섬 방식, 2라운드와 4라운드는 각자 공으로 경기를 펼쳐 더 나은 스코어를 팀 성적으로 삼는 포볼 방식으로 열린다.여느 대회와 마찬가지로 컷오프도 있다. 2라운드까지 스코어로 상위 35위 이내 팀만 3·4라운드에 진출한다. 대회에서 받는 상금은 2분의 1로 나눠 공식 상금 랭킹에 포함시키고, 우승자 2명 모두에게 2년간의 투어 카드도 보장한다. 우승 상금 48만6096달러가 걸려 있으니 우승자 각각에게 24만3048달러(약 2억8700만원)가 돌아가는 셈이다. 단, 세계 랭킹과 올해의 선수상, 신인왕 레이스 포인트 산정에는 이번 대회 결과가 포함되지 않는다.이번 대회 최대 관심사는 톱 랭커끼리 한 조를 이뤄 만드는 조화다. 세계 랭킹 2위로 출전 선수 중 가장 세계 랭킹이 높은 고진영(24·하이트)은 호주 동포 이민지(23)와 한 조를 이뤄 출전한다. 고진영은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을 포함해 시즌 2승을 올렸고, 이민지도 올 시즌 1승을 차지했다. 드라이브샷이 장기인 이민지와 아이언샷이 날카로운 고진영의 조합은 우승 후보로 손꼽기에 부족함이 없다.둘이 합해 톱10에 13번 든 지은희(33)와 김효주(24)도 한 조로 호흡을 맞춘다. 맏언니 지은희는 올 시즌 1승을 포함해 여섯 차례 톱10에 들었고, 김효주도 7번 톱10에 올랐다. 이 밖에 올 시즌 1승을 거둔 양희영(30)은 동계 훈련을 함께할 정도로 절친한 후배 이미림(29)과 의기투합한다. 전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전인지(25)와 한 조로 나선다. 또 다른 우승 후보는 자매끼리 호흡을 맞추는 제시카(26)-넬리 코다(21)와 모리야(25)-에리야 쭈타누깐(24)이다. 팀 플레이에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팀워크 면에서 자매들의 의기투합은 장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JTBC 골프에서 대회 1라운드를 18일 오전 5시부터 생중계한다. 2라운드는 19일 오전 5시15분, 3라운드는 20일 오전 4시45분, 최종 4라운드는 21일 오전 6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이지연 기자 2019.07.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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