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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노사 괴리 큰 포스코, 창사 이래 첫 파업 위기 현실화

포스코가 창립 55년 만에 파업 위기를 맞고 있다. 포스코 노조가 협력사조차 반대하는 무리한 인상안을 요구하면서 노사가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노사가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기간에도 물밑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노사가 움직이고 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사측은 기본급 16만2000원(베이스업 9만2000원 포함) 인상, 일시금 600만원(주식 400만원, 현금 150만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 등을 담은 최종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포스코 노조는 최초로 제시한 기본급 13.1% 인상, 조합원 대상 자사주 100주 지급 등의 요구안을 고수하고 있다. 포스코 노조는 교섭이 결렬되자 지난 1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한 상황이다. 10일의 조정 기간 이후 중노위에서 교섭 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파업권을 얻게 된다. 노조가 지금의 무리한 인상안을 고집할 경우 포스코는 창립 후 처음으로 파업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포스코의 파업 위기에 협력사들은 호소문까지 내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협력사협회는 지난 12일 “포스코 노조가 협력사, 중소기업 등 주변 관계사들을 도외시하고 오로지 포스코 직원들만의 이익을 위해 단체행동을 진행하는 지금의 상황에 대해 협력사는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는 참담한 심정”이라며 “주변 관계사들의 상대적 박탈감도 고려해 협상을 마무리할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포스코 노조의 단체행동은 협력사뿐 일반 직장인들에게도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노조가 요구하는 수준이 상식 밖 수준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포스코 연봉 수준이 2022년 공시 기준으로 1인당 1억800만원이다. 평균 1억원이 넘는 고연봉을 받고 있음에도 자사주 100주 지급 등의 무리한 요구안을 고수하고 있다. 사측 계산에 의하면 노조 요구안을 모두 수용할 경우 1인당 9500만원의 임금 인상이 이뤄져야 한다. 이는 포스코 연간 인건비 총액의 70%에 달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 1조6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회사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금액이 아닐 수 없다. 포스코 노조는 힌남노 태풍으로 물에 잠긴 제철소를 135일 만에 정상화한 기적과 노고를 거론하며 인당 자사주 100주를 요구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의 주가가 51만원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1인당 5000만원 이상의 큰 돈이다.김성호 포스코 노조위원장은 “더 이상 무책임한 경영으로 직원과 국민, 그리고 지역사회를 외면하는 포스코 경영진을 지켜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0.18 07:00
산업

현대차 5년 만에 파업, 사측 "무노동 무임금 원칙 적용"

현대자동차가 5년 만에 파업에 들어갔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과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 등 울산 지역 대기업 노조가 12일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총파업에 동참했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오전조(1직)와 오후조(2직) 조합원들에게 2시간씩 총 4시간 파업 지침을 내렸다. 현대차 노조가 파업한 것은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현대차 울산공장 정문과 명촌정문 등에는 평소보다 2시간 이른 오후 1시 30분부터 자전거와 오토바이, 자동차 등을 타고 퇴근하는 오전조 조합원 1만명 행렬이 20분 가까이 이어졌다. 일부 조합원은 울산 지역 총파업 대회에 참가하고자 발걸음을 옮겼다. 총파업 대회 참여 독려는 플래카드가 등장하기도 했다.파업 돌입으로 현대차 울산 5개 공장은 모두 생산라인이 멈췄다. 이날 총 4시간 파업으로 현대차 울산공장에서만 최소 1500대 이상 생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현대차에 전자장치를 포함한 모듈 등을 납품하는 현대모비스 모트라스 조합원들도 이날 주야간 4시간씩 총 8시간 파업하면서 현대차 생산 차질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현대차는 "이번 파업은 상급 단체인 금속노조 지침에 의한 불법 정치파업이다"며 "법적 책임을 물을 방침이며 파업 참가자에 대해서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할 예정이다"고 밝혔다.HD현대중공업도 이날 오후 2시부터 3시간 파업에 돌입했다. 앞서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쟁의 조정 중지 결정을 받고, 조합원 과반 찬성으로 파업권을 획득한 상태이다.금속노조 울산지부는 이들 노조 외에도 울산지부 산하 50개 지회·분회가 이번 파업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울산지부는 이날 오후 태화강역 광장에서 총파업 대회를 열며, 국민의힘 울산시당까지 행진할 계획이다.경찰은 3개 중대(200여명)를 배치해 교통 불편을 방지하고 불법 행위 발생 시 대응할 방침이다.금속노조는 "윤석열 정부 출범 1년, 노동자·민중은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노동자를 아예 적으로 규정하는 정부를 더는 참을 수 없다"고 이번 파업 이유를 밝혔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7.12 15:01
연예일반

김영진 한연노 위원장 “출연료 미지급 비일비재..사전 표준계약서 必” [인터뷰]

“연기자 노동조합이 원하는 것은 단결권이 아닌 진정한 파트너십이다.”제16대 한국방송연기자 노동조합(이하 한연노) 김영진 신임 위원장이 강조한 말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일 서울 공군호텔 2층 로비에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노조를 이끌기 위한 각오와 방송연기자 산업에 대한 비전을 설명했다. 그는 “방송연기자들의 표준계약서에 대한 부분이 불합리하다”며 “현재 출연료 등급표상의 6등급이 성인 최저 출연료로 책정돼 있지만 현장에서는 자유계약의 명목으로 그보다 낮은 액수로 계약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영진 위원장은 최근 ‘DMZ 대성동’ 드라마 제작사 임금체불 사건에 대해서 언급했다. 그는 “지난 3월 ‘DMZ 대성동’에 참여한 30여 명의 스태프와 70여 명의 연기자가 임금과 출연료를 받지 못한 사건이 있었다.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토로했다. 김 위원장은 “촬영을 하고도 배우들이 출연료를 지급받지 못하거나, 촬영을 위해 연기자가 지출하는 비용이 출연료 총액과 비슷한 사례가 많다. 이는 연기활동으로 생계유지는커녕 직업인으로 자긍심 마저 훼손되는 일”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또한 김영진 위원장은 방송연기자들이 사전제작 단계에서도 표준계약서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표준계약서가 권고사항으로 돼 있지만 모두가 표준계약서를 사용할 수 있는 제작환경이 되어야 한다”면서 “현장에서 배우들이 제작사 보다 을의 입장에 처해지면 부조리한 관행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방송 및 촬영 현장에서 불공정한 계약과 보수 미지급, 부조리한 관행 등에 시달리는 연기자들이 적지 않는 만큼 이런 실태를 방치할 경우 현재 세계적 위상이 높아진 ‘K컬처-콘텐츠’의 경쟁력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의견이다. 현재 헌법 제33조 1항에 따르면 노동조합은 단결권 및 단체 협상권, 단체 파업권에 대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방송 연기자 노조가 원하는 것은 단결권 보다는 파트너십 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방송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배우들이 진정으로 존중받을 수 있는 길을 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반드시 이루어 낼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연기자들은 불합리한 대우를 당해도 노조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거나, 어떻게 가입하는 지 모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는 앞으로 배우,코미디언,성우,무술 연기자를 꿈꾸는 지망생들에게도 포함되는 이야기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홍보가 제대로 안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배우들이 노조에 대해 PR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노조 가입자가 6000여명이 넘은 상태다”며 “홈페이지도 모바일과 PC에서 다 볼 수 있게끔 새로 개편하고 있다. 민원관리 및 묻고답하기를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노조에 가입하기 위해서 필요한 절차 및 서류가 있냐”는 질문에는 “성우 및 코미디언 분들은 공채생이면 무조건 가입이되고, 무술연기자들은 노조에 가입하면 기본적으로 10등급이라는 등급을 부여 받게 되는 데 이후 심사를 거쳐 저희 조합원이 된다”라고 설명했다.이어 “탤런트 분들은 요새 공채생이 없다보니 최하 등급제로 실시 하고 있다. 성인 최하 등급제는 6등급으로 일정량의 작품 활동기간과 부합했을 때 노조 조합원으로써 권익 보호를 받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한편 김 위원장은 KBS 성우 공채 24기로 1994년 데뷔한 이후 개그콘서트,연예가중계, 생생정보, 도전골든벨 등 각종 예능, 교양프로그램에 출연했고 다수의 외화, 애니메이션에서 더빙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4.11 06:30
스포츠일반

설 연휴 앞두고 하위권 반란...'고배당'에 술렁이는 광명스피돔

설 연휴를 앞두고 하위권의 반란으로 경륜장이 술렁이고 있다.지난 15일 광명 일요 선발급 1경주에서 이일수가 반년 만에 우승하며 2462.5배라는 초고배당을 연출했다. 이날 이일수는 인기 순위 7위로 최하위권을 기록하며 관심권에서 멀었다. 하지만 그는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비파업권 연대’인 김준빈의 선행을 활용해 역습에 성공하며 대이변을 연출했다. 2위권에서도 인기순위 5위를 기록한 윤건호가 가세하며 확정 배당판이 크게 요동쳤다. 쌍승 667.5배와 쌍복승 1377.2배가 발생한 데 이어 삼쌍승은 무려 2462.5배라는 잭팟이 터졌다. 이일수는 2022년 시즌 통틀어 우승이 단 두 차례밖에 없었던 최약체였지만 지난해 7월 이후 첫 우승하며 고배당 연출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14일 경주에서도 인기 순위 하위권들의 반란으로 이변이 속출했다. 우수급 7경주에 출전한 이재일은 배당판 인기순위 7위로 주목받지 못했다. 경주 초반 후미에 처져있던 이재일에게 기회가 찾아온 것은 3, 4코너 지점이었다. 이재일은 강자들이 선두 다툼을 벌이는 사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3, 4코너 지점에서 라인 전환에 성공했고, 정연교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강자들의 선두 다툼을 역이용하며 마지막까지 기회를 노린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최약체였던 이재일이 2착 진입에 성공하며 쌍승 81.8배, 쌍복승 197.0배, 쌈쌍승 1161.2배라는 고액배당이 터졌다. 이날 이재일 외에도 비슷한 유형의 복병들이 2, 3착권 진입에 성공하며 다수의 배당이 발생했다. 만년 하위권으로 알려졌던 우수급의 주윤호는 10경주에서 주윤호는 앞서 강자들이 다투는 틈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3착 진입에 성공했다. 이로 인해 쌍복승 81.6배, 삼쌍승 107.3배라는 고액 배당이 나왔다. 선발급의 정성오도 인기순위 5위를 기록했지만 구광규와 김득희의 뒤를 따라 3착을 기록하며 쌍복승 124.6배, 삼쌍승 148.4배를 만들어 냈다.특선급에서도 약체들의 반란은 이어졌다. 14일 16경주에서 인기순위 6위에 머문 김태현이 정종진에 이어 2위권에 안착하며 쌍복승 38.5배, 삼쌍승 112.8배가 터졌다.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은 명절 직전인 3회차(1월 20일, 21일)나 명절 이후인 4, 5회차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설경석 전문가는 “최근 선두유도원 퇴피 시점이 변경되면서 앞선에서 선행 승부에 나선 강자들이 버티지 못하며 이변의 빌미를 제공하는 경주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노련미를 갖춘 복병들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승부욕이 강하며 내선 활용에 능한 선수들이 2, 3착권에서 배당을 연출하고 있는 만큼 이들을 중심으로 쌍복승식이나 삼복승식 공략에 나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1.18 05:45
산업

첫 공동파업 찬반투표 현대중공업 조선 3사 노조, 힘 세지나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노동조합이 처음으로 공동 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하는 등 힘을 합치고 있다. 조선 3사 노조는 24일 울산 본사와 영암 본사 등에서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파업) 찬반투표를 시작했다. 투표는 26일까지 이어지며, 결과는 그날 밤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조는 이번 공동 파업 투표가 가결되면 파업 실행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각 노사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하고 있으나 난항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노조가 파업권 확보를 사측과 교섭 협상 카드로 사용할 것으로 보여 모두 가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노조가 동시에 파업 찬반투표를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 3사 노조는 사측에 올해 공동교섭도 병행해 요구하고 있다. 조선업으로서 작업 성격이 같은데도 매년 단체교섭 때마다 각사 임금 인상 규모 등이 달라서 조합원들 불만이 쌓였다. 게다가 교섭 진행도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7월에는 조선 3사 노조 공동교섭 요구안도 마련했다. 공동교섭 요구안은 기본급 14만23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임금피크제 폐지, 노동이사제 조합 추천권 도입, 교육비 지원 현실화, 사회연대기금 10억원 출연 등을 담았다. 입장 관철을 위해 노조는 지난 7월 서울 계동 현대 사옥 앞에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공동교섭을 사측에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한편 사측은 조선 3사가 별개 회사로 경영 환경이 서로 달라 공동교섭은 비합리적이라는 입장이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0.24 11:12
자동차

기아 노조, 쟁의행위 찬성 89.4%… 파업권 확보 '초읽기'

기아에 노조 파업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가 19일 노조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조합원 약 2만8200명 중 약 2만4200명이 투표한 가운데 찬성률 89.4%를 기록했다. 기아 노조는 지난 11일까지 7차례의 임금·단체협상(임단협) 본교섭을 거쳤으나 사측에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기본급 월 16만5200원 인상, 호봉제도 개선과 이중임금제 폐지, 신규채용 및 정년연장을 통한 고용안정,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미래차 공장 국내 신설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노조는 현대차그룹의 미국 13조 투자, 국내 63조원 투자 계획에 대해 해외 투자는 철회하고 국내 계획은 구체화하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노조는 지난 11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찬반투표 가결에 이어 중노위에서 쟁의조정 중지가 결정되면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 된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8.20 11:46
산업

노조 쟁의행위 80.6% 가결...르노코리아 파업 위기

르노코리아자동차의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가결됐다. 이로써 르노코리아는 파업 위기에 놓이게 됐다. 르노코리아 노조는 13일부터 이틀간 전체 조합원 1852명 중 1653명이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참여했고, 이 가운데 1332명이 찬성해 찬성률 80.6%(재적 인원 대비 71.9%)로 가결시켰다고 밝혔다. 르노코리아 노사는 2022년 임단협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노조는 15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노조가 당장 파업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큰 이변이 없는 한 노동위 조정 기간이 지나면 26일부터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가지게 된다"며 "쟁의권이라는 강력한 무기로 사측을 압박해 우리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교섭과 투쟁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르노코리아 노사는 제5차 본교섭을 열었다. 최대 쟁점인 '다년 임단협 합의' 등에 이견을 보여 성과 없이 종료됐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7.15 09:26
산업

정의선 취임 후 현대차 첫 파업 위기…쟁점은 ‘전기차 공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총수 취임 후 처음으로 파업 위기를 맞았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12차례나 교섭했지만 결렬됐다. 노조의 쟁의행위 찬반투표도 가결됐다. 지난 3년 동안 노사 간 무분규 합의라는 상생 모드로 미래 준비에 몰입할 수 있었던 현대차는 파업이 예고되면서 매출에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미 ‘전기차 공장’ 설립, 투쟁 모드 단초 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강성 노조가 들어선 현대차가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일 전체 조합원(4만6568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한 결과, 투표자 71.8%가 찬성해 파업이 가결됐다. 4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교섭 조정 중지를 결정하면 노조는 파업권을 획득하게 된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5월 10일 올해 임금협상 상견례를 시작으로 12차례 교섭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노조는 지난 6월 22일 사측과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는다고 판단해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어 다음날 중앙노동위에 쟁의 조정 신청을 했다. 1일 투표에서 파업 지지가 압도적이었다. 노조는 6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소집해 파업 일정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이 노조가 요구하고 있는 일괄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이달 중순이나 말께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정의선 회장 취임 이후 첫 파업이 된다. 노사의 입장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중앙노동위는 교섭 조정 중지를 결정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노조는 기본급 16만52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고, 사측은 격차가 커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의 요구안은 매년 특별한 차이가 없다. 기본급과 성과급 지급 등은 항상 노조의 동일 레퍼토리다. 현대차 관계자는 “매년 기본급과 성과급에 대한 입장차는 크다. 합의안과 대비했을 때 항상 큰 차이가 났다”며 “교섭을 통해 간극을 좁히는 작업은 상황에 따라 길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실제 지난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인상은 7만5000원(호급승급분 포함)에서 합의를 봤다. 순이익 30% 성과급 요구안은 ‘성과금 200%+350만원 지급’으로 결정됐다. 올해는 기존 항목과 달리 ‘전기차 공장’ 설립 부문에서 마찰을 빚고 있다. 노조는 정의선 회장이 노조와 상의 없이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서배너 지역에 연산 30만대의 전기차 공장 설립을 발표한 것을 두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에 맞춰서 조지아주 제2 공장 설립에 55억 달러(7조13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신차 출고 지연 등 매출 차질 불가피 현대차는 노조가 미국 조지아주 공장 설립 투자 발표 이후 크게 반발하자 국내 투자 계획을 밝히며 달래기에 나섰다. 현대차는 “대규모 투자를 국내에 집중함으로써 ‘그룹의 미래 사업 허브’로 한국의 역할과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2025년까지 국내에 63조원 투자를 약속했다. 그런데도 노조의 반발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강성인 안현호 현대차노조 지부장은 미래산업대비 국내 신공장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그는 사측에 “노후화된 공장과 설비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노후 공장을 새로 짓던 유휴 부지에 공장을 짓던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강조했다. 내부적으로 불만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조지아주 신공장에 대한 고용 소식이 노조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다. 지난 1일 조지아주 매체인 서배너모닝뉴스는 “현대차가 미국 제2공장 조지아주 서배너 공장에 8100명의 근로자를 직고용한다. 근로자 평균 시급 28달러(3만5000원) 또는 평균 연봉 5만8000달러(약 7200만원)를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8100명의 직고용 인원은 현재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의 3000명, 기아차 조지아 공장의 2700명보다 배 이상 많은 규모다. 이전 노조위원장과는 달리 강성으로 알려진 안현호 지부장은 “노조는 강력한 투쟁으로 맞서겠다. 될 때까지 밀어붙이고 이길 때까지 싸울 것”이라며 투쟁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당장 투쟁 모드로 돌입한다. 노조는 식당 바코드 리딩기 관련 협의를 진행해오고 있는데, 사측이 제안한 리딩 방법 편의성 향상, 중·석식 포인트제 등에 대한 수용 불가 방침을 밝혔다. 4일부터 중·석식부터 아산, 전주, 울산공장 조합원은 리딩기 없이 식사를 한다. 만약 ‘식당 바코드 리딩기 거부와 관련해 문제 발생 시에는 지부가 즉각 대응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파업에 돌입하게 되면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신차 출시 지연이 가중되면서 현대차는 매출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김귀화 대신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 현대차·기아는 연도별로 각 16회, 19회의 파업을 단행했다. 이 기간 평균 생산 차질 물량은 각 6만3000대, 3만4000대로 약 1조6000억원과 8000억원의 피해 규모로 추정된다”고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7.04 07:01
스포츠일반

경륜 하반기, 복귀 선수들 장악력 확대 주목

지난주 등급조정 심사가 마감되며 어느덧 2022 경륜 시즌도 절반의 레이스를 마쳤다. 지난 11일 25기 임채빈이 51연승의 대기록을 달성하며 상반기 최고의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하반기 경륜의 판도 변화에 대한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20년 일정 기간 휴장기에 들어갔던 경륜은 코로나19 여파로 2021년도 말까지 반쪽짜리 경주로 운영됐다. 따라서 그동안 경주에 나서지 못했던 파업권 선수들의 경기력은 현저히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반대로 2021년 상반기 이후 공백기 없이 꾸준하게 경주에 나섰던 비파업권 선수들은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두 진영 간 성적표는 극명하게 희비가 엇갈렸다. 현재도 특선급은 25기 임채빈을 필두로 정종진·정해민·황인혁·정하늘 등 비파업권 선수들이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1월 복귀 이후 담금질에 주력한 파업권 선수들의 경기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특선급, 임채빈 정종진 양강 구도 속 기량 회복세 주목 특선급은 연승을 기록 중인 임채빈의 상승세를 꺾을 만한 대항마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정종진이나 정해민, 황인혁 등 기존 강자들이 임채빈의 연승을 저지할 도전 세력들로 나서고 있다. 올해 복귀한 김해의 이현구와 상남의 성낙송, 박병하가 훈련량을 꾸준하게 늘리며 반격을 꾀할 정비를 마친 상태이지만 경기력이 살아나지 않아 답답한 모습이다. 그런데도 전문가들은 임채빈을 제외한 나머지 이들의 기량 차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복귀 선수들의 하반기 반등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성낙송의 경우 과거와 비교해 훈련량이 부족한 상황이 아니다. 따라서 경기력만 회복한다면 정종진이나 정해민, 황인혁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현구와 박병하도 경기가 거듭될수록 감각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7, 8월 이후 분위기 반전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계양팀의 정충교나 이태호 등 2진급을 중심으로 기량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이런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복귀 선수들 장악력 확대…기싸움 대단한 우수급 최근 우수급은 비파업과 파업 선수 간의 치열한 기세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매 경주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신경전이 대단하다. 일단 성적만 놓고 보자면 비파업과 파업 간의 힘의 균형이 어느 정도는 맞춰지는 느낌이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비파업권 선수들의 경기력이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파업권 선수들의 장악력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상남이나 창원, 김해권 선수들과 대구팀, 전주팀 선수들의 기량 회복세가 뚜렷한 모습이다. 복귀 이후 경주 감각을 찾으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대표적인 선수들을 살펴보면 20기 김지광을 비롯해 15기 손동진, 24기 장우준, 24기 이형민, 18기 윤현준이다. 이중 파업에 참여했지만 현재는 김포팀에 둥지를 튼 윤현준은 최근 3연승을 이어가며 과거의 기량을 완전히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7월 등급조정이 발표되면 특선급에서 다수의 강자가 내려온다는 점에서 경주 분석 시 비파업과 파업권 선수들의 분포를 봐가면서 유기적으로 베팅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며 “기량보다는 수의 우위가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에서 다수의 협공 세력이 포진한 선수들에게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6.15 06:07
경제

현대차 노사, 3년 연속 무파업 임단협 타결…조합원 56.36% 찬성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 결과 3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뤄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7일 조합원 4만853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결과, 4만2745명(투표율 88.07%)이 참여해 2만 4091명(56.36%)이 찬성했다고 28일 밝혔다. 노사는 기본급 7만5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200%+350만원, 품질향상 및 재해예방 격려금 230만원, 미래경쟁력 확보 특별합의 주식 5주, 주간연속 2교대 포인트 20만 포인트(20만원 상당),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래시장 상품권 10만원 지급 등에 합의했다. 노사는 5월 26일 임단협 상견례 이후 63일 만에 교섭을 마무리했다. 2019년에는 한일 무역분쟁 여파로,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파업 없이 임금동결에 서명했다. 올해에는 임금 인상은 이뤄졌지만 코로나19 확산과 반도체 수급 문제로 휴업 사태를 빚는 등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 노사가 공감대를 이루고 합의를 이뤄냈다. 3년 연속 무분규 타결은 2009∼2011년에 이어 두 번째다. 노사는 올해 교섭에서 미래차 생산 체제로 전환하고, 모빌리티·로보틱스 등 신사업을 국내 연구소 중심으로 추진하고, 국내 공장 일자리 유지를 약속하는 내용의 ‘산업전환 대응 관련 미래 특별협약’도 체결했다. 대우가 소홀하다는 불만이 제기돼왔던 사무·연구직 처우도 일부 개선했다. 현대차의 임단협 타결은 곧 다가올 기아의 임협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 노조는 지난 20일 8차 본교섭에서 사측에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오는 28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가 예정돼 있었지만, 노조는 경기도 광명시 소하리공장 내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으로 투표 일정을 내달 10일로 연기했다. 통상 현대차와 기아가 기본급 인상·성과급 등 임금성 측면에서는 동일한 수준에 교섭을 타결해왔던 만큼, 기아 노조는 파업권을 확보하더라도 우선 현대차 합의 내용을 기준으로 별도요구안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다시 교섭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기아 노조는 기본급 9만90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성과급 전년도 영업이익의 30%, 정년연장(최대 만 65세), 노동시간 주 35시간으로 단축, 퇴직인원 충원 등을 요구안으로 내놓은 상태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7.2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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