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9건
스포츠일반

다시 '직관'이다

다시 '직관(직접 관람)'의 시대가 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프로스포츠 관중 입장 제한이 풀렸다. 방역 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하향 조정한다고 지난 11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무관중으로 치러졌던 프로스포츠에 관중 입장이 가능해졌다. 정부는 경기장 수용 규모의 30%까지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관중 입장이 중단된 8월 19일 이후 54일 만의 유관중 전환이다. 한국 프로스포츠는 웃음꽃을 피웠다. 무관중으로 인해 프로구단들의 재정적 악화를 조금이나마 완화할 수 있게 됐다. 팬들 없이 경기를 치렀던 선수들의 자세도 달라질 전망이다. 프로선수들은 "팬들이 있을 때 더 힘이 난다. 팬들과 다시 함께하고 싶다"고 외쳤다. 가장 먼저 축구대표팀이 나섰다.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는 '2020 하나은행컵 축구국가대표팀vs올림픽대표팀 친선경기' 2차전이 펼쳐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정부 발표 즉시 관중 입장 허용을 추진했다. 이날 경기에는 2075명의 팬들이 입장해 오랜만에 대표팀 경기를 즐겼다. 프로축구 K리그도 손님맞이에 나섰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6일 경기부터 경기장 수용인원 25%까지 관중을 받을 예정이다. K리그는 이미 지난 8월 여러 차례 시뮬레이션을 거쳐 실제로 관중을 받았다. 이번에도 큰 문제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도 다 관중 입장이 허용된다"고 밝혔다. 리그 막판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서 팬들도 참여해 그 열기가 배가될 전망이다. 현재 K리그1(1부리그) 울산 현대(승점 54)와 전북 현대(승점 51)가 우승 전쟁을 펼치고 있다. 강등 전쟁은 더 치열하다. 12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21), 11위 성남 FC(승점 22), 10위 부산 아이파크(승점 24), 9위 FC 서울(승점 25)까지 강등권에 속해있다. 유관중으로 전환되는 첫 경기 25라운드에 빅매치가 즐비하다. 16일에는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강원 FC와 인천이 맞붙는다. 17일에는 상주 상무-대구 FC(상주시민운동장), 성남-서울(탄천종합운동장)의 경기가 예정돼 있다. 18일에는 부산-수원 삼성(부산구덕운동장), 전북-광주 FC(전주월드컵경기장)의 경기에 이어 K리그 최대 라이벌전 중 하나인 '동해안 더비(포항-울산)'가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다. 프로야구도 13일 관중 입장을 재개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0%까지 관중 입장을 허용했지만, KBO 방역지침 준수 하에 관람 질서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때까지 8월과 동일한 수준의 관중을 받을 것이다. 구장별로 20%대 규모로 관람석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KBO리그 팀들은 각 예매처를 통해 12일부터 순차적으로 입장권 예매에 들어갔다. 프로야구 역시 정규리그 막바지에 뜨거운 순위싸움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30일 정규리그가 마무리되고, 11월 포스트시즌을 시작한다. 13일 한화-두산(잠실), 키움-KT(수원), SK-삼성(대구), LG-롯데(사직), KIA-NC(창원) 등 전국 5개 구장에서 열린 경기부터 관중 재입장이 시작됐다. 겨울스포츠인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도 관중과 함께할 전망이다. 지난 9일과 10일 2020~21시즌을 무관중으로 개막한 남녀 프로농구는 유관중 전환을 검토 중이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17일 경기부터 각 구단 경기장에 관중 입장을 시행하기로 했다. 수용인원은 구장별 20% 중반 수준으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당장 이번 주 관중을 받긴 쉽지 않다. 구단들의 정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오는 17일 2020-21 정규리그를 시작하는 프로배구(V리그)는 예정대로 무관중으로 시즌을 시작하는 가운데, 관중 입장 시점과 허용 인원은 추후 논의할 계획이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0.10.14 06:00
축구

벤투의 '속도' VS 김학범의 '속도'

'속도'와 '속도'의 정면 대결.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0 하나은행컵 축구국가대표팀vs올림픽대표팀 친선경기' 2차전이 펼쳐진다. 지난 9일 열린 1차전에서는 예상을 깨고 대등한 경기력이 나왔고,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형은 자존심이 상했고, 동생은 자신감을 찾았다. 2차전에서 진정한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11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됨에 따라 2차전은 유관중으로 진행된다. 대한축구협회는 "2차전 관중 수용인원은 3000명"이라고 발표했다. 2차전을 앞두고 두 팀 감독은 모두 '속도'를 강조했다. 빠른 속도로 상대 팀을 무너뜨리겠다는 확신에서 나온 말이다. 11일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만난 파울루 벤투(51) A대표팀 감독은 먼저 1차전을 복기했다. 그는 "1차전 내용 전반전은 좋았지만 후반전에는 부족했다. 볼을 주고 받는 속도가 떨어졌고, 패스도 느려졌다. 그러자 선수들의 움직임도 부족했다. 후반전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돌아봤다.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방법이 속도다. 벤투 감독은 "나는 기본적으로 빠른 템포의 축구를 축구한다. 빠른 패스와 빠른 움직임으로 과감한 공격에 이르기 위함이다. 최대 목표는 볼을 소유했을 때 빠르게 상대 문전에 도달하는 것이다. 빠른 패스를 통해 상대를 무너뜨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철학은 2022 카타르월드컵까지 계속된다. 벤투 감독은 "지금 과정 속에 있다. 기본 틀에서 많은 변화가 아닌 소폭의 변화를 주고 있다. 과정은 있고 당장 완성될 수는 없다. 실험은 계속 이뤄져야 한다. 잘 한 부분은 지속적으로 가져가야 하고, 부족한 부분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준비를 할 것이다. 이번에도 그렇게 할 것이다. 카타르로 가는 과정이다. 월드컵을 위한 테스트다"고 설명했다. 김학범(60) 올림픽대표팀 감독 역시 1차전을 먼저 떠올렸다. 그는 "상대가 어떤 팀이든 우리가 해야하는 걸 해야 한다. 약속된 플레이를 해야 한다. 그래야 상대를 힘들게 할 수 있다. 빠른 공·수 전환이 필요한데 1차전에서는 그 동작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이런 부분을 선수들에게 지적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의 머릿속도 속도로 가득찼다. 그는 "어느 팀을 만나도 빠른 공격과 수비, 속도 축구를 해내야 한다. 몸에 익혀야 한다. 속도 축구로 이어져야 우리 팀의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1 도쿄올림픽 성공을 위한 과정이다. 김 감독은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구상이다. 올림픽에 나가면 강팀이 많다. 우리의 플레이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어떤 팀을 만나도 두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축구 팬들은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고싶어 한다. 경기를 이길 수도, 질 수도 있지만 우리의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승패를 떠나 박진감이 넘칠 것"이라고 자신했다. 파주=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0.10.12 06:00
축구

K리그 '대세'가 대표팀 '대세'

K리그의 '대세'가 국가대표팀의 '대세'로 이어졌다.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이 맞대결을 펼치는 '2020 하나은행컵 축구국가대표팀vs올림픽대표팀 친선경기' 1차전이 지난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A대표팀의 우세가 전망됐지만, 결과는 2-2 무승부. 형들은 큰 코를 다쳤고, 아우들은 당당하게 대적했다. 두 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파 없이 K리거들로만 꾸려졌다. 올 시즌 K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고서도 가장 돋보였다. 현재 K리그 최고의 선수가 대표팀 최고의 선수로 등극한 것이다. 파울루 벤투(51)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서는 울산 현대 소속 선수들이 중심을 잡았다. 울산은 현재 K리그1(1부리그) 1위를 질주 중이다. 벤투 감독은 무려 9명의 울산 선수를 대표팀으로 불러들였다. 벤투 감독은 "좋은 선수를 뽑다 보니 울산 선수들이 많았다"고 밝힌 바 있다. 울산이 K리그1 대세 구단이라는 것이 벤투호를 통해 입증됐다. 이청용(32)·홍철(30)·정승현(26)·원두재(23)·김태환(31)·윤빛가람(30)·이동경(23)·김인성(31)·조현우(29)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중 이청용과 홍철은 부상을 입어 대표팀 발탁 뒤 제외됐다. 조현우·김태환·이동경·원두재가 1차전 선발로 나섰고, 윤빛가람과 김인성이 후반 교체 투입됐다. 7명 중 6명이 그라운드를 밟으며 벤투호를 이끌었다. 그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선수는 원두재였다. 그는 올 시즌 20경기에 출전하며 울산을 이끌었다. 중원에서 넓은 시야와 조율 능력을 보여 '제2의 기성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센터백도 가능한 자원이다. A대표팀에 처음 이름을 올린 원두재는 한 경기 만에 벤투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벤투 감독은 "훌륭한 선수다. 전반전에는 정말 인상적인 모습이었다. 후반에는 기복을 보였다. 동점골을 내주는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았나 생각을 한다. 이후 다시 제모습을 찾았다"고 말했다. 원두재는 "긴장과 설렘이 있었다. 전반전에는 생각한 대로 경기를 한 것 같다. 후반에 리드를 지키지 못해 아쉽다. 처음 대표팀에서 경기를 뛰어 뿌듯하다. 하지만 만족스럽지는 않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함께 A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이동준(23·부산 아이파크)도 자신의 장점을 보여줬다. 김지현(24·강원 FC)은 대표팀 유니폼을 처음 입고도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올림픽대표팀은 젊은 팀 대구 FC가 대세였다. 김대원(23)·정승원(23)·정태욱(23)·김재우(22) 등 4명이 발탁됐다. 정태욱은 주장으로 활약했다. 1차전이 끝난 후 정태욱은 "전반에 형들의 빠른 전환 속도에 대응이 부족했다. 후반전에는 잘 풀렸다. 더 저지하려고 했고, 수월한 경기를 했다. 내용이 아쉽다. 무엇이 잘 안 되었는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민규(21·포항 스틸러스)의 폭발력은 대표팀에서도 통했다. 올 시즌 10골을 넣으며 국내 선수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송민규는 'K리그 영플레이어상' 유력 후보다. 뛰어난 순간 속도와 공간 창출 능력, 연계 플레이까지 다양한 장점을 지녔다. 드리블과 슈팅까지 갖추고 있다. 송민규는 김학범호에 처음 부름을 받아 단번에 '에이스'로 떠올랐다. 송민규는 후반 5분 문전에서 수비수 3명을 따돌리며 왼발 슈팅으로 꽂아 넣었다. '송민규 다운' 골이었다. 그는 "드리블 길이 다 보였다. 수비가 어떻게 나오고,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머릿속에 그려져 있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학범(60) 감독도 "송민규는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다. 갈수록 호흡도 잘 맞을 거라 생각을 한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송민규와 함께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하는 엄원상(21·광주 FC)과 '제2의 김신욱'이라 불리는 오세훈(21·상주 상무) 등도 김학범호에 힘을 보탰다. A대표팀 수비수 이주용(28·전북 현대)은 "엄원상과 오세훈이 들어오니 수비하기에 부담을 느꼈다"고 밝혔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0.10.12 06:00
축구

[현장인터뷰]"고전했다"는 벤투, "부담됐다"는 이주용

형들이 고개를 숙였다. 파울루 벤투호는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2020 하나은행컵 축구국가대표팀vs올림픽대표팀 친선경기' 1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아우와 싸워 고전했고, 승리도 챙기지 못했다.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파울루 벤투 감독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순간이 나온다. 짧은 훈련 기간, 새로운 선수가 많아 완벽한 조직력을 다지기 어려웠다. 전반전이 후반전보다 나았다. 우리가 원하는 경기를 했다. 하지만 후반전에는 팀 밸런스가 깨졌다. 동점골을 허용하고 팀이 침체된 느낌이 있었다. 볼을 뺏기는 경우도 많았고, 우리가 원하는 대로 경기를 가져가지 못했다. 상대가 자신들이 유리한 쪽으로 경기를 끌고 갔다. 우리가 고전했고, 후반전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올림픽대표팀 핵심 멤버지만 A대표팀에 합류한 이동경, 원두재(이상 울산 현대), 이동준(부산 아이파크)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그는 "원두재는 전반전 인상적이었다. 후반에 기복을 보였다. 동점골을 내주는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았나 생각을 한다. 어린 선수기에 이해를 한다. 회복을 한 뒤 본인 플레이를 잘 해줬다. 훌륭한 선수다. 이동준도 잘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장점을 살릴 수 있었는데 우리가 활용을 잘 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이동경을 잘 알고 있는 선수고, 잘해줬다. 하지만 소속팀에서 많이 뛰지 못한 부분이 있어서 후반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50점 주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몇점을 줬을까. 그는 "우리팀 점수를 매기는 건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는다. 답하기 힘들다. 다시 한 번 경기를 봐야하고,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 분석하고 선수들과 이야기를 하겠다. 팀에 점수를 매기는 건 힘들다"고 말했다.오는 12일 2차전이 열린다. 벤투 감독은 "회복에 달려있다. 회복에 주안점을 두겠다. 남은 이틀 동안 최대한 회복시키겠다. 2차전도 잘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A대표팀에 발탁돼 첫 골을 터뜨린 이주용(전북 현대)은 "데뷔골을 넣어서 기분은 좋다. 운이 좋았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우려했던 부분이 많이 나왔다. 전반에는 잘 됐는데, 후반에는 그렇지 않았다. 아쉽게 생각을 한다. 부담이 많이 됐다. 경기 끝나고 다들 아쉬워했다"고 말했다.고양=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0.10.09 22:54
축구

[현장인터뷰]"50점 주기도 어렵다"는 김학범, "죄송하다"는 송민규

학범슨은 냉정했다.김학범호는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2020 하나은행컵 축구국가대표팀vs올림픽대표팀 친선경기' 1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한 수 위 A대표팀을 상대로 강하게 몰아붙였다. 2-2 무승부는 사실상 승리였다.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양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오랜만에 경기를 했다. 두 팀 모두 팬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받아들여졌다면 그것으로 만족한 경기였다"고 밝혔다.이어 김 감독은 냉정하게 팀을 평가했다. 그는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게 첫 번째 목표였다.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에게 50점도 주기 어렵다. 하고자 하는 플레이 패턴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돌아가면 혼 좀 날 것이다. 수정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강조했다.대표팀 데뷔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송민규(포항 스틸러스)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다. 처음 와서 스타일과 템포 등 더 적응을 해야 한다. 가면 갈 수록 호흡도 잘 맞을 거라 생각을 한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오는 12일 2차전이 열린다. 김 감독은 "새로운 선수로, 새로운 것을 시작할 것이다. 남아있는 선수들도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다. 2차전 기대를 해도 좋다"고 자신했다.송민규는 "긴장을 해서 감독님이 주문한 부분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하다. 앞으로는 감독님이 원하는 걸 더 잘해야 한다.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올림픽에 가려면 감독님이 원하는 스타일에 맞춰야 한다. 더 새겨듣고, 더 세밀하게 신경을 쓸 것이다. 골은 넣었지만 경기력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고양=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0.10.09 22:23
축구

[현장에서]감독 '형'은 김학범이다

'형제 대결' 승자는 없었다.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2020 하나은행컵 축구국가대표팀vs올림픽대표팀 친선경기' 1차전에서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과 파울루 벤투 감독의 A대표팀은 2-2 무승부를 거뒀다.김학범호는 전반 14분 이주용(전북 현대)에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5분 송민규(포항 스틸러스)의 동점골이 터졌다. 그리고 후반 13분 상대 권경원(상주 상무)의 자책골을 유도하며 2-1 역전에 성공했다. 벤투호는 후반 44분 이정협(부산 아이파크)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지며 가까스로 비길 수 있었다.스코어 뿐만 전체적인 경기력에서도 아우들은 형들에게 절대 밀리지 않았다. 형들은 크게 당황해야 했고, 아우들은 강렬한 패기로 형들과 당당하게 맞섰다. 2-2로 비겼다는 건 사실상 아우들의 승리라 할 수 있다.사실 경기가 열리기 전 벤투호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당연한 현상이다. 최정예 A대표팀과 23세 이하의 연령별 대표팀의 맞대결은 누구나 쉽게 전망할 수 있다. 게다가 김학범호는 핵심 자원인 이동경, 원두재(이상 울산 현대), 이동준(부산 아이파크) 등 3명을 A대표팀에 내주기까지 했다.하지만 이런 예상은 깨졌다. 한 수 위 스쿼드를 꾸린 A대표팀이 고전했다. 패배 직전까지 갔고, 후반 막판 가까스로 비길 수 있었다.두 팀 감독의 역량이 묻어난 경기였다. 벤투 감독과 김학범 감독 모두 처음 대표팀에서 발탁된 선수를 과감하게 선발로 기용했다. 대표적인 선수가 벤투호의 김지현(강원FC)과 김학범호의 송민규였다.두 선수의 희비는 갈렸다. 김지현은 이렇다할 인상을 남기지 못한 채 전반만 뛰고 교체됐다. 반면 송민규는 양팀 통틀어 가장 매서운 모습을 보였다. 동점골 장면도 강렬했다. 문전에서 수비수 2명을 따돌리며 왼발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김학범호 데뷔전에서 '에이스'의 위용을 드러낸 송민규였다. 송민규는 현재 K리그1(1부리그)에서 가장 핫한 선수다. 10골을 넣으며 국내 선수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런 흐름이 우연이 아님을, 그는 태극마크를 달고, A대표팀을 상대로 증명했다.형과 아우의 대결로 주목받았던 이번 경기. 감독 지략 대결에서는 아우 팀 감독이 더 강렬했다. 비기면서 사실상 승리라는 결과를 도출했다. 경기를 앞두고 "공은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김 감독의 말이 맞았다.그런데 감독 나이와 경험으로 따지면 김 감독이 형이다. 벤투 감독은 51세, 김 감독은 60세다. 지도자 경력도 벤투 감독은 2004년 처음 시작했고, 김 감독은 1993년이다. 감독 맞대결에서는 자연스럽게 '형'만 한 아우는 없었다. 고양=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0.10.09 21:54
축구

김지현 VS 조규성, '형제 대결' 최선봉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의 '형제 대결'에서 김지현(강원FC)과 조규성(전북 현대)이 최선봉에 섰다.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020 하나은행컵 축구국가대표팀vs올림픽대표팀 친선경기' 1차전에서 A대표팀은 김지현을 최전방에 나선다.2선에서는 나상호(성남FC), 한승규(FC서울), 이동경(울산 현대)이 섰다. 손준호(전북)와 이영재(강원)이 중원을 구성했다. 포백에는 김태환(울산)-권경원(상주 상무)-원두재(울산)-이주용(전북)이 라인을 맞췄다. 골키퍼는 조현우(울산).올림픽대표팀은 조규성을 필두로 송민규(포항 스틸러스), 조영욱(서울)이 라인을 맞췄다.김동현(성남), 정승원(대구FC), 이승모(포항)가 미드필더로 나서며, 강윤성(제주 유나이티드), 정태욱, 김재우(이상 대구), 윤종규(서울)가 포백을 구성했다. 수문장은 송범근(전북)이 나선다.고양=최용재 기자 2020.10.09 19:17
축구

4년 전 체코전서 골 넣고 사라진 천재 미드필더

2010년. 한국 축구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천재 미드필더가 등장했다. U-17 대표팀 '에이스'로 특급 유망주로 평가받던 윤빛가람(30·울산 현대)이 주인공. 창의성을 가진 미드필더로 넓은 시야와 함께 정확한 패싱력, 킥력도 가졌다. 많은 축구인들이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재목"이라고 극찬했다. 그의 화려한 등장은 2010년 8월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이었다. 20세의 나이로 A대표팀에 첫 발탁된 윤빛가람은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조광래(66) 대표팀 감독의 '황태자'로 불렸다. 최고의 장면은 2011년 1월 2011 카타르 아시안컵이었다. 난적 이란과 붙은 8강에서 연장 전반 극적인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 승리가 한국의 이란전 마지막 승리다. 윤빛가람의 대표팀 마지막 영광이기도 했다. 이후 대표팀에서 윤빛가람의 모습은 쉽게 볼 수 없었다. 조광래 감독이 사임한 뒤 기회가 쉽게 주어지지 않았다. 2012년 9월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에 한 번 더 기회가 주어졌고, 이후 4년 동안 A매치에 뛰지 못했다. 2016년 6월 유럽의 강호 체코와 친선전에 출전해 1골을 기록하며 한국의 2-1, 기적적 승리를 이끌었음에도 다음이 없었다. 이 경기가 윤빛가람의 마지막 A매치다. A매치 15경기 출전, 3골. 윤빛가람의 A매치 시계는 이렇게 멈춰 있었다. 공교롭게도 소속 팀에서도 강렬함을 보이지 못했다. 2010년 경남 FC에 입단했을 때는 큰 주목을 받았고, 빼어난 활약을 했지만 이후 성남 FC, 제주 유나이티드, 연변 FC 등을 거치면서 빛을 조금씩 잃어갔다. 여기저기 구설수에도 오르며 '악마의 재능'이라는 꼬리표를 달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A대표팀과도 인연이 끊겼다. 그러다 올 시즌 반등의 시간이 왔다. 윤빛가람은 '우승후보' 울산으로 이적했다. 스타군단 속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안정적이고 노련하게 울산의 중원을 리드했다. 올 시즌 21경기에 출전해 3골을 넣었다.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 능력도 뽐냈다. 울산은 리그 1위를 질주 중이다. 이런 흐름은 그에게 다시 태극마크를 허락했다. 시즌 중반 만났던 울산의 한 관계자는 "올해 윤빛가람의 컨디션이 좋다. 정신적으로도 성장한 느낌을 받는다. 결혼을 한 뒤 안정을 찾은 것 같고, 이런 부분이 경기력으로 나오는 것 같다. 올해 A대표팀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윤빛가람이 A대표팀에 선발됐다. 오는 9일과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020 하나은행컵 축구국가대표팀vs올림픽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윤빛가람은 A대표팀 멤버에 포함됐다. 파울루 벤투(51) 감독 부임 이후 최초 발탁이다. 태극마크는 반갑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어색한 대표팀에 적응해야 한다. 험난한 주전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새로운 선수에게 기회를 잘 부여하지 않는 벤투 감독의 스타일과도 싸워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합류하지 못한 해외파 선수들과도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해야만 한다. 30대에 접어든 윤빛가람의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0.10.08 06:00
축구

골키퍼 '조현우 시대'

2020년 한국 축구 최고의 골키퍼를 꼽으라면 조현우(29·울산 현대)의 이름이 빠질 수 없다. 올 시즌을 앞두고 조현우는 대구 FC 유니폼을 벗고 울산으로 향했다. '다크호스' 대구에서 한국 정상급 골키퍼로 이름을 알린 조현우가 '우승 후보' 울산으로 온 뒤 더욱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물적 감각을 앞세운 선방쇼는 물론 수비를 조율하는 리더십과 안정감까지 업그레이드했다. 페널티킥에서도 강점을 드러냈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발'도 성장했다는 평가다. '손'은 강하지만 킥력이나 패스 등에서 떨어진다는 단점을 보완했다. 2020시즌 K리그1(1부리그)에서 골키퍼 '조현우의 시대'가 열렸다. 기록과 수치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조현우는 올 시즌 24경기를 뛰었다. 울산이 치른 모든 경기에 나선 것이다. 조현우에 대한 울산의 신뢰가 얼마나 강한지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그는 18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실점률은 0.75. 이 놀라운 수치는 K리그1 전체 1위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무실점 경기가 10경기로 전체 1위, 연속 무실점 경기도 4경기로 역시 1위다. 조현우가 골문을 든든히 지킨 울산은 현재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우승에 가깝게 다가섰다. 조현우의 힘이 반영된 결과다. 김도훈(50) 울산 감독도 수차례 "조현우의 선방으로 인해 승리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지금 조현우는 울산의 유니폼을 잠시 벗고 A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오는 9일과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020 하나은행컵 축구국가대표팀vs올림픽대표팀 친선경기'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K리그에서는 최고의 위용을 자랑했지만, A대표팀에서는 작아진 조현우였다. 그는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눈부신 선방 쇼를 펼치며 독일(2-0 승)을 꺾는 데 앞장섰다. 조현우는 일약 스타로 급부상했다. '조현우의 월드컵'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A대표팀에서의 이런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러시아월드컵 이후 파울루 벤투(51) 감독이 부임하자 조현우는 주전에서 밀려났다. 독보적 주전 골키퍼는 김승규(30·가시와 레이솔)였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 김승규는 15경기에 뛰었고, 조현우는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7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이는 축구 팬들 사이에서 "왜 김승규만 쓰고 조현우에게 기회를 주지 않느냐"는 논란까지 낳았다. 이런 논란 속에서도 조현우는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 도약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지금 조현우는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기회 앞에 섰다. 울산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에 더해 A대표팀 골키퍼 독주체제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이번 대표팀 소집은 오직 K리거 중에서만 선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때문이다. 따라서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라이벌 김승규는 합류하지 못했다. 이번 A대표팀에는 조현우와 함께 구성윤(26·대구), 이창근(27·상주 상무)이 선발됐다. 절정의 조현우가 단연 주전 골키퍼 1순위다. 경쟁자가 없는 상태다. 벤투 감독의 신뢰와 애정을 한몸에 받을 수 있는 시간이다. '아우'와 대결에서 형의 기량을 제대로 선보인다면 벤투 감독 마음을 흔들 수 있다. 이번 대표팀 구성이 A대표팀 골키퍼 주전 경쟁을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0.10.07 06: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