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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항명→월권, 해마다 논란...김연경 혼자 분투하면 뭐하나

V리그는 현재 겨울철 대표 스포츠 콘텐츠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김연경(35·흥국생명) 효과가 가장 먼저 꼽힌다. 그가 세계 무대를 호령하며 독보적인 브랜드 파워를 갖췄고, 그를 향한 관심이 종목과 리그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한유미(은퇴) 양효진(현대건설) 김수지(IBK기업은행) 등 다른 스타 플레이어들이 김연경의 공을 치켜세운다. 최근 몇 년 동안 V리그는 바람 잘 날 없다. 배구 팬에게 실망감을 주는 일들이 끊이지 않았다. 김연경이 2011년 이후 10년 만에 국내 리그고 복귀한 2020~21시즌에는 학폭(학교폭력) 사태가 불거졌다. 공교롭게도 김연경의 뒤를 이어 리그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던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가 그 중심에 섰다. 두 선수는 제대로 된 사과도 하지 않고, 다른 나라 리그로 떠났다. 당시 흥국생명을 향해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는 표현이 생겨났다. 국가대표 세터(이다영)와 공격수 2명(김연경·이재영)이 한 팀에서 뛰고 있었다. 실제로 학폭 논란이 터지기 전까지 그랬다. 독주 체제가 우려의 시선을 낳기도 했지만, 김연경이 국내 리그에서 뛰는 것만으로도 흥행은 이어졌다. 하지만 그런 그의 존재감도 학폭이라는 부정적인 이슈 앞에선 힘을 발휘할 수 없었다. 이후 GS칼텍스가 막판 스퍼트로 1위를 탈환하고, 쌍둥이 자매가 빠진 흥국생명을 챔피언 결정전에서 꺾고 트레블까지 해냈지만, 뜨거웠던 시즌 초·중반 열기는 크게 식은 뒤였다. 김연경은 2020~21시즌 종료 뒤 다시 해외 무대로 나섰다. 애초에 코로나 팬데믹으로 2020년에서 1년 연기된 도쿄 올림픽을 대비하기 위해 선택했던 국내 복귀였다. 김연경은 2021년 다시 한번 진가를 발휘한다. 한국 여자배구는 도쿄 올림픽에서 난적 도미니카공화국과 일본을 차례로 꺾고 토너먼트에 진출했고, 세계 랭킹 4위 튀르키예까지 꺾고 4강에 진출했다. 당시 김연경이 "해보자. 해보자. 해보자. 후회하지 말고"라며 동료들을 독려하는 모습은 스포츠 팬에 큰 울림은 안겼다. 4강 주역들은 대회 폐막 뒤 예능·토크쇼에 출연하며 높아진 관심을 실감할 수 있었다. 개막을 두 달여 남긴 V리그의 흥행도 기대됐다. 하지만 다시 악재가 생겼다. IBK기업은행에서 항명 사태가 불거졌다. 선수·코치와 감독 사이 불화설이 불거졌고, 이 과정에서 구단은 감독을 내치며 중심을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리그 스타였던 조송화는 사태에 중심에 섰고, 인성 문제가 불거졌다. 도쿄 올림픽에서 활약한 선수 몇 명이 구단 내홍과 유관하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올 시즌은 흥국생명이 고위층의 입김으로 팀을 상위권으로 이끈 권순찬 감독을 경질하며 논란을 자초했다. '보이지 않는 손'이 현장을 주물럭거리고 있다는 의심에 배구 팬은 분개하고 있다. 개인 일탈이 아닌 권력 남용 또는 월권이 화두에 올랐기 때문에 그 피로감이 더 커 보인다. 남자부도 최근 선수의 병역 비리, 심판·경기위원의 미숙한 운영 탓에 도마 위에 올랐다. 쌍둥이 자매 학폭 사태 당시 일부 선수들이 가해자로 지목받기도 했다. 김연경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고, 활발하게 방송 활동을 하며 종목에 대한 관심을 높여놓아도, 다른 구성원들이 재를 뿌리면 제자리걸음을 할 수밖에 없다. 동업자 정신이 없는 일부 인원들 탓에 V리그는 흥행을 이어갈 호기마다 주춤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3.01.0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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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흥국 내우에 시달리는 김연경...이 정도면 악연

'배구 여제' 김연경(35)은 지난달 17일 KGC인삼공사전에 출전하며 흥국생명 소속으로 6시즌을 채웠다. 그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는 얘기다. 김연경은 "별 기대가 없다"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이미 해외 여러 무대를 경험하며 FA나 다름없는 행보를 보여줬다. 현재 시즌이 진행 중이라는 점도 작용할 것 같다. 김연경의 거취가 다시 화두에 올랐다. 흥국생명에 불거진 논란 탓이다. 구단은 지난 2일 권순찬 감독을 사실상 경질했다. 방향성이 맞지 않았다는 배경을 전했다. 흥국생명은 2022~23시즌 리그 2위에 올라 있다. 지난달 29일 열린 1위 현대건설전에서도 승리했다. 명분 없는 인사에 배구 팬의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연경 등 고참급 선수들도 반발했다는 후문이다. FA 자격을 얻은 김연경이 흥국생명과의 동행을 바랄지 의문이다. 악연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유독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있을 안 좋은 일을 많이 겪고 있다. 개인 거취·이적으로 불거진 구단과의 갈등은 차지한다. 2021년 2월 터진 스포츠계 학폭(학교폭력) 사태는 김연경과 상관이 없었다. 스타 플레이어이자 흥국생명 후배들이었던 이재영-다영 자매 과거사가 재조명된 것. 하지만 앞서 이다영과의 불화 기류가 포착됐고, 논란이 학폭 사태로 번지며 김연경의 이름도 종종 등장했다. 1위를 지키던 흥국생명은 이후 급격히 전력이 떨어졌고, GS칼텍스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패했다. 당초 도쿄 올림픽 준비를 위해 국내 무대 복귀를 선택했던 김연경도 그해 5월, 다시 상하이로 떠났다. 김연경은 지난해 5월 흥국생명과 다시 계약하며 V리그에 두 번째로 돌아왔다. 올 시즌 반환점(3라운드)을 돌 때까지 특유의 티켓 파워를 보여주며 리그 흥행을 이끌었다. 하지만 또 자신의 영향력 밖에 일로 풍파를 겪고 있다. 감독 경질 논란이 커지며 배구단 외부 인사의 경기 개입 의혹 등 민감한 문제가 불거졌다. 시즌 초반부터 흘러나왔던 김연경의 이적설도 재점화됐다. 흥국생명의 행보를 보면 납득이 가는 현상이다. 안희수 기자 2023.01.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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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오리→싸움닭 변신, 브루나 'brand new' 스피릿

'미운 오리'였던 브루나(22·흥국생명)가 '싸움닭' 변신을 예고했다. 브루나는 흥국생명의 약점으로 평가됐다. 그는 지난해 12월 부상을 당해 방출된 루시아의 대체 외국인 선수다. 1월 26일 GS칼텍스전에서 데뷔해 11경기(정규시즌)를 치렀다. 성적과 기량 모두 리그 외국인 선수 중 최하위다. 득점은 경기당 12.1점, 공격 성공률은 31.28%에 불과했다. 2월 16일 출전한 IBK기업은행과의 5라운드 경기에서는 단 1득점에 그쳤다. 흥국생명은 이재영-다영 자매가 학폭(학교폭력) 논란으로 이탈한 뒤 치른 8경기에서 6패(2승)를 당했다. 브루나마저 극심한 경기 기복을 보이며 전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김연경 원맨팀' 한계를 확인한 채 IBK기업은행과 플레이오프(PO)를 맞이했다. 흥국생명은 20일 열린 PO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지만, 브루나는 이 경기에서 범실 13개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패하면 챔피언결정전(챔프전) 진출이 좌절되는 PO 3차전. 브루나는 전혀 다른 경기력을 보여줬다. 1세트에만 7득점, 공격 성공률 53.85%를 기록하며 김연경과 팀 공격을 이끌었다. 부정확한 세트도 자신 있는 스파이크로 연결시켰다. 이 경기에서 14득점, 공격 성공률 42.42%를 기록했다. 이번 봄 배구에서 처음으로 개인 시즌 평균(31.28%)보다 높은 성공률을 기록하며 흥국생명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PO 3차전을 앞두고 "브루나가 22득점 해주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좋은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경기 뒤 만난 박 감독은 "전날(23일) 같이 산책을 하면서 외국인 선수 역할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고, 경기 중에도 기업은행 라자레바에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서 기대가 커졌다"며 웃어 보였다. 김연경도 브루나의 투지를 확인했다. 김연경은 "경기 전 미팅 때 브루나가 '나는 오늘 라자레바와 싸우겠다. (경고) 카드를 받을 수 있으니 그렇게 알아라'라며 남다른 의지를 보이더라. 나는 '싸우지는 말고 배구로 보여달라'고 당부했다"라고 말했다. 배구는 네트가 있는 스포츠다. 몸싸움이 없다. "싸우겠다"는 말은 득점뿐 아니라 기 싸움도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다. 라자레바는 올 시즌 득점 2위, 공격종합 3위에 오른 기업은행의 에이스.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였던 브루나가 투지를 드러내자 김연경도 크게 반색했다. 박미희 감독은 "PO를 3차전까지 치르면서 시간은 잃었지만, (좋은) 경험을 얻었다고 생각한다"며 점차 좋아지고 있는 브루나와 세터 김다솔의 호흡을 반겼다. 김연경도 "브루나가 챔프전에서도 잘 해줬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브루나는 GS칼텍스와의 챔프전 키플레이어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브루나의 공격 성공률을 떨어뜨릴 방법을 찾겠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브루나의 득점력이 살아나면 김연경도 상대 블로커의 집중 견제를 피할 수 있다. 브루나는 세 차례 출전한 GS칼텍스전에서 공격 성공률 38.10%를 기록했다. 상대 5팀 중 가장 높은 기록이다. 안희수 기자 2021.03.26 06:00
스포츠일반

[IS 현장]박미희 감독 "선수단, 웃는 모습 많아졌다"

박미희(58) 흥국생명 감독이 새 주전 세터 김다솔을 향해 믿음을 드러냈다. 달라진 팀 분위기도 반겼다. 박미희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은 24일 화성 종합실내체육관에서 2020~21 도드람 V리그 6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폭 이슈 등 어수선한 팀 분위기 속에 5라운드 1~4경기 모두 패했지만, 가장 최근 경기였던 2월 19일 KGC인삼공사전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하며 반등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부진하던 외국인 선수 브루나의 득점력이 인삼공사전에서 살아났다. 24일 기업은행전을 앞두고 만난 박미희 감독은 "선수단이 전반적으로 웃는 모습이 많아졌다. 이야기하는 목소리도 조금 커졌다"며 한층 나아진 팀 분위기를 전했다. 반등한 브루나에 대해서는 "세터 김다솔과 호흡이 잘 맞는 것 같다. (부진했던 초반에는) 스트레스가 있었던 것 같다. 남은 시즌 꾸준히 잘 해줘야 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오늘 경기(기업은행전)이 더 중요할 것 같다.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전했다. 흥국생명에는 '배구 여제' 김연경이 있다. 리그 공격종합 1위에 올라 있는 선수다. 그러나 원맨팀으로는 남은 레이스에서 이전처럼 막강한 전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키플레이어는 이다영의 빈자리를 메우는 세터 김다솔. 박미희 감독은 "(선수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한다. 일단 선수단 내에서 신뢰를 받고 있는 것 같다. (경기 운영이) 좋다는 얘기를 서로 자주 하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기업은행 에이스 라자레바를 향한 경계는 감추지 않았다. 주득점원 봉쇄가 24일 경기 키포인트. 박미희 감독은 "너무 잘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좋은 공이 가지 않도록 유도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화성=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2.2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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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자 발생' 남자부 잠정 중단…V리그 또 암초

남자부 V리그가 중단된다.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 구단은 22일 밤 "소속팀 선수 박진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외국인 선수 케이타(KB손해보험)와브루나(흥국생명)가 입국 과정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적은 있지만, V리그 일정을 소화하던 국내 선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3일 오전 "연맹 대응 매뉴얼에 따라 V리그 남자부 경기를 2주 동안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리그 재개여부 및 일정에 대해서는 확진자 규모에 따라 추후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가 최근 출전한 2월 21일 경기(KB손해보험-OK금융그룹)에 참석한 모든 관계자는 즉시 코로나 검사를 받을 예정이며, 방역 당국의 밀접 접촉자 분류에 따라 2차적으로 추가 검사가 진행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V리그는 이미 한 차례 코로나 이슈로 리그 일정 소화를 중단했다. 지난해 12월 2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KB손해보험전에 참여한 중계 스태프(카메라 감독)가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KOVO는 1월 1일에 회의를 열고, 2~3일 경기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남녀 13개 구단 선수단과 코치진, 심판진 그리고 연맹과 협력 업체 직원 등 약 1500명이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첫 번째 중단 때는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리그도 바로 재개됐다.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선수단과 함께 생활하고 코트에서 뛰는 '선수'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팀 동료와의 접촉이 잦고, 상대 코트에도 비말이 전파될 수밖에 없다. V리그는 지난 시즌 완주에 실패했다. 코로나 확산세로 인해 시즌 조기 종료를 결정했고, 5라운드까지 성적으로 순위만 정했다. 플레이오프도 치르지 못했다. 만약 집단 감염으로 확산되고, 리그 중단 기간이 길어지면 또다시 '챔피언'이 가리지 못하고 시즌을 마칠 수도 있다. V리그는 최근 학폭(학교폭력) 논란에 신음 중이다. 스타 플레이어 이재영-다영 쌍둥이는 소속팀 흥국생명으로부터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OK금융그룹 송명근과 심경섭도 잔여 경기 출전을 포기했다.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은 국가대표팀 코치를 맡던 시절 선수 박철우(한국전력)를 폭행한 전력이 재조명되며 스스로 남은 시즌 경기 출전을 포기했다. 학폭 의혹을 부인했던 박상하는 일부 사실을 인정하고 은퇴를 결정했다. 부정적인 이슈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리그마저 중단됐다. 정규시즌 마지막 라운드(6라운드)에 돌입했고, 순위 경쟁도 치열하다. 그러나 배구 팬의 시선과 관심은 점차 멀어지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1.02.2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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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터졌다'…배구계 '학폭 미투' 확산

배구계 학교 폭력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10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현직 배구 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폭력을 자행한 현직 배구 선수는 V리그 여자부 스타 플레이어이자 쌍둥이 자매인 이재영과 이다영(이상 25·흥국생명)으로 알려졌다. 작성자 A는 자신을 포함해 최소 4명의 피해자가 있다고 밝혔고, 폭력과 폭언 그리고 모욕을 당한 구체적인 정황을 전했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게시물 확산된 10일, 바로 친필 사과문을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며 A에게 피해를 준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사태는 일파만파로 번졌다. 학폭 가해자를 배구계에서 영구 퇴출해야 한다는 국민 청원이 올라왔다. 기업과 방송사도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두 선수가 출연한 광고와 방송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삭제했다. 이다영은 이런 상황에서 소속팀 선배 김연경의 개인 SNS 계정을 언팔로우(친구 끊기) 했다. 사과의 진실성이 의심받았고, 여전히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비난을 받았다. 13일 또 다른 피해자로 추정되는 B가 나타났다. 커뮤니티 글을 통해 학창 시절, 이재영과 이다영에게당한 피해 사례를 토로했다. B는 글 마지막 부분에 붉은색으로 "너희 전 재산을 다 줘도 피해자들이 받았던 상처는 안 없어진다"고 남기며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폭로는 14일에도 이어졌다. 이번에는 자신의 자녀가 중학 시절, 자매와 함께 배구를 했다고 밝힌 학부모 C의 글이 게재됐다. 최초 폭로 글을 작성한 A는 "가해자(이재영·이다영)가 피해자에게 무언가를 시켰고, 이를 거절하자 칼을 가져와 협박했다"고 했다. C는 "칼로 인한 큰일이 벌어졌는데도 그 당시에는 다른 학부모들은 전혀 알지 못하고 그 후에 알게 됐다"며 "부모의 마음도 지옥인데 아이들은 어땠을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대한배구협회, 대한체육회 그리고 흥국생명 구단을 방관자라고 비판했다. 이재영과 이다영 사태가 커지는 동안 남자 배구에서도 '학폭 미투'가 나왔다. OK금융그룹 소속 선수 송명근(28)과 심경섭(30)에게 폭력을 당해 고환 봉합 수술을 받았고, 이후에도 조롱을 당했다는 폭로였다. 해당 선수와 소속 구단도 이를 인정했다. 여자 배구도 불길이 번졌다. 이재영과 이다영이 아닌 다른 선수도 학폭 가해자로 지목됐다. 14일 한 커뮤니티에 '나는 여자 프로배구 선수 학교 폭력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D는 공으로 얼굴은 맞아서 피가 나는 상황에서도 얼차려를 받았고, 자신뿐 아니라 부모를 향한 폭언까지 들었다고 주장했다. D는 "세상 착한 척하는 그 사람을 보면 참 세상은 공평하지 못하다고 생각이 든다"고 했다. 예상대로 학폭미투가 이어지고 있다. 구단들은 좌불안석이다. 남자 배구 한국전력은 선수단을 상대로 관련 사안에 대한 자체 조사를 하기도 했다. 동시에 거짓 폭로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 잘못도 없는 선수가 오해를 받거나 피해를 볼 수 있다. 일단 사실 확인부터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안희수 기자 2021.02.1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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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배구 초유의 ‘스타 선수’ 학폭 폭로, 어떤 징계 나올까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이재영, 이다영(이상 23) 쌍둥이 자매가 학창시절 학폭(학교폭력) 가해자였다는 폭로가 나왔다. 이에 이재영과 이다영은 지난 10일 자필로 쓴 사과문을 공개해 공식 사과했다. 피해자라고 주장한 이의 포털사이트 글에 따르면,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잊기 어려운 가학적인 괴롭힘을 했다. 글쓴이는 이재영-이다영 자매와 함께 학창시절 배구부에서 운동을 했던 동료였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됐다. 이재영은 “철없었던 지난날 저질렀던 무책임한 행동 때문에 많은 분들에게 상처를 드렸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사과했다. 이다영은 “학창시절 같이 땀 흘리며 운동한 동료들에게 어린 마음으로 힘든 기억과 상처를 갖도록 언행을 했다는 점 깊이 사죄드린다”고 사과문을 썼다. 빠른 사과가 나오긴 했지만, 문제는 남아있다. 이에 대한 추가 징계가 나올 것인지, 또 나온다면 어느 정도 수위인지에 관한 것이다. 징계 없이 넘어간다면 팬들의 심리적 거부감이 매우 거셀 것으로 보인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스타 플레이어의 과거 학폭 문제나 음주운전 등은 심각한 문제제기가 되지 않고 잊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어린이 팬들이 롤모델로 바라보는 스타 선수들의 비뚤어진 행동에 대해 팬들의 반감이 크다. 그러나 징계를 하는 것도 간단하지 않다. 먼저 이런 사례에 대한 징계는 프로배구에서 전례가 없어 기준을 정하는 게 간단하지 않고, 또한 프로 선수가 되기 전에 있었던 일에 대해 프로연맹에서 징계를 하는 게 맞는가 하는 논란도 있을 수 있다. 프로배구연맹(KOVO)과 흥국생명 구단은 모두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KOVO는 먼저 흥국생명 구단의 징계 수위를 보고 추가 징계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고, 흥국생명은 배구에서 전례가 없던 문제라 고민이 깊은 모양새다. 타 종목에서 기준이 될 만한 사례는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학폭 문제가 있는 신인 지명자에 대해 지명을 철회했던 건이다. 키움 안우진이 학창시절 학폭 문제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3년 국가대표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사례도 있다. 그러나 이는 프로에 데뷔하지 않은 선수, 그리고 협회의 징계만 받고 프로연맹 및 구단의 징계는 없었던 사례다. 리그 최고의 스타라 할 수 있는 빅네임 선수의 학폭이 문제가 된 건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한편 흥국생명은 11일 김천에서 한국도로공사와 원정 경기를 한다. 구단은 이재영, 이다영을 출전시키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경 기자 2021.02.11 11:31
스포츠일반

빅3만 있다? '흥국 천하' 키플레이어 4인

김연경(32·흥국생명)은 국제 대회를 치를 때마다 성장한 후배들의 기량에 감탄했다. 타지 생활을 하면서도 틈틈이 V-리그 경기를 챙겨봤고, 높아진 경기 수준에도 고무됐다. 입단 기자회견에서 '무실' 세트 우승 전망에 관해 묻자 난감해하기도 했다. 흥국생명은 우승 후보 1순위로 부상했다. 외부 FA(프리에이전트) 계약으로 세터 이다영(23)이 이적했을 때도 불거진 전망인데, 우승청부사 김연경까지 가세했다. 공격적인 성향의 세터와 세계 최고의 윙스파이커가 화끈한 공격 배구를 실현할 전망이다. 그러나 선수단은 부담을 이겨내야 한다. 우승도 본전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패전은 더 부각될 것이다. 승부에 '절대'는 없다. 측면 공격수의 공격력 향상만으로 우승을 장담할 순 없다. 김연경의 말처럼 리그의 전반적인 수준이 향상됐고, 순위 경쟁은 매년 치열해지고 있다. 흥국생명이 2019~2020시즌에 3위에 그친 건 이재영의 부상이라는 악재 탓이다. 변수도 있다. 팀워크 향상, 개별 포지션 임무 완수 등 지원은 필수다. 우승 전선 키플레이어는 김연경이나 이재영(23), 이다영이 아니다. 다른 포지션 선수들이다. 일단 가세 전력인 리베로 박상미(26)는 성장이 필요하다. 그는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한 세터 조송화의 FA 보상 선수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주목받은 선수다. 2019~2020시즌 리시브 효율은 31.77%, 디그는 세트당 3.329개다. 국가대표 리베로인 김해란의 그림자를 지워야 하는 선수다. 풀타임 주전은 두 시즌에 불과하기 때문에 미지수가 있다. 지난 시즌도 외인 어나이의 수비 기록이 더 좋았다. 숫자와 영향력 모두 향상이 필요하다. 김연경과 이재영 모두 수비가 좋지만, 두 윙스파이커의 공격력을 온전히 가동하기 위해서는 박상미가 안정감을 보여줘야 한다. 센터 라인은 3년 차를 맞이하는 이주아(20)가 키플레이어다. 2018~2019시즌 신인왕 투표 2위를 차지한 선수다. 데뷔 시즌보다 전반적으로 기량이 향상됐다는 평가다. 이동 공격 부분은 리그 2위(46.22%)에 오르기도 했다. 고교 시절에 국가대표로 선발된 이력이 있는 선수다. 김연경이 가세한 축소판 국가대표팀에서 손발을 맞추는 게 선수에게도 큰 동기 부여가 될 전망이다. 관건은 수비. 세트와 리시브 기록도 2018~2019시즌에 비해 좋아졌다. 블로킹은 조금 더 나아져야 한다는 평가다. 베테랑 세터 김세영(39)이 출전 시간을 안배 받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 수비와 높이는 상대 입장에서는 흥국생명을 격파하기 위한 틈으로 보일 수 있다. 이주아가 막아줘야 한다. 외인 선수 루시아(29)와 흥국생명의 동행은 두 시즌 연속 이어졌다. 공격점유율(25.81%)이 팀 내 1위던 선수다. 득점(425점)은 리그 7위. 공격 종합(36.62%)은 6위였다. 김연경이 가세하며 점유율 저하가 불가피한 상황. 오히려 루시아 입장에서는 부담을 덜 수 있다. 이재영이 부상으로 이탈한 4, 5라운드보다 같이 뛸 때 더 날카로운 공격을 보이기도 했다. 국가대표팀에서 김희진이 하던 역할이 부여될 전망이다. 물론 더 높은 득점 결정력을 기대받을 전망이다. 루시아가 지난 시즌에 보여준 퍼포먼스만 재연해도 흥국생명의 공격력은 리그 최강 수준이 될 수 있다. 2년 차를 맞이하기 때문에 다른 다섯 팀의 분석도 더 강화됐을 가능성이 크다. 2019~2020시즌 신인왕 박현주(19)의 두 번째 시즌도 기대가 모인다. 주전 윙 스파이커 라인의 체력 안배를 도우면서 허를 찌르는 서브 득점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다. 한 경기에서 서브 득점만 5점을 올린 이력이 있는 차세대 서브퀸이다. 김연경과의 계약은 일단 1년이다. 팀 입장에서는 신인왕 출신 레프트의 성장 유도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원 포인트 서버 이상의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 세계 최고 선수 김연경과 한 팀에서 뛰는 것, 입단 동기들이 예년보다 빨리 자리를 잡은 점은 선수에게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6.12 06:01
스포츠일반

이재영-김희진 복귀 효과, 리그 품격·경쟁 구도 향상

누적 피로로 부상을 다스리지 못했던 여자 배구 스타 플레이어 이재영(24·흥국생명)과 김희진(29·IBK기업은행)이 복귀했다. 각 매치업에 경기력 향상이 기대된다. 두 선수 모두 지난 1월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대륙 예선전 국가대표팀 일정을 소화했다. 본선행 티켓 획득에 기여했지만, 여파가 있었다. 오른 종아리 통증을 안고 뛴 김희진, 오른 무릎에 누적 피로가 컸던 이재영 모두 소속팀 복귀 직후 부상이 커지며 리그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7연패를 당했고, 기업은행도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복귀는 이재영이 먼저 신고했다. 6연승을 노리던 KGC인삼공사와의 20일 홈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상대의 기세는 거셌고, 이재영은 경기 감각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나 펄펄 날았다. 이 경기에서 26득점을 기록했고, 블로킹과 서브는 각각 4개와 3개를 해냈다. 후위 공격·블로킹·서브 득점 각각 3개 이상 성공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데뷔 처음으로 해냈다.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이끌었다. 클러치 능력을 넘어 승부욕과 근성이 엿보이는 경기였다. 승부처이자 듀스가 이어지던 3세트에 상대 주포이자 리그 득점 1위 디우프의 오픈 공격을 두 차례나 블로킹 해냈다. 20-20, 27-27 상황에서 앞서가는 득점이었다. 승패가 갈린 4세트 24-24에서도 디우프의백어택을 가로막았다. 상대가 추격, 역전 흐름을 탈 때마다 찬물을 끼얹었다. 흥국생명은 이재영의 복귀 효과 인삼공사의 추격을 뿌리쳤다. 이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내줬다면, 2점 차로 쫓기며 3위 수성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었다. 이재영의 복귀는 코로나19 시국 탓에 관중 감소에 시달리는 리그에 단비다. 클라이맥스로 치닫는 2019~2020 도드람 V-리그는 이제 최종 6라운드를 소화한다.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위치는 아니지만, 리그 최고의 스타가 복귀하며 향후 매치업을 향한 기대치는 높아졌다. 당장 현재 리그 2강인 현대건설과 오는 26일에 맞붙는다. 기업은행도 김희진의 복귀 효과 덕분에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오른 종아리 통증을 다스린 그는 지난 18일 현대건설전에서 원포인트 블로커로 나서 경기 감각을 조율했고, 22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는 풀타임으로 뛰며 14득점·공격성공률 44.44%를 기록했다. 이 경기에서는 국가대표팀에서의 포지션인 라이트로 나섰다. 그동안 팀 사정상 중앙을 지켰던 그였지만, 복귀와 동시에 제자리를 찾은 것. 외인 어나이와 함께 공격을 책임졌다. 중요한 순간에 후위 공격을 성공 시키는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다. 포지션 이동의 연쇄 효과로 표승주까지주 포지션인 레프트에 나서면서 조직력이 향상됐다. 이전 네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한 한국도로공사에 세트 스코어 3-0 완승을 거뒀다. 김희진의 복귀로 기업은행은 복병이 됐다. 소속팀의 순위뿐 아니라 봄 배구 순위 경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오는 25일 인삼공사전에 이어 흥국생명, GS칼텍스, 현대건설을 차례로 상대한다. 승점 1점이 절실한 팀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리그 흥미는 고조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2.24 07:58
스포츠일반

소리 없이 강했던 알토스 듀오, 여자배구 도쿄행 견인

궂은일을 도맡았다. 부상에도 투혼을 발휘했다. 여자 배구의 3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이끈 김수지(33)와 김희진(29), '알토스 듀오' 얘기다. 핀조명은 건재를 과시한 김연경(32·엑자시바시)과 성장을 증명한 이재영(24·흥국생명), 이다영(24·현대건설), 강소휘(23·GS칼텍스)에 향했다. 그러나 김수지와 김희진의 존재감을 빼놓고 아시아대륙 예선 우승을 논할 수 없다. 화려하진 않지만한결같은 경기력으로 탁월한 내공을 증명했다. 김수지는 예선 세 경기와 대만과의 준결승, 태국과의 결승 모두 선발로 나섰다. 양효진(31·현대건설)과 트윈 타워를 이루며 중앙 수비와 공격을 책임졌다. "윙 공격수가 원활하게 공격을 할 수 있도록 상대 블로커 흔들어주는 게 내 임무다"던 자신의 각오를 매 순간 증명했다. 조 1위 결정전이던 9일 카자흐스탄전에서는 이재영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득점(12점)을 해냈다. 블로킹 3개, 서브 에이스 4개를 기록하며 다양한 공격 루트를 보여줬다. 토너먼트 상대인 대만과 태국은 높은 공격 기여도를 보여주는 한국의 센터를 막지 않을 수 없었다. 측면 공격수에게 세트가 향하리라는 것을 예측해도 중앙 공격을 대비해야 했다. 김수지는 네트 앞에서 끊이지 않고 상대 블로커를 교란하는 움직임을 보여주며 공격에 기여했다. 해결사 본능도 보여줬다. 2019~2020 도드람 V-리그에서 속공과 블로킹 부문 5걸에 이름을 올린 선수다. 상대의 기세를 꺾은 블로킹과 득점이 돋보인다. 대만과의 준결승에서도 1세트에 일격을 당한 뒤 맞은 2세트 박빙 상황에서 블로킹과 이동 공격으로 대표팀의 연속 득점을 이끌었다. 리시브가 흔들린 상황에서 공격수에게 세트를 안정적인 해주며 높은 팀 기여도를 보여줬다. 김희진은 대표 전부터 코칭 스태프가 꼽은 키플레이어였다. 왼쪽으로 편중되는 오픈 공격을 분산시키려면 그가 오른쪽에서 균형을 맞춰줘야 했다. 그러나 변수가 있었다. 소속팀에서는 주로 센터로 나섰다. 3라운드 후반부터는 종아리 부상 탓에 출전도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제 몫을 다해냈다. 예선 1·2경기에서는 결장과 교체 출전을 했지만 3경기인 카자흐스탄전부터 풀타임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끌어 올렸고, 대만전에서는 18득점·공격성공률 50%를 기록하며 '국제용' 면모를 발휘했다. 결승전에서도 9점을 지원했다. 수비력이 좋은 태국도 김연경, 이재영, 김희진으로 분산된 대표팀의 측면 공격을 모두 막지 못했다. 김희진의 존재만으로 좌측 공격수는 수월하게 공격을 할 수 있었다. 올림픽 출전 경험이 있는 두 선수가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도쿄 올림픽에서의 메달 도전도 기대감이 커진다. 14일부터 재개되는 V-리그 일정에서도 좋은 기운이 이어질 수 있다. 나란히 기업은행 소속인 두 선수는 최하위인 팀의 반등을 이끌어야 한다. 안희수 기자 2020.0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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