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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펑 운 KB손해보험 케이타… 그래도 그는 위대했다

'말리 특급' 노우모리 케이타(21·말리)는 뛰고 또 뛰었다. 마지막 한 뼘이 모자라 우승 트로피는 들지 못했지만, 존재감만큼은 대단했다.프로배구 KB손해보험은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2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했다. 1차전 패배 이후 2차전에서 승리한 KB손해보험은 3차전 5세트 14-13 챔피언십포인트까지 도달했지만 링컨과 정지석을 앞세운 대한항공을 넘진 못했다.KB손해보험 케이타는 이날도 주포다운 활약을 했다. 팀 개인득점 총합(81점)의 3분의 2가 넘는 57점을 홀로 올렸다. 가빈 슈미트가 2010~11시즌 챔프전 4차전에서 세운 단일 경기 최다 득점(53점)을 넘어섰지만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다. 21-21에서 서브 범실을 한 뒤, 자신의 공격이 가로막힌 뒤 케이타는 그대로 코트에 드러누웠다.2020~21시즌 KB손보에 입단한 케이타는 지난해 득점왕에 오르며 팀을 10년 만에 봄 배구에 올려놓았다. 올 시즌도 괴력을 이어가면서 2년 연속 득점왕과 함께 서브왕에도 올랐다. KB손보는 2005년 프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다. 한국전력과 플레이오프에서도 맹활약한 케이타는 챔프전 2차전 3세트에선 19-24를 뒤집는 원맨쇼를 펼쳐 마지막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14-13에서도 정확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으나 정지석의 공격을 막진 못했다.V리그 규정상 외국인선수는 3시즌까지 같은 팀에서 뛸 수 있다. 케이타는 일단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신청을 하지 않았다. 현재 V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는 챔프전 종료 후 일주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한국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이탈리아 리그 베로나에서 케이타와 계약을 했고, 합류를 원하고 있다. 이탈리아 배구협회 차원의 귀화 진행은 이뤄지긴 어려우나, 케이타의 에이전트는 이탈리아행을 원한다. KB손보는 마지막까지 노력중이지만 한국에 남기는 어려울 듯하다. 케이타는 한국에서 고별전에서 모든 것을 쏟아냈다. "우승하겠다"는 그의 약속은 지키지 못했지만, 한국 배구 팬들에겐 영원히 기억될 활약이었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2.04.0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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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삼성화재, 한국전력 꺾고 4위 도약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한국전력을 꺾고 4위로 도약했다.삼성화재가 1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2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 스코어 3-1(25-20, 25-18,, 15-25, 25-20)로 이겼다. 러셀(28점), 황경민(15점), 정성규(13점), 한상길(10점) 등 선수들이 고르게 득점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삼성화재(승점 22·7승 8패)는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한국전력(승점 24·9승 5패)은 3위를 유지했다.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은 지난 시즌 서브왕 카일 러셀을 데려오면서 변화를 줬다. 범실을 각오하더라도 강력한 서브로 상대를 흔드는 전략이었다. 고희진 감독은 "공격력이나 수비력으로는 다른 팀을 압도하긴 힘들다. 러셀 뿐 아니라 정성규, 신장호, 안우재, 김우진 등 서브 좋은 선수들이 많은 걸 활용하겠다"고 했다. 고 감독 생각대로 삼성화재는 올 시즌 서브 1위(세트당 1.603개)를 달리고 있다. 서브득점이 되지 않더라도 상대 수비를 흔들겠다는 계산이다.한국전력은 '높이의 팀'이다. 지난 시즌 신영석, 황동일, 박철우, 임성진이 가세해 평균신장이 부쩍 높아졌다. 올 시즌엔 미들블로커 박찬웅의 기량이 성장했고, 군에서 전역한 서재덕도 점프력이 좋아 블로킹이 뛰어나다. 외국인선수 다우디 오켈로도 2m3㎝ 장신이다. 팀 블로킹 1위가 한국전력이다.1세트는 세터 황승빈의 서브가 빛났다. 경기 전 "우리 팀 컬러인 강서브로 흔들겠다"고 말한 황승빈은 절묘한 서브로 5연속 득점을 이끌어냈다. 2세트에선 러셀, 정성규의 서브득점으로 앞서간 뒤 원포인트서버 신장호가 연속 서브 에이스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이뤄진 한전의 오픈 공격도 잘 차단했다. 황경민이 블로킹을 잡았고, 구자혁이 멋진 디그(스파이크를 받는 것)를 해냈다.3세트 들어 한국전력의 블로킹이 살아났다. 신영석·서재덕·다우디의 연속 가로막기로 3-0으로 앞선 채 출발했다. 삼성의 강서브도 잘 버텨냈다. 교체투입된 세터 김광국과 다우디의 호흡이 잘 맞으면서 승리했다. 승부처인 4세트에서 삼성화재 서브의 힘이 빛났다. 세트 막바지 정성규의 강서브가 연이어 터져 한전의 추격 의지를 끊었다.고희진 감독은 경기 뒤 "(최근 3경기에서)두 번이나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서다 2-3으로 역전패해서 불안했다"며 "선수 전원이 잘 해줘 승점 3점을 땄다"며 기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12.1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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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의 V토크] 콧수염 러서방 “아내는 코치님”

V리그 2년차를 맞은 카일 러셀(28·삼성화재)의 활약이 눈부시다. 배구선수 출신 아내 이유하(28)의 코치 덕분에 펄펄 날고 있다.배구명가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6승 30패에 그치며 창단 후 처음으로 꼴찌로 추락했다. 트레이드를 통해 선수단을 재편했지만, 대형 선수는 영입하지 못했다. 개막 직전 구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나오는 악재까지 맞았다. 올 시즌이 힘들 거로 보였다. 예상은 빗나갔다. 삼성화재는 1라운드에서 3승 3패를 거뒀다. 지난 시즌 거둔 승리의 절반을 벌써 기록했다.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의 호언장담이 맞아떨어졌다. 그는 개막 전 "러셀을 기대해도 좋다"고 했다. 러셀은 1라운드 득점 2위(176점), 오픈공격 2위(50.66%), 서브 2위(세트당 0.696개)에 오르며 활약했다.러셀은 지난 시즌 한국전력에서 뛰었다. 컵 대회 우승을 이끌고 정규리그에선 36경기 연속 서브득점 행진을 이어가며 서브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서브 리시브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고, 한전은 5위에 그쳐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러셀도 한전과 재계약하지 못했다.러셀에게 고희진 감독이 손을 내밀었다. 10일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만난 러셀은 "흥분됐고, 정말 기뻤다. 삼성화재로부터 지명받을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다시 한국에서 뛸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고희진 감독은 러셀의 포지션을 레프트에서 라이트로 옮겼다. 서브 리시브 부담을 줄이자 러셀의 공격력이 극대화됐다. 러셀은 "한국에서 2년째 뛰니 적응이 어렵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에게 많은 공격을 요구하는 만큼 책임감이 따르는 것도 잘 안다. 원래 내 포지션인 라이트로 와서 부담이 없고, 편안하다"고 했다.러셀은 "1라운드 결과는 만족스럽다. 지난해 삼성화재가 힘들었던 걸 안다. 감독님도 '좋은 성적을 냈다'고 칭찬했다"며 "사실 승리하지 못한 3경기에서도 이길 기회가 있었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그런 경기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팀원들과도 잘 어울리고 있다. 마찬가지로 올 시즌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은 세터 황승빈과는 대화를 통해 호흡을 맞추고 있다. 영어 이름인 카일인 황경민은 "카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러셀은 "카일이라고 부르고 칭찬을 하면 뭔가 내게 하는 말 같아서 재밌다"고 했다.러셀에겐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한국 출신 이민자 아내다. 5세 때 미국으로 건너간 이씨의 미국 이름은 앨리슨. 13세 때 배구를 시작한 이씨는 캘리포니아 대학교 어바인(UCI)에 진학해 러셀을 만났다. 러셀은 "친구들이 있었고, 둘 다 배구를 해서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됐다"고 했다."첫눈에 반했느냐"는 질문에 이씨는 "오, 노(Oh, no)"라고 손사래를 쳤다. 이씨는 능숙한 한국어로 "2년 정도 친구로 지냈다. 데이트를 시작했을 때도 결혼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추억했다.이씨도 프로 선수를 꿈꿨고, 한국 리그 진출도 고려했다. 그러나 졸업 후 체육 교사가 될 기회가 생겨 미국에 남았다. 반면 러셀은 폴란드 팀과 계약했다. 장거리 연애가 둘 사이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이씨는 "1년 동안 교제하다가 떨어지게 됐다. 그러면서 애틋함이 생겼고, 그리움이 쌓였다"고 했다.러셀은 가끔 득점한 뒤 콧수염을 만지는 세리머니를 한다. 그는 "처음 만났을 땐 콧수염을 길렀는데, 아내가 싫어할까 봐 면도한 적도 있다. 이제는 아내가 익숙해진 것 같다"고 했다. 이씨는 "나도 콧수염이 좋다. 그런데 수염을 밀면 더 잘 생겼다"며 웃었다. 러셀은 '콧수염 러서방'이라고도 불린다. 러셀은 "서방이란 단어는 처음 듣는다. 뜻도, 어감도 좋은 것 같다"고 했다.유럽 리그에서 뛴 러셀은 2020년에 V리그 트라이아웃에 참가, 한전의 선택을 받았다. 러셀은 "아내와 교제하고, 프로선수가 되면서 한국에 오는 게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실제로 이뤄져서 행복했다"고 말했다.지난해엔 두 사람이 오랫동안 함께 지내진 못했다. 코로나19 때문에 경기장에도 갈 수 없었고, 이씨가 일 때문에 미국에 머무르기도 했다. 지금은 함께 생활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유하씨가 함께 있어서 러셀이 더 안정적인 것 같다"고 귀띔했다.학창 시절 농구, 야구, 풋볼도 했던 러셀은 15세 때 누나의 영향으로 배구를 시작했다. 한때 야구 선수를 꿈꾼 적도 있다. 그는 "아내도 야구를 좋아한다. 나는 새크라멘토 출신이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좋아한다. 아내는 LA 다저스 팬이다. (라이벌인 두 팀인 맞붙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최종전 마지막 30분 동안은 서로 말없이 경기만 봤다"고 했다.러셀은 "팀에는 제이슨(고희진 감독의 영어 이름)이 있고, 집에도 코치님이 있다. 바로 내 아내다. 항상 경기 뒤 함께 비디오를 보면서 플레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많은 도움이 된다"며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남은 경기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11.1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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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예나 vs 레오, 랠리 필요없다 서브로 끝낸다

남자 프로배구는 서브 전쟁터다. OK저축은행 라이트 공격수 레오 안드리치(26·크로아티아)와 대한항공 라이트 공격수 안드레스 비예나(27·스페인)의 서브왕 경쟁이 치열하다. 서브 1위(30일 기준)는 세트당 0.68개의 서브 득점을 기록 중인 레오다. 비예나는 0.57개로 2위다. 이달 중순까지도 레오 이름은 서브 순위표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레오는 지난해 10월 말 KB손해보험전 도중 종아리 통증을 호소했다. 오른쪽 다리 족저근 일부 손상으로 한 달간 결장했다. 지난해 12월 초 코트에 복귀한 뒤 서서히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19일 우리카드 원정 경기에서는 서브에이스 9개를 기록했다. 남자 프로배구 역대 한 경기 최다 서브 4위(1위 15개, 2016년 삼성화재 그로저) 기록이다. 레오는 단숨에 서브 1위로 치고 올라갔다. 레오는 “요즘 서브를 때릴 때 편하고 느낌이 좋다. 계속 이런 느낌이라면 서브에이스를 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레오 전까지 서브 1위를 달렸던 비예나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27일 OK저축은행전에서 레오가 지켜보는 가운데 서브에이스 6개를 기록했다. 특히 3세트 3-1로 앞선 상황에서 11번 연속으로 서브를 넣었다. 11점 연속득점을 했다는 얘기다. 남자 프로배구 한 경기 연속 서브 2위 기록이다. 비예나의 서브에이스 6개 중 5개가 이 상황에서 나왔다. 팀 동료 정지석은 “비예나가 서브를 계속 넣을 때, (오랫동안 공격을 안 해서) 점점 땀이 식더라. 후위에 있었는데 ‘직관(직접 관람)’하는 기분이었다”며 웃었다. 비예나는 “레오가 최근 서브를 잘 넣고 있는 건 맞다. 그렇다고 특별히 의식하지는 않는다. 내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오의 경우 서브 방식이 독특하다. 양팔을 앞으로 쭉 뻗어 공을 팔 위에서 아래로 굴린다. 공을 미끄럼 태우는 것이다. 이어 천장을 뚫을 것처럼 공을 높이 띄운다. 그리고 서너 번의 스텝을 밟으면서 뛰어올라 공을 때린다. 이상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대개의 경우 서브를 넣을 때 한두 번의 스텝을 밟은 뒤 공을 때린다. 그보다 스텝이 많아지면, 자칫 공을 때리는 타이밍이 맞지 않아 실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레오의 경우 공을 워낙 높이 올리기 때문에, 공의 하강 속도에 맞추기 위해 스텝을 더 밟는 것 같다. 타이밍 맞추기가 어렵지만, 잘 맞으면 공에 힘이 실려 위력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예나는 키 1m94㎝로 남자부 7개 팀 외국인 선수 중 가장 작다. 보통의 경우라면 타점이 낮아 서브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비예나는 월등한 점프력으로 이를 보완했다. 그는 “서전트 점프(제자리 뛰기)를 1m까지 뛸 수 있다. 어릴 때부터 하체 운동을 열심히 해 점프력을 키웠다”고 소개했다. 이상열 위원은 “비예나는 탄력을 타고났다. 점프를 보면 아주 가볍게 뛰는데도 높이 뛴다. 게다가 공을 때릴 때 강약 조절을 잘해 코트 구석구석에 꽂아넣는다”고 분석했다. 특히 비예나는 서브에이스를 기록할 때마다 기부금을 쌓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시즌 비예나가 서브 에이스 할 때마다 대한항공이 10만원, 인하대병원이 10만원씩 기부금을 적립한다. 적립금은 인하대병원 환자 및 소외 이웃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서브에이스 54개(30일 기준)로 1000만원 넘는 돈이 쌓였다. 비예나는 “기부금을 많이 모으지 못할까 봐 걱정했다. 현재 꽤 모였다고 하니 다행이다. 더 열심히 서브를 넣겠다”고 다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0.01.31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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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서브·디그·리시브까지…문정원은 '최고 살림꾼'

한국도로공사 문정원. KOVO 제공한국도로공사 문정원(27)은 V리그 여자부 '최고 살림꾼'이다. 팀 동료 박정아는 "연습 때도 굉장히 세게 날아오는 공을 다 잡는다. 우리는 손도 못 댈 것 같은데 말이다"라며 "정말 겁이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겉으로 화려하게 드러나는 선수는 아니다. 대신 몸을 한껏 낮춰 리시브에 집중한다. 수없이 몸을 던져 상대의 강한 공을 건져 올려 낸다. 팀을 위한, 동료들을 위한 헌신이 조금씩 빛을 받고 인정받기 시작했다. 문정원은 2018~2019 도드람 V리그 5라운드 MVP에 선정됐다. 외국인 선수와 토종 전문 공격수가 경쟁하는 MVP 투표 경쟁에서 수비형 레프트가 수상한 것은 이례적이다. 문정원은 5라운드 수비 1위(세트당 11.68개·2위 흥국생명 김해란 9.42개) 서브 2위(세트당 0.32개·1위 현대건설 황민경 0.35개)를 기록했다. 그는 "수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동료들 덕분에 (상을) 받게 됐다. 상금이 입급되면 동료들에게 한턱 크게 쏘겠다"고 웃으며 약속했다. 숨은 보석과도 같다. 리시브 효율 전체 3위(52.23%) 디그 전체 5위(세트당 4.450개)에 올라 있다. 두 부문 다 문정원보다 상위권에 속한 선수는 모두 전문 리베로다. 문정원은 실질적인 수비형 레프트로, 공격과 수비 서브 등 여러 부분에서 팀에 공헌한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우리팀은 리베로(임명옥)가 (문정원을 포함해) 2명이나 마찬가지"라며 그의 가치를 인정했다. 세터에게 안전하게 공을 전달하는 리시브 라인을 단단히 구축한 덕분에 공격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도로공사가 지난 시즌 창단 이후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한 원동력 중 하나다. 문정원의 수비력과 공헌도는 날로 커진다. 리시브 효율과 디그 모두 개인 한 시즌 최고 페이스다. 리시브 효율은 2017~2018시즌 48.03%, 디그 역시 지난해 3.684개가 종전 최고였다. 2경기를 남겨 둔 이번 시즌에는 이를 훨씬 뛰어넘었다. 이에 대해 문정원은 "연습할 때 더 열심히 하려다가도 집중력이 부족해 항상 혼난다. 집중을 못 해서 혼날 때가 많지만 감독님께서 '못한다'가 아니라 잘한다'고 격려와 자신감을 실어 주신다. 덕분에 (내가) 페이스를 잃어도 빨리 찾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옆에 있던 박정아는 "언니는 약간 '쿠크다스' 같다. 멘틀이 금방 부스러진다"고 웃으며 "주변에서 기대치가 워낙 놓다. '이건 (문)정원이라면 잡을 수 있는 공인데…'라는 게 있다. 그런데 정말 잘한다"고 얘기했다. 개인 공격 면에서도 이번 시즌 163점을 올리며 톡톡히 활약하고 있다. 2014~2015시즌에 255점까지 기록한 바 있는 그는 자신의 역할을 이해하며 욕심내지 않는다. 수비와 리시브에 가담할수록 공격 본능을 발휘할 수 없다. 그는 "(박)정아에게 두 명의 블로킹이 따라붙는다. 나는 블로킹이 한쪽으로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속이는 역할에 집중하면 된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내가 코트에서 뛰는 이유는 다른 선수들보다 리시브와 수비가 더 좋아서다"며 자신의 역할을 받아들였다. 다만 "나도 욕심이 많아서 완벽하게 하려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문정원의 또 다른 매력은 '돌고래 서브'에 있다. 2014~2015시즌, 무려 27경기 연속 서브 에이스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서브왕'에 오른 그는 이번 시즌에도 0.342개로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부문 2위 김희진(IBK기업은행·0.309개)과 격차가 커 개인 두 번째 서브 1위 달성이 유력하다. 이미 올스타전 스파이크 서브퀸 콘테스트에서 두 차례 우승한 경험도 있다. 문정원의 서브 에이스는 상대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매력적인 무기다. '디펜딩 챔피언' 도로공사는 초반 스타트가 더뎠지만 어느덧 2위까지 치고 올라와 2시즌 연속 봄 배구 진출을 확정했다. 그는 "초반에 팀 성적이 안 좋을 때도 선수들 사이에서 '무조건 올라갈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자연스레 서로 책임감을 갖게 됐다"며 "봄 배구에 진출하면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선수들과 함께 나눈다"고 했다. 아직 팀 순위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2연속 챔프전 우승을 향한 자신감과 경험을 믿는다. 김천=이형석 기자 lee.hyeongeok@jtbc.co.kr 2019.03.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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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프로배구 올스타전 스파이크왕 등극

마이클(28·대한항공)이 프로배구 올스타전 스파이크 서브킹에 올랐다.마이클은 1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NH농협 프로배구 올스타전 이벤트로 열린 스파이크 서브 콘테스트에서 우승했다. 매년 열리는 이 대회는 스파이크 서브(선수당 2회)를 스피드건으로 측정해 가장 빠른 속도(성공된 서브만 채택)를 기록한 선수를 가리는 대회다.마이클은 올시즌 가장 많은 세트당 0.486 개의 서브득점을 기록한 강서버다. 일곱 명의 선수 중 가장 먼저 나선 마이클은 첫번째 서브에서 115㎞를 기록했다. 두 번째 서브는 118㎞로 더 빨랐지만 코트 안에 들어가지 않아 무효처리됐다. 나머지 선수들 중에서는 우리카드 안준찬(28)이 114㎞를 기록해 1㎞ 차이로 뒤졌다.마이클은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국내 선수 중 지난해 서브왕 문성민(28·현대캐피탈)과 함께 최고를 다투는 김요한(29·LIG손해보험)이 마지막 차례로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요한은 1차 시기에서 122㎞를 기록했으나 라인을 벗어났고, 2차 시기에서는 111㎞에 머물렀다. 마이클은 우승을 확정지은 뒤 자신의 팔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하며 "매우 기쁘다. 강력한 서브를 가진 김요한과 경쟁해 더 재밌었다"고 소감을 밝혔다.한편 여자부에서는 IBK기업은행의 외국인선수 카리나(29)가 역대 올스타전 최고인 100㎞를 기록해 96㎞에 그친 베띠(28·GS칼텍스)를 제치고 스파이크 서브퀸에 올랐다. 수원=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사진=김민규 기자 mgkim@joongang.co.kr 2014.01.1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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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LIG 꺾고 27일 만에 3위 복귀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27일만에 3위에 복귀했다. 대한항공은 30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4라운드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18 25-21 29-31 23-25 15-9) 승리를 거뒀다.서브 전쟁이었다. 경기 초반 대한항공은 지난해 서브왕 마틴(29)을 앞세워 주도권을 잡았다. 마틴은 1세트 서브에이스로 8-2를 만든 뒤 포효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마틴은 14-12에서 두번째 서브득점을 올린 데 이어 24-18에서도 강서브로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대한항공은 김학민의 시간차로 1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에서도 마틴의 서브는 위력을 더했다. 마틴은 공격성공률은 37.5%에 그치며 주춤했지만 서브득점 3개를 올렸다. 세터 한선수가 2개의 블로킹을 잡아내고 김학민이 연이어 강타를 터트린 대한항공은 2세트도 어렵지 않게 이겼다.하지만 대한항공은 경기 중반 위기를 맞았다. LIG손보 외국인 선수 까메호(27)의 강서브 때문이었다. 까메호는 2세트까지 11번의 공격을 시도해 2개 밖에 성공시키지 못하는 등 부진했다. 급기야 이경석 LIG손보 감독은 2세트 중반 까메호를 벤치로 불러들이기까지 했다. 그러나 휴식을 취하고 들어온 까메호는 3세트에서 다른 사람처럼 변신했다. 23-22에서 결정적인 서브득점을 올린 까메호는 3세트에서만 10득점하며 31-29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대한항공은 듀스에서만 서브 범실 3개를 저질렀다. LIG손보는 4세트에서도 22-23으로 뒤진 상황에서 까메호가 서브득점 1개를 포함해 강서브를 연이어 때려내 25-23 역전승을 이끌어냈다.마지막 5세트는 집중력에서 승부가 갈렸다. 대한항공은 상대의 공격을 유효블로킹으로 차단한 뒤 2단 연결에 이은 공격을 착실하게 성공시켰다. 반면 LIG손보는 연이어 범실을 범하면서 승점 1점을 따는 데 만족해야했다. 승점 32점이 된 대한항공은 1점 차로 LIG손해보험을 제치고 4위에서 3위로 올라서는 기쁨을 누렸다. 감독 대행직을 맡은 뒤 2연패 뒤 2연승을 거둔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대행은 "2단 공격이 잘 되지 않으면서 3·4세트를 내줘 승점 3점을 따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처음에는 막막했는데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자신감이 생긴다"며 웃었다. 구미=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13.01.30 21:53
스포츠일반

[주말 빅게임] ‘별들의 전쟁’ V-리그 올스타전

프로배구 최고의 별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번 올스타전은 남녀부를 각각 K스타와 V스타팀으로 나누어 팬 투표를 통해 베스트 7을 선정했다. 여기에 한국배구연맹(KOVO) 전문위원회가 선정한 20명까지 더해 팀당 12명씩, 총 48명의 별들이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올스타전의 흥미로운 요소는 남녀부가 한 팀을 이룬다는 점이다. 1·3세트는 여자부, 2·4세트는 남자부가 경기를 치러 총점(세트당 15점)으로 승부를 가린다. 총점이 같을 경우에는 세트 득실-코인 토스순으로 승리팀을 가린다. 외국인 선수와 리베로는 자유롭게 출전할 수 있으며 경기의 흥미를 위해 리베로도 공격을 할 수 있는 특별룰이 채택된다. 남녀부 MVP(최우수선수)는 각각 상금 300만원, 세리머니상 수상자는 100만원을 받는다.다채로운 볼거리도 준비돼 있다. 스파이크 서브 콘테스트에서는 스피드건을 통해 측정된 속도로 '서브왕'을 가린다. 선수당 2번씩 서브를 넣어 최고기록을 낸 선수가 1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식전 행사로는 50대 이상 현역 감독 및 배구인으로 구성된 '올드보이즈' 대 1~2년차 여자 선수들로 이뤄진 '영 걸스'의 남녀 성 대결(15점 1세트 단판)도 열린다. 올드보이즈 팀에는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과 김호철 러시앤캐시 감독, 장윤창 경기대 교수 등이 참가하며, 영걸스는 이소영(GS칼텍스)과 곽유화(도로공사) 등이 포함됐다. 경기 후에는 코트 위에서 선수와 팬이 어우러지는 댄스 파티도 마련돼 있다. 2013.01.1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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