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여자프로배구 초유의 ‘스타 선수’ 학폭 폭로, 어떤 징계 나올까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이재영, 이다영(이상 23) 쌍둥이 자매가 학창시절 학폭(학교폭력) 가해자였다는 폭로가 나왔다. 이에 이재영과 이다영은 지난 10일 자필로 쓴 사과문을 공개해 공식 사과했다. 피해자라고 주장한 이의 포털사이트 글에 따르면,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잊기 어려운 가학적인 괴롭힘을 했다. 글쓴이는 이재영-이다영 자매와 함께 학창시절 배구부에서 운동을 했던 동료였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됐다. 이재영은 “철없었던 지난날 저질렀던 무책임한 행동 때문에 많은 분들에게 상처를 드렸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사과했다. 이다영은 “학창시절 같이 땀 흘리며 운동한 동료들에게 어린 마음으로 힘든 기억과 상처를 갖도록 언행을 했다는 점 깊이 사죄드린다”고 사과문을 썼다. 빠른 사과가 나오긴 했지만, 문제는 남아있다. 이에 대한 추가 징계가 나올 것인지, 또 나온다면 어느 정도 수위인지에 관한 것이다. 징계 없이 넘어간다면 팬들의 심리적 거부감이 매우 거셀 것으로 보인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스타 플레이어의 과거 학폭 문제나 음주운전 등은 심각한 문제제기가 되지 않고 잊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어린이 팬들이 롤모델로 바라보는 스타 선수들의 비뚤어진 행동에 대해 팬들의 반감이 크다. 그러나 징계를 하는 것도 간단하지 않다. 먼저 이런 사례에 대한 징계는 프로배구에서 전례가 없어 기준을 정하는 게 간단하지 않고, 또한 프로 선수가 되기 전에 있었던 일에 대해 프로연맹에서 징계를 하는 게 맞는가 하는 논란도 있을 수 있다. 프로배구연맹(KOVO)과 흥국생명 구단은 모두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KOVO는 먼저 흥국생명 구단의 징계 수위를 보고 추가 징계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고, 흥국생명은 배구에서 전례가 없던 문제라 고민이 깊은 모양새다. 타 종목에서 기준이 될 만한 사례는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학폭 문제가 있는 신인 지명자에 대해 지명을 철회했던 건이다. 키움 안우진이 학창시절 학폭 문제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3년 국가대표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사례도 있다. 그러나 이는 프로에 데뷔하지 않은 선수, 그리고 협회의 징계만 받고 프로연맹 및 구단의 징계는 없었던 사례다. 리그 최고의 스타라 할 수 있는 빅네임 선수의 학폭이 문제가 된 건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한편 흥국생명은 11일 김천에서 한국도로공사와 원정 경기를 한다. 구단은 이재영, 이다영을 출전시키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경 기자
2021.02.11 1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