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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유통가 ‘포스트 추석’ 마케팅 돌입

유통 업계가 '포스트 추석' 마케팅에 돌입했다. 명절 연휴 직후는 명절 전 받은 상여금이나 상품권, 용돈 등으로 쇼핑에 나서는 이들이 많아 업계에서 대표적인 ‘쇼핑주간’으로 통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22일까지 잠실점에서 하이엔드 수입 가구 '비비에페' 팝업을 진행하고, 이달 말까지 '에이스 침대' 매장에서는 구매 금액대별 7.5% 상당의 엘포인트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또 15일까지 김포공항점에서는 '빌레로이앤보흐창고 개방전을 진행해 '빌레로이앤보흐' 테이블웨어를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15일부터 18일까지 '프리미엄 스트롤러하탄벤츠 특별 초대전'을 진행해 유모차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대표 상품은 하탄 벤츠 아방가르드, 하탄 AMG-GT 등이다. 신세계백화점은 16일부터 18일까지 신세계 BC 제휴카드로 패션 브랜드 단일 매장에서 200만·300만·500만·1000만원 이상 구매 시, 10만·15만·25만·50만원 상품권을 준다. 또 이달 25일까지 하남점은 백화점 중앙광장에 직경 8m인 초대형 달을 설치해 특별한 포토존을 운영한다. 온라인몰도 분주하다. 롯데온은 18일까지 '온앤더뷰티 위크'를 열고 가을철 메이크업 트렌드를 소개한다. 거리두기가 해제 후 첫 가을을 맞아 베이스 메이크업과 색조 화장품 매출이 늘고 있는 만큼 올가을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브릭' 컬러 립 제품 등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G마켓과 옥션은 신세계백화점과 함께 오는 25일까지 가을 스포츠 브랜드 제품을 선보인다. 이달 들어 지난 7일까지 골프클럽(82%)과 테니스용품(46%) 등 아웃도어 스포츠용품 판매가 크게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타이틀리스트, 와이드앵글 등 13개 브랜드의 260여 개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SSG닷컴(쓱닷컴)은 18일까지 최대 8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쇼핑 익스프레스 위크' 행사를 연다. 매일 오전 9시 스마일 클럽 회원 1만명에게 15% 할인 쿠폰을 발급하고 패션, 뷰티, 유·아동 제품 등을 다양하게 할인한다. 또 매일 오전 9시에는 패션 의류, 10시에는 화장품을 한전 수량 특가로 선보인다. 11번가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론칭 1주년을 맞아 18일까지 할인행사를 마련했다. 지난 1년간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 인기를 끈 베스트셀러 제품을 하루 6개씩 특가로 선보인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9.12 14:05
산업

'트와이스도 썼는데…' 핑·파리게이츠의 크리스F&C, 골프 시즌에 화재로 위기

'파리게이츠' '핑'으로 널리 알려진 골프웨어 전문기업 크리스F&C(크리스에프앤씨)가 이천 물류센터 화재로 위기에 몰렸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최근 2~3년 사이 국내 골프 인구 증가와 함께 괄목할만한 성장을 일군 기업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큰 규모를 자랑하는 이천 물류창고가 사실상 전소하면서 빠른 정상화 여부에 물음표가 찍힌다. 크리스에프앤씨의 유일한 창고 지난 23일 불이 난 이천 창고는 사실상 크리스에프앤씨가 보유한 유일한 물류 시설이다. 지상 4층, 연면적 1만4658㎡ 달하는 이 창고에는 파리게이츠와 핑 말고도 '마스터바니에디션' '팬텀' '세인트앤드류스' 등 크리스에프앤씨가 전개 중인 고가 골프의류 재고 자산 대부분이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인력 배치 면에서도 크리스에프앤씨의 핵심 공간이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리스에프앤씨의 총직원 수는 정직원 기준 330명이다. 화재 당시 이천 물류창고에는 계약직 등을 포함해 13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었다. 크리스에프앤씨에 따르면 이 창고는 약 300억원 수준의 보험에 가입돼 있다. 그러나 셔츠 한장에 수십만원에 달하는 고가 골프의류 대부분이 전소했기 때문에 피해 복구에는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크리스에프앤씨 관계자는 "24일에야 불이 완전히 진압됐다. 현재는 소방당국이 감식이어서 접근이 제한적이다. 아직 구체적인 피해 규모를 파악하지 못했다"며 "보험이 300억원을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가입이 돼 있으나, 현재로써는 어느 정도 손실이 있을지 밝히기 어려운 단계"라고 말했다. 예기치 못한 화재로 크리스에프앤씨의 올해 실적도 하향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IB 업계는 크리스에프앤씨가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전환과 함께 해외로 골프 여행을 떠나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매출도 날개를 달 것으로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3월 크리스에프앤씨가 올해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17.5% 늘어난 4417억원, 영업이익은 28.5% 증가한 1119억원으로 추정했다. 파리게이츠와 핑의 매출이 1000억원을 넘기면서 캘러웨이나 타이틀리스트 등 글로벌 골프웨어와 견줄 수준까지 성장했다는 것이 그 근거였다. 하지만 물류센터 화재로 이런 전망치도 일시적인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단순 화재…브랜드 위상 그대로" 크리스에프앤씨는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봄·여름 시즌 재고는 물류창고 외에 전국 백화점 및 가두 매장에도 있다. 배송 지연 및 환불 절차를 밟는 고객도 있긴 하지만, 이번 시즌은 이런 재고로 일정 부분 넘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가을·겨울 시즌이다. 크리스에프앤씨는 베트남과 중국 등지에 있는 협력업체를 통해 제품을 공급받고 있다. 하지만 통상 협력업체는 선계약에 따라 물량을 소화하는데다가 코로나19로 인한 도시봉쇄(락다운) 및 원자재 수급 지연 영향으로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크리스에프앤씨는 해외 생산시설을 최대한 끌어모아 제품 공급 차질을 최소화하고, 새로운 물류창고 계약으로 위기를 벗어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골프는 시즌의 영향을 탄다. 요즘 파리게이츠가 한창 인기 아닌가. 걸그룹 트와이스를 모델로 기용하면서 골프웨어 전반에 활력이 붙기도 했다"며 "결과적으로 다른 브랜드 좋은 일만 하게 됐다"고 말했다. 크리스에프앤씨 관계자는 "이번 화재로 '의류 300만점이 탔다', '피해 규모가 수천억 원에 달한다'는 등의 말이 도는데 이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어 "상품 입고를 위한 이동 관리와 공급에 모든 자원을 완전 가동해 운영상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며 "단순 화재일 뿐 인재 등의 부정 이슈가 아니다. 크리스에프앤씨가 전개 중인 브랜드의 가치는 그대로다. 빠른 피해 복구로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5.26 07:00
경제

[멋스토리]골프웨어 브랜드 쏟아지는데…뭐 입지?

골프 인구가 늘어나면서 골프웨어 브랜드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소비자에게는 다양한 골프웨어 브랜드를 만나볼 기회이지만, 반대로 어떤 브랜드가 인기 있는지 몰라 헤매는 이들도 적지 않다. 올해 주목할 만한 골프웨어 브랜드를 소개한다. 럭셔리 골프웨어 타이틀리스트 어패럴은 지난해 국내 골프웨어 시장을 이끌어가는 럭셔리 브랜드였다. 캘러웨이(1570억원)에 이어 1270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국내 주요 백화점의 베스트 브랜드로 통했다. 퍼포먼스 극대화하되 간결하고 심플한 디자인에 타이틀리스트 로고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필드에서 타이틀리스트 로고가 박힌 의류를 착용하면 그 자체로 '고급 옷 좀 입는 골퍼'가 된다. 타이틀리스트 어패럴은 2013년 우리나라에서 시작됐다. 한국 패션 기업인 휠라홀딩스가 2011년 아쿠쉬네트를 인수하면서 어패럴도 국내외 일본을 중심으로 선보이게 됐다. 골프공과 장비 등에서 압도적인 인지도가 있는 덕에 타이틀리스트 어패럴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니트가 결합한 얇은 여성용 하이브리드 점퍼 한 벌이 67만원이다. 남성용 풀 집업 카디건도 65만원 대에 달한다. 비싸도 잘 팔린다. 론칭 3년 차인 2016년 매출 600억원을 기록한 타이틀리스트 어패럴은 약 6년 만인 지난해 100% 성장에 성공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가 지난해 2월 론칭한 '지포어(G/FORE)'도 올해 주목받는 초고가 골프웨어 브랜드 중 하나다. 지포어는 미국 패션 디자이너 마시모지아눌리가 2011년 로스앤젤레스에서 론칭한 브랜드인데, 코오롱FnC가 국내 판권을 사들였다. 브랜드 콘셉트 자체가 '파괴적인 럭셔리'다. VIP를 위한 초고가 프리미엄을 추구한다. 대담한 컬러 플레이와 디자인 등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상당히 비싸다. 공식몰에서 여성용 롱 후드 재킷 한 벌에 109만원, 생동감 넘치는 하늘색의 에센셜 테크 라운드 스웨터 한 벌이 49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골프 패딩은 180만~220만 원대에 가격이 형성됐다. 그런데도 반응이 좋다. 론칭 약 1년 만에 매출 500억원을 올리면서 코오롱FnC의 1조 매출 복귀에 큰 힘을 실어 줬다. 현대백화점 주요 4개 지점에서는 지포어가 골프웨어 부문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밖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국내에서 전개하고 있는 스웨덴 골프웨어 브랜드 '제이린드버그', 일본의 프리미엄 럭셔리 골프웨어 '마크앤로나'도 비싸고 고급스러운 골프웨어를 찾는 이들 사이에 인기있다. 골프장의 패셔니스타 아페쎄골프와 파리게이츠는 나만의 스타일을 찾는 MZ세대 사이에 주목되는 브랜드다. 아페쎄골프는 국내 기업이 프랑스 패션 브랜드 '아페쎄'의 골프웨어 라이선스를 사들여 선보인 브랜드다. 20~30대 마니아층을 보유한 아페쎄 특유의 심플한 디자인이 기본이지만, 자유로운 감성을 더해 차별화된 골프웨어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시작이 나쁘지 않다. 지난달 21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국내 첫 매장을 열었는데 당일 매출 1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지포어가 달성했던 최고 론칭 매출액 약 30%가량 넘어선 수치라는 것이 아페쎄골프의 설명이다. 젊은이를 대상으로 하지만, 가격대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아우터가 60만~70만원, 원피스가 30만~40만 원대다. 크리스F&C가 운영하는 파리게이츠는 '트와이스 골프웨어'로도 잘 알려져 있다. 걸그룹 트와이스를 모델로 내세우면서 '골린이'로 불리는 젊은 골퍼 사이에 입소문이 났다. '트렌디한 프레피(고급 사립학교 교복) 감성'을 표방한다는 말마따나 젊고 힙하다. 골프장 말고 체육관을 가도 무방한 디자인과 색을 과감하게 사용한다. 가격대는 숏패팅과 니트 등이 20만~30만원 선이다. 어엿한 메가브랜드다. 파리게이츠는 2020년 매출 1100억원에 이어 지난해 1257억원을 올렸다. 크리스F&C가 전개하는 '핑', '팬텀', '마스터바니' 등 골프웨어 브랜드 중 파리게이츠의 비중이 33%(2020년 기준)에 달한다. 힐크릭은 합리적인 가격과 패션 감각을 고루 잡고 싶은 골퍼들에게 입소문 나 있다. 힐크릭은 과거 한예슬 등 빅모델을 기용하고,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삼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대대적인 콘셉트 변화를 통해 20~30대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스타일이 부드러운 스윙을 만든다'는 슬로건 아래 편안하고 트렌디한 아웃 핏을 선보이는데 방점을 찍고 있다. 주요 바지와 티셔츠, 다운재킷이 10만~30만원 선이다. 지난해 공식 매출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2020년 월 매출 1억원 이상을 작성한 매장이 나올 정도로 성장세라는 설명이다. 형지그룹의 젊어진 골프의류 까스텔바작도 눈여겨볼 만하다. 까스텔바작은 '아줌마 아저씨의 골프웨어'라는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박신혜를 모델로 기용하면서 브랜드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내적으로도 체질 개선 중이다. 최근 디지털 비즈니스 활성화 전략을 추진하며 젊은 골퍼들을 잡아끌고 있다. 지난해 12월 매출이 전년 대비 60% 성장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비대면 고객 체험 서비스를 늘려 온라인 스토어 매출이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골프 인구는 515만명으로 추산된다. 2017년(386만명) 대비 33%가량 증가했다. 실제 필드에 나가지 않더라도, 스크린골프 등을 통해 어떤 형태로든 골프를 한 번이라도 접해본 인구는 900만명이 넘는다. 골프 입문자가 증가하면서 골프웨어가 침체한 K패션 시장에 가장 핫한 분야인 것은 분명하다. 업계 관계자는 "너나 할 것 없이 골프웨어에 뛰어들면서 이미 이 분야도 레드오션이 됐다. 이제부터 넘쳐나는 브랜드 중 옥석이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3.07 07:00
경제

마세라티가 거기서 왜 나와? 너도나도 달려드는 골프웨어 업계

코로나19로 인한 골프 인구가 급증하면서 신규 골프웨어 브랜드 론칭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최근 2~3년 사이 새롭게 선보인 골프웨어 브랜드만 150여 개에 이른다는 분석도 나온다. "골프웨어가 돈이 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럭셔리 자동차 '마세라티'나 록그룹 '롤링스톤즈' 등 골프와 무관한 유명 상표를 들여와 골프의류 브랜드를 론칭하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마세리티·롤링스톤즈가 왜 나와? 일본 스포츠 의류 브랜드 데상트 골프는 최근 이탈리아 명품 자동차 브랜드 마세라티와 손잡고 '데상트 골프×마세라티' 콜렉션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데상트 골프가 국내에서 비교적 낮은 인지도와 매출 입지, 이미지를 끌어올리기 위해 럭셔리 차 브랜드와 협업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국내에서 마세라티 로고가 골프웨어에 부착돼 공식 소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인업을 고루 갖췄다. 윈드브레이커 재킷과 레인코트, 팬츠 등 의류 외에도 캐디백, 보스턴백까지 출시됐다. 제품에는 마세라티를 대표하는 ‘르반떼 GT 하이브리드’의 라디에이터 그릴, 이너 시트, 벤틸레이션 파트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 고루 담겼다. 데상트 골프는 이번 협업으로 마세라티의 '기능을 위한 디자인'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명품 골프웨어와 용품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흔한 일은 아니다. 벤츠, BMW, 마세라티 등 유명 럭셔리카 브랜드는 자사 로고를 내주는 데 인색한 편이다. 과거 벤츠가 글로벌 골프 장비 브랜드 타이틀리스트와 협업한 적이 있으나 일회성 한정판 콜렉션에 그쳤다. BMW는 자사가 주최하는 골프대회 등 굵직한 행사 때 BMW 골프백 등을 선물로 제공하고는 있지만, 골프웨어로 공식 출시된 적은 없다. 반응이 나쁘지 않다. 주요 포털 사이트 수입 자동차 카페에는 "특이한 조합이긴 한데 멋지다" "일부러 찾아봤다"는 등의 긍정적인 평가가 적지 않다. 데상트 골프 측은 "마세라티와 만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협업으로 변화하는 골프 시장에 혁신적인 디자인 가치를 전달하고 프리미엄 퍼포먼스 골프웨어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비단 수입차 브랜드만의 일은 아니다. 심지어 영국의 전설적 록그룹 롤링스톤즈도 골프웨어로 국내에 공식 상륙했다. LF와 휠라코리아, 데상트 등의 출신이 모여 만든 지비케이리테일은 지난 10일 세계 최초로 롤링스톤즈 골프웨어를 선보였다. 비케이리테일은 롤링스톤즈의 상징적인 이미지를 골프웨어에 담아 독창적인 디자인과 감성을 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폭발적 증가세…골프웨어 브랜드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골프 인구는 515만명으로, 2017년(386만명) 대비 33%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전체 신규 입문자 중 40대 이하 젊은 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65%에 달했다. 올해 20·30세대 골프 인구는 약 30만명 늘어 115만여 명에 이를 전망이다. 골프 인구가 늘어나자 비중이 작다고 여겨졌던 골프웨어 시장도 살아나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2019년 4조6315억원이었던 국내 골프웨어 시장 규모는 이듬해 11% 신장한 5조125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패션 산업 전반이 쪼그라들었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업계는 국내 골프웨어 시장 규모가 지난해 6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매출 1000억원대를 넘어선 골프웨어 브랜드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주요 백화점 매출 현황에 따르면 캘러웨이(1520억), 타이틀리스트(1270억), 파리게이츠(1257억), JDX골프(1215억), 핑(1106억), 와이드앵글(1017억) 등이 꿈의 매출인 1000억원 고지를 넘겼다. 패션 대기업도 골프웨어 덕을 톡톡히 봤다. 아웃도어 거품이 꺼지면서 고전하던 코오롱인더스트리FnC(코오롱FnC)는 골프웨어 브랜드가 선전하면서 지난해 매출 1조원대를 회복했다. 특히 20~30대 사이에 인기가 많은 골프웨어 브랜드인 왁은 매출이 200% 성장했고, 옷 한 벌에 수백만 원대 고가를 자랑하는 지포어도 론칭 첫해 매출 500억원을 달성했다. 삼성물산패션부문도 지난해 매출 1조776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기록했다면서 그 배경으로 신명품과 함께 골프웨어의 약진을 꼽았다. 골프웨어가 돈이 벌린다는 말이 돌자 너도나도 론칭에 바쁜 모양새다. 업계는 지난 2~3년간 신류 론칭한 골프웨어 브랜드 수가 150~200개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 이 중에는 골프웨어를 취급하지 않은 해외 유명 브랜드의 라이선스를 들여와 골프웨어로 탈바꿈한 곳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 1000억 단위 메가 브랜드부터 디자이너·인플루언서 브랜드까지 합치면 지난 2년간 론칭한 골프웨어 브랜드 수가 150개는 족히 될 것"이라며 "골프웨어는 전문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지금 뜬다고 무분별하게 뛰어들 경우 힘든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2.14 07:00
스포츠일반

1억원짜리 캐디백 등장

최근 강남의 한 백화점은 1억원짜리 캐디백을 선보였다.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케라토사의 캐디백으로 타조 가죽 제품에는 8000만원, 악어가죽에는 1억원의 가격표가 달렸다고 전해졌다. 또 다른 강남의 한 백화점에서는 루이뷔통 캐디백에 2705만원 태그를 붙였다. 루이뷔통 보스턴백은 500만원이다.또 다른 이탈리아 브랜드인 트래니카 밀라노도 홈페이지를 통해 6000만원 대의 캐디백을 판매하고 있다. 벤틀리는 3100만원, 프라다는 1600만원 짜리 캐디백을 내놨다.골프 패션계의 한 관계자는 “몇년 전부터 페라리와 퓨마의 컬래버레이션을 비롯해 프라다, 샤넬, 에르메스 등이 꾸준히 골프 캐디백 제품을 냈다”고 말했다. 루이뷔통도 럭셔리 캐디백을 판매한 지 오래됐지만, 판매량은 극소량이었다. 최근 골프 붐과 어우러져 관심이 증폭됐고, 이를 놓치지 않은 백화점이 전시를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골프 패션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1억원짜리 캐디백에 대한 문의가 많았지만, 실제 구매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고가 캐디백은 일종의 과시욕을 드러내는 제품이다. 비에 젖거나 스크래치가 날 가능성이 있어 골프 코스에 가지고 나가기도, 집에 두기도 어렵다. VIP 고객들은 고급 느낌이 나면서도 손상이 덜 되는 소재를 찾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캐디백 판매 1위 타이틀리스트에서 내년 출시되는 프리미엄 컬렉션은 100만원 선이다.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2021.11.16 08:55
경제

BTS·정용진…셀럽의 깜짝 '내돈내산'에 신난 패션업체들

패션업계가 유명인들의 깜짝 홍보 덕에 신바람이 났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BTS 멤버 정국이 주인공이다. 정국은 최근 네이버 V라이브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반다나 페이즐리 무늬가 인상적인 셔츠를 입고 나왔다. 정국의 늘씬한 몸과 특유의 밝 은 피부톤과 어우러지면서 셔츠도 멋스럽게 부각됐다. BTS는 공식 광고 계약을 맺지 않은 이상 의류 협찬을 받지 않는다. 멤버들도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쇼핑을 하는 경우가 잦다. 특히 정국은 고가의 명품 의류도 있지만, 온라인에서 개인의 취향에 맞게 쇼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팬들은 정국이 입고 등장한 셔츠의 출처를 찾기 시작했고, 남성전문의류 쇼핑몰인 '남자옷판다' 사이트를 특정했다. 옷의 질감이며 무늬까지 정국이 입은 반다나 셔츠와 같다는 것이다. BTS 팬클럽 '아미' 회원들은 정국이 지난 13일 공개된 신곡 안무 영상에서도 이 쇼핑몰의 셔츠와 바지를 착용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남자옷판다 사이트는 요즘 가장 핫한 쇼핑몰로 떠올랐다. 정국과 BTS 팬들이 한 번씩 순례하는 사이트가 됐기 때문이다. 남자옷판다 관계자는 22일 본지에 "정국이 우리 쇼핑몰에서 셔츠를 구매했는지는 알 수 없다"며 "다만 최근 해당 반다나 셔츠의 판매율이 크게 늘고 있다. 또 우리 쇼핑몰에 유입되는 고객 수도 늘어난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쇼핑몰 측은 BTS 소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 별도 협찬을 하거나 연락을 취한 적이 없다고 했다. 골프웨어 브랜드 'PGA 투어 & LPGA 골프웨어'는 정용진 부회장 덕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67만명에 달하는 팔로워를 보유한 정 부회장이 지난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품 착장 영상을 두 개나 올리면서 브랜드를 모두 공개했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셔츠(PGA TOUR 골프웨어)·장갑(타이틀리스트)·양말(풋조이)·벨트(타이틀리스트)까지 세세하게 정보를 공유했다. 특히 PGA 투어 골프웨어 셔츠는 두 벌이나 갈아입으며 사진을 올리는 정성을 보였다. 정 부회장은 파워 인플루언서다. 그가 사진 한장을 올릴 때마다 수 백개에서 수천 개의 댓글이 올라온다. PGA 투어 & LPGA 골프웨어를 운영하는 한세엠케이 측은 정 부회장이 PGA 투어 제품을 착용하고 사진을 올린 사실을 SNS를 통해 알았다고 한다. 회사 관계자는 "정 부회장에게 일부러 유가 광고를 하거나 PPL용 협찬을 진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BTS와 정 부회장은 많은 돈을 주고 모델로 기용하고 싶어도 쉽지 않은 인물들이다. 개인적으로 해당 브랜드 고위 관계자나 쇼핑몰과 친분이 있을 수도 있고, 실제 내돈내산일수도 있다. 어찌 됐건 홍보는 제대로 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7.23 07:00
경제

30주년 휠라코리아, 골프 붐에 BTS까지 '잘 나가네'

창립 30주년을 맞은 휠라코리아가 골프 붐과 전속모델 방탄소년단(BTS)의 선전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글로벌 패션산업이 침체한 가운데 거둔 성과여서 의미가 있다. 최근 패션업계의 화두는 골프웨어다.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야외 스포츠인 골프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LF나 한섬 등 대기업들이 최근 잇따라 골프웨어 브랜드를 신규 론칭하는 배경이다. 그러나 이미 시장이 과포화 상태고, 비싼 해외 럭셔리 브랜드를 선호하는 골프 인구의 특성 때문에 외연 확장이 쉽지 않다. 휠라코리아의 지주사 휠라홀딩스는 이미 지난 2011년 '타이틀리스트' 브랜드를 가진 세계적인 골프 기업 아쿠쉬네트를 인수했다. 휠라코리아는 골프 붐과 함께 타이틀리스트의 포트폴리오를 어패럴까지 확장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실적이 대변한다. 휠라홀딩스는 아쿠쉬네트의 선전 덕분에 지난해 매출 3조1288억원, 영업이익 341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도 선전은 이어진다. 휠라홀딩스의 올 1분기 매출은 9883억원으로 전년(7900억원)보다 25.1%가량 상승했다. 타이틀리스트와 휠라의 자체 브랜드 '휠라골프' 영향이다. 업계는 휠라홀딩스가 올 2분기에도 전체 매출액이 9200억원을 웃돌며 전년 동기 대비 48%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성공 사례는 더 있다. 휠라코리아는 브랜드를 글로벌급으로 키우겠다면서 2019년 10월 BTS를 모델로 발탁했다. 당시 업계 안팎에서는 BTS의 모델 선정을 반기면서도 높은 몸값을 거론하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BTS는 휠라코리아와 계약한 뒤 1년 만에 '다이너마이트'로 한국 가수 사상 첫 빌보드 핫100 1위에 올랐다. BTS가 착용하는 휠라의 제품들은 대부분 동났고, 휠라 브랜드 이미지도 높아졌다. 지난 12일 휠라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BTS 멤버들의 110주년 기념 광고 영상은 업로드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19만회를 넘겼다.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은 지난 8일 서울 강동구 휠라 본사에서 열린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는 물론 생활방식의 변화가 극심한 때다. 스포츠 패션업계에 일고 있는 '패러다임 시프트'에 기민하게 대응하자"고 주문했다. 업계 관계자는 "휠라코리아가 아쿠쉬네트를 인수하고, BTS를 모델로 발탁할 때 업계 안팎에서 많은 우려가 있었다"며 "선제적으로 시장을 읽고 움직인 덕분에 코로나19 속에서도 휠라코리아가 선전하고 있다. 휠라코리아가 창립 30년을 맞아 전성기를 연 비결이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7.20 07:00
스포츠일반

[더골프숍] 프로골퍼가 가장 많이 ‘내돈내산’ 골프공은

2020년 주요 골프 투어 선수 4명 중 3명이 타이틀리스트의 프로V1과 프로V1x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럴 서베이 등의 조사를 종합한 결과 올해 볼 사용 비율은 타이틀리스 74%, 스릭슨 9%, 캘러웨이 8%, 테일러메이드 6%, 브리지스톤이 2%였다. 남자의 경우 한국 투어에서, 여자의 경우 미국 투어에서 타이틀리스트 공을 많이 썼다. 한국 프로골프(KPGA)의 프로V1 사용률은 75%,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는 72%였다.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의 프로V1 사용률은 73%였다. 이는 82%인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보다 낮다. 김현준 타이틀리스트 홍보팀장은 “용품사들은 인기 투어의 선수에게 거액의 사용료를 주고 자사 용품을 쓰게 한다. 타이틀리스트도 우승 보너스를 준다. 하지만 경쟁업체보다 적다. 따라서 인기가 높은 투어에서 타이틀리스트의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설명했다. 용품사들의 경우 미국에서는 남자 투어에, 한국에서는 여자 투어에 더 집중한다. 김 팀장은 “용품사에서 거의 후원하지 않는 미국 대학 여자골프 챔피언십의 경우 타이틀리스트 볼 점유율이 94%다. (이 비율이) 선수들의 진짜 선호도에 가까운 수치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우승 확률은 타이틀리스트가 3분의 2인 67%였다. LPGA(83%). KPGA(82%), KLPGA(88%) 투어에서는 80%를 넘겼다. PGA 투어에서는 상대적으로 낮다. 타이틀리스트가 64%, 테일러메이드가 23%다. 테일러메이드는 남자 골프 세계 1위 더스틴 존슨, 2위 존 람, 4위 로리 매킬로이 등 특급 선수를 후원한다. 타이틀리스트는 72년 연속 US오픈 사용률 1위다. 이홍우 타이틀리스트 상무는 “(타이틀리스트 제품의 경우) 불량품이 1천만 개당 1개꼴이다. 그래서 선수들이 신뢰한다”고 자랑했다. 타이틀리스트는 코어, 커버, 공법, 딤플 디자인, 페인트, 코팅까지 소재에서부터 절차까지 1000여 개의 특허를 보유했다. 다른 회사가 특허를 피해 제품을 만들기 쉽지 않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2020.12.31 08:49
스포츠일반

[창간특집] 형형색색, 개성 넘치는 골프공 속살

‘희고 올록볼록하면서 딱딱하다.’ 골프공 하면 일반적으로 떠올리게 되는 이미지다. 최근 골프공 시장은 기존의 흰 골프 볼에 더해 컬러 볼, 캐릭터 볼 등 그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그렇다 해도 작은 골프공 안에 더 멀리, 더 정확하고 일관성 있게 샷을 날리고 싶어 하는 골퍼의 꿈이 담겨있는 건 똑같다. 지름 4.3cm, 무게 45g인 골프공은 단순한 공이 아니다. 겉은 물론 속에도 첨단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합성 고무와 화학 물질을 이용한, 다양한 기술이 함축된 다층 구조물이다. 내부 코어와 피스(커버, 겹)를 어떻게 구성하고, 어떤 소재를 재료로 사용하는 지에 따라 골프공의 성격도 달라진다. 또 코어의 압축 강도에 따라서 스핀의 강약, 느낌도 결정된다. 그래서 골프공을 반으로 갈라보면, 각 제품마다 색깔이 다르다. 골퍼들에게 가장 많이 팔리는 타이틀리스트 Pro V1의 내부 코어는 검정색이다. 캘러웨이골프의 크롬소프트 X는 밝은 연두색, 젝시오 일레븐은 민트색, 브리지스톤 투어B XS는 분홍색이다. 4피스 골프공인 미즈노 RB 투어는 바깥 부분이 하늘색, 안쪽은 하얗다. 국산 골프공 업체인 볼빅에서 내놓은 하이글로시 고광택 나노 코팅 볼인 솔리체의 코어는 주황빛이다. 다양한 속살 만큼 골퍼가 원하는 취향에 따라 골프공의 종류도 다양해진 시대다. 저마다 개성 넘치는 형형색색의 골프공 속. 다채로운 색을 담아온 51년간의 일간스포츠 창간 축하를 담은 포토 인포그래픽을 구성해 봤다. 김지한 기자 사진=포토그래퍼 신중혁 2020.09.24 08:00
스포츠일반

카카오VX 문태식 대표 "가격 거품 뺀 프리미엄 골프공 선풍 기대"

업계 추산 국내 골프공 시장의 규모는 약 1200억원. 우레탄 커버인 프리미엄 골프공, 컬러 공으로 대표되는 퍼포먼스 골프공, 저가형 골프공 시장을 더한 규모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만 60% 정도를 점유 중인 타이틀리스트를 필두로 캘러웨이, 던롭, 브릿지스톤, 볼빅 등이 경쟁하고 있다. 전 국민에게 친숙한 캐릭터인 카카오 프렌즈에 기반을 둔 카카오프렌즈 골프가 골프공 시장에 뛰어들었다. 카카오VX의 용품 브랜드인 카카오프렌즈 골프는 3일 ‘R’ 시리즈 골프공 2종을 시장에 출시했다. R 시리즈는 카카오프렌즈 골프가 1년 반여의 준비 끝에 내놓은 첫 번째 골프공이다. R은 ‘합리적인(Reasonable) 가격’과 ‘믿을 수 있는(Reliable) 품질’을 바탕으로 골프공 시장에 ‘혁명(Revolution)’을 일으키겠다는 의미로 붙인 이름이다. 프리미엄급 제품이지만 가격은 매우 착하다. 4피스 프리미엄 제품이 3만6000원, 3피스 퍼포먼스 라인이 2만7000원으로 기존 브랜드 대비 2분의 1 정도다. 카카오프렌즈 골프의 골프공 시장 진출은 출시 전부터 관심을 끌었다. 메이저 골프공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며 노하우를 쌓은 카카오VX가 브랜드 인지도와 기술력, 자본력을 바탕으로 어떤 제품을 내놓을지 관심이 컸다. 카카오VX의 문태식(51) 대표는 “기존 골프공 시장에 진입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골프공 사업을 하지 않을 순 없다고 판단했다. 대중성을 지향하면서 가격이 합리적이고, 품질은 뛰어난 프리미엄 골프공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대표적인 1세대 IT 전문가 출신이다. 1998년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과 함께 ‘한게임’을 공동 창업해 ‘한게임 맞고’로 대박을 터뜨렸다. NHN 엔터테인먼트본부 이사, NHN 게임스 대표 등을 거쳤고, 2000년대 후반 ‘당신은 골프왕’이라는 게임을 우연히 개발한 일을 계기로 골프 사업에 뛰어들었다. 게임 개발자 출신인 문 대표는 재미와 건강을 추구하면서 골프계의 트렌드를 만들어왔다. 2011년 스크린골프인 티업비전을 개발했고, 2012년 마음골프학교를 인수해 스크린과 교육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2017년 마음골프학교가 카카오게임스의 자회사인 카카오VX로 편입된 뒤에는 스크린골프인 프렌즈 스크린을 비롯해 골프 용품, 카카오 골프예약 서비스 등 각종 골프 관련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문 대표는 “스크린골프 사업을 시작한 뒤로 안 해본 것이 없다. 개발하느라 시간을 많이 낭비했고, 골프가 장난이냐는 부정적인 반응도 적지 않았다”며 “그러나 서비스는 분야를 막론하고 사용자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R 시리즈 골프공은 판매 첫날 접속자가 폭주하면서 서버가 다운되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문 대표는 “체육과학연구원에서 수차례 테스트를 하면서 제품에 자신이 생겼다. 가격은 합리적이면서도 성능 좋은 R 시리즈 골프공이 골프계의 판도를 바꾸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2020.09.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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