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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희망 확인한 롯데 노망주...윤성빈 "팔이 부러지도록 던져 볼 것"

롯데 자이언츠의 우완 투수 윤성빈(25)은 롯데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24 울산-KBO Fall League(교육리그)'에서 눈에 띄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윤성빈은 16일 고양 히어로즈, 26일 중국 장쑤와의 경기에서 각각 1이닝과 2이닝을 소화하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볼넷 허용은 1개뿐이었다. 전력이 약한 팀을 상대했고 투구 이닝도 많지 않았지만, 포심 패스트볼(직구) 구위와 코너워크 모두 좋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산고 시절 150㎞/h 대 강속구를 뿌리며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던 윤성빈은 2017 1차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큰 기대를 받고 프로 무대에 입성했지만,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시즌까지 1군 등판은 20경기에 불과했다. 부상 재활에 더 많은 시간을 보냈던 윤성빈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한층 나아진 투구를 보여주며 '재기 신호탄'을 쐈다. 7월 30일 SSG 랜더스전에선 대체 선발로 발탁돼 1951일 만에 1군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2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지만, 직구-포크볼 조합은 위력이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교육리그를 돌아본 윤성빈은 "올 시즌 막판 투구 밸런스를 잡은 느낌을 받았다. 교육리그에서 많은 공을 던지지 못해 아쉬움이 남을 정도였다"라며 "(30일부터 시작된) 마무리 캠프에서 현재 좋은 느낌을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7월 30일 SSG전 윤성빈 투구에 대해 "구위는 좋지만, 경기 운영은 아쉬웠다"라고 평가했다. 윤성빈도 "어렵게 얻은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쉬웠다. 너무 오랜만에 1군에 등판해 긴장했고, 그저 공을 던지는 데 급급했다"라고 돌아봤다. 복귀전 실패는 윤성빈에게 자양분이 됐다. 자신의 이름이 코칭스태프 그리고 롯데팬에 다시 언급된 점도 의미를 부여했다. 최근 윤성빈은 커뮤니티를 통해 퍼진 은퇴설로 지인들의 연락을 많이 받았다. 이름이 같은 전 스켈레톤 국가대표 윤성빈과 착각한 이들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윤성빈은 "팬들에게 '힘이 닿는 데까지는 포기하지 않고 야구를 할 것'이라고 전해주고 싶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어깨가 빠져서 은퇴하나, 기량이 부족해서 은퇴하나 다를 게 없다. 팔이 부러지도록 던져보겠다"라고 했다. 매년 "달라질 것"이라는 각오를 전하는 것도 민망했던 그는 "이제는 조용히 성적과 행동으로 말하고 싶다"라며 재기 의지를 불태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31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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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일 만에 복귀→1이닝 5실점' 윤성빈, 포심-포크볼 조합은 강렬했다 [IS 피플]

1이닝 4피안타 5실점. 무려 3년 만에 1군 무대 마운드에 선 윤성빈(25·롯데 자이언츠)이 복귀전에서 남긴 성적이다. 그에게 두 번째 등판이 있을지 주목된다. 윤성빈은 지난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 롯데 선발 투수도 등판했지만 2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윤성빈은 2-0으로 앞선 1회 말 상대 1번 타자 최지훈과 후속 정준재를 연속 뜬공 처리하며 힘차게 시작했지만, 3번 타자 최정과 4번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줬고, 박성한에게도 우전 적시타를 내주며 2-2 동점을 허용했다. 타선이 2점을 지원하며 다시 리드를 안고 나섰지만 선두 타자 한유섬에게 볼넷을 내준 뒤 이지영에게 좌월 투런홈런을 맞고 흔들렸다. 이어진 오태곤과의 승부에서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결국 마운드를 최이준에게 넘겼다. 윤성빈은 2017 1차 지명으로 롯데 선택을 받은 특급 유망주였다. 1m97㎝ 큰 키에서 내리 꽂는 150㎞/h대 강속구로 주목받았다. 고교(부산고) 3학년 시절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받았고, 실제 입단도 추진했지만, 결국 자신이 꿈꾸던 사직구장 마운드를 선택했다. 하지만 윤성빈은 이후 존재감이 점점 희미해졌다. 입단 첫 해부터 어깨 부상을 당해 재활 치료에 매진했고, 이듬해(2018년) 18경기에 나섰지만 6점대 평균자책점에 그쳤다. 이후 2019시즌 한 번, 2021시즌 한 번 등판한 게 1군 무대 기록 전부였다. '게으른 천재'라는 수식어가 생겼고, 그렇게 잊혀졌다. 6월 이후 4·5선발 공백에 시달린 롯데는 꾸준히 새 얼굴들을 1군에 올려 기회를 줬다. 윤성빈도 150㎞/h대 빠른 공을 던지며 구위를 증명, 김태형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무려 1951일 만에 1군 선발 등판 경기였던 30일 SSG전. 비록 5실점에 조기강판 당했지만, 최고 152㎞/h까지 찍은 구위는 인상적이었고, 제구가 잘 된 포크볼도 위력이 있었다. 1회 말 추가 실점 위기에서 추신수의 균형을 무너뜨리며 헛스윙을 끌어낸 5구째 공이 그랬다. 1회 포심 패스트볼(직구)-포크볼 조합 일변도였지만, 2호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보여주며 더 다양한 래퍼토리를 예고했다. 윤성빈에게 다음 등판이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강점은 분명히 보여줬다. 잊혀졌던 노망주가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3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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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꽃길만 걷던 '포스트 오승환'의 첫 위기

올해 벌써 두 번째 부상. '꽃길'만 걷던 고우석(25·LG 트윈스)이 야구 인생 최대 난관에 봉착했다.고우석은 지난 1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지난달 30일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 등판한 그는 3분의 1이닝 3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투구 내용보다 우려된 건 부상이었다.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포수 김기연을 향해 "아파"라고 말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힌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허리 근육통 문제로 주사 치료를 받았다. 민감한 어깨나 팔꿈치 통증은 아니지만 휴식이 불가피하다. 구단 관계자는 "통증 회복까지 일주일 이상이 필요해 엔트리에서 말소했다"고 말했다.고우석은 지난달 18일 1군에 '지각 등록'됐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연습경기에서 어깨 통증(극상근 염증)을 느낀 탓이었다. 이로 인해 대회 출전이 좌절됐고 소속팀 복귀 후엔 개막전 엔트리 등록마저 불발됐다. 재활 치료 끝에 복귀전을 치른 그였지만 등판 6경기 만에 탈이 났다. 이미 비상등이 켜진 상태였다.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고우석의 직구 평균 구속은 150.7㎞/h로 전년 대비 1.8㎞/h가 하락했다. 여전히 수준급 구속이지만 흐름이 좋지 않았다. 30일 KIA전에선 144㎞/h 직구가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됐다. 투구 수가 늘어나면 구속이 급격하게 떨어졌는데, 이는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었다. 충암고를 졸업한 고우석은 2017년 1차 지명으로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해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선수 중 윤성빈(롯데 자이언츠·4억5000만원) 다음으로 많은 계약금(3억원)을 받았다. 150㎞/h의 돌직구를 던지는 특급 유망주로 데뷔 첫 시즌부터 1군 25경기, 26이닝을 소화했다. 어느 순간 그의 이름 앞에는 '포스트 오승환'이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2021년 4월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은 리그 300세이브 달성 관련 인터뷰에서 '자신과 오버랩되는 선수가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먼저 떠오르는 건 고우석이다. 그만큼 경쟁력 있고 어리다"고 말하기도 했다. 2019년 마무리 투수를 꿰찬 고우석은 승승장구했다. 지난해에는 61경기에 등판,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했다. KBO리그 최연소 40세이브(24세 1개월 21일)를 달성하며 개인 첫 구원왕에 올랐다. LG 선수로는 1991년 김용수와 2015년 봉중근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개인 통산 100세이브를 돌파하기도 했다.하늘 높은 줄 모르던 고우석의 발목을 잡은 건 부상이다. 어깨 염증에 이어 허리 근육통까지 악재가 겹쳤다. 고우석은 지난달 1군에 복귀한 뒤 "1군이 양지고 2군이 음지라면 어려운 환경에서도 한 자리를 위해 (2군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걸 보고 마음을 다잡는 시기가 된 거 같다"고 되돌아봤다. 그런데 불과 며칠 만에 다시 '음지'로 향하게 됐다. 정확한 복귀 시점은 물음표. 염경엽 LG 감독은 "통증이) 올라왔으면 경험상 최소 3주 아닌가. 경과를 봐야 하는데 최소 3주는 걸릴 거 같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LG는 정우영과 이정용을 비롯한 필승조가 불안한 상황이다. 고우석의 이탈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창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5.0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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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풀리네, 또 멈춘 윤성빈

롯데 자이언츠의 '만년 유망주' 윤성빈(24)이 부상 앞에 또 멈췄다. 윤성빈은 지난 2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평가전에 등판한 뒤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에 통증을 호소했다. 곧바로 귀국해 정밀 검진을 실시한 결과 햄스트링 대퇴이두근 2도 파열 진단을 받았다. 윤성빈은 이날 회복 주사 치료를 받았고, 오는 10일 2차 치료에 들어갈 예정이다. 좀 더 지켜봐야 하나 회복 및 재활 기간을 고려하면 시즌 초반 등판은 어려워 보인다. 향후 2주간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며 회복 추이를 살펴본 뒤 치료 및 재활 일정을 짤 계획이다. 윤성빈은 롯데의 아픈 손가락이다. 키 1m97㎝의 뛰어난 체격 조건과 시속 150㎞대 빠른 공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B) 구단의 관심을 받았던 윤성빈은 미국 도전 대신 롯데행을 선택했다. 2017년 롯데의 1차 지명을 받은 그는 계약금 4억 5000만원에 입단했다. 6년 동안 윤성빈의 1군 무대 통산 성적은 총 20경기에서 2승 6패 평균자책점 6.75에 그친다. 부상과 제구력 난조에 발목이 잡혀서다. 롯데 선발진의 미래로 평가받던 윤성빈은 입단 첫해부터 어깨 부상으로 1·2군 모두 개점 휴업했다. 이듬해 1군 데뷔해 선발 투수로 나섰지만, 시즌 막판에는 불펜 투수로 전환했다. 윤성빈은 이후 허리와 팔꿈치 통증으로 호소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부상과 재활을 반복하기 일쑤였다. 2021 시즌 종료 후 현역으로 입대했으나 건강상의 문제로 훈련소에서 퇴소했다. 롯데는 윤성빈에게 거는 기대감이 크다. 워낙 뛰어난 체격 조건에 구위가 뛰어나다. 강속구와 함께 날카로운 슬라이더까지 지녔다. 롯데는 시즌 도중 이례적으로 선수(윤성빈)를 해외 구단(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에 연수를 보냈다. 또 2020년에는 윤성빈은 첨단 시스템 시설을 갖춘 미국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에 보내기도 했다. 윤성빈은 '미완의 대기'다. 1군에서 총 52이닝을 던지는 동안 탈삼진을 65개나 기록했으나 4사구도 43개(볼넷 40개)로 많다. 제구력에 발목이 잡혀 위기를 자초한 뒤 무너지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우완 투수 출신으로 개인 통산 138승을 거둔 배영수 투수 코치가 롯데에 합류하면서 윤성빈을 향한 기대감이 커졌다. 배 코치는 누구보다 윤성빈에게 많은 당근과 채찍을 제공하며 반전을 도모했다. 투구 밸런스를 잡도록 맞춤 지도에 나섰다. 윤성빈도 배 코치를 따라 어느 때보다 열심히 훈련하며 구슬땀을 쏟았다. 체중도 많이 감소했다. 부상으로 쓰러진 지난 2일 한화와 평가전에서도 최고 시속 148㎞를 기록했다. 윤성빈은 3년 만에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돼 1~2차 '컷 오프' 때 1군에 생존했다. 괌 1차 스프링캠프를 시작으로 2차 이시가키, 3차 오키나와까지 동행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부상 앞에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데 실패했다. 윤성빈에게 '봄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 이형석 기자 2023.03.05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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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문의 진심 합심] 어디를 보시나요? 눈을 보세요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피지컬 100’에서 1.5t짜리 배를 끄는 과제가 있었습니다. 세 팀이 겨뤘는데 가장 강할 것으로 예상된 ‘윤성빈-마선호 연합팀’의 통과 시간이 가장 늦었습니다. 이런 차이를 ‘힘의 합력’으로 풀이한 유튜버가 있네요. 각자의 힘이 좋아도 방향을 맞추지 못해 힘을 제대로 모으지 못했다고 설명합니다. 반대로 개인의 능력치(힘)는 상대에게 뒤져도 함께 힘의 방향을 잘 맞춘 경우 더 빠르게 미션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제가 생각하는 팀 플레이, 강팀 만들기의 핵심은 마음을 모으는 합심입니다. 마음을 결집시킬 때도 방향이 잘 맞아야 큰 힘을 발휘합니다. 사진 한 장 놓고 같이 생각해 볼까요? 해외 전지훈련 중인 프로야구 팀의 미팅 장면입니다. 외국인 투수와 투수 코치의 대화인데요. 그런데 투수와 코치, 서로 어디를 봅니까?두 사람의 눈길, 시선의 방향을 각각 따라가 보시죠. 어긋나 있네요. 투수는 코치를 응시하는데 코치는 중간에 있는 통역 직원을 보며 뭔가를 말합니다. 여러분이 이 투수라면 어떤 마음일까요? 이 외국인 투수는 이번에 한국 야구를 처음 경험하는 선수입니다. 제 경험으로 말씀드리면 이 선수는 답답할 겁니다. ‘코치가 나를 왜 안보고 말하지?’ ‘뭔가 피하는게 있나?’고 생각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해의 불씨입니다. 그렇다면 코치의 시선 처리에서는 어떤 마음이 느껴지나요? 아마 눈맞춤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잘 이해시키고 싶다’는 마음이 앞서면서 통역에게 시선이 쏠렸을 겁니다. 해커라는 투수와 한 팀에 있을 때 ‘아이 컨택 (eye contact)’에 대해 이야기 나눈 게 떠오릅니다. “코치가 나에게 지적할 게 있다면 그가 영어를 못하고, 내가 한국말을 몰라도 제발 내 눈을 보고 말해 주면 좋겠다. 언어는 서로 다르지만 그의 감정이나 분위기(상황의 심각성 같은)는 눈을 통해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겉으론 평온한 전훈 기간에 새로 합류한 선수는 강도를 올리는 훈련과정 외에 신경 쓸 일이 많습니다. 다양한 사람과 새로운 관계를 만들고, 서로 다른 야구문화의 차이를 발견하면서 자신을 맞춰 갑니다. 그렇다면 코치와 투수가 가장 먼저 신경 쓸 일은 무엇일까요? ‘내 편’이 되어주는 것입니다. 서로 눈을 마주치는 데서 시작합니다. 어색해 하는 상대를 배려하고, 동료와 조직에 대한 진지한 호기심을 눈맞춤으로 화답하는 것입니다. 팀 워크의 싹이 틉니다. 어긋난 시선은 안타깝지만 일상에서 더 많이 보입니다. 다음 이야기를 나누면서 여러분 경험도 궁금해 집니다. 저는 서울의 어느 공유 오피스에서 입주 기업의 면접, 회의 장면을 종종 보는데 당혹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어떤 관리자는 항상 노트북을 치면서 앞에 앉은 사람을 면담합니다. 앞서 보여드린 투수와 코치 같습니다. 관리자는 코치, 면담자는 투수, 노트북이 통역에 해당합니다. 면담자 표정은 사진 속 투수보다 더 심각했습니다. 계속 말을 하는데도 관리자는 거의 노트북만 봅니다. 마음의 교류, 교감은 전혀 일어나지 않습니다. 면담자가 애처로웠습니다.이 이야기를 꺼냈더니 대기업 임원이던 지인이 하소연합니다. “우리 사장님도 그래. 나 앞에 놓고 노트북 치면서 미팅하는데 처음 몇 번은 숨이 턱 막혔어. 끝나면 ‘이렇게 말한 거 맞냐’고 노트북을 돌려 확인도 시킨다고. 마치 조사실에서 취조받는 것 느낌”이라고 말입니다. 그 사장님은 정확성을 기하려고 그랬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경영진 회의에서까지 직접 노트북을 쳐야 했을까요? 어떤 대화가 이뤄지길 바랬던 걸까요? 기록을 남기는 다른 방법은 없나요? 노트북에 시선을 고정해선 상대 표정 속에 담긴 감정과 뉘앙스를 놓칩니다. 의사소통에서 언어적 요소의 비중은 7%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목소리 같은 청각적 요소는 38%, 표정 등 시각적 요소는 55%나 됩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커뮤니케이션의 ‘메러비안 법칙’입니다. 제발, 눈을 보세요.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AC)다. 2023.03.0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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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소 퇴소, 롯데 대형 유망주의 계획 차질

롯데 자이언츠 윤성빈(23)의 계획에 차질이 발생했다. 윤성빈은 지난해 11월 말 현역으로 입대했다. 하지만 12월 초 건강 문제로 훈련소에서 퇴소한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현재는 휴식을 취하고 있다. 건강상의 큰 문제는 아닌 것으로 전해지나 제때 안정을 찾지 못하면 추후에 문제가 반복될 수도 있다. 구단 관계자는 "현재로선 8월 재검을 통해 다시 군 복무 절차를 밟을 계획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구단은 윤성빈의 거취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 현재 윤성빈은 군 보류선수로 분류돼 2022시즌 등록 선수에서 빠져 있다. 군 입대 전까지 리그에서 뛰려면 신분 전환이 필요하다. 롯데는 윤성빈의 스프링캠프 합류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애초 계획은 모두 물거품이 됐다. 예정대로 병역을 이행했더라면 2024년 개막에는 정상적인 합류가 가능했다. 하지만 8월 재검까지 많은 시간이 남아있고, 입대 시기도 장담할 수 없다. 현재로선 군 전역 후 합류 시기도 불투명하고, 자칫 의미 없이 시간만 흘려보낼 수도 있다. 프로 입단 후 "롯데를 대표하는 투수가 되겠다"는 계획과도 현재까지 많이 어긋났다. 윤성빈은 입단 당시 큰 주목을 받은 대형 유망주였다.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계약 가능성도 흘러나올 정도였다. 부산고 출신의 윤성빈은 197㎝ 큰 키에 150㎞의 빠른 공을 던져 기대를 모았다. 입단 계약금은 4억 5000만원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거둔 성적은 프로 통산 20경기에서 2승 6패 평균자책점 6.75로 부진하다. 입단 첫해부터 어깨 통증에 시달렸다. 또 고질적인 제구 난조로 고전하고 있다. 총 52이닝을 던지는 동안 허용한 4사구만 43개다. 지난해 5월 21일 두산 베어스전에 시즌 첫 등판 후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2군에서도 해답을 찾지 못했다.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퓨처스리그 9와 3분의 1이닝 동안 볼넷 19개를 기록했다. 롯데는 이례적으로 시즌 중에 윤성빈을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에 단기 연수를 보냈다. 또 미국 드라이브라인 트레이닝센터에도 보낼 만큼 공을 들였다. 그런데도 발목을 잡던 제구력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고, 크고 작은 부상까지 겹쳤다. 2019년과 2021년 단 1경기씩 출장에 그쳤고, 2020년에는 1군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윤성빈은 하루빨리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겠다는 생각으로 입대를 자원했다. 일찌감치 군 문제를 해결하고 전역 후 반등을 찾으려고 한 것이다. 하지만 결국 고개를 떨궜다. 훈련소 퇴소가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선 안타까운 시간이 흐를 뿐이다. 이형석 기자 2022.01.12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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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IS]"그 편견 최근 얘기인가"...윤성빈 '각성' 믿는 서튼 감독

잊혔던 '특급' 유망주가 785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섰다. 롯데 우완 윤성빈(22) 얘기다. 사령탑은 실력과 마음가짐 모두 성장했다고 자신했다. 윤성빈은 지난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두산과의 주말 3연전 1차전에 구원 등판했다. 롯데가 9-1, 8점 차 넉넉한 리드를 잡고 있었던 9회 말이었다. 볼넷 1개를 내줬지만, 실점 없이 1이닝을 막아냈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52㎞. 총 투구 수 23개 중 포심 패스트볼은 21개였다. 윤성빈은 2019년 3월 28일 삼성전 선발 등판 이후 785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섰다. 복무 이탈은 없었다. 1군에서 뛸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 그동안 '방황했다'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것. 윤성빈은 2017년 1차 지명 유망주다. 부산고 2학년이었던 2016년부터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을 받을 만큼 빼어난 재능을 인정받았던 선수다. 이듬해 1차 지명을 앞두고 국내 무대 도전을 선택했고, 큰 관심 속에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입단 1년 차 때는 관리를 받았다. 정상이 아니었던 어깨를 상태를 회복했고, 근력을 강화했다. 2년 차였던 2018시즌 자신의 프로 무대 데뷔전에서 선발 임무를 맡았다. 인천 SSG전에서 5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3경기 연속 5이닝 이상·3실점 이하 투구를 선보였다. 거품론이 쏙 들어갔다. 그러나 경기 체력이 부족했고, 투구 수 60~70개를 넘어서면 급격히 흔들렸다. 결국 불펜으로 자리를 이동했고, 6월 말에는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시즌 막판 복귀했지만 이렇다 할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2019시즌은 1경기, 2020시즌은 1군 등판이 없었다. 제자리를 향하려는 유망주 투수의 날갯짓에 롯데 팬의 관심이 많다. 퓨처스팀 사령탑을 역임하며 윤성빈의 재기 노력을 지켜본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선수의 진정한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 22일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그는 "윤성빈이 최고의 투구였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효율적이었다. 모든 선수에게는 자신의 (야구) DNA가 있고, 윤성빈도 최적 메커니즘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21일 두산전 투구에서 확인한 수확을 언급한 뒤 "특히 타자와 타자 사이에 재정비(리셋)하는 모습이 좋았다. 지난 결과는 잊고 침착하게 다음 (승부) 계획을 짜는 모습이 보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복귀전에서 부담을 이겨내고 자신의 페이스를 찾는 모습도 높이 샀다. 윤성빈은 게으른 천재라는 시선을 받았다. 자초한 바가 있다. 기대주의 더딘 성장 탓에 롯데 팬의 볼멘소리도 나왔다. 서튼 감독은 2021년 윤성빈은 지난 4년(2017~20)과는 다른 사람이라고 봤다. 윤성빈을 향한 평판에 대해 "편견은 1년 전 얘기인가, 아니면 최근 얘기인가"라고 되묻더니 "젊은 선수들이 프로 무대에 입성한 직후 (프로 선수로서) 책임감을 잘 인지하지 못하기도 한다. 성장하지 못한 모습도 있었을 것. 그러나 이제는 달라진 게 보인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윤성빈과 같은 해 프로 무대에 입성한 동기 중에 이정후(키움)가 있다. 이제 그는 부친 이종범(현재 LG 2군 코치)의 명성을 벗어나, 리그 정상급 외야수로 인정받고 있다. 고우석은 LG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 오승환의 후계자로 여겨진다. 2017년 최고 신인으로 평가받던 윤성빈은 지난 4년 동안 보여준 게 없다. 이제 도약과 답보 갈림길에 있다. 깨어나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이다. 윤성빈이 동기 중 누구보다도 인정받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외국인 감독은 "달라졌다"고 장담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5.23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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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윤성빈 2년 만에 1군 등록…'ERA 꼴찌' 불펜 구세주 될까?

롯데 윤성빈(22)이 2년 만에 1군 등판을 앞두고 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20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투수 윤성빈과 내야수 김민수, 투수 김도규를 1군에 등록했다. 대신 투수 노경은과 김건국, 외야수 신용수가 2군으로 내려갔다. 가장 주목을 끄는 엔트리 변화는 윤성빈의 1군 등록이다. 윤성빈은 2019년 3월 28일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⅓이닝 3볼넷 3실점을 한 뒤 1군 기록이 멈춰있다. 윤성빈은 2017년 롯데 1차지명으로 입단한 유망주다. 부산고 재학 당시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까지 언급될 만큼 좋은 재능을 지녔다. 최고 150㎞ 중반 빠른 공이 강점이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2018년 18경기(50⅔이닝)에서 2승 5패 평균자책점 6.39로 부진했고, 2019년 딱 한 경기에 등판한 뒤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롯데는 이례적으로 시즌 중에 윤성빈을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에 단기 연수를 보냈다. 또 미국 드라이브라인 트레이닝센터에도 보낼 만큼 공을 들였다. 그런데도 발목을 잡던 제구력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고, 크고 작은 부상까지 겹쳤다. 윤성빈은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중간 계투로 나와 3경기에서 1이닝씩 던져 모두 무실점했다. 총 3이닝을 던지는 동안 피안타와 볼넷을 1개씩 기록했다. 탈삼진은 4개 뽑았다. 롯데는 현재 필승조가 무너졌다. 베테랑 김대우와, 마무리 김원중을 제외하면 믿을 만한 투수가 거의 없다. 구승민과 박진형 등 최근 몇 년간 필승조로 활약한 계투진이 부진에 빠져있다. 구원진 평균자책점은 5.89로 최하위다. 서튼 감독은 2군에서 지켜본 윤성빈에게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이형석 기자 2021.05.2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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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모험은 통했다…이제는 육성이 중요

롯데가 2021 신인 지명 선수와 계약을 마무리 짓고, 최종적으로 웃었다. 롯데는 21일 "2021년 신인 지명 11명과 계약을 완료했다"라고 발표했다. 1차지명 포수 손성빈(장안고)과 1억 5000만원, 2차 드래프트 전체 1순위(1라운드) 투수 김진욱(강릉고)와 3억 7000만원에 사인했다. 1차지명 손성빈보다 김진욱의 계약금이 더 높은 건 이미 예상됐다. 김진욱이 아마추어 시절 타지역으로 전학해 1차 지명 대상자에서 제외됐을 뿐, 현재 고교 투수 최고 유망주로 손꼽힐 만큼 좋은 기량을 갖췄기 때문이다. 롯데의 모험도 통했다. 덕수고 내야수 나승엽과 5억 원의 계약을 발표했다. 나승엽은 각 구단의 1차지명 직전에 미국 무대 진출을 선언했다. 타 구단에서 자신을 뽑아 지명권을 날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당초 나승엽을 유력한 1차지명 후보로 점찍었던 롯데는 이 소식을 접한 뒤 방향을 선회해 손성빈을 뽑았다. 하지만 롯데는 2차 드래프트에서 전체 첫 번째 지명권을 김진욱에게 행사한 뒤, 두 번째(2라운드)로 나승엽의 이름을 호명했다. 당시 롯데는 "지명권을 잃게 되더라도 나승엽을 2라운드에 지명하는 건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며 "나승엽을 포함해 손성빈, 김진욱과 모두 계약을 성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롯데 프런트는 나승엽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총력을 기울였고, 결국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이로써 롯데는 1차지명급 선수만 3명이나 확보하는 대성공을 거뒀다. 성민규 롯데 단장은 "나승엽과 그의 부모님을 만나 '조건보다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메시지를 통해 설득했다"라고 귀띔했다. 나승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 무대 진출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마음을 돌린 것으로 전해진다. 메이저리그 구단은 코로나19 여파로 올 시즌 구단 손실이 큰 폭으로 증가하자, 내년부터 마이너리그 선수단 규모나 신규 선수 계약 자체를 줄이려는 분위기다. 롯데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나승엽을 설득하는 데 있어 "신인 3명(나승엽·김진욱·손성빈)이 롯데에 입단해 팀을 한 번 바꾸는 모습을 상상해보라"고 했다고 한다. 이제부터는 육성이 진짜 중요한 이유다. 롯데는 올 시즌 한동희(2018 1차, 타율 0.269·15홈런·63타점)와 서준원(2019 1차, 7승 6패 평균자책점 5.26)이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이승헌(2018 2차 1라운드, 3승 1패 ERA 3.86)과 최준용(2020 1차, 7홀드 ERA 5.20)이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에 앞선 몇 년 동안 신인 육성에선 좀처럼 재미를 보지 못했다. 연고 지역 팜이 좋고, 상위 라운드에 뽑은 선수를 주축 선수로 육성하지 못한 편이었다. 한때 해외 무대 진출을 노렸던 2017 1차지명 투수 윤성빈에게 단기 연수를 보내는 등 공을 들였지만 1군 성적표는 초라하다. 2017 롯데 2차 1라운드 나균안(개명 전 나종덕)은 대형 포수로 관심을 모았지만, 투수로 전향했다. 최근 들어 각 구단은 신인에게 많은 기회를 줄 뿐만 아니라, 관리를 통해 성장을 도모한다. 지난해 최하위로 드래프트에서 첫 번째 지명권을 쥔 롯데는 이번에 신인 선발 운이 좋았다. 덕분에 즉시 전력감으로 손꼽히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를 대거 뽑을 수 있었다. 그리고 모험으로 여겨진 나승엽의 마음을 붙잡아 대성공을 이뤘다. 앞으로 구단과 현장에서 로드맵을 갖고, 1군 주축 선수로 성장시키는 게 중요한 과제다. 이형석 기자 2020.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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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슈] "8억원 얘기가 돈다"…관심 쏠리는 장재영의 계약금

장재영(18)의 프로 입단 계약금은 어느 정도 수준에서 결정될까. 장재영은 24일 발표된 '2021년 신인 1차 지명'에서 키움의 선택을 받았다. 키움은 서울 연고 세 팀(키움·두산·LG) 중 가장 빠르게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었고 예상대로 덕수고 오른손 투수 장재영을 찍었다. 장재영은 장정석 전 키움 감독의 아들로 1차 지명 전부터 '신인 최대어'라는 평가를 받았다. 관심이 쏠리는 건 계약금이다. 장재영은 덕수고 1학년 때부터 시속 150㎞ 빠른 공을 던졌다. 올 시즌엔 비공식적으로 시속 157㎞를 찍었다. 체격조건(188㎝·92㎏)이 탄탄하고 커브, 스플리터를 비롯한 변화구 구사 능력도 준수하다. 청소년대표로도 활약해 메이저리그 구단의 높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고심 끝에 미국 진출 의사를 접고 KBO리그 도전을 선택했다. A 구단 고위 관계자는 "스카우트 사이에선 메이저리그 도전을 포기한 보상 차원에서 키움이 8억원 정도의 높은 계약금을 제시할 거라는 얘기가 돈다"고 말했다. B 구단 스카우트는 "올 시즌 보여준 성적에 비해 제법 많은 계약금을 준다는 말이 있긴 하다"고 했다. KBO리그 역대 신인 최고 계약금은 2006년 KIA 한기주가 받은 10억원이다. 공동 2위가 1997년 LG 임선동, 2002년 KIA 김진우, 2011년 한화 유창식이 기록한 7억원. 키움 구단 역사상 최고액은 2018년 안우진의 6억원이다. 최근엔 신인 1차 지명 계약금 수준이 크게 낮아졌다. 대부분 2~3억원 안팎에서 사인을 마친다. 지난해 1차 지명 대상자 10명 중 계약금 3억원을 넘긴 건 KT 소형준(3억6000만원)과 LG 이민호(3억원) 둘뿐이었다. NC 유니폼을 입은 김태경의 계약금은 1억5000만원이었다. 4~5억원만 하더라도 꽤 높은 금액인데 장재영은 그 이상을 넘보고 있다. 엇갈린 시선도 존재한다. C 구단 운영팀 관계자는 "장재영의 포텐(잠재력)은 확실하지만, 현재 투구하는 걸 보면 공만 빠르다. 객관적으로 보면 윤성빈(롯데)이 받은 계약금 수준이 적당해 보인다"고 했다. 부산고를 졸업한 윤성빈은 2017년 롯데 1차 지명을 받은 뒤 계약금 4억5000만원에 사인했다. 장재영과 마찬가지로 고교 시절 시속 150㎞대 빠른 공을 던졌고 미국 진출 가능성도 거론됐다. 그러나 국내 잔류를 택해 KBO리그에 입단했던 케이스다. B 구단 스카우트는 좀 더 냉정하게 바라봤다. 그는 "능력은 장재영이 위인데 멘탈을 비롯한 발전 가능성을 봤을 때는 이의리가 더 낫다"고 했다. 광주제일고 졸업 예정인 왼손 투수 이의리는 KIA 1차 지명을 받았다. 올해 고교리그 성적은 2승 2패 평균자책점 2.31이다. 34⅔이닝 동안 삼진을 53개(사사구 9개)나 잡아냈다. 장재영의 시즌 성적(1승 평균자책점 6.55)보다 훨씬 안정적이다. 장재영은 10⅔이닝을 소화하며 사사구 14개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7월 청룡기 대구고전에선 ⅓이닝 4사사구 1실점으로 무너졌다. 고교 3년 동안 내준 사사구가 총 44개(47이닝)다. 공은 빠른 데 컨트롤이 안정되지 않으니 구위가 둘쭉날쭉하다. 키움은 장고에 들어갔다. 김치현 키움 단장은 "계약금 고민은 당연히 한다. 이제 선수 측이랑 얘기를 해야 하는 데 둘 다 만족하는 금액에 (사인)했으면 한다. 계약은 상호 간 동의가 있어야 하는 거라서 결과에 대해선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8.2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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