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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고환율에도 명단 축소 없다, 염경엽 "구단·단장 고맙다"...차명석 단장의 반응은

3년 계약의 마지막 해를 맞은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구단과 차명석 단장님께 고맙다"라고 인사했다. 이유는 미국 애리조나 1차 전지훈련 명단을 예년과 비슷한 규모로 꾸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LG는 지난해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선수 42명을 데려갔다. 미국 전지훈련 준비에 이상기류가 감지된 건 지난달 초였다. 비상계엄 여파로 환율이 치솟아 비용 증가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 말 1396.50원에서 1월 10일 기준 1474.80원까지 올랐다. 10개 구단 1차 전지훈련지를 살펴보면 미국(6개) 호주(3개) 대만(1개) 등 다양하다. 이 가운데 미국으로 향하는 구단이 직격탄을 맞았다. 염경엽 감독은 "환율이 높다. (미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다른 팀은 스프링캠프 참가 인원을 많이 줄인 것 같더라"라고 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최근 환율이 치솟아 지난해 대비 올해 캠프 비용이 3~4억원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설명했다.LG 구단 내부에서도 '캠프 참가 인원을 줄이자'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기존 명단을 수정하지 않고, 예년과 비슷한 규모로 전지훈련을 진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염경엽 감독은 "구단에 감사하다"라면서 "특히 단장님이 중간에서 이야기를 잘해서 원만하게 마무리를 지었다. 덕분에 처음 계획한 인원이 모두 참석할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부임 첫 시즌이던 2023년 LG의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이끈 염경엽 감독은 올해를 끝으로 3년 계약이 만료된다. 재계약 여부는 올해 성적에 달려있다. 그는 지난 8일 2025년 시무식에서 "올해 성적과 육성에서 함께 (성과를) 내야 하는 굉장히 힘든 시즌"이라고 말했다. 2023년 한국시리즈 우승 후 선수 육성에 다소 소홀한 탓에 지난해 주전 선수 의존도가 높아졌다. 이는 후반기 체력 문제로 이어져 결국 정규시즌 3위에 그쳤다는 분석이다. 전지훈련 명단을 줄일 경우 결국 1.5군 선수와 유망주가 빠진다. 선수 육성에 차질이 생기고, 이는 성적 부진으로 직결될 수 있다. 염경엽 감독은 "육성도 투자가 받쳐줘야 이뤄진다. 미국 캠프에 참가 여부가 선수들 동기부여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라고 설명했다. 차명석 단장은 "구단의 1년 예산은 제한적"이라면서 "구단으로선 재정적인 부담은 있지만 현장에서 원하니 도와줘야 하지 않나. 특히 감독님이 올해 높은 곳(우승)에 도전하시니까 거기에 맞춰 보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5.01.13 06:03
IT

삼성전자 전영현의 'CORE 전략', 새 리더십으로 반등 기회 만들까

삼성전자가 새로운 수장을 중심으로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TSMC를 따돌리고 다시 ‘글로벌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여기에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근원적인 경쟁력 회복을 선언하며 새로운 전략을 제시했다. ‘HBM 참사’ 막을 CORE 워크 승부수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반등하며 분기 영업이익 10조원대를 회복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 74조683억원, 영업이익 10조443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선 건 2022년 3분기(10조8520억원) 이후 처음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15조원에 가까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DS 부문이 살아난 게 고무적이다. DS 부문의 2분기 매출은 28조5600억원, 영업이익은 6조4500억원을 기록했다. 범용 D램의 공급 증가와 가격 상승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글로벌 반도체 사이클이 다시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고, D램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삼성전자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인공지능(AI) 시대로 접어들면서 서버 투자가 확대되고 있고 덩달아 고성능·고용량 D램과 낸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로 인해 범용 D램 공급자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범용 D램 매출 비중은 올해 1분기 52%까지 증가했고, 4분기에는 66%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반도체 사이클에서 '나무(HBM)보다 숲(범용 D램)'을 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수장인 전영현 부회장은 반등하는 업황에 기대지 않고 새로운 전략으로 이 기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우선 전 부회장은 DS 부문장에 오른 후 처음으로 직원들에게 공식적인 메시지를 내는 등 근원적인 경쟁력 회복을 선언했다. 그는 지난 1일 사내 게시판에 “2분기 실적 개선은 근본적인 경쟁력 회복보다는 시황이 좋아진 데 따른 것이다. 근원적 경쟁력 회복 없이 시황에 의존하다 보면 또다시 작년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이에 그는 반도체 신 조직문화 ‘C.O.R.E. 워크’를 제시했다. 반도체 고유의 치열한 토론 문화 재건을 통해 ‘HBM 참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CORE 워크는 문제 해결·조직간 시너지를 위해 소통하고(Communicate), 직급·직책과 무관한 치열한 토론으로 결론을 도출하며(Openly Discuss), 문제를 솔직하게 드러내(Reveal)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 결정하고 철저하게 실행한다는(Execute) 의미다.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경영진의 잘못된 판단으로 HBM 분야에서 경쟁사 대비 시장 대응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며 “‘민첩하게 움직이고 철저하게 실행한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신 조직문화 전략은 이런 과오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경영진의 의지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 2년 만에 글로벌 반도체 매출 1위 탈환 삼성전자는 DS 부문에서 경쟁사 TSMC에 빼앗겼던 ‘왕좌’를 되찾았다. 올해 2분기 매출 28조5600억원의 삼성전자는 TSMC의 매출 28조5000억원을 근소하게 추월하며 2022년 2분기 이후 2년 만에 글로벌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범용 D램의 공급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이제 HBM 공급만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완연한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5세대 HBM인 HBM3E 제품에 대한 엔디비아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HBM3E 8단 제품은 고객사 평가를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며 3분기 중 양산 공급이 본격화될 예정"이라며 "HBM3E 12단 제품 역시 복수의 고객사 요청 일정에 맞춰 하반기에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HBM 공급 시점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한 만큼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HBM은 통상 사전에 고객사와 맺은 계약을 토대로 공급 물량을 결정하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고객사를 이미 확보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HBM 매출 비중이 상반기 대비 3.5배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김재준 부사장은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 통과 여부에 대해서 “고객사와의 비밀유지계약 준수를 위해 언급할 수 없다”고 했다. 노동조합의 압박에서도 벗어나 한숨을 돌리게 됐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는 총파업 25일 차인 지난 1일 현업 복귀를 결정했다. 삼성전자 창사 이후 첫 파업이라는 변수는 다행히 생산에 큰 차질을 끼치지 않았다. 임금 교섭이 타결되지 않아 ‘노조 리스크’는 여전하지만 삼성전자는 반등의 동력 강화를 위해 원만한 해결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DS 부문 영업이익이 상반기에만 8조3600억원으로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전 부회장은 “당초 경영계획 목표 영업이익 11조5000억원을 달성할 경우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이 0~3%다. 하지만 현재 반도체 시황이 회복되고 있어 모든 임직원이 함께 노력한다면 OPI 지급률은 당초 예상보다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8.05 07:00
IT

한일 정상 언급했지만 '라인야후 사태' 찜찜한 뒷맛

네이버의 글로벌 거점인 라인야후의 경영권을 두고 한국과 일본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양국 정상이 원만한 사태 해결을 약속했다.겉으로 보기에는 신경전이 일단락된 것 같지만 속을 알 수 없는 일본이 불투명한 기존 입장을 고수했고 우리 정부도 한일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까 두려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여기에 일본 정부가 법적 근거를 앞세워 네이버를 향한 라인야후 지분 압박 수위를 높일 우려까지 제기된다. 메시지 없이 듣기 좋은 말만2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국내 기업인 네이버에 지분을 매각하라는 요구는 아닌 것으로 이해하며, 한일 외교 관계와 별개의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기시다 총리는 "어디까지나 보안 거버넌스를 재검토해 보라는 요구사항"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는 라인야후를 겨냥한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가 네이버의 영향력을 희석하기 위해서라는 주장을 부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네이버는 양국 정상의 라인야후 언급과 관련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것을 최우선에 두고 중요한 결정들을 해나가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 일본 총무성은 라인야후가 운영하는 현지 최대 메신저 라인에서 지난해 11월 발생한 약 51만건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두고 올해 이례적으로 두 차례의 행정지도에 나섰다.그러면서 라인야후 모회사 A홀딩스 지분을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절반씩 보유한 현재의 거버넌스(자본 구조)를 손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국가 핵심 인프라는 자국 기업이 주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이유를 들었다.총무성이 라인야후에 제시한 개선안 제출 기한인 오는 7월 1일을 앞두고 대통령실이 "지분 매각 내용은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을 해 사태가 잠잠해지는 듯했다.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라인야후가 동남아 사업을 전개하는 '알짜' 한국 법인 라인플러스와 관련해 "앞으로도 라인야후 산하 기업으로서 대만이나 태국 등 해외 사업을 총괄할 것"이라고 미디어에 말해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앞서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CEO(최고경영자)는 "모회사 자본 변경을 강하게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업계의 관심이 쏠린 이번 한일 정상회담이 뚜렷한 해결책 없이 끝났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국내 최대 포털의 명운이 달린 일에 우리 정부가 외교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어버려 기업을 사지로 내몰았다는 평가다.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브리핑에서 "외교와 별개 사안이면 도대체 무엇이 중요한 외교 사안인가"라며 "일본의 라인 강탈에 엄중 항의하지 못하는 '굴욕 외교의 끝판왕'이 아닐 수 없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어 "우리 기업의 경영권과 기술력을 빼앗길 상황에 '오해'라며 일본을 편드는 모습에 절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일본, 경제안보법으로 네이버 압박할까여기에 일본이 법을 내세워 간접적으로 네이버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거론된다.유사한 사례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계 서비스 틱톡의 개인정보 탈취와 여론 조작 등을 우려해 자국 사업권을 박탈하는 '틱톡 강제매각법'에 지난달 서명했다.일본은 지난 2022년 5월 제정한 '경제안전보장추진법'(이하 경제안보법)을 네이버를 옥죄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경제안보법은 주요 물자 공급망 강화와 첨단 기술 개발 지원, 기간 인프라 안정성 확보, 특허 출원 비공개가 4대 핵심 항목이다.당초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부품의 의존도를 낮추고 핵심 기술을 보호하는 등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장치였다.총무성은 지난해 11월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KDDI, 소프트뱅크, NTT 도코모를 비롯해 라인야후를 경제안보법의 '특정 사회 기반 사업자'로 지정했다.대상 사업자들은 인프라 설비 도입과 투자 등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 일본 정부의 사전 심사를 거쳐 권고 또는 명령을 받을 수도 있다.지분 매각처럼 경영과 직결된 규제는 없지만 승인이 미뤄져 투자에 차질이 생기는 등 언제든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경제안보를 밑바탕에 깔고 만든 법은 우리나라에도 없는데, 그 개념이 막연하고 광범위하다 보니 라인야후에게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 이 교수는 한국도 일본에 맞서는 경제안보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기존 개별법 조항들이 무용지물이 되거나 해외 투자가 위축될 수 있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5.28 07:00
산업

한미-OCI 통합 결의, 장남 임종윤 반발 속 한미사이언스 주가 급등

한미약품그룹이 소재·에너지 전문 OCI그룹과 통합을 결의했다. 하지만 고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반발하면서 경영권 분쟁 조짐이 일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과 OCI그룹의 통합은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겸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와 고 임성기 창업주의 장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 주도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임종윤 사장이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임 사장은 한미와 OCI의 통합이 발표된 다음 날인 13일 자신의 개인회사인 코리 그룹의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한미사이언스와 OCI 발표에 관련, 한미 측이나 가족으로부터 어떠한 형태의 고지나 정보, 자료도 전달받은 적이 없다"며 "현 상황에 대해 신중하고 종합적으로 파악한 후 공식적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혔다.임 사장은 이우현 OCI그룹 회장을 만나 통합 포기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은 지난 12일 OCI홀딩스가 7703억원을 들여 한미약품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구주 및 현물출자 18.6%, 신주발행 8.4%를 포함해 총 27.0%를 취득하고, 임주현 전략기획실장 등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가 OCI 지분 10.4%를 취득하는 등 통합하기로 했다고 이사회 결의를 거쳐 공시했다. OCI 측에 양도하는 한미사이언스 주식은 주로 송 회장의 것이고, 현물출자는 송 회장과 임주현 실장이 계약 당사자로 돼 있다.양측 발표대로 계약이 이행되면 통합완료후 한미사이언스는 OCI홀딩스가 27.03% 지분으로 최대 주주가 되고,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11.12%, 임종윤 사장이 11.10%, 차남 임종훈 사장이 6.59%, 국민연금이 6.76% 지분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한미약품그룹 측은 예측했다.한미약품그룹 측은 14일 입장문을 내고 "이번 통합 절차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원 만장일치로 결정된 사안"이라며 "임종윤 사장은 한미약품 사내이사이지만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는 속해있지 않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임종윤 사장이 대주주로서 이번 통합에 대해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임 사장과 만나 이번 통합의 취지와 방향성에 대해 설명해 이번 통합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지난 11일 공시에 따르면 현재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송 회장이 11.66%, 장남 임종윤 사장이 9.91%, 장녀 임주현 실장이 10.20%, 차남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10.56% 보유하고 있다.한미사이언스 주가가 경영권 분쟁 조짐에 이날 크게 올랐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2.76% 오른 4만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증권가에서는 두 그룹을 통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OCI그룹은 제약·바이오 산업 진출이, 한미사이언스 경영진은 상속세 재원 마련이 가능해지면서 양사 간 니즈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한미약품 오너 일가 지분에 대한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물량) 우려가 일단락된 점은 긍정적"이라며 “OCI의 현금 창출 능력을 기반으로 신약 개발에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 OCI가 기존에 보유한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존 내수 위주의 매출에서 수출 비중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대해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엄민용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모두에게 시너지가 된다"고 평가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1.15 16:29
스포츠일반

[IS 인터뷰]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AG 수영·육상 등 기초종목 금메달 기대”

“수영·육상 등 기초 종목을 유심히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이기흥(68) 대한체육회장은 개막 50일을 앞둔 항저우 하계아시안게임(AG)이 대한민국 스포츠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성과가 크지 않았던 기초 종목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란 기대다.이 회장은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지금 대한민국 스포츠는 기초 종목 중심의 체계로 바뀌고 있는 과도기에 있다고 본다. 과거 대회와 달리 기초 종목에서 많은 메달이 나와 국민들께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실제 그동안 한국 스포츠는 기초 종목과 거리가 멀었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당시 일본에 밀려 24년 만에 종합 3위로 떨어졌는데, 기초 종목의 육성 실패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당시 일본은 육상·수영에서만 금메달 25개를 차지했지만, 한국은 금메달 2개에 그쳤다.이기흥 회장은 “일본은 도쿄 올림픽 유치가 확정되자 7~8년간 굉장히 많은 투자를 했다.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좋은 성적을 내야 했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세대교체도 이뤄졌다. 반면 우리나라는 선수들의 은퇴가 맞물렸고, 일본보다 (투자와 육성) 시기가 조금 늦었다”며 “다행히 이번 대회부터 기초 종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특히 수영 황선우, 육상 우상혁 등 옛날엔 생각도 못했던 종목에서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앞으로도 꾸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회장은 “엘리트 체육의 결과물은 반드시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 지원 없이는 절대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없다”며 “일본도 올림픽 유치를 준비하면서 엘리트 체육 육성으로 정책 방향을 바꾸고 집중 육성에 나섰다. 국제종합대회에서 결과는 단시간에 이뤄지지 않는다. 엘리트 체육에는 엘리트 체육에 맞는 지원을 해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기초 종목을 포함해 이번 대회에 나서는 선수단을 위해 대한체육회는 부단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800여명의 선수들이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등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중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1년 연기된 변수 탓에 선수단 지원을 위한 체육회의 고민도 컸다는 게 이기흥 회장의 설명이다.그는 “항저우 대회 연기 발표 이후 지도자, 선수들이 가장 많이 했던 말은 ‘운동할 때 분위기가 나지 않아 어렵다’는 것이었다. 선수들 입장에선 대회가 연기됐다는 상실감이 가장 힘들었을 거다. 체육회 차원에서도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고, 훈련 분위기를 만드는 게 어려웠다”고 돌아봤다.이기흥 회장은 “이를 위해 훈련 환경의 개선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수당이나 숙박비 등을 증액했다. 선수들을 위한 여러 행사도 개최해 사기 진작을 위해 노력했다. 훈련 여건뿐 아니라 정서적인 차원에서도 세심하게 지원하려 했다. 체육회 차원에서 가장 어려웠던 건 예산 문제였는데 다행히 잘 정리가 됐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무엇보다 선수단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하다.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영양 섭취 등 훈련 외적인 부분에서도 차질이 없도록 철저하게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회 준비 과정에서 적지 않은 변수는 AG 개최지가 중국이라는 점이다. 이기흥 회장은 “코로나 여파로 인한 중국의 폐쇄 정책 탓에 최근까지도 현지 정보를 직접 확인하는 게 불가능했다. 지금도 조직위원회로부터 경기장 티켓이나 지정 호텔, 경기 일정 등 기본적인 정보조차 제공되고 있지 않다. 최대한 소통하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중국·미국 간 정치적인 문제 등으로 인한 긴장감도 있다. 선수단에 대회 기간 소셜미디어(SNS) 등에 대한 교육을 신경 쓰고 있는 이유”라며 “이번 대회엔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1300여명)이 파견된다. 대규모 선수단이 현지에서 생활하는 데에 불편함이 없도록 사전에 선수단 교육이나 생활 안내, 편의 제공 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서 이기흥 회장이 선수단에 바라는 건 종합순위 등 성적만큼이나 선수단이 '성숙도'를 보여주는 것이다. 상대에 대한 매너, 규정 준수 등은 성적만큼이나 중요한 덕목이라는 것이다. 세계 스포츠 리더로서의 면모와 성숙함을 선수들도 경기장 안팎에서 보여줬으면 한다는 게 이기흥 회장의 바람이다.그는 “우리나라는 세계 스포츠 10대 강국이자, 말하자면 (국제 사회의) 리더다. 그에 걸맞은 품위와 성숙함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상대에 대한 예의 등 매너, 규정 준수 등은 성적만큼 중요하다. 옛날처럼 죽기 살기로 메달에만 목을 매는 게 아니라, ‘한국 선수들은 매너도 좋고 프로페셔널하다, 멋지다’라는 얘기를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아시안게임 지원과 별개로 대한민국 체육 발전을 위한 대한체육회 차원의 노력도 계속 이어진다. 핵심은 대한민국 스포츠 외교와 국내 체육인에 대한 지원이다. 올해 아시안게임이 끝나면 내년 1월 동계유스올림픽 개최, 곧바로 파리 올림픽 참가 등 쉽지 않은 여정 속에서 놓치지 않고 이어가는 노력들이다.이기흥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4년 간 활동하면서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스포츠 외교 시스템의 마련이 필요하다고 절실히 느꼈다. 이를 위해 스위스 로잔에 국제스포츠연락사무소를 개설, 우리나라 스포츠 외교의 교두보를 마련할 것”이라며 “전남 장흥에 건립 중인 체육인재개발원을 중심으로 체육인들의 교육과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도 대한체육회 차원에서 계속 이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김명석 기자 2023.08.04 12:01
연예일반

[왓IS] CJ, SM 인수전 개입 의혹 일축..하이브 계획은 ‘빨간불’

CJ그룹이 카카오의 우군으로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일각에서 제기됐지만, CJ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현재 SM 주가가 12만원을 넘어서며 하이브의 인수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만큼 추후 상황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15일 CJ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에 “SM 인수 관련 내용은 완전한 사실무근”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앞서 한 매체가 지난 14일 CJ가 SM 지분 인수에 참여하기 위해 카카오가 제안한 조건을 관련 계열사들과 논의 중이라는 내용이 보도됐다. 이 매체는 카카오가 CJ와 SM 지분을 최대 19.9%까지 유상증자나 공개 매수 방식으로 사들이는 한편, 자신들에 우호적인 기관투자가 보유 지분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사들이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CJ 측이 일축하면서 추후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한편 15일 SM 주가가 12만원을 넘어서면서 하이브의 경영권 확보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하이브는 SM 발행주식 총수의 25%(595만1826주)를 주당 12만원 가격으로 공개매수하고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14.8%)까지 더해 최대 39.8%를 확보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주주들이 공개매수에 응할 유인이 사라졌기에 인수 계획에 적신호가 켜졌다. SM 주식은 15일 오후 1시 30분 기준 전날 대비 3.34% 오른 12만700원에 거래 중이다.SM 인수전 배경에는 지분 1.1%를 가진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있다. 얼라인은 지난해부터 SM의 지배구조를 문제삼았고, 지난 3일 이성수, 탁영준 SM 공동대표는 ‘SM 3.0 시대’를 발표하며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결별을 공식화했다. 이후 카카오는 SM과 손을 잡고 신주 발행 및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SM 지분 9.05%를 확보, 2대 주주에 오른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에 반발한 이 전 총괄이 하이브에 자신의 지분 14.8%를 넘기면서 본격적인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다.하이브가 최대 지분 40% 확보를 위해 공개매수에 나섰지만 ‘SM 주가 상승’이라는 변수가 생긴 만큼, 각 기업 간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2.15 14:12
산업

한국 '배터리 동맹' 구축…50조원 투자로 중국 잡는다

한국이 ‘배터리 동맹’으로 중국 추격에 나선다. 중국이 ‘배터리 굴기’라 할 정도로 적극적인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세계 1위로 성장했듯, 한국도 50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등 똘똘 뭉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2030년 이차전지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위해 ‘코리아팀’이 꾸려진다.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포스코케미칼·엔켐(소재), 고려아연·성일하이텍(광물) 등의 이차전지 기업이 참여할 전망이다. 정부를 비롯해 광해광업공단, 무역보험공사, 한국전지산업협회 등의 공공기관도 힘을 보탠다. ‘배터리 동맹’에는 이차전지 공급망의 주요 기업들과 전문성을 지닌 공공기관들이 포함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런 ‘코리아팀’ 구성을 골자로 하는 제3차 산업전략 원탁회의를 열어 이차전지 산업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2030년 세계시장 점유율 40% 달성과 50조원 이상의 국내 민간 투자 실현을 목표로 잡았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한국의 이차전지 시장 점유율은 25.8%로 중국 56.4%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CATL이 점유율 30%으로 한국 배터리 3사 합계보다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의 BYD도 점유율을 9%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배터리 핵심 광물 확보를 위한 민·관 배터리 동맹 구축이 선결 과제로 꼽힌 만큼 정부 주도의 체계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이용필 산업통상자원부 소재융합산업정책관은 “배터리 동맹을 출범해 핵심 광물 확보와 관련된 민관의 역량을 하나로 총결집한 코리아팀을 구성해 체계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정책금융기관인 무역보험공사와 수출입은행은 향후 5년간 광물 확보와 정·제련 프로젝트에 3조원 규모의 대출·보증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정부는 공급망 안정할를 위한 핵심 광물 확보 방안을 연내 마련할 계획이다. 50조원 투자 계획 중에 배터리 핵심 기술 개발에는 정부가 1조원, 민간이 19조5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삼원계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의 성능이 1회 충전 주행 거리 800㎞가 가능하도록 기술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또 우리 기업들이 주력하지 않았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비 리튬계 배터리 등에도 투자해 기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복안이다. 배터리 업계는 2030년까지 시설투자비 30조5000억원을 더해 총 50조원 이상을 국내에 투자할 계획이다. 계획대로 투자가 진행된다면 국내 생산 능력은 현재와 비교해 배터리 1.5배, 양극재 3.2배, 음극재 2.1배로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는 기업 투자가 차질 없도록 1조원 규모의 투자펀드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여기에 국가전략기술에 대한 설비투자 시 대기업에 적용되는 세액 공제율을 중견기업과 동일한 8∼12%로 적용하기로 했다. 첨단산업 특화단지에도 이차전지 분야가 한 곳 이상 선정될 전망이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1.03 06:58
사회

기초수액 관리 시스템 허술, 화재 나면 '카카오 마비'보다 큰 '의료 재앙'

‘카카오 먹통’으로 디지털 재난에 대한 경각심이 일고 있는 가운데 우리 사회의 기본 인프라와 관련해 국가적인 비상 사태에 따른 대응 매뉴얼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통해 이미 절감했듯이 국가 필수의약품 등에 대해 사회적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중 기초수액제의 비축 관리 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초수액제 비축 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수액 제조공장에 화재가 발생한다면 인명사고를 동반한 ‘의료 재앙’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의료 필수품 기초수액제 비축의약품 미지정, 관리 허술 기초수액제를 생산하고 있는 공장에 화재가 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의료 대란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초수액은 포도당 등의 필수 요소를 주사하는 수액을 뜻한다.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수분을 비롯해 전해질, 영양소 등을 정맥주사를 통해 신속히 공급하고 또 직접 투여가 불가능한 항생제, 항암제 등을 희석해 나르는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기초수액제는 환자의 안정과 의약품 투약에 필수적이다. 입원환자의 90% 이상이 기초수액을 맞을 만큼 위급 상황에서 가장 큰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나 기초수액제는 국가의 비축의약품 대상에서 빠져있다. 국내 3사가 수액을 생산하고 있다. JW중외제약(40%)이 가장 크고 HK이노엔과 대한약품공업이 30%씩 담당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기초수액 연간 판매량은 2억3000만개 수준이다. 국내 3개사가 주 52시간 기준 풀가동해 연간 240일 생산 중이고, 일일 생산량이 94만개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17년 국정감사에서 최도자 전 국민의당 의원이 “기초수액제가 비축의약품으로 관리되지 않고 있어 전쟁 등 위급한 상황이 닥칠 경우 의료 재앙이 예상된다”고 밝히며 평상시 기초수액제의 비축을 지적했다. 하지만 정부는 기초수액제는 제조사의 원활한 공급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배제했다. 지난 2019년 국정감사에서도 비축의약품의 허술한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김명연 전 자유한국당 의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미비한 관리 속에서 국가비축용 의약품 37개 중 19종이 목표량의 미달이라고 꼬집은 바 있다. 이중 테러와 방사능 사고뿐만 아니라 난치성 감염병을 치료하기 위한 긴급치료용 약품도 포함돼 있었는데 비축률이 0%, 3%, 5% 등 10분의 1에도 못 미치고 있는 품목이 다수 발견됐다. 식약처에 따르면 현재 총 511개가 국가 필수의약품으로 지정된 상황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비축의약품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식약처에서 관리하는 비축의약품은 없다. 대신 질병관리청과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약간의 비축의약품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인명사고 피하려면 화재 발생 시 대응 매뉴얼 절실 평상시 기초수액 3사의 공장 가동률은 100%가 넘는다. 이미 풀가동하며 제조하고 있고, 자체 비축이 불가능한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각사의 물류창고에 2~3주 분량이 있지만 비축된 재고가 아니라 출고에 앞서 15일 동안 미생물 및 이화학 시험을 하고 있는 제품”이라며 “막대한 설비투자가 필수적이지만 수익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다른 제약사에서 시장에 진입하기도 어려운 분야”라고 말했다. 병원에서도 상황을 외면하고 있다. 기초수액은 저렴한 가격이지만 큰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비축을 꺼리는 형편이다. 게다가 대형병원들은 경영 효율화를 위해 창고를 최소화하는 추세다. 수액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크지 않은 중소병원들은 창고조차 없어 제약사와 병원 간 일일 직배송 시스템으로 수요량을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비축 시스템이 미비한 상황에서 수액공장에 화재라도 발생한다면 기초수액제 공급에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이로 인해 대응 매뉴얼 마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JW중외제약 당진공장의 경우 1억4000만개를 생산하고 있는데 만약 화재로 공급 차질이 빚어지면 의료 재앙이 불 보듯 뻔하다. 특히 의료 현장의 경우 생명을 다루는 현장이고 긴박한 상황이 수시로 일어나기 때문에 ‘카카오 마비’ 때와는 달리 인명사고의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미리 비축한 코로나19 백신의 폐기량이 많아 문제가 되면서 담당자들이 꺼리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의료 현장에서 꼭 필요한 기초수액제의 경우 폐기 위험이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카카오 대란’이 발생하자 “국민의 이익을 위해 당연히 제도적으로 국가가 필요한 대응을 해야 한다”며 강조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0.18 16:21
산업

포스코케미칼, 3년 만에 '양극재 10배 성장'…빅4 배터리 소재기업 도약

철강 중심의 포스코그룹이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제2의 반도체’라 불리는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특히 민경준 사장이 이끄는 포스코케미칼이 포스코그룹의 친환경 미래 소재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그룹 전방위적 지원, 배터리 소재 급성장세 1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은 배터리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주요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국내의 유일한 기업이다. 2010년 음극재에 이어 2011년 양극재 사업을 시작한 포스코는 2019년 양·음극재 사업을 통합하며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최근 8분기 연속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하고 있는 추세다. 배터리 시장이 성장하면서 이차전지 소재 양산이 확대된 덕분이다. 2021년 2분기 포스코케미칼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 4800억원, 356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1년 만에 2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 8032억원, 552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양극재 사업을 영위했던 포스코ESM을 합병한 포스코케미칼은 에너지 소재 부문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기존 화학사업인 내화물·라임화성 부문 매출 비중이 높았지만 친환경 소재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포스코케미칼의 전체 매출에서 에너지 소재 부문의 비중은 2019년 14.8%에 그쳤지만 2020년 28.9%로 상승하더니 2021년 42.8%까지 치솟았다. 배터리 소재 기업으로 본격적으로 도약한 포스코케미칼은 올해 비중이 역전됐다. 올해 2분기 양극재 부문 매출만 3468억원으로 내화물·라임화성 부문의 3254억원을 넘어섰다. 2019년 2분기 319억원으로 출발한 양극재 사업은 3년 만에 10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LG화학,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 경쟁사와 비교해 포스코케미칼의 성장 속도는 놀랍다. 하이니켈 양극재 시장점유율 국내 1위인 에코프로비엠이 올해 2분기 매출 1조1900억원을 기록했는데 포스코케미칼은 8032억원까지 끌어올리며 추격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다른 경쟁사와 달리 양·음극재를 모두 갖고 있다는 게 최대 강점이다. 전기차 배터리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양극재에 비해 음극재 시장이 작다. 하지만 음극재도 배터리 원가의 14%를 차지하고, 충전속도와 수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소재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2010년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천연흑연 음극재를 양산하고 있다. 이를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배터리 합작사인 ‘얼티엄셀즈’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포스코가 그룹 차원에서 미래 전략을 수립하면서 이차전지 소재와 여기에 필요한 원료 리튬·니켈 등을 핵심사업으로 꼽고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포스코홀딩스 중심의 광물자원, 원료, 소재 사업을 수직계열화하면서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밸류체인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도 “후발주자지만 포스코케미칼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다른 경쟁사와 달리 대기업 주도로 전방위적인 지원이 이뤄졌기 때문"이라며 "풍부한 자금력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선제적 기술 개발과 설비 투자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고 했다. ‘빅4’ 막내 포스코케미칼, 미·중 무역갈등 변수 포스코케미칼은 지난달 대규모 공급 협약 체결로 시장을 놀라게 했다. GM과 약 13조7696억원 규모의 양극재 협약 소식을 전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광양공장에서 생산하는 하이니켈 양극재를 합작사 얼티엄셀즈에 공급하게 된다. 포스코케미칼의 주요 파트너는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다. 이를 위해 북미 시장 등 글로벌 공급망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GM과 캐나다 퀘벡에 설립한 합작사 ‘얼티엄캠’을 통해 연산 3만t 공장에서 생산한 양극재를 2025년부터 8년간 얼티엄셀즈에 공급하는 계약도 체결한바 있다. 약 8조원 규모의 계약이다. 유럽의 경우 지난 6월 브리티시볼트와 배터리소재 개발 및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브리티시볼트는 영국 유일의 배터리 기업이다. 지난해 10월에는 노르웨이 모로우배터리와 양·음극재 소재 개발 및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유럽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의 경우 글로벌 양산투자를 통해 연간 생산능력을 2022년 10.5만t, 2025년 34만t, 2030년 61만t까지 확대해 성장 속도를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양극재의 경우 올해 하반기에 광양공장 생산라인을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연산 9만t으로 준공할 예정이다. 또 현재 진행 중인 GM과의 캐나다 양극재 합작공장(3만t) 신설, 포항 양극재 공장(6만t) 신설 등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음극재의 경우 올해 8.2만t의 생산능력을 2025년 17만t, 2030년 32만t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케미칼은 국내 경쟁사들처럼 하이니켈 양극재 시장을 주력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와 일본 후지경제 조사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이 하이니켈 양극재 시장점유율 부문에서 2020년 27.6%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일본의 스미모토가 48.8%로 점유율 1위다. 포스코케미칼은 6%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2013년부터 일찌감치 하이니켈 양극재 중심으로 사업 재편에 나서 글로벌 배터리 소재기업으로 성장했다. 에코프로비엠의 파트너사는 국내 배터리 2, 3위 업체인 삼성SDI와 SK온이다. 올해 에코프로비엠은 2026년까지 양극재 생산량을 55만t으로 확대하겠다는 미래 성장 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 34만t이 목표인 포스코케미칼과 여전히 차이가 크다. 다만 미·중 무역갈등이 변수로 떠올랐다. 포스코케미칼의 최대 파트너는 중국의 화유코발트다. 화유코발트는 코발트 생산량 세계 1위의 기업으로 LG화학과도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화유코발트와 합작사를 통해 2023년부터 연간 3.5만t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를 중국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하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서명하면서 미·중 무역갈등이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르면 북미에서 차량을 조립해야 전기차 구매 시 세금혜택을 받을 수 있다. 내년부터는 일정 비율(약 50%) 이상 미국에서 생산되는 핵심 광물을 사용해야 하는 조건을 충족해야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소재의 경우 중국 원료 의존도가 매우 높다. 흑연계 음극재의 경우 절대적”이라며 “아직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관련해 세부사항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비율 등이 결정되면 이에 맞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8.19 07:00
경제

반도체 품귀 장기화…자동차 업계 발 동동

국내 완성차 업계가 추석 전 '파업 리스크'를 해소하며 실적 반등에 나섰지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 델타 변이 코로나19 확산이 심해지면서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다시 심화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런 분위기가 오는 4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 아산공장 또 가동중단…반도체 공급난 여파 15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자동차용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의 영향으로 아산공장이 이날부터 17일까지 생산을 중단한다. 가동 재개 예상 시점은 추석 연휴 이후다. 현대차는 지난 9, 10일에도 아산공장 가동을 멈췄다가 14일 반도체 부품이 재공급에 따라 생산을 재개했지만, 정상 가동 이틀 만에 다시 문을 닫게 됐다. 당시 발생한 생산 차질은 2000여 대로 추산된다. 현대차 공장이 가동과 중단을 반복하는 이유는 엔진 전자제어장치(ECU)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공급하는 말레이시아 기반 협력사가 델타 변이 확산으로 휴업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당초 3분기 이후 반도체 공급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공급난 장기화로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생산을 확대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도체 제조 공장이 몰려 있는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예상이 빗나갔다. 말레이시아에는 독일 인피니온, 스위스 ST마이크로 등 글로벌 주요 차량용 반도체 업체들의 생산공장이 모여 있다. 25개의 반도체 공급 업체가 있는 동남아 최대 차량용 반도체 생산기지다. 다른 업체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기아는 지난 7일 미국 조지아 공장의 조업을 중단했다. 국내에서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쏘렌토의 월 생산량을 5000대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반도체 부족으로 대부분의 차종에서 부품공급 차질이 발생하자 라인업을 유지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생산을 제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쏘렌토의 미출고 물량은 4만여 대에 달한다. 중대형 SUV에 대한 선호가 증가한 가운데 반도체 부족이 겹치며 주문이 쌓이고 있다. 4만대의 출고 대기물량 중 3만대는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내연기관·가솔린 모델을 계약할 경우 출고까지 4개월 정도를 기다리지만, 하이브리드차를 구매한 소비자는 6개월을 대기해야 한다. 한국GM은 주력 차량인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부평 1공장의 가동을 이달 들어 50%로 줄였다. 트랙스 등을 생산하는 부평 2공장 역시 50%만 가동 중이다. 특히 한국GM의 경우 이미 상반기에만 반도체 품귀 문제로 8만대 이상의 생산 차질을 빚은 데 이어 하반기에도 추가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영난을 겪는 쌍용차 역시 반도체 등의 부품 수급 제약으로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 출고가 지연되고 있다. XM3의 유럽 수출 물량 확보에 사활을 건 르노삼성차 역시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 7월 반도체 부족으로 부산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도 감산 릴레이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도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 자동차 토요타는 이달 일본 내 주요 공장의 가동을 2주 동안 중단했다. 닛산은 이미 25만 대 감산 계획을 발표했고, 혼다는 생산량 감축으로 판매량이 15만 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자동차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는 그동안 수익성이 높은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경우 가까스로 생산을 이어갔지만, 최근 반도체 부족에 트럭과 SUV까지 감산하기에 이르렀다. 급기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일 직원에게 보낸 사내 메일에서 3분기 인도 물량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생산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것"을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머스크 CEO는 "3분기 초 극심한 부품 수급 차질에 시달렸다. 이에 따라 분기 말 이례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테슬라는 역사상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며 "우선 일부 부품을 제외하고 차량을 제작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테슬라는 지난달 전자제어 유닛(ECU)용 반도체 부족으로 나흘간 중국 상하이 공장 일부 라인 가동을 멈췄다. 전기 스포츠카 '로드스터' 2세대 양산형 모델 출시는 오는 2023년으로 미뤘다. 반도체 품귀 장기화 우려 문제는 빠른 4차 산업혁명 기술에 더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비대면 경제까지 확산하며 파운드리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시스템 반도체 공급난이 중·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삼성전자·TSMC·인텔·U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최근 앞다퉈 파운드리 증설에 나섰지만, 투자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병목현상이 계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맞물려 최근 독일 뮌헨에서 'IAA 모빌리티 2021'에서 폭스바겐·다임러·BMW·포드의 경영진은 이구동성으로 ‘칩 부족 문제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회장은 “중국 시장에서 칩 부족으로 큰 타격을 입었고 시장점유율을 크게 잃었다”며 “칩 부족은 정말 큰 문제이며 중국 동료들이 반도체를 구하느라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스 회장은 “코로나가 진정된다고 해도 전반적인 반도체 부족 현상이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군나르 헤르만 포드 유럽 총괄은 “칩 부족이 2024년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언제 끝날지 정확히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차로의 전환으로 상황이 더 악화했다”며 “예컨대 내연기관차인 포드 포커스에는 약 300개의 칩이 들어가지만, 포드의 새 전기차는 최대 3000개의 칩을 쓴다”고 말했다. 올라 칼레니우스 다임러 회장은 “이번 3분기가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분기 바닥을 치고 4분기에 회복되길 바라지만 불확실성이 높다”고 말했다. 올리버 집세 BMW 회장도 “최소 내년까지 반도체 공급이 빡빡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메르세데스 벤츠와 포드, 토요타 등 외국 완성차 업체들은 당초 계획보다 생산량을 대폭 줄이면서 하반기 실적 전망을 낮춰잡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오토포캐스트솔루션은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올해 약 850만대가 생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측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미국, 일본, 유럽 등 자동차를 생산하는 선진국이 다시 자국 내 생산을 늘리는 등 앞다퉈 반도체 공급망을 점검하기 시작했다”며 “우리나라도 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선제적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9.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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