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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호, 1년 만에 부회장 승진...코오롱 신임 임원 72% 40대로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이사가 부회장으로 승진한다.코오롱그룹은 28일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 대표이사 사장을 지주사 ㈜코오롱의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내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4년도 사장단·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코오롱그룹은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고려해 안정 속에서도 미래가치 성장을 지향하기 위해 지주사를 지원부문과 전략부문으로 나눠 각자대표를 내정했다.1984년생인 이규호 부회장은 작년 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지 1년 만에 부회장으로 승진하게 됐다. 이 부회장은 지난 3년간 코오롱그룹의 자동차유통 부문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올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독립법인으로 성공적으로 출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코오롱만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아우르는 '702'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고객 중심 사업의 틀을 공고히 해오고 있다.이 부회장은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에 차장으로 입사해 제조현장 근무부터 시작했다. 이후 코오롱글로벌(건설) 부장,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보, ㈜코오롱 전략기획 담당 상무 등 그룹 내 주요 사업 현장을 두루 거쳤다.2019년부터는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아 온라인 플랫폼 구축, 글로벌 시장 개척, 새로운 트렌드 변화에 따른 브랜드 가치 정립 등으로 지속 성장의 기반을 다졌다. 2021년부터는 지주사 최고전략책임자(CSO)를 겸직하며 그룹의 수소사업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을 이끄는 등 미래 전략 수립을 주도하고 있다.기존 안병덕 ㈜코오롱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원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는다. 이 부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로서 코오롱그룹의 지주사인 ㈜코오롱을 이끌게 된다. 안 부회장은 기존의 사업 기반을 굳건히 하는 안정적 경영활동의 토대를 강화하고, 전략 부문을 맡은 이 부회장은 그룹의 미래 가치 제고와 사업혁신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한성수 미래기술원장과 신상호 CEM본부장은 각각 사장으로 승진한다. 한 원장은 미래를 위한 첨단 기술 혁신을 지휘해 왔으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시대에 부합하는 친환경 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아왔다. 또한 2020년부터 코오롱티슈진 대표이사도 겸직하며 세포유전자치료제인 TG-C(구 인보사)의 미국 임상 3상 시험을 수행해오고 있다.신 본부장은 1983년 코오롱상사에 입사한 이후 40년 동안 글로벌 비즈니스에 앞장서 온 정통 상사맨이다. 코오롱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신임 상무보 16명 중 약 75%인 12명을 40대로 선임해 지난해(72%)에 이어 세대교체를 통한 변화와 혁신 기조를 이어갔다.이번 인사는 계열사별 이사회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코오롱그룹은 "예상치 못한 경영환경의 변화와 글로벌 경제 블록화가 날로 강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사업의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그룹의 미래가치를 높이고 위기 속 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데 인사의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1.2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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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그룹 꿈 펼치는 코오롱 이규호, 후계자 입증할까

재계 순위가 어느덧 42위까지 밀린 코오롱그룹이 후계자를 앞세워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오너가 4세 이규호 대표는 코오롱그룹 아래 모빌리티그룹을 신설하며 수장을 맡았다. 미래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모빌리티’를 내세워 코오롱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코오롱 4세 후계자 주도 모빌리티그룹 건설과 수입차 판매 등을 영위하고 있는 코오롱글로벌은 코오롱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올해 3분기에 지주사 코오롱은 매출 1조3756억, 영업이익 828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코오롱글로벌의 매출이 1조1984억원, 영업이익이 700억원으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코오롱글로벌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3조5158억원에 달한다. 이런 코오롱글로벌이 내년 1월 새로운 출발점에 선다. 인적분할을 통해 건설과 자동차부문을 분리해 미래 성장에 속도를 낸다. 자동차부문 신설회사를 코오롱모빌리티그룹으로 정했고, 이규호 대표에게 조타수 역할을 맡겼다. 이에 맞춰 이규호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함께 승진한 전철원 사장과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이끌 예정이다. 이웅렬 코오롱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대표는 1984년생으로, 지난 2015년 임원으로 승진하며 100대 기업 최연소 임원으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입사한 이후 10년 만에 사장으로 고속 승진한 셈이다. 사실 이 대표는 임원이 된 이후 패션 분야 등에서 성과가 좋지 못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을 진두지휘했던 2019년과 2020년에 나쁜 성적표를 받았다. 2019년 연 매출이 1조원 밑으로 떨어졌고, 2020년에는 급기야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리더십에 의문부호가 달렸다. 성과가 절실했던 이 대표는 코오롱글로벌에서 이를 만회하며 후계자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수입차 판매 부문은 지난해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올해도 BMW 등 수입차 판매 호조로 좋은 실적이 예고되고 있다. 이 대표는 여세를 몰아 모빌리티그룹으로 판을 키워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계산이다. 주도적으로 나서서 모빌리티그룹을 이끌어 그룹의 위상을 높이고, 입지도 굳힌다는 계획이다. 모빌리티그룹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이웅열 명예회장이 실적으로 평가한다는 눈높이에도 채울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대표는 코오롱 지분이 전무하기 때문에 49.74%의 지분을 보유한 이웅열 명예회장에서 증여를 받아야 승계가 가능하다. 모빌리티그룹을 표방하면서 수입차 유통 사업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BMW를 중심으로 아우디, 볼보, 지프, 롤스로이스 등 수입차 부문을 통합하는 것인데, 유통 판매 중심의 사업구조를 개편 확장해 종합 모빌리티 사업자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2년간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을 맡은 이 대표는 “과감한 체질 개선으로 1등 DNA를 심는다”며 남다른 의지를 드러내 왔다. 이 대표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미래성장전략 수립과 신사업 발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구축, 재무역량 강화에 집중한다. 이 대표는 모빌리티그룹 출범을 선언하면서 2025년까지 매출 3조6000억원과 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을 내걸었다. 지난해 매출 2조197억원과 비교하면 1조5000억원 이상을 끌어올려야 한다. 수치상으로 75% 증대돼야 가능한 수치다. 매출 확대를 위해서는 라인업 강화와 신사업 등이 필수다. 럭셔리 세단과 EV, SUV 브랜드 강화를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 관계자는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연평균 12% 이상 성장하는 실적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다”며 “아직 새로운 신사업의 명확한 방향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오너가 직접 지휘하는 사업이라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빌리티 사업은 그룹 내 호텔·골프 장 등 다양한 레저 비즈니스와 연계한 상품·서비스를 개발하고, 차별화된 고객 멤버십 프로그램을 도입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사업과 관련해 중고차 영역도 확대된다. 2025년 연간 중고차 판매를 6000대로 잡았다. 신차는 2022년 연간 2만7000대에서 4만대를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그리고 신규 비즈니스 모델로 연간 4000억원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 코오롱글로벌과 더클래스효성을 수입차 판매 부문 ‘빅2’로 꼽는다. 두 회사는 엎치락뒤치락했지만 코오롱글로벌이 지난해부터 승기를 잡은 모양새다. 더클래스효성의 매출 규모는 2021년 기준으로 1조3848억원이다. 하지만 영업이익 부문에서는 더클래스효성이 594억원으로 546억원의 코오롱글로벌을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더클래스효성은 벤츠를 필두로 토요타, 렉서스, 페라리, 마세라티, 재규어, 랜드로버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오롱의 경우 오너가가 직접 모빌리티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기 때문에 좀 더 공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10년 만에 결별, 건설 부문도 2025년 3.8조 겨냥 존속법인인 코오롱글로벌도 이번 분할을 투자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계기로 보고 있다. 올해 9월 기준으로 건설 부문에서 2조226억원, 인프라 부문 7182억원으로 누적 수주액 2조7408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2조4000억원을 상회하는 수치다. 합병 이후 10년 만에 자동차부문과 결별하지만, 코오롱글로벌 존속법인도 2025년 연간 매출 3조8000억원, 영업이익 2900억원 목표를 겨냥하고 있다. 신규수주 4조원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코오롱글로벌은 친환경에너지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건설 부문은 OSC(탈 현장화)를 기반으로 공동시행, 자체사업 등의 고수익성 개발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국내 최고 수준의 육·해상풍력 사업을 확대하고, 풍력 기반의 전력·수소 에너지 생산 등을 통해 친환경 기업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나간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2012년 건설과 상사, 자동차 부문을 합병, 안정적 성장을 이뤄왔다. 그러나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을 고려해 분할을 결정했고, 분할 이후에도 효율성 극대화와 맞춤형 성장 전략 등으로 지속 성장이 가능한 사업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1.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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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오너가 4세 이규호 사장 승진...코오롱모빌리티그룹 신임 대표

코오롱그룹의 오너가 4세 이규호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리고 김영범 코오롱글로텍 대표이사 사장을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하는 등 그룹 주력 제조업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전면 교체했다.. 코오롱그룹은 7일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 미래성장 전략을 가속하기 위해 총 55명에 대한 2023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고 7일 밝혔다. 통상 임원 인사는 11월 말∼12월 초 이뤄졌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도 조기에 실시됐다. 코오롱글로벌의 자동차부문을 이끌어온 이규호 부사장과 BMW본부장 전철원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내년 1월 신설 출범하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각자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이규호 신임 대표는 2년간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을 맡아 "과감한 체질 개선으로 1등 DNA를 심는다"는 전략 아래 사업포트폴리오 확대 등으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견인해 왔다. 전철원 대표는 자동차 영업사원으로 출발해 사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영업통이다. 이 대표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미래성장전략 수립과 신사업 발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구축, 재무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전 대표는 기존 사업 중심의 세일즈와 A/S네트워크 관리 등 신설 법인 영업 기반을 다지게 된다. 2025년까지 매출 3조6000억원 달성이 목표다. 코오롱글로텍 대표이사에는 방민수 코오롱플라스틱 대표이사 부사장이 내정됐으며, 코오롱플라스틱 대표이사는 허성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사장이, 코오롱베니트 대표이사에는 강이구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사장이 각각 내정됐다. 코오롱그룹은 인더스트리와 글로텍, 플라스틱 등 제조 핵심 3사의 CEO를 모두 바꿔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혁신, 미래 신사업 추진과 발굴 등을 꾀하도록 하는 데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김영범 신임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사장은 지주사인 ㈜코오롱 사업관리실장과 코오롱플라스틱, 코오롱글로텍 등의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쌓은 경험과 경영 능력을 바탕으로 제조 부문의 성장을 주도할 적임자로 낙점됐다. 코오롱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신임 상무보 22명 중 16명을 40대로 선임해 세대교체를 통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신임 상무보 중 약 72%가 40대다. 코오롱그룹은 "내년 경기침체와 글로벌 불확실성의 위기 상황을 앞두고 있지만 기업은 위기 속에 기회를 보고 나아가야 한다. 미래 성장을 위한 과감한 체질 개선과 전략 실천을 주도할 인재를 앞세웠다"고 밝혔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1.0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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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FnC, KT와 패션 디지털 혁신 위한 MOU 체결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은 6일 KT와 패션 디지털 혁신 분야 공동 사업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코오롱FnC는 KT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미래 패션 시장을 선도할 디지털 혁신 및 패션 ESG 신규 사업 개발에 상호 협력한다. 패션 제조 단계의 밸류 체인별 디지털 혁신 솔루션에 대한 모델을 공동개발하며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의 디지털 전환(DX) 사업 협력 모델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코오롱FnC는 앞으로 분야별 사업에 DX를 적용할 수 있도록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협력 및 레퍼런스 사이트 제공 등 공동 개발의 역할을 한다. KT는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과 노하우 등 AI·DX 및 ICT 역량을 제공한다. 코오롱FnC 대표이사 유석진 사장은 "패션산업에서 디지털 전환은 이미 필수적이고 코오롱FnC는 비즈니스와 업무 환경 모두 디지털 전환을 발전시키고 있다"며 "MOU를 통해 이를 더욱 가속화시키는 것은 물론 패션 디지털 ESG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궁극적인 디지털 전환에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9.07 10:23
산업

코오롱FnC, ESG 경영 조직 강화

패션기업인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은 하반기를 기점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한다고 13일 밝혔다. 코오롱FnC는 올해 신설한 '최고지속가능책임자'조직을 '지속가능부문'으로 승격시키고 산하에 'ESG 임팩트실'을 신설했다. 지속가능부문은 한경애 전무가 맡아 지속가능 경영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ESG 임팩트실은 ESG 경영을 성공적으로 실행하는 역할을 한다. ESG 임팩트실장은 코오롱FnC가 지난달 인수한 소셜벤처기업 'KOA'(케이오에이)의 유동주 대표이사가 맡는다. 코오롱FnC는 재고 재활용 등 모든 자원의 순환 구조를 목적으로 하는 경영철학인 '리버스'를 패션에 특화 적용해 새로운 패러다임의 ESG 경영을 한다는 계획이다. 한경애 전무는 "지난 10년간 진정한 '지속가능 패션'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고 달려왔다"면서 "업계를 선도하는 ESG 패션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7.13 09:51
경제

'벼랑 끝→기사회생' 삼성물산 이준서 VS 코오롱FnC 유석진

간판 패션 대기업 삼성물산 패션부문(삼성물산)과 코오롱인더스트리FnC(코오롱FnC) 부문은 공통점이 있다. 과거 '빈폴'과 '코오롱스포츠'라는 당대 최고의 브랜드를 앞세워 승승장구했으나, 최근 5년 사이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출구를 찾던 양사는 2020년 겨울 나란히 수장을 교체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그 중심에는 '선택과 집중'을 내세운 이준서 삼성물산 패션부문 부사장과 유석진 코오롱인더스트리FnC 대표이사 사장이 있다. 독이 든 성배 삼성물산과 코오롱FnC는 지난 2020년 12월 패션 부문을 이끌 이준서 부사장과 유석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두 회사 모두 사정이 어려운 시기였다. 삼성물산은 2020년 매출이 1조5450억 원, 영업손실 360억 원을 기록했다. 적자 대부분이 '빈폴스포츠'에서 나왔다. 삼성물산은 브랜드 철수와 함께 임원 임금 10~15% 반납, 주 4일제 전환 및 무급 휴직을 받았다. 삼성물산 내에서 패션 부문은 골칫덩이로 전락했다. 코오롱FnC는 아웃도어 업계 선두권을 다투던 코오롱스포츠의 추락에 눈물을 흘렸다. 코오롱FnC는 코오롱스포츠 단일 브랜드 매출이 전체 비중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웃도어 붐이 꺼지면서 실적도 곤두박질쳤다. 코오롱FnC는 2020년 매출 8680억 원, 영업손실 107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2013년 매출 1조3146억 원을 작성한 뒤 2019년 9729억 원으로 1조 원 벽도 무너졌다. 신임 대표가 등장했지만, 업계 반응도 신통치 않았다. 새로운 수장에 대한 기대보다는 '반신반의'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 부사장은 제일모직 출신의 '삼성물산 맨'이다. 그룹 내 요직을 거쳐 경영 사정에 밝고 패션에 정통하다. 그러나 일부에서 대대적인 혁신과 개혁이 필요한 상황에 이 대표가 적임자인지 아닌지에 물음표를 찍었다. 환영받지 못한 건 코오롱FnC를 이끌게 된 유 대표도 마찬가지였다. 유 대표는 그룹 경영과 투자 전략을 세우는 데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패션과는 사실상 연이 없었다. 유행이 빠르고, 대중의 니즈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패션업을 이끌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일부 매체는 유 대표의 선임보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코오롱FnC 최고운영책임자(COO)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패션 부문을 떠난 사실에 집중했다. 그룹이 사실상 패션 부분에 투자를 줄이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흘러나왔다. 선택과 집중 두 대표 모두 각기 다른 이력과 색깔을 지녔지만, 선택과 집중이라는 분명한 목표는 같았다. 선임 이후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이어가는 동시에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빈폴스포츠를 비롯해 수익을 내지 못하는 브랜드는 접는 작업을 이어갔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영업조직을 영업본부로 통합하고, 온·오프 영업전략담당을 신설했다. 반면 삼성물산이 공식 수입해 최근 신명품으로 떠오른 톰브라운·메종키츠네·르메르·아미 등에는 힘을 줬다. 자체 운영 중인 SSF샵에 라이브커머스를 도입하며 MZ세대 소비자를 끌어들였다. 성과가 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신명품 브랜드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20~200% 늘었다. 특히 아미는 2030 소비자의 전폭적 지지 아래 매출이 200% 성장했다. 삼성물산은 2021년 매출 1조7700억 원, 영업이익 1000억 원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모든 직원이 7년 만에 100% 상여금을 받았다. 코오롱FnC는 골프에서 길을 찾고 있다. 유 대표는 부임 뒤 기존 2개 본부 8개 사업부를 14개 사업부 체제로 세분화했다. 영업 본부의 기능은 사업부 또는 브랜드로 이관해 각 브랜드에서 모든 과정을 완결할 수 있게 했다. 코로나19로 영골퍼가 늘어나자 왁·지포어·엘로드 등 골프웨어 전력을 쏟고 있다. 특히 왁은 사업부를 자회사로 분사하고 미국 시장까지 진출한다. 반면 미운 오리가 된 코오롱스포츠는 등산이라는 고유의 색깔을 최대한 희석했다. 대신 코오롱스포츠의 대표 패딩 라인인 안타티카를 80만~120만 원에 판매하는 고가 정책을 폈다. 코오롱FnC는 지난해 내출 1조181억 원, 영업이익 384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유 대표는 "매출 1조 원 복귀에는 브랜드와 조직 모두 체질 개선으로 어떤 변화에도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헤쳐나갈 수 있는 자신감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K패션을 이끄는 대표 브랜드 하우스가 될 것"이라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과 코오롱FnC는 패션 부문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며 "신임 대표 부임과 함께 체질개선에 따른 성과를 내고 있는 건 사실이다. 당분간 두 회사의 변화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4.05 07:08
경제

10년 사이 오너 일가 CEO 비중 10% 감소

전문경영인의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비중이 늘고 있다. 반면 CEO 자리를 꿰찬 오너 일가의 비중은 줄고 있다. 1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12∼2022년 국내 500대 기업 중 조사가 가능한 411개 기업의 대표이사 출신을 조사한 결과, 올해 기준 이들 기업의 대표이사 총 563명 중 오너일가 출신은 16%, 전문경영인 출신은 84%로 각각 집계됐다. 10년 새 오너 일가 출신은 26%(147명)에서 16%(90명)로 줄어들었다. 반대로 전문경영인 출신은 418명에서 473명으로 늘었다. 업종별로는 건설·건자재(-10명), 석유화학(-9명), 유통(-7명), 전기·전자(-6명), 철강(-6명) 등 13개 업종에서 오너 일가의 수가 감소했다. 오너일가 수가 늘어난 업종은 서비스 업종 단 1곳이었다. 오너 일가의 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건설·건자재 업종의 경우 한화건설, 부영주택, 태영건설, 한진중공업, DL, 한라, 유진기업, 신영, 제일건설 등 9개 기업이 2012년 오너 일가 경영체제에서 현재 전문경영인 경영 체제로 전환돼 운영되고 있다. 석유화학 업종에서는 2012년 당시 오너 일가가 이끌었던 한화, 금호석유화학, 코오롱인더스트리, SK이노베이션, SKC, 이수화학 등 6개 기업이 현재 전문경영인 체제로 회사를 운영 중이다. 철강 업종도 LS니꼬동제련, 영풍, 세아베스틸, KG동부제철, 고려제강, 대한제강 등 6개 기업이 같은 기간 오너 일가 체제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탈바꿈했다. 반대로 전문경영인 수가 증가한 업종은 IT전기전자, 석유화학, 자동차부품, 식음료, 서비스 등 16곳이었다. 전문경영인 출신 분야를 보면 재무·회계를 담당했던 전문경영인의 수가 2012년 34명에서 2022년 73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영업·마케팅·유통 출신 전문경영인은 108명에서 123명으로 15명(13.9%) 늘었고, 생산관리 출신은 9명(75%) 증가했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글로벌 업황이 저성장 국면에 본격 접어들면서 기업들이 신사업 등 성장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안정적인 재무 관리에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을 대거 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3.16 12:16
경제

코오롱은 해외로, 아디다스는 한국으로...한국에 핀 골프웨어 전성시대

글로벌 골프웨어 브랜드는 한국을 향하고, 토종 골프웨어 브랜드는 해외를 향해 진군 중이다. 코로나19로 한국에 만개한 골프 붐이 빚어낸 새로운 현상이다. 한국에 힘주는 아디다스골프 3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운영하는 아디다스골프는 최근 모델 겸 방송인 배정남을 2022년 브랜드 앰배서더로 발탁했다고 밝혔다. 패션 브랜드에서 앰배서더란 사실상 모델을 뜻한다. 배정남은 향후 1년간 아디다스골프의 얼굴로 활약하면서 브랜드를 알릴 예정이다. 이례적이다. 아디다스골프는 2006년 당시 최고의 스포츠 스타였던 차범근·차두리 부자를 공식 모델로 발탁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후에는 안신애 등 주요 선수를 후원하는 것 외에 인지도가 높은 셀럽을 공식 앰배서더로 기용한 적은 없다고 알려진다. 배정남은 아디다스골프가 약 16년 만에 기용한 굵직한 한국인 셀럽인 셈이다. 그만큼 한국 골프웨어 시장을 중요하게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디다스골프는 최근 국내에서 유행하는 '라이선스(한국 기업이 브랜드 판권을 사와서 생산하는 것)' 브랜드가 아니다. 글로벌 아디다스 본사가 직접 골프웨어를 주관하고 있고, 한국 시장 역시 관할한다. 아디다스골프 관계자는 본지에 "아디다스골프는 라이선스 브랜드가 아니라, 글로벌 본사가 아디다스코리아 지사를 통해 한국 시장을 직접 핸들링하고 있다"며 "이번 앰배서더로 발탁은 한국 시장이 중요하다는 의미라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배정남의 모델 발탁이 의미하는 부분은 또 있다. 바로 패션이다. 아디다스골프는 그동안 한국에서 골프웨어보다는 골프화에 방점을 찍어왔다. 지난해 중요하게 선보였던 제품 역시 대부분 골프화였다. 퍼포먼스 골프 브랜드로서 '열 세번째 클럽'으로 불리는 골프화에 공을 들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MZ세대에 무신사 출신 패셔니스타로 알려진 배정남의 앰배서더 발탁은 아디다스골프가 골프화 외에도 골프웨어로서 한국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아디다스골프 측은 "이번 S/S 신제품은 지난 시즌보다 패셔너블해졌다"며 "2022년에는 앰배서더 배정남과 함께 아디다스골프의 감각적인 골프웨어 스타일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했다. 해외로 나가는 토종 브랜드 '왁' 아디다스골프가 한국 시장에 힘을 줄 때,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의 골프웨어 브랜드 왁은 세계 최대 골프 시장인 미국에 도전장을 냈다. 코오롱FnC는 지난달 25일 왁을 글로벌 골프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코오롱FnC는 미국 골프 유통기업 ‘WGS(월드와이드 골프 숍)’와 파트너십을 맺고 오는 4월부터 미국 내 8개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왁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권에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왁은 2020년 일본 ‘타키효’와 라이선스 계약 체결을 맺고, 올해 15개까지 매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지난해 10월에는 중국 베이징 SKP 백화점 내 프리미엄 골프 편집숍 ‘S+G’에 입점했는데, 올해 10개까지 매장을 늘리는 것이 목표다. 찔러보기 식이 아니다. 코오롱FnC는 왁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왁 사업부를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자회사로 분리했다. 신설 법인의 대표이사는 프로골프 선수 경력의 김윤경 상무가 맡는다. 왁은 지난해 전년보다 매출이 80.8% 늘어났다. 규모는 400억원 수준으로 높지 않지만,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유석진 코오롱FnC 대표이사는 “왁은 코오롱FnC가 론칭한 토종 브랜드로 지난해 2배 성장해 그 저력을 확인했다. 미국 진출을 통해 최초의 대표적인 K 골프웨어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불어온 골프 인기 덕이다. 업계 관계자는 "콧대 높은 글로벌 브랜드는 한국 골프웨어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배팅 중이고, 토종 브랜드는 자신감을 발판으로 해외로 나가는 중"이라며 "최근 패션 시장에서 골프웨어가 가장 활력이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2019년 4조6315억원이었던 국내 골프웨어 시장 규모는 이듬해 11% 신장한 5조125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6조33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3.04 07:00
경제

1조클럽 재입성 유력…유석진 대표의 코오롱FnC에 거는 변화와 기대

유석진 대표이사 사장이 선임 만 1년을 넘긴 가운데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코오롱FnC)의 경영 쇄신이 속도를 내고 있다. 온라인과 골프 부문에 집중하면서 매출 '1조 클럽' 재진입이 유력시 되고, 이달 초에는 '속도와 효율'을 내걸고 종전 본부 체제를 전격 해체하면서 달라질 코오롱FnC의 2022년을 예고했다. 속도·효율·책임 앞세운 코오롱FnC 코오롱FnC는 이달 초 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속도와 효율에 방점이 찍혔다. 코오롱FnC는 종전 본부를 모두 깨부수고 각 브랜드가 중심이 된 사업부로 조직을 쪼개놨다. 사업부는 KS(코오롱스포츠), 골프(지포어·엘로드), 캐주얼(커스텀멜로우·헨리코튼), 왁, SE(시리즈), W(슈콤마보니·럭키슈에뜨·럭키마르쉐), C&J(쿠론·잭니클라우스), GC(영업), 프로젝트그룹(아카이브앱크·24/7·하이드아웃·리틀클로젯·더카트골프·볼디스트·B2B) 등 14개다. 조직 구조가 단순해지면 소통이 빨라지고, 시장 변화에 한발 앞서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만큼 관리가 수월하고 전략 구축도 용이하다. 조직의 장 입장에서는 어떤 팀이 성과를 냈고, 어떤 팀이 고전했는지 한번에 알아볼 수 있다. 앞서 유 대표는 2020년 11월 부임한 뒤 본부를 일부 개편하는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개편은 사업부 체제를 고착시키고 책임과 상벌 또한 분명하게 나누겠다는 유 대표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오롱FnC 측은 "복잡한 의사 결정 단계를 단순화하고 수평적인 조직이 됐다고 본다. 또한 브랜드의 전략수립과 실행, 개선 등 책임 경영을 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했다. 구원등판한 유석진, 지난 1년 성적표는 업계는 유 대표의 선임을 사실상의 '구원등판'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앞서 코오롱FnC는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 장남인 이규호 최고운영책임자(COO) 전무가 지난 2018년 말부터 이끌어왔다. 결과는 썩 좋지 못했다. 이 전무는 실질적으로 대표직을 수행한 2019년 패션부문 매출 9729억원, 영업이익 135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매출 1조원을 넘겼고, 영입이익도 399억원을 작성한 것과 비교된다. 코로나19 팬더믹이 덮치면서 코오롱FnC 패션 부문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코오롱그룹은 2020년 11월 이 전무를 글로벌 부문 부사장으로 끌어올리고, 유 코오롱 대표이사 사장에게 코오롱FnC를 맡겼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유 대표가 패션 사업을 해보지 않았고, 코오롱 전략기획실장과 대표 등을 역임한 '재무·전략통'이란 점을 들며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유행이 빠르고, 업황이 밝지 않은 패션부문 이끌기 힘들다는 것이다. 1년을 꽉 채운 유 대표의 성적표는 비교적 준수한 편이다. 코오롱FnC는 올해 3분기까지 매출 6560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을 기록 중이다. 현 추세라면 매출 1조원 재입성과 기대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내년은 골프에 방점 코오롱FnC는 그동안 코오롱스포츠 등 아웃도어 중심으로 사업을 펼쳐왔다. 그러나 2014년 이후 아웃도어 버블이 꺼지면서 코오롱FnC도 위기를 맞았다. 코오롱FnC는 아웃도어 사업을 과감하게 축소하고, 골프와 온라인에서 답을 찾고 있다. 온라인 전용 브랜드 아카이브 앱크, 24/7, 하이드아웃을 전개 중이다. 24/7은 코오롱몰에서만 판매되는데, 지난달 기준 연 누적 매출이 목표대비 약 170%를 넘은 것으로 알려진다. 골프 부문도 선전 중이다. 코오롱FnC는 지난해 1월 골프 편집숍 더카트골프를 열었고, 왁과 지포어 등 골프웨어 브랜드를 활발하게 전개 중이다. 특히 왁은 MZ세대 골퍼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올해 하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가량 신장했다. 지포어는 지난 2월 론칭 이후 3개월 동안 목표 대비 2배 매출을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보복소비 영향으로 이른바 패션 '빅5(삼성물산·코오롱FnC·신세계인터내셔날·한섬·LF)' 실적이 모두 날개를 달았다. 코오롱FnC 실적 역시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내년에도 디지털과 골프 브랜드, 신규 론칭한 브랜드에 힘을 실을 것이다. 보다 수평적인 조직 분위기 속에서 코오롱FnC만의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12.29 07:00
경제

재벌 오너도 1980년대·MZ세대로…김동관·정기선·이규호 세대교체 주도

재벌 오너가에도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MZ세대(1980년~2000년대 출생)가 주요 소비자층으로 성장함에 따라 이를 잡기 위해 1980년대생 오너가 3·4세가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그룹의 신사업을 도맡는 등 미래 성장동력 발굴의 선봉장이 되고 있다. 지난달 한국판 수소위원회의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서도 그룹의 얼굴로 확실한 눈도장을 받기도 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가 1980년대생 MZ세대 오너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1983년생인 김동관 대표는 지난해 한화솔루션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뒤 경영 승계를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후계자로 낙점받은 김 대표는 승계를 위한 지분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김 대표가 50%,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과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가 각 25% 지분을 가진 한화그룹의 계열사다. 이들 한화 오너가 3세의 경영 승계를 위한 디딤돌이 될 계열사가 바로 한화에너지다. 10월 들어 한화에너지는 지주사 한화 주식을 2.14%(160만2274주) 매수했다. 544억원을 들여 매입한 덕분에 지주사 한화 지분을 7.33%까지 끌어올리게 됐다. 한화는 한화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지주사다. 김승연 회장이 22.65%로 최대주주다. 김동관 대표의 지분은 아직 4.44%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김 대표는 한화에너지를 통해 한화 지분율을 높이는 전략으로 그룹의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김 대표는 신사업을 주도하며 그룹 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태양광 솔루션 사업을 맡은 그는 미래산업인 수소 등 친환경에너지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의 수소·우주용 탱크 전문 기업 시마론을 인수하기도 했다. 또 한화그룹이 역점을 두고 있는 우주항공의 조타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룹 내 우주산업 총괄 조직인 ‘스페이스 허브’ 팀장을 맡았다. 그는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엔지니어들과 함께 우주로 가는 지름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도 3세 경영의 닻을 올린 가운데 오너가 3세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가 조종대를 잡았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대표도 1982년생으로 MZ세대다. 지난 12일 책임경영체제 구축을 목표로 한 사장단 인사에서 정기선 대표는 지주사와 조선 부문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대표이사도로 내정됐다. 정몽준 이사장이 경영에서 손을 떼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던 현대중공업은 정기선 대표가 지휘봉을 잡으면서 다시 ‘오너경영 체제’가 됐다. 2013년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수석부장으로 입사한 그는 빠르게 대표직에 오르며 3세 경영을 구체화하고 있다. 특히 신사업에 힘을 주며 현대중공업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앞장서고 있다. 수소와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을 도맡고 있고, 그룹의 미래 성장계획인 ‘수소드림 2030로드맵’도 진두지휘하고 있다. 각 계열사의 인프라와 기술을 모아 2030년까지 수소 가치사슬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그는 지난달 현대중공업의 상장에도 성공하며 신사업 확대를 위한 자금 확보도 마쳤다. 그는 현대중공업 상장을 통해 최대 1조800억원을 조달해 친환경 신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수소와 AI, 로봇 등 미래 성장동력인 3대 신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그는 지난달 ‘친환경 선박의 퍼스트 무버’ 비전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두산인프라코어와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을 마무리하면 재계 9위에서 7위까지 뛰어오를 전망이다. 정 대표는 “유기적인 밸류체인 구축은 수소 생태계를 확장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그룹 계열사들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들과 시너지를 발휘해 수소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코오롱그룹에서는 오너가 4세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이 부각되고 있다. 1984년생인 그는 지난달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 코오롱그룹의 얼굴로 참석했다. 코오롱그룹의 수소 비전을 발표하는 등 후계자로서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는 평이다. 이웅열 전 코오롱 회장의 장남인 이 부사장은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차장으로 입사해 지난해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코오롱글로벌에서 자동차 부문을 이끄는 그는 앞으로 수소 등 코오롱그룹의 미래 사업을 총괄하며 경영 승계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글로벌은 풍력발전단지에서 발생하는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사업을 하고 있기도 하다. 이 부사장은 "코오롱은 2000년대 초부터 대한민국 수소산업의 미래를 내다보고 핵심소재 개발과 수소경제 저변 확대를 위해 꾸준히 준비해왔다"며 "수소 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되기 위한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0.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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