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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잡스' 연예인 매니저, 빛이 있는 곳에 그림자가 있다
"연예인이 잘되는 것은 훌륭한 매니저들이 있기 때문이다"18일 방송된 JTBC '잡스'에서는 '연예인 매니저'에 대해 낱낱이 파헤쳐보는 시간을 가졌다. 게스트로 조배현(서장훈)·유근용(한은정)·한경호(박명수·유재환)·최동렬(백지영)이 출연했다.이날 매니저들은 담당 연예인들에 대한 폭로와 미담부터 가장 보람 있던 순간을 얘기하며 스타의 그림자가 아닌, 주인공으로 활약했다.먼저 한경호는 "박명수 씨가 결혼 전에는 정말 화가 많았다. 만나면 처음부터 끝까지 화만 냈다. '저 사람은 어떻게 저렇게 화를 낼까' 할 정도로 화를 냈다"고 폭로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러면서 "근데 지금은 최고다. 캐릭터성을 많이 잃었다"며 "월급도 남들보다 많은 편이다. 항상 감사하다"고 덧붙였다.그는 또 "아버님이 돌아가셨을 때 전화를 드리니, '앞으로 닥칠 상황이 조금 더 일찍 왔다고 생각해라'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제가 상주였는데 정말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에 박명수는 칭찬이 부끄러운 듯 "(매니저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서 트집 잡을 게 얼굴밖에 없다"며 감동파괴자로 분해 웃음을 안겼다.한은정과 11년째 동고동락 중인 유근용은 "20대 때는 은정 씨가 짜증이 많았다. 드라마 촬영장에서도 기 싸움 같은 걸 조금 했다. 풀어 얘기하면 연기 욕심이 컸던 것"이라며 "요즘 예능을 하고부터는 욕도 안 하고 짜증도 안 부린다"고 말했다.한은정에게 감동받은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3월 초에 결혼을 했는데 한은정 씨가 외제차를 사주셨다. 시계·신발도 사주시더라"라며 "친누나처럼 결혼식장에 제일 먼저 와서 인사도 해주셨다. 저희 식구들이 모두 감동 받았다"고 전했다. 한은정은 "부조도 시원하게 500만 원 했다. 제가 돈은 많진 않지만 오랫동안 저를 위해 고생해줬기 때문에 그 정도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윤종신의 매니저를 겸하고 있는 조배현은 "종신형이 결혼할 때 집 보증금을 해주셨다. 당시는 종신형도 투자가 잘 안 돼 힘들었던 때였는데, 제가 결혼한다고 하니 '보증금 해줄게!'라고 말씀을 해주시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장훈이 형은 제 아기 돌 때 부조금 1등을 하셨다"고 덧붙이기도.매니저로서 자부심을 가질 때로 조배현은 "내가 찍은 프로그램이 대박 났을 때"를 꼽았다. 그는 "박지윤 아나운서와 7년 정도 일을 했었다. 그 시작이 '썰전'이었다"며 "당시 출연자 이름에 김구라·강용석 두 분이 계셨다. 여자 게스트는 박지윤만 받아달라고 계속해 매달렸던 적이 있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다작도 좋지만 대표작이 있다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라며 그 이유를 전했다.가장 보람된 순간이 언제였느냐는 물음에 한경호는 "박명수 씨가 대상을 받았을 때가 제일 기뻤다. 그날 시상식 끝나고 집에 가서 혼자 맥주를 마시며 울었다. 명수 형이 수상소감으로 너무 고맙다고 해줬다"고 말했다. 이에 박명수는 그 이후로 제대로 된 상을 못 받아서 미안하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연봉도 공개했다. 조배현은 "예전에는 정말 박봉이었다"며 "현재 매니저 초봉은 100~150만 원 정도 된다. 팀장은 200~300만 원, 본부장급 이상이 되면 연봉 5~6000만 원 이상은 되지 않나 싶다. 회사에서 차량과 활동 경비를 쓸 카드도 제공하기 때문에 개인 돈을 쓸 일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이어 유근용은 "연봉 4000만 원이 조금 넘는다. 거기에 한은정 씨가 조금 더 챙겨주신다"고 밝혔다. 한은정은 "매니저들이 굉장히 고생을 많이 한다. 월급만으로는 노동의 대가로 조금 적다고 생각하는 편이라고 생각돼 더 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한경호는 "연봉으로 따지면 8천~1억 정도 받는다"며 "차량 및 활동비는 제가 부담한다"고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나는 다시 태어나도 내 연기자와 일을 하겠다'는 질문에 네 매니저는 모두 그렇다고 답했다. 이에 한은정은 "전 다시 태어나면 매니저는 못할 것 같다. 한 연예인이 잘되는 데에는 본인이 잘난 거보다는 모두 훌륭한 매니저가 있었기에 그렇지 않나 싶다. 존경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정여진 기자 jeong.yeojin@jtbc.co.kr
2017.05.19 0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