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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0.007 차, LG 테이블세터 홍창기-문성주의 출루왕 집안 경쟁

LG 트윈스 테이블세터 홍창기와 문성주가 팀 내에서 출루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출루왕 홍창기가 18일 현재 출루율 0.446으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문성주가 0.439(2위)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0.424), NC 다이노스 박건우(0.421)가 3~4위를 형성하고 있다. 문성주는 이달 초 "출루 1위 (홍)창기 형을 따라잡고 싶다"라면서도 "창기 형을 잡을 순 없다. 솔직히 4할 6~7푼대 출루율은 엄청나다"고 했다. 그러나 홍창기의 6월 출루율(0.358)이 주춤했다. 1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은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 사이 문성주는 이달 출루율 0.471을 기록하며 격차를 좁혔다. 홍창기는 '눈 야구'가 최대 강점이다.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58개의 볼넷을 골랐다. 타석당 투구수 4.29개(2위)에 이를 만큼 상대 투수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다. 타율도 0.308로 높다. 볼을 많이 골라내고 자주 출루하다 보니 투수 입장에서 승부하기 까다롭다.홍창기는 올 시즌 초 새로 도입한 자동투구판정 시스템(ABS)에 다소 흔들렸다. 몸쪽 높은 스트라이크에 여러 차례 아쉬움을 나타냈다. 홍창기는 코치진과 주장 김현수의 조언을 듣고 이내 적응했다. '기계랑 싸워서 뭐 하나', '생각과 다른 스트라이크 콜이 나왔을 때 타석에서 한 발 빠져나와 심호흡하라'는 등의 이야기에 도움을 얻었다. 문성주는 타율 0.338(9위)를 기록할 만큼 고감도 타격이 강점이다. 3~4월 타율 0.279에 그친 그는 5월(0.397)에 이어 6월(0.362)에도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최다 볼넷 3위(44개)에 올라 있을 만큼 선구안도 뛰어나다. 홍창기를 대신해 1번 타자로 나선 18일 KIA전은 1회부터 볼넷을 골라 출루하더니 이날 4사구만 3개나 얻었다. 문성주는 "창기 형을 쫓다 보면 출루율이 조금이나마 덜 떨어지지 않을까 싶다. 타격감이 좋을 때 많이 올려놔야 한다"라며 웃었다. 특급 테이블세터를 둘이나 보유한 LG는 10개 구단 중 팀 출루율 1위(0.377)다. 홍창기와 문성주가 포함된 상위타선 출루율은 0.413으로 2위 KIA(0.382)를 크게 앞선다. 이형석 기자 2024.06.19 06:36
프로야구

'데뷔 492번째 경기서 첫 홈런' KT 조용호 올해 벌써 3호 홈런

KT 위즈 조용호(33)가 올 시즌 벌써 3호 홈런을 쳤다. 조용호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1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부터 3루타를 치고 나가 선제 득점을 올렸다. 2-0으로 앞선 2회 초 무사 1루에서는 LG 선발 이민호의 시속 139.5㎞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월 2점 홈런을 기록했다. 비거리는 113.2m, 시즌 3호 홈런이다. 조용호는 교타자 유형이다. 전날까지 타율 0.309를 기록하며 KT의 리드오프를 맡고 있다. 지난해 타석당 투구수 4.30개(3위) 올해 3.99개(14위)로 상위권에 올라 있다. 상대 투수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다. 2017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1군에 데뷔한 뒤 지난해까지 통산 홈런이 0개였다. 지난 6월 2일 인천 문학에서 열린 SSG와 원정경기에서 1회 초 이태양을 상대로 통산 첫 홈런을 날렸다. 1군 데뷔 이래 6시즌, 통산 492번째 경기(1397타수)에서 터진 감격스러운 첫 홈런이다. 8월 19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시즌 2호, 통산 2호 홈런을 기록했다. 이어 3위 키움 히어로즈를 한창 쫓는 LG와의 중요한 일전에서 귀중한 홈런을 뽑았다. 홈런의 물꼬를 트자, 빠르게 홈런을 추가하고 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2.09.29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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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 난국' KT, 응답하라 베테랑 투·박

'디펜딩 챔피언' KT 위즈는 지난주까지 치른 13경기에서 승률 0.231(3승 10패)을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8위에 머물렀다. 투수들이 잘 버틴 개막 1주 차엔 타자들이 부진했고, 타선이 살아날 조짐을 보인 뒤엔 선발진이 흔들렸다. 이강철 KT 감독은 극심한 투·타 부조화에 "마치 팀 타격이 크게 가라앉았던 지난해 10월 흐름과 지금이 비슷한 것 같다"라고 했다. KT는 지난해 70승에 선착한 10월 7일 이후 급격히 공격력이 떨어졌다. 17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5연패를 당하며 삼성 라이온즈에 1위 자리를 내주기도했다. '우승을 놓치면 안 된다'는 압박감에 시달렸다. 연패 기간 KT 타선의 평균 득점은 1.00점에 불과했다. 당시 막힌 혈을 뚫어낸 선수는 '맏형' 유한준이었다. 그는 10월 2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안타를 치고 2루를 향하며 한 차례, 후속 타자 장성우의 안타 때 홈으로 쇄도하며 다시 한번 몸을 날렸다. 트레이너가 전력 질주를 금지할 만큼 햄스트링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유한준은 투혼을 보여줬다. KT는 이 경기 승리(스코어 6-0)로 분위기를 바꿨고, 이후 삼성과의 타이 브레이커 끝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같은 퍼포먼스라도 더 큰 영향력을 끼치는 선수가 있다. 에이스의 호투, 4번 타자의 홈런은 팀 분위기를 바꾼다. KT엔 부상을 안고도 허슬 플레이를 보여준 41살 노장이 있었다. 강백호, 고영표 등 젊은 투·타 주축들은 "유한준 선배님이 몸소 강한 메시지를 주신 덕분"이라고 했다. 유한준은 지난 시즌 종료 뒤 은퇴했다. 현재 KT 선수단 기둥은 다시 주장을 맡은 박경수(38)와 이적생 거포 박병호(36)다. 팀 위기에서 두 베테랑이 제 몫 이상 해줘야 한다. 좋은 성적뿐 아니라 투지 있는 플레이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박병호는 올 시즌도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약하다. 헛스윙을 연발하며 불리한 볼카운트를 자초한 뒤 4구 안에 삼진으로 물러난 타석만 10번이다. 타석당 투구수는 리그 평균(3.86개)보다 훨씬 적은 3.60개였다. 박병호의 선구안이 갑자기 좋아질 순 없다. 그러나 허무하게 물러나는 승부는 줄여야 한다. 필요하다면 큰 스윙이 아닌 커트(의도적으로 파울을 만드는 스윙)를 해야 한다. 투지가 드러나는 모습은 제각각이다. 박병호는 끈질기고 집요한 승부로 투지를 보여줄 수 있다. 박경수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한국시리즈(KS)에서 신들린 호수비를 수차례 보여주며 KS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쥔 그는 지난 3일 삼성전 9회 초 수비에서 결정적인 포구 실책을 범하며 역전패 빌미를 줬다. 박경수는 컨디션 난조로 선발 출전마저 줄었다. 현재 박경수가 보여줄 수 있는 투지는 지난해 KS처럼 안정감 있는 수비로 투수를 지원하는 것이다. 맏형의 허슬 플레이는 KT 선수들을 똘똘 뭉치게 만들 수 있다. 박병호는 19일 LG 트윈스전에서 8경기 만에 타점을 올렸다. 박경수는 6회 말 만루 위기에서 고영표의 무실점 투구를 돕는 호수비를 보여줬다. KT는 두 베테랑의 활약 속에 리그 2위였던 LG를 5-0으로 잡고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4.20 06:59
야구

키움의 버팀목 이용규, 그가 말하는 5강 경쟁과 이정후

베테랑 이용규(36)는 치열하게 5강 경쟁 중인 키움의 버팀목이다.이용규는 26일까지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533타석을 소화했다. 단 한 번의 엔트리 말소 없이 1년 내내 1번 타자로 공격을 선봉에서 이끈다. 성적도 준수하다. 타율 0.296(446타수 132안타)을 기록, 2016년 이후 5년 만에 '규정타석 3할'을 노리고 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비롯한 대부분의 공격 지표가 전년 대비 향상됐다.이용규는 지난해 11월 칼바람을 맞았다. 원소속팀 한화에서 방출돼 거취에 물음표가 찍혔다.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 세대교체가 빠르게 진행된 리그 기조를 고려해 은퇴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벼랑 끝에 서 있을 때 손을 내민 구단이 바로 키움이다. 연봉 1억원(2020년 연봉 4억원)에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계약 직후 "팀에서 바라는 것을 만족하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팀이 가장 높은 곳에 오를 수 있도록 열정을 다해서 힘을 보태겠다"고 굳은 각오를 전했다.허투루 한 말은 아니었다. 이용규는 키움이 5강 희망을 이어가는 원동력이다. 김혜성, 이정후와 함께 키움이 자랑하는 '좌타 라인 3인방' 중 하나다. 특유의 선구안과 콘택트 능력을 앞세워 투수를 괴롭힌다. 타석당 투구수(NP/PA)가 4.23개로 리그에서 네 번째로 많다. 하지만 그는 "1년 내내 꾸준하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이어 "전반기 기복이 있었지만, 후반기에는 꾸준하게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며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닝 파트에서 잘 관리해준 덕분에 밸런스가 좋아졌다"고 공을 돌렸다.이용규는 통산 타율이 정확히 3할이다. 2015년에는 타율 0.341, 2016년엔 0.352를 기록한 교타자다. 여러 가지 부분에서 이정후와 많은 비교가 된다. 그는 "이정후는 장타력을 갖춘 중장거리 타자로 나와 다른 유형이다. 이정후가 가장 뛰어난 점은 타석에서의 집중력과 정확성"이라며 "올해보다 내년, 내후년이 더 기대되는, 앞으로 KBO리그에서 누구도 남기지 못했던 기록을 써나갈 선수"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포스트시즌은 포기할 수 없는 목표다. 그의 가을 야구는 한화 소속이던 2018년이 마지막이다. 이용규는 "책임감을 느끼는 것보다 경기에 나가서 플레이로 보여주고자 한다"며 "팀원 모두 지금이 중요한 시기라는 걸 인지하고 있다. 개인 기록보다 팀 승리에 맞춰 움직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들이 3년 연속 포트스시즌에 진출했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나 또한 보탬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잔여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리를 쌓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척=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0.27 14:56
야구

'최연소 100볼넷' 정은원, 타석당 투구수 1위…홈런 없어도 까다롭다

한화는 올해 팀 리빌딩에 한창이다. 젊은 유망주들에게 최대한 많은 출전 기회를 주면서 팀을 다시 일으킬 재목을 키우고 있다. 내야수 정은원(21)은 그 리빌딩의 중심에 선 선수다. 2018년 한화 입단 직후부터 무서운 속도로 성장해 기대감을 높였고, 입단 2년 차인 2019년엔 142경기에 출전해 주전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올해는 정은원이 한화를 넘어 리그 정상급 2루수로 도약한 시즌이다. 그는 10일까지 팀이 치른 133경기 중 131경기에 나서 타율 0.281을 기록하고 있다.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펼치는 변화무쌍한 시프트의 중심으로 활약하면서 큰 힘을 보탰다. 무엇보다 지난 10일 KIA와 대전 더블헤더 1차전에선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1회 첫 타석에서 KIA 선발 이민우를 상대로 올 시즌 100번째 볼넷을 얻어냈다. 단일 시즌 100볼넷은 프로야구 40년 역사에서 13명의 선수가 17번만 달성한 진기록이다. 2016년 김태균(108볼넷) 이후 5시즌 만에 정은원이 100볼넷 고지를 밟았다. 한화(전신 빙그레 포함) 선수로는 역대 세 번째다. 이뿐만 아니다. 2000년 1월 17일생인 정은원은 21세 8개월 23일 나이로 한 시즌 100볼넷 기록을 세워 1999년 이승엽(당시 삼성 라이온즈·23세 11일)이 남긴 역대 최연소 기록을 22년 만에 갈아치웠다. 한화의 새로운 간판으로 자리매김하기에 손색이 없다. 그동안 100볼넷 기록은 '거포형 타자'의 전유물이었다. 정은원 외에 100볼넷을 기록한 타자 12명은 김기태, 장종훈, 양준혁, 이승엽, 트레이시 샌더스, 펠릭스 호세, 심정수, 클리프 브룸바, 최준석, 에릭 테임즈, 김현수, 김태균이다. 이 중 절반인 6명(김기태, 장종훈, 이승엽, 심정수, 테임즈, 김태균)이 홈런왕을 경험했고, 다른 타자들도 모두 한 시즌 이상 홈런 20개를 넘긴 중심 타자였다. 홈런을 두려워 한 상대 투수들이 이들과 정면 승부를 피하다 볼넷을 자주 허용했다. 반면 정은원은 2019년 홈런 8개를 친 게 개인 최다 기록이다. 올해도 홈런 수는 5개뿐이고, 타순도 1번이다. 상대 투수의 견제보다는 탁월한 선구안과 감각으로 볼을 골라내 100번이나 출루했다는 의미다. 타율이 3할에 못 미치는 정은원이 리그 출루율 6위에 올라 있는 이유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타석 당 투구 수가 가장 많은 타자 역시 정은원이다. 그는 올해 상대 팀 투수들에게 한 타석 평균 공 4.48개를 던지게 했다. 2위인 SSG 랜더스 최주환(4.36구)과 차이가 크고, 리그 평균(3.94구)을 크게 웃돈다. 동료 타자들에게 최대한 많은 공을 보게 하고 스스로도 까다롭게 상대 투수를 괴롭히는, 리드오프로서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 페이스가 좋지 않지만, 팀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슬럼프"로 여기고 있다. 그동안 정은원에게 쌓인 믿음이 그만큼 크다. 수베로 감독은 "정은원이 요즘 안 좋다 해도, 2할대 후반 타율은 유지하고 있다. 또 1번 타자로서 출루율이 높고, 선수 자신의 재능과 지금까지의 팀 기여도도 대단하다"며 "남은 기간 페이스를 다시 끌어올려 스스로 (타격 슬럼프를) 극복하는 경험을 하고 시즌을 마쳤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10.1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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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택트 능력" "뛰어난 집중력"…명불허전 '용규 놀이'

베테랑 이용규(36·키움)는 투수들이 상대하기 까다로워하는 타자다. 볼카운트가 불리해도 특유의 콘택트 능력을 앞세워 쉽게 물러나지 않는다. 타석에서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악착같이 투구 수를 늘린다. 그의 활약에 빗댄 '용규 놀이'는 이제 KBO리그 내 고유명사가 됐을 정도다. 지난 4일 수원 KT-키움전에선 묘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3회 KT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1루 땅볼을 친 뒤 1루로 뛰던 이용규를 향해 크게 소리쳤다. 놀란 이용규가 데스파이네와 대치해 양 팀 더그아웃에 긴장감이 맴돌았다. 경기 후 두 선수가 오해를 풀어 논란이 확대되진 않았지만 데스파이네가 흥분한 이유에 대한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했다. 그중 하나로 거론된 게 바로 '용규 놀이'였다. 당시 이용규는 무려 10구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초구 스트라이크, 2구째 파울로 볼카운트가 몰렸지만 3구째와 4구째 볼을 골라낸 뒤 연거푸 파울 4개를 기록했다. 체인지업, 커브, 포심 패스트볼을 모두 걷어냈다. 이어 9구째 볼로 풀카운트를 만들었고 10구째 체인지업을 때려 1루 땅볼로 물러났다. 결과는 아웃이었지만 데스파이네 입장에선 심기가 불편할 수 있었다. 이용규는 이날 2회 첫 타석에서도 투구 수 6개를 끌어냈다. '용규 놀이'의 위력이 다시 한번 입증된 장면이었다. 이용규는 5일까지 시즌 타율이 0.276이다. 규정타석을 채운 54명 중 타격 34위. 출루율(0.395)은 15위로 상위권이다. 삼진(28개)보다 더 많은 볼넷(44개)을 골라냈다. 그 바탕에는 '용규 놀이'가 있다. 타석당 투구수(NP/PA)가 4.46개로 한화 정은원(4.54개)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다. 상대 투수에게 많은 공을 던지게 해 실투를 유발한다. 강병식 키움 타격코치는 "타격 기술적인 측면에서 콘택트 능력이 뛰어난 선수다.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대응 능력이 뛰어나다. 끈질기게 승부하면 수비하는 입장에선 피곤할 수밖에 없다"며 "보통 투수들이 1이닝이 12~15구 정도를 던지는데 한 타자에게 10구 이상을 소모하면 투수 수가 확 올라간다. 그만큼 소화할 수 있는 이닝도 줄고 수비하는 시간이 길어져 수비수들의 피로감도 쌓인다"고 '용규 놀이'의 위력을 전했다. 이용규는 KBO리그 한 타자 상대 최다 투구 수 기록 보유자다. KIA 소속이던 2010년 8월 29일 광주 넥센전에서 박준수(현 KT 박승민 코치) 상대로 무려 20구를 던지게 했다. 파울만 무려 15개. 투구 수가 급격하게 늘어난 박준수는 후속 김선빈 타석 때 송신영과 교체됐다. 한화에서 뛰던 2015년 8월 22일 광주 KIA전에선 양현종 상대로 투구 수 17개를 끌어냈다. 역대 공동 2위 기록이다. 오윤 키움 타격코치는 "팬들이 '용규 놀이'라고 부르는 타격 모습은 집중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나온다. 이용규는 1구, 1구에 대한 집중력이 뛰어나고 콘택트 능력이 좋다. 끈질긴 승부를 하는 모습이 동료 선수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승부에 대한 투지를 불어 넣어주기도 한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용규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한화 구단에서 방출됐다. 팀의 주장까지 맡아 선수단을 이끌었지만, 세대교체가 단행된 팀 쇄신 분위기가 맞물려 일자리를 잃었다.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 자칫 선수 생명이 끝날 수 있는 벼랑 끝에 몰렸지만, 가까스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김치현 키움 단장은 "풍부한 경험과 실력, 열정을 가진 선수와 함께해 매우 기쁘다. 연령대가 낮은 선수단에 실력 있는 베테랑의 합류로 뎁스(선수층)와 선수단 분위기가 강화되는 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용규는 공수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입대한 임병욱의 빈자리를 채우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개막 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외야수고 경험이 매우 많은 베테랑이다. 영입했을 때 '그라운드에서 귀감이 될 수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고 선수단을 이끌어갈 리더십도 있다'며 효과를 기대한다고 했는데 실제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베테랑 외야수는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트레이드마크인 '용규 놀이'도 여전하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7.07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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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톺아보기] ①KBO리그에서도 '호크아이'가 작동할까

2001년부터 미국 전역을 누볐던 '추추 트레인' 추신수(39)가 인천에 입성한다. 추신수의 신세계 이마트 야구단 계약이 발표된 뒤 추신수가 KBO리그에서 보여줄 성적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MLB) 통산 1652경기를 뛴 베테랑.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뛴 경험이 있지만, 국내 투수들을 상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리랑 직구'를 던지는 유희관(두산)과의 맞대결부터 동갑내기 이대호(롯데)와의 자존심 경쟁까지 볼거리가 꽤 많아졌다. 일간스포츠는 3회에 걸쳐 'KBO리그 신인' 추신수를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편집자주〉 불혹을 눈앞에 둔 추신수에겐 녹슬지 않은 무기가 하나 있다. 바로 '눈'이다. 지난 23일 신세계그룹 이마트 야구단과의 계약(본지 단독 보도)이 발표된 추신수는 강점이 확실한 타자다. 전성기 시절과 비교하면 주력이나 수비 범위가 줄어들었지만, 공을 골라내는 선구안만큼은 여전히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지난해 5월 '최고의 선구안(batting eyes)을 지닌 아메리칸리그(AL) 타자 5명'을 선정하며 추신수를 명단에 포함했다. MLB닷컴은 추신수에 대해 '통산 855볼넷을 기록하며 이 부문 현역 선수 중 7위, 출루율은 0.377로 현역 11위에 올라 있다. 지난 시즌 타석당 투구수가 4.11개로 AL 12위에 올랐다'고 촌평했다. 추신수는 1년 더 MLB에서 뛰며 통산 볼넷을 868개(현역 7위)까지 늘렸다. 그의 선구 능력은 다양한 지표에서 나타난다. MLB 기록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추신수의 2019시즌 O-Swing%(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공에 대한 스윙 비율)는 22.7%.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8위(알렉스 브레그먼 18.8%로 1위)였다. 타격 부진에 시달렸던 지난 시즌에도 23.1%로 크게 악화하지 않았다. 자신만의 확고한 스트라이크존을 갖고 타격한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만큼 볼넷을 얻어내는 기술 또한 뛰어나다. 추신수의 통산 볼넷 비율(BB%)은 12.1%이다. MLB 평균인 8.3%를 훨씬 웃돈다. 통산 타석당 투구수도 4.04개로 MLB 평균인 3.83개보다 더 많다. 지난해에는 4.15개로 전년 대비 0.04개가 늘었다. 타격 지표가 하락하더라도 선구안을 바탕으로 한 기본 지표는 굳건했다. MLB 통산 출루율이 0.377로 현역 10위.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 앨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9위), 무키 베츠(LA 다저스·12위), 앤서니 렌던(LA 에인절스·13위)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2013년 더스티 베이커 당시 신시내티 감독은 "모두가 리키 핸더슨 같은 타자를 원한다. 추신수는 (핸더슨만큼) 출루 능력이 뛰어나다"고 극찬했다. 핸더슨은 MLB 통산 도루가 1406개인 '대도'이면서 통산 출루율이 0.401인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였다. 추신수는 2013년 신시내티에서 공격 선봉장 역할을 맡아 한 시즌 100볼넷을 넘기는 기념비적인 기록을 달성했다. KBO리그행이 확정된 뒤 추신수가 보여줄 '기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신세계 이마트 야구단은 추신수의 계약이 발표되기 전 내부적으로 추신수의 2021시즌 KBO리그 예상 성적을 산출했다. 박병호와 강정호를 비롯해 역대 KBO리그에서 MLB에 진출했던 타자들의 성적을 역산해 추신수의 기록을 대입하는 방식을 이용했다. 그 결과 추신수가 2021시즌 출루율 0.428을 기록할 것으로 결론 내렸다. 지난해 KBO리그에서 4할대 출루율을 넘긴 선수는 총 9명. 0.428은 박석민(NC 0.436), 최형우(0.433)에 이은 전체 3위에 해당하는 최상위권 성적이다. 추신수가 테이블 세터로 활약할 경우 팀 득점이 전년 대비 40점 넘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추신수의 '생산성'에 의문을 갖는 시선도 존재한다. 불혹을 앞둔 적지 않은 나이에 지난해 MLB 성적이 전체적으로 하락했다. 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지난해 추신수의 포심 패스트볼 타율은 0.305에서 0.278로 뚝 떨어졌다. 하지만 신세계 야구단은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 MLB보다 리그 수준이 낮은 KBO리그 특성상 추신수가 안착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 바탕엔 녹슬지 않은 능력인 '선구안'이 깔렸다. MLB 전문가인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은 "눈(선구안)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추신수도 마찬가지다. 달라진 스트라이크존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느냐가 중요하다"며 "KBO리그 스트라이크존은 바깥쪽이 타이트한(주심이 스트라이크를 잘 잡아주지 않는) 느낌이다. 그 부분만 빨리 습득하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거 같다. 적응만 하면 (MLB 시절보다) 더 나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2.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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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크 아이'가 된 홍창기의 2021 업그레이드 목표

LG 홍창기(27)는 녹색 그라운드 위에서 '호크 아이(매의 눈)'를 자랑한다. 다가오는 2021시즌에 이런 능력을 바탕으로 타격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 2016년 LG 3라운드(전체 27순위)에 지명된 홍창기는 입단 5년 만에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신인상 투표에서 KT 소형준에 이어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주전 외야수의 연이은 이탈 속에 7월부터 출전 기회를 얻은 그는 포스트시즌까지 붙박이 1번 타자로 활약했다. 올 시즌 홍창기는 정규시즌 135경기에서 타율 0.279, 5홈런, 39타점, 87득점, 11도루를 기록했다. 그는 "첫 풀타임 시즌이었는데 나름 잘했다고 생각한다. 70~80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수비나 주루에서 실수가 있었다"라고 냉철하게 돌아봤다. 홍창기의 매력은 출루율이다. 올해 0.411을 기록했다. 이 부문 리그 6위. 타율(38위)에 비해 아주 높은 편이다. 특히 규정타석을 채운 2할대 타자 30명 가운데 유일하게 4할대의 출루율을 기록했다. 단지 볼넷을 잘 고르는 데 그치지 않고, 끈질기게 타격한다. 타석당 투구수는 4.37개로, KT 조용호(4.46개)에 이어 전체 2위에 올랐다. 1번 타자의 역할에 누구보다 충실했다는 의미다. 그의 높은 출루율은 노력이 만든 결과물이다. 타고난 동체 시력이 좋다면 공을 잘 볼 수 있다. 그러나 동체시력이 스트라이크와 볼의 구분 능력까지 보장하는 건 아니다. 홍창기는 "비결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반복 훈련을 통해 자신만의 스트라이크존을 설정했다. 그는 "타격 훈련 때 볼이 되는 공을 쳐보면서 나만의 스트라이크 존을 만든다. 경기에서는 내 존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하는 공은 기다리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공의 회전수가 다르게 느껴지면 떨어지는 유인구라 생각하고 배트를 휘두르지 않으려 한다. 물론 속을 때도 있지만, 최대한 유인구를 참으려 한다"고 했다. 지난겨울 호주리그 질롱코리아에서 뛰며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을 상대한 것도 큰 효과를 봤다. 그는 아직 배고프다. 지난해까지 통산 타율 0.196(46타수 9안타)였던 홍창기는 올해 0.278을 기록했다. 주전으로 완전히 자리 잡으려면 더 매서운 타격이 필요하다. 그래서 2021년 목표는 타격 능력 향상이다. 그는 "계속 1번 타자로 나서면서, 높은 출루율을 유지하고 싶다. 무엇보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잘 치러서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 잡고 싶다. 타율을 더 올리고 싶다"고 밝혔다. 오프시즌 그는 스윙 회전력 강화에 초점을 두고 훈련하고 있다. 그는 "회전력이 좋아야 빠른 배트 스피드로 스윙할 수 있다. 올 시즌 배트 스피드가 좀 부족했는데,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호크 아이'에 강력한 타격까지 더해지면, 그는 상대 투수에게 한층 더 매서운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이형석 기자 2020.12.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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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첫 출장 맞아? 침착한 '볼넷 머신' LG 홍창기

프로 데뷔 후 첫 타석. 긴장과 부담을 크게 느낄 법했지만, LG 홍창기(27)는 너무나 침착했다. LG는 지난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WC)에서 연장 13회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 준플레이오프(준PO) 무대에 올랐다.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로는 13회 말 2사 만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대주자 전문' 신민재가 뽑혔다. 홍창기는 숨은 MVP로 손색없을 만큼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홍창기는 WC 1차전에서 안타를 때리지 못했다. 그러나 7타석 가운데 4사구로 3차례 출루하며 동점과 결승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LG는 1-2로 뒤진 7회 말 1사 만루에서 대타 박용택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후속 홍창기는 안우진과의 승부에서 6구째 볼을 골라내 3루 주자 오지환을 불러들였다. 이 상황에서 무득점에 그쳤다면, LG로선 상당한 부담을 느꼈을 것이었다. 그러나 홍창기가 침착하게 볼넷을 얻어 스코어의 균형을 맞췄다. 연장 13회도 마찬가지였다. 3-3으로 맞선 2사 1·3루에서 김태훈의 4구째 원바운드 커브를 골랐다. 이때 폭투가 나왔고, 1루 주자 이천웅이 2루로 진루했다. 볼카운트가 불리해지자 키움은 홍창기와 무리하게 대결하는 대신, 자동 고의4구 작전을 선택했다. 만루 찬스를 잡은 LG는 신민재의 끝내기 안타로 드라마 같은 승리를 거뒀다. 홍창기는 6회 볼넷을 포함해 이날 4사구 3개를 얻어 정규시즌 때 보여준 '출루 머신'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의 진가는 타석당 투구 수에서 여실히 알 수 있다. 이날 총 7타석에서 상대 투수에게 36개의 공을 던지게 했다. 타석당 투구 수는 5.14개였다. 올해 리그 전체 정규시즌 타석당 투구 수(3.92개)를 훨씬 상회한다. 홍창기는 '눈 야구'를 한다. 올해 정규시즌 타석당 투구 수가 4.37개로 KT 조용호(4.46개)에 이어 전체 2위였다. 시즌 타율은 0.279로 38위였지만, 출루율은 0.411로 6위에 올랐다. 그만큼 공을 잘 본다. 자기만의 스트라이크존을 설정해, 이를 벗어나면 좀처럼 배트를 휘두르지 않는다. 그는 "어릴 적부터 볼넷과 출루율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좋아했다"고 한다. 2016년 LG 2차 3라운드로 입단해 지난해까지 38타석 소화가 전부였던 그는 높은 출루율을 앞세워 이천웅의 부상 공백을 메웠다. 그리고 단번에 리드오프를 꿰찼다. 올 시즌 개막 전 목표는 1군 백업이었다. LG 외야진은 김현수-채은성-이천웅-이형종 등 쟁쟁한 선수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홍창기는 경험을 쌓으면서 출루율은 물론, 타격 정확도까지 높이며 커리어하이 시즌(타율 0.279, 5홈런, 39타점, 87득점, 11도루)을 만들었다. 데뷔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서도 그의 장점은 확실하게 드러났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0.11.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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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도 놀란 '눈 야구' 홍창기의 성장 지속

류중일 LG 감독은 홍창기(27)에 대해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며 허허 웃었다. 홍창기는 이천웅이 부상으로 빠진 뒤 리드오프 역할을 맡았다. 이천웅이 지난 7일 1군에 복귀한 후에도 홍창기는 여전히 1번 타자를 사수하고 있다. 홍창기는 23일까지 타율 0.286·3홈런·26타점을 기록 중이다. 1군 출장 경기가 늘어나면서 상대 팀이 그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이런 경우 슬럼프에 빠질 가능성이 크지만, 그는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5월(0.167), 6월(0.216), 7월(0.275), 8월(0.326)을 보내는 동안 타율이 우상향했다. 이달에도 0.324의 고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도 이 부분을 높게 평가했다. 홍창기는 장타율(0.431)도 꽤 높은 편이다. 홍창기는 지난 10일 규정타석에 진입, 타격 각종 순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출루율이다. 0.410으로 전체 7위에 올라 있다. 10개 구단 리드오프 중 가장 높다. 그렇다 보니 "누굴 1번 타자로 써야 하노?"라며 행복한 고민을 드러냈던 류중일 감독의 마음은 굳어진 모양새다. 출루율 부문에서 6위 박석민(NC, 타율 0.284)을 제외한 상위권 선수들은 모두 3할 중반대 타율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까지 통산 56타석만 소화한 홍창기가 4할대 출루율을 올린 건 그만큼 돋보이는 기록이다. 홍창기의 '눈 야구'가 빛을 발휘하고 있다. 홍창기는 타석당 투구 수가 4.37개로 KT 조용호(4.54개)에 이어 KBO리그 2위다. 타석당 볼넷은 0.16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상대 투수의 공을 최대한 많이 보고, 출루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홍창기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볼넷과 출루를 좋아했다"고 한다. 홍창기는 자신만의 스트라이크 존을 형성해놓고, 그 안에 들어오는 공만 타격한다. 파울 비율은 18.2%(전체 27위)로 리그 평균 18.1%와 차이가 없다. 끊임없이 공을 커트해 상대를 괴롭히기보다, 유인구나 볼에 아예 배트를 내지 않는 편이다. 홍창기는 "떨어지는 변화구는 직구와 회전이 조금 다르다. 공의 회전이 다르다고 생각되면 스윙을 최대한 참으려고 한다. 물론 속을 때도 많지만, 최대한 많이 참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그는 "훈련할 할 때 볼 같은 공도 쳐보면서 어떤 코스가 방망이에 맞지 않는지 점검한다. 경기 출장이 늘어나면서 선구안도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창기의 활약은 중심 타선과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4번 타자 김현수가 타점 공동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데는 홍창기의 높은 출루율이 한몫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0.09.2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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