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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日 사소 유카, US여자오픈 왕좌 3년 만에 탈환

사소 유카(일본)가 US여자오픈 정상에 올랐다.사소는 3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의 랭커스터 컨트리클럽(파70·6583야드)에서 열린 US여자오픈 대회 마지막 날 버디 5개와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로 2언더파 68타를 작성했다. 최종 합계 4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사소는 시부노 히나코(일본)를 3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이번 우승으로 사소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승수를 2승으로 늘렸다. 2승 모두 US여자오픈에서 나왔다. 사소는 지난 2021년 US여자오픈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 있다. 3년 만에 왕좌를 탈환했다. 다만 일본 선수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인 아버지와 필리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사소는 2021년엔 필리핀 국적으로 우승했고, 그해 11월부터 일본 국적으로 변경해 대회에 나왔기 때문이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효주와 임진희가 나란히 4오버파 284타로 공동 12위를 기록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던 이민지(호주)는 이날 9, 10번 홀 연속 보기로 사소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12번과 14번 홀에서는 더블보기가 연달아 나와 3오버파 283타 공동 9위로 마무리했다. 윤승재 기자 2024.06.03 08:22
해외축구

손흥민, 바르셀로나 전설까지 제치고 亞 역대 최고 선수 등극…박지성은 ‘4위’

손흥민(토트넘)이 지금껏 쌓은 업적을 인정받고 아시아 최고 선수로 뽑혔다.영국 매체 기브 미 스포츠는 21일(한국시간)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아시아 선수 톱10을 선정했다. 매체는 국제 대회, 클럽 업적, 개인 수상, 유산 등을 고려해 랭킹을 산정했다고 알렸다. 손흥민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매체는 “역대 아시아 선수 중 가장 유명한 손흥민은 2023년 아시아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0골을 달성하며 역사를 새로 썼다. 토트넘의 공격수인 손흥민은 번리를 상대로 멋진 솔로 골을 터뜨려 푸스카스상을 받았고, 2021~22시즌 골든 부트를 수상하기도 했다”고 조명했다.이어 “이 리스트의 다른 후보들이 자랑하는 클럽의 영예는 놓쳤지만, 손흥민은 지난 3년 동안 올해의 아시아 축구선수상을 수상하며 가장 많은 상을 받았다. 손흥민이 커리어에서 이 상을 다시 수상한다고 해도 놀라지 마라”라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도 손흥민과 함께 늘 이름을 올리는 한국축구의 전설 차범근과 박지성은 각각 2위와 4위에 올랐다. 매체는 차범근에 관해 “폭발적인 스피드와 재능으로 유명한 이 공격수는 1999년에 ‘세기의 아시아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며 “한국을 위한 그의 재능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A매치) 136경기에 출전해 58골을 넣며 한국의 역대 최다 득점자로 남았다”고 짚었다. 4위에 오른 박지성에 관해서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을 정복한 선수로 존경받는 박지성은 아시아 축구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놀라운 지구력으로 ‘세 개의 폐’라는 별명을 얻은 박지성은 아시아 축구선수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과 결승전 출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고 조명했다.한국의 삼인방 사이 3위를 차지한 이는 바르셀로나의 전설 파울리노 알칸타라(필리핀)다. 매체는 “바르셀로나 공식 395경기에 출전해 143골을 넣은 알칸타라는 역대 구단 7번째 최다 득점자다. 히바우두, 사우엘 에투 등 쟁쟁한 선수들보다 높은 순위에 올라 있다”고 전했다. 알칸타라는 1912년에서 1923년까지 활동한 선수다. 매체는 “15세에 데뷔한 그는 스페인인 아버지와 필리핀인 어머니 사에서 태어나 양국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했다”고 적었다.5위부터 10위까지는 혼다 케이스케(일본) 김주성(한국) 나카타 히데토시(일본) 알리 다에이(이란) 가가와 신지(일본) 홍명보(한국)가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톱10에 총 5명이 뽑힌 한국이 최다 배출국이 됐다.김희웅 기자 2024.04.21 10:37
영화

‘귀공자’ 강태주 “잘했다, 잘 달렸다, 대견하다” [IS인터뷰]

198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박훈정 감독의 선택을 받은 신예 강태주. 영화 ‘귀공자’ 하면 김선호를 먼저 떠올리지만, 강태주를 빼놓기는 섭섭하다. 강태주가 귀공자 역의 김선호와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이는 마르코로 분해 대중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수준급 영어와 몸 사리지 않는 액션, 매력적인 얼굴로 차세대 스타를 예고했다.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귀공자’의 주역 강태주를 만났다. 이날 강태주는 “다들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하다. 후기는 매일 찾아보고 있다”며 “처음 보는 배우인데 궁금해서 찾아봤다는 말이 인상 깊게 남았다”고 소감을 전했다.‘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김선호)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 지난 21일 개봉한 ‘귀공자’는 현재 개봉된 영화 중 유일하게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다.“연기가 가장 힘들었을 때 만난 작품이에요. 최종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선택받지 못하는 아이라는 자기 비하에 빠져있었죠. 아르바이트하면서 ‘나는 결국 빛을 보지 못하나’라고 생각이 들던 와중에 만난 작품이라 더 열심히 했어요.” 강태주는 하루아침에 모두의 타겟이 된 복싱 선수 마르코 역을 맡았다. 마르코는 아픈 필리핀인 어머니의 수술비를 위해 불법 복싱장을 전전하는 하루살이 같은 인물. 강태주는 실제 복싱 선수 못지않은 운동 신경과 섬세한 감정 연기로 자신만의 마르코를 만들어냈다. 특히 ‘마녀’ 시리즈 김다미, 신시아에 이어 박훈정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정말 긴장한 상태로 오디션을 보러 갔어요. 사전 정보 없이 오디션이 진행됐죠. 처음에는 감독님이 좋아하시는 거친 느낌의 대본이 나왔어요. 2차, 3차로 올라갈수록 감성적인 부분을 요구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감성적 부분을 어필하자고 생각했죠. 어려운 상황에서 살고 있는 약한 아이나 가족에게 화내고 속상함을 토로하는 연기를 보여드렸어요.”강태주가 만난 박훈정 감독은 시크했다. 강태주의 말에 따르면 박 감독은 오디션 내내 포커페이스를 유지했다. 보통 오디션을 보러 가면 좋아해 주거나 표현해주는 경우가 많은데 박 감독은 “응 그래”라며 건조하게 답했다고. 강태주는 박 감독의 무미건조한 반응에 더 눈에 들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영어 실력을 어필한 순간 “잘해서 좋겠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또 수준급 영어 실력에 대해서는 “평소에 영어 하는 걸 좋아한다. 외국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따라하는 게 도움이 많이 됐다”며 “영어로 연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귀공자’를 통해 조금 보여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귀공자’는 강태주에게 특별한 작품이다. 힘든 시기에 만나게 된 소중한 작품이기에 더 그렇다. 오전에 진행된 인터뷰에서는 연기 이야기가 나오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어요. 선배들이 주는 연기를 제가 못 받아먹으면 안 되는 거잖아요. 또 액션이 많은 만큼 다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임했어요. 몸 관리도 배우에게 중요한 거라고 배웠거든요. 또 감독님은 저를 믿고 뽑아주신 분이기 때문에 믿음에 부응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죠.”마르코는 귀공자에게서 벗어나려 발바닥에 불난 듯 뛰어다닌다. 강태주는 복싱 선수의 몸을 만들기 위해 5kg을 감량한 것은 물론 추격신을 소화하려 체력을 길렀다. 또 액션 연기에 죽을 각오로 임했다면서 “멈칫하다 사고가 발생한다. 망설이며 뛰어내리면 잘못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또 “스크린으로 보니 잘하고 못한 게 크게 보이더라. ‘귀공자’에서 마르코가 센척하다가 약한 소년이 되어버리는 장면들이 있는데 그때의 내 모습을 좋아한다”며 “다만 거친 모습을 더 보여주지 못한 게 아쉽다”고 털어놨다. 강태주는 김선호, 김강우, 고아라에 대한 존경심도 표했다. 특히 가장 가까이서 호흡을 맞춘 김선호 덕분에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며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연기할 때 센스가 중요하다고 하잖아요. 선호 선배는 놓치지 않고 잡아내는 순발력이 있어요. 선배도 촬영하느라 힘드셨을 텐데 제가 편히 연기할 수 있도록 챙겨주셨어요. 요즘은 무대인사도 같이 다녀 많이 가까워졌는데 아직 선배의 센스와 순발력, 유머는 따라갈 수가 없더라고요. 선배 덕분에 스태프도 배우들도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 것 같아요.” 2020년 OCN 드라마 ‘미씽: 그들이 있었다’로 데뷔한 강태주. ‘귀공자’를 통해 첫 스크린 데뷔와 함께 주연 자리를 꿰찬 그이지만 처음부터 연기자를 꿈꿨던 것은 아니다. 그는 원래 패션 회사에 들어가 홍보 마케팅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대학 진학 후 대외 활동을 통해 패션계 사람들을 만나게 됐고, 일반인 모델을 시작하게 됐다고. 그러다 나를 표현하는 재미를 알게 돼 연기자의 길로 들어섰고 낮에는 연기 공부를, 저녁엔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6년 정도를 보냈다고 전했다.“연기 공부는 23살부터 시작했어요. 막연하게 시작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힘들더라고요. 배우가 쉽지 않은 길이란 걸 알았더라면 어땠을까요. 너무 좋은 것만 보고 시작했나 봐요.(웃음) 저는 ‘귀공자’를 하면서 물을 마실 때, 앉았다 일어날 때, 달리는 모습까지 1%라도 마르코에 가까워지고 싶었어요. 아쉬운 부분도 있어서 앞으로 꼼꼼하게 찍고 싶다고 생각했죠. 스스로에게 ‘잘했다, 잘 달렸다, 대견하다’고 칭찬해주고 싶어요.”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6.29 06:15
스포츠일반

스리 KO가 간다, 세계를 KO시키러

11일 현재 여자 골프 세계 1~3위 선수 이름은 모두 ‘KO’로 시작한다. 넬리 코다(Korda), 고(KO)진영, 리디아 고(KO)다. 코다의 부모는 체코, 고진영과 리디아 고는 제주 출신이다.고진영은 지난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코다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했다. 2022년에도 이들 3명의 샷 대결은 계속된다. 2022년 LPGA 투어는 34개 대회, 총상금 9020만 달러 규모로 열린다.세계 1위 코다의 주무기는 드라이버다. 2위 고진영은 아이언이 뛰어나고, 3위 리디아 고는 쇼트게임과 퍼트가 특기다. 1m77㎝ 장신인 코다의 지난 시즌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275야드(7위). 고진영은 “코다의 드라이브샷은 나보다 20m쯤 더 나간다”고 했다. 정확성도 좋다. 드라이버 거리와 정확성을 합산하는 토털 드라이빙 부문에서 1위다. 토털 드라이빙과 그린적중률을 합한 볼 스트라이킹 분야에서도 1위다. 롱게임이 가장 좋은 선수라는 얘기다.미국 골프 채널의 해설위원 브랜들 챔블리는 “현재 남녀를 통틀어 코다의 스윙이 가장 유려하고, 정확하다”고 평했다. 코다는 운동선수 집안에서 자랐다. 아버지 페트르 코다는 테니스 메이저 대회(호주 오픈)에서 우승한 스타 플레이어였다. 언니 제시카 코다도 LPGA 투어의 장타자로 유명하다. 테니스 선수인 남동생 세바스찬 코다는 1m96㎝의 장신으로 최고 시속 207㎞의 서브를 구사한다.운동선수 집안 출신답게 코다의 강점은 무섭게 몰아치는 폭발력이다. 60대 초반의 타수가 종종 나온다. 지난해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63타를 쳐 대회 최저타 타이기록을 세웠다. 마이어 LPGA 클래식에서는 62타를 쳤다. 라운드 당 버디 수 4.78로 1위다. 우드도 250야드 정도 치기 때문에 이글도 자주 나오는 편이다. 지난 시즌 이글 11개를 잡았다.고진영은 송곳 아이언으로 맞선다. LPGA 신인이던 2018년과 2019년 그린 적중률이 1등이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대회 참가 수가 적어 기록이 없지만, 2021년에는 2위에 올랐다. 78.0%로 렉시 톰슨과 그린적중률이 똑같은데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뒤졌다. 고진영이 코스가 어려운 큰 대회 위주로 참가한 것을 고려하면 최고의 아이언 플레이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고진영은 지난 시즌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63홀 연속 그린 적중에 성공하는 기록을 세웠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이 분야 역대 최고 기록은 51홀 연속이다. 2021년 PGA 투어의 연속 그린 적중 최고 기록은 35홀이다.그래서 고진영은 여자 골프 사상 가장 날카로운 ‘아이언 플레이어’라는 평가도 받는다. 고진영의 그린 적중률은 골프 여제 소렌스탐의 전성기 기록과 비슷하다. 소렌스탐과 함께 경기했던 JTBC골프 한희원 해설위원은 “소렌스탐은 장타를 날린 뒤 가까운 거리에서 그린을 공략한 경우가 많았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고진영의 아이언샷이 좀 더 나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리디아 고는 지난해 게인브릿지 LPGA와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준우승하며 부활했다. 마지막 3개 대회에선 모두 톱 10에 들었다. 2021년 그의 롱게임은 그렇게 좋진 않았다. 그런데도 버디는 두번째로 많은 311개를 잡아냈다. 평균 스코어 부문에선 3위에 올랐다.리디아 고의 주무기는 쇼트 게임이다. 지난 시즌 리디아 고의 그린 적중 시 퍼트 수는 1.72개로 전체 선수 가운데 1위였다. 라운드 당 평균 퍼트 수도 2위다. 그린 주위에서의 쇼트 게임도 최고다. 샌드 세이브는 59.3%로 3위에 올랐다. 리디아 고의 롱게임이 조금만 더 좋아진다면 세계 최고의 ‘KO’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이야기다.아시아 천재골퍼들, 신인왕전 후끈여자골프 세계 1~3위 경쟁도 뜨겁지만 올시즌 신인왕 경쟁도 치열하다. 안나린(26)이 지난해 12월 LPGA Q시리즈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다른 선수들 면면도 화려하다.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3연속 대상을 탄 최혜진(22)은 설명이 필요 없는 스타다. 발목 부상 와중에도 여유 있게 카드를 땄다.태국의 19세 천재 아타야 티티쿨도 주목할 만하다. 티티쿨은 17세에 프로 대회에서 우승했고 지난해엔 LET(유럽여자투어)에서 신인상과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지난해 초청 선수로 참가한 LPGA 혼다 클래식에서 2위를 했고,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5위를 차지했다. 미국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평가를 받는다.LPGA전문가들은 티티쿨의 신인왕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신인왕인 패티 타파타나킷에 이어 2년 연속 태국 출신 신인왕이 탄생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일본의 후루에 아야카(22)는 일본 투어에서 7차례 우승한 스타급 신인이다. 지난해엔 대상을 받았다. 시부노 히나코(24)는 2019년 AIG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일본에 42년 만에 메이저 우승컵을 안긴 최고 스타다. 곧바로 LPGA 투어 입회가 가능했지만, 실력을 가다듬은 뒤 지난해 Q시리즈를 통해 LPGA 무대를 밟게 됐다.아버지가 일본인, 어머니가 필리핀인인 유카 사소(21)도 사실상 신인이다.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곧바로 LPGA 투어에 뛰어들었다. 어릴 때부터 경쟁해온 최혜진, 티티쿨, 후루에 등과 LPGA 무대에서 본격적인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프랑스의 폴린 루생-부샤르(22)는 Q시리즈 8라운드 중 7개 라운드에서 60대 타수를 기록하면서 2위를 차지했다. 34주간 아마추어 랭킹 1위였고 지난해 8월 프로로 전향해 두 번째 참가한 프로 대회(유럽여자투어)에서 우승했다. 덴마크의 에밀리 크리스틴 페데르센(26)은 2020년 4승을 거두고 LET 상금왕에 올랐던 스타급 선수다.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2022.01.12 08:50
연예

[해외연예IS] AKB48 출신 아키모토 사야카, 래퍼 남친과 20일 결혼

그룹 AKB48 출신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아키모토 사야카가 결혼했다. 22일 아키모토 사야카는 자신의 트위터에 "20일에 결혼했다. 향후도 변함없이 정진하겠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고 결혼을 발표했다. 함께 올린 사진에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아키모토 사야카와 차를 타고 있는 남편의 일러스트가 담겼다. 아키모토 사야카의 남편 PUNPEE(펀피)는 현지 힙합 아티스트로 2018년 7월부터 공개연애를 해왔다. 현지 연예계 공식 커플로 인기를 끌었던 두 사람은 "30세가 되고부터 결혼은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와 가족이 되고 아이를 낳는 일은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빛나는 일"이라며 결혼을 암시해 왔다. 일본인 아버지와 필리핀인 어머니 사이에서 1988년 태어난 아키모토 사야카는 2006년 AKB48 데뷔하고 중심멤버로 인기를 모았다. 팀 K 소속으로 팀 K의 캡틴도 맡았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0.06.22 10:41
축구

'슈틸리케의 남자' 조심해야 오늘밤 웃는다...필리핀 에이스 슈뢰크

"이번 아시안컵은 필리핀 축구의 경쟁력을 보여줄 기회다."5일 폭스스포츠 아시아판에는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에 나서는 필리핀 축구대표팀 스벤-예란 에릭손(71·스웨덴) 감독의 인터뷰가 실렸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현재 대표팀을 이끄는 세대라면 조별예선 통과 가능성도 있다."필리핀(FIFA랭킹 116위)은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안컵 무대에 데뷔한다. 첫 출전이지만, 상대는 만만치 않다. 필리핀은 한국(53위), 중국, 키르기스스탄과 함께 C조에 편성됐다. 게다가 조별예선 첫 경기(7일)는 파울루 벤투(50·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과 치른다. 한국은 59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노리는 강력한 우승 후보다.에릭손 감독이 강팀과 묶이고도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꾸준히 조직력을 다져온 대표팀 멤버 덕분이다. 필리핀은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엔트리 23명 중 30세 이상의 베테랑 선수를 7명이나 포함했다. 30세 이상이 3명뿐인 한국보다 2배 이상 많다. 27세 이상 선수까지 따지면 14명으로 늘어난다. 이들은 지난달 스즈키컵에서 4강까지 오르며 실력을 증명했다. 필리핀 축구팬들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애스컬스(Azkals·야생견이라는 뜻으로 필리핀 축구대표팀의 애칭)'의 황금세대가 '아시아의 월드컵'에서도 사고를 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경험이 풍부한 미드필더 슈테판 슈뢰크(32)는 필리핀 축구의 심장이다. 2004년 그로이터 퓌르트 유니폼을 입고 분데스리가에 데뷔한 슈뢰크는 호펜하임,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등을 거쳐 2017년까지 독일 무대를 누볐다. 분데스리가 1부와 2부를 오가며 쌓은 출전 경력만 무려 237경기다. A매치 기록은 33경기(4골). 필리핀의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뛰는 슈뢰크는 날카로운 패스와 번뜩이는 돌파로 공격의 활로를 여는 역할을 한다. 폭스스포츠 아시아판은 그를 이재성(홀슈타인 킬)과 함께 UAE 아시안컵에서 주목해야 할 미드필더 6인에 꼽으면서 "슈뢰크는 필리핀 대표팀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선수다. 분데스리가에서 유럽 축구를 경험한 것이 강점"이라고 평가했다.독일인 아버지와 필리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슈뢰크는 일찌감치 독일 축구계의 주목을 받은 특급 유망주 출신이다. 2004년 독일 18세 이하(U-18) 대표팀에 발탁된 것을 시작으로 U-19 대표팀과 U-20 대표팀을 거쳤다.공교롭게도 어린 슈뢰크의 재능을 눈여겨본 것은 울리 슈틸리케(69·독일)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이다. 당시 독일 청소년대표팀을 이끌던 슈틸리케 감독은 슈뢰크를 마누엘 노이어(32·바이에른 뮌헨), 케빈-프린스 보아텡(32·US사수올로) 등과 함께 2005 U-19 유럽선수권에 나설 멤버로 뽑았다. 노이어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독일대표팀의 주장 완장을 찬 독일 축구의 상징이다. 독일은 이 대회에서 4강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슈틸리케 감독의 기대와 달리, 슈뢰크는 성장이 더뎠다. 향후 독일의 미래를 책임질 것으로 보였던 그는 독일 성인대표팀에 좀처럼 뽑히지 못했다. 마침 이때 필리핀 대표팀이 러브콜을 보내왔다. 슈뢰크는 3년간의 고민 끝에 2011년 필리핀 대표팀 소속으로 첫 A매치를 치렀다. 그는 2013년 필리핀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슈뢰크는 폭스스포츠 아시아판과 인터뷰에서 "마치 월드컵에 나서는 기분"이라면서도 "당연히 한국과 중국은 강팀(big names)이다. 특히 한국은 기술적으로 전술적으로 무척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 무대에도 뒤지지 않는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그렇다고 한국은 필리핀은 얕보면 안 된다. 우리는 잃을 게 없다. 배팅업체들은 우리를 '언더독(underdog·스포츠에서 이길 가능성이 작은 약자)'으로 분류한다. 하지만 우리는 자료와 수치를 넘어서겠다"고 다짐했다. 슈뢰크는 "이번 아시안컵은 분명 내 축구인생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19.01.07 09:00
스포츠일반

첫 판부터 증명한 라건아 위력, 몽골전도 기대하세요

’라건아’ 리카르도 라틀리프(29·현대모비스)가 아시안게임 첫 경기부터 자신의 위력을 증명했다.허재(53)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포츠 컴플렉스 농구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조별리그 A조 1차전 경기서 인도네시아를 104-65로 완파하고 기분 좋은 첫 승을 올렸다. 전반에만 19득점 17리바운드를 맹폭하며 인도네시아 선수들의 기를 눌러놓은 라건아는 3쿼터까지만 뛰면서 30득점 19리바운드로 한국의 첫 승을 이끌었다.최다 득점을 올린 라건아의 활약은 현지 인도네시아 취재진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 모습을 드러낸 라건아를 둘러싸고 한국 귀화 과정을 묻는 등 그에게 많은 관심을 보였다.미국 출신인 ’라건아’ 라틀리프는 2012년 미주리대를 졸업하고 곧바로 한국프로농구(KBL) 무대에 처음 발을 내딛었다. KBL 무대에 순조롭게 적응하며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활약하던 그가 한국 귀화 의사를 밝힌 건 지난해 초. 이후 법무부 특별귀화 심사를 거쳐 약 1년 만에 체육 인재 특별귀화로 한국 국적을 취득했고, 창성창본과 개명 허가를 받아 라건아라는 이름을 얻었다. ’용인 라씨’의 시조가 된 라건아는 귀화 후 본격적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대표팀에 승선, 아시안게임 2연패를 노리는 대표팀 중심으로 활약 중이다.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라건아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오세근(31·KGC인삼공사) 김종규(27·LG) 이종현(24·현대모비스) 등 국내 토종 빅맨들이 부상으로 줄줄이 낙마한 상황이라 라건아의 책임이 무거운 상황이다. 다행히 조별리그 2차전 상대인 몽골은 A조 최하위로 꼽히는 팀인 만큼, 어느 정도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몽골전 승리로 2연승을 거둔다면 마지막 3차전 태국과 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8강에 직행할 수 있다.인도네시아전처럼 초반 라건아의 활약으로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 손쉽게 몽골을 잡는다면 남은 일정에도 여유가 생긴다. 일찌감치 8강행을 확정할 경우 태국과 치를 3차전까지 6일이라는 시간이 생기기 때문이다. 태국전은 물론이거니와 8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필리핀전에 대한 대비책도 세울 수 있다. 필리핀은 미국프로농구(NBA)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소속 가드인 조던 클락슨(26)의 합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국의 2연패 도전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필리핀인 어머니를 둔 클락슨은 아직 필리핀 국가대표로 공식 경기에 나선 적이 없으나 출전 불허 방침을 세웠던 NBA가 개막 직전 입장을 바꾸면서 아시안게임에 나서게 될 확률이 높다. 필리핀을 넘더라도 전현직 NBA 선수들이 뛰고 있는 ’아시아 2강’ 중국과 이란이 버티고 있다. 허재 감독은 우선 "조별리그에서 주전 선수 중심으로 8강과 4강전 등에서 어떻게 할지 생각해보겠다"는 입장이다.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P, TD, UL, OL, LI { FONT-FAMILY:굴림; FONT-SIZE:12pt;} P {MARGIN-TOP: 1px; MARGIN-BOTTOM: 1px;} BLOCKQUOTE {MARGIN-TOP: 1px; MARGIN-BOTTOM: 1px;} 2018.08.16 06:00
야구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신선한 '국제주의'

“필리핀 국기를 짊어질 각오했다”필리핀 대표팀으로 2013 WBC 예선에 참가했던 주니치 드래건스 왼손 투수 오가와 류야의 소감이다.오가와는 1991년생으로 일본인 아버지와 필리핀인 어머니를 둔 혼혈 일본인이다. 당시 필리핀 대표팀은 태국, 대만, 뉴질랜드와 함께 예선 4조에 포함돼 있었다. 필리핀야구협회는 전력 구축을 위해 필리핀 혈통인 야구선수를 찾았다. 오가와뿐 아니라 어머니가 필리핀계 미국인인 팀 린스컴에게도 요청했다. 린스컴은 2012년까지 사이영상 두 번에 올스타전 출전 4회를 자랑하는 샌프란시스코의 에이스였다.당시 오가와는 주니치의 2년 차 선수로 2군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다. 오가와에게도 더 많은 경험이 필요했고, 주니치도 이를 흔쾌히 허락했다. 어차피 오가와는 주축 선수가 아니었고, 대회가 열린 2012년 11월은 가을캠프 시즌이었다.필리핀은 예선 첫 경기서 태국을 8-2로 눌렀지만 다음 경기에서 대만에 0-16으로 대패했다. 그리고 뉴질랜드에 6-10으로 패하며 1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대만전 패전 투수가 오가와였다. 필리핀 대표팀이 '에이스'를 가장 강한 상대에 내보냈던 셈이다. 4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았지만 안타 5개, 볼넷 4개로 3실점 했다.오가와는 필리핀 대표로 뛰며 배운 점이 많았다고 했다. “필리핀 사람들은 외국 문화에 거부감이 없다. 서로 배우며 사람 사이의 교류를 느꼈다”고 했다.당시 필리핀 선수들은 오가와에게 러닝부터 여러 야구 훈련 방법을 배웠다. 오가와 역시 메이저리그 헤노 에스피넬리에게 슬라이더를 비롯해 변화구 그립 등을 전수받았다. 필리핀계 미국인인 에스피넬리는 2008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15경기에 출전했다.대회를 마치고 돌아온 오가와는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필리핀 대표팀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외국에 뿌리를 둔 아이들을 위해 꿈을 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가와는 WBC 출전을 계기로 필리핀에서 야구교실을 여는 등 야구의 국제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오가와뿐 아니다. 브라질 대표팀에는 야쿠르트 스왈로스 출신인 마쓰모토 유이치, 가나바시 우고, 사토 지로 등이 뛰었다. 브라질은 1908년부터 일본인들이 이민했던 나라다. 2013 WBC 대표팀에는 이들 외에도 일본식 성을 쓰는 선수가 여섯 명이나 됐다.일본이 아닌 다른 나라 국가대표로 WBC 출전이 가능한 선수는 더 있다.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의 마무리 투수 야마자키 야스아키의 어머니는 필리핀인이다. 야마자키는 2014년 10월 드래프트 회의에서 1순위로 지명된 뒤 “오가와와 다른 선수들의 상황은 알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해 보고 싶다”며 필리핀 대표팀 참가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야마자키는 프로 2년 통산 117경기 114이닝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한 센트럴리그 철벽 마무리다. 올해 WBC 일본 대표팀 투수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야마자키가 필리핀 대표팀에 관심이 있다고 한 만큼 언젠가 그가 색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최근 두 시즌 76⅔이닝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한 구원투수 토네 치아키도 필리핀 대표팀 선발이 가능하다. 토네는 일본 대표팀 선발 당시 “한곳에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세이부 라이온스의 유망주 투수 사노 야스오의 어머니는 태국인이다. 태국 대표팀에 관심이 있냐는 언론의 질문에, “감사하지만 더 노력해서 일본 대표팀에 뽑히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말미에는 “선수 생활 말년에 자신의 뿌리가 있는 나라의 WBC 대표가 되는 빅리거들이 있다. 그때까지 괜찮다면...”이라며 여운을 남겼다.코치가 선수에게 해외 대표팀 차출 요청이 올 수 있도록 격려한 사례도 있다. 지난해 5월 KBO 퓨처스리그 교류 경기를 위해 방한한 사사키 마코토 소프트뱅크 3군 코치를 만난 적이 있다. 그와 kt 위즈 소속 주권의 완봉승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사사키 코치에게 "중국 대표팀이 주권에게 관심이 있다"고 전하자 그는 한 소프트뱅크 선수를 부른 후 "너도 중국에서 요청이 올 수 있도록 열심히 하라"고 격려했다.프라이버시를 고려해 선수 실명은 밝히지 않겠다. 그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그런 기회가 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아직 중국에선 나를 모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선수는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2군 올스타전에 출전했다. 2021년 열리는 WBC에선 중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지도 모른다.최근 일본 프로야구에는 오토사카 토모(요코하마), 오코에 루이(라쿠텐), 구리 아렌(히로시마) 등 혼혈 선수가 늘어나고 있다. 일본 야구계 주변에선 "과거엔 재일 한국인 출신 선수가 많았다면 앞으론 혼혈 선수 시대가 올 것"이라는 말도 들린다.국제 대회에선 민족주의, 또는 국가주의가 강렬하게 나타난다. 하지만 WBC라는 대회는 독특하다. 미국 국적의 선수가 이탈리아 대표로 뛸 수 있고, 일본인 선수가 필리핀이나 브라질 유니폼을 입는다. 야구가 국제화가 덜 된 종목이기 때문에 나온 유연한 대표 선발 규정이지만, 신선한 '국제주의'다. 2017년 WBC에서 주권이 뛰는 중국 대표팀에 한국 야구팬들이 친근감이 느끼는 것처럼. 서영원(프리랜서 라이터) 2017.02.13 06:00
스포츠일반

마이애미 히트, 감독 경질설 ‘솔솔’

성적부진으로 '내홍'에 휩싸인 마이애미 히트가 29일 워싱턴 위저즈전서 모처럼 낙승을 거뒀다. 마이애미는 아메리칸에어라인스 어리나에서 열린 경기에서 '수퍼 빅3'가 76점을 합작하며 105-94로 승리했다. '킹' 르브론 제임스가 30득점을 기록했고 드웨인 웨이드가 26점 크리스 보쉬가 20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워싱턴은 안드레이 블래치가 26점 길버트 어리나스가 23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신인왕 후보 잔 월이 두 경기째 무릎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공백이 컸다. 이기긴 했지만 마이애미는 이날까지 간신히 10승8패로 동부컨퍼런스 5위에 머물렀다. 르브론과 보쉬를 영입하면서 야심차게 출발했던 것에 비하면 기대치에 크게 못미치는 성적이다. 더구나 팀원들이 에릭 스폴스트라 감독(40)의 지도방식에 강한 불만을 갖고 있어 마이애미는 언제 터질지 모를 '화약고'와도 같다. 일각에서는 스폴스트라 감독이 옷을 벗을 위기에까지 놓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팻 라일리 사장의 감독 복귀설까지 솔솔 나돌고 있다. 스폴스트라는 어머니가 필리핀인으로 2008년 마이애미 지휘봉을 잡으며 북미 메이저 프로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 감독 자리에 올라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1995년 히트의 비디오 분석가로 NBA에 입문한 뒤 승진을 거듭해 2008년 4월 히트의 사령탑에 앉았다. 지난해까지 두 시즌 동안 90승을 올리며 마이애미를 플레이오프로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 전력을 구축하고도 좀처럼 성적을 내지 못하자 지도력을 의심받기에 이르렀다. 소식통들은 스폴스트라가 선수들의 플레이 스타일에 지나치게 간섭하고 그의 공격 작전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더군다나 지난 27일 댈러스전에서 타임아웃 때 르브론이 사이드라인으로 걸어가며 무시하듯 스폴스트라의 어깨를 툭 친 장면을 놓고 고의성 논란까지 일고 있다. 히트는 이날 패한 뒤 팀원들간 40분 동안 미팅을 가졌는 데 이 때 선수들이 이구동성으로 스폴스트라에 대한 불만을 터트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농구 관계자들은 과연 NBA 감독 3년차에 불과한 스폴스트라가 웨이드와 르브론 보쉬로 이어지는 '빅3'에 싫은 소리 한마디나 제대로 할 수 있겠냐며 우려를 나타냈지만 소식통에 따르면 그가 '빅3'를 향해 가차없이 질책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최근에는 슛 연습 때 팀 멤버들이 다 지켜보는 자리에서 웃고 떠들며 슛하는 르브론을 향해 "좀 진지하게 연습할 수 없냐"고 내뱉었다는 것. 당시 팀원들은 그가 공개적으로 르브론에게 쓴소리를 한 것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 소식통은 "그는 선수들을 너무 나무란다. 르브론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가 농담하면서 즐거운 분위기 속에 농구하기 좋아한다는 걸 다 안다. 하지만 스폴스트라는 팀원들이 보는 앞에서 그런 식으로 싫은소리를 했다. 그런 행동들이 멤버들의 즐기는 마음을 빼앗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스폴스트라가 '감독 해고설'에 크게 동요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는 동기유발을 하는 감독이 아니다. 감독을 똑바로 봐야 하는데 자기 직장을 잃을까봐 노심초사하는 모습만 보인다"고 말했다. 그의 공격작전도 지나치게 단순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소식통은 "예를 들어 '픽&롤을 하라' 혹은 벤치멤버들에게 '오픈슛 기회 때는 슛해라' 식이다. 그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스폴스트라는 이번 보도와 관련 "선수들과 감독이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는 없다"면서 "그게 오히려 정상이다. 감독-선수 관계란 적대적일 때도 있기 마련"이라며 애써 태연한 척 했다.그러나 그도 마음이 불편했는지 워싱턴전을 앞두고 르브론과 30분 동안 일대일 미팅을 가졌고 다행히 경기에 이기면서 일단은 분위기를 추스를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지금같은 성적부진이 이어진다면 마이애미의 선택은 스폴스트라가 아닌 르브론과 웨이드 보쉬가 될 것은 뻔한 노릇이다. 로스앤젤레스=원용석 중앙일보USA 기자 [won@joongang.co.kr] 2010.12.0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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