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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SF 이정후, '추신수 스승' 통산 2183승 명감독 만난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MLB) 통산 2183승을 거둔 백전노장 더스티 베이커(75) 감독을 만난다.미국 USA투데이 밥 나이팅게일은 16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샌프란시스코가 올겨울 최고의 자유계약선수 영입을 성사했다'며 베이커 감독의 샌프란시스코행 소식을 전했다. 나이팅게일에 따르면 베이커 감독은 특별 보좌관(special assistant)으로 파한 자이디와 함께 야구 운영을 담당하면서 동시에 래리 베어 사장을 보좌할 전망이다.베이커 감독은 MLB 통산(26년) 2183승 1862패(승률 0.540)를 기록 중인 명감독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840승 715패) 시카고 컵스(322승 326패) 신시내티 레즈(509승 463패) 워싱턴 내셔널스(192승 132패) 휴스턴 애스트로스(320승 226패) 등을 거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22년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해에도 팀을 가을야구에 올려놨지만, 시즌 뒤 현장에서 물러났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가능성이 큰데 특별 보좌관으로 '친정팀' 샌프란시스코에 복귀했다. 빅리그 데뷔를 앞둔 이정후와의 만남도 성사될 전망이다. 이정후는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1501억원)에 계약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문 샌프란시스코는 2년 연속 가을야구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오프시즌 내내 타선 보강에 심혈을 기울였는데 그 첫 번째 스타트로 이정후를 선택했다. 피트 푸틸라 단장이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이정후의 경기를 지켜볼 정도로 공을 들이기도 했다. 미국 매체인 NBC스포츠 베이 에어리어는 '푸틸라 단장이 세 차례에 걸쳐 이정후를 스카우트했다'고 전하기도 했다.베이커 감독은 코리안 메이저리거와 사제지간 인연이 있다. 신시내티 감독 시절인 2013년 추신수를 지도한 것. 당시 추신수는 베이커 감독의 신뢰 속에 타율 0.285, 21홈런, 54타점, 20도루, 112볼넷, 출루율 0.423을 기록, 텍사스 레인저스와 FA(자유계약선수) 대형 계약에 성공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16 12:07
메이저리그

LAA가 유일한 희망이었는데…71세 워싱턴에 밀린 '1727승' 백전노장

백전노장 벅 쇼월터(67) 감독의 '사령탑 복귀'가 일단 무산됐다.미국 야후스포츠는 9일(한국시간) '쇼월터 감독이 2024년 감독을 다시 맡으려고 했지만, 후보로 거론되던 팀이 그 자리(감독)를 채웠다'고 전했다. 여기서 언급된 팀은 LA 에인절스다. 에인절스는 시즌 뒤 새 감독 선임 절차를 밟았고 론 워싱턴 전 텍사스 레인저스 감독을 최종 낙점했다. 야후스포츠는 '쇼월터는 에인절스 감독의 최종 후보자 중 한 명이었지만 조직은 71세의 워싱턴을 선택했다'고 밝혔다.쇼월터는 메이저리그(MLB) 감독 경력만 22년인 베테랑이다. 통산 성적은 1727승 1,665패로 승률은 0.509다. 1992년 뉴욕 양키스(313승 268패, 승률 0.539)에서 경력을 시작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250승 236패, 승률 0.514) 텍사스(319승 329패, 승률 0.492) 볼티모어 오리올스(669승 684패, 승률 0.494) 그리고 뉴욕 메츠(176승 148패, 승률 0.543)를 거쳤다. 1994년과 2004년, 2014년에는 아메리칸리그(AL) 올해의 감독상, 2022년에는 내셔널리그(NL)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지난해 개인 통산 두 번째 100승 시즌을 달성했으나 올해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75승 87패에 머물러 NL 동부지구 4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쇼월터 감독은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상태로 올 시즌 뒤 메츠에서 해고됐다. 메츠는 카를로스 멘도사 뉴욕 양키스 벤치 코치를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야후스포츠는 '67세의 노장이 어디로 갈지 불분명하다. 아직 감독 공석(휴스턴 애스트로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밀워키 브루어스)이 많이 남아있지만, 그는 어는 곳과도 연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09 18:30
프로야구

[김종문 진심 합심] 애썼다는 감독의 말, 실패를 이해하는 위로

“다들 애썼다.” 돌직구부터 날아들 거라는 제 예상이 빗나갔습니다. 변화구더군요. 낙차 큰 커브라고 할까요. 마치 어깨 위에서부터 등으로 내려와 토닥토닥 두드려 주는 듯 합니다. 김태형 신임 롯데 자이언츠 감독님의 말입니다. 24일 부산서 열린 취임식 당시 행사에 앞서 주요 선수 네 명을 따로 만난 자리에서 꺼낸 말입니다.여러분이 그 선수들이라면 그 말을 듣고 어떤 느낌일까요. 노력했는데, 성과가 나오는듯 했는데, 허무하게 끝나버린 지금의 상황, 누구보다 쓰린 속으로 감내하고 있는 당신입니다. 억울한 심정이고 전쟁을 치렀으니 심신은 지쳤겠죠. 부족한 결과를 내놓았으니 불호령이 떨어질까요. 잔소리를 들을지 신경 써야 하는 처지, 초라하게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그런 당신에게 전해진 그의 첫 마디는 위로입니다. ‘강골’ 감독님 말 속에서 온기가 느껴지네요. 이런 볼 배합 예상하셨습니까. 이 장면을 포착한 자이언츠 팬들이 제법 계셨던 것 같습니다. 커뮤니티 글 중에 "뭉클했다"라는 반응이 나옵니다. ‘한 시즌 애간장을 태운 야구팬 역시 심정적으로 선수들과 같은 처지구나’라는 생각이 저도 들었습니다. 위로가 필요하시겠다 싶습니다. 저도 감히 말씀드려 봅니다. “여러분께서도 고생 많으셨어요.”이제 ‘롯태형’이 된 감독님은 뚝심 있는 강한 리더십으로 정평이 나 있는 분입니다. 강단 있는 모습과 선수를 휘어잡는 ‘짤’이 인터넷에서 많이 보입니다. 감독의 야구관에 대해 데이터 분석 보다는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상황 대처 능력에 무게를 두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외를 불문하고 정통파, 또는 올드 스쿨로 불리는 베테랑 감독의 판단과 결정의 근거를 일각에선 직관이나 감에 의존한다고 쉽게 평가할 때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분들은 심리의 대가입니다. 어느 순간에 어떻게 선수를 대하는지를 아는 ‘밀당’의 전문가입니다.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소속팀(텍사스 레인저스)을 월드시리즈로 이끈 백전노장 브루스 보치 감독이 대표적입니다. 26시즌 동안 메이저리그 감독으로 2000승 이상을 거둔 그는 월드시리즈에서도 세 차례나 우승한 명장입니다. 스포츠 미디어 ESPN은 최근 그를 “야구 경기를 살아있는 생명체(living organism)로 다룬다"라고 표현했습니다. 무슨 뜻일까요. 생명체는 여러 기관들이 각자 역할을 하며 다양한 환경에 대응해야 살아 남습니다. 따라서 야구 경기는 단지 숫자의 조합과 변환이 아니라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인간’ 선수들이 모여 상호작용하는 게임이라는 뜻 아닐까요. 그것이 보치 감독의 철학입니다.ESPN은 이를 좀 더 설명합니다. “그는 야구 선수의 실패를 이해하고 그 여파를 덜어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 스포츠에서도 실패는 가슴 아픈 결과입니다. 세상의 냉정한 관점으로 실패는 비효율이고 배제의 기준입니다. 이 베테랑 감독은 실패가 야구라는 게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현실을 이해하는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보치는 실패한 선수에게 가끔은 위트를 날리며 따스하게 다독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레인저스의 외야수 트레비스 잰코프스키는 “감독님도 통계 분석을 씁니다. 그렇지만 자기 감(gut)과 본능(instinct)도 믿죠. 우리 선수는 컴퓨터가 아니니까요. 우린 사람이잖아요. 선수들은 감독이 그렇게 대해 주기에 펄펄 날아다니죠(thrive)”라고 말합니다. 선수의 심리, 마음을 간파하고 툭 던진 감독님의 짧은 한마디가 큰 힘이 되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김태형 감독님의 ‘애썼다’는 말이 보치 감독이 실패를 다루는 능력과 맥이 닿는다고 저는 생각해 봤습니다. 특히 실패로 상처받은 사람에게 먼저 전하는 말이 위로와 공감이란 데 주목합니다. 원인 분석과 진단, 처방은 그 다음입니다. 많은 경우 우리는 위로를 깜빡 잊고, 방법부터 찾아주려 합니다. 힘든 주위 분들의 슬픔을 잊기도 합니다. 어떠세요.코칭 대화의 전문가인 고현숙 국민대 교수는 “상처받은 감정에 공감하고 충분히 기다려 주라"라고 말합니다. 어느 상담 세션에서 내담자가 깊은 슬픔, 강한 분노를 내비치자 고 교수는 상담 시간의 거의 전부를 내담자가 감정을 풀고 정리하는 데 씁니다. 마음을 충분히 비워야 일어설 용기와 앞으로 나갈 결심이 채워질 수 있습니다. 감독님의 위로에 진심이 담겼네요.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3.10.30 07:30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개막 앞둔 MLB, 알아두면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31일(한국시간) 미국 메이저리그(MLB)가 대장정에 돌입한다. 지난겨울 MLB는 각종 규정 변화와 선수 이동으로 숱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냈다. 개막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관전 포인트를 정리해봤다.스티브 코헨 뉴욕 메츠 구단주는 겨우내 화끈하게 지갑을 열었다. 저스틴 벌렌더(2년 8670만 달러·1128억원) 센가 코다이(5년 7500만 달러·975억원) 호세 퀸타나(2년 2600만 달러·338억원) 아담 옥타비노(2년 1450만 달러·189억원) 등을 영입하면서 무려 5억 달러(6503억원) 가까이 지출했다. 카를로스 코레아(미네소타 트윈스) 영입이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역사에 남을 과감한 투자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메츠는 지난해 정규시즌 101승을 거두고도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했다. 엄청난 투자로 시장을 뒤흔든 메츠가 우승을 돈으로 살 수 있을까.피치 클락이 불러올 '나비 효과'도 흥미롭다. 올해 MLB에서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 15초, 주자가 있을 때는 20초 이내 투구를 완료해야 한다. 피치 클락으로 투수만 압박받는 건 아니다. 타자도 8초가 남아있기 전까지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효과는 확실하다. 시범 경기 첫 주 경기당 평균 시간이 23분이나 줄었다. 그뿐만 아니라 베이스(15인치→18인치)가 커지고 주자 견제가 3번 이하로 제한된다. 베이스를 넘나드는 수비 시프트도 금지된다. 이런 변화로 시범 경기에서 경기당 도루 시도가 1.6개에서 2.4개로 무려 50% 늘었다. 땅볼에 대한 기대 타율도 0.235에서 0.258로 올랐다.스토브리그를 달군 대형 유격수 이동과 이에 따른 반사 효과를 바라보는 것도 흥미롭다. 잰더 보가츠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11년 총액 2억8000만 달러·3641억원) 트레이 터너는 필라델피아 필리스(11년 총액 3억 달러·3902억원) 댄스비 스완슨은 시카고 컵스(7년 총액 1억7700만 달러·2302억원)와 각각 다년 계약했다. 이들이 새 둥지에서 얼마만큼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순위표를 결정할 주요 변수 중 하나다. 2021년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다시 한번 슈퍼스타로 인정받았다. 투타 모두에서 발군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그가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다. 지난 2년 동안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능력이 어디까지 발휘될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사다. 사상 첫 총액 5억 달러 장기 계약을 따낼 수 있을지 이번 시즌 성적이 중요하다. 스물아홉 살인 오타니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달라진 스케줄도 눈길을 끈다. 올해는 같은 지구 팀들의 맞대결이 줄어들고, 모든 팀이 지구와 리그 불문하고 만난다. 이는 강한 지구와 약한 지구의 격차를 줄일 수 있고 타 리그 슈퍼스타를 홈구장에서 만날 기회가 늘어난다는 의미다. 최근 MLB는 가능성 있는 선수와 빠르게 장기계약하는 게 추세다. 이렇게 되면 선수는 데뷔 초반 상상할 수 없었던 큰 금액을 받고, 구단은 미래 가치를 고려해 비교적 낮은 금액으로 오랫동안 선수를 보유할 수 있게 된다. 지난 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코빈 캐롤과 8년, 총액 1억1100만 달러(1442억원)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 이는 서비스 타임이 100일 미만인 선수가 받은 역대 최고액. 지난해 데뷔한 캐롤은 아직 신인 자격을 갖춘 외야수다. 캐롤의 성패는 향후 유망주 계약에 작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아낌없이 투자한 샌디에이고가 LA 다저스를 잡고 지구 1위와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외야수로 새 출발을 앞둔 페르난도 타티스의 성적도 관심을 끈다. 약물 복용 적발로 졸지에 불명예 선수가 된 그가 샌디에이고의 우승 한을 풀면서 명예까지 회복할 수 있을지 흥미롭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월드시리즈 우승 갈증을 풀기 위한 마지막 퍼즐로 '백전노장' 브루스 보치 감독을 선택했다. 텍사스는 지난 2년 누구 못지 않은 거액을 FA 시장에 쏟아부었지만, 효과가 미미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 시절 월드시리즈 우승을 3번이나 이끌었던 보치 감독의 지도력에 희망을 건다. 공교롭게도 보치 감독 영입이 같은 주 라이벌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더스티 베이커 감독 효과를 벤치마킹한 거라서 결과가 주목된다. 2000년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월드시리즈 2연패를 휴스턴이 해낼 수 있을까. 휴스턴은 호세 알투베가 불의의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다른 전력 누수가 거의 없다. 봄과 함께 찾아온 MLB, 이 많은 볼거리를 어찌 즐기지 않을 수 있을까.메이저리그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3.03.30 19:50
야구

꼼수 없는 첫 우승 vs 21세기 첫 우승

‘폴 클래식(Fall Classic)’의 시간이 왔다.올 시즌 세계 최고 야구팀을 가리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7전 4선승제)가 27일 오전 9시(한국시간)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막을 올린다. 우승컵을 놓고 맞붙을 상대는 아메리칸리그(AL) 챔피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내셔널리그(NL) 챔피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이번 WS는 두 팀 모두에게 남다른 사연이 있다.휴스턴은 AL 디비전시리즈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를 각각 꺾고 WS행 티켓을 따냈다. 2017년과 2019년에 이어 최근 5년 동안 세 차례 WS에 진출했다.올해는 꼭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휴스턴은 2017년 WS에서 LA 다저스를 꺾고 창단 55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했다. 하지만 2년 뒤인 2019년 11월, 한 선수가 “휴스턴이 홈 경기에서 카메라와 전자기기, 쓰레기통 등을 이용해 상대 팀 포수 사인을 훔쳐 우승까지 했다”고 폭로해 큰 오점이 남았다. 그 일로 제프 르나우 단장과 A.J 힌치 감독이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고 해임됐다. 창단 후 최고의 성과가 최악의 불명예로 뒤바뀌었다.한동안 휴스턴은 모든 구장에서 상대 팀 관중의 야유와 비난에 시달렸다. 그때나 지금이나 휴스턴의 주축 멤버로 뛰고 있는 호세 알투베, 카를로스 코레아 등도 끊임없는 조롱을 받았다. ‘사인 훔치기’ 적발 후 처음 나서는 이번 WS가 그들에게는 ‘흠집 없는’ 첫 우승과 명예회복의 기회다.휴스턴이 우승하면, ‘백전노장’ 더스티 베이커 감독도 묵은 한을 풀 수 있다. 베이커 감독은 2017년 워싱턴 내셔널스를 2년 연속 지구 우승으로 이끌고도 “큰 경기에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 해고됐다. 이후 야구계를 떠나 고향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하다 지난해 1월 휴스턴 감독으로 깜짝 복귀했다. 72세인 그는 선수와 감독으로 53년간 MLB를 누볐지만, WS 우승은 한 번도 하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이었던 2002년이 그의 마지막 WS 경험이었다.애틀랜타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88승(73패)을 올려 포스트시즌 진출 10개 팀 중 유일하게 90승을 넘기지 못했다. 그런데도 정규시즌 106승(전체 2위) 팀 다저스를 챔피언십시리즈에서 꺾고 WS에 오르는 반전 드라마를 썼다. 1999년 이후 첫 WS 출전이다.애틀랜타는 1990년대 최강팀이었다. 그렉 매덕스, 톰 글래빈, 존 스몰츠가 1993년부터 1999년까지 선발진에서 활약했다. 빅리그 역사상 최강으로 꼽히는 선발 트로이카를 앞세워 1996년 WS 우승도 일궜다. 하지만 2000년 스몰츠가 마무리 투수로 전환하고 2002년 글래빈, 2004년 매덕스가 차례로 팀을 떠나면서 하락세를 탔다. 결국 번번이 WS 입성에 실패했다.최근 애틀랜타는 다시 강팀으로 도약하면서 21세기 첫 우승을 꿈꾸고 있다. 지난 3년간 NL 동부지구를 3연패 했고, 작년 챔피언십시리즈 상대였던 다저스와 리턴 매치에서 1년 만에 설욕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3년 재계약한 브라이언 스니커 감독도 첫 WS 우승에 도전장을 내민다. NL 챔피언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에디 로사리오와 지난해 내셔널리그 MVP 프레디 프리먼 활약도 기대된다.양 팀은 1차전 선발로 프람베르 발데스(휴스턴)와 찰리 모턴(애틀랜타)을 각각 예고했다. 발데스는 보스턴과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2승 2패로 팽팽했던 시리즈의 흐름을 휴스턴 쪽으로 가져온 일등공신이다. 가을 야구 경험이 풍부한 모턴은 2017년 휴스턴의 WS 우승 멤버로 활약한 인연이 있다. 4년 만에 과거의 동료들과 최후의 무대에서 만난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10.26 08:01
야구

[IS 창원] '왼손 저승사자' 구창모, "추신수 선배 맞대결, 설렌다"

'왼손 타자 저승사자' 구창모(24·NC)가 '대선배' 추신수(39·SK)와의 맞대결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창원 NC파크에서 훈련 중인 구창모는 23일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승부하게 되면 다를 거 같다. 승부는 승부니까 최대한 선배님을 잡을 수 있게 하겠다. 국내로 들어온다는 게 설렌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이날 오전 SK와의 계약(본지 단독 보도)이 발표됐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생활을 정리하고 SK와 1년, 27억원(10억원 사회공헌활동)에 계약했다. 추신수의 SK행은 선수들 사이에서도 화제다. 구창모도 "한 번 대결해 보고 싶다. 선배님만의 다른 게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구창모는 지난해 NC를 통합우승으로 이끈 주역이다. 정규시즌 15경기에 등판해 9승 1홀드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했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0.81로 수준급. 무엇보다 왼손 타자 피안타율이 0.149로 압권이었다. 왼손 타자 피출루율(0.181)과 피장타율(0.208)을 합한 피OPS도 0.389로 'S급'이었다. 왼손 타자 105명을 상대해 허용한 피홈런이 단 1개.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양현종(텍사스)의 뒤를 이을 차세대 KBO리그 대표 왼손 투수로 평가받는다. MLB에서만 무려 1652경기를 뛴 백전노장 왼손 타자 추신수와의 맞대결 결과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구창모는 '상대하기 힘든 국내 왼손 타자'로 키움 이정후와 KT 강백호를 꼽았다. 그는 "강백호는 거침없이 배트를 돌리기 때문에 투수가 느끼는 위압감이 있다. 이정후는 정교하다. 잘 보고 잘 때린다. 두 선수의 차이가 있지만 까다롭다"고 말했다. 이어 "추신수 선배는 정후와 백호를 섞어 놓지 않았을까 한다. 상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몸을 낮췄다. 구창모는 시즌 개막전 엔트리 등록 여부가 불투명하다. 지난 시즌 겪은 왼팔 전완부 피로골절 재활 치료 과정을 밟고 있다. NC와 SK의 정규시즌 첫 맞대결은 4월 13일 인천에서 열린다. 구창모의 등판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그는 "조급하지 않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2.23 13:46
야구

[IS 포커스] 몰리나와 결별한 돌부처, 든든한 마틴과 조우

'돌부처' 오승환(36·토론토)이 또 한 번 든든한 조력자를 만난다.오승환은 이번 오프시즌 동안 세인트루이스를 떠나 토론토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당대 최고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36)와 결별도 자연스럽게 진행됐다. 몰리나는 골드글러브를 여덟 차례나 수상한 세인트루이스의 리더자 연봉이 무려 2000만 달러인 안방 자원이다. 오승환은 몰리나와 함께한 경기에서 통산 평균자책점이 2.84, 피안타율과 피출루율도 각각 0.227와 0.278로 낮았다. 그만큼 둘은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오승환이 메이저리그에 안착할 수 있었던 요인 중에 하나가 바로 몰리나였다.토론토에서도 포수 걱정은 크게 할 필요가 없다. 이번엔 러셀 마틴(35)과 함께한다. 빅리그 13년 차인 마틴은 포수로만 1만2000이닝 이상을 소화한 백전노장이다. LA 다저스 소속이었던 2007년엔 실버슬러거와 골드글러브를 함께 수상했고, 올스타에 통산 네 차례나 선정됐다. 통산 타율이 0.253로 정확도가 높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2011년부터 7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 내기도 했다. 2014년 11월 총액 8200만 달러(계약 기간 5년)라는 메가톤급 계약으로 토론토의 유니폼을 입었다. 믿고 기댈 수 있는 포수다. 마틴은 최근 5년 동안 기록한 DRS(Defensive Run Save: 수비로 막아 낸 실점)가 +54로 메이저리그 포수 중에 세 번째로 높다. 몰리나와 차이는 +1에 불과하다. 피츠버그 소속이었던 2013년과 2014년엔 2년 연속 포수 부문 빅리그 전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어깨 부상으로 91경기 출전에 그친 지난 시즌에도 DRS는 +3이었다. 2013년엔 수비율 0.998로 내셔널리그 1위, 2015년엔 도루 저지율 44%로 아메리칸리그 1위에 올랐다. 통산 도루 저지 344회는 몰리나(325회)를 넘어선 현역 1위다. 포수의 프레이밍 수치인 RAA(Runs Above Average)는 지난해 -8.4(몰리나 -0.4)로 평범했다. RAA는 투수가 던진 공을 스트라이크로 유도하는 능력을 보는 기록. 최근 들어 이 수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도 위험 요소로 풀이할 수 있다. 그러나 건강만 보장된다면 수준급의 RAA를 기대할 수 있는 자원이다. RAA가 2011년엔 +28.7, 2012년에는 +24.1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었다. 지난 시즌에는 스프링캠프부터 어깨와 목 부위가 좋지 않았고, 4월 30일 홈 충돌을 당해 왼어깨 신경 염증으로 경기에 결장한 여파가 시즌 내내 지속됐다. 8월엔 사근 부상까지 겹치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마틴은 2016년 2월 MLB 네트워크가 선정한 포수 랭킹에서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에 이은 메이저리그 전체 2위로 평가됐다. 지난해 1월 미국 폭스스포츠가 선정한 메이저리그 포수 랭킹에선 전체 6위로 분류됐다. 아메리칸리그로 범위를 좁히면 조나단 루크로이(전 텍사스) 개리 산체스(뉴욕 양키스) 윌슨 라모스(탬파베이)에 이은 4위.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에 잔부상도 겹쳤지만, 정상급 안방마님이라는 것엔 이견이 없다. 토론토에서 새 출발을 준비하는 오승환에겐 원군이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8.03.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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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클볼러' 디키, ATL 떠난다…구단 옵션 포기

애틀란타가 '너클볼러' R.A 디키(43)와의 계약을 포기한다.애틀란타 구단은 24일(한국시간) '디키에 대한 2018년 구단 옵션(800만 달러·90억원)을 실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디키는 바이아웃 금액 50만 달러(5억6000만원)를 받고,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 나오게 됐다.디키는 지난해 겨울 토론토를 떠나 애틀란타에 둥지를 틀었다. 시즌 성적은 10승10패 평균자책점 4.26.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지만 애틀란타는 디키와의 재계약을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팀 내 가장 많은 190이닝을 소화하면서 기둥 역할을 해줬다는 것을 고려하면 다소 의외일 수 있다.2001년 텍사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디키는 시애틀·미네소타·뉴욕 메츠·토론토 등을 거친 백전노장이다. 통산(15년) 성적은 120승118패 평균자책점 4.04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7.10.2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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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676경기 등판' 바이멜, 거취 결정…독립리그 계약

백전노장 왼손불펜 조 바이멜(40)이 소속팀을 찾았다.독립리그 뉴 브리튼 비스는 25일(한국시간) "바이멜과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바이멜은 2015년 10월 4일 오클랜드전 이후 메이저리그 등판 기록이 없다. 지난해에는 텍사스 소속으로 시즌을 준비해 시애틀과 캔자스시티를 거쳤지만 7월 16일 방출되면서 선수 생활이 위기에 직면했다. 하지만 독립리그에서 마지막 불꽃을 불태울 수 있게 됐다.2001년 피츠버그에서 데뷔한 바이멜은 메이저리그 통산(13년) 29승34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 중인 불펜투수다. 통산 676경기에 등판했을 정도로 경험이 풍부하다. 현역 투수 중 등판 횟수 공동 9위(1위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920경기). 2006년부터 4년 연속 60경기 이상을 등판한 마당쇠다. 통산 9이닝당 삼진이 5.0개로 적지만 맞춰 잡는 피칭에 일가견이 있는 왼손 불펜이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7.03.25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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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전노장 브레슬로, 24일 쇼케이스…12~20개팀 관심

백전노장 왼손투수 크렉 브레슬로(37)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메이저리그 칼럼니스트인 피터 개몬스는 16일(한국시간) "뉴욕 메츠와 뉴욕 양키스를 비롯한 12~20개 팀이 브레슬로의 쇼케이스를 지켜볼 예정이다"고 전했다. 브레슬로는 오는 24일 쇼케이스를 열고 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브레슬로는 현재 소속팀이 없다. 지난해 8월 텍사스에서 방출된 후 어느 팀과도 계약하지 못했다. 시즌 성적은 2패 평균자책점 4.50. 성적은 하락세지만 왼손불펜이 약한 팀에서 매력을 느낄만한 경력을 갖춘 베테랑이다.2005년 데뷔한 브레슬로는 메이저리그 통산(11년) 539경기(선발 2경기)에 등판해 22승29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 3.35를 기록 중이다. 2013년에는 보스턴에서 61경기 등판해 5승2패 평균자책점 1.18로 맹활약하기도 했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7.01.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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