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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수원 장안문 수문장으로 우뚝, 'KT의 시작과 끝'이 된 고영표

5년 총액 107억원. 구단 최초의 비FA(자유계약선수) 다년계약. 구단의 역사가 써진 날 고영표(33)는 수원의 대표 관광지 장안문을 찾았다. 추운 날씨 정장 위에 구단 점퍼를 여맨 고영표는 장안문 앞에서 파이팅 포즈를 취하며 ‘수원의 기둥’이 됐음을 알렸다. 고영표는 25일 KT와 5년 총액 107억원(보장액 95억원, 옵션 12억원)에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전체 10순위) 지명을 받고 KT에 입단한 ‘창단 멤버’ 고영표는 37세가 되는 2028년까지 KT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됐다. KT 최초의 ‘원클럽맨’ 프랜차이즈 스타를 예약했다. 앞서 체결된 타 팀의 투수 비FA 계약 규모보다 크다. 2022년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이 5년 총액 90억원(연봉 70억원·옵션 20억원), 구창모(NC 다이노스)가 6+1년 총액 132억원(연봉 88억원·옵션 44억원)에 소속 구단과 계약한 바 있다. 2021년엔 박종훈(5년 65억원)과 문승원(5년 55억원)이 이상 SSG 랜더스와 비FA 다년계약에 성공했다.고영표의 계약 규모는 메이저리그(MLB)에서 2022년 돌아온 김광현(SSG)이 맺은 4년 최대 151억원보다는 낮다. 앞서 2021년 말 미국에서 복귀한 양현종도 KIA 타이거즈와 빅딜(4년 총액 103억원)을 맺은 바 있다. 그러나 KBO리그에서만 뛴 선수로는 고영표가 초특급 대우를 받았다. 고영표의 비FA 다년계약은 발표 이전부터 화제였다. 고영표는 2024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을 예정이었으나, KT가 예비 프랜차이즈 스타를 놓치지 않기 위해 비FA 다년계약을 제시했다. 최근엔 구단이 고영표에게 5년 100억원대의 금액을 제시했다는 소식이 들렸고, 이는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궜다. KT 후배들도 “FA 선수들보다 핫한 선수”라며 고영표를 추어 올리기도 했다. KT 위즈의 공식 유튜브 ‘위즈TV’가 24일 공개한 ‘고영표, 당신도 다년계약을 할 수 있다’는 제목의 영상에서는 소형준, 엄상백 등 후배 투수들이 고영표에게 “요즘 누구보다 핫하다”며 놀리는 장면이 소개됐다.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김재윤도 고영표에게 “왜 다른 FA보다 네가 더 핫하냐”라고 하기도 했다고. 더 나아가 소형준은 “(고)영표 형은 수원의 기둥 아닌가”라면서 “전봇대? 전봇대보다 더 큰 게 뭐 있죠”라며 창단 멤버인 고영표를 계속 추어 올렸다. 그러자 고영표는 소형준과 엄상백에게 “(각자 수원 화성의) 문 하나씩 지켜”라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수원의 상징인 수원화성의 장안문과 팔달문, 화서문 등을 언급하면서 후배들과 함께 수원(KT)에서 오래 뛰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들의 농담은 곧 현실이 됐다. 공개 하루 만에 구단이 그의 계약을 공식발표했고, 고영표는 단장실과 그라운드에서 사진을 찍은 뒤 수원 장안문으로 이동해 공식 사진을 하나 더 찍었다. 문 앞에서 수문장처럼 당당히 선 고영표는 파이팅 포즈와 함께 밝은 표정을 지으며 계약을 자축했다. 구단 관계자는 "연고 지역인 수원과의 상생을 의미하고, 연고 지역의 문지기로서 수원 KT 위즈와 영원히 함께 하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사진을 찍었다"라고 설명했다. 고영표도 "장안문이 연고 지역을 수원을 대표하는 명소인데, 이렇게 계약 후 사진까지 찍으니 책임감이 느껴진다. 앞으로도 FA 선수들이 이런 전통을 이어나가면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고영표는 KT에서 통산 7시즌을 뛰며 231경기에 등판, 55승 50패 7홀드를 기록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는 3년 연속 두 자릿수 선발승을 따내며 KT를 대표하는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3시즌엔 82경기에 출전해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63회 기록했다. 이는 전체 투수 중 1위다. 퀄리티스타트+(QS+·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역시 40차례로 1위다. 고영표는 ‘고퀄스(고영표+퀄리티스타트)’라는 별명도 얻었다. 고영표는 “좋은 조건으로 계약해주신 구단에 감사하다. KT 창단 맴버로 오랜 기간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앞으로도 팀이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리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마운드에 오르겠다”고 말했다.윤승재 기자 2024.01.25 14:13
해외축구

토트넘, 뮌헨 ‘찔러보기’에 분노 폭발→‘SON 연봉 2배 줄게’… 케인 또 탈출 실패?

해리 케인(29)은 정녕 토트넘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하지 못하는 것일까. 놔주지 않겠다는 토트넘의 의지가 매우 강하다.케인은 현재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영입 리스트에 올랐다. 뮌헨은 30세에 접어드는 케인에게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용의가 있을 정도로 영입에 ‘진심’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인이 빼어난 실력을 지녔고 득점을 보장하는 스트라이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속팀 토트넘은 놔줄 생각이 없다. 토트넘은 뮌헨의 이적료 6000만 파운드(1006억원) 제안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케인과 계약기간이 딱 1년도 남지 않아 매각을 고려할 만하지만, 반드시 지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웬만해서는 큰돈을 잘 쓰지 않는 뮌헨도 케인의 이적료를 증액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뮌헨의 제안이 만족스럽지 않은 모양이다. ‘찔러보기’로 판단해 토트넘 구단이 분노했다는 후문이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11일(한국시간) “토트넘은 뮌헨이 케인을 추격하는 방식에 화가 났다”며 “토트넘은 뮌헨의 방식에 불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뮌헨은 금액을 올려 7000만 파운드(1174억원)를 제안할 예정인데, 당연히 거절하리란 게 매체의 시각이다. 토트넘은 케인 잡기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토트넘이 케인에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 수준의 연봉을 준비할 예정이다. 토트넘은 주급 체계가 확실히 갖춰져 있고, 비교적 타 구단에 비해 짠 편이다. 고액 연봉자 축에 끼는 손흥민이 주급 20만 파운드(3억4000만원) 수령하고 있는데, 케인에게 40만 파운드(6억 7000만원)를 제안할 전망이다. 토트넘 에이스 중 하나인 손흥민 연봉에 두 배이며 EPL 내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그동안 엄격히 지켜온 주급 체계를 깰 만치 케인을 향한 마음이 큰 것이다. 물론 케인이 토트넘의 구애에 응답할지는 미지수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12일 “케인은 뮌헨 이적을 원하고 있고, 토트넘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여전히 케인의 시선이 뮌헨으로 향하고 있어 연봉 인상이 그의 마음을 흔들지는 알 수 없다.설령 케인이 2023~24시즌을 토트넘에서 보낸다고 해도, 계약을 연장하지 않으면 내년에는 무조건 팀을 옮기게 된다. 토트넘과 계약이 1년 남은 케인은 내년 1월부터 타 구단과 자유로이 협상 테이블을 꾸릴 수 있다.내년 여름에 팀을 옮긴다면, 이적료 없이 유니폼을 갈아입을 수 있다. 케인을 품는 구단 입장에서는 따로 이적료가 들지 않아 좋다는 이점이 있다. 케인 역시 더 좋은 대우를 받고 이적할 수 있다. 다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뮌헨이 올여름 정상급 스트라이커를 구하지 않고 내년까지 케인을 기다릴지는 의문이다. 아울러 최근 파리 생제르맹까지 케인 영입전에 뛰어들었다는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케인을 영입 1순위로 설정한 뮌헨 입장에서는 조바심이 날 만한 소식이다. PSG 역시 케인에게 우승을 보장하는 동시, 특급 대우를 할 수 있는 팀이기 때문이다. 다수 팀의 관심에도 토트넘의 자세는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신임 감독이 케인 잔류를 위해 설득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근 케인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즉답을 피했다. 케인을 지켜야 하느냐는 물음에 그는 “지금 내 역할은 눈앞에 놓인 확실한 것들을 처리하는 동시, 불확실성이 많다는 것을 알고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하나씩 체크하고 우리 팀이 어떤 모습일지 결정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명확한 답을 얻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릴 수 있다”고 했다. 케인에 관한 질문이 연이어 쏟아졌다. 케인과 해야 할 대화 내용에 관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누군가를 앉혀놓고 특정한 방식으로 대하는 것은 내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모든 사람을 똑같이 대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케인은 이미 토트넘 축구 클럽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케인은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 명이고 나는 케인이 남길 원한다. 나는 그와 어떻게 하면 이 클럽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지에 관해 대화할 것이다. 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전했다. 당연히 케인의 잔류를 바란다는 뉘앙스였다.주장 완장을 차고 피치를 누볐던 수문장 위고 요리스가 올여름 토트넘과 작별할 가능성이 크다. 케인 역시 토트넘을 떠난다면, 캡틴을 새로 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직 거기까지 내다보고 있지 않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주장직과 관련해서는 지금 당장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내가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축구 클럽으로서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정립하고 나와 내 모든 것에 대해 사람들에게 가능한 한 명확하게 말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라며 “지금 당장 그런 세부적인 부분까지 생각하기 시작하면 네가 원하는 구단의 기본을 확립할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답했다. 결국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케인을 설득하는 게 토트넘에서의 첫 과제로 남게 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비전과 개인 면담이 케인의 잔류 여부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케인은 과거 안토니오 콘테 전 감독이 우승 욕심을 드러내자, 공개적으로 만족을 표한 바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그 못지않은 포부로 케인의 마음을 홀려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토트넘 1군에 올라온 케인은 커리어 초반 임대 생활을 제외하면 줄곧 토트넘에서만 뛰고 있다. 토트넘에서 EPL 득점왕 3회, 도움왕 1회 등 화려한 개인 커리어를 쓴 케인은 아직 우승 트로피를 만져보지 못했다. 이 정도의 커리어를 작성한 선수가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했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케인은 2021년 여름, 공개적으로 ‘이적’을 선언했다. 당시 우승 열망을 드러냈고, 최전방 공격수가 필요했던 맨체스터 시티와 강력히 연결됐다. 맨시티도 큰 이적료를 제시하며 케인 영입에 열망을 드러냈으나 토트넘의 반대로 이적이 무산된 바 있다.악명 높은 협상가로 알려진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의 고집을 꺾는 게 난관이다. 레비 회장은 케인의 이적료로 1억 파운드(1676억원) 이상을 원하고 있다. 케인이 30대에 접어들고 있고, 계약이 1년 남았다는 것을 고려하면 매우 과한 금액이라는 지적이 숱하다.김희웅 기자 2023.07.12 20:02
국가대표

‘실리+성적’ 잡은 김은중호, 에콰도르 ‘화력’ 경계령… 07년생 MF 주목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를 무패(1승 2무)로 마치고 토너먼트에 돌입한다. 주전 조의 체력을 아끼고 나머지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게 호재다. 한국은 29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감비아와 득점 없이 비겼다. 2차전을 마친 후 16강행을 확정한 한국은 무패로 조별리그를 마감, 감비아(2승 1무)에 이어 F조 2위로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했다. 한국은 B조 2위 에콰도르(2승 1패)와 8강행을 두고 격돌한다.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실리와 성적 두 토끼를 잡았다. 김은중 감독은 선수들의 떨어진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배준호(대전하나시티즌), 강성진(FC서울) 등을 제외하면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해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었다. 대회 전 훈련 기간이 길지 않았던 김은중호였기에 조직력을 다지는 것도 과제였다.김은중호는 조직력을 다잡기 위해 첫 경기가 2주도 더 남은 지난 7일, 브라질 상파울루에 입성해 현지 적응 훈련에 돌입했다. 일찌감치 적응을 마친 대표팀은 프랑스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2-1 승리를 따냈다. 자신감이 오른 2차전에서는 온두라스에 먼저 2골을 내주고도 2골을 따라붙어 승점 1을 따냈다. 1차 목표였던 16강행을 조기 확정했다. 이는 김은중호에 ‘호재’로 작용했다. 주전 조가 쉴 수 있는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김은중 감독은 온두라스전에 나선 이영준(김천 상무) 이승원(강원FC) 김지수(성남FC)를 제외한 7명을 감비아전 선발 명단에서 뺐다. 16강전을 앞두고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하면서 주전 조 체력 안배에 성공했고, 후보 선수들의 실전 감각도 끌어올렸다. 김은중호는 조별리그 3경기 4득점, 3실점을 기록하며 공수 균형이 잘 갖춰졌다는 인상을 남겼다. 이승원, 이영준, 김용학(포르티모넨세) 박승호(인천 유나이티드)가 각각 1골씩 넣으며 고른 화력을 자랑했다. 김지수를 중심으로 구축한 수비진과 두 수문장 김준홍(김천) 문현호(충남아산)도 든든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다만 온두라스전에서 동점 골을 뽑아낸 박승호가 오른 발목을 다친 것은 아쉬운 요소다.한국은 16강전에서 에콰도르를 만난다. U-20 대표팀 역대 전적에서 한국은 에콰도르에 3승 1패로 앞서있다. 특히 지난 2019년 폴란드 대회에서 에콰도르를 꺾은 좋은 기억이 있다. 당시 정정용 감독이 이끈 U-20 대표팀은 이강인(마요르카)의 패스에 이은 최준(부산 아이파크)의 득점으로 에콰도르를 1-0으로 이기고 사상 첫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에콰도르 U-20 대표팀은 강력한 ‘화력’이 돋보인다. 에콰도르는 미국과 1차전에서 0-1로 졌지만, 슬로바키아(2-1 승) 피지(9-0 승)를 연파하며 B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에콰도르는 현재 대회 최다 득점(11골)팀이다. 문전에서 선수 개개인의 집중력이 탁월하다. 한국을 만나기 직전 3차전에서 9골을 퍼부은 터라 기세가 올라 있다. 에콰도르에서 주목할 선수는 단연 켄드리 파에스(인데펜디엔테 델 바예)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파에스는 2007년생 신예다. 2003년 1월 1일생부터 출전할 수 있는 이번 대회에 무려 4년이나 월반한 초특급 유망주다. 피지와 3차전에서 결승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대회 득점 공동 선두(3골)인 공격수 저스틴 쿠에로(인데펜디엔테 델 바예) 경계해야 한다. 피지컬이 좋고 매서운 골 감각을 자랑한다. 16강행을 이끈 김은중 감독은 “토너먼트에 올라온 팀들은 모두 색깔이 뚜렷한 강팀들이다.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단판 승부이기에 조심스럽지만,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김희웅 기자 2023.05.30 07:03
프로축구

조규성, "케인 나와!"...토트넘과 맞붙는 팀 K리그 명단 24명 발표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토트넘 홋스퍼와 맞대결에 나서는 팀 K리그 선수 명단을 7일 발표했다. 팀 K리그 선수단은 K리그1 12개 구단 소속 각 2명씩 총 24명이며, 각 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추천 명단을 바탕으로 팀 K리그 김상식 감독과 김도균 코치, 연맹 기술위원회가 협의해 선정했다. 골키퍼에는 베테랑 김영광(성남)과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울산)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두 선수는 각각 소속팀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며 많은 K리그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수비수에는 총 8명의 선수가 발탁됐다. 전북에서는 국가대표 김진수와 지난 시즌 K리그1 MVP 홍정호, 수원에서는 이기제와 불투이스가 각각 선발됐다. 이 밖에도 정태욱(대구), 김동민(인천), 박승욱(포항), 김지수(성남)가 이름을 올리며 든든한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특히 2004년생 김지수는 올 시즌 K리그 등록 선수 가운데 최연소이자 성남의 첫 준프로 선수로 많은 주목을 받았고, 팀 K리그에 선발되며 이름을 더 널리 알리게 됐다. 미드필더는 총 10명의 선수가 선발됐다. 먼저 올 시즌 K리그에 데뷔해 경기력과 팬서비스 측면에서 모두 화제를 모으고 있는 수원FC 이승우가 이름을 올렸다. 또한 강원에서는 김대원, 양현준, 서울에서는 팔로세비치, 조영욱 등이 각각 선발됐고, 이 밖에도 신진호(포항), 엄원상(울산), 권창훈(김천), 이명주(인천), 제르소(제주) 등이 이름을 올렸다. 공격수는 총 4명의 선수가 선발됐다. K리그1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주민규(제주)와 조규성(김천)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자타공인 K리그 에이스 세징야(대구)와 올 시즌 특급 도우미로 거듭난 라스(수원FC)도 팀 K리그 공격진에 무게를 더한다. 7일(목) 오후 12시 K리그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는 팀 K리그의 김상식 감독과 김도균 코치가 직접 출연해 팀 K리그 선수들의 면면을 소개하고 선발 이유를 밝히는 '팀 K리그 선수 소개 라이브 방송'이 진행된다. ◆팀 K리그 최종 명단 (총 24명) GK : 김영광(성남), 조현우(울산) DF : 김진수, 홍정호(이상 전북), 이기제, 불투이스(이상 수원), 정태욱(대구), 김동민(인천), 김지수(성남), 박승욱(포항) MF : 김대원, 양현준(이상 강원), 팔로세비치, 조영욱(이상 서울), 신진호(포항), 이승우(수원FC), 엄원상(울산), 권창훈(김천), 이명주(인천), 제르소(제주) FW : 세징야(대구), 라스(수원FC), 주민규(제주), 조규성(김천) 이은경 기자 2022.07.07 09:12
연예

'뭉쳐야 찬다' 노지훈, 트롯FC 특급 수문장 '철벽방어'

노지훈이 '뭉쳐야 찬다'에서 선수 출신다운 활약을 펼쳤다. 19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뭉쳐야 찬다'에는 트롯FC와 어쩌다FC의 본격적인 축구 대결이 진행됐다. 트롯FC의 특급 수문장으로서 골대를 철벽 방어하는 모습이 펼쳐졌다. 본격적인 경기 전 진행된 탐색전에서 안정적인 볼 처리 능력과 남다른 반사 신경을 선보인 노지훈은 이어진 3 대 3 승부차기 대결에서 본능적으로 공을 막아내는 등 청소년 축구 국가대표 출신다운 실력으로 본 경기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특히 양 팀의 치열한 접전이 펼쳐진 본 경기에서 끊임없는 소통으로 팀을 이끌어 간 노지훈은 어쩌다FC의 끊임없는 슈팅에도 골문을 지켜내 모든 출연진을 놀라게 했을 뿐만 아니라 갑작스러운 발목 부상에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노지훈은 "진성 선배님, 박현빈 선배님 그리고 '미스터트롯' 멤버들과 즐겁게 뛰고 왔습니다. 아쉽게 지긴 했지만, 레전드 오브 레전드분들과 함께 운동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특히 김동현 형님과 승부차기 대결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너무 즐거웠습니다. 앞으로 골키퍼 훈련 있으면 자주자주 불러주세요! 달려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트롯FC의 든든한 수문장으로 활약한 노지훈은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내의 맛'에 고정 출연 중이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4.20 11:45
축구

호날두의 무회전킥, 조현우 거미손에 걸릴까

122년의 역사, 우승 트로피 68개, 선수 가치(이적료) 총액 1조2300억원. 유럽 클럽 축구를 대표하는 이탈리아 명가 유벤투스가 한국에 온다.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프로축구 K리그1 선발팀인 ‘팀 K리그’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유벤투스가 한국을 찾는 건 1996년 이후 23년 만이다. 유벤투스는 경기 당일인 26일 입국해 다음 날 출국한다. 유벤투스가 걸어온 길이 곧 이탈리아, 아니 유럽 축구의 역사다. 1897년 이탈리아 북부 토리노 지역 고교생들이 창단한 동네축구팀이, 한 세기가 넘도록 유럽의 정상급 축구 클럽 지위를 지켜왔다. 팀 이름은 ‘젊음’을 의미하는 라틴어(juventus)에서 따왔다. 별칭은 ‘이탈리아의 연인(fidanzatad’Italia)’. 이탈리아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존재라는 의미다. ‘비안코네리(bianconeri·하양과 검정)’로도 불리는데, 흰색과 검정색 줄무늬 유니폼을 한 세기 넘게 지켜 온 뚝심이 별명으로 굳어졌다. 최고 스타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포르투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거치며 프리미어리그와 프리메라리가, 그리고 챔피언스리그를 평정한 특급 공격수다. 지난해 여름 이탈리아 세리에A로 건너와 ‘유럽 3대 리그 정복’의 마지막 단계를 진행 중이다. 레알에서 넘어올 때 기록한 이적료 1억1200만 유로(1470억원)는 유벤투스 사상 최고액이다. 호날두는 단순한 축구 스타를 넘어 지구촌 ‘인플루언서(influencer)’다. 영국 소셜미디어 마케팅업체 ‘호퍼HQ’가 24일 발표한 ‘인스타그램 수입 순위’에서 호날두는 연간 97만5000달러(11억5000만원)로, 전 세계 스포츠 스타 중에 1위다.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를 모으는 게 뛰어난 경기력 때문만은 아니다. 불우한 환경을 극복하고 최고의 스포츠 스타로 발돋움한 성공 스토리, 30대 중반에도 20대 수준의 신체 나이를 유지하는 자기 관리, 헌혈을 위해 문신을 거부하고 매년 수십억 원을 기부하는 자선이 합쳐져 ‘수퍼스타 호날두’를 됐다. 호날두의 팀 동료들도 다 ‘귀한 몸’이다. 유럽 축구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 마르크트’가 조사한 유벤투스 선수단 이적료 총액은 8억4960만 파운드(1조2300억원)로, 유럽 축구팀 중 6위다.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의 20세기 축구클럽 순위에서 유벤투스는 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2위다. 유벤투스는 한국 축구에 설욕해야 할 ‘흑역사’가 있다. 1996년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에 0-4로 졌다. 서정원·고정운·유상철·하석주에게 골을 내줬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직후 방한, 방심하고 그라운드에 올랐다가 큰코다쳤다. 유벤투스를 꺾은 한국 축구는 그로부터 나흘 뒤 2002 한·일 월드컵 개최국에 선정됐다. 반면 유벤투스는 1996년을 끝으로 빅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지 못했다. ‘팀 K리그’는 ‘AGAIN 1996’을 꿈꾼다. 팬 투표로 구성된 팀이라 선수들끼리 발맞춰볼 기회가 없었다. 다만 시즌이 진행 중이라 컨디션이 한창 올라온 만큼 ‘해 볼 만하다’는 자신감에 넘친다. 유벤투스에 맞설 ‘팀 K리그’에서 가장 주목할 선수는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다. 팬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6만2938표)를 받았다. 조현우는 뛰어난 방어력에 신데렐라 같은 성공 스토리가 더해져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랜 무명선수 시절을 보내다가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축구대표팀에 발탁됐다. 그리고 월드컵에서 수퍼 세이브를 선보이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역시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도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금메달을 따고 병역도 해결했다. 그는 현재 K리그 출신 골키퍼 최초로 유럽 빅리그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호날두의 날카로운 무회전 킥을 조현우가 몸을 던져 막아내는 장면. 이번 친선경기에서 팬들이 기대하는 모습 중 하나다.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에서 신들린 듯한 선방쇼를 펼쳤던 경기력을 유벤투스전에서도 발휘한다면 유럽행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별들의 전쟁’에 대한 팬들 관심도 뜨겁다. 지난 3일 온라인을 통한 입장권 예매를 시작하자 두 시간 반 만에 6만5000석이 모두 팔려나갔다. 티켓 판매에 따른 수입은 60억원.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한 경기 최다 수입 신기록이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7.25 08:55
축구

고요한 "서울, 올 시즌 달라질 것"

FC서울 주장 고요한은 이번 시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다짐했다."이번 시즌 '서울, 달라졌다'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FC 서울의 주장 고요한이 새 시즌을 앞두고 분위기 반전을 예고했다. 고요한은 최근 인터뷰에서 "모든 선수들이 노력하고 있다. 상대방이 쉬운 상대로 느끼지 않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K리그1(1부리그)의 명문 서울은 지난 시즌 체면을 단단히 구겼다. 11위라는 굴욕적인 순위로 정규 리그를 마감한 서울은 부산 아이파크와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간신히 K리그2(2부리그) 강등을 면했다. 고요한은 "'우리는 살아남을 수 있을 거야. 우리는 될 거야'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다"며 "화려했던 FC 서울과 지난 시즌처럼 힘든 상황에서도 경기해 봤다. 잘될 때는 모든 것이 잘되곤 했다. 지난 시즌은 몸과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 나도 선수들에게 많이 소리칠 만큼 (상황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수문장 양한빈은 최용수 감독의 지휘 아래, 올 시즌 서울의 재도약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서울은 지난해 10월 '특급 소방수' 최 감독을 복귀시켰다. 양한빈은 "다행스럽게 우리는 힘든 상황에서 살아남았고, 또 최용수 감독님이 오셔서 이런 무거운 분위기를 최대한 풀어 주려 한 것 같다"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되찾고 싶다"고 말했다. FC서울에 합류한 알리바예프(왼쪽)과 페시치. 연합뉴스 제공서울은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라이벌 전북 현대나 울산 현대처럼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실시하지 못했다. 세르비아 출신 공격수 알렉산드르 페시치를 영입한 것이 눈에 띄는 외국인 선수 영입이었다. 페시치는 2017년 세르비아의 FK 츠르베나 즈베즈다에 입단해 그해 정규 리그에서만 25골을 몰아쳤다. 리그 우승을 이끌면서 최우수선수와 득점왕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기존 박주영·조영욱 등 국내 공격수들과 호흡을 맞춰 서울의 주포로 활약할 전망이다. 키 190cm 장신임에도 유연성과 발재간은 물론이고 개인기를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제2의 데얀'으로 기대를 모은다. 데얀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서울에서 통산 267경기 154골 38도움을 기록한 '레전드'다.눈에 띄는 신인 영입은 있었다. 주인공은 신태용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아들 신재원이다. K리그의 레전드 공격수 출신으로 '그라운드 여우'라는 별명을 가진 신태용 전 감독은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신재원이 처음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유다. 신재원은 "아직 경기에 나가 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시즌이 시작되면 실감 날 것 같다"며 첫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플레이 스타일이 아버지와 닮았나'라는 질문에 그는 "난 아버지와 다른 스타일이다. 아버지가 영리하게 공을 찼다면 나는 힘과 스피드를 이용해 공을 차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생애 첫 프로 데뷔를 앞둔 소감에 대해 "서울 팬들이 크게 기대하는 것 같다. 내 장점을 보여 줘서 서울이 지난 시즌과 달리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전했다.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사진=K League 제공 2019.02.26 07:00
스포츠일반

대명, 창단 3년 만에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정규리그 우승

대명 킬러웨일즈가 창단 3년 만에 정규리그 첫 우승에 성공했다. 대명이 1일 2018~2019시즌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승점64점으로 정규리그를 마무리한 대명은 이날 안양빙상장에서 열린 안양 한라와 오지 이글스의 경기에서 한라가 2-5로 패배하면서 2위 사할린(승점60) 3위 한라(승점59)의 추격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2016년 5월 창단한 대명은 창단 첫 시즌인 2016-2017시즌 8위, 다음 시즌인 2017-2018시즌 6위를 기록했던 대명은 세 번째인 2018-2019시즌에 정규리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모기업의 전폭적 지원 속에 국내 최초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출신 케빈 콘스탄틴(60) 감독을 영입하고, NHL LA 킹스 에이스로 활약했던 러시안 특급 골잡이 알렉산더 프롤로프, 평창올림픽 귀화 국가대표 마이클 스위프트, 마이크 테스트위드, 브라이언 영 그리고 카자흐스탄 국가대표 출신 '거미손' 수문장 알렉세이 이바노프 등을 불러들였다. 탄탄한 영입 자원만으로도 우승 후보감으로 손색 없다는 평가를 받았던 대명은 국내파 젊은 선수들의 활약까지 더해지며 창단 3년 만의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이기완 대명 단장은 “감독을 중심으로 선수단이 똘똘 뭉쳤고, 또 구단주인 서준혁 부회장님의 든든한 지원과 홈 팬들의 응원 덕분"이라며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통합 챔피언에 올라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고 말했다. 대명은 2일 한라-이글스와의 경기 결과 이글스가 승리할 경우 일본제지 크레인즈(4위)-이글스(5위)의 승자와, 이글스가 패할 경우 크레인즈(4위)-하이원(5위)의 승자와 플레이오프 준결승에서 만난다. 4-5위 플레이오프 승자가 결정되면 대명은 23일부터 1, 2차전은 원정에서 치르고, 3-5차전을 안방인 인천 선학국제빙상경기장에서 5전 3선승제 방식으로 창단 첫 플레이오프를 시작한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9.02.02 11:06
연예

"포기란 없다" '진사300' 악+깡으로 똘똘 뭉친 9인의 생도[종합]

'진짜사나이300' 승리를 위해 막판까지 달려갔다. 유격훈련으로 더욱 단단해진 생도들은 악과 깡으로 똘똘 뭉쳤다. 그리고 재경기까지 치열하게 이어진 참호격투에서 아쉽게 패했다. 승자를 위한 화채가 대령됐다. 승자와 패자 구분없이 훈훈하게 나눠먹었다. 화채의 달콤함에 빠져들었다. 5일 방송된 MBC '진짜사나이300'에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육군을 뽑는 '300워리어' 선발 여정을 함께하기 위해 육군3사관학교로 간 첫 번째 도전자들의 세 번째 이야기가 펼쳐졌다. 유격체조 열외자들은 혹독한 훈련을 진행했다. 신지는 유격행군 때부터 발목에 무리가 온 상태. 동기들과 훈련을 받지 못하는 마음에 눈물을 보였다. 최고 난이도인 온몸비틀기가 찾아왔다. 고통의 전율이 시작됐다. 리사는 낑낑거렸다. 다리만이 아니라 머리도 들어야 하는데 쉽지 않았다. 홍석은 "너무 힘들어서 시간 언제가냐 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따. 강지환은 "바닥에서 뜨거운 지열, 위에는 태양, 좌우에는 조교들의 눈빛이 있었다. 360도 피할 곳이 없어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유비는 "지옥체조였다"고 고개를 저었다. 매튜는 "운동을 좋아하는데 몸이 마음을 안 따라가니 시간이 몇 년처럼 느껴졌다. 근육통이 온몸에 있었다"고 강조했다.시간이 흐를수록 열외가 속출했다. 남다른 목청과 의지의 김재화 역시 연속동작에 점점 힘들어했다. 악으로 버틴 김재화는 이미 체력고갈 상태였다. "힘이 빠지니 쉽지 않았다. 그래도 가야 하니까 일부러 웃으면서 뛰었다. 뛰는지 걷는지 알 수 없지만 힘들수록 더 밝게 했다"고 말했다.오윤아는 바로 앞에 조교가 서서 가지 않고 계속 서 있자 크게 당황했다. 너무 힘드니 자신도 모르게 틀린 후 "용서해주십시오"라고 했다. 용서받지 못한 자의 결말은 '열외'였다. 제집처럼 대기 중인 대기 전문가 강지환과 마주했다. 운명처럼 자꾸 마주치는 질긴 인연이었다.악으로 깡으로 버텼다. 강지환은 그런 오윤아의 모습에 변해갔다. "오윤아 생도가 이를 악물고 땀 흘려가며 하는 걸 보니 끝까지 살아남아서 멤버들에게 힘이 되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힘들만 하면 주저 없이 벌떡 열외, 열외를 사랑한 남자 강지환은 교관들도 당황시킨 열외 아티스트였다. 그러나 오윤아의 열정을 본 후 각성하는 군필자의 투혼. 조금씩 변해가는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었다. 어느덧 헷갈리던 동작 번호를 숙지하는데 완료했다. 나 자신과 싸움에서 승리한 이들이었다. 점심 식사 후 산악장애물 줄잡고 건너기 훈련이 진행됐다. 군필자 강지환은 "유격은 자신감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분도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기들도 덕분에 자신감을 충전했다. 첫 번째 도전자는 독종 오윤아였다. 도하거리는 6m. "아무생각이 없었다가 오기가 생겼다. 뭔가 해내고 가자는 생각이 들었다"는 그녀였다. 힘껏 뛰었으나 근력이 부족해 대롱대롱 매달렸다가 추락했다. 김재화도 마찬가지였다. 화산악바리 이유비가 나섰다. 동기들의 응원과 용기를 더해 입수했다. 다시 줄을 잡고 재도전에 나섰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라고 소리쳤다. 집념만은 특급전사였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유격정신이었으나 결과는 재입수였다. 용기에 박수를 보냈다. 이후 남자 교육생들은 손쉽게 성공했다. 유격정신이 폭발했다. 강지환은 20년 만의 도하에 성공, 근필자는 군필자였다.참호격투가 이날 방송의 말미를 장식했다. 파이팅이 넘쳤다. 치열했던 응원전이 끝난 후 우승팀에겐 특별한 선물이 걸려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기가 절정에 달아올랐다. 안현수, 홍석, 매튜, 강지환은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있었다. 결승전은 C팀과 D팀의 맞대결이었다. 예선전과 같은 전략을 꾀했다. 패배 일보 직전 수문장을 뚫은 매튜. 거의 동시에 깃발을 뽑았다. 판독 결과 재경기 실시였다.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 처음 들었던 순간이었다고 밝힌 강지환. 필사적 수비와 공격이 펼쳐졌다. 간발의 차로 C팀이 승리했다. '진짜사나이300' 멤버들은 열심히 싸웠으나 패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18.10.05 23:00
축구

제주의 2018년 전망은 어둡다…세레소전 졸전 끝에 패배

SK에너지축구단(제주 유나이티드)의 새해 전망은 어둡다.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제주는 1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레소 오사카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1차전 홈경기에서 졸전 끝에 0-1로 졌다. 세레소는 윤정환 전 울산 현대 감독이 지휘하는 팀이다. 승점을 쌓는 데 실패한 제주는 조 최하위에 그쳤다.공수 양면에서 엉성한 경기였다. 제주는 안방에서 경기를 치르고도 점유율에서 44-56%로 밀렸다. 강한 압박으로 중원에서 상대를 막았다고는 하나, 볼을 제대로 간수하지 못했다. 제주는 세레소(13회)의 약 두 배인 25회나 인터셉트를 허용하며 자멸했다. 지난 시즌 리그 '깜짝 준우승'의 원동력이었던 빠른 역습도 없었다. 제주는 상대 수비진이 긴장할만한 공격 상황을 단 한 차례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수비도 허술하긴 마찬가지였다. 제주는 후반 48분 상대 미즈누마 고타에게 결승골을 내줬는데, 이 상황은 위기가 아니었다. 이창근이 느리게 구르는 볼을 실수로 흘렸고, 집중력을 잃은 수비진은 볼을 향해 끝까지 뛴 고타를 놓쳤다. 이날 세레소 역시 뛰어난 경기력을 보이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실망스런 결과다.올 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안승희 단장은 긴축 정책을 펼쳤다. 지난 시즌 팀을 이끈 에이스 윤빛가람을 비롯해 '2016년 신인왕' 안현범, '베테랑 수문장' 김호준, '특급 조커' 멘디 등이 차례로 팀을 떠났다. 주전 수비수 '왼발의 달인' 정운도 올 상반기 군입대할 전망이다. 지난 시즌 도중 특급 골잡이 마르셀로와 황일수까지 떠나보낸 것을 감안하면 기존 베스트11 중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7~8명이 팀을 떠난 것이다. 그러나 제주는 공백을 메우는 대신 '지키기'를 택했다. 검증되지 않은 외국인 선수만 채워넣는 데 그쳤다. 제주 구단은 "경험이 쌓인 젊은 선수들이 떠난 이들의 자리를 메울 것"이라고 자신했다.새로운 시즌을 점쳐볼 수 있는 첫 공식경기 세레소전은 제주의 현주소가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던 셈이다. 김호준 대신 골문을 지킨 이창근은 결정적 실수를 범했다. 중원에서 전방에 볼을 찔러줄 '제2의 윤빛가람'은 없었고, 찬스를 골로 연결할 공격수도 없었다. 제주가 '헛발질'하는 동안 탄탄하게 봄을 준비한 K리그 '빅3'는 나란히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대어를 차례로 영입한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은 1승씩 챙겼고, 울산 현대는 지옥의 호주 원정에서 난타전 끝에 귀중한 승점 1을 건졌다.안 단장은 제주에 부임하며 "제주 유나이티드가 제주를 대표하는 또 다른 상징이 될 수 있도록 유관기관, 팬들과 더 호흡과 출신과 경험을 살려 반드시 도민의 마음을 사로잡겠다"고 말했다.하지만 전문가의 생각은 달랐다. K리그에 정통한 관계자는 "지난 시즌 제주가 도민들의 사랑을 받은 것은 마케팅과 이벤트의 힘이 아니다. 제주가 멋진 경기를 하고 많이 이겼기 때문"이라며 "투자 없이 성적이 날 수 없고, 성적을 내지 않고 팬들의 사랑을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피주영 기자 2018.02.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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