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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목소리 닿았다...체육계가 변한다 [IS 이슈]

문화체육관광부가 10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배드민턴협회(이하 협회)의 운영 실태 조사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2024 파리 올림픽 이후 안세영(21·삼성생명)이 전달한 메시지에 문체부가 호응한 것으로 보인다.지난달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안세영은 대표팀과 협회의 미진한 선수 관리에 대해 폭로한 바 있다. 정치권 인사들도 사태를 두고 목소리를 냈고, 협회 내 구시대적 규정과 협회장의 횡령 의혹까지 불거지며 문체부가 공식적으로 조사에 착수한 것. 안세영은 폭로 당시 "스폰서나 계약 등의 규정을 많이 풀어줬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한 바 있다. 대표팀 선수 전원이 후원사 용품만 사용하도록 강제하고 있는 규정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안세영이 "대표팀과 더는 함께하기 어려울 것 같다"라는 속내를 밝히면서, 비(非)국가대표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자격 제한을 제한하는 협회 규정도 도마 위에 올랐다. 문체부는 "올림픽·아시안게임(AG) 종목 중 후원사 용품 사용을 강제하는 종목은 배드민턴과 복싱뿐이다. 선수의 결정권 존중이 필요하며, 제도 개선을 위해 협회 후원사(요넥스)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비국가대표 선수 국제대회 출전 제한' 규정은 폐지를 추진한다. 현재 협회는 국가대표가 아닌 배드민턴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자격으로 국가대표 활동 기간(5년 이상)과 연령(남자 28세·여자 27세) 제한을 두고 있다. 문체부는 "국제대회 출전 제한은 직업 행사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한다"라고 밝혔다.안세영은 부상 중에도 선배들의 빨래와 방 청소 등 잡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촌내·외 생활과 훈련 중 지도자의 명령에 복종'이라는 지침을 강요했다. 문체부는 "(가혹행위로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최숙현 선수 사건 후 체육계에서 폐지된 규정이다. 협회에 즉각 폐지를 권고했다"라고 전했다. 분명한 건 안세영의 발언을 시작으로 체육계 전반에 걸쳐 구태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움직임이 구체화됐다.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체육계 비리 국민제보센터'를 개설했고, 지난 9일 중간 발표를 통해 "70여 건의 제보를 접수했다"라고 밝혔다. 대한사격연맹이 선수들에게 지급해야 할 포상금을 지급하지 않은 채 협회 직원들에게 수천만 원의 성과급을 줬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문체부 조사를 통해 이미 알려진 김택규 협회장의 후원 물품 배임 및 유용 의혹뿐 아니라, 다른 비위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일부 임원이 정관과 행동 강령에 위반되는 '성공 보수'를 수령했다. 협회는 또 감사가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회계법인에 장부 작성·세무조정료 명목으로 약 1600만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협회 규정상 임직원이 운영하는 업체와 거래할 수 없다. 과거엔 전체 후원금의 20%를 '경기력 성과비' 명목으로 국가대표 선수단의 배분하는 규정이 있었지만, 협회가 2021년 6월, 해당 조항을 삭제하는 과정에서 선수단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던 사실도 밝혀졌다. 이정우 문체부 체육국장은 "김택규 회장의 횡령·배임은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미 김 회장에 대한 고발 사건이 수사기관에 접수된 만큼 추가 조사를 마친 뒤 수사 참고 자료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협회의 국고보조금법 위반 행위에서도 교부 결정을 취소하는 등 후속 조처를 할 예정이다. 이어 이 국장은 "다른 협회도 유사한 사례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진종오 의원을 통해 밝혀진 사격연맹 이슈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지금이 체육계 정책을 개혁할 적기다. 대대적으로 새로운 정책을 제시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이날 문체부도 "잘못된 것은 바로잡고, 선수와 지도자를 위한 서비스 기관으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겠다"라고 약속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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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목소리 닿았다....문체부, 후원계약 개선·국제대회 출전 제한 폐지 추진

안세영(21·삼성생명)의 요구가 대부분 받아들여질 전망이다. 지난달 12일 조사위원회(조사위)를 구성해 배드민턴협회(협회)의 선수 관리와 육성 시스템·내부 규정·보조금 집행 등 전반적인 운영 실태를 조사한 문화체육관광부가 10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중간 브리핑을 실시했다. 문체부는 크게 네 가지 쟁점을 다뤘다. 첫 번째는 '협회 후원계약 방식의 적절성'이다. 현재 협회는 유니폼·라켓·신발까지 후원사 용품만 사용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안세영은 이에 대해 "광고가 아니더라도 배드민턴만으로 경제적인 보상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스폰서나 계약적인 부분을 막지 말고 많이 풀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문체부는 "국내 올림픽·아시안게임 종목 중 배드민턴처럼 경기력에 직결되는 용품을 선수들에게 예외 없이 사용을 강제하는 경우는 복싱이 유일"하다고 짚었다. 이어 "미국·일본·프랑스는 경기력에 직결되는 용품 사용을 강제하지 않는다"라며 다른 나라와 종목 현황을 전했다. 문체부는 라켓과 신발은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는 선수·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경기력과 직결되는 용품은 선수의 결정권을 존중해야 한다. 신속한 개선을 위해 협회 후원사와 협의 중"이라고 했다. 비국가대표 선수 국제대회 출전 제한에 대한 조처 계획도 전했다. 안세영은 금메달은 딴 직후 자신의 부상 관리에 소홀했던 대표팀과 동행이 어려울 것 같다는 의사를 전한 바 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여자단식 랭킹 1위 안세영이 대표팀을 떠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면서, 현재 협회가 선수 국제대회 출전 제한 규정이 조명됐다. 문체부는 "'국가대표가 아닌 배드민턴 선수'는 국가대표 활동 기간 5년을 충족하고 일정 연령(남자 28세·여자 27세) 이상인 경우에만 BWF가 승인한 국제대회에 출전이 가능하다"라며 현재 규정을 설명한 뒤 "기타 국내 올림픽·아시안게임 종목 중 배드민턴처럼 비국가대표선수의 국제대회 출전을 제한하는 경우는 없다"라고 짚은 뒤 "선수단 대다수는 국제대회 출전 제한을 폐지하거나 완화하는 희망하길 바랐다"고 했다. 문체부는 관련 규정에 선수의 직업 행사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하는 만큼, 폐지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세영 사태'가 불거지며 협회의 국가대표 내 선수 행동 규정도 도마 위에 올랐다. 선수 임무로 '촌내·외 생활과 훈련 중 지도자의 지시와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라는 조항이 있고, 결격 사유 중 하나로 '본 협회의 정당한 지시에 불응하는 자'라는 조항이 그랬다. 문체부는 이에 대해 "故 최숙현 선수 사건 후 체육계에서 공식 페지되었음에도 잔존하는 규정이다. 즉각 폐지를 권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수 처우도 개선책이 나올 전망이다. 안세영은 현재 실업 선수들이 연차 따른 연봉 상한제가 있어 실력에 맞는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점을 토로하며 “모든 선수를 다 똑같이 대한다면 오히려 역차별이 아닌가 싶다”라고 말한 바 있다. 고등학교 졸업 선수의 입단 첫해 연봉은 최고 5000만원을 넘을 수 없다. 3년 차까지는 이전 연봉보다 7% 이상 인상할 수도 없다. 계약금도 1억원을 넘길 수 없다. 대학교 졸업 선선수와 고졸 선수 사이 기간과 금액 차이도 있다. 문체부는 이에 대해 "실업연맹이 있는 21개 종목 중 20개 종목은 선수의 연봉과 계약기간에 대한 규제가 없다. 국가대표 선수단과 전문가 모두 학력에 따른 연봉 차별은 철폐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하며 "선수연봉을 하향 평준화하고, 실엄팀의 이익에 부합하는 불합리한 제도로 판단해 실업배드민턴연맹과 실업팀이 최대한 빨리 대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5일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안세영은 부상을 당한 자신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고, 복식 위주의 대표팀 훈련 프로그램을 두고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과정에서 지도자가 선수들 강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규정이 있었고, 대표팀 내부에서도 구시대적 선·후배 문화가 이어진 게 드러났다. 김택규 협회장은 현재 비리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후원사와 셔틀콕 공급 계약을 하며 추가로 받은 30% 페이백을 착복해 임의로 사용했다는 내용이다.'논란의 중심' 안세영은 지난달 16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당시 그는 "궁극적으로 이야기가 하고 싶은 것은 불합리하지만 관습적으로 해오던 것들을 조금 유연하게 바뀌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에 대한 것이다. 부상이 선수에게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고, 각 선수가 처한 상황과 구체적인 부상 정도에 따라 효율적인 지원이 이뤄지길 바랐지만, 그렇게 되지 못한 점에 실망했다고 전했다. 시시비비를 가리를 공방전이 아닌, 시스템·소통·케어 부분에 대해 서로의 생각 차이를 조금씩 줄이고,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상식선에서 대표팀이 운영되길 바란다는 마음도 전했다. 그러면서도 배드민턴협회를 향해 "더 이상 외면하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행동해 주셨으면 합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세영은 이후 대통령실 주최 올림픽 선수단 만찬, 나주시가 마련한 환영식 등 공식 행사에 참석했지만, 배드민턴협회에 관한 언급은 더 하지 않았다. 그사이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과 종종 소통하며 간접 메시지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1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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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문·샹젤리제·콩코르드 수놓은 축제' 파리 패럴림픽, 29일 개막식으로 화려한 시작

2024 파리 패럴림픽이 29일 오전 3시(한국시간) 개회식을 시작으로 12일 간의 열전에 돌입했다.패럴림픽 개회식은 '완전히 개방된 대회(Games wide open)'이란 슬로건처럼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야외에서 진행했다. 센강에서 수상 행사로 진행한 올림픽과 달리 패럴림픽 개회식 장소는 대회 심볼 '아지토스'가 걸린 개선문에서 출발해 샹젤리제 거리를 지나 콩코르드 광장까지 행진했다.개회식은 양팔과 다리 절단장애가 있는 수영 선수 테오 퀴랭의 영상으로 시작됐다. 퀴랭은 패럴림픽 마스코트 프리주 인형으로 꾸며진 택시를 타고 프랑스 패럴림픽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어 콩코르드 광장의 오벨리스크 주변에 설치된 무대에 장애인 예술가와 댄서, 가수들이 올라 '불협화음'을 주제로 한 공연을 펼쳤다. 퀴랭이 택시를 몰고 무대에 오른 뒤엔 프랑스 국기를 상징하는 파란색, 흰색, 빨간색의 축포가 터졌다.개최국인 프랑스어 알파벳 순서에 따라 아프가니스탄이 가장 먼저 입장했다. 한국 선수단은 36번째로 입장해 태극기를 흔들며 행진했다. 기수로는 카누 최용범(27·도원이엔씨)이 나섰다. 최용범은 스파오가 제작한 기수복 네이비 재킷, 조선 태조 이성계의 곤룡포에 새겨진 오조룡을 오마주한 금박 자수, 그리고 문무 고위 관리들이 외교사절이나 왕의 행차 시 착용했던 주립(붉은 갓)을 착용했다. 129번째로 입단한 난민 선수단이 등장했을 때는 내빈들이 일어나 박수를 쳤다. 에리트레아, 키리바시, 코소보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패럴림픽에 출전했다. 차차기 대회 개최국인 호주(2032 브리즈번)와 차기 대회 개최국인 미국(2028 LA)은 각각 166, 167번째로 들어섰다. 그리고 개최국 프랑스 선수단이 샹송 '샹젤리제'에 맞춰 마지막인 168번째로 입장했다.입장 이후엔 선천적으로 한 팔 없이 태어난 프랑스 가수 럭키 러브가 공연했다. 그는 장애에도 어떤 것이든 해낼 수 있다는 내용의 가사를 담은 자작곡 '마이 어빌리티(my ability)'를 불렀다. 다음으로는 패럴림픽 역사를 보여주는 영상이 재생됐다. 이어 에펠탑이 반짝이는 가운데 앙상블 마테우스가 연주하는 프랑스 국가가 울려 퍼지면서 프랑스 국기가 게양됐다. 토니 에스탕게 파리 패럴림픽 조직위원장과 앤드루 파슨스 IPC 위원장의 연설 이후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개회를 선언했다. 패럴림픽 찬가에 맞춰 패럴림픽 상징인 아지토스기가 게양된 뒤 선수, 감독, 심판 대표자가 패럴림픽 선서를 했다.지난 24일 패럴림픽의 발상지 영국 스토크맨더빌에서 채화한 성화는 12개로 나뉘어져 1000명의 봉송주자에 의해 프랑스 전역을 돌았다. 다시 하나로 합쳐진 성화는 파리올림픽 수영 동메달리스트 플로랑 마노두에 들려 무대로 향했다. 휠체어테니스 금메달리스트 미카엘 제레미아즈(프랑스), 휠체어펜싱 금메달리스트 베베 비오(이탈리아), 패럴림픽에서 17개의 메달을 따낸 노르딕 스키 선수 옥사나 마스터스(미국)를 거쳐 멀리뛰기 금메달리스트 마르쿠스 렘(독일)에게 넘어갔다. 이후엔 프랑스 패럴림픽 전설들이 성화를 넘겨받았다. 2004 아테네 패럴림픽 육상 4관왕 아시아 엘 아누니, 휠체어펜싱 금메달 10개를 따낸 크리스티앙 라쇼, 역대 패럴림픽 최다 메달 2위인 베아티르스 에스(수영)로 이어졌다.에스는 알렉시 앙캥캉(트라이애슬론)과 낭트냉 케이타(육상)에게 불꽃을 넘겼다. 그리고 샤를-안토니 코아쿠(육상), 파비앙 라미로(탁구), 엘로디 로란디(수영)가 앙캥캉과 케이타로부터 다시 이어받았다. 다섯 선수는 함께 최종 점화를 했다. 성화는 올림픽과 같은 열기구에 실려 튈르리 정원 하늘로 떠올랐다.파리=공동취재단 2024.08.29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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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통해 의견 밝힌 안세영, “대표팀 업무 프로토콜 없어서 어수선…조율되면 대표팀 하고 싶다”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삼성생명)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연욱 국회의원(국민의힘)과 직접 이야기하면서 솔직한 속내와 배드민턴 대표팀에 관한 생각을 밝혔다. 이는 정연욱 의원이 지난 2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안세영과의 대화 내용을 자세하게 공개하면서 밝혀졌다. 정연욱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세영 선수에게서 직접 들었습니다"라며 안세영과 나눈 이야기의 내용을 전했다. 정 의원은 “안 선수는 대표팀의 나이 제한이나 부상 관리 등에 대해 협회가 전향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선수는 '대표팀에서 정확한 업무 프로토콜이 없어서 어수선했다'며 '(여러 규정이) 조금 더 조율이 되고 완화된다면 저는 또 다시 대표팀, 또 대한민국을 위해서 하고 싶어요'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안세영은 정연욱 의원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눴고, 이때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안세영은 파리 올림픽 금메달 획득 직후 대한배드민턴협회의 행정을 강도 높게 비판했고, 이런 점들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향후 대표 선수를 하지 않을 수 있다는 내용의 수위 높은 발언을 했다. 이후 그가 인터뷰와 SNS 발표 등을 통해 밝힌 내용을 종합하면, 안세영은 개인 스폰서를 허용하지 않는 배드민턴 협회에 관련 규정을 바꿀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개인 스폰서를 받아서 개인 자격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배드민턴협회 규정에 따르면 특정 나이가 지나야 가능한데, 안세영은 이 규정 역시 완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안세영은 배드민턴 대표팀 내 막내에게 선배들의 빨래 처리 등 잡무를 강제로 맡기는 악습에도 공식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가 배드민턴협회에 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협회는 안세영에 대한 자체 진상조사위를 꾸렸는데, 안세영은 협회의 진상조사위 출석에 응하지 않고 있었다. 이러한 자체 진상조사위는 22일 문체부의 제동으로 중단된 상황이다. 문체부는 협회 측 조사위원 전원이 모두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이 승인한 인물이라며 조사를 중단하도록 했다. 문체부와 더불어 대통령실에서도 안세영이 제기한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부상 관리 소홀, 협회와 선수들의 소통 문제, 훈련 시스템 등에 대해 살펴보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안세영은 22일 윤석열 대통령의 파리 올림픽 선수단 격려 만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안세영의 경기와 정신력에 대해 칭찬하면서 "젊은 선수들이 더 좋은 여건에서 마음껏 훈련하며 기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낡은 관행을 과감히 혁신해 자유롭고 공정한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안세영과 배드민턴협회의 팽팽한 대립 속에 문체부와 대통령까지 안세영 쪽에 힘을 실어주는 행보가 이어지면서 다음달 문체부의 배드민턴협회 조사 결과 발표에 따라 ‘안세영 사태’의 향후 해결방안에 관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은경 기자 2024.08.2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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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 '신스틸러' 도경동, 구본길-박상원 연파하고 국내 대회 우승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 멤버였던 도경동(대구광역시청)이 국내 대회 개인전에서 우승했다.도경동은 22일 전남 영광스포티움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64회 대통령배 전국 남녀 펜싱선수권대회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전에서 박상원(대전광역시청)을 15-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도경동은 준결승에서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합작한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에 15-10으로 이겼다. 이어 결승에선 박상원까지 제압했다. 파리 올림픽 금메달로 병역 특례 혜택 대상자가 된 도경동은 국군체육부대에서 최근 전역했다. 도경동은 이번 파리 올림픽 남자 펜싱 단체전에서 '신스틸러'였다. 벤치 멤버였던 그는 헝가리와 결승전 30-29, 한 점 차로 앞선 상황에서 교체 투입돼 빠른 스텝과 현란한 손놀림으로 상대를 5번 연속 찔렀다. 도경동의 활약 속에 35-29로 점수 차를 벌린 대표팀은 결국 45-41로 승리,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제64회 대통령배 전국 남녀 펜싱선수권대회 남자 사브르 4강에서는 파리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 멤버가 모두 모였다.8강에서 김정환(국민체육진흥공단)을 15-6으로 제압한 파리 올림픽 2관왕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은 박상원과의 준결승을 앞두고 기권했다. 현재 몸 상태와 부상 방지 차원에 따른 결정이다. 한편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서는 전하영(서울특별시청)이 파리 올림픽 단체전 은메달을 합작한 최세빈(전남도청)을 결승에서 15-9로 꺾고 우승했다.이형석 기자 2024.08.22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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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 플레시, 아데산야 꺾고 “아프리카가 이겼다”…스트릭랜드와 재대결 가능성↑

UFC 미들급(83.9kg) 챔피언 드리퀴스 뒤 플레시(30∙남아프리카공화국)가 전 챔피언 이스라엘 아데산야(35∙나이지리아/뉴질랜드)를 잠재우며 타이틀 1차 방어에 성공했다. 뒤 플레시(22승 2패)는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퍼스시 RAC 아레나에서 열린 ‘UFC 305: 뒤 플레시 vs 아데산야’ 메인 이벤트 미들급 타이틀전에서 랭킹 2위 아데산야(24승 4패)에 4라운드 3분 38초 리어네이키드 초크 서브미션승을 거뒀다.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치열한 승부였다. 경기 초반엔 아데산야가 레그킥과 보디 펀치와 킥을 통해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이에 뒤 플레시도 특유의 전진 펀치를 날리며 응수했다. 2라운드엔 뒤 플레시가 적극적으로 레슬링을 섞으면서 앞서나갔다. 뒤 플레시는 세 번 테이크다운을 성공하고 유리한 포지션에서 상대를 3분 28초 컨트롤했다. 적극적으로 서브미션을 노리고, 펀치를 날리기까지 했다. 치열한 타격전을 벌인 3라운드를 지나 4라운드에선 아데산야가 승기를 굳히는 듯했다. 그동안 보디에 대미지를 쌓아온 아데산야가 느려진 뒤 플레시를 상대로 타격전에서 확연히 앞서나갔다. 이때 반전이 일어났다. 뒤 플레시의 강력한 오른손 훅이 연속으로 아데산야의 안면에 들어갔다. 이어 잽싸게 백포지션을 잡고 테이크다운에 성공함과 동시에 리어네이키드 초크 서브미션을 걸었다. 아데산야는 바로 항복했다. 그간 서로 악담을 쏟아냈던 두 선수는 곧바로 서로에게 존중을 표하며 화해했다. 뒤 플레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무조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레전드와 옥타곤에서 싸울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내가 그가 아프리카 사람이 아니라고 말한 것처럼 돼버려 미안하다. 그건 절대 내 의도가 아니었다”며 “오늘 밤 결과가 어떻든 결국 아프리카가 이긴 것”이라고 아데산야에 사과했다. 뒤 플레시는 지난해 자신이 첫 번째로 아프리카에 거주하는 챔피언이 될 거라고 말해 많은 아프리카 UFC 파이터들을 분개시킨 바 있다. 먹고 살길을 찾아 아프리카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주민 파이터들은 이를 자신들의 아프리카성을 부정하는 발언으로 이해했다. 아데산야는 뒤 플레시와 악수하고 그의 손을 들어 승자라고 인정했다. 이어 백스테이지에서는 서로의 재킷을 교환하며 완전히 감정을 털어냈다. 뒤 플레시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스포츠는 다른 분야와 달리 사람들을 통합시키는 힘을 갖고 있다”는 남아공 최초 흑인 대통령 고(故) 넬슨 만델라의 말을 인용하며 “경기 후 세계에 이 놀라운 힘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뒤 플레시에겐 곧바로 2개의 도전장이 날아들었다. 먼저 전 미들급 챔피언이자 현 라이트헤비급(93kg) 챔피언인 알렉스 페레이라(37∙브라질)로부터다. 그는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 뒤 플레시가 챔피언 벨트를 맨 TV 화면과 함께 “다시 한번 미들급으로 가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뒤 플레시는 이에 “그가 미들급으로 오면 분명 (패배 후) 변명을 할 것”이라며 “다음 방어전에 성공한 후 내가 라이트헤비급으로 가서 승부를 내겠다”고 답했다. 두 번째로 뒤 플레시에게 미들급 챔피언 벨트를 뺏긴 션 스트릭랜드(33∙미국)가 SNS로 “전쟁을 벌일 시간이다, 네덜란드인”이라고 챔피언을 도발했다. 뒤 플레시가 남아공을 식민지로 삼은 프랑스계 네덜란드 이주민의 후예임을 꼬집은 것이다. 스트릭랜드는 지난 1월 UFC 297에서 뒤 플레시에게 스플릿 판정패했지만 자신이 이겼다고 생각하며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뒤 플레시는 이에 “다시 한번 울고 싶냐?”며 스트릭랜드를 조롱했다. 뒤 플레시는 UFC 297를 앞둔 기자회견에서 스트릭랜드의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자극해 눈물을 쏟게 했다. 그는 이번 대회 기자회견에서도 아데산야의 부유했던 어린 시절을 지적하며 그를 울려 심리전의 명수로 등극했다. 데이나 화이트(55∙미국) UFC 최고경영자(UFC)가 대회 전 다음 미들급 도전자는 스트릭랜드가 될 것이라고 공표했기에 둘의 재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김희웅 기자 2024.08.20 08:42
스포츠일반

올림픽 3연패 달성한 '뉴 어펜져스' 17일부터 국내 대회서 태극마크 경쟁

2024 파리 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른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을 비롯해 단체전 3연패를 일군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 선수들이 국내 대회서 경쟁한다.대한펜싱협회는 17일부터 23일까지 전남 영광스포티움 국민체육센터에서 제64회 대통령배 전국 남녀선수권대회를 개최한다. 대통령배는 김창환배 전국남녀선수권대회, 종목별오픈 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선수 선발대회와 더불어 국가대표 선발에 점수가 반영되는 국내 대회 중 하나다.이번 대회 성적은 2024~25시즌 국가대표 선발에 반영된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파리 올림픽에서 최고 역사를 썼다. 오상욱은 한국 펜싱 역사상 올림픽 첫 2관왕의 영예를 차지했다. 단체전에는 대회 3연패를 달성하는 저력을 선보였다. 맏형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을 필두로 새롭게 '어펜져스'에 합류한 박상원(대전광역시청)과 도경동(국군체육부대)의 '젊은 피'가 돋보였다. 지난 5일 귀국한 선수들은 짧은 휴식 후 다시 피스트에 오른다.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이룬 윤지수, 전하영(이상 서울특별시청), 최세빈(전남도청), 전은혜(인천광역시 중구청)도 참가한다.경기는 남녀 플뢰레·에페·사브르의 개인전과 단체전으로 나뉘어 진행된다.이형석 기자 2024.08.15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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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타그램] 아마추어 운영, 흥겨운 공기...2024년 파리의 조각들

2024 파리 올림픽이 지난 12일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현지에서 느낀 파리는 낭만(Romance)의 도시가 맞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기자가 느낀 열기와 다른 에너지가 경기장 곳곳을 가득 채웠습니다. 프랑스가 '종주국'을 자부하는 펜싱이 열린 그랑팔레에서는 프랑스 팬들의 함성 그리고 샹숑 '오 샹젤리제'가 가득 울려 퍼졌습니다. 프랑스 팀과 경기하며 위축되는 선수들도 있었지만, 좀처럼 느낄 수 없는 뜨거운 열기에 아드레날린이 샘솟는 선수들도 있었습니다.비단 펜싱에 그치지 않더군요. 프랑스의 유도 영웅 테디 리네르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찾아와 수상을 축하했습니다. 리네르의 인기는 가히 마크롱 이상이었습니다. 금메달을 딴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그 사이에 금메달 세리머니를 패러디한 광고까지 찍었더군요. '원조 스타' 티에리 앙리 감독이 이끈 축구, 미국프로농구(NBA) 신인왕 빅터 웸반야마가 '슈퍼팀' 미국에 맞선 남자 농구 열기도 뜨거웠죠.취재를 위해 오가다 보면 들떠 있는 프랑스 관중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삼색기 모자와 옷, 국기를 두르고 노래를 부르며 경기장으로 향합니다. 저와 눈이 마주치자 함께하자며 '돌격'해 온 이도 있었습니다. 마냥 좋았다는 말은 아닙니다. 파리 올림픽의 경기 운영은 대회 내내 허술했습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아마추어'라고 말하는 게 맞겠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은 업무 숙지가 안 돼 있고, 이들을 관리해야 할 매니저들은 불필요한 통제에만 집중합니다. 검문 기준도 고무줄입니다. 음료수를 사 마실 때 '강매'했던 에코컵 환불도 매장마다 기준이 다릅니다.항저우 AG의 봉사자들은 열정 넘치는 중국 대학생들이었습니다. 이곳엔 '좋은 추억'을 쌓으러 온 고령의 봉사자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이들에게 대회 운영은 그저 "그때그때 다른 것(ça dépend)"일 뿐이죠. 자원봉사자들이 길을 잘못 알려주고, 공식 입구를 막아서서 20~30분을 헛걸음하다 돌아온 적만 다섯 번이 넘습니다. 기자는 그랑팔레를 네 번 방문했는데요. 매번 출입구가 바뀌었습니다. 어제 갔던 곳이 오늘은 입구가 아니라고 하니 별 수 있나요? 무급 봉사자 탓을 할 수도 없고요. 한국 자원봉사자들이 그래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펜싱 경기장에서 만난 임유빈, 김은수 씨는 직장 및 대학원 재학으로 프랑스에서 지내다 휴가를 내고 올림픽을 찾았습니다. 그랑팔레를 '지배한' 오상욱의 인터뷰 통역도 맡았죠. 유도 경기장에서 만난 이카렌씨는 20년 동안 일본에서 살다가 도쿄 올림픽 자원봉사를 경험했고, 이번에는 파리까지 왔습니다. 복잡한 샹드마르스 경기장에 한국 기자들이 처음 도착했을 때 안내해 준 '구원자' 중 한 명입니다.도심에 무장 경찰이 많았던 덕분일까요. 파리에서 악명 높은 소매치기는 당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모든 곳이 안전한 건 아닙니다. 배드민턴 경기장이 위치했고, 본지가 숙소로 잡았던 생드니 지역은 치안 '무법지대'에 가깝습니다. 심야에 마약 거래를 목격한 한국 기자도 있었습니다. 그 많았던 경찰은 도통 보이질 않네요. 축제로 가득 찬 도심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이것 또한 파리이지 싶네요. 아, 마지막으로 하나 더. 비싸고 맛없는 비건 음식은 그만 먹고 싶습니다. 저는 고기가 들어간 5유로짜리 바게트샌드위치를 9유로짜리 비건햄 샌드위치보다 사랑합니다. 그게 '골족(Gauls, 기원전 5세기부터 정착한 원주민)'이 살았던 이곳, 파리의 맛이겠죠. 부디 다음 대회에서는 세계인의 축제다운 '미식'을 경기장에서 볼 수 있길 기원합니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2024.08.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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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로 모인 전설들...마르샹, 조코비치, 리네르, 빛난 '신·구 스타' [2024 파리 결산]

올림픽은 세계 스포츠 최대의 축제다. 대한민국 선수단이 주는 감독과 함께 전세계 스포츠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곳이기도 하다.개최국 프랑스는 이번 대회 자국의 슈퍼스타를 전면에 내세웠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경기장을 나서 선수들을 만날 정도였다. 대표적인 게 수영 레옹 마르샹이다. 마르샹은 수영 경영 종목에서 금메달을 총 4개를 쓉쓸며 이번 대회 최다관왕을 예약했다. 게다가 4개 종목 모두 올림픽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달 29일에는 개인혼영 400m에서는 4분02초95를 기록, 은퇴한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의 올림픽 기록(4분04초84)을 경신했다. 이어 1일 남자 접영 200m에서는 1분 51초21, 평영 200m에서는 2분05초85를 기록해 올림픽 신기록들을 연이어 경신했다. 3일 마크롱 대통령이 방문한 날에는 개인혼영 200m에서 1분54초06을 기록, 올림픽 기존 기록(1분54초23)을 0.17초 단축했다.개회식에서 지네딘 지단을 제치고 성화 최종 점화자로 나선 유도 영웅 테디 리네르 역시 자국에서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리네르는 유도 남자 최중량급에서 한국의 김민종을 제치고 정상에 섰다. 이어 혼성 단체전에서는 종주국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수확하는 데 앞장섰다. 일본이 앞서던 때 자신의 경기를 잡아 흐름을 바꿨고, 3-3 동률에서 치러진 재경기 때는 그의 체급이 추첨 끝에 결정돼 다시 한 번 승리하는 해결사까지 됐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올림픽에서 개인전 금메달 3개, 단체전 포함하면 5개째를 수확했다. 프랑스 외에도 각 종목을 대표하는 스타들은 이번 대회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최고는 역시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다. 24번의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남녀 테니스를 통틀어 역대 공동 1위에 올라 있는 그는 테니스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유독 올림픽에서만 고전했다. 4번이나 출전했으나 금메달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08 베이징 대회에서 받은 동메달이 최고 성적이었다.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남자 단식 종목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을 꺾으며 마침내 염원하던 우승을 이뤘다. 기존 메이저대회에서 이룬 그랜드슬램에 올림픽 금메달을 더한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이 완성된 순간이다. 조코비치는 우승이 확정된 후 코트에 누워 감격을 표현했다. 남자 농구에서는 르브론 제임스를 중심으로 스테픈 커리, 케빈 듀란트, 조엘 엠비드 등 미국프로농구(NBA) 중심 선수들이 모인 미국의 드림팀이 5연속 우승을 이뤘다. 개최국이자 NBA 신인왕인 빅토르 웸반야마를 보유한 프랑스, 또 다른 NBA 간판 스타 니콜라 요키치를 보유한 세르비아가 맞섰으나 드림팀을 이기진 못했다.제임스는 우승 후 말로 또 한 번 화제를 모았다. 그는 자국 개최 대회이자 그의 현 소속팀인 LA 레이커스의 연고지 LA에서 열리는 다음 대회에 참가할 의사를 묻자 단칼에 "안 간다"고 답했다. 불혹을 넘긴 나이까지 억지로 코트 위에 남지 않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셈이다.체조 스타 시몬 바일스(미국)의 부활도 화제였다. 2016년 리우 대회 4관왕인 바일스는 파리에서도 기계체조 여자 단체전, 개인종합, 도마 종목을 제패해 금메달 3개를 수집했다. 바일스는 리우 대회 활약을 앞세워 3년 전 도쿄 대회 때도 다관왕 유력 후보로 꼽혔다.하지만 압박감을 견디지 못해 단체전에서 중도 기권했고, 개인 종합 결선 출전도 포기하면서 전성기를 마감하는 듯했다. 그러나 마지막 올림픽이 될 이번 파리 대회에서 화려하게 부활, 명성에 맞는 성적을 남기고 올림픽 커리어를 마감하게 됐다. 레슬링 레전드 미하인 로페스도 매트 위에서 안녕을 고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개인 단일종목 5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급에 출전한 로페스는 결승에서 칠레의 야스마니 아코스타를 6-0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토너먼트에서 굴지의 젊은 랭커들을 만났으나 모두 제압한 후 결승까지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이로써 로페스는 마흔두 살의 나이에 5연속 우승을 이뤘다. 2008 베이징 대회 때 첫 우승을 기록한 그는 2012 런던(이상 남자 그레코로만형 120㎏급)에서도 정상에 섰다. 이어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이상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급)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 우승으로 역대 최초 올림픽 5연패에 성공했다.이전까지 올림픽 역대 단일 종목 최다 연패 기록은 4연패였다. 로페스를 비롯해 육상 남자 멀리뛰기 칼 루이스, 수영 경영 남자 개인혼영 200m 펠프스, 여자 자유형 800m 케이티 러데키(미국), 육상 남자 원반던지기 앨 오터(이상 미국), 요트 파울 엘스트룀(덴마크), 레슬링 여자 자유형 63㎏급 이초 가오리(일본)가 달성했다.본래 로페스는 도쿄 대회 이후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파리 올림픽에서 역사를 쓰겠다며 현역 복귀했고, 완벽한 몸 상태로 젊은 선수들을 제압하며 절정의 경기력을 증명했다.로페스는 미련 없이 매트를 떠났다. 결승전 경기를 마친 로페스는 매트에 입 맞춘 뒤 레슬링화를 매트에 벗어두고 내려왔다. 더 이상 매트 위에 서지 않겠다는 마무리였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2024.08.1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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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부터 '대형 사고'…대회 내내 논란의 연속이었던 파리 올림픽 [2024 파리 결산]

100년 만에 파리에서 열린 하계 올림픽은 대회 전부터 대회 기간 내내 논란의 연속이었다.센강에서 시작된 개막식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유람선을 타고 센강을 따라 트로카데로 광장으로 향하는 대한민국 선수단을 장내 아나운서가 ‘북한’으로 두 차례나 소개한 것이다.당연히 논란이 거셌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나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거세게 항의했다. 결국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로 사과하는 것으로 사태가 일단락됐다.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공식 소셜 미디어(SNS)에 한국 선수 이름을 오상욱이 아닌 오상구로 잘못 적거나, 시상식에서 다른 나라의 국가를 잘못틀거나 국기를 반대로 게양하는 등 대회 운영에 대한 기본적인 실수들이 대회 내내 끊이지 않아 운영과 관련된 논란이 거듭 이어졌다.대회 전부터 이미 우려의 목소리가 컸던 센강의 수질 논란 역시 마찬가지였다.센강에서 열리는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경기)이나 마라톤 수영 종목 훈련이 수질 부적합 판정을 이유로 거듭 취소됐다. 철인 3종 경기가 아닌 철인 2종 경기로 치러질 거란 전망이 나올 정도였다.가까스로 경기가 열리긴 했으나, 센강에서 수영을 하고 난 뒤 선수들이 구토를 하거나 심지어 올림픽 참가를 취소하는 나라가 나오는 등 센강의 수질과 관련된 문제는 끊임없이 이어졌다. 친환경을 앞세워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는 문제 역시 대회 내내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황선우 등 수영 대표팀 선수들은 창문조차 열 수 없던 찜통 버스에 곤욕을 치렀고, 결국 선수촌을 떠나 경기장 인근 호텔로 급하게 거처를 옮겨야 했다. 선수들 사이에선 더위 탓에 쓰러진 선수가 있다는 소문도 돌았다.미디어 버스 역시 에어컨이 가동되지 않는 건 마찬가지라 폭염 시간대에는 이용률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선수촌 등 조직위원회가 마련한 식사의 질이 너무 낮다는 비판 목소리 역시 대회 기간 내내 꾸준하게 제기됐던 문제였다. 이같은 논란 속 파리 올림픽은 우여곡절 끝에 12일(한국시간)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17일 동안 타오르던 열기구 성화가 꺼지면서 100년 만에 파리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도 끝났다. 다음 올림픽은 4년 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다.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8.1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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