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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가 역바이럴 회사라고?..하이브와 방시혁을 위한 19가지 변명 [전형화의 직필]

있어선 안될 일이 일어났다. 지난 24일 진행된 국정감사 도중 하이브가 국회의원의 질의에 대한 반박자료를 배포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이날 진행된 종합 국정감사에는 김태호 빌리프랩 대표이사 겸 하이브 최고운영책임자가 증인으로 나서 하이브와 걸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 간의 저작권, 표절 이슈 및 음반 밀어내기 의혹 등 엔터 현황 등에 대한 질의를 진행했다.특히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하이브가 업계를 모니터링 한 자료라며 공개한 내부 보고서에는 타 회사 K팝 아티스트들에 대한 노골적인 외모 평가와 성적인 비하 등의 표현이 다수 포함돼 K팝 업계에 공분을 불러일으켰다.이에 대해 하이브는 국정감사 진행 도중에 “당사 모니터링 보고서는 업계 동향과 이슈를 내부 소수 인원들에게 참고용으로 공유하기 위해 커뮤니티나 SNS 반응을 있는 그대로 발췌해 작성됐으며 하이브의 입장이 아니다”라며 “보고서 중 일부 자극적인 내용들만 짜깁기해 마치 하이브가 아티스트를 비판한 자료를 만든 것처럼 보이도록 외부에 유출한 세력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국정감사 도중 피감 대상자 측이 반박 입장문을 밝힌 건 초유의 일인데다 하이브의 공식 입장대로라면 민형배 의원이 특정 세력에 의해 짜깁기한 내용을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셈이라 국회 문체위원회 의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김태호 대표에게 질타를 퍼부었다. 전재수 문체위원장은 “국감위원 증인으로 질의응답이 진행되고 있는 마당에서 어떻게든 회사에서 입장을 내서 무의미하게 만드는 건 무책임하다. 더구나 하이브가 K콘텐츠를 이끌어가는 회사 아니냐. 국회가 만만하냐”고 질책했다.파장은 상당했다. 타 회사 K팝 아티스트에 대해 원색적으로 묘사한 하이브의 이 내부 보고서는 각종 SNS와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다. 수많은 K팝 팬들은, 이 하이브 보고서 내용에 담긴 대로 자신이 사랑하는 아이돌들이 사이버 테러를 당했다며, 하이브가 역바이럴을 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가능성은 크게 세 가지다. 하이브의 주장대로, 첫째 이 보고서는 업계 동향과 이슈만 정리했을 뿐 하이브가 이 보고서를 토대로 역바이럴은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다. 둘째 이 보고서에 담긴 내용은 이미 온라인에 퍼져 있는 동향이며 이걸 바탕으로 하이브가 역바이럴을 더 강화했을 가능성이다. 셋째 이 보고서가 역바이럴을 위한 데이터용으로 작성됐을 가능성이다.하이브는 국정감사 반박 공식 입장을 삭제하긴 했지만 해당 보고서가 업계 동향 파악용이라고 밝힌데다, 아직까지 하이브가 역바이럴을 지시하거나 주도했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확실한 증거 없이 하이브를 역바이럴 회사라고 단정해선 아직 안될 일이다. K팝 산업을 선도하는 하이브가 설마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테다. 아무리 김태호 하이브 최고운영책임자가 국정감사에서 하이브 음반 밀어내기 전황과 관련해 “회사의 방침이 아닌 실무자들 판단으로 일부 이뤄진 것”이라고 했던 터라, 역바이럴도 회사 방침이 아니라 실무자들 판단으로 일부 이뤄졌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닐 테지만, 설마 하이브가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테다. 아무리 가요계에서 하이브가 주장한 대로 업계 동향 자료를 다 만든다고는 했어도 각 회사들이 절대 하이브처럼 타 회사 아티스트 외모에 대한 비하성 글을 특히 요즘 같은 민감한 시대에 내부자료로 남기지는 않는다고 입을 모으고는 있지만, 설마 하이브가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테다. 아무리 상당수 가요 PR인사들이 올해 4월부터 시작된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와 갈등 이후 하이브 외 K팝 아티스트에 대한 악플이나 악성 프레임이 눈에 띄게 줄어들어 다른 활동 때보다 상대적으로 온라인 이슈 대응이 쉬워졌다고 말해왔지만, 설마 하이브가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테다. 아무리 하이브가 연매출액을 1000분의 1로 축소 신고해 플라스틱 폐기물 부담금을 적게 냈다가 발각됐고 이에 대해 하이브에서 최초 신고시 일부 자료에서 단위 착오로 인한 기재 오류가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설마 하이브가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테다.아무리 하이브 산하 계열사 전현직 직원들이 방탄소년단 입대라는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팔아 손실을 피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다 그 중 한 명은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현직으로 하이브 계열사에서 주요한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게 의아하지만, 설마 하이브가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테다. 아무리 하이브가 2년 전 하이브에서 발생한 직원 사망 사건과 관련해 국회로부터 관련 제출 요구를 받았지만 응하지 않고 있다고 하더라도, 설마 하이브가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테다.아무리 하이브가 지난 7월 파리올림픽 국가대표 선수 웅원을 위해 팀코리아 응원봉 5000여개를 제공했다고 밝혔지만 무상 제공이 아니라 3000개만 협찬했고 나머지는 2만 2000원에 대한체육회가 사들였고 하이브가 이에 대해선 전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설마 하이브가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테다.아무리 하이브에서 뉴진스 멤버 하니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일었고 하이브 조사 과정에서 의혹이 있어서 국정감사에 하니가 참고인으로 참석해 입장을 밝혔지만, 설마 하이브가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테다.아무리 하이브가 팬 상품(굿즈) 환불 및 교환 등을 제한한 행위로 법을 위반한 데 대해 국정감사에 위버스컴퍼니 대표가 증인으로 참석한 가운데 국회의원이 위버스에서 구매한 굿즈에 이염 자국 하자가 있다고 밝히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을 확률로 일어날 법한 일이 벌어졌지만, 설마 하이브가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테다.아무리 하이브 소속 레이블 아티스트 아일릿의 뉴진스 표절 의혹에 대한 새로운 증거가 지난 11일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의 대표 재선임 가처분 소송 심문기일에서 제기됐고, 이에 대해 빌리프랩이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반박했지만, 빌리프랩의 반박 내용이 앞서 지난 6월 빌리프랩 최윤혁 부대표가 해명 영상에서 밝힌 내용과 상충돼 듣는 사람들을 의아하게 만들었지만, 설마 하이브가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테다. 아무리 하이브 PR 관계자가 자사 레이블 소속인 뉴진스의 일본 성과에 대해 기자에게 “팩트는 바로 잡아야 하지 않겠냐. 일본에서 많이 팔린 게 아니다. 생각보다 못해서 바로 잡아야 한다”고 한 내용이 세상에 공개됐다지만, 설마 하이브가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테다.아무리 뉴진스의 긴급 기자회견에 대해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이 누구봐도 응원인 메시지를 SNS에 남긴 데 대해 하이브가 급히 군대에 있는 정국에게 확인했다며 “어떤 경우에도 어린 아티스트를 분쟁에 끌어들이고 방패막이로 내세우는 일은 있어선 안된다는 생각에서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알렸지만 정국의 입에서 ‘방패막이’란 단어가 직접 나왔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을 안했어도, 설마 하이브가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테다.아무리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가 음주운전으로 약식명령으로 기소됐지만 공익근무요원이라 퇴근 후 벌어진 일이란 이유로 징계를 받지 않는 데 대해 김종철 병무청장이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타당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법에서 규정하고 있어서 그렇다”며 개탄했는데도 하이브는 방탄소년단 멤버 전역 후 완전체 활동에 대한 기대를 알리고 있어도, 설마 하이브가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테다.아무리 어도어 대표이사가 바뀌고 새 경영진이 들어선 뒤 일주일이 채 안돼 그간 뉴진스의 ‘디토’ ‘ETA’ 등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돌고래유괴단과 갈등을 빚고 결별을 했다고 하더라도, 설마 하이브가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테다.아무리 공정거래위원회에서 하이브에서 방시혁 의장이 지분 100% 부동산 기업을 통해 미국 LA에서 360억원이 넘는 초호화 저택을 사들인 것을 공시 누락한 데 대해 하이브가 ‘단순 누락’으로 정정 신고를 했다지만, 설마 하이브가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테다. 아무리 박지원 하이브 전 대표가 하이브 대표이사 재직 당시 카카오게임즈 자회사인 오션드라이브스튜디오 감사와, 본인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오션드라이브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를 겸직했는데 하이브가 대기업으로 지정될 때까지는 오션드라이브인베스트먼트를 계열회사로 보고하진 않았지만, 설마 하이브가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테다. 아무리 하이브에서 세븐틴 베스트 앨범 디럭스 버전을 정가 20만 4900원, 17% 할인해 17만원대로 판매하겠다고 했다가 고가 논란이 일자 운영상의 오류로 가격 오류가 있었다며 8만 3400원, 17%로 할인해 6만 9500원에 조정됐다고 알렸으나 실제 그날의 긴박했던 상황에 대해선 추후 보도할 예정이지만, 설마 하이브가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테다. 아무리 하이브에서 각고의 노력과 기획으로 최선의 이름으로 선정했다고 해도 앞서서 원어스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아이돌이 있다면 투어스란 이름은 피하는 게 상도의고, 캣츠아이의 팬덤명 아이콘즈도 앞서 데뷔한 아이돌 아이콘과 흡사하기에 피하는 게 상도의라는 비판이 일었지만, 설마 하이브가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테다.아무리 일련의 모든 하이브의 실수 또는 의혹에 대해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최종 책임자라 국정감사에서 “미국에서 시시덕거릴 게 아니라 심각성을 빨리 깨달아야 할 것 같다”며 질타를 당했지만, 방시혁 의장이 과즙세연과 미국에서 ‘우연히’ 만날 만큼 바쁜데 시시콜콜 지시를 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다 설마 역바이럴 지시를 하지는 않았을 테다. 미래에셋증권이 하이브의 3차 전환사채가 사실상 투자 실패란 지적을 받으면서도 하이브의 4차 전환사채에 베팅한 건, 거칠게 이야기하면 국민연금 때문이다. 대체로 국민연금이 투자한 국내 회사에는 기관들이 투자하는 터라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즉 하이브는 국민들이 낸 연금으로 정부가 K팝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에 하이브는 K팝 산업을 건전하고 안정적으로 선도하며 산업을 육성할 의무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이브가 일자리 으뜸기업으로 선정돼 각종 혜택을 받게 된 것도 그런 국가의 기대가 반영이 된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록 선정 결과에 이견이 제기돼 고용노동부가 경찰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지만, 그 결과가 빨리 나올 리는 만무하기에, 그 결과가 나오기까지 하이브는 으뜸기업으로 혜택은 계속 받게 된다. 애초 하이브가 일자리 으뜸기업으로 선정된 것도 국민추천으로 시작된 것이라 한 만큼, 하이브에게는 K팝 산업을 잘 육성하라는 국민의 기대가 있는 셈이다.그런 하이브가 설마 절대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것이다. 그래서도 안되며, 그런 일은 있을 수도 없어야 한다. 만에 하나라도 그랬다면 K팝 산업 육성은 커녕 K팝 산업을 망가뜨리려는 암적인 존재를 국가가 지원했다는 오명을 두고두고 받게 될 터다. 과거 2005년 제일기획에서 연예계 루머를 정리한 ‘연예계 X파일’이 공개되자 각 연예인 단체들이 보이콧을 선언했고, 제일기획은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19년이 지났는데 사회와 기업의 인식이 후퇴되는 일이 있어선 안될 터다. 사기업이 국회를 무시했다며 질타를 받는,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 일어나긴 했지만 설마 또 그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 테다. 이래도 또 하지는 않을 테다. 설마 또 하지는 않길 진심으로 바란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4.10.2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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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하이브, 왜 ‘신인 아티스트 음해’로 논점 흐리나…핵심은 “무시해” CCTV 삭제

지난 7일 일간스포츠를 통해 보도된 뉴진스 멤버들의 어머니들 인터뷰가 연예가를 달궜다. 인터뷰에서 멤버들의 어머니들은 하니가 하이브 사옥에서 경험했다고 밝힌 ‘타 아티스트’ 매니저의 무시 발언에 대해 사측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으나 해당 장면이 담겼을 것으로 추측되는 CCTV가 삭제된 정황을 확인했다며 하이브 측의 석연치 않은 해명을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하이브 레이블 빌리프랩이 장문의 공식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첫 문장부터 논점을 흐리는 우를 범했다.“당사는 터무니없는 표절 주장에 이어 근거 없는 인사 논란으로 신인 아티스트를 음해하려는 시도를 즉시 멈출 것을 강력히 요구합니다.”뉴진스 멤버들 어머니들의 의문 제기를 인사 논란, 신인 아티스트(아일릿) 음해로 단정짓고 나선 입장부터가 잘못됐다. 빌리프랩(이하 하이브)은 최초 보도에 아일릿 언급이 전혀 없었음에도 “커뮤니티에서 특정한 채 당사 아티스트를 언급하고 있어”라며 스스로 타 아티스트가 아일릿임을 공식화했다. 아일릿이 아닌, 타 아티스트 ‘매니저’의 언행으로 인한 뉴진스의 사내 고립, 나아가 직장내 괴롭힘 문제 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신인 아티스트 음해’를 전면에 내세웠다. 하이브는 또 해당 입장문에서 “아일릿 의전담당 구성원(매니저)은 뉴진스 멤버에 대해 ‘무시해’라는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적시했으나 뉴진스 멤버들 어머니들이 제기한 문제인 ‘해당 CCTV 영상이 왜 일부만 남아 있는지’에 대한 답변은 될 수 없는 내용이었다. 그것도 아일릿 멤버들이 인사를 하는 장면은 남아 있고 하필이면 하니에 대한 무시 발언이 나왔을 순간이 담긴 부분은 삭제된 상태였느냐 하는 것이다. 뉴진스 멤버 A의 어머니는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황당하게도 사건 발생 날짜의 영상이 모두 없는 것도 아니었다. 하니에게, 하니와 다른 아티스트 멤버들이 인사를 하고 있는 8초 가량의 영상만 남겨 보여주고, 그 뒤 그 아티스트와 매니저가 나올 때가 중요한 데 다른 시간대의 영상은 모두 삭제됐다는 황당한 소리를 했다더라. 왜 하필 문제가 안되는 장면만 남겼겠는가. 바보 취급하는 것도 아니고 불쾌했다”고 말했다.또 멤버 B의 어머니는 “그래서 그럼 굳이 왜 그 장면만 지웠냐고 했더니 지운 것은 퇴사한 사람이라 이유를 알 수 없다고 하더라. 보안팀은 업무 지시와 컨펌을 한 상급자의 핑계를 대고, 상급자는 담당자가 퇴사했다며 퇴사자를 탓하고, 엉망이었다”며 개탄하기도 했다. 문제 상황이 담겼을 것으로 추론되는 시점의 영상은 확보되지 않은 데 대해 고의로 누락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도 뉴진스 부모 입장에선 합리적 의심인데, 하이브는 이에 대해 명확한 해명 없이 그저 아니라는 주장만 하는 셈이다. 공식입장이 범한 우는 또 있다. 엄연히 뉴진스 멤버 부모의 인터뷰이자 입장인데도 이를 ‘민희진 측’으로 규정한 점이다. 뉴진스가 민희진 어도어 이사를 옹호하는 입장이라 하더라도 하이브가 진정 뉴진스를 자사 아티스트로 여긴다면 ‘멤버들의 어머니들’이라고 지칭했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공식입장에서 이들을 ‘민희진 측’이라 칭한 점은 4월 감사에 대한 공식입장부터 줄곧 이어져 온 명백한 프레임이다. 이는 뉴진스와 그의 부모에 대한 존중을 찾아보기 어려운, 몹시도 무례한 단어 선택이다. 제기된 문제의 요지는 그다지 복잡하지 않다. 타 아티스트와 인사를 했네, 안했네가 아니라 그 매니저가 ‘무시해’라고 했느냐는 것이고 그와 관련된 CCTV의 삭제 등에 대해 제대로 조사를 안했다는 게 핵심이다. 하이브는 이를 ‘인사 의혹’. ‘신인 아티스트 음해’로 호도하고 있다. 일부러 논점 흐리기를 하며 애써 외면하려는 것인지 정말 이해를 못하는 것인지 궁금할 뿐이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0.0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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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비전 함께하고파”…민희진, 눈물·미소 속 하이브에 화해 제안 [종합]

어도어 이사회가 하이브 측 인사로 대거 물갈이된 가운데, 극적으로 유임에 성공한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 측에 화해 시그널을 보냈다. 민희진 대표는 31일 오후 2시30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처분 인용 소회를 비롯해 한 달 넘 게 이어져 온 하이브와의 극한 갈등에 대한 견해, 임시주주총회 관련 입장을 전했다. 전날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0민사부는 하이브와 민 대표간 체결한 주주간계약에 따르더라도 하이브가 민 대표를 해임할 사유가 부족하다며 ‘민희진 대표이사 겸 사내이사 해임안건’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이에 민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주총에서 유임에 성공했다. 가처분 승소(인용) 및 대표 유임으로 홀가분한 표정으로 회견장에 나선 민 대표는 지난 달 첫 번째 기자회견 후 자신을 응원해 준 많은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그분들 덕분에 내가 이상한 선택을 안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눈물을 보였다.그러면서도 “나는 하이브 자회사 사장이기도 하지만 어도어 대표이사 자격이다. 어도어 대표이사로서의 자격이 모회사의 자회사 사장으로서의 역할과 이해상충 될 때가 있다”면서 “처음 나에 대해 ‘어도어에 대한 배임’이라 했을 때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나의 제 1의 역할수행은 어도어 대표이사로서의 일이었다”고 밝히며 향후 비전과 계획을 소개했다. ◇ 어도어 대표로서 뉴진스와 비전 이뤄가고파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민 대표는 뉴진스와 함께 비전을 이뤄나가고 싶다며 하이브에 화해를 청했다. 민 대표는 “인간 개인적으로는 누명을 벗었기 때문에 많이 홀가분한 게 있다. 죄가 있고 없고를 떠나, 상대방(하이브)이 문제제기를 하면 죄인이 되는거고 나는 그걸 바로잡기 위해 가처분을 냈다. 이렇게 처분이 났기 때문에 사실 개인적으로는 큰 짐을 내려놨다는 생각이 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민 대표는 “직위에 대한 욕심이나 돈에 대한 욕심 자체가 사실, 이 분쟁의 요인이 아니었다. 그건 지금도 분명하다. 개인적 누명이 벗겨진 상황에서 나는 좀 더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원하는 건 뉴진스라는 팀으로 내가 이루고 싶었던, 멤버들과 이루고 싶었던 비전을 이루고 싶다는 소망이 너무 크다”고 어도어에서 뉴진스와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민 대표는 “솔직히 말해 돈이랑 바꾸라면 바꿀 수 있다. 왜냐면 우리가 같이 도전하자고 했던 비전이, 누군가에겐 돈이 더 중요할 수 있겠지만 우리에게는 그 비전이었다. 멤버들과도 공유했고, 우리가 청사진을 그려놓은 게 있는데 내가 해임될 요건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 비전이 꺾인다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는 굉장히 큰 고통이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들에게도 큰 피해라고 생각한다. 도쿄돔을 6월에 준비하고 있고, 내년에 월드투어 위해 연말 음반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준비들이 한달여 분쟁으로 굉장히 혼란스러워졌다”며 “이런 기회와 가치를 과연 날려야 하는건가에 대한 생각이 컸다”고 말했다. 민 대표는 “왜냐면, 이게 누군가에게는 굉장한 꿈이다. 또 새로운 도전으로 K팝의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도 있는 기회인데 이게 누구를 위해 혹은 어떤 목적으로 좌절되어야 하는지 사실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라며 “그래서 나의 확실한 목표는 나와 뉴진스가 계획했던 계획들을 성실하게 문제 없이 이행했으면 하는 것이었다. 그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하이브에서도 어떤 타협점이 잘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하이브에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 경영자 마인드·인간적 선택 언급하며 거듭 화해 시그널 민 대표는 특히 “솔직히 지금 싸우면서도 이게 누구를 위한 분쟁인지 잘 모르겠고, 뭘 얻기 위한 분쟁인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대의적으로 어떤 게 더 실익인가를 생각해서, 모두가 좋은 방향으로 가면 좋겠다. 주식회사는 주주의 이익을 위해 사업적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다 같이 가는 조직이 되어야 하는데, 내가 일해온 부분이 하이브에 큰 기여가 됐다고 생각하고 법원에서도 이건 어도어에 대한 배임이 아니라고 한 상황에서, 그러면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냐. 건설적으로 건강하게 논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다시 한 번 판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결정을 위해 제고해야 한다, 감정적인 걸 내려놓고 모두의 이익을 위해 다시 생각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게 경영자 마인드고 그게 인간적으로도 맞지 않나 싶다”고 하이브 방시혁 의장과 박지원 대표이사 등 경영진에게 완곡하게 화해를 제안했다. 민 대표는 “(오늘 발언은) 대표로서 계속 일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하이브와 주주에 피력하는 게 맞다. 개인이득을 생각하면 여러 선택이 있을 수 있겠지만 뉴진스와 함께 하려는 플랜을 그냥 가져가고 싶고, 그게 누구에게도 손해가 아니다. 이러저러한 상황으로 인해 뉴진스가 쉬게 되는 건 누구에게도 좋은 일이 아니다. 이성적으로 생각해보자고 제안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민 대표는 “하이브 측에 화해 제안하는 거다. 내 입장에서는 내가 싸움 일으킨 게 아니다. 감정적으로 상처 받은 건 나도 받았고 그들도 받았을 것이다. 대인배 마인드로, 그냥 ‘지긋지긋하게 싸웠다 그러니까 이제 끝, 다른 챕터로 넘어가자’가 되면 좋지 않을까 그게 나의 생각”이라고 말했다.다만 화해 가능성에 대해서는 민 대표는 “상대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달라질 내용이다. 좋게 진행될 수도 있고 싸울 수도 있고”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다만 여론전도 너무 피곤하고. 이 분쟁을 더 길게 끌고 싶지 않다. 다행히 법원이 어떤 판결을 내려주는 분기점이 생겼으니, 누가 더 화났는지 누가 먼저 배신했는지 대결은 무의미하니까, 이해관계로 만난 사람들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를 한 달을 했으니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다 같이 미래를 생각하면, 우리 애들의 미래를 생각하면 희망고문이 얼마나 괴롭냐. 그만 접자는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 아일릿 언급 자제하면서도 건강한 문제제기 필요성 피력민 대표는 이번 사태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아일릿, 방탄소년단, 르세라핌 등이 언급돼 상처받은 일에 대한 질문도 나왔지만 해당 그룹들에 대한 언급은 자제했다. 민 대표는 “뉴진스도 상처 받았고 모두가 상처 받은 일이라 생각한다. 누군가만이 아니라 , 나도 인간이기 때문에 누구를 특정해서 그분들에게 어떤 얘기를 한다기보다는, 모두에게 상처 주지 않으려면 이 언급을 그만 해야 된다. 자꾸 끄집어내면서 상처 주냐마냐를 언급하는 게 상처다. 그분들을 생각하면 언급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또 하나는 상처를 봉합하기 위해 타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어떻게 해나갈 지에 대한 새로운 모세관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런 말씀 드리게 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말미 뉴진스 카피, 표절 등에 대한 문제제기를 다시 하게 될 수도 있는지 재차 질문이 나왔지만 민 대표는 “이 쟁점(카피 논란)은 언급하면 할수록 불편해진다”며 관련 팀명에 대한 직접 언급을 피했다. 다만 “표절이고 뭐고를 떠나서 건강한 문제제기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문제의식을 갖도라도 어느 순간 피곤한 건 넘어가기도 하고, 진짜 해야되는 건 해야되는 건데, 나는 그게 너무 필요한 문제제기라고 생각하고 한 것이다”라고 아일릿 카피 의혹을 제기한 점에 대한 생각은 일관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다음에도 그런 수준이 생기면 해야겠지만, 그건 나도 겪을 수도 있는 일이다. 이런 문제제기는 나도 받을 수도 있고 남한테다 할 수도 있지만, 건강하게 풀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어도어 이사회 구도, 민희진에 불안요소 여전이날 민 대표의 법률대리인은 기자회견 초반, 임시주총으로 하이브 측 인사가 이사회를 장악하게 돼 민 대표의 지위가 여전히 불안함을 언급했다. 법률대리인은 “법원 취지가 이사로서 해임사유 없다면 선임된 분들도 그런 의결권 행사을 할 수 없지만, 법적으로 그런 선택을 강제할 권리가 없다. 가처분 결정이 났으니 민희진이 대표직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단정적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여전히 불안한 상황인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법률대리인은 이어 “주주간계약서상 하이브는 어도어 대표이사로 민희진이 재임할 수 있도록 5년간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 하면 안된다. 하이브 측 이사가 대거 선임됐기 때문에 곧 이사회가 소집될 여지가 있다. 어도어 이사회는 각 이사들이 소집 요구를 할 수 있는데, 그 때 민희진 대표이사 해임의건을 올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법률대리인은 “어도어가 이사회를 개최하면, 이사회를 개최하지 말라는 가처분을 해서 또 여러부늘 힘들게 해야 하는가 싶은데, 어쨌거나 주주간계약을 지키라는 게 법원 판결이다. 해임사유가 없으니까, 이사진들도 대표이사에서 해임하려는 행동 하지 않도록 하이브가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이날 기자회견 말미 민 대표는 “승소를 해서 마음이 개운하고 누명 벗어서 개운하다”며 “애들을 위해 좋은 판단이 내려졌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날 임시주총에서 민 대표 측 이사인 신모 부대표와 김모 이사는 해임됐다. 새 사내이사로는 하이브가 추천한 이재상 최고전략책임자(CSO), 김주영 최고인사책임자(CHRO), 이경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나란히 선임됐다. 앞선 민 대표의 가처분 인용 결정문에서 재판부는 하이브가 주장한 민 대표의 업무상 배임 혐의가 실제 실행에 옮겨지지 않아 해임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봤지만 하이브는 여전히 민 대표에 대한 형사고발 조사에도 충실히 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이브가 형사고발 건 관련 증거를 보강해 혐의 입증에 적극 나선 뒤 또 다시 민 대표에 대한 해임을 시도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 기자회견이 어떤 파장을 불러 일으킬 지 주목된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5.3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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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원-임진모, 유희열 표절 논란에 "병이 치료전 방관돼"→"도덕적 해이" 일침

부활의 김태원과 음악 평론가 임진모가 '유희열 표절 논란'에 대해 일침을 가하며, 음악계에 경종을 울렸다. 5일 방송된 MBC '100분 토론'에서는 '유희열 표절 논란' 주제에 대해 김태원과 임진모가 출연해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펼쳐졌다. 우선 김태원은 "유희열과 사카모토 류이치와의 유사성 논란 곡을 들어봤는데, 한 8마디 정도가 똑같았다. 그 점이 아이러니하다. 표절을 의도했으면 한두마디 변형을 했을 텐데 그러지도 않았다. 아무래도 그분이 워낙 스타덤에 오래 있었고, 쉬지 않고 곡 의뢰가 들어오니까 그런 (표절) 유혹에 빠진 게 아닌가, 혹시지만 가슴이 아파서 하는 이야기다. 다른 예전 노래들도 표절 논란에 오르내리는데, 그런 걸 보면 그게(표절) 병이라면 '치료가 되기 전에 방관을 해서 이렇게 된 게 아닌가'라고 본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분이 지금 고독한 상황이겠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이런 문제가 크게 얘기된 적이 없다. 다 그냥 넘어갔다"라며 "사심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 영향 받아서 그렇다'는 것은 작가로서 핑계가 안된다고 생각한다"라고 씁쓸해했다. 임진모 역시 일침을 날렸다. 그는 "유희열은 (서울대에서) 작곡을 전공으로 하신 분이다. 의도성, 양심을 얘기하기가 민망한 수준이다.도저히 납득이 안간다. 본인이 충분히 잘 알 사람인데, 이렇게 된 건 도덕적 해이가 아닌가 싶다.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류이치 사카모토가 표절이 아니라고 했다는데 사실 동종업계 종사자인데 '표절이다' 이렇게 말하기 힘들다. 음악가들은 서로 양해하는 상황이 있다. 유사성을 확인할 수 있으나 표절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말, 그걸로 표절과 관련된 논란은 (법적으로는) 끝난 것이다. 표절은 친고죄이기 때문에, 아무리 (대중이) 얘기해봤자 법적인 효력을 갖는 게 아니다. 그렇지만 사후 처리가 만만치는 않을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김태원은 무엇보다 "일본 음악을 따라했다는 사실이 자존심이 상한다"라고 말했고 임진모 역시 "K-POP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태원은 "표절을 논할 때, 한 곡 전체를 들어봐야 한다. 곡 전체의 느낌을 들어야 한다. 멜로디의 한 두마디는 의미가 없다. 그런데, 유희열은 앞서 고백한 대로 전체를 옮긴 거다. 어떻게 보면..음악에 (한두마디가) 묻고 말아야하는데 음악이 (모두) 들어가버렸다. 현재 마디수로 표절을 결정하는 게 지금의 현실인데, 그건 큰 의미가 없다"라고 분석했다. 특히 일본 록 뮤지션의 '해피 버스데이 투 유'란 곡과 성시경에게 선물한 '해피 버스데이 투 유'란 곡을 들어본 임진모는 "어떻게 가사까지..우리나라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뮤지션이 이랬다는 게 실망감이 큰 거 같다. 전 이번 표절 사건이 터진 게 오히려 잘 됐다고 본다. 곡 하나를 만드는 게 얼마나 엄중한 것인지, 저작권 침해에 대한 이슈를 이번에 알아야 한다. 반박과 변명의 여지가 없는 수준인데 지금의 작곡가들이 재출발을 하는 상황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태원도 "저도 그 말을 하고 싶었다"며 맞장구쳤다. 한편 유희열은 지난 6월 '유희열의 생활음악’ 프로젝트 두 번째 트랙인 ‘아주 사적인 밤’이 일본 영화음악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와 비슷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유희열의 소속사 안테나뮤직 측은 “검토 결과 곡의 메인테마가 충분히 유사하다는 것에 대해 동의하게 됐다”며 사과했고, 원곡자 사카모토 류이치 역시 “두 곡의 유사성은 있지만 제 작품 ‘아쿠아’를 보호하기 위한 법적 조치가 필요한 수준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밝히며 일단락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과거 MBC 예능 ‘무한도전-자유로 가요제’에서 발표된 ‘플리즈 돈트 고 마이 걸’(Please Don’t Go My Girl)를 비롯해 성시경의 곡 ‘해피 버스데이 투 유’(Happy Birthday to You) 등에 대해 추가 표절 의혹이 터져나오면서 문제가 점점 커지고 있다. 하지만 유희열은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 방송 활동을 이어가는 등 자숙과 동떨어진 행보를 보여주고 있어 대중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2022.07.06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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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IS]하루이틀 아니라 더 논란인 'KBS 예능표절사'

"중국 욕할 것 없다. 우리나라부터 문제다."추석 파일럿으로 방송된 KBS 2TV '줄을 서시오'가 끝난 뒤 달린 베스트 댓글. KBS 예능국은 지난 추석 연휴 기간에 총 7개의 파일럿을 내보냈다. 그중 두 자릿수 시청률도 있었고 재미있다는 작품도 있었다.가장 말이 많았던 건 표절 논란. 무려 세 개 프로그램이 유사 포맷 의혹에 시달리며 잡음을 일으켰다. 다른 채널에서 볼 수 있는 비슷한 포맷이 이름과 출연진, 조금의 기획 의도만 바뀐 채 방송돼 뭇매를 맞고 있다. 표절 논란은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다. 2011년부터 꾸준히 이어져 온 표절 논란 의혹. 이번엔 제대로 직격탄을 맞았다.설정 하나 바꾸면 표절 아닌가 '혼자 왔어요'는 최근 종영한 채널A '하트시그널'과 비슷하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20대 청춘 남녀 6명이 일본 오키나와로 3일간 여행을 떠나 서로에 대한 연애 감정을 키우는 내용을 담았다. 청춘 남녀가 특정 공간에 정해진 기간에 머물면서 서서히 싹트는 연애 감정을 스튜디오에 있는 MC들이 지켜보며 대화를 나눴다. 출연자와 촬영 장소만 다를 뿐, 포맷은 사실상 '하트시그널'과 매우 비슷하다. 다른 점이라면 공간의 이동. '혼자 왔어요'는 여행을 하는 움직임이 있다. '줄을 서시오'는 JTBC '밤도깨비'와 유사하다. 서울의 맛집을 비롯한 핫플레이스를 MC들이 직접 방문하며 그 맛을 고스란히 느끼고 평하는 컨셉트다. '밤도깨비'와는 다르게 전국으로 지역이 확장돼 있고 1등으로 줄을 서야 한다. 결과적으로 맛집에 찾아가 줄을 서 시민들과 소통한다는 건 같다.'하룻밤만 재워줘'는 외국까지 나가서 민폐라는 혹평과 함께 JTBC '한끼줍쇼'와 흡사하다는 말도 많이 들린다. 1%의 사전 섭외 없이 현지인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일상까지 공유하며 또 다른 가족을 만드는 방식. 한국과 외국, 집에 들어가 밥을 달라는 것과 재워 달라는 것만 다르다. 유사 의혹의 늪… 언제부터인가KBS 예능국은 그간 타방송사와 유사한 프로그램을 여러 차례 론칭하며 표절 논란에 불씨가 마를 날이 없었다. 2011년 3월 국내 톱가수들이 경연하는 포맷으로 선풍적인 화제를 모았던 MBC '나는 가수다'가 인기를 끌자 KBS 측은 아이돌판 '나가수'라 불린 '불후의 명곡'을 그해 6월 론칭했다. 2013년 1월 육아 예능의 시초라 불리는 '아빠! 어디가?'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자 8개월 뒤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나왔다.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MBC 프로그램은 폐지됐고 KBS 예능은 '승승장구' 중이다. 표절 논란에 휩싸인 JTBC `비정상회담`(위)과 KBS `이웃집찰스`(아래) 중년들에게 해외 여행 붐을 일으킨 tvN '꽃보다 할배'가 나오자 한 달 뒤 김수미·김영옥 등을 데리고 여행을 다닌 '마마도'가 KBS 전파를 탔다. '꽃보다 할배'에 '짐꾼' 이승기가 있었다면 '마마도'에는 이태곤이 있어 더욱 논란에 불을 지폈다. JTBC '비정상회담'이 일으킨 외국인 예능 붐을 KBS '이웃집 찰스'가 이어받아 정규 편성됐다. '어 스타일 포 유'는 마지막 방송에서 인터넷방송 아프리카TV를 등장시켜 스타들의 개인 방송을 보여 줬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과 흡사했다. 중국 도 넘은 표절… 국내도 애매 표절 논란에 휩싸인 JTBC `효리네민박`(왼쪽)과 후난위성 `친애적 객잔`(오른쪽) 최근 중국 후난위성에서는 '친애적 객잔'을 방송했다. 네 명의 중국 연예인들이 소수민족 마을에 민박집을 열고 손님들과 일상을 보내는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설명을 딱 들으면 떠오르는 게 JTBC '효리네 민박'이다. 포스터 또한 그대로 가져다 베꼈다. 뻔뻔함이 도를 넘어선 중국 시장이다. KBS를 두고도 '중국과 다를 게 없다'는 강도 높은 비난이 계속되고 있다.네티즌도 하나같이 '중국 뭐라 할 것 없다'는 입장이다.한 예능국 PD는 "지상파와 비지상파, 케이블의 채널 벽이 허물어지며 경쟁이 심해졌다. 그러다 보니 표절 논란은 계속 불거져 왔다. 문제는 표절이라고 단정 지을 기준이 없다는 점이다. 그저 '장르의 유사성'이라는 말로 돌릴 뿐, 뭐 하나 확실히할 수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문화평론가 이호규 교수는 "출연자나 장소 외에 담기는 내용이 흡사하다면 표절이라고 의심하겠지만 내용이 많이 다르니 애매하다"며 "유독 KBS 예능국에서 표절 의혹이 많이 일어나는 이유는 몇 년째 풀지 못하는 숙제다"고 말했다.김진석 기자 2017.10.1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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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로이킴 측 "4년간 표절 항소로 신곡 발표 차질"…法에 종결 재촉[종합]

가수 로이킴이 측이 '봄봄봄' 표절과 관련해 법원에 빠른 종결을 요구했다.9일 오전 11시 서울고등법원에서는 로이킴의 '봄봄봄' 표절 관련 항소심 변론기일이 열렸다.표절에 대해서 한국 저작권 위원회의 감정을 거치느라 약 1년 5개월 만에 변론이 재개됐다. 한국저작권위원회는 지난 1월 법원에 감정 결과를 회신해서 제출했다.이날 양 측의 대립은 팽팽했다. '봄봄봄 표절에 불복해 항소를 제기한 원고 김씨 측 변론 대리인은 한국저작권위원회의 감정서가 잘못됐다는 이유를 담은 서면을 제출했다. 그는 "실질적 유사성 부분에서 감정 평가가 잘못된 부분들이 많다"고 주장했다.이에 로이킴 측 법률대리인은 "기존에 했던 주장과 별로 다른 바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재판부에 빠른 종결을 재촉했다. 그는 "4년이 됐는데 여전히 재판 진행 중에 있어서 신곡 발표도 못하고 있다. 독립 창작물이라는 점이 이미 밝혀졌는데 감정까지 해야하는 게 의미가 있나 싶다"고 말했다재판부는 "원고가 제출한 서면을 검토해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선고기일은 추후 지정될 예정이다.앞서 로이킴은 지난 2015년 9월 21일 '주님의 풍경되어' 작곡가 김씨가 제기한 '봄봄봄' 표절 공판에서 승소한 바 있다. 이에 원고인 '주님의 풍경되어' 측은 이에 불복해 최근 항송장을 접수했다.당시 재판부는 "두 곡 사이에 가락, 화성, 리듬에 있어 일부 비슷한 점은 있지만 상당부분이 상이하다"며 "음악은 일부 음이나 리듬을 변경해도 전체적인 분위기와 듣는 사람의 감정까지 달라지기 때문에 두 곡이 실질적으로 유사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이미현 기자 lee.mihyun@joins.com 2017.03.0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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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예능국, 잊을만하면 한 번씩 '표절잔혹사'

표절일까, 아닐까. 시작도 하기 전부터 KBS 예능 신규 프로그램이 표절 의심을 받고 있다. 이번에 논란의 중심에 선 프로그램은 KBS Joy '전국덕력자랑 : 최강남녀'다. 아직 방송이 되지 않았지만 MBC '능력자들'과 기획의도가 굉장히 비슷하다.'최강남녀'공식홈페이지에는 '남들에겐 별난 취미 별난 세계로 비쳐질지라도 충분히 아름답고 가치 있는 1% 특별한 당신의 취향을 위한 취향 저격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라고 적혀있다. 지난 해 11월부터 방송을 시작한 '능력자들'의 기획의도는 당신의 잠자고 있던 덕심(心)을 일깨워 새로운 '덕후 문화'를 만드는 취향 존중 프로그램이다. 흔한 사람이 아닌 자신만의 취향이 확고한 일명 '덕후'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뼈대가 같다. '최강남녀' 1회에는 매운 맛에 빠진 사람들이 출연한다. 지난해 '능력자들'에서는 박형식이 '매운 맛 덕후'로 출연했다. 기획의도가 너무 닮아 내용까지 비슷하게 겹칠 수 있는 상황이다. 일단 '최강남녀' 측은 "절대 비슷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전혀 다른 성격이다. 방송이 아직 시작하지 않았으니 일단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업계관계자들은 "KBS 예능국은 '슈퍼맨이 돌아왔다' '불후의 명곡'등 여타 잘 나가는 프로그램을 비슷하게 베낀듯한 작품들을 잇따라 선보여 왔다. 그래서 프로그램이 시작도 하기 전부터 표절이 아닌 지 의혹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표절일까, 창작일까.그간 KBS예능국은 타방송사와 유사한 프로그램을 여러차례 선보이며 구설에 올랐다. 2011년 3월 국내 톱가수들이 경연을 하는 포맷으로 선풍적인 화제를 모았던 MBC '나는 가수다'가 인기를 끌자 KBS 측은 아이돌판 '나가수'라 불린 '불후의 명곡'을 그해 6월 론칭했다.2013년 1월 육아 예능의 시초라 불리는 '아빠! 어디가?'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자 8개월 뒤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나왔다. '하필'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MBC 프로그램은 현재 폐지됐고 KBS 예능은 승승장구 중이다.중년들에게 해외여행 붐을 일으킨 tvN '꽃보다 할배'가 나오자 한 달 뒤 김수미·김영옥 등을 데리고 여행을 다닌 '마마도'가 KBS 전파를 탔다. '꽃보다 할배'에 '짐꾼' 이승기가 있었다면 '마마도'에는 이태곤이 있어 더욱 논란에 불을 지폈다.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난해 여배우들의 액션을 다룬 '레이디 액션'은 MBC '무한도전' '나는 액션배우다' 특집과 '진짜사나이-여군특집'을 섞은 것 아니냐는 소리를 들었고 JTBC '비정상회담이 일으킨 외국인 예능붐을 KBS '이웃집 찰스'가 이어받아 정규 편성됐다. '어 스타일 포 유'는 마지막 방송에서 인터넷방송 아프리카TV를 등장시켜 스타들의 개인 방송을 보여줬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과 흡사해 논란이 됐다.▲유독 KBS 예능에만 민감?KBS 예능국이 비난의 표적이 됐던 적이 유독 많지만, 그렇다고 다른 방송국이 표절 의혹에서 자유로운건 아니다. SBS 대표 예능인 '런닝맨'은 지난해 12월 일본 후지 TV 'VS 아라시'에 나오는 게임과 거의 똑같은 게임을 등장시켰다. 한 여대 앞에서 진행된 6인 핀볼게임은 시민 3명과 함께 팀을 구성해 6명이 함께 공을 골인시키는 방식. 장소만 다를 뿐 'VS 아라시'와 '런닝맨'의 차이를 못 느낄 정도로 똑같았다. 당시 임형택 PD는 "PD의 책임이 100%다. 회의할 때 여러가지 아이디어가 나오는데 다른 나라의 예능 프로그램까지 다 모니터하지 못해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 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확인하지 못한 제작진의 책임이다"고 인정한 후 곧바로 사과했다.요즘은 국내 프로그램을 중국에서 무자비하게 표절하는 경우도 많다. MBC '무한도전'과 JTBC '히든싱어'를 중국 방송에서 국내의 허락을 받지 않고 똑같이 따라해 논란이 됐다. 더욱 당황스러운건 중국 측의 반응. 표절과 무관하다는 말만 되풀이할뿐 프로그램은 진행되고 있다. ▲할 말 많은 KBS 입장일단 KBS 측은 표절 의혹에 대해 항변하고 있다. KBS Joy 한 관계자는 "'최강남녀'와 '능력자들'은 전혀 다른 프로그램이다. '최강남녀'는 특별한 취향을 가진 일반인 출연자가 여럿 출연해 대결을 펼친다"며 "아직 방송 전인만큼 두 프로그램이 비슷하다고 단정하는 일은 없었으면한다"고 말했다.'슈퍼맨이 돌아왔다'도 마찬가지. 앞서 강봉규 PD는 "출연자가 아빠와 아이들이라는 형식이 흡사하다면 흡사하겠지만 프로그램에 담기는 내용은 많이 다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가급적이면 일상을 엿보기 위해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고 싶었다. 제작진 개입이 없다. 출연자도 제작진을 볼 수 없다"고 차별화를 강조했다.문화평론가 이호규 교수는 "지상파의 경쟁이 심해짐에 따라 표절 논란을 계속 불거져왔다. 특히 유명 모 프로그램도 일본 예능을 표절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10년째 들었다"며 "문제는 표절이라고 단정 지을 기준이 없다는 점이다. 그저 '장르의 유사성'이란른 말로 돌릴 뿐 뭐하나 확실히 할 수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16.02.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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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②] 로이킴 "박효신 형님 공연 보고 펑펑 울어"

로이킴은 술을 잘 못한다. 술을 마시면 얼굴이 쉽게 빨개져, 편한 자리가 아니면 즐기지 않게 됐다고 한다. 로이킴의 이미지가 그렇다. 반듯하고 정돈됐고 단정하며 조금은 인간미가 떨어져보이는 느낌. 그래서 '애늙은이'라는 소리도 듣고, '엄친아'라는 얘기도 한 동안 따라다녔다. 중산층 이상으로 알려진 집안 배경이나, 미국 명문대 유학생이라는 신분도 그런 이미지가 만들어지는데 한 몫을 했다. 그래서 실제 로이킴이 궁금했다. 이제 10대를 막 벗어난 로이킴은 어떻게 조숙함의 대명사가 됐을까. 만나서 긴 시간 이야길 나눠보니, 그런 점이 있긴 하더라. 근데 우리가 머리 속으로 그렸던 이미지와 다른 부분도 많았다. '완벽'보다는 '여백'이란 단어와 어울렸고, '차갑다'란 느낌보단 '따듯하다'는 느낌이 앞섰다. 까다롭지 않았고, 인간적인 매력도 느껴졌다. 물론 스물한살 청년이라곤 생각할 수 없는 '조숙함'이 없진 않았다. '오디션 스타'의 숙명같은 외로움, 자작곡을 쓰고 표현하는 괴로움도 느껴졌다. 인터뷰가 끝나갈 즈음엔, 잘 못한다는 술도 제법 들이켰다. 편한 자리가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로이킴의 조숙함은 -가수가 되고나서 후회한 부분은 없나요. 불편한 점도 꽤 있었을 텐데."많이 있죠. 그런데 그런 이야길 하다보면 제가 불쌍하기도 하고,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은 절 불쌍하게 보는 것도 아닌데요. 물론 배부른 소리일 수도 있고요. 해결될 수 있는 게 별로 없더라고요. 가족들도 힘들어하고요. 제 친구들은 놀러 다니고 이성 친구들도 만나고 클럽도 다니고 술도 마시고 청춘일 때만 하는 걸 하고 있는데, 전 할 수가 없으니까. 공연하고 환호 받고 그러고 나서도 방에 혼자 있으면 외롭죠." -최근에도 외롭고 그런가요."얼마 전에 박효신 선배님 공연을 갔다 왔어요. 원래 잘 울지 않는 성격인데 가수가 되고 나서 참 많이 운거 같아요. 박효신 선배님도 감정적인 분이고 상처받은 느낌도 있고 그래서 공연을 보면서 많이 울었어요. 해병대에 간 친구랑 같이 봤는데, '얘가 왜 이러나' 하더라고요." -자주 눈물을 흘린다고요."끝까지 참긴 해요. 정말 울어버리면 제가 진짜 잘못한 거 같이 느껴지고요. 참고 참는데 누가 이렇게 끌어내면 눈물이 나요. 저번에 서울에서 전국 투어를 시작하는데도 울컥했어요. 올림픽 홀이 꽉 찬 걸 보고 울었어요. 사실 울면 감정도 흐트러지고 음정도 깨지니까 참으려고 해요. 괜히 웃긴 생각도 하고요." -나이답지 않게 아날로그적 감성이 있어요."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까 생각하는 시간도 많아지는 거 같아요. 제 인생의 의미 있는 것들에 대해 고민이 있으니까. 어떻게 보면 솔직할 수 있는 공간이 음악을 쓸 때잖아요. 내가 느끼는 감정선 그대로 입 밖으로 내놓는다면 음악에는 그다지 큰 도움이 안 될 수도 있어요. 그래서 오히려 숨게 돼요. 남들에게 제 진짜 감정을 얘기하는데 두려움이 생기니까요."-올해 발표한 정규 앨범을 들어봐도 음악이 굉장히 깊어졌어요."제가 들어왔던 음악들도 여러 번 곱씹으며 듣는 음악들이었고요. 19일에 새 음악이 나오는데 그 곡은 얼마 전 부산 콘서트 때 썼어요. 공연은 참 기분 좋게 끝났는데 호텔에 들어가니 방이 너무 큰 거예요. 침대가 3개나 있는 방이었는데 공허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기분에 혼자 청하 한 병을 마시면서 써내려갔던 곡이에요. 가사가 너무 우울해지더고요.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그런게 아니잖아요. 에이파트는 외로운 느낌인데, 뒤에는 좀 바꿨어요." -많은 인기가 외로움엔 별 도움이 안되는 거 같아요."인기가 많은 것과 외로움은 별개인거 같아요. 인기가 많다고, 그걸 즐길 수 있는게 아니잖아요. 나를 알아보는 분들이 많아지다고 그게 외로움을 견디는데 도움이 되는 건 아닌 거 같아요." -로이킴하면 슈트 패션이죠. 패션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인가요."아니에요. 보통은 흰 반팔티에 츄리닝 바지를 입고 다녀요. 얼마 전에 베스트 드레서상을 받았는데 우리끼리 엄청 놀랄 정도였죠. 그래도 츄리닝에 많은 생각이 담겨있다고요. 하하. 오늘도 인터뷰를 한다고 해서 어머니가 직접 목 폴라티를 사다 주신 거예요." 글=엄동진 기자 [취중토크①] 로이킴 "술 보단 목욕탕, 허름한 곳 찾아다녀"[취중토크②] 로이킴 "박효신 형님 공연 보고 펑펑 울어"[취중토크③] 로이킴 "표절 얘기, 물론 기분 좋지 않았다" 2014.12.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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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①] 로이킴 "술 보단 목욕탕, 허름한 곳 찾아다녀"

로이킴은 술을 잘 못한다. 술을 마시면 얼굴이 쉽게 빨개져, 편한 자리가 아니면 즐기지 않게 됐다고 한다. 로이킴의 이미지가 그렇다. 반듯하고 정돈됐고 단정하며 조금은 인간미가 떨어져보이는 느낌. 그래서 '애늙은이'라는 소리도 듣고, '엄친아'라는 얘기도 한 동안 따라다녔다. 중산층 이상으로 알려진 집안 배경이나, 미국 명문대 유학생이라는 신분도 그런 이미지가 만들어지는데 한 몫을 했다. 그래서 실제 로이킴이 궁금했다. 이제 10대를 막 벗어난 로이킴은 어떻게 조숙함의 대명사가 됐을까. 만나서 긴 시간 이야길 나눠보니, 그런 점이 있긴 하더라. 근데 우리가 머리 속으로 그렸던 이미지와 다른 부분도 많았다. '완벽'보다는 '여백'이란 단어와 어울렸고, '차갑다'란 느낌보단 '따듯하다'는 느낌이 앞섰다. 까다롭지 않았고, 인간적인 매력도 느껴졌다. 물론 스물한살 청년이라곤 생각할 수 없는 '조숙함'이 없진 않았다. '오디션 스타'의 숙명같은 외로움, 자작곡을 쓰고 표현하는 괴로움도 느껴졌다. 인터뷰가 끝나갈 즈음엔, 잘 못한다는 술도 제법 들이켰다. 편한 자리가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대학생 로이킴 -술을 잘 못한다고 하던데."아예 못하는 건 아니에요. 근데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져요. 빨개진 내 모습이 싫어서 즐기진 않아요." -술 마시고 실수해 본적도 없겠네요."토를 한 적은 있는데, 필름 끊길 때 까지는 마셔 본적이 없어요. 그렇다고 술자리를 빼지는 않아요. 저 때문에 재미없어지면 민폐잖아요. 그리고 친한 사람들과의 자리라면 저도 많이는 아니지만 술을 마시긴 해요." -대학 첫 학기는 원래 술이 전부인데요."미국에서는 술 마실 나이가 안됐었어요. 이제는 가능하겠네요." -술을 즐기지 않으면 친구들과는 뭘 하나요."우린 사우나를 자주 가요. 목욕탕을 가면 서로에게 진실해질 수 있어서 좋아요. 남자애들끼리 술 마시고 진지한 이야기 하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얼마 전에는 (정)준영이 형이랑 사우나를 갔어요. 진짜 허름한 곳이었는데 학생들이 있는 거예요. 우릴 알아봤는지 핸드폰을 들고 있었어요. 그 때 매니저 형이 우릴 딱 가려줘서 살았죠. 또 한 번은 일산에 있는 사우나를 갔는데 조형기 선배님을 만난 거예요. 예의가 없어 보일까봐 알몸으로 인사를 드렸는데 '안녕하세요 로이킴입니다'라고 했더니, '뭐라고 로이킴이라고?'라면서 소리를 지르시는데 '만나 뵈어서 좋았습니다'하고 바로 나왔어요. 하하." -목욕탕은 언제부터 가게 됐나요."사람이 없는 허름한 곳엔 들어가면서부터 특유의 향기가 확 나잖아요. 탈의실 테이블 위에 말도 안 되게 큰 손톱깎기가 놓여있고 그런 곳이요. 아버지가 예전부터 저랑 같이 갔었어요. 지금도 아버진 일을 끝내면 매일같이 가시거든요. 하루 일과를 목욕탕에서 마감하시는 거죠." -미국 생활은 어떤가요. 고등학교 때부터 공부도 잘하고 인기도 많았다고 하던데."한국이면 모르는데, 외국 고등학교라 절 잘 생기게 보진 않았을 거 같아요. 하하. 그래도 학년 회장은 계속 했었고요. 마지막 전교 회장 선거는 떨어졌네요. 제일 친한 인디언 친구랑 둘이 나갔는데 갑자기 중간에 들어온 흑인 여자 아이에게 져버렸어요. 나중에 들었는데 여자 애들이 그 친구에게 몰표를 줬다고 하더군요." -공부를 하면서 아시안에 대한 편견은 못 느끼나요."겉으로는 그런 게 없어요. 뭔가 드러나지 않는 '다른 사람이구나'라는 차이점은 있는 게 사실이고요. 고등학교 때는 운동 잘하고 공부 잘하는 친구들이 다 한국인이었어요. 그래서 그런걸 못 느꼈고, 오히려 대학에 오니까 더 융화되기 어렵더라고요. 대학교는 약간 끼리끼리의 느낌이 있어요." -가수가 됐는데 공부가 더 하고 싶나요."처음에는 대학을 가기 위해 했어요. 가수가 된 후에는 생각이 많아졌죠. 제가 공부하는 것과 제 일이 연관이 있을까라는 생각도 했고요, 이번에 미시경제학을 들었는데 이걸 언제 쓸 수 있을까라는 고민도 했어요. 그러면서도 막상 시작하게 되면 열심히 하게 돼요. 점수를 잘 받는 게, 습관이 된 거 같아요."-그 만둘 생각은 안 해 봤나요."그만 둘까라는 생각은 없었어요. 대학 캠퍼스 생활은 꿈꿔왔던 거고요. 가수라는 직업을 같고 그 일만 하게 되면, 너무 심취되거나, 도취 되던가 사람이 조금은 어두워지는 거 같아요. 그런 외로움 같은 직업병이 있는 거 같아요. 대학생활은 그런 것들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 탈출구가 돼요." -이번에 학기가 시작하면 뭘 공부하게 되나요."수업 중에 레코딩 과목이 있는데 그 수업을 들을 생각에 신나있는 상황입니다." -가수 이외에 하고 싶은 일이 있나요."실력있는 아티스트들이 많잖아요. 그림·사진작가 등 잘 맞는 분들끼리 모여서 크루를 형성하는 거예요. 크루와 프로젝트로 좋은 일을 하고 싶어요. 우리 누나도 미술을 해서 조금은 아는데, 아티스트들이 갤러리에 그림을 올리는데도 돈이 많이 들더라고요. 자기 홍보를 위해서는 갤러리에 자존심을 꺾어야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고요. 그림을 팔아도 갤러리에서 떼 가는 게 또 있고요. 그래서 이런 예술가들이 예술 외적인 부분으로는 신경을 덜 쓰게끔 하는 일들을 좋은 사람들과 진행해보고 싶어요." -올 한 해를 보낸 소감은요."고생했어요. 새 앨범도 생각했던 거 보다 잘 됐고, 후회되는 건 없어요. 후회하면 제 인생이 너무 우울해져요. 음악적인 부분에서는 만족하고 행복하게 지나갔어요. 마음 같아서는 내일 3집을 내고 싶지만, 모든 걸 다 생각해가면서 준비해야 하니까, 제 준비가 끝나면 하고 싶어요. 음악 하는 형님이 있는데 '지금 당장을 보지 말고, 10년 뒤를 보자'고 하더군요. 10년간의 행적을 그래프로 그렸을 대 곡선이 아래로 향해있을 때가 더 많을 수는 있지만 결국 10년 뒤에는 제가 생각했던 거 보다 더 위에 있고 싶어요." 글=엄동진 기자 [취중토크①] 로이킴 "술 보단 목욕탕, 허름한 곳 찾아다녀"[취중토크②] 로이킴 "박효신 형님 공연 보고 펑펑 울어"[취중토크③] 로이킴 "표절 얘기, 물론 기분 좋지 않았다" 2014.12.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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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랭에게 패소한 변희재에 네티즌들 "함부로 비난하지마"

팝 아티스트 낸시랭(35)이 미디어워치 대표 변희재와의 손해배상 소송에서 일부 승소했다는 소식이 네티즌들에 화제를 모으고 있다.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2부(부장판사 이인규)는 28일 낸시랭이 미디어워치 직원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낸시랭에게 변 대표는 500만원을, 미디어워치 편집장 이모씨(41)는 3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재판부는 "미디어워치가 낸시랭을 '친노종북세력'에 속해 있다고 표현한 것은 단순히 정치적 견해나 성향에 차이가 있음을 표명하는 것을 넘어 비난하려는 것"이라고 판단했다.낸시랭의 국적, 학력, 논문에 대해 미디어워치가 '부정입학' '논문표절' 등으로 표현한 데 대해서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정적으로 사용해 낸시랭에 대한 사회적 평가를 침해했다"고 설명했다.변 대표가 자신의 트위터에 '낸시랭이 친노종북의 여왕으로 등극했다' 등 글을 게재한 데 대해서도 "명예와 인격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인정된다"고 판시했다.문제의 기사들이 '낸시랭이 BBC의 초청이 있다는 말에 기망당했을 수 있다'고 전제했고, 아버지의 사망과 관련해서도 낸시랭의 입장을 함께 소개하고 있어 명예훼손이 아니라고 본 것이다.한편 재판부는 변 대표가 직원 성모씨(36) 이름을 빌려 기사를 게재한 사실을 인정, 성씨에 대한 낸시랭의 청구는 기각했다. 재판부는 "성씨 이름으로 낸시랭을 비난하는 기사가 게재됐다"면서도 "5건의 기사는 모두 변 대표나 이씨가 작성해 게재한 것"이라고 판시했다.낸시랭이 변희재에게 승소했다는 소식에 네티즌들은 "변희재 낸시랭 함부로 비난하지마라" "변희재 낸시랭 친노종북의 여왕이라고 했다니 변희재 대박" "변희재 낸시랭 재판으로 억울함 풀렸을 듯" "변희재 낸시랭 변희재 왜 그런 발언을 한 거지?"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온라인 일간스포츠(사진 = 낸시랭 트위터) 2014.11.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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