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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FA 계약까지 했는데…이재학은 왜 1군 캠프에서 빠졌나

사이드암스로 이재학(33)은 왜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됐을까.2월 1일부터 미국 애리조나 투산 캠프를 시작한 NC 1군 선수는 총 43명이다. 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가까운 21명.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한 양의지(두산 베어스)의 보상 선수로 영입한 전창민(23) 202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지명한 신영우(19)를 비롯해 다양한 선수들이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구단 역사상 최다승(76승) 투수이자 창단 멤버이기도 한 이재학이 빠졌다.더욱이 이재학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 잔류 계약을 했다. 계약 합의까지 진통이 따랐지만 12월 16일 계약 기간 2+1년, 최대 9억원에 사인했다. FA 계약 자체가 내년 시즌 쓰임새를 어느 정도 인정받은 것인데 곧바로 1군 캠프에서 제외되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이재학은 특별한 결격 사유가 있는 건 아니다. 감독님이 결정하신 부분인데 조금 더 젊은 선수를 보길 원하셨던 거 같다"며 "선수가 베테랑이니까 루틴대로 여기서(창원) 몸을 만들고 준비하면 시범경기 때 쓰시겠다는 내용을 (캠프 출발 전 선수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이재학의 지난 시즌 성적은 26경기, 3승 8패 평균자책점 4.75다. 피안타율이 0.224로 높지 않았지만 9이닝당 볼넷이 5.34개로 많았다. 마운드 위에서 자멸하는 모습이 반복되면서 선발 보직을 잃기도 했다. FA 계약으로 팀에 남았지만 1군 캠프는 불발됐다. 시범경기 때 1군에 '지각' 합류하더라도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다. 그만큼 입지가 불안하다는 의미다.NC는 이재학 대신 신영우나 이준호(23·2023년 신인 6라운드)를 비롯해 한재승(22) 이용준(21) 정구범(23) 같은 젊은 투수들이 대거 1군 캠프 명단에 포함됐다. 구단 관계자는 "이재학이 아니더라도 정진기나 김한별처럼 약간 (1군 캠프에서 빠진 게) 의외라고 느낄 수 있는 선수들이 조금 있다"며 "캠프 명단이 (언론에 발표된 것보다) 조금 일찍 결정됐다"고 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2.0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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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두산, 박세혁 보상 선수로 박준영 지명...내야 뎁스 강화 차원

두산 베어스가 박세혁의 유산으로 내야진 선수층(뎁스)을 강화했다. 두산은 2일 오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NC 다이노스와 계약한 박세혁의 보상 선수로 내야수 박준영을 지명했다"고 알렸다. 2019년 두산의 통합 우승을 이끈 박세혁은 이번 스토브리그 '포수 전쟁' 주역으로 주가를 높인 뒤 NC와 기간 4년, 총액 46억원에 계약했다. 두산은 이미 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를 NC로부터 영입한 상황이다. 한때 주전-백업으로 두산 안방을 지켰던 두 선수가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NC는 지난달 30일 양의지의 보상 선수로 투수 전창민을 지명한 바 있다. 두산 유니폼을 입은 박준영은 2021시즌 111경기에 출전하며 이름을 알린 선수다. 한때 '트레이드 불가' 자원으로 평가될 만큼 높은 잠재력을 기대받았다. 1군 통산 221경기에서 타율 0.207에 그쳤다. 타격 능력은 더 좋아져야 한다. 당장 안재석·강승호·허경민이 지키는 두산 내야진에서 주전을 맡긴 어렵다. 그러나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로 평가받는다. 안희수 기자 2022.12.0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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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보상 전창민' 임선남 단장 "젊고 재능있는 투수"

투수 전창민(22)이 공룡군단에 합류한다. NC 다이노스는 자유계약선수(FA)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포수 양의지의 보상 선수로 전창민을 지명했다고 30일 발표했다. 부천고를 졸업한 전창민은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2020년 현역으로 입대해 병역 의무를 마쳤고 퓨처스(2군)리그 통산 24경기에 등판, 3승 3패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했다. 임선남 NC 단장은 전창민에 대해 "유연한 투구폼을 바탕으로 선발과 불펜 모두 가능한 젊고 재능있는 투수다.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병역 의무를 마쳤고, 제대 후 경기 감각과 기량 회복 속도도 좋은 것으로 파악했다. 가진 재능과 성장 가능성이 꽃피운다면 우리 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NC는 지난 22일 양의지가 4+2년, 최대 152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두산 이적을 선택했다. FA 등급이 B여서 보상 조건은 보호 선수 25명 외 1명과 전년 연봉 100% 혹은 현금 보상만 하면 전년 연봉의 200%. 양의지의 2022시즌 연봉은 10억원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1.3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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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김태형 감독 "이병헌, 자신 있게 던지더라"

"2군에서 던지는 영상을 처음 봤을 때와 많이 달라졌다. 생각보다 자신 있게 던지더라."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1차 지명 출신 영건 이병헌(19)에 대해 모처럼 칭찬을 전했다. 두산은 지난 1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5-0으로 완패했다. LG 선발 케이시 켈리와 불펜진에 완전히 틀어막히면서 힘을 쓰지 못했다. 점수는 완패였지만, 투수진의 투구 내용은 합격점이었다. 이날 등판한 투수 5명의 자책점은 단 두 점에 불과했는데, 선발 박신지(23)부터 이승진(27)-이병헌-전창민(22)-박웅(25)까지 모두 20대 선수들만 나와 거둔 성적이었다. 3분의 1이닝 소화로 이닝은 가장 짧았지만, 이병헌의 등판도 주목받았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올 시즌 신인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병헌은 고교 시절 최고 시속 151㎞ 강속구를 던져 주목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과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면서 재활과 함께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 7월 퓨처스(2군) 리그에서 던지기 시작한 그는 2군 9경기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고, 3일 드디어 1군에 콜업돼 조금씩 모습을 보이고 있다. 13일 경기까지 이병헌의 1군 성적은 2경기 1이닝 1탈삼진 2볼넷 평균자책점 0. 당장의 성과가 화려하지 않지만, 김태형 감독은 '투수'가 되어가는 과정에 만족했다. 김 감독은 "어린 투수들에게는 어떤 방향성보다는 가운데만 보고 열심히 던지라고 한다"고 웃으면서 "이병헌은 내가 처음 본 2군 투구 영상과 비교하면 지금 많이 달라졌다. 그때는 사실 릴리스포인트라는 게 아예 없던 수준이었다. 그런데 13일 경기에서는 생각보다 자신 있게 던지더라. 구속은 아직 본인 베스트만큼 나오지 않지만, 어제 정도 투구 내용이라면 왼손 타자를 상대로 기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칭찬했다. 김 감독은 "릴리스포인트가 아직 조금 뒤에서 나오고, 손목 각도를 배영수 코치와 조금 고치려 하고 있다"면서도 "나중에 고쳐야 할 부분은 있지만, 마운드 위에서 어느 정도 본인 경기를 운영할 줄 안다. 1군에 처음 올라왔는데 긴장하거나 이런 것도 안 보이는 것 같다. 멘털 부분에서 괜찮게 보고 있다"고 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9.14 16:47
야구

김인태, 이유찬 존재감 뿜뿜...스프링캠프 목표 달성한 두산

빈틈을 노리려는 젊은 선수들의 의지가 보였다". 두산 주전 유격수 김재호(35)가 일본 미야자키 2차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에 1차 캠프를 돌아보며 남긴 말이다. 몇몇 주전 선수들이 캠프 전후로 이탈한 상황이었다. 베테랑 내야수는 "그 선수들이 잠시 잊힐 정도였다"고 말했다. 공식 훈련 일정 외 개인 훈련을 진행하는 다수 젊은 선수를 보면서 자신도 긴장했다고. "그런 구도가 건강한 팀을 만들고 있다"는 생각도 전했다. 두산은 오재원(35)과 최주환(32)이 경합 중인 2루수를 제외하면 각 포지션에 주전이 채워져 있다. 그러나 3루수 허경민이 비시즌 개인 훈련 도중 코뼈에 부상을 당하며 1차 캠프에 합류하지 못했고, 오재원도 무릎 통증으로 정상적인 캠프를 치르지 못했다. 일시적 주전, 첫 번째 백업 요원 등 젊은 내야수들 사이에는 출전 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는 동기 부여가 커질 수밖에 없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이번 캠프 화두로 백업 전력 확보와 순번 확정을 내세웠다. 내, 외야 새 얼굴들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선수단 내 경쟁을 유도하고 의욕을 돋우는 메시지였다. 실제로 내야수 이유찬(22), 외야수 김인태(26)는 돋보였다. 두산의 실전 두 번째 경기던 2월 25일 세이부전부터 선발 3루수로 투입된 이유찬은 이 경기에서 9이닝을 소화했고 안타 2개를 쳤다. 이틀 뒤 소프트뱅크 2군전, 2일 자체 청백전에서도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리허설 무대에서 남긴 기록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순 없지만 좋은 흐름을 이어간 점은 고무적이다. 이유찬은 2루와 3루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2019 한국시리즈에서도 출전은 불발됐지만,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기대주다. 지난해까지 제1백업 내야수던 류지혁(26)은 이번 캠프를 통해 타격 지향점 교정에 돌입한 상황. 김태형 감독이 직접 나서 성장을 유도하고 있다. 이 과정이 길어질 경우에는 이유찬의 출전 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 그는 이번 미야자키(일본) 2차 캠프에서 가장 빼어난 훈련 성과를 보여준 야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인태의 타격감도 눈길을 끌었다. 교체 출전한 세이부전에서 2안타, 소프트뱅크 2군전과 청백전에서는 홈런을 때려냈다. 지난해 10월 1일, 두산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NC전에서 8회말에 대타로 나서 동점 3루타를 치며 강한 인상을 남긴 선수다. 아직 1군 성적은 초라하지만 1라운더(2013년)다운 자질과 클러치 능력이 있다는 평가. 주전만큼 치열한 두산의 외야 백업 경쟁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예비 FA(프리에이전트)가 많은 두산이기에 제1백업 외야수의 활용은 더 많아질 수 있다. 두산의 2차 스프링캠프는 성공적이다. 코로나19 정국에서도 일정대로 훈련을 소화했고, 부상자도 없었다. 목표로 내세운 뎁스 강화도 이뤘다는 평가다. "1군에 합류할 수 있는 투수를 1~2명만 찾아도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말한 김태형 감독이다. 채지선(25), 김민규(21), 박종기(25), 박신지(21), 전창민(20) 등 다수 젊은 투수가 자신의 이름을 사령탑에 각인시킨 점도 고무적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3.0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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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총평' 김태형 감독 "젊은 선수, 기량 발전 보여"

두산 선수단이 일본 미야자키 전지훈련을 마치고 3월8일 인천국제공항(OZ-157편)을 통해 귀국했다 두산은 지난 1월 30일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에서 1차 캠프를 소화했다. 선수들은 이 곳에서 기술 연마와 전술 훈련,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했다. 이후 2월21일 귀국,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월23일 2차 캠프지인 미야자키로 넘어가 실전 위주로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1,2차 캠프에서 5차례 연습경기를 했다. 1월 16일 호주 국가대표전(10-5 승), 2월24일 오릭스전(1-7 패), 25일 세이부전(8-7 승), 26일 요미우리 2군전(2-0 승), 27일 소프트뱅크 2군전(6-6 무)이다. 또한 두 차례 청백전을 소화했다. 김태형 감독은 실전에서 다양한 선수들 기용하며 새 시즌 구상에 여념이 없었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프렉센과 라울 알칸타라는 위력적인 구위를 자랑하며 강인한 첫 인상을 남겼다. 김민규, 정현욱, 전창민 등 젊은 투수들은 주눅들지 않는 모습으로 코칭스태프를 흡족하게 만들었다. 다음은 김태형 감독과의 일문일답. - 이번 캠프를 총평한다면. "호주에서는 선수들 각자 몸 만드는 과정이었다. 일본에서는 실전을 통해 기량을 점검하고 경기력을 끌어 올렸다. 미야자키에서 일본 팀과 4차례 연습 경기, 두 차례 청백전을 소화했는데 선수들 컨디션이 괜찮은 것 같았다. 특히 몇몇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발전한 게 보였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캠프였다." - 캠프에 오기 전 불펜을 중점적으로 언급했다. 어땠나. "올해 불펜에선 김강률이 키 플레이어다. 아픈데 없이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밸런스나 모든 부분이 100%는 아니지만, 올 시즌 김강률이 중간에서 해주면 이형범과 함덕주 등이 뒤를 받쳐 안정적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젊은 투수들의 경우, 1군에서 충분히 쓸 수 있는 선수들을 봤다." - 새로운 외국인 투수들에 대한 평가는. "둘 모두 이닝은 짧지만 두 차례 실전을 소화했다. 본인들이 갖고 있는 베스트 스피드가 나오고 있다. 150km 이상을 던졌다. 개막전 일정이 정확히 나오지 않았지만 거기에 맞춰 준비하다보면 충분히 우리 팀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줄 것 같다. 스피드뿐만 아니라 변화구도 좋다." - 귀국 뒤 스케줄은. =정규시즌 일정이 나오지 않았다. 일단은 청백전을 통해 컨디션을 조절할 예정이다. 이후 페넌트레이스 일정이 확정되면 연습 경기를 잡아 준비를 할 것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3.09 10:12
야구

[미야자키 라이브]두산 알칸타라 "직구는 만족, 변화구는 더 다듬어야"

라울 알칸타라(28)가 두산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실전 등판을 치렀다. 알칸타라는 26일 일본 미야자키 선마린 구장에서 열린 요미우리 2군과의 평가전에 선발 투수로 나섰다. 2이닝을 소화했고, 실점은 없었다. 최고 구속은 152km(시속)이 찍혔다. 1피안타, 1탈삼진, 2볼넷을 기록했다. 1회는 1번 타자 요시카와 다이키를 삼진, 2번 타자 마츠바라세이야를 좌익수 뜬공, 후속 시게노부신노스케를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깔끔했다. 2회는 실점 위기를 잘 넘겼다 에스타미우레냐에게 안타를 맞았고, 무라카미 카이토에게 볼넷을 내줬다. 카타무라타구미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하며 실점 위기에 놓였고 이 상황에서 마쓰다 리쿠에게 이닝 두 번째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실점은 없었다. 다나카의 잘 맞은 타구가 1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코야마는슈헤이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 3회 시작과 동시에 전창민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첫 실전을 마쳤다. 경기 뒤 알칸타라는 "직구는 잘 들어갔지만, 변화구 제구가 흔들렸다"고 평가했다. 최구 구속이 152km(시속)가지 나온 점은 만족했다. 그는 "원래 이 시기에는 148~150km(시속) 정도다. 고무적이다"고 전했다. 알칸타라는 KBO 리그 두 번째 시즌이다. 지난 시즌은 KT에서 뛰었다. 11승을 거뒀다. KT와의 재계약은 하지 못했다. 그러나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가 떠나며 새 외인을 찾던 두산이 그를 원했다. 구위가 좋은 그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 더 많은 승수를 챙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김태형 감독도 경기 전 "알칸타라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디펜딩 챔피언의 일원이 된 알칸타라는 "지난 시즌보다 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미야자키(일 미야자키현)=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2.26 16:29
야구

존중·감사 아는 두산 프렉센, 성공 예감 고조

KBO 리그에 입성하는 외인 선수의 성공 법칙은 두 가지다. 압도적인 기량을 갖췄거나, 낯선 무대에서의 경험을 자산으로 만들겠다는 의지. 대체로 한국 문화와 야구를 존중하는 선수가 롱런한다. 두산 새 외인 투수 크리스 프렉센(26)의 기량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1차 캠프 불펜, 라이브 피칭에서 보여준 투구에 높은 평가를 하면서도 실전에서의 경기 운영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새 소속팀을 향한 신뢰와 존중은 외인 영입 성공 계보를 이어갈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준다. 프렉센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고, 마이너리그에서는 수준급 기록을 남긴 투수다. 그런 그가 최근 다섯 시즌 동안 리그 최고의 팀으로 인정받는 두산의 야구에 감탄한다. 지난 20일까진 진행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며 두산이 왜 강팀인지 실감했다. 그는 "생각보다 유연한 분위기에 놀랐고, 훈련에 돌입하면 모두가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이는 점에 놀랐다"고 했다. 벤치에서 지켜본 호주 대표팀과의 평가전에 대해서는 "한 선수, 한 선수 모든 플레이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감탄했고 내가 등판했을 때도 든든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기 때문에 든든한 마음이 든다"고 전했다. 프렉센은 모든 질문에 동료들의 환대와 친화력을 언급했다. 자신이 빠르게 연착륙하게 된 이유, 향후 실전 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얘기할 때도 두산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베테랑 투수 유희관부터 2년 차 전창민까지 두루 이름을 꺼냈다. 소속팀과 동료를 향한 존중은 그가 빠른 속도로 한국 야구에 녹아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는다. 감상적인 생각만 할 순 없다. 프렉센의 비교 대상은 2019시즌 20승 투수 조쉬 린드블럼이다. 메이저리그에 역수출된 사례로 남는 선수가 프렉센이 넘어야 할 산이다. 그러나 이 점에 대해서는 유연한 사고를 갖고 있다. 프렉센은 "전임과 비교되는 자체가 영광스럽다. 그만큼 잘 던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그래서 더 잘해야 한다는 것을 잘한다. 코칭 스태프도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줬다. 기대만큼 좋은 투구를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24일부터 시작된 미야자키(일본) 2차 스프링캠프를 통해 자신의 말을 증명하려고 한다. 원래 지난 18일 호주 국가대표팀과의 2차전에 선발로 나선 예정이었지만, 비로 경기가 취소되며 비공식 데뷔전이 밀렸다. 그러나 2차 캠프에서는 일본 프로팀과 4연전(24~27일)을 치르고, 실업팀과 자체 청백전 등 실전 경기가 이어진다. 프렉센은 "등판이 불발됐다고 루틴이 망가진 건 아니다. 라이브 피칭을 통해 컨디션을 점검했고, 일본 팀과의 등판에 기대를 갖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네 시즌(2016~2019년) 동안 외인 투수 실패 사례가 없던 팀이다.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발판이다. 지난 시즌 KT 소속으로 뛰며 후반기에 빼어난 투구를 이어간 라울 알칸타라는 계산이 선다. 변수는 프렉센이다. 일단 성공 요건을 충족하는 성향을 갖춘 점이 고무적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mgang.co.kr 2020.02.2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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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7 겨냥' 두산, 이미 시작된 '변수' 대비 프로젝트

"백업할 수 있는 선수들을 우선 확인한다. 기존 주전은 알아서 잘한다." 스프링캠프 출국 직전 전한 김태형(53) 감독의 시선이 두산의 지향점을 대변한다. 종이 한장이라는 1, 2위 차이를 그토록 두껍게 만든 팀이다. 4, 5선발 또는 일부 포지션 주전 확보가 숙제인 다른 팀과 다르다. 약점이 없다. 완벽함에 다가서기 위한 숙제는 한 가지다. 변수를 대비하는 것. 김 감독의 말처럼 주전급 선수들은 알아서 잘한다. 최근 다섯 시즌 연속 최종 무대에 진출하며 스스로 저력을 만든 선수단이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는 선수만 9명이기에 동기 부여도 크다. 2019시즌에 부진했던 외야수 김재환과 내야수 오재원은 "그동안 해오던 내 야구를 믿겠다"고 입을 모으며 반등 의지를 전했다. 사령탑이 백업 구성에 더 집중하는 이유다. 두꺼운 선수층 확보는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정석이다. 두산은 이 지점에서 다른 9구단과의 차이를 증명했다. 선수의 개인 역량, 경쟁 시너지, 지도자의 안목과 선택이 두루 조화를 이뤘다. 200타석 이상 채우지 못하고도 존재감을 증명한 선수가 많다. 백업 요원도 출전을 두고 경쟁한다. 마운드도 마찬가지. 한때는 불펜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성장한 젊은 투수가 홀드와 세이브를 책임졌다. 마무리투수까지 해낸 이형범, 4이닝도 던질 수 있는 최원준은 2019시즌에 등장한 새 얼굴이다. 2020 스프링캠프에서도 제2의 OOO 발굴을 노린다. 1차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린 낯선 투수가 많다. 박종기(25), 전창민(20). 진재혁(25), 김호준(22), 김민규(21) 등 1~2년 차 신인급, 육성 선수 출신, 군 전역 선수가 포함됐다. 김태형 감독은 "좋은 보고가 올라온 선수를 직접 보고 싶었다"며 "한, 두 명만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성장세를 보이면 투수 운영이 수월하게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는 기대를 전했다. 야수 중에는 일본 독립구단 출신 이력으로 관심을 모은2020 2차 신인 드래프트 10라운더, 전체 99순위 안권수(27)가 눈에 띈다. 한국에서 아마추어 시절을 보내지도 않았고, 나이도 적지 않다. 그러나 두산 코칭 스태프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김 감독도 "승부를 봐야 할 나이인 선수다. 파이팅이 좋아서 수비나 주루 교체 자원으로 활용도를 확인할 생각이다"고 했다. 확실한 주전 전력도 변수를 대비한다. 지난 시즌 두산의 우승은 미지수던 포수 박세혁의 주전 적응력, 3년 차 우완투수 이영하의 각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박세혁은 리그 포수 1위 기록인 1071⅔이닝을 소화하며 기대를 크게 웃도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전임 양의지를 지웠다. 이영하는 1차 지명(2016년) 유망주다운 잠재력을 마음껏 뽐내며 17승 투수가 됐다. 그러나 두 선수는 아직 풀타임 경험이 부족하다. 단순히 체력 문제로 생기는 문제점이 아니기에 실패를 통해 교훈을 얻어야 하는 지점도 있다. 두 선수에게 슬럼프가 와도 통과의례라는 얘기다. 구단 차원에서 대비를 하는 이유다. 김태형 감독은 이영하에 대해서 "선수는 자신감이 있겠지만, 트레이닝 파트와 코치진이 관리를 해줘야 할 것이다. 막연히 쉬게 해주는 게 전부가 아니다. 신경 쓰면서 주시할 것이다"고 했다. 안방도 스프링캠프 출발 직전, 지난 시즌까지 LG에서 뛰었던 20년 차 베테랑 정상호를 영입해 박세혁을 지원한다. 체력, 부상, 부진 등 변수가 생겼을 때 경험이 많은 포수를 내세우려 한다. 두산의 2020시즌이 시작됐다. 작은 빈틈마저 없애기 위해 탄탄한 백업층 구축에 나섰다. 주전 못지않은 경쟁으로 내실 강화를 노린다. 올 시즌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안희수 기자 2020.02.0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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